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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8/24
    진보블로그 다시그리기 10문 8~9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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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5/08/21
    털과의 전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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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5/08/20
    영화 얘기라기 보다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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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08/17
    영화 봤다네 (덩야버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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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5/08/08
    자전거가 돌아왔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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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5/07/30
    냥이는 무서운 동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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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5/07/25
    나비 자리(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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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5/07/12
    나에겐 쌍둥이 형이 있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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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5/07/08
    나는 얍사하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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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5/06/30
    DVD와 소유욕(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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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있는 영화 목록

원래는 다큐 영화목록을 좀 성의 있게 정리해 보는 게 목적이었는데 아직 엄두가 안나서 양이 적은 한국영화부터 목록을 만들어 봤다. 한줄로 느낌을 써 놓은 것이 아주 무리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영화들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도 그렇고 해서 정말 짧게 썼다. 귀찮기도 했고 말이다. 시간이 나면 조금더 내용을 추가해 보련다.

 

*정품도 있고, 복사한 것도 있고, 다운받은 것도 있다.

 

 

 지구를 지켜라

2003년 나온 영화중 최고!

 

 301 302

음식에 관련된 영화라고만 알고보면 당혹스럴 수도

 

 학생부군신위

돼지 멱따는 게 괴로운 거 말고는...

 

 가족씨네마

이제 눈치 챘나? 내가 박철수 좋아하는 거

 

 녹색의자

다운 받아놓고 아직 안봤다.

 

 죽어도 좋아

기뻐하라! 즐겁기에 너무 늙은 나이란 없다.

 

 나비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이렇게도 찍을 수 있다.

 

 마이 제너레이션

너무 현실을 현실같이 그려서 괴롭다. 하지만 너무 괜찮은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 영화 보고 마냥 걸었다.

 

 비디오를 보는 남자

내 취향엔 괜찮은데 다른 사람에겐 글쎄...

 

 반칙왕

웃기면서 우울하다. 아니 우울하면서도 웃기다.

 

 오발탄

진지한 영화를 만드는 유현목 할아버지 작품. 아직 안봤음

 

  깃

괜찮긴 한 것 같은데 내 취향은 아니다.

 

 꽃섬

옥남역을 한 여배우의 연기 때문에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다.

 

 가능한 변화들

홍상수 냄새가 나지만 홍상수 영화처럼 괴롭진 않은.

 

 플라스틱 트리

심난하게 흘러가다 엽기로 끝나다.

 

  여섯 개의 시선

박찬욱 영화를 그리 재미있게 보질 못하는 편인데 여기 있는 작품은 썩 괜찮다.

 

 태극기 휘날리며

DVD플레이어 살 때 보너스로 받았다. 가족주의 강박의 최고봉! 왕짜증

최민식이 인민군 장교로 나올 때 난 강제규가 쉬리 속편 찍는 줄 알았다.

 

 

 

 

 

2003한국단편21선

영화 아카데미 졸업작품 모음집?

 

 

 

 

 질투는 나의 힘



다큐

 

전쟁의 안개

칠레전투

로저와 나

화씨911

수퍼사이즈미

달의형상

누가 빈센트친을 죽였나

개를 문 사나이

가늘고 푸른선

피아노 블루스

필리핀 소년 분소

삼천켤레의 구두로 남다- 이멜다 마르코스

죽음의 제사장

북극의 나누크

쇼아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사토야마 - 물의 정원

나의사랑, 나의 아이들

흑인여성으로 태어나

대단한 공장

양치기의 여정

킬링필드 그후 25년

침묵의 숲

키르기스스탄의 신부 납치  

내 마음속의 작은 평화

따듯한 포옹 / 달팽이

명멸하는 불빛

천리마 축구단

어떤나라

봉천동 이야기

엄마...

세발 까마귀

또하나의 세상

보이지 않는 창살

김종태의 꿈

4월9일

한사람

잊혀진 여전사

친구

나는 행복하다

슬로브핫의 딸들

팔등신으로 고치라굽쇼?

소금

나는 다큐멘타리 감독이 되고 싶었다.

