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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9/01/12 11:35

전혀 당연해보이지도 않는 갑갑한 상식을 넘고,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힘,

젊음의 힘은 뽀얀 피부와 하얀 눈동자가 아니라 그 안에 느껴지는 정열과 금기를 쉽사리 넘는 백치미...ㅋㅋㅋ



오석근의 [교과서(철수와 영희)].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모두 어린 시절에 대한 엄청난 기억 봉인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교과서엔 '단면적인 착한 어린이' 이미지들이 가득했지만,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시절인 '어렸을 때'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실생활은 꽤나 충격적이고 스트레스 받는 일도 존재했다.

세상은 그린 것처럼 아름다운 동화책 속 이야기가 아닌 경우도 있고,

반면 충격적이라고 기억했던 사실은 그저 고리타분한 편견에 의한 것일 경우도 있다.

중요한 건 사회가 개인적인 봉인 기술에 의존하도록 무언의 종용을 지속하면 할수록,

인간은 그것이 '억압적' 또는 '사고의 제한'을 유도한다고 깨닫는다는 점이다.

'은밀'로 가리는 것이 아닌 전형적 사고를 넘어서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

 

이재훈의 [UNMONUMENT- 이것이 현실입니까].

결전장의 꼭대기를 점한 winner와 정복자.

그 밖의 모든 자들은 밟히고 부서지고 쓰러진다.

결코 기념스럽지 못한 비기념비.

 

이은실의 [대치].

문지방만 넘으면 깊이와 높이와 존재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그러나 이러한 압도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어떨까? 실제로는 넘어갈 수 있을까?

인간은 끊임없이 갇혀있다는 갑갑함, 자유에 대한 갈구를 소망하지만,

때론 정답이 존재하고 안정감 있는 틀 안에서의 휴식에 만족하기도 한다.

 

그래도 내 생각엔... 인간이란 건 평생 자유를 포기할 수 없는 어리석지만 용기백배한 짐승임에 분명하다. 아무리 거대하게 구축된 보수라도 이 점을 간과한다면 언젠간 큰 코 다칠 수 밖에...

 

고등어의 [Meat & Clothes].

고등어의 작품은 하나의 그림보다 영역 내의 모든 설치와 드로잉을 함께 감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다보면 야만적인 남성의 세계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수많은 소녀 또는 미성인 자들과 자아를 세우고 안락을 얻기 위해 남성의 세계에 타협해가는 자들, 또는 한쪽 구석에서 조금씩 야만을 온건으로 변화시켜가는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뭐랄까.

기괴하고 아름답지만 생각외로 도식적이라는 생각도 드네.

 

* 사진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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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2 11:35 2009/01/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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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9/01/07 12:54

* 전시 - [오래된 미래]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2008년 12월 11일 ~ 2009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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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영역을 엿볼 때 가끔 상상이나 근원, 아니면 -여러가지면에서- 사회상과 거리를 둔 영역을 다루고 있다는  착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 간혹, 직설적으로 소위 '꽂히는' 작품을 접하게 된다.

 

작가의 실제 의도는 어떠했을 지 몰라도

사회적 의식 고양을 위해 긴장의 강도를 높여가는 수만번의 궐기보다

때론 전시장 한켠에 전시되어 있는 지도 한장이

머리 속 긴장을 푼 상태에서 보다 직관적이고 진지하고 집중된 사고를 도모하기도 한다.

(사회에 대한 직관력을 높이는 건 간혹 현실사회와 거리감을 느끼는 나 자신에게 현실감을 되찾는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 같다.)

실제 전세계 땅덩어리를 펼쳐놓고 돈으로 계산하다보면 이보다 비좁고 어리석고 답답한 일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지도]

 



작품의 하나였던 설문지.

희한하게 일상에 필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닥 꺼내지 못하는 화두들은

적절한 환경과 적당한 질문 속에서 쉽게 끄집어 내어 지기도 한다.

