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에 해당되는 글 12건

  1. 아이폰 도착 (4) 2009/11/30
  2. 아이폰을 기다리며 2009/11/27
  3. 사라장의 MP3 선물 2009/11/27
  4. 사적소유 2009/11/20
  5. 저주 2009/11/20
  6. 일반화 2009/11/19
  7. 붉은 화장실 (1) 2009/11/17
  8. 시간 2009/11/09
  9. 잘해주고 싶어 2009/11/09
  10. 메리와 맥스 2009/11/09

아이폰 도착

from iphone 2009/11/30 18:26

<인간의 조건>에서 한나 아렌트는 기억해둘만한 통찰력으로,

기계가 우리 실존의 피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도구의 생산자는, 인간의 삶의 과정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자연과 구분되는 인간의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서 도구를 발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흔히 누군가가 무언가를 만들어낼 때

그것이 자신들을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것이 만들어졌을 때 가능한 하나의 결과이거나 제작 의도의 일부분일 뿐

실제로 그것을 만든 사람들은 자신이 인정하건 하지 않건

인간 세계의 확장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The Future is here. It's just not widely distributed yet.

(미래는 이곳에 존재한다. 단지 아직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이다) -윌리엄 깁슨

 

아이폰이 도착했다.

초코와 함께 박스 인증샷, 아직 개통이 안되었다.

짜증나는 우리나라 이동통신사.

불평하는데 보낼 시간이 아까워서 참는다.

 

 

그러나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무료 어플리케이션들을 일단 둘러보고 다운 받는데만 한나절이 지나갔다.

무료 어플에 대한 설명은 추후로 미루고...

 

그리고 오카리나 어플을 $0.99에 구매했다.

http://itunes.apple.com/us/app/ocarina/id293053479?mt=8

 

아래는 아이폰 오카리나 연주장면,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쉬웠다.

 

 

 

http://ocarina.smule.com 에 가면 다양한 악보가 있어서

오늘 over the rainbow, last christmas, happy birthday 등을 연주해봤는데 엄청 재밌었다.

 

흰둥이 박스와 검둥이 박스.

 

김상과 둘이서 하나씩 질렀다.

가끔 바꿔쓰려고 다른 색으로.

올 겨울에는 집에서 아이팟만 가지고 놀아야 할 듯.

아이팟 카메라도 쓸만하다. 동영상도 괜찮고.

보이스 기능도 괜찮고. 괜춘타...

 

증강현실 등 막강한 유료 어플들을 이리 저리 살펴보는 중.

유료이고 한국에 아직 사용환경이 잘 안되어 있어서 고민 중이지만

몇가지 사게 될 것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1/30 18:26 2009/11/30 18:26

아이폰을 기다리며

from iphone 2009/11/27 17:05

지난 일요일 정오 정각, 아이폰 3GS를 드디어 '예매'할 수 있게 되어서

엄청난 폭주로 인한 사이트 다운로드를 헤집고 1시간에 걸쳐 아이폰을 예약했다.

 

왜? 그랬을까? 

 

http://www.apple.com/kr/iphone/guidedtour/#medium 

(아이폰 가이드 동영상) 아이폰을 흔들어 UNDO하는 장면에서 정말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우선은 일종의 지식욕때문이다.

나는 최대한 알고 싶다.

전세계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스마트한 폰이기 때문에.

그걸로 사람들이 뭘하는지 뭘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것이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궁금하다.

스티브잡스는 가히 하나의 철학체계를 팔고 있다.

스티브잡시즘. ㅋ

애플의 미학. 누구나(모두가!) 애플의 프로덕트가 아름답다고 인정한다.

아름다운 것은 이러해야한다고,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이 시대의 정당성은

사용성, 심미성, 유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고 그것은 '이렇게' 존재한다.

그것은 너무나 정당해서 대체 반박의 여지가 없다.

하나의 완결된 체계.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의 조건 : 지식에 대한 보고서'에서 몇구절을 인용하고 싶은데,

어디에 인용하고 싶은 구절이 있는지 못찾겠다.