핑크팰리스

You Soot, I Shoot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들

엄마를 찾아서

모순이에게

펭귄- 위대한 모험

 

 

에니메이션

 

스팀보이

아키라

구름처럼바람처럼  

이노센스

공각기동대

반딧불의묘

추억은 방울방울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바람을 본 소년

애플시드

블러드-더 라스트 뱀파이어

천년여우

천년여왕

하울의 움직이는 성

붉은돼지

이웃집토토로

무사쥬베이

인랑

바람의검심(성상편)

귀를 기울이면

 

 

극영화

 

소나티네

피와뼈

러브레터

7인의사무라이

라쇼몽

이키루

아무도 모른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바이브레이터

매트릭스

베티블루37.2

네멋대로해라

카사블랑카

도니브레스코

비밀과거짓말

아멜리에

모던타임즈

씨티라이트

황금광시대

미저리

자전거도둑

이레이져헤드

로스트 하이웨이

블루

화이트

레드

구름저편에

굳바이 레닌

춤추는 무뜨

예수의 마지막 유혹

풀메탈자켓

블레이드러너

스페이스오딧세이

블러드워크

작은거인

내어머니의 모든 것

내 책상위의 천사

아이다호

떼시스

오픈유어아이즈

디 아더스

싸이드웨이

스티브지소의 해저생활

시계태엽 오렌지

쉘로우 그레이브

어뎁테이션

희극지왕

천왕지왕 

쿵푸허슬

열혈남아

소림사18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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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송탄

지난번 눈이 많이 온날 가게안에서 찍은 집앞 풍경이다.

애들이 좀 이상하게 생겼지?


그렇다. 우리집 앞엔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교회가 있다.

 

집에서 몇분만 걸어가면 미군부대 정문이 나오고

이젠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길에서 미군들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곳

그런 곳 송탄에서 난 어린시절을 보냈다.

 



우리동네 아이들은 고작해야 '헬로'밖엔 할 줄 아는 영어가 없었다.

사실 '헬로'도 아니고 '할로'라고 했다.

(가만있자. 그러고 보니 '땡큐'까지는  했던 것도 같고)

 

대략 대여섯살때쯤이 아니었나 싶다.

애들끼리 모여서 놀다가 미군이 지나가면 누구라고 할 것없이 "할로"를 목청껏 외쳤고

그러면 가끔씩 미군이 10원짜리 몇개를 던져주곤했다.

다들 그걸 서로 집으려 난리도 아니었고 말이다.

그때 10원이면 아마도 과자나 하드를 사먹을 수 있었던 금액이었을 게다.

그 미군은 낯선 나라의 코찔찔 흘리는 녀석들이 난리치며 동전을 줍는 모습이 재미있었겠지.

 

그때 우리들 무리중엔 내또래보다 두세살 많은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은 우리에게 이런 비장한 말을 했다.

 

"야, 내가 왜 이 돈을 이렇게 열심히 줍는 줄 알아?

내가 돈이 욕심나서 이러는 게 아니야.

저 할로들이(우린 미군을 '할로'나 '코쟁이'로 불렀다) 우릴 이뻐해서 돈뿌리는 게 아니다.

우릴 우습게 봐서 그러는 거지.

이렇게 돈을 주워서 어느정도 모이면 난 저놈들에게 똑같이 할거다.

10원짜리를 저놈들 코앞에서 확 뿌리면서 ....."

 

실제 그 형이 미군앞에서 동전을 뿌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랬을 확률은 0에 가깝다.

그 형의 말을 듣고 멋있다고 감탄하는 애들도 많았지만

그 애들조차 그형이 실제 그렇게 하리라고 믿었을 것 같지는 않다.

자기 또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폼잡으며 대장노릇하고 싶어서 우리랑 놀았던 그 형이 그런 멋진 짓을?

 

그 이후로도 우리는 열심히 할로를 외쳤다.

10원의 유혹은 너무나 달콤했고

그 동전을 뿌리는 미군들이 구세주까진 아니어도

연중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산타클로스였다.

게다가 동네 어른들뿐만 아니라 학교 및 TV에서는

미국이 얼마나 고마운 나라인지를 끊임없이 떠들어 댔으니...

(빡통까까 만세!)

 

실제 그당시 이곳은 미군부대가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리고 그게 미국의 '은덕'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됐고 말이다.

그래서 이 동네에서 '미군기지 이전 반대' 같은 말은 사실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다.

