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활용 매뉴얼 시리즈 2탄 - CMS(Content Management System)

매뉴얼
또 너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기다렸다고 해주세요 ㅡㅜ) "웹 프로그램 설치" 매뉴얼 시리즈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후속편을 준비해 왔는데, 이러저러한 일때문에 시작을 못하다가 드뎌 첫발을 내딛습니다. 그렇다면 드뎌 여유를 찾고 한가해진 것이냐? 당근 아니죠. 이 바닥이라는게 늪과 수렁 천지라.. 뭐 하나를 완전히 마치고 다른 걸 하려고 하면 내년에도 될까 말까입니다. 윽, 물론 개인차도 있죠. 저같은 물렁이는 더. -_-

저번에 "웹 프로그램 설치 기본기" 5가지를 소개하고, 예제로 "미디어위키"를 설치하는 것을 함께 해봤으며, 그 과정을 플래시 스크린캐스트로 만들어 선보였습니다. 그 다음 꺼리로, 올 정보운동포럼 "기술교육" 프로그램 세가지중 하나인 "드루팔" CMS 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블로그는 ... 설치형 블로그 쓰게 하면 진보불로그에 뜸해지는 부작용이 있어 비난을 받으면 어떡하나 하는 이런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어서 (덜덜덜) 안하겠습니다. ㅋ


그게 먼데?

실제 설치하는 과정은 다음번 포스트부터 시작하고, 이번엔 우선 "CMS"가 뭐냐?를 알아보죠. 그거 돈 걷는거 아니냐. 하시는 분이 많은데 고건 아니구요, Content Management System, 컨텐츠 운영 시스템이라고, 사이트의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좀 큼지막한 프로그램입니다. 그 프로그램에 보통 사이트를 운영할 때 필요한 기능들(로그인, 최근글 뽑기..)을 갖고 있어서 그걸 설치한다음에는 뚝딱 웹 사이트 하나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HTML과 PHP등 언어를 몰라도,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없어도 클릭만 좀 하다보면 자신의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우와!) 정말입니다. 허위과장 광고 아닙니다 :)

CMS는 작은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그중 많이 쓰이는 Drupal(드루팔)을 설치하면서 하나 하나 기능을 소개하는 걸로 하죠. 여기서는 제로보드등 기존의 "게시판"들과 이것의 차이점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그림 잘 못 그리는 거 눈치 채셨죠? 이건 아이를 삭막하게 자라게 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입니다!! ㅡㅜ

왼쪽 그림은 구형(한국형) 게시판 프로그램 모델입니다. 먼저 게시판, 갤러리등 구조를 만들어 놓고, 컨텐츠는 그 게시판 구조 안으로 들어가서 저장하게 됩니다. 이렇게 저장된 컨텐츠는 그 게시판 안에 갇혀 있고, 다른 게시판의 컨텐츠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만일 다른 게시판에 같은 내용을 넣고 싶으면 새로 글을 작성해서 다른 게시판에 넣어야 합니다. 이건 저장 공간을 중복해서 사용하는 거죠. 더 큰 문제는 나중에 "A"의 내용을 고쳐야 할때, 다른 게시판들을 다 다니며 A2, A3등을 고쳐줘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굉장히 하기 싫은 작업이겠죠? 하기 싫은 걸 떠나서, 만일 중요한 정보를 A3에는 수정을 안했는데, 누가 A3를 보고 외국으로 나간다거나 하는 일이 있어서는 낭패가 아닐까요? :)


개선된 모델입니다. 모든 컨텐츠는 하나의 저장소(위 그림 안쪽의 박스)에 모두 저장되고, 그것이 필요한 여러 구조에 연결을 시킵니다. 이것은 저장 공간을 절약하고, 수정할때 생기는 문제를 없애줄뿐 아니라, 자유롭게 여러, 다른 구조에 유연하게 연결할 수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글이 쌓이고 나서 그 중에 괜찮은 걸 따로 묶어 책으로 만든다던지 하는 것이지죠.


정말 쓸만한거야?

현재 한국에서 드루팔을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곳이라면 "KLDP"를 들 수 있겠습니다. 작년에 원래 있던 홈페이지를 드루팔로 전환했는데, 방대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회운동영역에도 있습니다. 한미FTA저지 지적재산권 분야 대책위 사이트가 있습니다(놀랍지 않습니까? ^^)


하고 싶은 얘기는 많으나 일단 여기서 한 박자 쉬기로 하죠. 드루팔에는 이외에도 많은, 놀랍고 유용한 기능들이 있는데 그것 하나로도 별도의 포스팅이 될 만하니깐요.