 

어쨌든, 그 책에 나오는 일반인들의 권태에 대한 부분 -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정당성의 확보가 어려운 세계에서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지시해주는 무언가.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보면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답을 갖게 된다.

 

답이 너무 뻔하다. 그래도 이 엄청난 장난감 덕분에 하루하루가 의미있어지는 거다.

 

아이폰이 도착하면, 어플 관련 포스트를 또 쓸지도 모르겠다. 

 

---------------------------------------------------------------------------------------

 

혹은 두려움때문이다.

배제에 대한 두려움. 미래로부터 배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1/27 17:05 2009/11/27 17:05

사라장의 MP3 선물

from 우울 2009/11/27 15:43

네이버에서 네이버 아이디를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받아서 깔 경우

사라장의 연주 5곡의 MP3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네요.

 

http://music.naver.com/special.nhn?m=main&specialid=217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1/27 15:43 2009/11/27 15:43

사적소유

from 우울 2009/11/20 10:36

일반화의 오류를 무릅쓰고.

 

굉장히 오래 전, 아마도 10년도 더 전에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버지들의 아버지'라는 책에서

내 머릿속에 선명한 영상으로 남겨진 부분이 있다.

 

24시간 하얀 형광등이 켜져있는 거대한 축사,

축사를 빼곡히 메우고 있는

움직일 수 없도록 만들어진 좁은 쇠창살 우리,

그 우리 하나마다 분홍색 혹은 얼룩덜룩한 무늬의 지저분한 돼지가 한마리씩 들어앉아서

끊임없이 배급되는 사료를 먹고 있다.

돼지의 살을 찌우는 것 - 공공의 목적을 위해

돼지의 사적인 삶은 완전하게 파괴되었다.

 

24시간 하얀 형광등. 밤의 은밀함. 이것은 은유다. 주행성 생명에게는 밤의 은밀함이 필요하다.

 

이 거대한 축사는 조지 오웰의 '1984년'에서 스미스가 살고 있던 방을 연상시킨다.

 

시선은 익명이다. 그들의 사적인 삶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사적인 공간이 100% 공적인 공간이 된다.

밥을 먹고 똥을 싸는 것조차 공공의 영역에 속한다.

 

내 머릿속의 생각만큼은 사적인 것으로 끝까지 남아있을 수 있을까?

조지 오웰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시선은 투과한다. 투과율이 낮은 벽이 필요하다.

 

100% 사적인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한다. 일반화의 오류를 무릅쓰고.

시선은 모든 것을 투과한다. 투과율이 낮은 물질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투과율이 낮은 벽을 원한다.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적인 공간.

타자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배를 긁고 방귀를 끼고 섹스를 할 수 있는 공간.

 

 

 

사적 소유가 보장되어야하는 이유.

공유의 영역이 넓어져야 하는 이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1/20 10:36 2009/11/20 10:36

저주

from 우울 2009/11/20 09:45

저주받은 몸뚱아리. 훗. 그렇게 써보고 싶었다.

 

기침이 시작된지 한달쯤 되었나.

지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1/20 09:45 2009/11/20 09:45

일반화

from 우울 2009/11/19 13:25

세계를 설명하려는 어떤 시도도 결국은 일반화의 오류를 겪게 되어버린다.

일반.

일반이라는 것은 하나의 가정으로, 현실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동의할만한 하나의 인간형 혹은 전형을 만듦이랄까.

 

조금씩은 어떻게도 다른 개체들이 일반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하고 물으면

그게 참 신기한 일이네 라고 대답하게 된다.

 

이미지. 어느 정도의 외모적 동일성. 후천적 혹은 선천적 행동의 동일성.

동일성과 타자.

 

전 인류적 동일성. 그건 뭘까?

 

인간을 분류하려는 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분류가  A형과 B형을 분류하는 것과 다른 '어떤' 근거를 갖는다고 주장하는 것.

 

전 생명의 동일성 - 살아있다, 죽는다.

모든 개체의 동일성 - 모든 개체? 어느 구역 안에서의 모든?.

 

지구내 모든 것의 동일성 - 지구에 살고 있다.

 

 

행복한 삶에 대한 강좌 - 행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에 대한 강좌를 할 자격이 있는가?

