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

from 우울 2006/12/14 12:39

[한번 쓰인 작품은, 자신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니까.]

- 다카하시 겐이치로 -

 

진실을 쓴다는 것.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야.

자신만 속이지 않으면 돼.

내 글은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야.

존재라는 것은 모두다 부조리 그 자체여서

모든 인과의 사슬속에는 미싱링크가 있기 마련.

책임이라는 것을 지기 위해서 진실을 쓰려는 것은 아니야.

설명할 수 있는 것, 알고 있는 것만을 쓰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

오히려 설명하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쓰는 것인걸.

 

참 미묘한 사고방식의 차이인데,

나는 많이 쓰고 고치고, 버리고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쓴다면 확신을 갖고 쓸거야.

이것이 여기 있어야만 한다는 확신. 그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확신.

있어야 할 자리에 그것이 아니면 안되는 것들을 둘거야.

나는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해.

 

 

 

 

그래. 나는 고리타분해.

세상의 모든 글들이 출판될만 한 것이고

모든 창작물들은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야.

나는 어떤 창작물들은 특별하다고 생각해.

진실한 것이라면 뭐든지.

진실이 합리적이고 명확한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

진실은 부조리하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야.

개토의 존재가 부조리하다고 해서

개토의 존재가 의미없는 것은 아니잖아.

오히려 부조리 하기때문에 아름답고 슬프고 빛이고 어둠이고 그 자체인거잖아.

 

나는 진실이 있어서 그걸 쓰겠다고 말하겠어.

나에게는 진실이 보이니까.

비록 하찮은 진실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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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4 12:39 2006/12/14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