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3/15
    1000km를 달려 다시 방콕.(12)
    지음
  2. 2007/02/19
    다시 여행을 떠나다.(8)
    지음
  3. 2007/01/31
    채식주의자와 축산노동자의 연대?!(8)
    지음
  4. 2007/01/27
    말레이시아 화장실 사용기(4)
    지음
  5. 2007/01/26
    아규의 생일 잔치 사진 몇 장(7)
    지음
  6. 2007/01/20
    쉐바야, 이 언니 처럼만 자라다오(14)
    지음
  7. 2007/01/19
    스페인에서 만나요 ^^(10)
    지음
  8. 2007/01/04
    우리는 예술가가 아니다. 반달(Vandal)이다.(7)
    지음
  9. 2006/12/30
    민족과 식민 문제에 관한 테제(4)
    지음
  10. 2006/12/29
    직접 요리하기 2탄(5)
    지음

1000km를 달려 다시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서,
태국 핫야이, 쏭클라, 방콕, 농카이를 거쳐,
라오스 위엔짠, 왕위엔, 카시, 푸쿤, 루앙프라방, 루앙남타, 위엔뿌까, 훼이싸이를 지나서,
태국 치앙콩, 치앙센, 매싸이, 매쌀롱, 타톤, 치앙마이를 돌아 다시 방콕으로...
 
20km 내내 오르막만 계속되는 산 길,  
자전거로 못 가는 도로도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가파른 길,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는 뜨거운 길,
사막을 연상케하는 붉은 흙먼지가 뒤덮인 길,
핸들을 잡은 손이 얼얼해지는 자갈로 뒤덮인 내리막 길,
중간에 숙소, 식당은 커녕, 변변한 가게 하나 없는 130km 길...
 
고생한 기억들이 워낙 강렬해서 먼저 썼지만, 생각해보니 좋은 길도 많았군요.
변화 무쌍한 메콩강을 따라가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길,
커다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던 길,
30분동안 짜릿한 내리막만 계속되던 길,
내리막에서 얻은 속력을 작은 오르막들도 훌쩍 넘어버리는 진정한 롤러코스터 길,
온천이 흐르는 계곡을 지나던 길,
타이만과 거대한 석호 사이를 따라난 길,
울창한 열대의 산림과 화전민이 불을 놓은 산이 번갈아 나타나는 길,
새싹이 돋아나는 논밭과 추수가 끝난 논밭이 섞여있는 들판 길...
 
그리고 길에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따라 달리며 우리를 응원해주던 고산 마을의 아이들,
음료수를 먹는 우리를 에워싸고 ?어져라 쳐다보던 아이들,
사와띠, 사바띠, 스빠이디, 스바일르 등으로 지역과 민족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말로 인사하며 어김없이 웃어주는 사람들,
총을 들었지만 친절하고 호기심많은 민병대원들,
무엇보다 소중한 물을 나눠준 트럭 운전사,
타이 위스키를 건네며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온 몸으로 얘기하던 아저씨,
터무니 없이 싼 가격에 수박을 통채로 깍아주던 농민들,
대나무로 만든 전통 악기를 연주해 주던 아저씨,
방금 수확해서 쪄온 옥수수를 장에 팔러 가는 길에 싸게 팔던 부부,
온화하기 이를 데 없는 자동차 운전자들,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던 우리를 태워준 사람들,
베트남, 캄보디아를 거쳐 1만 여 킬로미터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노부부,
단체로 팩키지 자전거 투어를 하는 선수급의 자전거꾼들,
모로코에서부터 출발해서 1년동안 자전거로만 이동해서 라오스에 이른 일본인 여행자,
유럽에 오면 꼭 자기 집에 들르라고 연락처를 적어주는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 독일 등 각국의 자전거 여행자들,
한 손에는 양산을 들고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
버스 지붕 위에 자전거를 실어 주던 차장 청년,
한 손에 갖난 아기를 안고 한 손으로 자전거를 타던 아주머니,
한 아이는 등에 업고 두 아이는 짐받이 태운 채로 자전거를 타던 아주머니...
 
그런 길들을 달리고 또 달리다 보니, 어느새 자전거 미터기가 1000km를 넘었네요.
그리고 지금은 방콕에 '지적재산권과 정보/문화/지식에 대한 접근권'에 관한 아시아 회의가 열리는 한 호텔 방에 와 있습니다.
그동안 묵었던 숙소들과는 너무나 다른 이 곳에서, 지나온 길들을 돌이켜 생각하니 꿈만 같네요.
3일에 걸친 회의가 오늘 끝났고, 내일이면 또 어디론가 떠나야 합니다.
회의하느라 정신이 없었던지라 어디로 갈지도 아직 못 정했군요.
 
아무튼 저희는 무사히 잘 다니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에는 3월 말 경에 쿠알라룸푸르에 돌아가서나 또 글을 올릴 수 있을 것 같군요.
서울도 곧 봄이오겠군요.
다들 건강하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다시 여행을 떠나다.

여기는 라오스 수도 비엔짠입니다.

 

서울을 떠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쿠알라룸푸르에서도... 허겁지겁 짐을 싸서 출발을 하다보니... 이제서야 글을 남기네요.

 

쿠알라룸푸르에서 두달 반.

여행이라기보다는 또다른 삶에 가까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여행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생활들이었죠.

여기서 다시 떠나려고 하니... 또다시 긴 여행을 떠나는 기분입니다.

쿠알라룸푸르 친구들도... 잘 다녀와... 보고 싶을껴...  하는 것이... 오래 살긴 살았는 모양입니다.

 

여기까지 온 여정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태국 핫야이 국경을 지나서... 거기서 동쪽으로 자전거로 이동해서... 쏭클라라는 남지나해 해변에 있는 도시까지 가서... 방콕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방콕에서 하루 머물고 바로 라오스 국경 농카이까지 이동... 농카이에서 자전거로 국경을 넘어 라오스 수도 비엔짠까지 와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북상해서... 방비엔, 루앙파방까지 이동하고... 거기서 다시 서쪽으로... 루앙남타를 거쳐... 태국 국경 치앙콩으로... 치앙콩에서 치앙마이까지....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방콕에 다시 돌아왔을 때... 시간이 좀 남는다면... 캄보디아를 갔다오거나... 푸켓이나 페낭을 들러서 말레이시아로 돌아올 생각입니다.

한달반 정도의 시간이죠. 그리고는 바로 또 유럽입니다.

 

블로그도 많이 못쓰는 것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 블로그를 읽지 못하니... 답답하군요.

다들 잘 지내시죠?

