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5/01

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1/31
    내가 노동조합을 하는 이유..
    푸른 솔
  2. 2005/01/22
    다시 뛰기 위하여(8)
    푸른 솔
  3. 2005/01/19
    부모 마음은 다 같다.(1)
    푸른 솔
  4. 2005/01/19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1)
    푸른 솔
  5. 2005/01/11
    글보다 말.(3)
    푸른 솔
  6. 2005/01/10
    보육노조 상근활동가 모집
    푸른 솔

내가 노동조합을 하는 이유..

 

그런 일이 있었다.

IMF때의 일이다.

갑자기 거리로 나앉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무엇보다 평생 직장일 줄 알았던 은행에서

몇천명씩 무더기 정리해고가 발생하던 그 시점이었다.


재산은 있으나(고생해서 마련한 집한칸) 수입이 없어서

보육료를 낼 수 없어 어린이집에서도

아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그만두던 그 시절.

어느 날 원장이 오더니 정원 감소로 인해 교사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립(정부지원)어린이집이라 아동 수에 따라 인건비 지원이 나오는데

아이들이 줄어서 지원금도 교사 수보다 적게 나온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시 말하면 어린이집에서도 구조조정의 바람이 분 것이었다.


어느 누구 하나도 용돈 받으며 직장생활하는

그런 속 편한 사람들이 아니어서

어린이집에서 해고를 당하면

당장 생활을 걱정해야 하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아무도 나갈 수는 없는 상황에서

나가라고 등을 떠밀때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모두가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근기법이고 뭐고 노조고 뭐고 그런 것을 몰랐던 사람들이지만

오로지 오래도록 함께 고생했던 동료들과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마다 대책회의를 하면서 머리를 짰다.



 

[ 첫째, 지원 못받는 선생님들의 월급은

나머지 지원받는 교사의 월급에서 일정정도 떼서 지급하고

이 분들이 보조교사로 근무하도록 하며

아이들이 다시 들어와서 담임이 필요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배치한다. ]


[ 둘째, 그게 안될 경우 한달씩 돌아가면서 무급휴가를 사용하고

아이들이 들어오면 우선 배치한다. ]


무엇보다 실직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가장 컸다.

또 많은 아이들을 한명의 교사가 담당하는 상황에서

(그래서 엄청난 노동강도를 감내해야 되는 상황에서)

월급을 다소 적게 받더라도 남는 교사를 추가인력으로 활용한다면

어린이집의 평판도 좋아지고 보육의 질도 좋아질테니

더 많은 아이들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설입장에서도 동일한 지출만 있을 뿐, 손해 볼 일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 들여 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대답은 "노!" 였다.

그때 원장이 했던 이야기는 계속 근무가 되면

나중에 퇴직금 부담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절망스러웠다.

100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는 보육교사들도 함께 살아보겠다고

스스로 손해를 감수하겠다고 나서는데 그걸 한칼에 짜르고

시설입장에서는 단 한푼도 손해 볼 수 없다는 태도를 보면서

무력감도 느꼈다.

그때 그만두었던 교사들은 보육쪽은 고개도 돌리기 싫다고 했고

남은 교사들은 미안함으로 근 몇년을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요즘도 이런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대개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아이들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물론 3월이 되면 다시 아이들은 늘어난다.)

그 한두달 인건비를 아끼자고 교사를 해고하기도 하고..


아이들 한두명 줄었다고 정원초과해서 합반 시키고 남은 교사는 해고하고..


국공립조차 고용안정이나 신분보장이 안되는데 민간은 오죽 하겠나?

병설유치원은 대기발령이라도 내지..


이렇게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해고,

아이들 수에 따라 파리목숨인 보육교사들.

 

이 경험을 결코 잊을 수 없었기에

노동조합을 만들고 거기서 일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다시 뛰기 위하여

 

단체 상근 5년만에 휴가를 얻는다.

일은 보육교사회에서 했는데 휴가는 보육노조에서 얻어서 간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노조는 05년도에 출범하기로 되어 있었고

나는 노조 일을 시작하기 전에 보육교사회에서 한달간 안식 휴가를 받을 참이었다.

그런데 예정보다 노조 출범이 앞당겨졌고

교사회 대표임기도 다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후 노조로 자리를 옮겼다.

