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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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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0/15
    싸우는 수밖에.
    나은
  2. 2004/10/15
    엉덩이가 차가웠다.
    나은

싸우는 수밖에.

  • 등록일
    2004/10/15 17:33
  • 수정일
    2004/10/15 17:33

* 이 글은 쭌모님의 [이런 멋진 길을 아무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다면...]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문득, 중학교 때 생각이 난다.

동네 학원에 다닐 때 밤에 돌아오다가 길에서 불량배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 후론 매일 그 길로 지나다녀야만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사람을 쥐어짰는지 모른다.

밤에 그 길을 지날 때마다 누가 쫓아오지는 않는지, 근처에 수상한 이는 없는지 긴장하면서 머리속으로 별별 상상을 다하면서 가슴졸이면서 걷곤 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론, 내가 힘이 셌다면, 싸움을 잘했다면 이렇게 쫄지는 않았을 텐데 하면서 자책하고.

 

문득 내가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참 감사한다. 운동을 하기에 다른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름다운 야경 사진을 보면서 두려움없이 걷게되길 소망하는 그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는게 참 다행이다.

 

밤길 다니기 힘들 거라는 포주의 은근한 협박에 한편으로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그렇다 할 지라도 대안은, 싸워 나가는 수밖에.

여성해방! 노동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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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차가웠다.

  • 등록일
    2004/10/15 00:45
  • 수정일
    2004/10/15 00:45

2004. 10. 14 명동성당 들머리.

매주 목요일 7시마다 열리는 이주농성투쟁단 집중집회에 갔다.

추석 연휴 지나고 처음이었다. 6시 55분에 시작해서, 약 30여분간 이주 동지들의 발언과 연대온 동지들의 발언을 듣고, 노래 몇 곡 부르고 마무리되었다.

 

농성 335일째 되는 날이었다.

 

처음 집회 시작할 땐 정말 적은 수의 사람만이 앉아 있었다. 30명이나 되었을까?

다행히 집회 중간중간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이더니 그나마 끝날 때는 그래도 조금은 북적대는 분위기가 나더라.

 

이제 한 달만 있으면 1년. 그리고, 아마 그 때 투쟁을 외쳐왔던 그 텐트는 접힐 지도 모르겠다.

1년의 이주노동자 농성 투쟁이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토록 열심히 노동자는 하나다! 한국노동자 이주노동자 단결 투쟁!을 외쳐 왔다. 그러나 사실 쉽지 않았다. 파견법 개악 저지를 위해 정규직 노동자들도 나서서 총파업 투쟁을 해야 한다는 선동들이 필요한 지금 시점에서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날씨가 추워지니까 1년 전에 농성을 시작할 때 같은 느낌이 나서 조금 뜨아하다는 이주 동지의 농담 아닌 농담을 듣고 보니, 문득 앉아 있던 들머리의 땅바닥이 참 차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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