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가슴

잡기장


반드시 주말엔 놀겠어! 라는 굳은 결의를 가지고, 비록 몸은 삼실에 있으나 일은 제쳐두고,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 떨리는 가슴, 이걸 왜 못봤던 거실까!! 안타깝삼.
1,2부는 시작부분이라, 그리고 이걸 찾아 보게 된 계기인 7,8부를 먼저 봤었고, 어제 오늘 3,4부 "기쁨", 5,6부 "슬픔"을 봤습니다. "기쁨"도 재밌게 봤는데, "슬픔"은 어우와~ 정말 가만히 있지 못할 만큼 재밌고 감동적이네요 *^^* 못보신 분들 언제 한번 보삼. 고아성 팬할까봐요 :)



찬이와의 "결정적 시간". 괜찮아? 한마디와 따뜻한 눈.. 1년 넘게 자기를 좋아하고 있었던 찬이에게 마음이 열립니다.



어머니의 반대로 고민하는 보미. 결국엔 엄마 뜻대로 되겠지? 이번엔 다를지 몰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대".



엄마야 찬이야? 선택해! 아.. 이런 잔인한 선택을 강요하다뉘... 왜 선택해야돼는데? -_- "둘 다". "하나만 선택하라니깐!"... "찬이". "나가!!"



찬이가 이혼한 (새)아빠를 만나러 갔지만 아빠는 다른 사람에게 "그냥 아는 애야"라고 얼버무립니다. 분노한 보미! 찬이 아빠의 차에 광속의 돌을 던지고는, "아저씨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이에요" 라고 외칩니다.



윽, 저 스크롤 뉴스를 지우고 올릴까.. 근데 지금 귀찮습니다. -_-

이모(배두나)의 도움으로 무사히 돌아온 두 사람. 사랑의 징표? 귀걸이를 나눠 갖습니다. "이게 있으면 너희는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을 수 있어."


나를 미치게 만든 장면들. 푸하하하. 압권입니다. 보미가 상상하는 장면인데, 엄마는 딸의 첫사랑을 방해한 걸 뉘우치며 사과하고, 아빠는 싸구려 선물을 사준걸 후회하며 600만화소 디카폰을 뒤늦게 선물합니다 :) 이모는 찬이를 대신 사랑해도 되겠냐고 하고.. 쿡쿡



갑자기 이사를 가게 돼서 이별하게 되는 두 사람. 잠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이사간다는 말을 못하다가 마지막 밤에 안녕을 고하네요.


그래도 두 사람을 묶어주는 고리는 아직 남아 있네요. 아.. 고아성 넘 연기 잘해요 +_+


마지막으로 추억을 남기기 위한 샷! 이거 하루에 500번씩 봐야돼. 메일 안 보내면 죽음이야.




아, 역시 이번에도 지각생은 드라마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흑흑 ㅡㅜ




난 찬이를 좋아한게 아니었나봐. 사랑했나봐. 이렇게 슬프고, 마음아픈적은 없었어.
사랑 맞네. 기쁨만 있는게 아니라 슬픔도 있고, 아픔도 있고.. 그걸 다 견뎌내야 사랑이.. 잘 크는거야.
억울해. 난 이제 찬이와 놀 수도 없고.. 내 맘은 이렇게 아픈데, 왜 세상은 그대로냐
세상을 확 멈춰버릴까? 아다다다~ 얍. 뭐야 안 멈췄네. 멈춰주세요~~

---
아.. 드라마이긴 하지만, 정말 어리다고 모르는게 아니고, 정말 순수하고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겠구나.. 감탄하면서.. 역시, 결국엔.. 난 머지 -_- 이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슴니다. 내 어린 시절은 왜 이리 팍팍했던 거실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도 저런 사랑을 하고 시퍼~ 우우앙!