그리고 간혹 나는 세상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나 앎의 방향이 서로 달라 서로 '모른다'라 판단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이를 테면 아래 설문 답변자가 가진 영토의 개념은 문투로 봤을 때 살짝 비관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사실상 '빌려쓴다'는 개념이라든가 그(녀)가 생각한 '권력'이 자연이나 우리를 포함한 기(氣)라고 생각하면 그닥 불편한 진실도 아니다 싶다.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에게 가장 확실하게 느껴지는 건

정답이 아닌 다양한 사고가 교류하고 공유된다는 점이 꽤나 상쾌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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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7 12:54 2009/01/0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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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9/01/06 14:11

* 전시 - [오래된 미래]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2008년 12월 11일 ~ 2009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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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을 꿈꾸는 인간이 그들만의 질서를 통해 재편해나가는  세계는 이미 '인공'이라는 단어가 익숙하다.

그러다보니 이제 서서히 그 안의 모든 물질은 자연과 인공의 무뎌진 경계를 오고간다.

사실 물질은 그대로이나 인간의 사고만이 오고가는 것일 지도...

이러한 현대의 한 때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줄타기같은 상상의 세계.

 

우에마쓰 타쿠마의 [Coral Forest]

 

 

 



우에마쓰 타쿠마의 [Mix White Fawn-Coral]

 

임승천의 [바벨]

 

임승천의 [3호]

 

강태훈의 [책]

 

다니엘 리의 [Dreams]

 

공성훈의 [오리와 연꽃]

 

우에마쓰 타쿠마의 [Sh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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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6 14:11 2009/01/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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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9/01/05 13:36

아트님의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 오래된 미래 (Ancient Futures)]에 관련된 글

 

생명과 존재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객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관계하는 유기성을 감지하게 된다.

그 안에서의 순환 원리도, 존재성의 의미도, 때론 끊임없어보이는 순환 속 존재성에 대한 허무나 위협도 경험하게 된다.

한편 생태와 순환에 대한 또다른 상상을 꾀하는 사람들도 있다.

비록 물(物)의 상태 내에서만 감지하거나 상상할 수 밖에 없다하더라도, 상상과 창조(또는 복기?)는 인간의 본능이니까.

 

아래 작품들은 뭐랄까, 늘어뜨리다보니 원래 전시 수순과는 반대가 되었다.

생태에 대한 상상에서 비롯된 작품에서 생태 원리를 표현한 작품 순이라고나 할까?

 

정경희의 [또 다른 기억].

 

정경희의 [기억의 숨]

 

 



심현주의 [Waterfront].

 

 

김순임의 [I meet with stone - 어디서 굴러먹던 돌맹이].

 

 

여락의 Untitled [54-1]과 [54-2].

 

 

 

* 사진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전시 [오래된 미래]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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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5 13:36 2009/01/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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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9/01/03 00:44

[서양미술거장전 : 렘브란트를 만나다]를 보러갔다가

다른 심(?)을 봤습니다.

'花音'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예술의전당 입구에 있었는데 정말 흥미로웠어요. 예술가들의 상상력이란 참 아름답네요.

 

* 뱀발 : 너무 오랜만에 포스트를 쓰네염~

한동안 한 고민을 너무 깊게 했더니만 정신이 인정사정없이 바닥에 내동댕이쳐버려진 기분이었슴다.

지나고 보니 새삼 제 주변의 여러분들이 저를 지탱해주는 힘이었네요.

모두에게 감사드림다~!(뭣 모르고 감사받으려니 쑥스러우시져?ㅋㅋㅋ 일단 받아두세염 *^^*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다들 행복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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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3 00:44 2009/01/0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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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7/06/24 19:36

난지도 내 유휴시설인 침출수처리장을 활용한 미술창작스튜디오가 생긴 이래 1기 입주작가들의 작품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미 다른 전시에서 눈에 띄었던 작가들의 작품도 상당수.

보통 미술관 구경 가면 자그마한 노트에 빼곡히 뭔가를 적어오곤 하지만

이번엔 과정 생략.