 

아... 어느새 새해죠? 춥지를 않아서 실감을 못하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채식주의자와 축산노동자의 연대?!

bad_dancer님의 [ 삼겹살 집 딸 중에 채식하시는 분?] 에 관련된 글.

말레이시아에 와서... 채식주의자들과 함께 살다보니...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채식주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두부콩(dubucong, bad_dancer)의 글을 반갑고 재밌게 봤습니다.
저 역시 초보 채식주의자인지라... 이번 기회에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했는데... 잘 정리가 안되네요... ㅠㅠ
하지만 언제 정리될지 알수가 없는 지라.. 그냥 글 쓰다만 단상만 나열해 보겠습니다.

제목과 내용이 많이 달라졌는데... 이미 트랙백을 보냈는지라... 그냥 바꾸지 않았습니다.

1.
 '삽겹살 집 딸'과 '남의 살 먹으며 힘내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셨는데...
그 사람들의 정확한 범주의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
‘삽겹살 집 딸’이야, 정 안되면 자기집 가게에서만 고기를 먹으면 딸로서의 의무는 다하는 것이라고 보구요…
‘남의 살 먹으며 힘내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그것이 '채식을 하면 힘을 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채식주의자들이라면 당연 잘못된 상식이라 할 것이고... 적어도 논쟁 중인 문제를 쉽게 가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의아합니다.
'채식하는 흑인? 채식하는 노동자? 채식하는 이민자?' 등의 문제는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마치 흑인, 노동자, 이민자.. 등의 사람들이 아나키스트가 되지 못하는 것이 아나키즘이 힘을 내는 데 불리해서 그런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2.
두부콩님이 글에서 말하고자 한 핵심 질문이...
채식주의는 ‘육식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채식주의자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것으로 제 마음대로 해석한다면…

‘육식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의 범주는 ‘축산노동자’가 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도축노동자는 물론, ‘삼겹살 집 주인’이나 정육점 노동자와 같은 육류 유통업 노동자들을 모두 포함하는 축산노동자 말입니다.
과연 채식주의자에게 축산노동자는 어떤 존재인가?
채식주의자에게 축산노동자들은 혐오의 대상이자, 악의 근원이고 ‘채식주의자 세상’이 되면 모두 사라져야 할 대상인가?

물론 ‘축산 자본’은 혐오의 대상이고, 악의 근원이고, 사라져야 마땅하죠.
그리고 사실 축산자본은 육식 없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축산자본이 자본인 이상 그들이 ‘채식 자본’으로 변신하는 것은 일도 아니죠.
맥도날드가 채소가 듬뿍 든 새로운 햄버거를 개발하는 것처럼요.
실제로 대부분의 ‘건강’, ‘웰빙’ 채식 담론은 축산자본과 경쟁하기 위한 채식자본의 이데올로기 이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3.
‘공정한 돼지고기, 자유로운 닭고기, 억압없는 쇠고기’를 생산하는 문제는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를 생산하는 노동이 공정하고, 자유롭고, 억압없게 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봅니다.
돼지, 닭, 소와 대화하고 타협할 수 있게 되지 않는 한 말이죠.
음… 대화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마찬가지겠군요. 동물들에게 생명은 타협의 대상이 아닐 테니까요.

결국, 채식주의자는 음식의 소비 뿐만이 아니라 생산에 관한 문제를 생각해야 합니다.
채식의 생산은 물론 육식의 생산도 말입니다.

4.
사실 저는 채식/육식의 구분은 무엇보다 생물학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또한 낙과-과실-채소-우유-달걀-생선-닭-돼지-소-개-사람의 단계를 임의대로 나열하고 어디까지는 먹어도 되는가, 어떤 동물까지가 인간의 친구인가라는 논쟁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또한 반자본주의적 채식주의 역시 육식을 생산하는 자본의 문제와 똑같은 정도로, 채식을 생산하는 자본의 문제를 사고하지 않는다면 그 의의를 잃어버린다고 봅니다.

식물도 만만치않게 불쌍하기도 하고... 그 생산의 문제도 심각하죠.
다음 글을 강추합니다.
다국적 곡물 자본에 점령된 세계의 밥상.

5.
그래서... 결국 문제는... 다음으로 귀결...
채식주의자는 어떻게 음식(채식이든 육식이든)을 생산할 것인가?
다시 말해 어떻게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울 것인가?
만약 자신이 직접 할 수 없다면, 어떤 농업(축산업을 포함해서) 생산방식을 지지하고, 어떻게 농민(축산노동자를 포함해서)을 지지하고 연대할 것인가?

6.
‘공정한 돼지고기, 자유로운 닭고기, 억압없는 쇠고기’는 마치 '억압없는 자본주의'와 같이 형용모순이거나 기만적인 언표다.
'고기는 먹고 싶은데, 좀 다른 고기가 없을까?'라고 하는 어쩌면 단순한 사고의 결과?
여기에는 '나는 어떤 고기를 생산할 것인가?' 다시 말해, '나는 어떻게 동물을 죽일까'라는 생각이 빠져있다.
생산을 생략한 채 소비 차원만을 사고한 결과.

7.
저는 만약 모든 사람들이 동물을 죽이는 노동을 구매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직접 동물을 죽여서 음식으로 만든다면, 육류의 소비는 현재에 비해 현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하는 편입니다. 
동물을 죽인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닐테니까요.
물론 이러한 감정과 선호의 문제는 사람마다 다르고, 문화에 따라 다르겠죠.
자신이 동물을 죽여서 육식을 하는 것을 전혀 거리끼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은 적어도 사자가 얼룩말을 잡아 먹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아무런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봅니다.

8.
제목으로 쓴  '채식주의자와 축산노동자의 연대?!'는 여기 말레이시아 친구의 글에서 힌트를 얻은 것입니다.
이 친구는 스스로를 아나키스트이자 비건(Vegan)이라고 소개합니다. 채식주의가 자신의 여러 종교 중에 하나라고 할 정도로 철저한 편이죠.
이 친구가 내는 zine에 도축노동자의 문제가 나오더군요. 아주 재밌고 정확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두부콩님이 글을 보고 제목으로 차용했죠.
(여기서 zine은... magazine하고 구분해서 쓰는 이 친구들의 용어로서... 개인이나 집단이 소규모로 부정기적으로 만들고, 여기저기 행사때마다 배포하는 일종의 팜플렛입니다. 여기서는 활동가들 사이의 중요한 소통과 선전의 도구로 쓰입니다.)