일반인이 인정할 만한 행복한 사람이어야 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1/19 13:25 2009/11/19 13:25

붉은 화장실

from 우울 2009/11/17 11:11

거대한 방 안에, 얼마나 거대하냐면  빙산이 들어갈 만큼 거대한 방 안에, 빙산이 들어있고

그 위에는 사람들이 잔뜩 있다.

빙산이 갈라지면서, 몇몇 사람들은 죽고 나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과 살아서,

편평한 쪽의 빙산에 남아 그 곳을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 지 고민한다.

갈라진 반대편의 빙산쪽에는 나의 적이 살아남았다.

 

방에는 방문이 있다.

방문 밖에는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나는 여인과 함께, 조각난 빙산의 파편을 징검다리처럼 뛰어 건너 방문을 통과하는데

나의 적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우리를 쫓고 있다.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서 안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어서

우리는 범죄자들의 소굴로 들어간다.

범죄의 흔적이 전혀 없는 범죄자들의 소굴.

원숭이들이 바나나를 먹고 있다.

마당이라기 보다는 거대한 밭을 통과해서 좁은 복도로 이루어진 집 안으로 들어가자

쌍동이 여자들이 우리를 붉은 화장실로 인도한다.

특이하게도 붉은 변기의 배수구는 사람이 통과할 수 있을만큼 크게 만들어졌다.

우리는 쌍동이 여자들을 믿고 그 안으로 뛰어든다.

 

오물을 뒤집어 쓰면서 손을 꼭잡고 우리는 에나멜로 만든 붉은 배수로를 미끄러져 내려간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쌍동이들에게 속았다. 배수로에는 출구가 없다.

구불구불한 좁은 배수로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하다.

 

논리적으로라면, 배수로를 통과하는 오물들은 한 곳으로 모이게 되어있는데,

이 붉은 배수로는 또 다른 붉은 배수로로 끝없이 연결될 뿐이다.

 

 

 

추워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그리고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그래서 꿈을 꾸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1/17 11:11 2009/11/17 11:11

시간

from 우울 2009/11/09 19:28

시간을 초단위로 쪼개서 계획하고 일했던 수학자에 대해서 누군가가 말해줬는데,

수학자 이름이 기억안난다.

여러개의 직업을 갖고 여러가지 업적을 남겼다던데.

 

낮에는 변호사님이 놀러와서 같이 차를 마시고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하루종일 빈둥거리면서,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를 조금 읽었다.

역시 좋은 책이다.

 

하지만 역시 대부분의 시간은 빈둥거렸다.

그 시간에, 할 수 있었던 많은,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는 빈둥거렸다.

 

빈둥거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1/09 19:28 2009/11/09 19:28

잘해주고 싶어

from 우울 2009/11/09 18:55

살다보면, 특히 잘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근데, 잘 해준다는 게 쉬운 건 아니다.

다들 많이 다르니까, 원하는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몸도 피곤하고.

 

상대의 시간을 존중하면서 스스로에게 솔직하면서

잘해주기.

 

나말고는 대부분 이래저래 바빠서들

잘해줄 시간도 없어.

 

가만 두는게 잘 해주는 거다 싶기도 하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1/09 18:55 2009/11/09 18:55

메리와 맥스

from 영화에 대해 2009/11/09 18:01

 

웃기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마음이 편했다.

어쩌면, 그런게 오스트레일리아 식 유머였는지도...

난 그곳에 가 본 적이 없는데, 가끔은 가보고 싶다.

그렇게 넓은 곳에 살면, 그렇게 자연과 가까이 살면 세상을 보는 방식이 달라질 것 같다.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썼는데

나는 그런 이야기를 잘 못해서...

 

그리고

하이타니 겐이치로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책도

꼭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내가 아주 많이 울고 싶을 때 읽는 책이다.

 

누군가 많이 울고 싶다면, 읽어보세요.

울고 싶지 않아도 읽어보세요.

좋은 책이니까.

 

너무 성의없게 쓴 것 같아 다시 왔다.

 

하지만 역시 꼭 보세요 라고 밖에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1/09 18:01 2009/11/09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