작년부터 휴가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던 터라

한달 간의 휴가를 손꼽아 기다렸건만

같은 사람, 같은 사무실을 쓴다 해도 엄연히 서로 다른 조직인데

5년 일했으니 휴가 갈래요~ 하는 말이 차마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다시 5년의 기나긴 여정을 생각해보니

(물론 5년 이후에도 일은 계속하고 있겠지만 *^^*)

이번에 쉬지 못하면 도무지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특히 작년에는 몸이 아파 하루, 이틀 쉰 것 말고는

휴일도 휴가도 없이 일했던 터라 더욱 그랬다.

결국 위원장에게 개겼다. 이번에 휴가 안주면 일 못해!!

이렇게 얻어낸 휴가가 1주일.

설연휴와 연결해보니 얼추 열흘이상 휴가가 가능해서

내친김에 제대로 쉬어보자, 자연휴양림에 무려 12박 13일을 예약했다.

장소가 어딘지는 절대로 가르쳐주지 말아야지..

전화도 꺼놔야지.

매일 산에 오르고 책도 보고 잠도 자고 해야지..


그리고 다시 돌아와 또 열심히 해야지.


준비물 목록>

쌀, 잡곡, 포장김치, 감자, 양파, 당근, 오이, 라면, 식빵, 구운 김, 참치캔, 햄, 카레가루,

설탕, 소금, 된장, 고추장, 간장, 식용유, 깐 마늘, 파, 국물내기용 멸치, 마른미역, 미역줄기, 쌈다시마, 달걀, 마요네즈, 케찹, 치즈, 허브차 티백, 칫솔, 치약, 비누, 수건, 샴푸, 속옷, 양말, 츄리닝, 빗, 로숀, 비상약(소화제, 대일밴드, 진통제, 연고), 휴지, 노동법 해설집, 공책, 필기구, 디카(동생것 빌려서), 노동조합 활동(민주노총 자료집).. 또 뭘 가져가야 되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부모 마음은 다 같다.

한국사회에서 참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사는 분들이 있다.

아이를 입양하고 그것을 공개하고 당당하게 입양아와 입양부모로 살아가는 이들.

자식하나 키우는 일이 보통이 아닌데

불임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어서 입양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자기 아이들도 있는데 더 데려다가 키우는 분들도 있고

대부분 간난아이 입양을 선호하는데(입양을 밝히지 않으면서)

이미 다른 곳에서 파양당한 아이들을 자기 자식으로 기꺼이 품에 안는 분들.

(파양당한 아이들은 정서적인 문제가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일반 입양아보다도 훨씬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화요일에 계룡산 유스호스텔에서

한국입양홍보회가 주최하는 가족캠프에 갔다.

부모의 역할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보육현장에서 많은 아이들을 키우고 돌보았지만

정작 자식이라는 형태로, 같은 생활공간에서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이 전혀없는 내가

이런 분들에게 부모로써의 자세와 역할에 대해

뭐라도 이야기한다는게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아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함께 나누는 과정으로 족하다는 마음이었다. 

다행히 1시간 반 정도의 강의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이후 30분이상 열띤 질의응답으로 답해주었다.

 

그러면서 부모 마음은 다 똑 같구나.

아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힘들게 하면 속상한 마음,

그러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사랑.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편견이 이분들을 참 힘들게 하고 있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모두 아이 담임선생님에게 입양에 대해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고민하고 계셨다.

알려서 좋았던 경험과 힘들었던 경험이 모두 존재하였지만

누구도 입양가정을 심상한 눈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주 특별한 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반응 자체가 이분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었다.

또 드라마에서 아이를 버리고 버린 부모를 원망하고

입양사실을 충격으로 받아들여서 방황하고..

이런 내용이 나올때마다 너무 속상하다고 하신다.

 

보육노조에서 조합원들과 이 문제를 제대로 이야기 해서

입양가정들이 어린이집에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왔다.

아,

과제가 또 하나 늘었다.

 

 

-----------------------------------------------------------

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그대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아이들 자신의 생각을 가졌으므로.

(중략)


그대는 아이와 같이 되려 애쓰되

아이들을 그대와 같이 만들려 애쓰지 말라.

왜냐하면 삶이란 결코 뒤로 돌아가지 않으며,

어제에 머물지도 않는 것이므로.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서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출범식이 끝났다.

누구말마따나 이벤트 좋아하는 보육교사들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출범식.(지역별 결의의 시간에 같은 아이템은 단 한개도 없었다!

개사곡, 연주, 율동, 퍼포먼스...)

그러나 노동조합은 행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정작 지금부터가 고민이다.