즉, 도축노동자는 동서고금의 대부분의 사회에서 혐오받고, 신분이나 계급적으로 가장 낮은 위치에 있었다.
어느정도는 본질적으로 '동물을 죽이는 행위'는 사회적으로(특히 상류 계급에 의해) 요구되는 행위임에도... 터부시되고 혐오받고 있다.
공장에서 동물들이 잔인하게 죽어가고 있는 것처럼, 도축노동자들 또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에 의해서 멸시와 혐오를 받고 있다.
그래서 결론은 채식주의자는 도축노동자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뭐 이런 것이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말레이시아 화장실 사용기

[그대들의 위안을 위하여] 에 관련된 글.

채식주의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인정받지 못하는 소수’에서 ‘인정받는 소수’로 변한 경험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었죠.
('채식하기는 좋네요')

그런데... 사실 훨씬 더 극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먹는 것과는 가장 가깝고도 가장 먼 것, 바로 화장실입니다..
‘존재 자체가 희박한 소수’에서 ‘지배적인 다수’로 변한 것입니다.

처음 방을 소개받고, 화장실에 갔을 때 뭔가 수상한 물건이 보였습니다.



저 양동이 안을 잘 보시면...



페트병 아래 부분을 도려낸 듯 한 물건이 양동이 위에 동동 떠 있었습니다.
혹시... 설마... 했지만, 일단은 편하게 잘 썼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최고급 호텔 화장실에 들어가서야... 깨달았습니다.
(호텔에서 묵었다는 얘기는 아니구요... 한참 걷다가 다리도 쉴 겸... 공짜 무선인터넷이 되는 지도 확인해 볼 겸 들어갔었습니다. ㅋㅋ)



변기 옆 쪽에 뭔가가 보이시죠?
확대해 보겠습니다.



화장실에... 비데도 아니고... 샤워기도 아니고... 저것이 무엇인가.
바로... 똥꼬를 씻는 데 쓰는 물건인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는 화장실에서 휴지가 아닌 손과 물을 씻는 나라였던 것입니다.
오기 전에는 전혀 몰랐죠.
아무튼 저 물건은... 아주 편하더군요.

그러나... 여기서 갑작스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변기 위에 묻어 있는 물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엉덩이에 묻어 있는 물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생각해 보니 앉을 때 변기에 물은 묻어 있지 않았습니다.
혹시 휴지로? (최고급 화장실이라서 그런지... 물론 휴지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휴지는 에티켓 교본에 나오는 것처럼 삼각형으로 접혀 있기까지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 사람들은 물로 씻고 휴지로 여기저기의 모든 물을 제거하는 수고스러운 에티켓을 기본으로 한다는 말인가?
집에서야 전용 수건으로 닦았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나와서 세면대를 보니...



손수건이 있더군요.
손씻고 물기를 닦는 일회용 종이 손수건은 따로 있었습니다.
헉. 그렇다면...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수건 한 장을 갖고 들어가서 해결을 하고 나오는 것이군.
아니 이리 깔끔할 수가.

그러나... 여기는 그저 최고급 호텔의 화장실이었던 것이지요.
다음에 만난 화장실은... 그냥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호텔의 화장실은 원터치 레버에 여러 줄기로 물이 나오는 데 비해서...
이쪽은 그냥 평범한 호스죠. 이런 애들이 다수입니다.
휴지? 없습니다. 다수의 횡포라고나 할까요? ㅋㅋㅋ
손수건? 에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나마 이 화장실은... 칸막이 안에 세면대가 있는 특이한 곳이구요.
보통은 그냥 호스만 있습니다.
당연히 훨씬 더 지저분하고 더 열악한 화장실들도 있지만... 여기에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ㅠㅠ



그냥 물 나오는 기능만 있는 초간단 비데입니다.
가끔 백화점 화장실 같은 곳에 있기도 합니다만... 영 불편합니다.
아마 누구에게도 그다지 좋을 것 같지 않더군요.

가장 편했던 것은 아래의 화장실입니다.



비데같아 보이지만 비데가 아닙니다.
물이 똥꼬까지 닿지를 않습니다.
똥꼬 근처까지만 와서... 손을 대면 딱 적당한 위치로 물이 옵니다.
물이 위에서 쏟아지는 게 아니어서, 변기에 물이 묻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사실 변기에 묻는 물은 지저분한 물은 아닙니다.
똥꼬에 닿은 물은 당연히 아래로 내려가 버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음 사람이 앉을 때 기분이 문제죠.

그런데 이 문제의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이죠.



애초에 변기에 묻는 물이라는 문제 설정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것이죠.
게다가 위에서와 같은 바로 엉덩이 뒤에서 물이 나오는 꼭지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가장 편하고... 깨끗하고... 친환경적이고... 말레이시아의 전통과 현대적 요업 기술이 조화를 이룬 최적의 변기라 하겠습니다. ㅋㅋ

여전히 남은 문제는 엉덩이에 묻은 물입니다.
물론 바른생활 초희나 돕헤드의 경우는 수건과 물통을 가지고 다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만...
("뒷물통을 만들었다")
저는 거기까지는 영 귀찮더군요.
그냥 왠만하면 미리미리 집에서 해결하고 말았죠. 하루에 두 번가는 일은 별로 없으니... ㅋ
게다가 여기 사람들 모두가 수건을 화장실 전용으로 갖고 다닌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물어보자니...
화장실 얘기는 사실 친한 친구끼리도 쑥쓰러운 법.
만난지 얼마 안 된 현지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영 거시기한 일이었죠.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수의 한 사람으로써... 아주 편하고 당당하게 잘 먹고 싸고 살았습니다.
한편... 한 번도 절대 다수임을 의심해 본 적도,
소수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해 본 적도 없었던...아규는... ㅋㅋ (알아서 상상하시길...)

그러던 어느날.
여기에 광주 518재단에서 개최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한 적이 있었던 친구와 얘기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하는 말이... 놀라웠습니다.
한국에 갔을 때 화장실에 갔는데... 물이 없어서 너무 당황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자기는 휴지로 닦는 것도 나름 깨끗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냥 썼지만...
자기 친구는 절대로 휴지로는 안되다면서... 그대로 세면대까지 엉금엉금 나와서 뒤를 씻었다는 겁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한 번만 다시 생각하면 당연한 얘기지만...
휴지로 닦는 것이 더 깨끗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하던 대로... 손을 쓰는 것이 아니라...
손을 쓰는 것이 더 깨끗하고 좋기 때문에 손을 쓴다는 것이죠.
게다가 ‘휴지를 쓰는 소수자’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자신도 상황에 따라서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저 관용적이고 열려있는 다수자의 자세!!!

암튼 저 여유로운 다수자의 자세로 인해...
편하게 얘기를 계속할 수 있었고...
결국 한달 넘게 궁금하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엉덩이에 묻은 물의 처리에 관한 그들의 대답은.... 바로...

I don't care!!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규의 생일 잔치 사진 몇 장

아규/娥奎님의 [말라야 채식 김치 만들기] 에 관련된 글.

