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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전철

  • 등록일
    2008/04/29 09:24
  • 수정일
    2008/04/29 09:24

매일아침 만원전철을 꼬박 30분을 서서

다리꺾여가며 졸다 그러다 청담역에서 사람들을 헤집고

출구로 빠져나오면

마치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해파리 군단들을

헤쳐나오는 물괴기가 되는 기분.

아 졸려...

어제밤엔 피아노를 무지 열심히 치고

12시가 넘어서도 머리위로 끓어오르는 기를 가라앉히기가 힘들더라.

불면의 밤, 자야하는 현실

겨우 4시가 넘어

지난번 두통때문에 의사가 처방해준 신경안정제를 먹고

제대로 잠들 수 있었어.

내일은 대련엘 가는구나

왠지 그저 뒷산엘 놀러가는 기분.

붑사마랑 친하게 지내야할텐데...쩝

내가 문제지 늘...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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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들이 옯기는 AI

  • 등록일
    2008/04/21 09:41
  • 수정일
    2008/04/21 09:41

어제 마석 보이샤키 축제에 갔다가

정말 황당한 얘길 들었어.

AI가 발병한 것이 이주노동자 때문이라는

아주 마녀사냥스러운 담론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돌고 있대.

얼마전 필리핀인 살인사건으로 이주노동자들을 싸잡아 범죄자로 몰더니,

이젠 비과학적인 낭설까지 횡횡하고 있어.

정말 화가 나.

26일에는 광화문에서 필리핀인 살인사건이 난 동네의 시민단체 하나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연다고 해.

한국의 이주노동자 한국인과 비교하면 40분의 1인데,

난 이들 그 40분의 1만큼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하지 않다.

오히려 불법신분이기 때문에 한국인과 마칠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대부분 조심하지.

대부분의 범죄는 한국인들이 저지르는데,

단 하나의 외국인이 저지르는 범죄는 왜 모든 이주민들이 같이 독박을 써야 하지?

다르다는 것, 다르게 생겼다는 것, 피부가 검다는 것,

'우리'와 다른 '그들'이 그렇게 혐오해야할 대상인 거야?

비상식적인 AI확산론까지 들먹이면서.

 

보이샤키(방글라데시의 설날 축제)의 마석의 분위기는 글쎄,

며칠전 출입국 단속으로 사람들이 다치고, 축제를 준비하던 공동체 멤버들이 잡혀가는 바람에

그리 떠들석하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짜푸티라고 하는 음식을 먹었고,

코코넛으로 만든 라시 비슷한 음료도 마셔보았어,

설날에 떡국을 먹듯, 보이샤키에는 물에 말은 밥에 각종 반찬을 얹어먹는 이른바 "물밥"을 먹어

나중에 이미지를 올려줄게. 반찬이 좀 맵긴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어.

 

즐거워야할 명절이 차별과 슬픔으로 얼룩져버렸어.

화병에 걸린 이들의 화의 화살이 이들 이주노동자에게 겨누어지지 않기를,

삼성에게, MB에게, 모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착취하는 세력들에게 올바르게 겨누어지기를

간절히 바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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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은 자전거

  • 등록일
    2008/04/17 12:39
  • 수정일
    2008/04/17 12:39

이 자전거 괜찮나?

다혼 우베공 08년 모델

http://www.roxette.co.kr/shop/shopdetail.html?brandcode=001017000022&search=&sort=orde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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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석에서

  • 등록일
    2008/04/17 09:17
  • 수정일
    2008/04/17 09:17

어제 마석이서 또 이주노동자 하나가 3층 건물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어.

너무 자주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솔직히 이젠 놀랍지도 않더라.

저녁에 마석에 촬영 갔다온 마붑의 표정이 우울해 보였어.

"나도 아는 사람이더라, 그 사람 정말 크게 다쳤어.

정말 이런 나라 세상에 없어. 어느 나라가 저렇게 심하게 단속을 하냐"

난 그래도 한국의 특수한 현실이 아닌 각국의 일반적 현실이라는 것을 강변하려는 양,

"일본이나 중국도 비슷할걸. 꼭 한국만 이렇지는 않아"라고 했지만,

뭐 증거도 없고,

일본에 사는 붑 형님 말이 일본은 이보다 심하진 않다고 하니,

코리아야 말로 사람 때려잡는 개후레자식의 나리일 수 밖에 없는 거지.

 한국에 사는 이주노동자들에겐 정말 그래.

