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잡기장
필름이 끊기거나, 별게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길 바라며 잠들었는데
기억은 생생한데, 별게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생각이나 기분을 바꾸고 싶은데 잘 안될때, 역시 잠이 최고다. 그 다음은 자전거다.

오늘 아침에 술에 취한채로 쟈철을 타고 길을 걸어 미문동 방으로 오는데
자전거가 없어 아쉽다. 음주운전이 위험하긴 하지만 찬바람 맞으며 도로를 달리면 정신이 번쩍 들고
쓸데 없이 기분을 끌어내리는 생각들을 어느 정도 떨쳐 낼수 있어 좋다.

그냥 집에 갈껄 그랬나? 또 방에 퀴퀴한 냄새 배게 했다고 구박받겠다. 난 냄새 안나는데 왜 다들 오바질이야. 발냄새 그까이꺼 나면 얼마나 난다고. 누군가 이렇게 한번 말했다가 사람들의 격분을 사 추방당한 전력이 있다지.. 술냄새까지 곁들여 이 좁은 방을 채우고 있을텐데 사람들 오기전에 얼릉 나가야지. 사무실 속 하숙방. 나쁘지 않아. 그 사무실이 내가 일하는 사무실이 아니라면 말야. :)

잠이 좋다는게, 일어나니 불현듯 행복한 고민이 떠올랐다.
리눅스 설치 축제에 사람이 너무 많이 오면 어떡하지? 복도에도 자리를 만들어야 할까?
BarCampSeoul 행사에서 얘기가 잘되서, 사회운동에 참여하려는 기술인이 갑자기 늘어났는데, 그 사람들이 유럽 가지 말라고 하면 어떡하지?
나원참, 이젠 별 고민을 다하는군 :)

이사 걱정, 돈 끌 궁리에 여념 없을 식구들에게 요즘 더 미안하다.
임금체불 생계비대출 이란게 있다는 걸 알았는데 재직 중이어야 한다고 하고,
재직 중이어야 융자받을 건덕지가 많을텐데 벌써 고용보험 처리 됐다. 신속하게 처리됐다. orz
기왕 그리됐으니 실업급여 바로 신청해야지. 진작, 당연히 신경썼어야 할 부분인데 뭘 한다고 밖으로만 돌아다녔나 싶다.

혼자 유유자적 하며 사는 걸로 충분할 줄 알았는데, 이젠 같이 사는 사람들, 함께 살아갈, 살고픈 사람들 생각을 하니 그렇게만 되지 않는구나.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돈을 더 벌고 생활이 안정되도 지금처럼 세상을 바라보고 살 수... 있겠지? 물론.
하지만 쉽진 않을거야 분명. 환경에 따라 변하는게 사람이니. 그게 나쁜 것도 아니고. 어떤 환경이던 자유롭게 끊임없이 변화하고픈 마음만 잃지 않으면 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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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0 13:00 2007/05/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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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느 2007/05/10 14:13 URL EDIT REPLY
응 그렇지효.
채경★ 2007/05/10 15:14 URL EDIT REPLY
다음엔 휴일 전날에 와서 한 잔 합시다..ㅎㅎ
지각생 2007/05/10 20:34 URL EDIT REPLY
쥬느,채경// 오늘 아침 대화는 인상적이었음 ㅋ 조만간 또 마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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