갑작스런 폭우가 내리는 통에 사람들이 많이 늦고... 몇 사람이 아예 못 오는 사태가 있었지만서도...
이래저래 대략 10명의 친구들이 와줬습니다.
케익에... 와인에... 선물도 많이 받았구요.



양 쪽 끝에 있는 친구들은 사진찍을 때 마다 항상 저 포즈입니다. ㅋㅋㅋ
이 친구들 옷은 거의 대부분 자기들이 만든 티셔츠입니다.
아규 뒤에 있는 친구가... 말레이댁... 제 친구구요...
만삭의 몸에도... 친히 여기까지 행차하시어... 충격적으로 맛있는 망고케익에... 여기서는 구하기 힘든 미역까지 갖다준... 고마운 친구죠. ^^



보시다시피... 21살... ㅋㅋ



케익 커팅 중... 
늦게 온 친구들도 있고... 아직 안 온 친구들도 있고...
암튼 이 친구들은 한명씩 소개를 하고 싶어요... (가능할까? 흑)
그리고... 그틈에 반짝이고 있는 자전거...
저 녀석이 여기서 구한 자전거입니다. 얘 소개도 해야 하는데... 쩝.



사실 파티 준비 때부터 계속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요리들이 여기서 제가 만든 것들 중... 하나같이 최악이었다는 것... ㅠㅠ.
이래갖고는 아무도 우리가 맛있게 해먹었다는 걸 안 믿어 줄 것 같았음.

채식 김치는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카레가... 대량으로 하다보니... 재료 배합에 실패한 모양인지 영 맛이 이상했음.
카레를 생선카레와 콩 닭고기 너겟을 넣은 카레 두가지 모두... 흑.
지난 번과 달리 생선 비린내가 너무 심했고... 맛이 영 심심했음.
토마토볶음도... 카레 실패의 영향인지... 정신이 혼미해져서... 간장을 너무 많이 넣었다는... 흑.
그나마.. 두부 사위(sawi, 여기 시금치라고 보면 될 듯) 볶음이 좀 나았으나...너무 소심해진 나머지 간장과 굴소스가 좀 부족했던 듯.
(맘에 안드는 음식이라 클로즈업은 생략...ㅠㅠ)

현지 음식이라고 했는데... 현지인들이 얼마나 거시기 했을 것인가 싶지만....
그래도 다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울 따름.

암튼... 여기까지 와서... 생일파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ㅋㅋ 생일 축하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쉐바야, 이 언니 처럼만 자라다오



이 얼마나 탐스럽고 늠름하고 당당한 고양이의 모습이냐.
쉐바야 너에게 이 언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살짝 졸고 있는 틈을 타서,
등 뒤에까지 접근해서 찍느라고 얼마나 숨죽였는지 모른단다.
ㅋㅋㅋ.


사실은, 쿠알라룸푸르 동물원이
좋게 말하면 동물을 아주 가깝게 느낄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다소 아찔할 정도여서... ㅋㅋ
호랑이하고 사자는 헤엄 좀 치면 튀어나올 수 있을 거 같고....
기린하고 코끼리는 왜 아직까지 그 금(우리라고 할 수 없어요) 안에 있는지가 이해가 안될 정도입니다.

이 표범도 그냥 닭장 같은 데서 살고 있어서...
철조망 사이에 카메라를 들이밀고, 거의 야생상태인 것처럼 찍을 수 있었죠. ^^
쉐바 때문에... 모든 고양이를 좋아하게 된 거 같아요... ㅋㅋㅋ
하는 짓도 어찌나 깜찍한지... 정말 쉐바 생각 나더군요. ^^



더 큰 언니들은 너무 무서워서 더 접근해서 찍지는 못했단다. ^^;;


퓨마


호랑이


사자


마지막으로 우리 사진.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스페인에서 만나요 ^^

2007년 에코토피아 바이크투어 계획이 개략적으로 발표가 됐습니다.

http://eyfa.org/ecotopia
http://www.thebiketour.net/

아직, 구체적인 계획도 안 정해졌고, 홈페이지도 정비가 덜 되었습니다만,
어쨌든 출발지와 목적지는 결정이 됐네요.
메일링리스트를 통해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얘기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출발은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라고 합니다.
(갑자기 행인님 생각이 나는군요. ^^)
목적지인 에코토피아 개최지는 포르투갈 어딘가라는군요.
에코토피아 이후에는 아프리카로 넘어가거나, 아니면 다시 북쪽으로 더 진행할 수도 있다네요.

중간중간, "재밌는 곳들"을 방문합니다.
"재밌는 곳들"은 '대안적이고, 환경적이고, 예술적인 프로젝트나 커뮤니티, 자연의 기념비들과 이들의 파괴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들로서...
여기서 정보도 교환하고 행동들도 같이 할 계획이랍니다.

이로써... 우리의 여름 일정이 잡혔네요.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
비행기표, 자전거, 참가비만 있으면 됩니다. (아, 물론 시간이 있어야죠.. ㅠㅠ)

비행기표는 몇달전에 일찍 사야 싸다는 거 아시죠? 요새는 세금 빼고 60정도에 유럽을 오더군요.
참가비는 작년에 하루에 15에코였습니다.
에코는 이 행사에서 쓰는 화폐단위인데 국가별로 독특한 기준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작년에 한국원화는 1에코에 845원이었네요.
즉, 하루 12675원이면 먹고 자는 게 모두 해결되는 셈입니다.

6월, 스페인에서 만나요.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우리는 예술가가 아니다. 반달(Vandal)이다.

Van·dal
1 [the vandals] 반달 족 《5세기에 서유럽에 침입하여, 로마를 약탈한 게르만의 한 종족;로마 문화의 파괴자;cf. GOTH》;반달 사람;예술의 파괴자.
2 [vvandal] 고의[무지]에 의한 공공[사유] 재산의 파괴자



2주 전쯤... Food not Bomb 친구들을 따라서... (이 친구들을 먼저 소개해야 순서가 맞겠지만... 암튼.) 위 아트 이벤트에 갔었습니다. (아주 재밌는 이 이벤트였는데... 이것도 먼저 소개해야 순서가 맞겠지만... 또 암튼.)
먼저 여기서 본 재밌는 필름이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여기서 만난 친구한테 CD를 얻어 안되는 영어 실력으로 번역을 해봤습니다.
다음은 CD 자켓에 있는 영화 소개입니다.