왠지 이번 전시는 그저 바라만 봐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관계로 작품 설명 생략. 사용재료나 설치형태만 간단히...ㅋㅋㅋ

 


 



'悅樂'의 일부. 천에 그려진 것 같은데 천장에 엄청 크게 걸려있다.

 

5명을 위한 안경. 비디오 설치 작품.

 

 


 

 


 

 


 

 

뭔가 '거'한 작업의 흔적이..

 

그 결과는 ...

 


 

조형물과 천장에서 쏘여진 -하늘에서 촬영된 - 도시 모습

 

이거, 수묵화라네...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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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4 19:36 2007/06/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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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7/05/24 15:48

잊을 수 없는 기억, 그래 잊을 수 없는 기억이지.

동독 출신 작가인 게오르그 바젤리츠는 그림을 거꾸로, 또는 옆으로 눕혀놓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림이 반드시 올곧게 걸려 있을 필요는 없겠지.

가장 확실한 사실은 눕혀놓은 그림이 사람의 집중도를 월등히 향상시킨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들여 하나하나 보게 된다.

 

이번 전시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러시아 사회주의 리얼리즘 회화나 사진 등의 이미지를 작가가 다시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예를 들어 본래의 [연단 위의 레닌]이란 바로 이런 것이었으나,


 

작가가 재해석한 그림은 이런 것.

새로이 작성된 그림은 다양한 의미를 뜻할 수 있는데,

(특히 작가가 동독 태생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땅으로 쳐박힐 듯 한 얼굴과 이마의 주름으로 인해 원판보다 훨씬 피로하고 늙어보이는 레닌의 모습이 찬란한 혁명의 좌절을 나타내주는 듯 하다.

 

 





토카네프의 [카자흐 여인]을 다시 그린 그림에서,

물동이를 운반하는 억세보이는 여인은 콘크리트같은 회색으로 표현되어 오래된 추억과 같은 존재로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머리 위, 즉 캔버스의 바닥에 깔린 붉은 별은 지금도 사그라들지 않는 혁명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듯 하다.

 

 

아래 그림의 원본인 코르제프의 [전쟁의 나날들]은 매우 인상적인 그림이었는데

[전쟁의 나날들 I]에선 그림 속 화가가 붓을 든 채 캔버스 하나 가득 스탈린의 당당한 모습이 차있었다.

반면 [전쟁의 나날들 II]에서는 그림 속 캔버스가 텅 빈 상태에서 화가 역시 붓조차 들고 있지 않은 망연자실한 모양새였다.

 

바젤리츠는 이 두개의 그림을 합쳐 화가가 붓을 들고는 있으나 무엇을 그려야 할 지 알 수 없을 만큼 텅빈 캔버스를 표현하였다.

마치 혁명이라는 커다란 백지에 더이상 무엇을 그려야 할지 알 수 없다는 느낌으로...


 

 

전시공간 한켠에는 바젤리츠를 인터뷰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데,

솔직히 그림보다 그 영상이 더 재미있다.

작가가 무슨 생각을 품었는 지 어떤 원본에 대한 추억 더듬기인지 직접 들을 수 있다.

 

작가는 혁명에 대한 좌절을 가슴 절절 공감하기엔 너무 당사자였다.

그는 이미 꽤 유명하고 성공한 신표현주의 화가이다.

 

그의 그림이 품은 러시아 혁명에 대한 추억에서는 건조함이 묻어난다.

좀 웃긴 비유일지도 모르는데 하버드대는 멀리 있는 곳에서 더욱 유명하다고,

그 도가니 속 한 존재에겐 실패에 대한 낭패감이 좌절까지 갈 필요가 전혀 없는 그 무엇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민중을 표현할 때는 사뭇 다르다.

스탈린이니 레닌이니 하는 소위 알려진 인물에 대한 작품은 다소 명백한 패러디적 성향이 강한 반면,

(인터뷰를 들으니 레닌을 독재자로 부르더만)

공장 직공이나 물동이 들고 가는 여인, 이사하며 기뻐하는 여인 등의 모습은 좀 낡고 오래된 사진첩같이 아련하기도 하고, 여전히 내재된 힘을 느끼게 해주는 강인함을 풍기기도 한다.