 


 

'진보'블로그란 이름에 얽매여 무슨 '반미'를 얘기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앞으로도 그냥 우리 동네 얘기(옛날 얘기, 요즘 얘기)를 가끔 올릴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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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다큐가 많아서 배부르다. 으하하

어제 푸른영상 송년회에 갔다가 다큐 여러편을 빌리기도 하고 얻기도 했다.

그런데님의 꼬임에 빠져 송년회에는 제대로 참석 못했지만 어쨌든 기분 좋다.

 

다니엘 고든 컬렉션

-어떤나라

-천리마 축구단

DVD로 나온지도 얼마 안됐고, 아직 비닐도 안뜯은 따끈따끈한 DVD 세트를 빌려왔다.

하이퍼텍나다에서 올해 놓쳤던 아쉬운 영화들을 하고 있다.  다음주쯤에 천리마 축구단을 보러 갈라켔는데 오늘 집에서 봐버렸다. (집에서도 100인치 화면은 되니까! 그리고 당장 볼 수 있는 걸 다음주까지 어케 기다려)

 

 

전쟁의 안개

얼마 전 '가늘고 푸른선'을 거의 10년만에 다시 봤다. 예전에 볼 때는 다큐가 뭔지도 잘 모르던 시절이었다.(지금은 뭐 아나?^^) "이게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더라구. 가늘고 푸른선을 만든 에롤 모리스의 비교적 신작이다. 음흠 기대된다.

 

 

조은령 감독 컬렉션

-하나를 위하여 外

들어는 본 것 같은데 사실 잘 모르는 감독이다. 사고로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DVD가 두개라서 볼 게 많을 것 같다. (이건 김동원 감독이 아예 가지라고 했다. 신난다.)

 

 

칠레전투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 시간이 4시간 24분이나 된다.

예전에 빌려 봤을 때는 아무래도 내가 2부까지만 본 것 같다. 그때 푸른영상 사무실엔 2부까지만 있었고, 난 그게 다인 줄 알았나 보다.

다시 보고 싶어 빌려왔고, 지금 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 이 글을 보고 부러워 할만한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이렇게 영화를 볼 시간 여유가 많다는 것 자체를 부러워 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오늘 이미 두편을 봤고 자기 전에 한 편 더 볼까 고민중이다.)

 

사람들 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나한테는 아주 즐거울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런데 세상엔 그걸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아주 많은 것 같다. 천박한 자본주의 사회답게 사람들은 "돈많은 것을 부러워해야하는 것"이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가끔 아는 사람이 새집을 장만해서 집들이를 가게되면 표정관리하는라 힘들 때가 있다. 사실 큰 평수의 좋은 아파트를 보고 처음 드는 생각은 부러움이 아니라 '이걸 언제 다 청소하냐'이다. 솔직히 별로 부럽지도 않고 말이다. 그런데 그걸 겉으로 나타내서는 절대 안되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와! 집이 참 넓고 좋네요"라고 해줘야 한다. 그런데 빈말을 못하고, 억지 표정이 잘 안되는 나로서는 그게 참 고역이다.

그리고 행여 솔직하게 말해봤자 믿어주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다. "저 자식, 지가 쥐뿔도 없으니까 자격지심에 헛소리한다"로 몰리기 딱 좋다. 그러니 입닥치고 있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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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태를 보면 휴거가 생각난다.

오늘 황교수가 해명 기자회견을 했고, 미즈메디의 노성일도 반박 기자회견을 했다.

100% 황교수의 말이 사실이라 해도 이미 황교수 자신이 인정한 것만으로도 용서받기 힘든 사건이다. 황교수의 말장난 실력이 참으로 눈부시다. "중대한 인위적 실수"라고 했던가? 데이타 조작했다는 것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다니 대단하다.

 

논문이 잘못됐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인데 이건 슬쩍 넘어가고 "원천 기술은 갖고 있다"쪽으로 몰아가면서 국민의 감정에 다시 한번 기대려 하고 있고, 제법 먹혀들고 있다.

 

 

**** 한국과학기술인연합 회원게시판 글 중 일부를 퍼왔다.

 데이터나 진실게임을 떠나 황교수의 씻을 수 없는 오점
- 사이언스 논문 조작의 총책임 (밑의 연구원 하나가 했다 하더라도 총책임)
- 보유하고 있지 않은 줄기세포를 있다고 국민을 기만한 점
- 이번 사태의 진행 과정에서 무엇하나 clear한 태도와 해명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사태를 확대시켜 온 점
- 모든 것을 상세히 밝히지 않고 정치적으로 돌파하려는 노선을 견지하고, 심지어 지금도 그러고 있는 중이라는 점.

