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당연해보이지도 않는 갑갑한 상식을 넘고,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힘,
젊음의 힘은 뽀얀 피부와 하얀 눈동자가 아니라 그 안에 느껴지는 정열과 금기를 쉽사리 넘는 백치미...ㅋㅋㅋ
오석근의 [교과서(철수와 영희)].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모두 어린 시절에 대한 엄청난 기억 봉인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교과서엔 '단면적인 착한 어린이' 이미지들이 가득했지만,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시절인 '어렸을 때'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실생활은 꽤나 충격적이고 스트레스 받는 일도 존재했다.
세상은 그린 것처럼 아름다운 동화책 속 이야기가 아닌 경우도 있고,
반면 충격적이라고 기억했던 사실은 그저 고리타분한 편견에 의한 것일 경우도 있다.
중요한 건 사회가 개인적인 봉인 기술에 의존하도록 무언의 종용을 지속하면 할수록,
인간은 그것이 '억압적' 또는 '사고의 제한'을 유도한다고 깨닫는다는 점이다.
'은밀'로 가리는 것이 아닌 전형적 사고를 넘어서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
이재훈의 [UNMONUMENT- 이것이 현실입니까].
결전장의 꼭대기를 점한 winner와 정복자.
그 밖의 모든 자들은 밟히고 부서지고 쓰러진다.
결코 기념스럽지 못한 비기념비.
이은실의 [대치].
문지방만 넘으면 깊이와 높이와 존재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그러나 이러한 압도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어떨까? 실제로는 넘어갈 수 있을까?
인간은 끊임없이 갇혀있다는 갑갑함, 자유에 대한 갈구를 소망하지만,
때론 정답이 존재하고 안정감 있는 틀 안에서의 휴식에 만족하기도 한다.
그래도 내 생각엔... 인간이란 건 평생 자유를 포기할 수 없는 어리석지만 용기백배한 짐승임에 분명하다. 아무리 거대하게 구축된 보수라도 이 점을 간과한다면 언젠간 큰 코 다칠 수 밖에...
고등어의 [Meat & Clothes].
고등어의 작품은 하나의 그림보다 영역 내의 모든 설치와 드로잉을 함께 감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다보면 야만적인 남성의 세계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수많은 소녀 또는 미성인 자들과 자아를 세우고 안락을 얻기 위해 남성의 세계에 타협해가는 자들, 또는 한쪽 구석에서 조금씩 야만을 온건으로 변화시켜가는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뭐랄까.
기괴하고 아름답지만 생각외로 도식적이라는 생각도 드네.
* 사진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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