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라도 괜찮아.

를 보았다.

 

복수는 나의 것을 본 뒤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기대하게 되었는데,

금자씨부터는 사실 조금 실망이다.

박찬욱의 스타일이 아니잖아 랄까.

배우들의 연기나 화면의 색감과 구성, 완성도 등은 그대로인데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

시선이랄까.

아주 깊고 썩어 문드러진 곳까지 동요없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시선이랄까.

 

조금 겉멋이 들었다는 느낌이랄까.

 

살빼기 다이어트에 좋은 영화였던 것은 틀림이 없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무언가를 먹어야 하는 인간이라는 것이 혐오스러웠으니까.

건전지로 충전하고 살면 참 좋겠다.

 

여자주인공이 참 예뻤다.

특히 머리가 참 예뻤다.

 

돌아오면서 김상에게 물었다.

개토라도 괜찮아?

 

응. 개토라도 괜찮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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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8 12:42 2006/12/08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