 

 

오늘 강원래 인터뷰를 보니 아직 황우석을 믿는다는 것 같다. 강원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논문이 조작됐건 어쨌건 실질적으로 그런 기술이 있기만을 간절히 바랄 것이다. 그런데 그래서 황우석이 더 용서가 안된다. 실용화 되는데는 적어도 20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래에게 "10년안에 일어서게 하겠다"라고 한 것은 사실상 거의 사기에 가깝다. 자신의 연구에 도취되서 앉은뱅이를 일으킨 예수쯤 됐다고 생각했나?

 

이렇게 절박한 분들이 황우석을 옹호하는 것은 가슴 아프지만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심리 상태는 과연 어떤 것일까?

 

예전에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난리를 친 집단이 있었다.



('휴거'라는 말이 유행했고, 휴거란 제목의 영화까지 나왔다.) 그들의 지도자 되는 이가(사이비 목사쯤 됐겠지) 지구 종말의 구체적인 날자와 시간까지 제시했고 그를 따른 신도들은 철썩같이 믿었다. 우쨌거나 그 날, 그 시간이 오고야 말았고 당연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정상적인 사고로 생각해 보자면 신도들은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 같지만 그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의 지도자는 '휴거가 연기됐다'는 황당한 말을 했고, 황당하게도 신도들은 그 말을 믿었다. 그 당시 난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살다보니 이젠 이해할 것도 같다. 그들은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을 굳게 믿었기 때문에 재산과 가족 등 모든 것을 포기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속았다는 걸 깨달으면 정말 죽고 싶지 않겠는가? 그들에겐 자신이 속았다는 걸 인정하는 게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었을 것이고, 차라리 '연기됐다'는 말을 믿는 것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믿음' 이었던 게 아닐까?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닐지라도, 세상에는 참으로 말이 안되는 것이 명백히 밝혀져도 그걸 믿지 않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난자매매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만해도 황교수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은 "그 분이 그러셨을 리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다 몇번의 거짓말 끝에 본인이 할 수 없이 인정하자 "훌륭한 연구를 위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로 변했다. 논문조작 의혹이 일었을 때도 "절대 그럴 리 없다. 황우석 죽이기 음모이다"라고 했다가 황우석이 어느정도 조작됐음을 인정했음에도 이들은 이제 말을 바꿔 "실체적 기술이 있는지가 진짜 문제다"쪽으로 다시 방향을 바꿨다. 이들의 열망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조장하고 있는 황교수는  "줄기세포가 하나면 어떻고 세 개면 어떠냐"라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을 하셨다. 하여튼 하나라도 성공했으면 된 거 아니냐는 얘기다. 싸이언스나 세계 과학계가 이 얘길 듣고 어떻게 생각할 지 정말 궁금하다.

 

작년에 이미 황교수는 줄기세포를 한 개 만드는 데 성공을 했다.(요즘은 이것도 의심받지만 어쨌든 사실이라 치고) 그런데 그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245개의 난자를 사용했고, 세계 과학계는 "245개나 사용하여 겨우 하나 성공한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번에 11개나 만든 것이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17개당 한 개를 성공시킨 셈이니 획기적인 성공률인 것이다. 성공률을 높인 것이 이번 논문의 핵심인데 이제와서 미친척하고 "성공한 게 한 개면 어떻고 세 개면 어떻냐"고 말하면 어쩌자는 것이냔 말이다. 나중에 '빵'에 가시면 책이라도 한 권 보내드려야겠다. 변증법관련 서적 중 '양질전화의 법칙'에 빨간줄 쳐서 말이다.

 

황교수지지자들의 상당수는 아마도 예전엔 이러지 않았을까?
"황교수가 논문을 조작했다고? 말도 안돼. 정말 그게 사실이라면 나부터도 황교수 타도에 나설꺼다"
아니면 아예 조작됐으리란 것을 상상조차도 안했을 수도 있고 말이다.

 

* 휴거를 믿는 광신도와 광신도 가족의 가상 대화를 만들어 봤다.

"그날 그 시간에 지구가 멸망하지 않으면 어쩔꺼야?"

-절대 그럴리 없어.

