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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사 1 "
- 김남주
일상생활에서 그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이름 빛내지 않았고 모양 꾸며 얼굴 내밀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시간엄수가 규율엄수의 초보임을 알고
일분 일초를 어기지 않았다.
그리고 동지 위하기를 제몸같이 하면서도
비판과 자기비판을 철두철미했으며
결코 비판의 무기를 동지 공격의 수단으로 삼지 않았다.
조직생활에서 그는 사생활을 희생시켰다.
조직의 이익을 위해라면 모든 일을 기꺼이 해냈다.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궂은 일이건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먼저 질서와 체계를 세워 침착 기민하게 처리해 나갔으며
꿈속에서도 모두의 미래를 위해 투사적 검토로
전략과 전술을 걱정했다.
이윽고 공격의 때는 와 진격의 나팔소리 드높아지고
그가 무장하고 일어서면 바위로 험한 산과 같았다.
적을 향한 증오의 화살은 독수리의 발톱과 사자의 이빨을 닮았다.
그리고 하나의 전투가 끝나면 또 다른 전투의 준비에 착수했으며
그때마다 그는 혁명가로서 자기 자신을 잊은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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