나중에 한번 보셔요. 재밌습니다. ^^ 일단 여기에서 끊고 집에가서 자야지.. 결국 주말 방어 성공이군하. 일 거의 안했다. 어제 선유도와 오늘 시청에서 찍은 사진은.. 집에가서 올리겠삼 :D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9/25 01:24 2006/09/25 01:24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2dj/trackback/196
re 2006/09/25 02:28 URL EDIT REPLY
정말 멋진 작품이죠. 배두나가 여기서 고아성과 함께 출연하고서 '괴물'에 추천했다더군요.
지각생 2006/09/25 12:21 URL EDIT REPLY
그랬군요.(괴물은 안봤삼ㅋ) 배두나도 넘 좋은 역할로 나오네요. 이번 주 안에 9~12부까지 다 볼거임 ㅋ
머스타드 2006/09/25 14:03 URL EDIT REPLY
아.. 고아성이 여기에 먼저 나왔었나보네요.. 꼭 보고 싶었는데 어찌어찌하여 못봤는데.. 저도 이번 주말에는 반드시! 놀면서 저거나 볼까나.. ^^;
머프 2006/09/25 14:26 URL EDIT REPLY
저도 이거 봤는데요..지금 이 포스팅을 보니 정말 가슴 뭉클하네요. 근데, 이걸 다시 보려면 어디서 봐야해요?? 케이블? 아님, 컴??
지각생 2006/09/25 17:06 URL EDIT REPLY
머스타드// 이걸 보던 안보던, 꼭 놀도록! :)

머프// 어둠의 경로를 통했습니다.ㅡ_- 그래도 그럴 가치는 있군요 ㅋㅋ
해미 2006/09/28 20:57 URL EDIT REPLY
저두 한 회도 안빼고 감동, 또 감동하면서 주말에 못 보면 시간될때 돈까지 내서 다시보기로라도 봤던 드라마에요. 명작이죠. 명작!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FTA, 삶, 내 이야기

사회운동


원래 타이어에는 세 마디를 쓰려고 했다. makker 의 기획에는.

"맹장수술이 이천만원"
"대학등록금 삼천만원"
"식탁에는 광우병소"

그 날 하루 전, 형이 아프다고 했다. 무덤덤 소심 경상도 남자인 우리 아버지는 아무 말도 없이 신문만 봤다. 형의 분노가 폭발했다. 아버지는 나도 그렇게 아픈지 오래됐다. 나아졌다 다시 아프고 그랬는데 너도 그럴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변명.. 어머니도 어디가 아프다고 하신다. 심상치가 않다. 적어도 나까지 포함한 넷 중 한명은 정말 심하게 아픈게 아닐까. 돈 없는 사람은 겁나서 진료 받으러 못간다. 큰일 터질까봐. 그나마 직장 의료보험으로 바뀌기 전엔 지역의료보험료를 못내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누가 아프다고 하면.. 철렁.. 아슬아슬 줄타기의 삶.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그런 삶. 하루 하루 그냥 흘려보내는 삶. 이런 걱정을 안고 있을때 퍼포먼스를 준비하던 makker가 위의 문장들을 뽑아내자 이거다 싶었다. 사실 긴 문장, 지나치게 많은, 자세한 설명, 정확한 분석, 어려운 개념.. 이런게 다 무슨 필요가 있는가. 지금 이미 병원비 부담으로 삶이 붕괴된, 되고 있는, 될 사람들에게는 저 한마디면 충분한 것이다.

물론 사람들을 선전선동하는 걸로 끝나면 안된다. 자세한 정보, 진실을 알려주고 함께 행동하자고, 어떻게 할 수 있다고 말해줘야 된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는 다 찾을 수 있다. 자신이 간절히 원한다면.. 쓰레기 정보가 넘치고 알바가 지랄하고 양이 너무 많긴 해도.. 정말 자신이 알고자 한다면 다 알 수 있다. 그러니 이제는 다시 간명하게, 핵심을, 그리고 삶과 직결된 문제... 그리고.... 다른 사람 걱정이 아닌, 바로 "자신의 문제"를 얘기하는게 좋을 거다.
------
makker 는 다른 사람이 보면 난감해할 문제도
"쉬워" "그냥 하면 돼" 하고 말하곤 한다. 그리고 친구따라 강남가는 나는 그의 제안을 대개 거절하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 처음에는 쉬운걸로 시작한다고 했다. 한개, 두개.. 점점 늘려서..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그냥 처음부터 잔뜩달고 돌았다 -_-

