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 [오래된 미래]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2008년 12월 11일 ~ 2009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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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영역을 엿볼 때 가끔 상상이나 근원, 아니면 -여러가지면에서- 사회상과 거리를 둔 영역을 다루고 있다는 착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 간혹, 직설적으로 소위 '꽂히는' 작품을 접하게 된다.
작가의 실제 의도는 어떠했을 지 몰라도
사회적 의식 고양을 위해 긴장의 강도를 높여가는 수만번의 궐기보다
때론 전시장 한켠에 전시되어 있는 지도 한장이
머리 속 긴장을 푼 상태에서 보다 직관적이고 진지하고 집중된 사고를 도모하기도 한다.
(사회에 대한 직관력을 높이는 건 간혹 현실사회와 거리감을 느끼는 나 자신에게 현실감을 되찾는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 같다.)
실제 전세계 땅덩어리를 펼쳐놓고 돈으로 계산하다보면 이보다 비좁고 어리석고 답답한 일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지도]
작품의 하나였던 설문지.
희한하게 일상에 필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닥 꺼내지 못하는 화두들은
적절한 환경과 적당한 질문 속에서 쉽게 끄집어 내어 지기도 한다.
그리고 간혹 나는 세상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나 앎의 방향이 서로 달라 서로 '모른다'라 판단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이를 테면 아래 설문 답변자가 가진 영토의 개념은 문투로 봤을 때 살짝 비관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사실상 '빌려쓴다'는 개념이라든가 그(녀)가 생각한 '권력'이 자연이나 우리를 포함한 기(氣)라고 생각하면 그닥 불편한 진실도 아니다 싶다.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에게 가장 확실하게 느껴지는 건
정답이 아닌 다양한 사고가 교류하고 공유된다는 점이 꽤나 상쾌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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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님의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 오래된 미래 (Ancient Futures)]에 관련된 글 생명과 존재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객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관계하는 유기성을 감지하게 된다. 그 안에서의 순환 원리도, 존재성의 의미도, 때론 끊임없어보이는 순환 속 존재성에 대한 허무나 위협도 경험하게 된다. 한편 생태와 순환에 대한 또다른 상상을 꾀하는 사람들도 있다. 비록 물(物)의 상태 내에서만 감지하거나 상상할 수 밖에 없다...
Tracked from 2009/01/07 20:39 삭제
* 전시 - [오래된 미래]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2008년 12월 11일 ~ 2009년 02월 15일 -------------------------------------------------------------------------------- 낙원을 꿈꾸는 인간이 그들만의 질서를 통해 재편해나가는 세계는 이미 '인공'이라는 단어가 익숙하다. 그러다보니 이제 서서히 그 안의 모든 물질은 자연과 인공의 무뎌진 경계를 오고간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