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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2/31
    2006년 마지막날 일지.
    나은
  2. 2006/12/29
    혁명기의 성
    나은
  3. 2006/12/28
    어느덧 사흘 남은
    나은
  4. 2006/12/27
    ○○적 ○○운동
    나은
  5. 2006/12/26
    헐리웃 스타들이 추천하는 책
    나은
  6. 2006/12/23
    돌아서 생각해 보니..
    나은
  7. 2006/12/22
    밤에 찍은 사진들(2)
    나은
  8. 2006/12/17
    아.. 이런 망할 눈.(1)
    나은
  9. 2006/12/13
    요런건 미처 생각을 못했네...
    나은
  10. 2006/12/03
    12월 1일 국회앞 집회. 1년전과 다를바 없는.
    나은

2006년 마지막날 일지.

  • 등록일
    2006/12/31 20:45
  • 수정일
    2006/12/31 20:45

열시 좀 넘어서 일어났다.

집안엔 사람들이 바글바글.

대충 아침밥 먹고 자고 있는 동생 좀 이뻐해주고, 등 좀 긁어주고.

 

나사가 망가져 버릴까 고민하던 짐받이를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자전거에 장착.

(시험삼아 약 6kg에 달하는 책들을 6시간 정도 얹어 놨는데 이상은 없다.)

 

곧바로 나갈 채비 하고, 잔차 챙겨서 쌩쌩 도심으로 내달렸다.

 

구 허리우드 극장. 그러니까 서울아트시네마/필름포럼에 도착해서 영화표를 끊었다.

굿모닝, 나잇. 원어로는 본조르노, 노떼. 이탈리아 영화.

10분 전에 들어갔는데 400석 가까이 되는 극장에서 달랑 혼자 보게되나 싶더니 나 외에 6명이 더 들어오더만.

 

약 100분간 영화 관람. 중간중간 나오는 기록영상들이 2년 전쯤 읽었던 이탈리아 역사책을 떠올리게 해 주었다.

 

영화를 다 보고선 인사동을 내려다 보며 사진 몇 장 찍었다.

 

인사동 골목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수많은 인파들. 옥수수호떡이 인기인가 보다. 줄줄이 줄서서 기다리는 걸 보면- 언젠가 평일 오전 인사동에서 고운 햇빛을 담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FREE HUGS. 한 여학생(?)이 눈에 띄어 한참을 유심히 보다가, 사진을 한 장 찍을까... 그래도 얘기는 하고 그래야겠지 이래저래 망설이다가 그냥 넘어감.

 

원래 영화 끝나고 나면 대학로에 가서 옛 친구 만나려 했는데, 그 녀석이 몸이 안 좋다고 못 나오겠다네. 그래서 서점이나 들를까 했는데 마침 출출함.

 

김밥천국이나 갈까 하다가 눈에 들어오는 중국집. 짜장면 먹어본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은거야. 그래서 4000원 주고 수타짜장면 한 그릇. 분위기도 좋았고, 맛도 괜찮았고, 친절하고!

 

기다리는 동안 몇 동지에게 짧은 안부전화.

 

가장 가까운 영풍문고에 들러서. 이것저것 책을 많이 뒤적여 보면 좋았을텐데 잔차도 좀 걸리적거리고, 사람도 많은지라 떠오르는 책만 빨리 골라서 나왔다.

 

이관술 평전 구입. 모레 기차 안에서 읽을 생각이다. 개념어 사전이란 책이 있던데 심심할 때 짧게짧게 보기에 좋을 것 같고 황광우가 쓴 철학콘서트는 인터넷으로 주문하던지. 슬라예보(?) 지젝이란 사람이 쓴 "레닌에 대한 13가지 연구"라는 책 들추어 보고.

 

청계천에 참 많은 사람들. 종각 근처 피아노 거리에는 이쁜 조명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한 컷 찍었는데 어떤 연인에게서 사진 찍어달라 부탁받고 한 장 찍어 주었다. DSLR이었는데 별로 잘 찍어 주진 못한 것 같고...

