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수다쟁이가 될때

잡기장

사람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할 때인데, 정보를 많이 나누고 제안도 많이 할때인데

좀 바쁘답시고 블로그도, SNS도, 게시판 글도 못 올리고 산다. 

 

아침(실제는 한낮) 출근 시에는 몽롱해서 

일 시작하면 정신 없어서

밥먹고 나면 나른해서

저녁되면 그냥 바빠서

밤 되면 피곤해서, 혹은 오늘 못한 것 생각하느라

퇴근 길은 늘 뛰어서 막차타고 퍼지고

집에 오면 밥 먹고 인터넷에 정신 팔고

잘때는 죽은 듯 자서

다시 아침엔 몽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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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리하던 페이스북 페이지 "비영리단체/활동가를 위한 무료 IT지원서비스"( http://www.facebook.com/npict )를 함께 관리해주시는 분이 얼마 전에 생겼다. 노동운동과 공동체/비영리IT에 모두 관심 많고 활동력 있는 분이라 앞으로 많은 걸 함께 할 분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가끔 이분이 페이지 담벼락에 짧은 메시지를 남겨 주신다.

 

"반팔 반바지 입고 나갔다가 아침에 얼어죽는줄 알았어요. ㅜ.ㅜ 

아침에는 따뜻하게 입으세요ㅇ~"

 

"날씨가 많이 서늘하네요. 여러분의 컴퓨터도 열받는 일이 덜겠어요."

 

"혹시 지금도 컴퓨터를 하고 있으신가요~ 오늘은 외출을 해보세요. 

정말 날씨가 맑고 포근합니다. 

즐거운 주일되세요"

 

그리고 누군가 담벼락에 글을 남기면 신속하게 댓글도 달아주시고. 

그걸 보고 있자니 일단 흐뭇하고 반가우면서, 

아 저렇게 가볍게 메시지 날리니 좋네, 난 그간 너무 의미 있는 말을 잘 하려고 애썼나보다 싶어서

내 표현 방식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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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만나면 거의 대부분 요즘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직,간접적 격려를 듣고

자신들과 하던 일도 잘 해주길, 아니 연관된 일이니 좀 더 많이 소통하고 함께 하길 바라는 말을 듣는다.

 

IT노조는 "IT품앗이"게시판에 활동 소식을 올려주기를, 아니면 조합원 게시판에라도 편하게 소식 들려주기를,

 

IT자원활동가네트워크는 공동체IT센터 소식과 함께 코디 역할을 다시금 잘 해주기를,

 

빈집은 함께 잘 살기 위한 노력을, 

 

우분투 사용자 모임(리눅스 커뮤니티)는 계속 모임에 나오며 연관된 활동을 벌여나가주기를, 

 

정보통신활동가네트워크는.. 딱히 누군가의 메시지는 없지만 -_- 예전처럼 종종 만나서 정보를 주고 받고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랄 거라 짐작하고

 

등등.

 

사는 얘기, 가게 꾸려 가는 얘기, 교육 시작한 얘기, 지역의 단체들 컴퓨터 청소하러 다닌 얘기, 뭘 함께 해보자는 얘기.. 참 하고 싶은, 해야할 듯한 얘기가 많은데

뭔가 요즘 내가 내가 아닌 듯.. 정신 없이 휘몰아치다가, 텅 비어 있을 때가 많고 그러다 보니 조곤조곤히 얘길 풀어낼 마음의 여유와 총기를 찾지 못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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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시작한지 넉달이 다 차가고 있는데 

어느새 익숙해지고, 하려던 것을 슬금슬금 미루려는 경향이 생기고 있었나보다.

 

"그래 어차피 이건 그렇게 쉽게 될게 아니었어"

"내 비전은 지금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 같아"

"급하게 할 필요가 있나? 오히려 스스로 속도를 낮추는 게 좋은 게 아닐까?"

 

이런 그럴 듯한 말로 내 자신을 흐물흐물하게 만들고 있는데

요 며칠 몰아친 자극과 스트레스는

 

"더 이상 이렇게는 안된다. 어떻게든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 가지 않으면, 나중엔 더 힘들어진다" 

이런 메시지가 다시 내게 흐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러니, 여러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주고 있는 교훈을 잘 받아서

이제부터 열심히 사람들과 소통하고, 지난 활동을 잘 정리해서 

시작할 것을 시작하고, 체계 잡아나갈 것을 잡아나가야겠다.

 

과연 지각생이 "수다쟁이" 모드가 되어, 사람들과 잘 소통해 나갈 수 있을까요? 귀추가 주목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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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9 01:37 2011/09/2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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