<앞면>


<뒷면>

SICKMYDUCK

PUNK ROCK, SPRAY PAINT AND WHEAT PASTE DOES MIX WITH POLITICS

F-CODE.blogspot.com / FCODES@GRAFFITI.NET

 

THIS SHORT MOVIE IS ABOUT A BUNCH OF KIDS WHO LOVE PUNK ROCK AND FRANK SINATRA!!??... THEYRE OUT ON THE STREETS OF PRIMARILY KL SPRAYING STENCILS, WHEAT PASTING, PUTTING UP DIY POSTERS AND STICKERS FOR THE SAKE OF LOVE. IT'S ABOUT A MIND BLOWING ART FORM, THAT IS TO BE SHARED WITH A SOCIETY THAT CRAVES IT AND DESPERATE FOR ITITS DONE BY NOT ANY OLD RENOWNED ARTIST, BUT INSTEAD, BY VANDALS AND PROPAGADIST. BY ADDING A BIT OF POLITICS INTO THE MIX, THESE VANDALS DRAG PEOPLE TO QUESTIONS THESE ARTWORKS, AND THE MESSAGES IN IT. MAKING THEIR BRAINS WORK, THINKING ABOUT A LIFE THAT MOST OF US HAVE LOST, ABOUT A VOICE THAT WE DONT HAVE, ABOUT A SPACE THAT IS LACKING.

TO ALL HARDCORE/PUNKS THAT PLAY IN BANDS AND PUT OUT THEIR IDEAS ON THE SAME, THE ALREADY CONVERTED CROWD, IT IS TIME YOU GUYS WERE ON THE STREETS AT NIGHT(IF YOU PREFER) AND LET THE WALL DO THE TALKING! BELIEVE MEPUNK ROCK, STENCILS GRAFFITI AND WHEAT PASTE DOES MIX WITH POLITICS!

WELCOME! TO A REAL UNDERGROUND WORLD.

 

SICKMYDUCK

정치학과 버무려진 펑크락, 스프레이 페인트, 밀가루풀


이 짧은 영화는 펑크락과 프랭크 시나트라를 사랑하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에 관한 것이다. 그들은 주로 쿠알라룸푸르의 거리로 나와 스텐실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밀가루 풀칠을 하고 그들이 직접 만든 포스터와 스티커를 붙인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 하면 사랑이다. 이것은 사회가 그것을 갈망하고 그것을 위해 결사적인 사회와 나눠야 할 것, 가슴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예술형식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결코 잘 알려진 노숙한 예술가에 의한 것이 아니다. 반달들과 선동가들에 의한 것이다. 약간의 정치적인 것을 섞어서 이 반달들은 사람들을 이 예술작품들이 던지는 질문과 그 안에 있는 메시지들로 끌어들인다. 그들의 두뇌를 움직이게 하고 우리 대부분이 잃어버린 인생과 우리가 갖지 못한 목소리들, 우리에게 부족하기만한 공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밴드에서 연주하는 모든 하드코어/펑크들과 또 같은 방식으로 그들의 생각을 펼치는 사람들, 이미 변화되어버린 대중들 당신들 모두 거리로 나갈 시간이다. 야심한 시각에(당신이 더 좋다면). 그리고 벽이 말하게 하라. 나를 믿어라 펑크락, 스텐실, 벽그림, 밀가루풀을 정치학과 함께 뒤섞어라!

환영한다!. 진짜 지하 세계로 들어온 것을



파일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유튜브에 떠 있더군요.



못하는 영어에 말레이시아어까지 번역하느라 아규와 함께 진땀뺐습니다.
수정해야 할 부분은 말씀해주세요.