"하여튼 진짜 아무일 없으면 이젠 그 교회 그만 나갈거지?

-절대 그럴리가 없기 때문에 그런 가정 자체가 말이 안된다니까.

"아휴, 그러니까 혹시라도 아무일 없으면 이젠 그 목사가 사기친 게 확실하니까 더 이상 그 목사 안쫒아 다닌다고 약속해"

-아, 절대 그럴리 없다니까 그러네. 넌 지금 사탄의 꼬임에 빠져 눈과 귀가 멀어서 아무 것도 몰라. 그러지 말고 너도 빨리 나랑 같이 휴거를 준비하자.

 

내가 보기엔 황교수가 완전히 사기친 거라는 게 만천하에 드러난다 하더라도(단정적으로 사기쳤다는 말은 아니고) 여전히 그를 버리지 못하는 이들이 꽤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정부와 언론에 놀아났듯 황우석 죽이기로 돌아설 언론에 다시 한 번 휘둘려 과도하게 광분하는 이도 있겠지. 조중동은 언제 그랬냐는 듯 미친척하고 황우석을 물어뜯을 것이고 말이다. 물론 사과나 반성할 리는 절대 없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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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말하는 '국익' 관점에서 봐도 해롭다

진보네님의 [트랙-팩 22 : 황우석과 국익] 에 관련된 글.

뒤늦게 산 말지 12월호에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 있었다.(누구에겐 '말'이란 잡지가 아주 거지 같기도 하겠지만 10년 이상 보아 온 내겐 여전히 괜찮은 학습지^^다.) 아직 인터넷 말에는 실리지 않아서 직접 워드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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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국익'은 없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성언론들은 '윤리냐 국익이냐'라는 이분법으로 사태를 몰아가고 있다. 마치 윤리를 택하면 엄청난 국익을 손실한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초록정치연대 우석훈 정책실장은 월간 말에 급히 보내온 원고를 통해 "그런 이분법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국익이라고 말로만 떠들 게 아니라, 대체 무엇이 '국익'인지 보수세력이 끔찍히 좋아하는 시장논리로 한번 따져보자"고 제안한다(편집자 주)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경제학 박사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 자신 경제학자이면서도 경제학을 사랑하기 가 어렵다는 걸 번번이 느낀다. 이 학문에는 도대체 돈밖에 없고, 피도 눈물도 없이 계량화될 수 있는 수치들만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를 '국익'이라는  잣대로 굳이 계산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이 '국익'이란 게 문제가 되고 있다. '국익'이라는 담론을 제공한 것은 황우석 교수 그 자신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국익이라는 용어는 법적인 용어도 아니고, 더군다나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말도 아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국익이라는 게 대체 무엇인지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는 과연 국민경제 내에서 어떠한 이익을 발생시킬까?

 

 

민간기업은 왜 투자하지 않는가?

 

먼저 민간기업의 관점에서 이 특별한 연구개발사업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자. 삼성이나 현대 혹은 LG와 같은 대형 기업이 아니더라도 의약 부분의 많은 기업들이 생명공학은 물론이고 종자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런데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정부가 대대적으로 나서기 전까지, 정확하게 얘기하면 특허비가 없어서 특허출원을 못하고 있다는 딱한 사연이 전해지기 전까지 나는 민간기업에서 이 연구에 '의미 있는' 수치의 지원을 했다는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국익'이란 말까지 등장한 이 마당에,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시킬 절호의 찬스임에도 불구하고, 왜 민간기업들이 이 연구에 투자하지 않을까?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연구가 가지고 있는 미묘한 특징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이렇게 국민들이 열광하고 좋아하는 사업에 대해서 왜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왜 '아직까지도' 투자하지 않고 있을까?

 

  본격적인 계산을 해보기 전에 먼저 짚어둘 게 있다. 시장논리로만 판단한다면 기업입장에서 '황우석사단'의 연구개발은 20년간의 투자기간 동안 수익이 전혀 없는 셈이다. 이 기술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기까지는 빨라야 30년 걸린다. 즉 기업이 투자하기에는 아직 너무나 초기단계이다. 이 점이 민간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점이라고 좋게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기간 동안의 투자는 소위 이미지 개선 효과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지원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세계적인 맥주생산업체인 칼스버그나 하이네켄은 과거 양자역학에 연구비를 지원했던 전례가 있다. 아직도 머나먼 미래 지식에 해당하는 양자역학이 도대체 이 기업들에게 무슨 이익을 주기에 투자했을까? 아마도 사회환원 혹은 기업이미지 개선 정도의 효과를 노렸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기초과학은 물론이고 문화부문까지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 게 오늘날의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는 그런 지원조차 없다.

