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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01/19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1/19
    부모 마음은 다 같다.(1)
    푸른 솔
  2. 2005/01/19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1)
    푸른 솔

부모 마음은 다 같다.

한국사회에서 참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사는 분들이 있다.

아이를 입양하고 그것을 공개하고 당당하게 입양아와 입양부모로 살아가는 이들.

자식하나 키우는 일이 보통이 아닌데

불임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어서 입양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자기 아이들도 있는데 더 데려다가 키우는 분들도 있고

대부분 간난아이 입양을 선호하는데(입양을 밝히지 않으면서)

이미 다른 곳에서 파양당한 아이들을 자기 자식으로 기꺼이 품에 안는 분들.

(파양당한 아이들은 정서적인 문제가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일반 입양아보다도 훨씬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화요일에 계룡산 유스호스텔에서

한국입양홍보회가 주최하는 가족캠프에 갔다.

부모의 역할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보육현장에서 많은 아이들을 키우고 돌보았지만

정작 자식이라는 형태로, 같은 생활공간에서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이 전혀없는 내가

이런 분들에게 부모로써의 자세와 역할에 대해

뭐라도 이야기한다는게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아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함께 나누는 과정으로 족하다는 마음이었다. 

다행히 1시간 반 정도의 강의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이후 30분이상 열띤 질의응답으로 답해주었다.

 

그러면서 부모 마음은 다 똑 같구나.

아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힘들게 하면 속상한 마음,

그러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사랑.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편견이 이분들을 참 힘들게 하고 있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모두 아이 담임선생님에게 입양에 대해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고민하고 계셨다.

알려서 좋았던 경험과 힘들었던 경험이 모두 존재하였지만

누구도 입양가정을 심상한 눈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주 특별한 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반응 자체가 이분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었다.

또 드라마에서 아이를 버리고 버린 부모를 원망하고

입양사실을 충격으로 받아들여서 방황하고..

이런 내용이 나올때마다 너무 속상하다고 하신다.

 

보육노조에서 조합원들과 이 문제를 제대로 이야기 해서

입양가정들이 어린이집에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왔다.

아,

과제가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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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그대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아이들 자신의 생각을 가졌으므로.

(중략)


그대는 아이와 같이 되려 애쓰되

아이들을 그대와 같이 만들려 애쓰지 말라.

왜냐하면 삶이란 결코 뒤로 돌아가지 않으며,

어제에 머물지도 않는 것이므로.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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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출범식이 끝났다.

누구말마따나 이벤트 좋아하는 보육교사들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출범식.(지역별 결의의 시간에 같은 아이템은 단 한개도 없었다!

개사곡, 연주, 율동, 퍼포먼스...)

그러나 노동조합은 행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정작 지금부터가 고민이다.

간헐적으로 들어오는 인터넷 가입자를 제외하고

아직 현장 조직화를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사실 2만여개로 전국에 산개한 어린이집을 일일 찾아다니자니

노력대비 효율성의 문제가 걸리고

보수교육이나 연수 등 보육교사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노조를 홍보하는것으로는

알릴 수는 있지만 가입으로 연결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정서적 관계를 중시하는 이 분야 종사자들의 특성상

아는 사람이 있고 일정정도 관계형성이 진행되어야 가입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터넷으로 스스로 가입한 분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얼떨결에 가입했다가 다음날로 저 가입취소예요. 하는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정말 궁금하다.

그냥 가입하세요. 하고 가입서를 내미는지..

 

기업별 노조라면 매일 얼굴을 맞대는 사람들과

커피타임에라도 이야기를 해보겠지만

산별노조 현장조직화는 어떤식으로 되는 것인지.

사실은 누구에게도 답은 없는 것인지...

 

분명 한국의 노동조합운동의 역사가 아주 짧지만은 않은데도

우리같은 초보 노동조합을 위한 지침이나 연구물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누구 좋은 자료있으면 소개 좀 해주시와요~)

 

그런게 딱 있었으면 좋겠다.

[ 노동조합 유형별 조직화 방안. 1단계, 2단계, 3단계

조직화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유형과 해결을 위한 사례.

노조 내 단위별 역할분담과 의사소통 체계.

상근자, 조합원, 대의원의 역할과 상호소통을 위한 시스템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특히 여성노동자의 조직화를 위한 전략과 활용가능한 이벤트.

여론만들기와 홍보전략 ]등등 이런게 하나로 정리되서

가이드 북으로 딱 나와주면 정말 좋겠다.

민주노총이나 연맹에서 가끔하는 교육들은 분야별로 너무 쪼개져 있는데

처음부터 선전, 교육, 정책, 조직 뭐 이렇게 다 만들어놓고 시작하는 노동조합이

얼마나 되겠는가?

차라리 왕초보 노동조합 만들기에 도전하다! 이런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

 

뭐, 가이드 북이 아무리 잘 나와도 실천하지 않는 지식은 쓸모가 없는 법이지만.

 

어느 자본가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했다지만

(정말 오만함의 극치다.)

노동자는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는 마음으로 함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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