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O/NGO 정보통신활동가들의 모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매달 첫번째 화요일 저녁에 하는 "사회변화를 위한 웹 벤치마킹 파티"(이거 이름 꼭 짧게 바꿀거야 -_-)가 있는데, 5월 6일 목요일 낮에 같이 점심을 먹으며 수상한 무언가를 한다는 겁니다. 이름하여 "수상한 점심". 아.. 수상하다 수상해. 호기심 많은 지각생은 거기서 뭘 하는지 가서 확인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수상한 점심"은 '세상을 바꾸는 기술 플랫폼'을 표방하는 "소셜 테크랩"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제안문은 여기 ==> http://blog.socialtechlab.net/2
장소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회의실. 역시 지각생은 이번에도 30분을 늦어주는 꾸준함을. (안 싸던 도시락 챙기느라 그랬다구요 -_-)
가장 적은 분의 얼굴이 드러나면서, 지각생 멋대로 생각했을때 얼굴 드러났다고 화 많이 안낼 분들이 나온 사진을 골랐습니다.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키워드 세개씩을 뽑아 소개하고, 사회단체 활동가들의 정보통신 교육에 대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포스트잇에 적어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얘기를 진행해나갔지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 계셔서 깜짝 놀란 "점심"이었어요. "파티"를 통해 이미 친숙해진 분들이 많았고, 트위터를 통해 존재를 알고 "흠모"(?)하던 분들도 이번에 처음 만나 얼굴을 뵜습니다.
대체로 산만한 "웹 벤치마킹 파티"에 비해, 좀 더 안정적으로 진행된 수상한 점심. 활동가 교육에 대한 여러 얘기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열띄게 이어졌어요. 지각생도 신나서 떠들었지요.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는 소셜테크랩에 올려진 후기 등을 참고하는게 더 낫겠습니다.
문장 만들어 쓰기가 귀찮아서 위에 링크한 후기에서 내용을 퍼오는 대범함을 발휘합니다.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에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함께'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애초의 모임의 취지도 그랬지만 저는 "함께"라는 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험과 정보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배우고 역량을 키워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모임은 격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첫번째 모임처럼 부담없이 점심시간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모임의 운영방식은 한 두사람이 가르치고 나머지는 배우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참여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경험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성공의 경험이든, 실패의 경험이든, 나의 이야기건 남의 이야기건 상관없습니다. 꼭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
수상한 '두번째' 점심은 이번주 목요일에 있습니다. 사회단체의 정보통신활동가들의 많은 참여 바라구요. "파티"와 더불어 이런 모임이 잘 이어져 나가고, 몇개쯤 더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상한 점심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제안하고 준비한, 그리고 함께할 사람들이 모두 믿음이 가는 분들이라 앞으로도 잘 이어지며 좋은 열매들을 맺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흠... 수상한 점심이 있어서 "파티"는 좀더 부담을 덜고 자유롭고 즐겁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낮에 올 수 있는 분은 점심을, 저녁에 올 수 있는 활동가, 그리고 IT기술자는 "파티"를 함께 하고, 파티는 만남과 실험, 점심은 좀 더 안정적으로 성과를 쌓아가는 모임으로 서로 보완하며 이어나가면 좋겠습니다.
몇년동안 일어난 작은 바람들이 모여, 이제는 슬슬 "기단"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올해는 정보통신활동가들의 자생적 모임이 여럿 만들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생기겠죠? 사회변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려는 IT기술자들의 자발적 움직임도 서서히 자주,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NGO IT품앗이"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지 속에 계속 되고 있고.. 이러다 정말 내년쯤에는 놀랄 만한 변화가 생길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