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의 두번째 섹션인 '소통'은 어떤 섹션보다 관객 참여적 작품이 많다.
관객이 작품을 핸들링하고 변화한 모습 자체가 작품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에 기본적인 틀은 존재한다.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 탄생할 것 같은 상호작용은 아니다. 대체로 한차례의 관객 참여와 한차례의 틀 내의 변화 정도?
그래도 나름 재미있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아래 마크 리의 [브레이킹 더 뉴스 - 뉴스자키되기] 같은 작품.
키보드를 통해 별명으로 'jinnee'라 쳤더니,
거대한 스크린 세곳을 통해 'jinnee'에 대한 google video 페이지가 검색되면서 무작위로 방송이 시작된다.
그런데 관객 참여적 작품들은 실제 나의 조작이 필요하기 때문에 동시에 사진으로 남기는 건 힘들어서, 돌아와 확인해보니 참여성 강한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래의 작품들도 분명 '소통'이라는 주제에 묶였으나 '보는' 것에 많이 집중했던지라 카메라에 담겨질 수 있었던 작품들.
전기종의 [CNN].
첫번째 사진만 봐서는 진짜 CNN에서 방송되는 비행기 폭발 장면같아보인다.
그러나 사실 스크린 뒤에는 무척 잘 꾸려진 세트가 눈에 띈다.
미디어의 허(虛)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멕시코/미국 에리카 하쉬의 [에로스와 타나토스].
스크린 속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나비들을 보다가 바닥에 심하게 깔린 부동의 나비들을 보니 왠지 세상만사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사랑과 죽음이라는 신이 교차하는 그곳.
한국 뮌의 [인산인해].
참고로 이 설치물의 높이는 내 키의 두배정도 되는데, 수많은 깃털이 거대한 풍선기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부산한 인파를 담은 영상들은 정신없으면서도 깃털 속으로 살짝살짝 보이는 공허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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