(회의가 있어 그거 마치고 이어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
다음 포스트에서 다른 개념들을 좀 맛본다음, 설치와 활용으로 가겠습니다. 이건 전에 한 미디어 위키보다 몇배의 양이 될 것 같네요 -_- 지쳐 나자빠지지 않도록 격려 부탁. (다 이게 관심 받자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10/02 15:22 2006/10/02 15:22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2dj/trackback/205
Tracked from | 2007/01/18 14:42 | DEL
* 이건, 독립미디어온라인플랫폼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든 매뉴얼 중 드루팔 관련 부분 내용입니다. 4.7대 버전을 대상으로 했구요. 5.0대 버전이 나왔는데, 그건 웹 브라우저로 다 설치를 할 수
Tracked from | 2007/01/18 14:55 | DEL
드루팔 한글화 드루팔은 다양한 언어로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메시지들은 다 영어로 되어 있지만, 언어 환경을 추가하고, 메시지 번역 파일을 등록하면 그 언어로 드루팔 인터페이스를
Tracked from | 2007/01/18 15:14 | DEL
드루팔은 각각의 기능을 모듈로 분화하여, 사용자가 자유롭게 추가/삭제, 활성화/비활성화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예로, "video" 모듈을 설치하면 비디오 컨텐츠에 특화된 방식으로 등록, 관리,
Tracked from | 2007/01/18 15:21 | DEL
드루팔 추천 모듈■ fckeditor 컨텐츠 작성할 때 위지윅(WYSIWYG) 에디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 프로젝트 설명 : http://drupal.org/project/fckeditor - FCKeditor를 별도로 이...
Tracked from | 2007/03/12 21:01 | DEL
지각생님의 [웹 활용 매뉴얼 시리즈 2탄 - CMS(Content Management System)] 에 관련된 글. 딱히 여행 때문이 아니더라도,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고 싶었었다.아마도 컨텐츠는 여행.나만의 감상 같은 것들
jonair 2006/10/03 00:41 URL EDIT REPLY
진보넷이 개발한 공동체(commune)도 개선된 형태이죠? 그러면, 공동체도 CMS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앞으로 CMS를 쫙 푸실 때, 이미 한국의 진보진영에서도 만들어진 CMS도 함께 비교해감서 해주시면 좋을 듯...
드루지기 2008/04/29 01:24 URL EDIT REPLY
팔팔.오알지에서도 드루팔을 강하고 밀고 있습니다.
여러 CMS 소스들을 검토해 봤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아주 제대로 된 오픈소스 CMS라고 확신해요.
한국에서도 더 많은 사이트들이 드루팔로 구축되면 어떨까 하고 한번씩 먼 소망을 꿈꿉니다. :)
지각생 2008/04/29 23:04 URL EDIT REPLY
오호~ 드루팔 팁을 정리하고 계시는군요. 조만간 주위 사람들과 드루팔을 좀 더 연구해볼 양인데, 같이 해보실래요? :)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사회운동 컨텐츠와 온라인

잡기장
역시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한국 사회운동이 점점 대중과 호흡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수 많은 현상과 원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저는 특히 온라인에서 사회운동 컨텐츠가 생산, 유통, 소비(이런 단어를 쓰기 싫어하지만 -_-)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관심이 많은데요. 특히 한국 사회운동의 주류("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일단 이 단어를 쓰면) 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의 활동방식이 더 익숙하고, 고려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웹이 점점 쉬워지면서, 웹을 활용한 컨텐츠 제작, 가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디어 장비가 점점 보급되고, 사용법이 쉬워질수록 영상과 오디오 컨텐츠 제작은 늘어날 것이고, 그것이 웹을 통해 돌고 돌며 다양한 성격의 컨텐츠들이 융합되고 있고, 그것이 지금 UC(created)C 혹은 UGC(User generated Contents)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단순 펌과 얕은 수준의 재가공에 그치는게 많고, 그것때문에 폄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웹이 쉬워지면 질수록, 인터넷이 점점 빨라지면 질수록, 그리고 텍스트 이외의 컨텐츠 제작 장비가 더 많이 보급되고 사용이 쉬워지면 질수록(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당연히 예상되는 흐름입니다) 그런 것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이 인터넷을 많이 하면 할 수록 그런 컨텐츠를 더 많이 접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것도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그냥 일방적으로 수용하는게 아니기에 컨텐츠를 평가하고, 내용과 형식이 맘에 들지 않으면 그것을 멀리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면 이제 스스로 그런걸 만들수 있을테니까. 한번 생각을 해보죠. 5년 정도만 해도 지금의 변화 속도를 보면 긴 기간이니까 그 정도만 가볼까요? 어떻게 되어 있을지. 그때는 인터넷(웹)에서 영상과 오디오가 텍스트만큼, 어쩌면 더 큰 비중으로 통용되고 있을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그런 컨텐츠에 대한 감각이 커질 것입니다. 그러면서 텍스트만으로 구성된 컨텐츠, 직접 재가공할 수 없거나, 자신의 창작 활동에 활용할 수 없는 컨텐츠는 받아들이지 않게 될지 모릅니다.

