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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찍었다. 흑백으로도 한 번 찍어보고 싶고 2006년 열씨미 살자는 결심을 여행의 대미로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수십번 망설이고 발을 헛디디고 상처입고 하겠지만 두려워하지 않겠다. 아니 두렵지만 포기하지 않겠다. 뒤돌아보면 틀린 결정일지 모르지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선택하겠다. 2006년 새해를 맞으며... 3호선 지하철 안에서... ㅋㅋ
백무동에서 헤어지고 나랑 영은이는 대전에 있는 동생네 집으로 갔다. 마침 담날 대전교도소에서 이원표가 가석방으로 출소하기 때문이다. 동생네 집에서 대전교도소까지 택시로 15분이면 간다니까 서울에서 꼭두새벽부터 출발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결혼하고 첨가본 동생넨데... 최미례가 워낙 꼼지락 거리는 걸 좋아해서 집도 참 이쁘게 꾸며 놓았다. 천같은 것도 덕지덕지 붙여놓고 발같은 것도 직접 만들었다는데 난 죽었다 깨나도 못할 거다. 최미례는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다. 엄마도 이런 거 별로 소질없는데...
걍 헤어지기 섭섭해서 백무동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원래 아침이랑 나랑 와본 민박이 있어 그리로 가려 했는데 공사중이어서 선택한 이곳, 지리산 펜션. 그 전 민박이 훨씬 시설이 안좋긴 해도 주인장이 친절하고 음식이 맛있었던데 비해 여기는 주인장도 불친절 음식도 그저그랬다. 양도 쪼끔이고. 그래도 4만원에 다락방까지 있는 펜션이어서 용서해주기로 했다. 노고단에서 헤어진 영은도 합류해서 먹고 마시고 속 깊은 얘기도 나누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참, 잊지 못할 사건! 지리산에서는 물이 귀해 씻을 수가 없었다. 물론 별로 씻는 것은 좋아라 하지 않는 나는 편하고 좋았지만... 그래서 여기 펜션에서 2박 3일간의 묵은 때를 차례로 벗겨내고 있었는데 내 차례가 되어 머리에 샴푸칠을 했는데 갑자기 물이 단수가 되었던 것이다. 옷은 벗었지 머리엔 샴푸칠... 지리산의 강추위도 견뎠는데 여기서 동사하나보다 생각했다. 다행히 1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물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천왕봉에서 내려와 아침을 먹고 백무동 계곡 쪽으로 하산을 했다. 가파른 산길에 날맹과 용석은 무릎보호대까지 하고도 다리를 후들거린다. 확실히 내려오는 길이 무릎에 무리를 준다. 나랑 아침은 돌과 돌, 바위와 바위를 날라다니며 가뿐하게 하산했다.
하산길에서 잠시 쉴 때... 또 닮은꼴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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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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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블로그 홈에 완전 도배되어있길래 혹시 내가 아는 오리인지 싶어 들어와봤는데.. 정말 선배셨군요..ㅎ반가워요~. 철문을 사이에 두고 어색하게 인사만 하고 헤어졌네요.
2006년에 바라는 모든 일 잘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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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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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시선을 견디다니... 역시 늙었구나... 우리 열심히 늙어가자.부가 정보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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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넌 항상 열심히 살았으니까 올해도 그렇게 살면 될 것 같아. 아자!부가 정보
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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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좀 웃지 그랬어어색한 웃음이라도 지어줬으면 더 좋았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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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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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정, 나름대로 설정이야.ㅋㅋ부가 정보
slow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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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어마어마한 용기를 필요로 했겠는걸~올해 받는 상처는 아무 것도 아니겠는걸~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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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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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나네 ^ ^ 대추리에서 얼굴도 못보고 보냈구만 담에는 꼭 한잔 혀부가 정보
duck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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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세나 보라돌이. 담에는 꼭 한잔 하세나. 내 블로그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이 사진에 사람들이 경기한다고 원성이 자자할세.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