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6일 발바리 떼잔차질

잡기장

돕헤드님의 [12월 16일에 떼잔차질 번개하자] 에 관련된 글.


MT 에 늦게가기로 결정하고 꼬뮨터와 발바리 떼잔차질에 토요일 오후 시간을 주기로 했다.
꼬뮨터는 아쉽게도 이번주도 문화연대의 문이 잠기고, 내가 늦게 간 까닭에 무산.. -_- 이 눔의 써글 게으름! 담주에는 한시간 전에 가 있겠삼 (토토님 죄송 orz)

광화문에 오니 시간이 3시. 떠나기 전 지음이 갈켜준 맛있는 떡볶이집에 가서 점심.
3시반이 되어 발바리 공원으로 갔다. 추운 날씨 탓인지 사람이 별로 없더니 4시가 되니 어느새 꽤 많은 사람이 모였더라. 7시 기차로 미문동 MT 에 가기로 했기에 시간이 없어 중간에 빠져나와야 했다. 자전거를 어딘가에 맡겨놔야 하는데 혹 그때까지 문화연대에 아무도 없으면 조금 멀리까지 가서 맡겨야 되므로, 조금밖에 같이 다니지 못했다.



발바리 떼잔차질(Critical Mass) 의 상징인 꽃잔차.







빠져나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더 못감이 아쉬웠으나, 다음달을 기약하고 돌아섰다. 이번달에는 후원의밤과 노동미디어행사에 올인하느라 아무것도 못했으나, 다음달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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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8 15:45 2006/12/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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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생입니다.

잡기장
요즘 어디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꼭 물어본다. "블로그 쓰세요?" "진보불로그 아세요?" "그럼 혹시 지각생을 아세요? 접니다." ^^
ㅎㅎ 물론 모르는 사람이 당연히 훨씬 많지만, 어쩌다 지각생을 아는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정말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전혀 다른 내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여러 사람도 될 수 있다는 걸 완전히 실감하게 해 준 블로그다. 여기서의 내가 다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 내 관점으로는 다 알 수 없지만, "현실에 적응하면서 이미 형성된" 내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더 자유롭게 원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블로그가 너무 좋다. 마치 거울을 보듯 내 블로그와 이웃, 친구들의 블로그를 살피고, 누가 덧글을 달아주지 않았는지 계속 체크한다.

가끔 예전에 썼던 글을 볼 일이 있으면 거기서부터 지금까지 쭈욱~ 글을 따라와 볼때가 있다. 그러면 정말 내가 변하고 있구나.. 하는게 느껴진다. 워크샵 발제하다가 그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블로그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접하고, 감성을 접하고, 그러면서 혹은 내가 말을 하면서 미처 몰랐던 내 생각과 감성을 발견하고, 그러면서 스스로 변해간다. 사고의 지점이 다양해지고, 막혔던 부분이 뚫리기도 한다. 막연히 느끼지만 생각을 발전시키지 못한 것에 누군가의 글이 마법처럼 작용해 폴폴 일어나기도 한다.

물론 아직 아쉬운 것은, 아직 그 변화가 "나"라는 틀 안쪽에서만 일어나고, 자연스럽게 흘러 나가고 들어오며, 부드럽게 대화하고 함께 변하는, 그런 것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는 점. 물론 내 글이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좋던 나쁘던) 있겠지만, 뭐랄까 여전히 다른 시간,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고 할까?

후원의밤, 활동가 소개를 하는데, 그 때도 앞에 나가서 "블로그를 쓰는데요. 지각생입니다. 혹시 아세요?" ^^; 그랬다. 사람들의 어리둥절한건지 어이없다는 건지 모르는 분위기 ㅋㅋ 그래도 이제 나는 "지각생"이 좋다. 사랑...? ㅎㅎ 거기까진 아직 모르겠지만, 이제는 사람들에게 "인ㅇㅇ"이 아니라 지각생으로 인식되고 싶어진다. 그리고 지각생을 따라서 "인ㅇㅇ"이 변한다. 지각생이 행복해질수록, "인ㅇㅇ"도 행복해지겠지?

노동미디어행사 준비하느라 너무 머리를 쥐어짰더니 오늘 하루 띵~ 멍~하게 보냈다. 허무.. 허탈..? ㅎㅎ 그래도 저녁에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을 했는데 며칠 걸릴 줄 알았던 일을 몇시간에 끝내버렸다. 아직 탄력이 남아 있는걸까? 아니면 계속 일어나고 있는 내 변화가 막혔던 혈맥을 뚫어내고 있는걸까? 오늘 스도쿠 퍼즐을 푸는데, 그 전에는 보고 또 보고 생각하고 해서 확실한 답이 나올때만 하나씩 풀고 했었는데, 이번엔 과감히 찍어가면서 숫자를 넣다가 틀리면 다시 지우고 했다. 그런 작은 변화가 내게는 기쁨이다. 내가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내겐 언제나 희망이다.