  

사람들은 흔히 기업이 단기수익만을 놓고 투자한다고 오해한다. 그러나 199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윌리암슨이나 코즈와 같은 신제도주의학파는 "기업도 다양한 형태의 내부조직을 갖추고 있는 존재이고, 조직으로서의 기업은 수익만이 아니라 영속성이라는 또다른 판단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단기적 성과만을 가지고 투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황우석 연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성체줄기세포와는 달리 매번 새로운 난자를 필요로하는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체줄기세포에서 역으로 인공난자를 만들어낼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여성인권에 대한 사회적 스캔들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경우 기업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 있다. 소위 "앞으로 벌고 뒤로 밑진다"는 것. 짧게는 약간의 이미지 개선효과가 있지만 길 게 놓고 보면 오히려 반여성인권의 기업이미지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 즉 민간기업이 어지간해서는 이 배아줄기세포에 공개적으로 투자하거나 지원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물론 익명을 요구한 어느 기업인이 특허출원에 사용하도록 6억원을 지원한 적은 있다.

 

 

정부 입장에서 본 경제적 타당성

 

정부가 예산을 사용해서 특정 사업을 직접 추진하거나 지원할 때의 기준은, 사업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한국개발연구원의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시행하는 예비타당성 평가의 지침서를 따른다. 물론 황우석 교수의 경우는 연구개발사업이므로 반드시 예비타당성 평가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정부예산사업은 예산회계법의 절차에 근거하여 나름대로의 경제성평가를 하는 것이 정석이다. 또 기획예산처에서는 예산을 배정하기 전에 다양한 계량적 방식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황우석 교수에게 2006년도에 지급될 예산을 살펴보자. 일단 '최고과학자연구지원사업비'라는 항목으로 30억원의 지원금이 마련되어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시설비를 포함해서 265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어느 수준으로 정부가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 로드맵이 없어서 추산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설비지원금은 초기 5년간만 지원된다고 가정하고, 현재15억원인 순수연구비는 점차적으로 증액된다고 가정해 본다면 연평균 100억원 정도가 20년간 지원된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총 20년 사업에 2000억원의 지원규모이다. 시장에서 상업적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할 경우 이 예산이 전체 사업비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업에 의한 수익은 얼마가 될 것인가? 두 가지로 나누어 계산할 수 있다. 첫째는 상용화되었을 때의 시장규모를 추정해서 직접적인 수익과 지적재산권(특허권)에 의한 라이센스 수입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허의 공업권 인정기간이 20년임을 감안한다면, 초기에 발생하는 특허는 실제로 경제적 수익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난치병 치료와 같은 기술이 상업화되었을 때 비로소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총 사업기간을 30년으로 잡고, 처음 20년간은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다고 추정하는 게 합리적이다. 그러면 정부의 지원 결과 예상보다 빨리 시장이 생겨나서, 20년 후에는 정상시장이 형성된다고 가정해 보자. 이건 물론 황우석 교수에게 유리한 가정이다. 또한 난자 공급에 대한 소위 '글로벌 스탠더드'가 시장에서 지켜진다고 할 때, 연간 100개 정도의 난자를 한국 사회가 공급할 수 있게 되고, 현실적으로 연간 100건 정도의 수술이 벌어진다고 가정한다. 물론 엄밀히 인플레이션 계산 등의 여러 조건들을 감안해야 하지만, 편의상 그냥 현재가를 적용하자. 또한 의료시장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는 일반 시장이 아니라 의료보험에 의한 공공개입이 존재하는 정상적인 선진국의 의료시장이라고 가정을 해보자.이때 사용될 수 있는 비용의 기준은 현재 인공심장이나 간이식 수술의 비용인 5000만원 정도 수준이라고 설정한다. 그리고 이 사업이 굉장한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는 사업자의 주장을 반영해서 이 수익에 대한 경비를 제외한 수익률이 50%라고 가정하자.

 

 

'기분이 조금 좋아지는 것'은 국익이 아니다.