간헐적으로 들어오는 인터넷 가입자를 제외하고

아직 현장 조직화를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사실 2만여개로 전국에 산개한 어린이집을 일일 찾아다니자니

노력대비 효율성의 문제가 걸리고

보수교육이나 연수 등 보육교사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노조를 홍보하는것으로는

알릴 수는 있지만 가입으로 연결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정서적 관계를 중시하는 이 분야 종사자들의 특성상

아는 사람이 있고 일정정도 관계형성이 진행되어야 가입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터넷으로 스스로 가입한 분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얼떨결에 가입했다가 다음날로 저 가입취소예요. 하는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정말 궁금하다.

그냥 가입하세요. 하고 가입서를 내미는지..

 

기업별 노조라면 매일 얼굴을 맞대는 사람들과

커피타임에라도 이야기를 해보겠지만

산별노조 현장조직화는 어떤식으로 되는 것인지.

사실은 누구에게도 답은 없는 것인지...

 

분명 한국의 노동조합운동의 역사가 아주 짧지만은 않은데도

우리같은 초보 노동조합을 위한 지침이나 연구물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누구 좋은 자료있으면 소개 좀 해주시와요~)

 

그런게 딱 있었으면 좋겠다.

[ 노동조합 유형별 조직화 방안. 1단계, 2단계, 3단계

조직화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유형과 해결을 위한 사례.

노조 내 단위별 역할분담과 의사소통 체계.

상근자, 조합원, 대의원의 역할과 상호소통을 위한 시스템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특히 여성노동자의 조직화를 위한 전략과 활용가능한 이벤트.

여론만들기와 홍보전략 ]등등 이런게 하나로 정리되서

가이드 북으로 딱 나와주면 정말 좋겠다.

민주노총이나 연맹에서 가끔하는 교육들은 분야별로 너무 쪼개져 있는데

처음부터 선전, 교육, 정책, 조직 뭐 이렇게 다 만들어놓고 시작하는 노동조합이

얼마나 되겠는가?

차라리 왕초보 노동조합 만들기에 도전하다! 이런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

 

뭐, 가이드 북이 아무리 잘 나와도 실천하지 않는 지식은 쓸모가 없는 법이지만.

 

어느 자본가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했다지만

(정말 오만함의 극치다.)

노동자는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는 마음으로 함 가봐야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글보다 말.

오늘 입양홍보회라는 곳에서 부탁한 강의원고를 쓰면서

역시 나는 글보다는 말에서 더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키우는 문제는 특히 정답이 없지만

그런 것에 비해 온갖 이론과 조언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순전히 보육교사, 아니 보육노동자로 일한 세월만큼

남보다 좀 많은 아이들을 키워봤다는 경험만이 유일한 무기인 내가

부모들을, 그것도 입양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강의할 원고를

쓰자니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냥 이야기로 풀어낸다면 쉬운 것을,

굳이 원고를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경험을 나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진심이 담긴 어조와 표정과 뉘앙스를 통해 전달될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이걸 글로 써놓으니 너도 알고 나도 아는

평범한 자녀 키우기 요령처럼 되어 버리는 것이다.

글쓰는 재주가 부족한 탓이겠지만

정책제안이나 회의록이 아닌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글을 써야 할때면

그저 글보다 말이 제일이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블러그를 하는 이유,

쓰다보면 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보육노조 상근활동가 모집

 

전국보육노동조합 상근 활동가 모집


전국보육노동조합(이하 보육노조)은

어린이집과 놀이방에 근무하는 8만여 보육노동자들을 조직대상으로 하며

05년 1월 16일 노조 출범식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 인권보육 실현, 보육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 보육의 공공성 쟁취, 보육현장 개혁 ]을

목표로 보육노조와 함께 일할 상근활동가를 구합니다.

동지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1) 모집분야 : 조직사업담당자 1명(노동운동 활동 유경험자 우대)

2) 제출서류 : 이력서, 자기소개서

3) 제출방법 : kcwu@chol.com / 전송 : 02-2275-8506

4) 모집기간 : 2005년 1월 10일~1월 30일

5) 문의 : 02-2268-3954

6) 상근활동가의 급여는 조합원인 보육노동자 평균임금수준으로 지급되며

앞으로 보육노조를 통해 성취해가는 모든 것을 함께 나눌 것입니다.


월급여 : 70만원( 4대 사회보험 가입) / 상여금 : 년 100%


** 서류전형 후 면접일자는 개별통고 함.


민주노총 공공연맹 전국보육노동조합(홈페이지 : http://kcwu.nodong.org)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