 

다시 열심히 달리다가 문득 동국대 앞을 지나던 순간. 남산이나 가 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16인치 미니벨로로 잘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 스타트. 국립극장에서 15분만에 팔각정까지. 중간에 2번 쉬었으니. 그래도 아직 하체가 완전 부실해진건 아니로군! (아, 참고로 겨울 들어서 5년전 몸무게로 돌아왔다. 드디어!!!)

 

내리막길을 나름대로 슬슬 내려오는데 겨울이니까 조심해야지. 두 번 미끄러질 뻔 했다. 마침 헬멧도 없었는데... 그리고 집에 도착.

 

집에 와서 밥먹고, 1년 동안 해 온 소문난 칠공주 끝나는 꼴을 보고 지금은 개콘을 틀어놓고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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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기의 성

  • 등록일
    2006/12/29 00:15
  • 수정일
    2006/12/29 00:15

http://blog.jinbo.net/kakurakji/?pid=30

 

 

좀더 깊숙이 알고 싶은데...

여성들이 저 운동에 참가하게 되는 과정은 과연 어땠을까.

그것도 어찌보면 하나의 투쟁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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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사흘 남은

  • 등록일
    2006/12/28 11:05
  • 수정일
    2006/12/28 11:05
여느때처럼 황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잠을 깨고 일어나기 싫어서 눈을 감고 뒤척이는 동안 문득 올 한 해를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흘 남았구나. 몇 월엔 뭘 했더라.. 하고 살짜기 꼽아 보다가.. ** 라디오에선 오늘 춥다고 생난리다. 그동안 너무 따뜻했던 게다. 올 겨울은 너무 따뜻하다. 하지만 지난 겨울은 너무 추웠다. 지난 겨울 더 춥게 느낀 까닭은 아무래도 농성장과 거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탓이겠지. 그리고 아마 1년 전 오늘이던가. 두 동지가 공안검사 새끼의 횡포에 의해 구속당했다. 정당한 투쟁이었지만 내부적으로 평가하자면 오류가 있었고, 나 스스로도 상당히 안이하게 생각했다. 구속이 확정된 날 밤, 반포 어느 술집에서 마주 앉은 이와 가만가만이 술잔을 기울였던 생각도 난다. 우렁각시처럼 썰렁한 냉방에 찾아가 방정리를 했던 기억도. 지난 겨울은 그렇게 보냈다. 결국 그 투쟁은 그다지 뒷맛 좋게 끝난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씩 큰 집회에서 다시 만난 그 동지들을 볼 때마다 이것이 바로 승리이자 성과임을 되뇌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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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운동

  • 등록일
    2006/12/27 17:19
  • 수정일
    2006/12/27 17:19

○○운동이라 한다면,

 

시민운동

노동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

인권운동

정보통신운동

빈민운동

등등등

 

이렇게 놓고 보면 ○○이란 그 운동의 주제나 대상 혹은 그 주체를 뜻하는 것일터.

 

 

예를 들어 여성운동을 보면

내가 읽어본 기초적인 서적들을 보면

대체로 네 가지로 분류.

자유주의적 여성운동

사회주의적 여성운동

맑스주의적 여성운동

급진주의적 여성운동.

그런데 이것들은 동일한 주제와 대상, 주체를 설정하고 있긴 해도

사실상 각각의 세계관과 지향은 천차만별.

어찌보면 끝말은 ○○운동으로 똑같이 끝나도 사실상 내용은 완전히 다른 것일지도.

 

게다가 的이라는 한자의 심오함이 더해지만 상당히 혼란스러워지는 듯.