 

  이 경우 30년간의 총 비용은 2000억원인 셈이고, 총수익은(난자의 비용과 기초경비를 제외하고) 10년간 250억원이다. (이 경우 비용편익비율은 30년간 0.125가 된다. 비용편익비율은 '1'이 넘어야 수익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보통 턴오버(turn-over)라고 부르는 원금회수기간은 순수기간이 80년, 그리고 총기간으로는 100년이 걸리지만, 이 숫자는 사실 30년 이후의 시장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의미있는 숫자는 아니다. 한편 기간 중 사업 순손실은 1750억원이다.

 

  20년 후부터 30개 국가가 한국 규모의 줄기세포 임상시장을 가진다고 치고, 총 특허기술 중 절반이 사업 10년차 이후에 발생하며, 5%의 특허에 의한 라이센스 수입이 발생한다고 계산해 보자. 이 경우 연간 50억, 10년간 총 500억원의 추가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의 비용편익비율은 0.375로 개선되고, 사업순손실은 1250억원으로 개선된다.

 

  30년 후에는 기술의 상업적인 활용이 본격적으로 가능하다는, 약간은 비현실적인 가정을 적용해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이 타상성평가서를 가지고 기획예산처 예산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물론 이 기간동안에 '국민들의 기분이 다소 좋아진다'는 심리적 효과는 있다. 그러나 이걸 국익으로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은 경제성보다는 정치적 고려를 가지는 정부지원사업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사업으로 지하철 역사에 장애인의 이동권을 높이기 위해서 장애인용 보조승강기를 설치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 경우 비용편익비율이 사업을 추진할 수 없을 정도로 낮게 나왔다. 하지만 장애인의 이동권이라는 정부의 중대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 경제적 타당성과는 무관하게 이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장애인 설비와 같은 종류의 것이라면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지더라도 추진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줄기세포 연구가 가지는 윤리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애인 설비와는 전혀 다르다. 또한 '국익'이라는 경제적 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예산의 항목을 설정하기도 쉽지 않다. 기술파급 효과를 일부 평가할 수 있는데, 이것은 본래 시장의 파생효과이므로 본래 시장과 특허권 수익까지 반영한 상태에서 다시 계산하면 중복 계산이 된다.

 

 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수술비용을 5000만원이 아니라 1억 5000만원으로 올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공공의료정책과 전 국민에 대한 의료복지라는차원에서 타당한 방법이라 보이지 않는다. 또다른 한 가지는 수술 건수를 높이는 방식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난자공급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어겨야 한다. 그도 아니면 난자공급에 관한 소위 블랙마켓이 존재해야 한다고 가정해야 하는데, 정부투자사업에서 지하시장을 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정부가 연구지원을 주도하는 경우, 직접 재정지원을 하는 동시에 지하시장에서의 난자불법매매도 감시해야 하는 불편하고 모순적인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내세우는 소위 '국익'에는 줄기세포에 의한 환자들의 편익과 함께 여성인권에 대한 보호가 같이 계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세가지 대안

 

 그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크게 세 가지 해법이 있는 것 같다. 첫 번째 해법으로는 만약 정말로 이 연구사업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처럼 스스로 기업화하면 된다. 코스닥에 등록을 하거나 아니면 해외 증권시장에 상장해서 과학기술의 기업화를 직접 추진하고, 정부가 일반기초과학연구처럼 상식에 준하는 지원금을 주는 경우다. 이 경우 정부는 정부 본연의 과학기술지원과 소수자 보호와 지하시장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해법은 시장과 국익을 외치는 국민들의 '지불의사'에 맡기는 방식이다. 사업의 수익성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가 좋다는 사람을 말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경우 연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직접 지불하면 된다. 현재 카톨릭을 매개로 반대하는 아주 소수의 국민들이 300억원의 반대의사를 밝힌 상태다. 여기서 지불의사(willingness-to-pay)라고 불리는 소비자의 지불비용에 의한 접근법을 적용해 볼 수 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준은 이 연구를 '원하지 않는' 가톨릭계가 지불한 300억원이 된다.