 

* 사진출처 : 국립현대미술관(http://www.moca.go.kr) 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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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4 15:48 2007/05/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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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7/05/10 17:17

예술가 부부. 서로가 서로에게 삶과 예술의 동반자이자 경쟁자인 사람들.

각별한 주문이었을까? 아니면 큐레이터의 마술일까?

각 쌍들은 예술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도

유독 비슷한 분야에서 함께 활동하는 이가 많은 것 같다.

 

원성원+이배경의 10년지기 개와 고양이

 

사진이 너무 작아 아쉬운데,

아래 그림들은 이배경의 [100개의 꿈 드로잉]이라는 작품으로,

100개의 -주로 다양한 사람 군상의- 스케치가 들어있다.

이 그림을 가지고 원성원은 [IT answers us]라는 상호작용적 영상 설치 작품을 만들었는데,

관람객이 정신을 집중하고 콩을 상자안에 던지면 앞의 스크린에 100개의 드로잉들이 마구 움직이다가 점괘를 내준다.

마치 타로카드를 볼 때 자신의 정신을 집중하여,

실상 타로점을 누군가 봐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 의지를 그대로 반영하게 만드는 원리와 비슷하다.

내 점괘는 '서로 화합하다'래네..ㅋㅋ

역시 상호작용적 작품이 정말 재미있다.

 



강미선+문봉선의 동상이몽

 

이 커플은 한지에 먹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있다.

 

전시된 작품만으로 본다면

강미선 - 작은 작품 -    채색

문봉선 -    큰 작품 - 무채색

같이 분류할 수 있으려나?

 

 

문봉선의 [관조]는 무채색의 수묵이지만 오래 보고 있으면 햇빛이 강물에 닿는 반짝거림으로 눈을 잠시 감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 작품과 더불어 [임진강]이라는 722cm 길이의 수묵화가 걸려있는데,

첩첩산중을 배경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가 진정 임진강이라면 그 시간대를 물어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정+신치현의 무한 이중주

 

이 두사람의 작품은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김민정의 [숨쉬는 벽]은

마치 거울이 공간을 두배로 만들어주는 시각적 효과를 만들듯,

벽에 영상을 통해 벽 뒤의 공간을 창조하였다.

그런데 비단 공간을 창조하는 데서 멈춘 것뿐만 아니라 점점 더 커졌다가 한쪽으로 기울기도 하고 거대한 숨소리를 내기도 한다.

 

아래 작품은 실제 각진 벽 모서리에 비추던 [모서리]라는 설치 영상작품으로,

[숨쉬는 벽]과 마찬가지로 공간의 창조와 능동적 변조가 독특한 작품이다.

 

한편 신치현의 작품은 기존의 입체조형물을 컴퓨터로 스캐닝한 후 아크릴 판을 마치 픽셀을 상징하듯 사각으로 잘라 3D로 재창조한다.

 

 

 이소영+김건주의 we are sailing

 

이 둘의 공통점은 꽤나 현대적 소재로 만든 조형물이다.

전시된 작품 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빨간 선반과 그안의 일기 같은 기록들이었다.

그냥 멍하니 보고있자니

마치 보내고 싶었으나 보내지 못했던 글과,

우체통 역할을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빨간 선반의

암울한 기운이 그대로 몸 속에 들어오는 느낌이다.

 

 

박소영+김지원의 still life 시리즈 중에

김지원의 다양한 회화와 사진이 어우러진 작품군을 봤는데,

그 중 부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2장 있었다.

하나는 88년도 청첩장에 활짝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최근에 찍은 데 각자 팔짱 끼고 벽에 기대어 카메라를 바라보는 모습의 사진.

그때나 최근이나 부부는 왠지 닮았다.

그런데 젊은 시절의 모습이 더욱 편안하고 넉넉해보인다.

최근 사진은 뭔가 프로페셔널해졌으나 비집고 들어갈 구석이 없을 정도로 무장된 것 같은 표정이다.