여기서 지금 우리 사회운동 컨텐츠의 특성을 나열하지 않아도 될까요? 멀티미디어는 커녕, 텍스트조차도 "온라인"의 특성에 맞게 작성되지는 않는다는 점만 얘기해도 될 것입니다.
관련 정보는 본문에 우겨 넣지 않고 링크만 걸어주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자주 문단을 분리해 준다던지하는 것이 많지 않죠. "일단은 훑어보는", "쉽게 주의가 분산되는" 온라인 글읽기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글 작성이 특히 사회운동 컨텐츠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 문화, 정보통신 활동가들이 그런 흐름을 잡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전체 사회운동영역에서의 공감과 지원, 연구와 실천이 뒷 받침 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입니다.
"온라인 컨텐츠 작성 지침"이랄까요? 그런 걸 만들어 활동 매뉴얼로 보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직접 조사해서 만들어 볼 수도 있지만 저도 그리 좋은 온라인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못돼다 보니, 다른 분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그런 경험과 생각들을 모아보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앞 포스트에 이어 두번째 F/OSS(Free/Open Source Software) 모델 글 만들기 시도입니다. 트랙백과 덧글을 기다려 봐도 될까요? :)

"어떻게 하면 온라인에 적합한 컨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9/30 18:16 2006/09/30 18:16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2dj/trackback/204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한국의 온라인 토론 문화

사회운동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한국에서 "토론문화"라는 것이 잘 정착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많은 분들이 동감하실 것 같습니다.

제가 사실 그런데, 그냥 감정적으로 수긍하고, 거부하는 일이 많고, 논리보다는 상황에 따라 판단합니다. 쉽게 흥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그대로 듣기 보다는 "해석하여", "가로지르는" 방법으로 문제를 접근, 전환합니다. 토론을 공격과 방어의 개념으로 생각한 적이 많았고, 그나마 "상식"이라고 불릴 만한 것들을 주변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조언을 통해 습득함으로써, 조금씩 배워 나가는 중이죠.

그러나 처음 볼때 감탄하게 만드는 "선수"들이 모인 토론이라 해도 추상적이고 현학적인 내용으로 흘러가고 본질을 비껴나며, 이후 행동과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생산적인 결론이 도출되지 않는, 그저 "토론했을 뿐"인 토론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알바들의 악성 댓글이라는 것도 사실 그게 정말 알바인지 아니면 감을 못잡았거나 훈련이 안된 사람들이 우연히 많이 모인건지는 잘 모르지만, 그것이 발을 못 붙이게 만드는, 성숙한 자정 능력을 현재 한국 온라인 공간, 네티즌이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발화"라고 하는 것 자체가 답을, 의견을, 발상을 유도하는 "열린" 것이 아니고, 그 자체로 많은 내용은 있으나 더 이상 주고 받기, 발전이 없는 "닫힌" 글도 많은 것 같구요. "음.. 좋은 글이네" 하고는 끝나버리는.. 덧글을 달거나 내게서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글을 쓰기 막막 갑갑한 것도 있고요.

블로그도 사실은 하나 하나 포스트에 담기는 내용 그 자체뿐 아니라, 서로 덧글과 트랙백을 통해 활발히 의견을 주고 받으며 계속 발전해 가면 좋은데, 쓰는 사람의 능력, 알찬 내용, 포스트 숫자에 비해 트랙백과 덧글의 양과 질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번 질문을 던져보고 싶은데요. 한국에서 토론 문화(특히 온라인)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포스트는 틈틈히 맨 위로 올리겠습니다. 많은 의견 기대하지만..? 어떨지? 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9/30 17:32 2006/09/30 17:32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2dj/trackback/203
에밀리오 2006/09/30 19:46 URL EDIT REPLY
그 공격과 방어라는 개념부터 어떻게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문득 생각해 보네요 ^^; 말씀 듣고 보니 저도 그런 개념으로 토론을 하고 있는 듯 하네요 ^^; 특히나 저와 의견이 같을 때는 몰라도, 같지 않다고 한다면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서 더더욱 그렇게 된달까요? >_<; 아하하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여튼 그렇답니다 ^^;
지각생 2006/10/02 12:09 URL EDIT REPLY
자꾸 하다보면 괜히 상처받거나 수치를 느끼는 일이 조금은 적어지긴 하는데.. 그리고 다음 말에 더 힘을 주거나 움츠려드는 일도 쪼금은 줄고.. 역시 많이 해보는게 중요한가 봅니다. 어릴때부터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원 힘의 논리만 깨우치게 되니 -_- 요즘은 다른가? 그러고 보니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