"비장"과 "숭고"가 내 성장 역사를 통해 내면화된 정서이긴 하지만
난 그런 걸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이런 힘들고 괴로운 퍼포먼스가 그 자체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지만, 역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 좋다. 이 때는 그냥 하다 보니 머리 속이 하얘지면서.. 내가 여기서 뭐하는지도 가물가물해하며 그냥 끌기만 했다. 다시 하라면 안한다.
------
싸이월드 비밀번호를 또 잊어서 퍼간다는 말도 없이 가져왔다.
http://lewis.cyworld.com (좌파 사진 작가들의 모임) 에서. 찍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9/22 12:35 2006/09/22 12:35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2dj/trackback/195
디디 2006/09/22 12:41 URL EDIT REPLY
오, 이 사진! 지각생님의 괴로움은 정말 예술로 승화되었군요. 그날 그 모든 과정을 봐놓고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음 -0-;
디디 2006/09/22 12:43 URL EDIT REPLY
그나저나, 저희 엄마도 어딘가 아픈가봐요. 병원에 가서 검사하려면 너무너무 비싸고 지난한 과정이 반복되니 자꾸 꺼리시고 -_- 아 괴로워. ㅠㅠ 모두가 그냥 치료받는다더라.. 이런 나라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러움에 몸서리.
지각생 2006/09/22 13:40 URL EDIT REPLY
그렇죠.. 전 의료로 이윤을 추구하는 이 잔인한 시스템, 특히 거대제약 자본의 악랄함에 치가 떨립니다. 아.. 근데 이거 너무 심각해지네요. 바이오리듬이나 볼까 -_- 어머니 건강 잘 챙겨드리시길..
derridr 2006/09/22 19:48 URL EDIT REPLY
우리 사장님 닯았....
지각생 2006/09/23 00:51 URL EDIT REPLY
? -_-??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한심해

잡기장
주기가 돌아왔나보다. 예기치 않게. 가장 기분 좋은 순간에, 그리고 그 전까지 내내 즐거웠던 날의 마지막에.

내 존재가 없어진 듯한 느낌. 우울한 기분으로, 마음을 닫은채로, 내 이상한 변화를 감지한 그가 불안해하는 걸 느끼면서도, 평소에 하듯이 웃으며 안심시켜주지 못하고.. 그냥 혼을 뺀 채로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사고를 당했다.

"불편해요"
내가 평소 충분히 위선적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도저히 뻔뻔하게 웃으며 안녕을 말할 수 없었다. 그러면 더 화가 날 것 같았다. 내 자신에게. 그래서 결국 끝끝내, 그렇게 말해버렸다. 가장 좋아하고 믿는 사람에게 최근 들어 가장 상처줄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해버렸다.


난 바보다. 역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건 있나보다. 오늘 낮에, 웃기게도 이렇게 생각했었다. "왔다갔다하고 시시때때로 변하긴 하지만.. 그래도 길게 보면 난 조금씩 더 나은 내가 되고 있어" 더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아름답게 사랑하고, 사랑도 받고 그렇게 살 수 있을꺼야..라고.

어떤 합리화를 하고, 그럴듯한 말로 표현해도 나는 사실 지금의 내 기분의 원인을 알고 있다. 그저, 자격지심일 뿐이다. 이번 턴이 길게 가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뿐이다. 어쩌면 이제 자고 나면 다 잊을 수도 있고. 훗. 그러려면 이걸 포스팅하지 말아야 하나. 기분이 벌써 조금은 나아지는건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9/22 04:31 2006/09/22 04:31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2dj/trackback/194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