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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전에 내가 담당했으나 지금은 노과장이 담당 의사인 사업장에 들렀다. 가면서 담당 간호사에게 들으니 비서직 여성 노동자 2명이 4월 말일자로 압력에 의해 그만두는데 지난 달에 그 억울함을 호소하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도대체 사무보조나 비서직 여성 노동자들을 계약직으로 바꾼다고 얼마나 이익이 남길래 그러나'하는 회사측에 대해 화가 나다가 그 회사 노동조합이 '고용안정, 차별철폐'를 외치는 금속노조 소속임이 생각났다. 지회장도 그야말로 투쟁속에서 단련된 훌륭한 사람으로 들었다.
공교롭게도 다들 어디 급하게 나가려는 참이다. 지회장이 어쩐 일이냐 물어 여성 노동자들이 당한 일을 알고 있느냐고 했더니 한참을 말을 더듬는다. '조합원이 아닌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답변이다. 다른 사업장에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이 부당해고에 맞서 노조가입하고 나서 정규직을 지킨 사례도 있다고 했더니 '과거 사무직이 조합에 가입했을 적에 투쟁배치에 따르지 않고 배신한 사례가 있어 단협에 사무직 가입 불가를 명시했다'고 한다.
예상했던 답을 들으니 씁쓸하다. 대답하는 지회장 얼굴도 편치 않아 보이고 생각해보니 별로 친하지도 않고 그저 안면만 있는 사이에 한 일년만에 만나서 만나자 마자 따지듯이 물어보는 나도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들어 ' 관계없는 일을 따지듯이 물어보아서 미안해요' 하고 나오려는데 그가 말했다.
" 아닙니다. 민주노동당 당원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지요"
그 짧은 만남동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노동조합이 부당하게 해고당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파악할 길은 없으나 아무것도 안 했을 것 같다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었다.
상담장소로 돌아오니 간호사가 묻는다. "뭐래요?". 전혀 진보적이지 않고 개별 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현실에 대한 연민만 가지고 있을 뿐인 우리 간호사에게 노조측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변명조가 되었다. 여성노조에 연락해서 싸워보면 어떨까 했더니 간호사는 '인간적으로 모욕을 당할 만큼 당했기 때문에 치사하고 더러워서 그만둔다'고 했다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돌아오는 길에 자꾸 귓가에 맴도는 말, " 민주노동당 당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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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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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라는 말이 주는 의미가 참 많아졌지요. 베네수엘라에서는 부패노조가 미국과 결탁한 자본세력에게 빌붙어 반정부 파업도 하고. 현대 정규직 노조원 중 일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기들과 다르다고 차별하고 어떤 집회에서는 구타도 하고. 이런 안타까운 이야기 들을 때마다 참 씁쓸합니다.san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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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은, 노동조합 간부들은 노동자다워지면 좋겠어요..jsea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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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도 결국 '조합'인걸요... 이해관계가 분명한 '조합'인걸요... 그나마 아직 민망해 하기라도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