붑이 찍어온 화면에는 방글라데시 여성들이 몇몇 보이고,

"I love Korea"라는 문구도 보이고,

내가 대뜸 "방글라데시 사람들 한국엔 오지 말라고 해라"하니

붑 말이 더 오고들 싶어서 안달이라고 해.

중하층 사람들은 어떻게든 기회만 되면 오고 싶어 한다고,

모슬림 국가만 아니었으면 필리핀처럼 여자들도 많이 왔을 거라고...

세계 곳곳에서 식량 폭동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더 난리가 난대.

가난한 이들의 식량이 부유한 이들의 바이오 연료가 된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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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기

  • 등록일
    2008/04/16 13:06
  • 수정일
    2008/04/16 13:06

요즘 다시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어.

피아노는 연습한 것에 비하면 너무 늘지 않는 악기인 것 같아

(악기 탓 - -;)

초등학교때 관두고 다시 시작한 건 대학원 다닐때,

논문쓰는 게 지겹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또 그때 한동안 그렌굴드의 바하 연주를 너무 좋아하게 되어서

친구가 버릴려고 하는 전자 키보드를 냉큼 줏어서 치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쉬운 브루크뮐러 치고 (쉬워도 주옥같은)

서점에서 이른바 초보자를 위한 베토벤, 바하 이런 애들을 사서

치다가 드디어 인벤션에 도전.

밧뜨, 인벤션의 길은 험난하도다. 지금까지도 5번 6번 정도에서 머물다

다시 1번으로 돌아가 다시치고, 그만 두었다가

또 다시 치고를 반복... 4번은 워낙 좋아해서 제법 치는데

역시 대위법으로 꽉 짜여진 2번은 몰입이 힘들어.

 

무엇보다 손가락이 어렸을때보다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요즘은 쉬운 베토벤을 연습하고 있는데,

주로 파이젤로의 주제에 의한 6개의 변주곡을 좀 근사하게 쳐볼려고 노력중.

이건 꼬맹이들도 정말 잘 치더라 - -;

또 다른 도전곡은 트로이메라이인데, 들을때 왠지 단순하고 쉬워보여서 골랐는데

막상 그걸 뭐라하지, 한 손가락으로 키를 누루고 있으면서 다른 손가락으로 선율을 연주해야하는

나에겐 고테크닉의 기법때문에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가끔 왜 피리나 기타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의문도 들어.

더 쉽게 할 수 있고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고 연주할 수 있을텐데.

밴드 같은 것도 하고...

그에 비하면 피아노 같은 클래식 악기는

좀 자기 수양적이랄까, 자기 만족이랄까, 아님 예술적 허영?

(허영은 스스로 즐기지 않으면서 보여주기 위해 하는 거니까

나에게 허영은 아니지 싶지만)

어쨌든 피아노가 약 1시간 이상의 즐거운 몰입을 갖게 해주는 건 확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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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 시스템이 문제지요

  • 등록일
    2008/04/16 10:52
  • 수정일
    2008/04/16 10:52

O교시, 보충수업 금지 전면 해제, 학교 24시간 풀가동, 학원강사 초빙 가능 등등의 정책들이

학교 자율화라는 명분으로 시행된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영어때문에 난리도 아니었다.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라' 그렇게 되면 애들이 굳이 비싼 영어학원에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며칠 후에 예상된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슬쩍 꼬리를 내렸지만..

프레시안에서 진중권씨가 옳게 얘기했다.

공교육이 무너진 것이 학교 탓인가, 시험탓인가, 교육 제도 탓인가?

사교육 열풍이 학원보다 학교가 못해서 그런 건가?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애들보다 우리 애가 더 잘해야 한다는 무한 경쟁 사회 시스템이 아닌가

아무리 학교에서 애들을 잘 가르쳐도 다른 애들보다 더 잘 하려면 학원 보내야 하는 거다

 

몰입교육 뉴스가 나간 날 아침   영어회사인 우리 회사 사장 입이 귀에 걸렸다.

인수위에서 영어학원계 인사들에게 공교육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다는 거다.

사장은 예전부터 인수위 인물들과 친분이 있었던 지라

예전부터 당연 영어 몰입교육 해야한다고 주장했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런데 말이야, 공교육이 활성화되면 학원들은 다 망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완전 돌대가리들이다. 어디 애들 학원 보내는 게 공교육이 안되서 그런 건가?

다 지 자식들은 남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지"

 

우리 사장도 진중권과 똑같은 말을 한다.

똑같은 말을 하는 앤젤포스와 다크포스의 대결 ㅋ

MB는 정말 학원들이랑 친하다.

