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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장소에서 민중가수들의 씨디를 사는 것 외에 레코드점에서 씨디를 사 본 건 정말 몇 년 만인지도 모른다. 옛날에 락 음악이니 뭐니 찾아서 듣던 추억을 떠올리며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눈에 띄어 구입한 음반.
박노해, 노동의새벽 20주년 기념 음반.
만 원이 넘는 가격에 조금 망설이다가 뒷면에 "이 음반의 모든 수익금은 이주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쓰여집니다."라는 문구에 '아주 나쁜 건 아니잖아?'하는 생각으로 결국. 샀다.
음악적으로는 굳이 얘기하지 않겠다. 괜찮다.
다만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건 문득, 박노해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생겨서다.
또, 마침 자주 들르는 홈페이지 옛날 글들을 뒤적이다가 읽은 글이 있어서다.
대학 새내기 시절, 학교 앞 장백 서점에서 처음 내 돈 주고 샀던 책이 바로,
박노해 시집인 "노동의 새벽"이었다.
물론 간간이 술자리에서 선배들로부터 "박노해는 배신자"라는 얘기를 듣곤 했지만, 어쨌든 그 시집은 나한테 정말로 소중했다.
혹여 부모님에게 들킬까 책장 깊숙이 깊숙이 넣어 두었지만,
한밤중에 꺼내 읽던 그 시들은 정말 나의 가슴을 울리곤 했다.
손 무덤..
가리봉 시장..
노동의 새벽..
이불을 꿰매면서..
학교 생활도서관에서는 아무도 읽지 않는 것 같은
노동해방문학을 읽으면서 알 수 없는 열정에 빠져들곤 했다.
하지만 운동을 제대로 접하고 하게 되면서
그런 것들은 다소간 씁쓸함으로 전환되어 갔다.
박노해는 뭘하고 있는지 몰랐지만, 가끔 한겨레에 외국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백태웅(이정로)의 매끈한 칼럼(?)이 실리곤 했다.
그리고 한 2년 전인가?
나는 박노해에 대해서 다시 듣게 되었다.
새내기로 들어온 후배 한 명과 무던히도 친해보려고 애썼는데,
그 녀석이 박노해가 조직한 무슨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거였다.
나눔문화 어쩌고던가.
사실 그 후배를 통해 전해들은 박노해의 모습은, 정말 영 아니었다.
언젠가 그 후배 역시 진지하게 나한테 물어온 적이 있다.
자신이 그 사람을 믿어야 하는가-
'새로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그러한 모습으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를-
..
그리고 이제 2005년이 되었다.
시간이 참 많이 지났다.
투쟁의 기억들은 너무나 오래 된 것처럼 느껴질 지 모른다.
하지만, 투쟁은 '기념' 속에 가두어질 그런 것이 아니고
무언가 '옛 것'으로 치부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실은 분명히 다르니까.
사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자.
시에 대해서만 생각하자.
차라리.
마지막으로 뒤적이던 옛날 글에서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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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j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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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학교 교장선생님이시라도고 하던데... 음..부가 정보
kanjang_gon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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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김규향씨가 박기평에 대해 이야기할 실천가인지 의문이 듭니다.전 김규향씨가 B급 좌파라도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좌파는 자신이 자임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 만큼의 실천과 행동... 머리가 아닌 행동이 있어야 겠죠. 김규향씨의 글은 언제나 씁쓸합니다. 김규향씨는 글을 쓰기 이전 B급 좌파가 어울리는 조직은 왜 만들지 못하나요.
혁명은 책과 글엔 없습니다. 현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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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기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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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씨는 현재 조직활동을 하고 있으며, 언제나 단체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규항씨는 몇 안되는 실천가중 한사람입니다. 그의 활동은 잘 알려지지 않고, 반면 그의 글들은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많은 오해를 받는 것이지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