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9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4/23
    10만...(10)
    풀소리
  2. 2007/03/25
    무서리 맞은 가을풀처럼
    풀소리
  3. 2007/03/20
    한심하다.(1)
    풀소리

10만...

아침에 나오면서 보니

서울보다 봄이 조금 늦은 우리 동네에도

목련이 모두 지고 있었다.

 

대신 라일락이 피고, 철쭉이 꽃망울을 내밀고 있고,

행주산성 덕양산과 강변으로는 연두색 물결이 더욱 짙어져 있더라..

 

봄과 겨울이 하루 사이로 교차하던 희한한 봄날씨도

이제는 언제적인가 싶게 봄은 깊숙히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새만금을 다녀오고, 예전부터 미뤄오던 포스팅을 하고자 예정했었는데

그 사이 허세욱 열사가 돌아가시고,

고통스러운 삶의 비명이 여기저기서 들리면서

2주간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

(미루던 포스팅은 담 주로 또 넘어갈 듯...)

 

그 사이

여지없이 주변을 장악한 봄날씨처럼

내 블로그에는 방문객이 꾸준하여 10만명이 넘어섰다..

 

누구 말대로 이벤트라도 해야 할 일이건만

시절이 하 수상하니

어디서 무엇을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무서리 맞은 가을풀처럼

진보넷에 자리를 잡고 있는 블로거들이 대개 그러하겠지만,

나도 요즈음 참 힘들다.

 

다른 이의 짐을 나눠 질 여력이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짐을 짊어지고 있다.

 

사람이라면 대개 다 안다.

짐을 맡기는 쪽도, 꾸역꾸역 짊어지는 쪽도

보기도, 견디기도 힘들고 버겁기는 마찬가지라는 걸...

 

봄풀을 보면서 난 부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아래 있는 봄풀처럼 잎새 끝마다 영하의 추위에 언 흔적들을 가지고 있지만, 여리디 여리기만 할 것 같은 녀석은 아랑곳 않고, 꿋꿋하고 싱그럽게 꽃을 피운다.

 

출처 : cafe.daum.net/meistersinger

 

거꾸로 봄, 여름을 지나면서 사람이 매달려도 될 것같이 왕성하게 자란 풀들은

가을날 살짝 내린 무서리에도 삶아놓은 것처럼 곤죽이 되어 픽픽 쓰러진다.

 

겉으로 튼튼하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멍들어 생명을 잃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세월을 겪으면서 지친 일들이 쌓이고 또 쌓여서 말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심하다.

풀소리님의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너무나 변했다.] 에 관련된 글.

날짜가 넘었으니 어제구나.

청주 우진교통이 오랜 우여곡절 끝에 다시 우리 노동조합으로 들어왔다.

 

총연맹에서 우진교통 노동조합 대의원대회를 잡아놨는데, 예상했던 불상사가 발생했다.

대의원대회는 10시부터인데, 대의원들은 8시 30분쯤 왔고,

우진교통 현 대표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대의원대회를 방해하기 위해 총연맹 앞으로 20여명이 몰려왔다.

 

조합원들끼리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급박한 전화가 잇다라 걸려오는데,

월요일이라 자유로는 주차장을 방불케하였고, 나는 2시간이나 걸려 9시 20분경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난 현장으로 갈 때 이미 어느 정도 봉변은 각오하고 갔다.

봉변을 당하더라도 대의원대회를 치르는 조합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랄까...

 

현장에 가니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대회를 방해하러 온 자들은 흥분해 있었고, 술에 취해 있는 자들도 있었다.

일단 대의원들을 입장시키려고 하는 순간 이들은 내게 덤벼들었고, 나의 가벼운(?) 몸뚱어리는 밀리고 밀려, 총연맹 1층 화장실로 쳐밖히며 폭행까지 당했다.

 

폭행을 당하면서 한심하다는 생각과 이렇게 해서라도 대의원대회를 성사시켜야겠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우진교통. 이른바 자주관리기업 1호다. 그놈의 1호라는 것 때문에 온갖 수모를 다 당하면서도 조직을 지키고 바로 세우려 애썼는데, 참으로 결과는 참담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사무처장을 지낸 대표부터 우리 노동조합과 핵심 간부들에 대하여 온갖 음해를 하면서 결국 총연맹 규약까지 어겨가면서 우리 노동조합을 탈퇴하고 충북지역본부에 직가입한 바 있다.

 

돌이켜보면 우진교통은 내가 진보 블로그에 발을 디디게 한 사업장이기도 하다.

자주관리기업을 출범시키면서 출범식 스케치를 올리기 위해 진보블로그를 쓰기 시작했으니까.

 

난 가끔씩 내가 처음 썼던 포스트(위에 트랙백 건)를 꺼내 읽곤한다.

저날의 감동은 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고민과 함께 말이다.

자주관리기업은 출발의 결의가 왜 그렇게 쉽게 변질되는 것일까...

변질된 혁명처럼 변질된 결의는 참으로 참기 힘들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