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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림



  위 그림은 사용하는 화학물질에 따라 일년간 피부증상과 비염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에서 치료한 경험을 가진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그림인데 파란색은 비염, 빨간색은 피부질환을 나타낸다. 

 

    141B란 최근 우리 동네에서 사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는 세척제로 이 회사 작업자들은 맨손으로 그걸 만지고 있으며, 심지어 그 세척제로 손까지 씻고 있다.  작업특성상 장갑을 끼고 일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회사에선 피부보호용 크림을 지급하고 있는데 작업자들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피부보호크림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자신들의 건강에 대한 무관심도 꽤 작용한다고 느꼈다. 사측에는 작업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피부보호크림을 제공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썼었다.

 

   70N 이란 금속가공유(오일미스트)의 이름인데 트리에타놀라민이란 자극성 물질이 들어있다.  다른 절삭유에도 이 성분이 들어가는데 이 회사 절삭유에는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오일미스트는 작업장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날린다.  그러나 70N 자체가 알레르기성 비염의 일차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는 데 그 이유는 그것이 알레르겐으로 작용할 만틈 분자량이 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심되는 알레르겐은 절삭유가 썩을 때 발생하는 세균의 엔도톡신인데 이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정한 작업환경측정대상이 아니므로 정량평가는 하지 못했고, 작업장 순회를 하면서 지독한 썩는 냄새로만 확인했다.

 

  아래 그림은 입사이후 4일이상 비염증상이나 피부증상을 경험한 사람의 유병률로 그 건수로 표시하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이 그림들은 작년에 어느 회사에서 특수검진을 하면서 비염과 피부질환 증상 호소가 너무 많아서 다시 설문조사를 한 결과이다.  비염이나 피부증상은 죽는 병이 아니라 귀찮은 병이기 때문에 큰 관심들이 없는 게 사실이지만 금속가공유를 쓰는 곳에 대한 특수검진을 많이 하지만 이렇게 그림이 나오는 곳은 거의 없었기에 심각하다고 판단하여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게 되었다.  

 

  최근 회사에서 외국에 있는 본사에서 이 문제에 대한 조사가 나오니까 보고서를 작성해달라고 해서 그리게 되었다.   오늘 오후 1시까지 주기로 한 걸 2시반까지 끌어서 우리 담당 간호사가 사측에 엄청 욕을 먹었다고 한다.  안 늦으려고 했는데..... 다시 심기일전하여 오늘 오후 6시까지 주기로 한 서류를 작성해야겠다.  그래도 쌓아 놓은 일 중에 하나를 처리했으니 마음이 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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