NEVER SHOW THIS MOVIE TO FINAS LIKE AMIR DID. SO THIS MOVIE IS RATED…   
      절대로 이 영화를 아미르처럼 영상물검열위원회에게 보이지 마라. 이 영화는 아래와 같이 등급판정을 받았다.
"HARAM"   
      상영금지
… HIDE IT FROM ANY ULAMA.   
      무슨 일이 있어도 보여주지 말라. 어떤 울라마(이슬람 율법학자)에게도.
DEDICATED TO    
      이 영화를 이들에게 바친다.
MY FRIEND MANAF   
      내친구 마나프
MY DAD DANIAL HUSSIEN   
      아버지 다니알 후시엔
MY MOM CIRDA HARYATI   
      어머니 씨다 하리야티
BUDAK NAKAL... CRACKERS AND STENCIL RESISTENCE - RIP   
      개구장이 아이들… 크래커스와 스텐실 레지스탕스 - 건달들
EMART… IKA… CELINA… CEFIA AND CHIWA OF THE FCODE GANG FOR ALL THE TIME NOT WASTED…   
      에프코드 악당들 에머트, 이카, 셀리나, 세피아, 치와... 그리고 결코 헛되지 않았던 모든 시간들에게.
AND OF COURSE… TO ALL GRAFFITI WRITERS WHO CREATE ART FOR THE SAKE OF LOVE AND FUN.   
      또한 물론… 사랑과 즐거움을 위해서 예술을 창작하는 모든 그래피티 작가들에게…
THERES NO ONE HISTORY OF GRAFFITI…   
      "벽그림에는 하나의 역사란 없습니다."
…IT DEPENDS ON WHAT REGION YOU LIVE IN… WHAT YEAR YOU WERE BORN IN AND WHAT LINE YOU ARE RIDING…   
      "당신이 살고 있는 곳, 태어난 해, 또 당신이 지금 지나가고 있는 길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THE BEST YOU WILL EVER GET IS A PERSONAL HISTORY OF GRAFFITI.   
      "당신이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은 낙서의 개인사일 뿐입니다."
DO YOU KNOW…   
      당신도 알겠지만…
UNDER LOCAL GOVERNMENT ACT ON VANDALISM <1991>. YOU COULD BE FINED UP TO RM 2000 OR JAILED FOR NO MORE THAN ONE YEAR IF FOUND GUILTY AND…   
      반달리즘에 관한 지방정부법<1991>에 따라, 발각되어 불법으로 판정될 경우 2000달러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이 부과될 수 있으며…
COMMUNITY SERVICE WORK ON PUBLIC PLACES.   
      공공장소에서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을 수도 있다.
AND… ANOTHER INTERSTING FACT.   
      그리고… 또 다른 재밌는 사실.
A PACK OF CIGARETTES…   
      담배 한 갑과
IS EQUAL TO   
      똑같다.
A CAN OF SPRAY PAINT…   
      스프레이 페인트 한 통은…
COMPARING ITS PRICE…SUBSTANCES AND HEALTH RISKS.   
      가격은 물론, 성분과 건강에 해롭다는 점까지도.
NEUROTOXINS IN SPRAY PAINT CAN DAMAGE THE BRAIN… PARTICULARLY A PART THAT PRODUCES HORMONES CONTROLLING THE BLADDER.   
      스프레이 페인트에 들어 있는 신경독소는 뇌에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특히 방광을 제어하는 호르몬 생성하는 부위를 파괴할 수 있다.
IT ALSO DAMAGES THE IMMUNE AND NERVOUS SYSTEM… KIDNEYS… LIVER AND LUNGS - THE SAME IS TRUE FOR MOST MARKER PENS.   
      그리고 면역계와 신경계, 신장과 간, 폐 등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대부분의 마커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BUT THEN DEATH BY GRAFFITI SOUNDS LIKE A MORE HONORABLE AND ROMANTIC WAY TO GO OUT…   
      하지만 벽그림으로 인한 죽음은 왠지 무척 고귀하고 낭만적인 것 같다.
…SO I NEVER REGRET WRITING GRAFFITI… … WHEAT PASTING…    
      그래서...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벽에 그림을 그리고 풀칠을 하는 것…
…REGRETS… ACTUALLY… I HAVE A FEW…   
      후회라면… 사실… 몇가지 있긴 하다.
REST IN PEACE MANAF 1988-2004   
      마나프 평화로이 잠들다. 1988-2004
DANIAL HUSSIEN 1946-2004   
      아버지 다니알 후시엔 1946-2004
CIRDA HARYATI 1949-2006   
      어머니 씨다 하리야티 1949-2006
BUT DEATH THIS PART OF LIFE… SO I ENJOY LIFE… MY WAY.   
      하지만 죽음 또한 삶의 한 부분이고… 그래서, 나는 나의 삶을 즐긴다… 나의 길.
BANGSAR-KL("KAWASAN GRAFFITI")   
      쿠알라룸푸르, 방사르("그래피티 허용 구역")
ENJOY YOUR LIFE WHILE YOU STILL CAN AND HAVE FUN…   
      할 수 있는 한 네 삶을 즐겨라.
DON’T WAIT OR EVER DREAM OF IT TO BE LEGAL… THAT IS A DREAM OF AN ARTIST.   
      법적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기다린다거나 행여 꿈도 꾸지 말아라. 그것은 예술가의 꿈일 뿐이다.
…WE ARE NOT JUST ARTISTS… WE ARE VANDALS… …PROPAGANDISTS.   
      우리는 기냥 예술가가 아니다... 우리는 반달이다... 선동가다…
…THE CLOSEST WE COULD BE TO THE SOCIETY IS TO REMAIN AS VANDALS.   
      사회와 가장 밀착해 있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반달로 살아 남는 것이다.
THAT IS WHY I PISS ON THE IDEA OF WAITING FOR IT TO BE LEGAL.   
      이것이 바로 내가 합법이 될 때까지 기다리자는 주장에 오줌을 갈기고자 하는 이유다.
"KAWASAN GRAFFITI"   
      "그래피티 허용 구역"
IF GRAFFITI DIDN’T CHANGE ANYTHING…   
      만약 그래피티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면… 그때는
IT WOULD BE LEGAL.   
      아마도 합법이 될 것이다.
GRAFFITI AREA MY PERMISSION OF KUALA LUMPUR CITY COUNCIL("KAWASAN GRAFFITI - DENGAN KEBENARAN DBKL")   
      쿠알라룸푸르 시의회가 허가한 그래피티 허용 구역)
ACTUALLY… WE ARE NOT REAL VILLAIN OR CRIMINALS… IN FACT…I DO PROVIDE GOOD SERVICE TO OUR COMMUNITY.   
      사실… 우리는 악한이나 범죄자가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우리 공동체에 좋은 일을 하고 있다.
UNLIKE THESE PEOPLE   
      이 사람들과 달리…
A WOMAN DETAINEE BEING STRIP NAKED BY THE POLICE… AND FORCED TO EAR SQUAT.   
      한 여성 제소자가 발가벗은 채로 토끼뜀을 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WISH I HAD WARNED HER EARLIER   
      그녀에게 좀더 일찍 위험을 알릴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POLICE INSPECTION UP AHEAD   
      "경찰의 검열이 시작됐다."
BE PREPARED TO STRIP NAKED AND EAR SQUAT   
      "벌거벗고 토끼뜀할 대비를 하라."
MEDAN PASAR - KL ("PEMERIKSAAN POLIS DI HADAPAN- BERSEDIA UNTUK BERBOGEL DAN KETUK KETAMPI")   
      쿠알라룸푸르 메단 파사르("경찰의 검열이 시작됐다. 벌거벗고 토끼뜀할 대비를 하라.")
PUTRA LRT STATION PASAR SENI - KL ("PEMERIKSAAN POLIS DI HADAPAN- BERSEDIA UNTUK BERBOGEL DAN KETUK KETAMPI")   
      쿠알라룸푸르 파사르 세니 전철역("경찰의 검열이 시작됐다. 벌거벗고 토끼뜀할 대비를 하라.")
MORE STREETS ART…   
      더 많은 거리의 예술들…
AMPANG POINT - KL   
      쿠알라룸푸르, 암팡
WANGSA MAJU - KL   
      쿠알라룸푸르, 왕사 마주
SCHOOL BUS STOP - KL   
      쿠알라룸푸르, 통학버스 정류장
KENTUCKY FRIED CHICKEN - KL ("MALAYSIA HARAM")   
      쿠알라룸푸르, KFC ("상영금지")
BUKIT NANAS - KL   
      쿠알라룸푸르, 부킷 나나스
MY ROOM - SOMEWHERE IN MALAYSIA   
      내 방, 말레이시아 어딘가.
TOILET BOWL - SOMEWHERE IN MAYAYSIA ("SHOOT THIS FOOL.")   
      화장실 변기, 말레이시아 어딘가.("이 바보를 향해 쏴라.")
BUKIT BINTANG - KL("pheewit…!")   
      쿠알라룸푸르 부킷 빙탄
SEGGET - JB   
      조호바루, 세겟
JB ("BERKERJA, LUPAKAN PASAL HIDUP")   
      조호바루 ("일하라. 인생에 대해서는 잊어라")
CITY SQUARE SHOPPING CENTRE - JB   
      조호바루, 도시광장 쇼핑센터
PUBLIC TOILET - PERAK   
      뻬락, 공공화장실
SCHOOL BUS STOP - PAHANG ("I'M CUTE, SMART AND DARE TO SAY NO NATIONAL SERVICE!"   
      파항, 통학버스 정류장("나는 병역의무를 거부할 만큼 충분히 깜찍하고 똑똑하고 과감하다.")
BUS TERMINAL - PAHANG   
      파항, 버스터미널
THIS PIECE IS MEANT TO EXCOURAGE PEOPLE TO PISS ON WALLS… I MEAN WRITE SOMETHING WHEN YOU ARE PISSED OFF BY LETTING IT ALL(ANGER) OUT ON WALLS…HEHEH   
      이 작품은 사람들이 벽에 오줌을 싸도록 용기를 북돋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오줌 싸면서 무엇이든지 벽에 쓰라는 얘기지. 헤헤. ("오줌을 갈겨라")
ACTUALLY THERE IS MORE…("BILLBOARDS FOR THE RICH SPARY CAN FOR POOR VANDALS)   
      사실 더 많이 있다.("부자들을 위한 광고판들, 가난한 반달들을 위한 스프레이 캔")
BUT MOST OF THE GRAFFITI AND STICKERS HAVE BEEN REMOVED… ERASED HISTORY.   
      그러나 대부분의 그래피티와 스티커들이 제거돼 버렸다… 지워진 역사.
THIS BEING SAID… THERS NO ONE HISTORY OF GRAFFITY…   
      이런 말이 있다... 그래피티에 하나의 역사란 없다고…
…SO GO OUT THERE AND WRITE YOUR OWN PERSONAL HISTORY…   
      자, 밖으로 나가서 거기에 당신 자신만의 역사를 써라.
AND I WILL KEEP ON PAINTING… CUTTING STENCILS AND SPRAYING MINE… FOR MY OWN PERSONAL HISTORY… … MY OWN WAY.   
      나는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스텐실을 자르고, 스프레이를 뿌릴 것이다. 나 자신만의 역사를 위해서…
"… Any malaysian on the street... you're probably very close to this person."   
      "당신은 아마도 이 사람과 매우 가깝게 있을 것이다. 거리를 지나가는 모든 사람, 그 누구일 수도 있다."
YES…   
      그렇다.
IT WAS…   
      그것이 바로..
FCODE… WAY.   
      에프코드의 길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민족과 식민 문제에 관한 테제

