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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vs 부업주부

그래도 고민이 되네.

자기실현을 주부생활만으로 할 수 있을까?

경제력의 정도에 따라 우아하게 혹은 좀 구차하게 전업주부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문제는 이러한 주부생활로 개인의 자기실현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뭐, 임노동에 종속되어 처자식 먹여살리기에 고역스러운 남자들의 직장생활이 자기실현을 하면서 하는거냐 하면 물론 아니긴 하지. 기든 아니든.

남편이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니 주부생활이 적성에 안 맞아도 해야 한다. 라든가 부모가 고생하고 살았으니 자식도 그 자식을 위해 평생을 사는 건 당연하다 혹은 피장파장이다. 뭐 이딴 식으로 맞대거리하는 건 논외로 하고.

어차피 중요한 건 자기 앞의 생이다.

내 상황과 조건 속에서 전업의 길을 계속 갈 것인가, 아님 부업이라도 할 것인가.

물론 주변엔 슈퍼우먼, 워킹맘들도 있지만 나의 능력과 조건으로는 비교불가능하니 논외로 하고.

부업이...일하고 또 일하는 것에 몸은 힘드나 보람은 느끼고 사는 듯한 시골동서처럼 집안일 다 하면서 전자회사의 부품 받아다 조립하거나 남의 농장에 품일 나가는 일은 아니니까 고민된다. 사실 부업, 할라치면 김밥을 말거나 마트나 식당의 파트타임을 하거나 아파트청소를 나갈 수도 있다. 문제는 나의 저질체력으로는 그 일을 하고서는 집안일을 더 못 한다는 것에 있다. 예전에는 해봤지...만, 그리고 병났고 전반적으로 체력이 저하되었다.

부업을...마지막으로 했던 학습지교사생활처럼 보습교사활동같은 걸 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지난번 취업연계교육을 함께 받았던 삼십대 맘들이 주 1, 2회의 강사활동이라도 하면서 어린이집다니는 자기 아이들 돌보니까 훨씬 살 것 같다고. 수입이야 뭐 전부 비정규직의 파트타임페이니까 얼마 안 되지만, 삶의 질이 좀 나아진다는 뜻이겠지.

에휴...

반상근으로 와서 일하라는데...도저 자신이 없다. 낮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일인데, 두 아이가 모두 1시면 공교육에서 방출되어 나오는데, 이후 사교육스케쥴로 따라지하는게 전업주부의 일상인데...학기 중의 지금 시점에서 아이들을  1시에 픽업하는 공부방으로 보낼 수도 없고. 그러기도 마뜩챦다. 초딩은 가능하다 해도 유치원생을 다시 어린이집으로? 5세까지 어린이집을 다섯번 옮겼는데...기록갱신할 일 있나...진짜로 둘째 학대한다 그러겠다....

포기해야쥐...

반상근은 무슨...아침에만 잠깐 왔다 가라 하면 모를까...

근데,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되나?

사실은 돈도 없다, 좀 많이 부족스럽지...남편 외벌이로 애들 교육시키며 살기는. 돈도 벌었으면 좋겠다.

전업주부의 소외감은 가사노동에 임금이 없기 때문이다. 남편 월급의 일부가 임금이라고 우긴다면...생활비 빼고 뭐 남는게 있어야...용돈 이십만원 쓰라더니...딱 한 달 주고...당장 담달부터 체불이란다. 그럼 뭐 내 노동은 그냥 먹고 재워주는 걸로 때우는 팔려온 노비냐...

가사노동의 임금은 누가 주나? 국가한테서 받아야 한다구 어느 사노윈가 사노련인가 회원이 말하더만...어찌 좀 강령에라도 넣어볼라나...

자기실현이 아니라 임금을 못 받아서 가사노동의 소외감을 느끼나, 내가?

음...암튼 고민스럽.

제안하는 사람은 기다려줄 시간은 없다는데, 내가 어떻게 당장 일하러 가냐구....밥은 안하고 사 먹는다 쳐도, 애는 누가 봐야 할꺼 아니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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