그리하여 앞으로 향후 5년 학원사업은 더욱더 융성해질 것이니

업자들이여 MB를 찬양 또 찬양 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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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눈물이 나

  • 등록일
    2008/04/15 10:21
  • 수정일
    2008/04/15 10:21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자꾸 눈물이 나.

별 일도 없이 참 이상한 일이지.

만원 전철 속에서

지난 일요일에 산 현악사중주를 엠피쓰리에 담아

들으면서,

회사앞 노점에서 카페라떼를 사들고

출근시간 15분전에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를 켰어

그냥 어제와 같은 풍경, 그것 뿐이었지

이메일을 확인하고 참세상 메일에 진재현의 대추리 글을 읽고

그래서 대추리가 생각났고, 다른 블로그들을 보면서

권정생 선생님의 유서를 읽었고

문정현신부님의 프레시안 기사를 읽었을 뿐

그리고

성 프란체스코의 평화의 기도가 무었이었더라 궁금해하며

인터넷을 찾아보니 어렸을 때 성당에서 곧잘 부르곤 하던 성가 기도였어.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아픔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을을 심게 하소서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며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며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요즘 요가를 하면서 자주 눈물이 나곤 해

호흡을 하다가 무언가 가슴에 울컥 치솟는 것 같기도 하고

생각지도 않게 어떤 생각이 가슴에서 정처없이 떠돌기도 해

그게 고통에 대한 상념인지

고통이 아름다운 건지

아름다움이 고통인지

미움이 사랑인지 사랑이 미움인지

마음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다가

참 사람들이 아프구나, 참 슬프구나 하는... 풍경으로 변하면

그 풍경이 나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그 감동에 취해 하염없이 울다보면

죽봉 때리는 소리에 깨어 일어나

눈물을 닦지.

 

하지만 회사에서 불연듯 이렇게 눈물이 나진 않았었어

다행히 어제 오늘 감기 때문에 콧물이 줄줄 나고

그래서 옆 사람들이 내가 우는 걸 눈치채진 않은 것 같아

 

그리고 기뻐

마음의 병이 나아가는 것 같아

하지만 너무 낙관하지는 않을래

지나친 낙관은 또한 지나친 비관을 낳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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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idarity 상영회

  • 등록일
    2008/04/14 18:15
  • 수정일
    2008/04/14 18:15

이 친구들 진짜 재밌게 논다.

"우리가 너희들의 여자들을 훔치러 왔다" 가 너무 기대되는 바이다 ㅋ

모두 무료라 하니 어찌 아니 가볼쏘냐!

블로그 메인에 업 좀 어찌 안될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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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에 비가왔다

  • 등록일
    2008/04/10 09:26
  • 수정일
    2008/04/10 09:26

어제는 선거일이고, 비가왔고

서울대공원이나 가볼까 하던 마음을 접고

집에서 예전에 즐겨보았던 드라마를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수예와 조현제가 나오는 러브레터.

원명은 "아뉴스데이(신의 어린양)"이었다고 한다.

수예는 실제로 내 앞에 그 큰 눈망울을 그렁그렁하는 소녀가 있다면

꼭 껴안아주고 싶을만큼 이쁘다.

이 드라마에서 사랑이란 참 아가페적이다.

어머니의 사랑 속에 죄와 구원 모두 들어있다.

 

나는 어렸을 적, 참으로 낯가림을 많이 하던 아이였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엄마의 품속, 그 젖가슴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 속으로

도망치면 세상의 두려움을 모두 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진학하면서

어쩔 수 없이 그 세상과 마주해야했지만,

그 모든 세상아란 게 사실 적응이 나에겐 도무지 불가능하다.

친숙한 것으로, 안온한 것으로 회귀하려고 하는 본능은

정말 강력한 보수성이다.

나는 친구들과는 늘 정치적 진보를 말하지만 성향은 매우 보수적이며

변화를 싫어한다.

 

사랑은 서로에게 엄마가 되어주는 거라고 생각해

라고 아주 옛날 사귀던 남자애에게 얘기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ㅎㅎ 지금 생각하면 마마걸스러운 얘기고 소름도 돋을 법 하다.

하지만 30대 중반이 넘어버린 지금

나에게 사랑이란 아직도 엄마같은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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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몸살

  • 등록일
    2008/04/07 12:51
  • 수정일
    2008/04/07 12:51

참 오랜만에 블로그를 쓰는구나.

1,2월의 행복한 겨우살이를 마치고

3월부터 봄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봄을 타는 것은,

겨울의 둔함에 길들여진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펴야하는 데, 막상 기지개를 펼 일이 없다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무엇에도 열정과 흥미가 없다는 것...

봄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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