말레이시아로 오면서, 동남아시아 역사에 관한 책을 몇 권 가져왔더랬습니다.
동남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원래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곳 친구들을 만나는 데 다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말이지요.

생각해보면 동남아시아 역사는 한 번도 배워본 적도 없이 없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도 않았고, 하다못해 누가 관심을 가져보라고 한 적도 없었죠.
그런데... 의외로 재밌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여러나라들은... 서구에 의한 식민 지배, 독립 투쟁, 공산주의 운동, 냉전, 내전... 여러가지 면에서 한국과 닮아있습니다.
여기에 민족, 종족 구획, 이슬람, 불교, 크리스트교 등의 종교 구획, 중국 문화권과 인도문화권의 구획이 다층적으로 겹쳐져 각 나라마다 아주 독특하고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더군요.

클라이브 크리스티 편저, 노영순 옮김의 [20세기 동남아시아의 역사]는 저자의 글도 볼 만할 뿐더러...
함께 실려 있는 1차 참고 문헌들이 무척 생생하고 흥미 진진해서,
혹시라도 이쪽의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다면 꼭 권하고 싶습니다.

예를들면 베트남사와 관련해서는 이런 글들이 참고 자료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닌, 1947, [민족과 식민 문제에 관한 테제]
호치민, 1962, [나를 레닌주의로 인도한 길]

레닌이나 호치민에 대해서 공부해 본 적이 거의 없어서, 정확한 맥락까지 파악할 능력은 안되니 몇 가지 눈에 띄는 문장만 옮겨 볼랍니다.

레닌, [민족과 식민 문제에 관한 테제] 중

부르주아의 속박을 벗어나기 위한 프롤레타리아 투쟁의 선봉인 공산당은 민족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추상적이고 형식적인 원칙으로서의 민족이라는 개념에 기반해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특정한 역사적인 국면, 그리고 특히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에 기반하여 민족 문제에 관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두번째로 억압받고 있는 계급, 고통받고 있는 자와 착취당하고 있는 이들의 이익과, 사실상 통치계급의 이해를 대변하는 전체로서의 민족 이익이라는 일반적인 개념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에 대한 명백한 인식에 기반해야 한다. 세번째로 이와 마찬가지로 억압받고, 종속되고, 지배받고 있는 민족과 억압하고, 착취하며 최고권을 휘두르고 있는 민족간에 존재하는 명백한 차이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만 극소수의 부유하고 발전된 자본주의국가가 세계 인구의 절대 다수를 식민화하고 경제적으로 노예화하는 상황-금융 자본과 제국주의 시대의 특징-을 모호하게 흐리고 있는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속임수에 대항할 수 있다.

앞에서 밝힌 본질적인 전제로부터 민족과 식민 문제에 대한 코민테른의 모든 정책은 지주와 부르주아를 타도하기 위한 혁명적인 투쟁의 연대를 위해, 모든 국가 및 민족의 프롤레타리아와 노동 대중의 밀접한 연합에 초석을 두어야 한다. 이것만이 자본주의에 대한 승리를 보장하며, 이것 없이 국가 간의 억압과 불평등을 제거하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는 여러 국가의 노동 대중 간의 좀 더 밀접한 연합이 필요함을 단지 인정하거나 선언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모든 민족과 식민지 해방운동이 소련과 더 이상 긴밀할 수 없을 정도의 연합을 형성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첫째, 모든 공산당은 그들 나라의 부르주아 민주주의 해방운동을 도와야 한다. 가장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할 의무는 기본적으로 후진 민족을 식민화하였거나 그들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나라의 노동자에게 있다.
둘째, 후진 국가들의 성직자들 그리고 다른 영향력 있는 반동적이고 중세적인 요인들에 대한 투쟁을 감행할 필요가 있다.
셋째, 유럽과 미국의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을 칸(Khans), 지주, 이슬람율법학자(mullahs) 등의 지위를 강화시키려는 의도와 접목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범이슬람운동이나 이와 유사한 움직임에 대항할 필요가 있다.
넷째, 후진국가에서 벌어지는 지주, 대지주 제도, 그리고 봉건주의적 잔재에 저항하는 농민운동을 특별히 지원해 주어야할 필요가 있다. ...
다섯째, 후진 국가에서 부르주아 민주주의 해방운동의 추세를 공산주의 색채로 채색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결연하게 투쟁해야 한다. 코민테른은 식민지와 후진 국가에서의 부르주아 민주주의 민족운동을 지원해야 한다. 다만 유일한 조건은 모든 후진 국가에서 앞으로 프롤레타리아트의 정당, 즉 명실상부한 공산주의자가 조직되고 그들의 특별한 임무, 즉 그들 자신의 국가에서 부르주아 민주주의 운동에 맞서는 임무가 있음을 알도록 교육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롤레타리아트 그리고 세계의 모든 민족과 국가의 고통당하고 있는 대중이 연대와 연합에 자발적으로 힘쓰지 않는다면 자본주의에 대한 승리는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없다.