 

에이씨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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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스타들이 추천하는 책

  • 등록일
    2006/12/26 01:41
  • 수정일
    2006/12/26 01:41
용산역의 큰 서점에 들렀는데, 입구에 "헐리웃 스타들이 추천하는 책"이란 제목으로 사진전 같은 걸 하고 있었다. 한 열 댓 명의 '스타'들이 자기가 추천하는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들이 있었는데 걔중 기억에 남는 것을 꼽아 본다면, 조지오웰의 1984가 두 번이나 추천되었다. 영화배우 멜 깁슨과 육상선수 매리언 존스. 셀마 헤이엑은 프리다/디에고 리베라 라는 책을 추천. 올란도 블룸은... 어이없게도 반지의 제왕.;; (안그래도 낮에 TV에서 하는 반지의 제왕 잠깐 봤는데... 영화에 출연하다가 감동 먹었나?) 빌게이츠도 있었구나. 노인과 바다. 그러나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팀 로빈스였다. 하워드 진이 쓴 미국 민중 저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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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 생각해 보니..

  • 등록일
    2006/12/23 01:32
  • 수정일
    2006/12/23 01:32

칼칼한 김치찌개 맛이 좋아 소주 한잔 곁들여 은근한 상태에서 지난 메일함을 뒤져 보았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래 그건 그냥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였던 걸 거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닌가. 분명히 나에게 잘못된 무언가가 있어서는 아닐까. 그런 생각은 변명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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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찍은 사진들

  • 등록일
    2006/12/22 01:50
  • 수정일
    2006/12/22 01:50
연말이어서인지 여기저기 꼬마전구들로 번쩍거리는 나무들을 보게 된다. 사람들은 화려한 조명을 보면서 즐긴다지만 전구로 뒤덮인 나무들은 괴로워 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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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망할 눈.

  • 등록일
    2006/12/17 02:24
  • 수정일
    2006/12/17 02:24
역시 블로그에 들어와 보니 많은 분들이 즐거운 감상에 빠져 있는 듯. 그러나 난.... 나도 반가운 마음에 눈 사진 찍어 봐야지~ 하고 몇날 동안 고심하다 저녁에 중고로 산 필름카메라를 들고 나갔다가, 습한 눈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렌즈필터를 깨먹었다. 휘어서 빠지지도 않는다. 고로 이 렌즈로 지금 사진을 찍는 것을 불가능하다. 으으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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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건 미처 생각을 못했네...

  • 등록일
    2006/12/13 14:40
  • 수정일
    2006/12/13 14:40
<아내가 결혼했다>를 읽고 되게 재미있어 했는데
(http://blog.jinbo.net/hbmic/?pid=287)

이런건 미처 생각을 못했군~
http://blog.jinbo.net/rmlist/?pid=692
http://blog.jinbo.net/imho/?pid=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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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국회앞 집회. 1년전과 다를바 없는.

  • 등록일
    2006/12/03 02:38
  • 수정일
    2006/12/03 02:38
민중의소리를 자주 보는데, 항상 기사의 톤이 진취적이고, 희망적이다.
그러나 이날 집회를 쳐다보는 내내 착잡했다. 뛰어들어서 뭘 들고 싸워도 풀리지 않았을 그런 것. 정확히 1년 전에 비정규법안을 놓고 물대포 맞던 때와 1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는 그런 생각뿐. 답답하다 답답해. 몸담고 있는 곳이나 세상 돌아가는 판이나.



집회 시작할 때쯤. 대오 맨 앞 줄의 높으신 분들. 금속연맹 위원장과 공공연맹 위원장은 담배만 뻑뻑 펴 대고 민노당 대표는 묵언수행을 하시는지. 조준호 위원장의 머릿속에선 무슨 생각들이 피어났을까. 이날 발언들은 다들 정말 비장했다. 그러나 좀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 혹은 막아낼 만한 힘, 솔직히 안 된다는 것 알고 있지 않았나? 투쟁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했을지 솔직하게 시인하지 못하나?