지각생 많이 사랑해주세요. 사랑을 먹고 (아직도) 무럭무럭 자라는, 지각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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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5 22:06 2006/12/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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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경★ 2006/12/15 22:21 URL EDIT REPLY
노동미디어에 못가서 미안해효 피로그 시안잡느라 ㅡ.ㅡ;
지각생 2006/12/15 22:33 URL EDIT REPLY
안 온 분들 리스트업 하고 있음 -_-+
ㅋㅋ 아쉽긴 하지만 어찌 이해 못하겠삼. 건강은 완전히 회복됐는지.. 요즘은 진보넷 놀러갈 틈도 없네요.
ScanPlease 2006/12/15 23:50 URL EDIT REPLY
헉.ㅋㅋ 못가서 미안해요. (지금이라도 사죄를 해야할 타이밍.ㅋ)
navi 2006/12/16 00:11 URL EDIT REPLY
그러게요, 블로그라는 공간 참 신기해요..^^
감비 2006/12/16 00:14 URL EDIT REPLY
아, 정말로 아쉽고 미안해요~.~
디디 2006/12/16 02:18 URL EDIT REPLY
-ㅅ-);;
지각생 2006/12/16 09:50 URL EDIT REPLY
스캔// 안 오신 분들께는 다템이 찾아가리라..

navi// 그렇죠? 블로그를 안썼다면 지금 내가 어떤 모습일까 하고 생각하곤 해요 ㅋ

감비// ㅡㅜ 어쩌겠습니까 상황이 그리 된 것을.. 이해하니 신경쓰지 마시고 담에 뵙죠

디디// 왜 요즘 계속 땀을.. 건강에 문제가 있나.. (모른척)
rudnf 2006/12/16 11:02 URL EDIT REPLY
오호, 저도 진보블로그의 지각생님은 알아요(댓글쓰면서 뭐 이런 뻔한 얘길), 오프에선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지만 ^^; 혹시나 '지각생을 아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저요 저요'하겠슴당.
곰탱이 2006/12/16 13:53 URL EDIT REPLY
저도 못 가서 죄송함다^^. 근데 전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아직도 신참이라 그런가봐요^^. 근데 덧글은 무쟈게 기다려져요^^. ㅋㅋ...
kong 2006/12/16 15:30 URL EDIT REPLY
워크샵 가보고 싶었는데 일정이 딱 겹쳤네요. 무럭무럭 자라시게 많이 사랑(ㅡㅡ;;;;)해드릴께요.
지각생 2006/12/18 13:10 URL EDIT REPLY
rudnf// ㅋㅋ 고맙삼. 절 잊지 마세요 :)

곰탱이// 전 제가 남긴 덧글에도 다시 덧글이 안달리나 계속 들락날락 거린다는.. ㅎㅎ

kong// 와~ 사랑받는다~~ ㅋㅋ 앞으로 그런 자리 또 생기겠죠. 한해 마무리 잘하삼 ^^
곰탱이 2006/12/18 15:22 URL EDIT REPLY
서로서로 사랑해 주기*^^*... ㅎ...
지각생 2006/12/18 15:49 URL EDIT REPLY
곰탱이// ㅎㅎ 남김없이 모두 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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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전화

잡기장
내일 꼬뮨터 하고, 발바리 떼잔차질 하고, 저녁에 서울을 벗어나 놀러가려고 했는데
뉴스에서 "기습한파"란 말을 듣고, 어찌 이런단 말이냐... 왜 올만에 쉬고 떠나고 놀아보려는데 방해를 하는 것이냐.. 이런 울분?을 토로하고자
블로그에 와 "쓰기"를 눌렀습니다.

그때 걸려온 전화, 처음보는 번혼데..잉? 070? 그렇게 시작하는 번호도 있나? 스팸이 아닐까하여 별 설렘 없이 전화를 받았는데, 아주 멀리서 언젠가 들어봤음직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지음이에요" "어? 어! 지음~" 우와.. 지음에게서 연락이 왔네요.ㅎㅎ 인터넷으로 전화를 걸었답니다. 참 좋은 세상이에요. 아.. 잘지내는 거 같더군요. 내년에 해보려는 일이 여의치 않으면 거기로 갈까요? 먹고 사는건 책임질 수 있다네요 ㅋㅑ
이제 2주가 지났을뿐인데 1달은 더 족히 된 것 같습니다. 모처럼 반가운 사람에게서 연락이 오니 흥이 절로 나는군요. 기분이 좋아지니 날씨나, 갑자기 바람이 다 빠져버린 자전거 앞바퀴는 더 이상 심려를 끼치지 못합니다. :)

내일 춥긴 하지만 떼잔차질 같이 가시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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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5 21:42 2006/12/1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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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 2006/12/15 21:49 URL EDIT REPLY
총각 -ㅅ-);; 기차시간은 알아둔겨? 저녁 여섯시 정도라 들었는디.. 그 다음은 10시랑께.
지각생 2006/12/15 22:10 URL EDIT REPLY
흠.. 7시로 봤는데? 다시 봐야겠삼 -_-; 자전거타고 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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