 

마치 인간이 가진 관용과 즐거움을 더욱 풍부히하는 영원한 '유머'를 잊고

돌아가는 정세를 읽고 항상 날카로움을 지닌 상황에서 나오는 '위트'를 선택한 것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그들의 예술 세계는, 그들이 걸어온 세월의 예술은

한 시대를 잠시 풍미한 언어적 유희가 아닌

인간적이고 마르지 않을 것 같은, 위트가 아닌 유머같은 것이길 빈다.

 

 

* 사진출처 : 금호미술관(http://www.kumho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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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0 17:17 2007/05/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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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7/04/3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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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12:44 2007/04/3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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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7/03/19 20:26

오~ 은근히 기대했었나보다.

생각보다 재미없다.

뭔가 재미있긴 한데 뭔가 조금씩 빠진 기분이 들고, 반복도 많고, 작품도 적다.

그래서인가?

쥐뿔도 모르는 주제에

'요렇게 추가하면 어떨까?', '이런 컨셉이라면 좋지 않을까?'하면서 구경했다.

어떻든... '꼭 봐라'는 못 하겠다.

어쩐지 인터넷 전시가 더 효과적이었을 것 같기도 하고...

 

작가들이 나랑 연배가 비슷한가비?

현대 대중문화의 우상들이라는 캐릭터가 태권브이, 이소룡, 배트맨, 엘비스 뭐 이렇다.

왠지 '현대'가 맞긴 한데 다소 진부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음...

가장 최신은 '비'와 '제시카 알바'정도?

다들 아직 '우상'까지는 못되어서 그런가?

같은 연배라도 안젤리나 졸리나 장동건 정도는 어때? 괜찮지 않나?ㅋㅋ




물론 그 와중에도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 있었다.

내 키만한 크기의 배트맨 패러디 작품이 천장에 매달려있는데,

잡지를 0.5cm 정도 두께로 잘라 붙였기 때문에 저리 나풀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거다.

(작가가) 지대로 편집증 환자인 게지.

이 작품은 사실 그냥 스쳐지나갈 법도 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얼굴을 나타내는 살색 부분의 0.5cm 종이 하나마다 전화번호, 주민번호, 이메일주소 등 온갖 종류의 개인 정보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시장에서의 이 작품의 제목이 [배드맨(bad man)]이었던 점과 완전 남발된 개인정보들을 보면서, 왠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신종 판매업자의 구체적인 상을 보여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대빵 귀여운 얼굴:몸통 = 1:3 엘비스.ㅋㅋ

 

아... 태권브이 시리즈, 진짜 아쉬운 작품들이다.

(작가의 엄청난 의도에 대해 잘 모르는 관계로 그냥 막 얘기한다...-.-;)

'한산도 달 밝은 밤'에 태권브이의 탈을 쓴 이순신이 무심결에 던진 '광'이라...

이 정도 되면 왠지 태권브이 이마에 식은탐이라도 몇개 그려줘야 '리얼리티'가 사는 게 아닌감?ㅋㅋ


 

수묵 모란 꽃마다 피어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얼굴들.

사실 가운데 빨갛고 파란 모란꽃은 반짝이를 사용해서 굉장히 화려하고 눈에 띈다.

왠지 수묵에 이런 화려한 기운을 더욱 불어넣었다면,

엘비스를 반짝이게 했더라면 더욱 재미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이 작가는 주로 이소룡(왼쪽)과 작가 자신(오른쪽)이

나쁜 무리(?)들을 무찌르는 내용의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이 그림의 경우 엘비스가 가세하여 '지옥의 불길과 죽음의 늪 한가운데 악마의 세력에 맞서 환상의 연주'를 하는 중이다.^^;;

물론 내 눈엔 멋들어진 붉은 벽지에 빌로드 빨의 청록색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연주하는 표정으로 보이지만...ㅋㅋ

 

 

사진이라 착각할 만한 이 그림들.

실제로 봐도 왠만큼 가까이 가지 않으면 사진 확대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교하다.


 

 

 

* 그림출처 : 충무아트홀(http://www.cma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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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9 20:26 2007/03/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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