도로 전체를 다 차지하기 전. 솔직히 말해서 투쟁은 질서유지선에 갇힌지 오래다. 지배계급은 악랄하게 달려들면서 올해 어떻게든 끝장을 보려는 듯 하다. 어쨌든 이날 집회대오는 질서유지선을 넘기는 넘었다. 그러나 현장의 대중은, 작업장의 파업은 질서유지선을 넘지 않았다.

집회대오 뒤쪽에선 열심히 막을 준비 하고 있고. 아... 형사 새끼들 정말 재수없어.


"제발총대맵시다"#1 // 대우자동차노조 간부(딱 보니까 여기도 간부만 온 것 같던데)가 유인물을 읽고 있다.


이날 한 단체에서 나온 두 종의 유인물.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참 열심히 읽었다. 이 날, 투쟁을 촉구하는 무슨 내용이라도 읽지 않을 수 없었지.


"제발총대맵시다"#2 //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 쌍용차, 금속노조가 총대를 메야 한단다. 절박한 호소. 절박한 호소. 대공장 노조 집행부들에게 보내는 절박한 호소. 하지만 호소가 먹혀들지 않는 현실 속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지?


다들 축 쳐지고, 비장해도 이 사람만큼은 특유의 입담으로 집회에 생기를 불어넣고, 웃음보를 터뜨리게 하고. 발언을 마치고 환한 얼굴로 내려온다. 정말 자기의 정치적 입장을 잘 포장해서 할 말은 다하는 남한 제일의 선동가 정광훈씨. 듣고 있으면 내용은 영 동의 못하겠는데, 정말 선동술은 존경스럽다.

전투#1


전투#2 // 작년 12월인가가 떠오른다. 그때도 비정규법이 국회 무슨 회의에선가 통과된다고 진격을 했었지. 똑같이 죽봉과 밧줄이 있었고 반대편엔 물대포와 소화기가 있었고. 이날 금속을 중심으로 선봉에 선 동지들은 정말 열심히 싸웠다. 역량상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았다. 이 동지들의 열정과 의지를 폄하할 생각은 결코 없다만, 이 전투가 민주노총 지도부에게 면피 역할을 해 준 것은 틀림없다. 버스 떠나고 손 흔드는 격이다.


일부러 초점을 흐렸다... 이 '무한반복'을 끊지 못하면 계급의 미래도 흐릿할 수밖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내내 머릿속에서는 '무슨 말을' 할 것인지가 빠르게 정리됐다. 현 정세에 대한 판단, 운동 주도세력에 대한 비판, 현실분석과 현장활동가들의 당면 과제. 여전히 그게 내 스타일인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은 말을 할 수 있는 때가 아니라 글을 써야 하는 때다. 그 때문에 나는 스트레스에 빠지지만...
어쨌든, 수년 째 반복되고 있는 무한반복을 끊지 않으면 안 된다. 단시일내에 끊기지 않을 거란 것 안다. 그래서 더욱 조급해지고, 답답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덧붙임.
에피소드 하나. 물대포 쏠 때 사진 찍은 위치는 바로 옆 지하철 공사장 강철빔들이 쌓여 있는 꽤 높다란 곳. 화면 잡기 좋은 곳이라 많은 카메라들이 몰려 있었다. 그런데 죽봉 든 한 동지가 거기로 올라와서 버스 위의 녀석들을 치려고 시도. 그러니 어떡하나 이쪽으로 물대포가 두 번 날라왔다. 대부분의 카메라들이 물을 뒤집어 쓴 거다. 그 중 한 방송사 카메라맨 왈, "아저씨! 내려가요 좀!" 물론 거기로 혼자 올라온 노동자도 쫌 오버긴 했지만, 그 일갈은 다시 생각해 보니 영 화딱지 난다. 지금 그림 만들어주려고 이러고 있는 줄 알아? (하긴, 지도부는 그림을 만들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나중에 다시 맨 앞에 나갔던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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