레닌주의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구요...
다만, 지금 보기에는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과감, 단순, 거대, 선명한 언술들이 주는 어질함에 잠시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더랬습니다.
전세계를 상대로 한 전술의 수립, 긴급하고 직접적인 국제적 협력에의 호소, '후진 민족에 재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나라의 노동자'의 의무에 대한 강조... 이런 부분들은 레닌과 소련의 모든 오류를 감안한다 치더라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호치민, [나를 레닌주의로 인도한 길] 중

한동지가 나에게 루마니테에 실려 있는 레닌의 [민족과 식민 문제에 관한 테제]를 읽어 보라고 주었다. 이 테제에는 이해하기 힘든 정치 용어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여러번 반복해서 읽은 결과 테제의 주요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로부터 감동, 열정, 명쾌함 그리고 자신감이 서서히 나에게 스며들었다. 나는 너무 기뻐 눈물이 났다. 내방에 혼자 앉아 있었찌만 대중 앞에서 연설이나 하는 것처럼 크게 소리 질렀다. '순교자여, 동포여,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해방으로 가는 길이다.' 그 후 나는 레닌과 제3인터네셔널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이전 당 지부 모임에서 나는 토론을 듣기만 했었다.... (레닌을 읽고 난 후부터는) 프랑스어가 유창하지 않았지만 레닌과 제3인터내셔널을 공격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 않게 열렬히 이를 박살냈다. 내가 한 유일한 주장은 '만약 당신이 식민주의를 비난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식민지 인민의 편에 서지 않는다면 당신이 하고 있는 혁명은 도대체 어떤 것인가?'였다.
레닌주의는 기적을 가져다주는 '지혜의 책'이며 우리 베트남 혁명가들과 인민에게 나침반이다. 이는 또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라는 마지막 승리로 가는 우리의 길을 밝혀주는 빛나는 태양이다.

호치민이 파리에서 상점 점원 일을 하면서 프랑스 사회당 토론 모임에 기웃거리던 시절 얘기입니다.
호치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대표적인 혁명가의 신출내기 시절... 귀엽지 않습니까?
프랑스어도 잘 모르고, 혁명이론도 잘 몰라서, 계속 듣기만 하다가... 선배가 툭 던져준 찌라시를 어렵게 어렵게 독해하고 나서는... 감동받아 기뻐 날뛰는 모습... 못하는 프랑스어로 딱 하나의 핵심적 주장만을 강하게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모습... 어디서 많이 본 듯하기도 하구요.
암튼. 누구든 저렇게 덤비는 사람를 상대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저도 그렇구요.

식민주의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한달에 불과 50만원 정도면 두 사람이 여유롭게 살 수 있구요...
한국에서 왠만한 기업에서 받는 연봉 정도의 수입만 있으면...
청담동 같은 동네에 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인도네시아 출신의 이주노동자들에게 집안 일과 운전을 떠넘기고...
외국인학교와 코엑스몰 같은 곳만 다니면서 살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후진 민족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식민지 인민의 편'에 선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직접 요리하기 2탄

아규/娥奎님의 [직접 요리하기 1탄] 에 관련된 글.

중국요리는 생각보다 단순한 편이더군요.
(사실 단순한 중국요리만 했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소개할 인도요리에 비한다면.... 정말 단순하다고 밖에는...)
우선 기본 재료의 종류가 많지 않고, 한국요리와 맛만 좀 다를 뿐 비슷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우리처럼 요리에 별 소질과 경험이 없어도 크게 어렵진 않더군요.

일단 다음 재료들을 샀습니다.
왼쪽부터... 채식 굴소스, 중국 간장, 중국식 검은 식초, 인도산 참기름입니다.


굴소스는 한국에서도 잘 안먹어 본 터라 채식 굴소스에 대해 머라 애기하기는 그렇습니다. 암튼 각종 볶음 요리에 넣어 먹으면 맛이 납니다. 사실 굴맛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간장은 정말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왠지 제일 잘 팔릴 듯한 것으로, 그리고 중국 요리용이니까 중국식 간장으로 골랐습니다. 사실 저는 간장이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고 기껏해야 몽고간장, 왜간장밖에는 없는 줄 알았다는 거 아닙니까... 근데 여기서도 많이 쓰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검정 식초는 약간 카라멜 맛이 나는데... 처음엔 좀 지나치게 달다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제일 좋아하는 소스가 되었습니다.
참기름은 싼 걸로 한다고 인도산을 골랐는데... 놀랍게도 전혀 고소하지 않더군요. ㅠㅠ 다음에는 다른 걸로 사볼랍니다.

이 네가지 소스를 조합비율을 바꿔가면서 재료를 기름 듬뿍 넣고 볶으면 대충 요리가 되더군요.

1. 이건 아규가 소개한 바 있는 레이디스 핑거 샐러드.
저는 맛있었습니다만... 앞으로는 못 사먹을 듯 흑.
생긴건 고추에 가깝지만 질감은 그나마 비슷한 게 가지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2. 이건 그냥 있는 재료로 만든 야채 볶음.
여기 감자는 적어도 3~4 종류가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건 평범한 미국산 감자입니다.
그리고 느타리버섯처럼 생긴 버섯도 있는데... 여긴 의외로 버섯은 별로 안싸더군요.


3. 동그란 가지입니다. 신기해서 사서 요리를 해봤는데, 맛은 긴 게 나은 것 같습니다.




4. spinach, 시금치라고 되어 있어서 산 채소입니다.
spinach 종류만 세 가지 정도를 본 것 같은데 생긴 건 다들 시금치 같이 안 생겼습니다.
맛 역시... 전혀 시금치 같지 않습니다.
사실 여기와서 제일 난감한 재료가 푸른 잎 달린 채소들입니다.
여기서 제일 싸게 파는 푸른 채소들은 한국과 전혀 달라서 어찌 먹어야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간혹 보이는 비슷한 채소로 골라 보려면 비싼 것들 뿐입니다.
한국에서는 시금치 한 단 사서... 샐러드로 먹고, 나물로 먹고, 국으로 먹고... 저의 페이보릿 채소였는데 말이지요.
그래도 얘도 맛은 괜찮더군요.





5. 컬리플라워. 여기는 브로콜리보다 컬리플라워가 훨씬 쌉니다.  맛있더군요. 많이 먹을 것 같습니다. ^^
양파는 보시다시피 기본 보라색 양파입니다.
동전만한 크기의 보라색 양파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걔는 샬럿이라고 부르더군요.



일단 또 여기까지....
암튼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 같죠?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