 '가상투자법' 등의 이론적 방법론을 동원하자면, 이 연구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 집단의 이론적 지불의사는 최소 3000억에서 3조원 수준까지 커진다. 이 사실만 가지고도 경제학적으로 상당히 의미있는 숫자의 국민이 이 연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게 증명된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찬성하는 개인과 단체들은 최소 10배 이상의 현물지불의사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불되지 않은 금액이므로 현재로서는 경제학적으로 무의미하다. 따라서 찬성하는 국민들은 필요하다면 국민주 형태의 기업을 만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해외펀딩도 가능한 방법이다. 정말로 이 연구를 원한다면 예비 소비자와 이에 대한지지자들이 자신의 지불의사를 현물로 보여주면 된다.

 

  마지막 해법은 어느 기업이 나서서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정부가 난자 지하시장에 대한 충실한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상황을 고려하면, 그런 기업이 있을지 다소 회의적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유전공학 경쟁력을 자랑하는 싱가포르에서도 벌어지지 않은 이 초유의 난자지하시장 사태를 놓고, 과연 이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그리고 정부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모든 국민이 이걸 원하는지, 또한 모든 대한민국의 여성들이 난자 제공에 동의하고 있는 것인지, 정부가 적절하게 지하시장을 관리하고 있고, 관리할 능력이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연구진이 말하는 그 '국익'이라는 것이 대체 어떤 시장에서 발생하는 것인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도대체 우리가 목 놓아 외치는 '국익'이라는 놈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PD수첩 폐지반대 서명하러가기(미디어 다음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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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게?

이 비닐 봉지 안에 들어 있는 게 뭘까?



조금 큰 봉지만 있으면 무조건 들어가 보는 나비.

어쩌다 봉지가 작으면 머리라도 쳐박아 본다.

 

개는 유연하지 않기 때문에 위와 같은 장난을 치면 안된다.

냥이들에 따라 좀 다르지만 나비는 저렇게 봉지째 들어 올려도 가만 있는다.

물론 너무 무거워서 내가 금방 내려 놓기는 하지. 7.5Kg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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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한민국이 점점 더 무섭다.

 다른 많은 사람들의 좋은 글들이 있다. 논리적이고,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은 글 들 말이다. 하여, 나까지 이번 황교수 사태에 대해 또 떠들 이유는 없지만 하도 갑갑해서 뭐라도 주절거려야 할 것 같아 글을 쓰기 시작한다. 두서없이 되는데로 떠들 생각이다. 엉뚱한 얘기도 섞어서 말이다. 뭐 색다른 얘기는 없으니 대략 요즘의 사태를 파악하는 분들은 읽을 필요 없을 것 같다.

 



MBC가 사과함으로써 피디수첩의 완패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언론의 취재윤리를 저버린 피디수첩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국민적 영웅을 감히 언론 따위에서 검증하려 해?"라는 식의 코메디에 동의할 수는 더더욱 없다.

 

안타까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피디수첩이 황교수를 화려하게 부활시켰다는 것이다. 연구원으로부터 난자를 제공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윤리적 논란이 되는 문제였고, 그걸 계속 부인하다가 나중에 할 수 없이 시인한 것도 큰 문제였다. 난 그걸 기화로 심도있는 생명윤리 문제가 논의되길 바랐다. 그런데 피디수첩에서 연구자체의 진실여부를 문제 삼으면서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고, 아직도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여론은 이미 황교수의 연구가 진실임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래, 사실이겠지뭐.(아니 사실일 가능성이 꽤 높지) 설마하니 황교수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기칠만큼 대단한 인물이었을까 싶다. 그리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것도 아니고 말이다.

 

내가 황교수의 연구가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은 이미 그의 연구가 사실이라는 전제하에서 한 말이다. (사기친 거라면 옳고 그름을 논할거나 뭐 있겠나? 물론 그에 대한 의혹이 있다면 밝히려 노력하는 것은 언론의 당연한 의무다. 다만 방법이 정당해야지)

 

오늘 난자기증의사 전달식이란걸 했다고 한다. 무궁화가 어쩌고 저쩌고, 진달래가 등장하고... 그걸 보고 근래 보기 드물 게 우울해졌다. 그 사람들 대부분이 착하고 순수한 사람들일 거라는 생각에 더 우울해졌다.

 

이제 상황은 "황교수의 연구가 진실임이 밝혀졌으니 전폭적으로 그를 밀어줘야 한다" 쪽으로 몰려갈 것이다. 생명윤리 문제를 제기하면 "넌 그럼 난치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을 막을 셈이냐?"라며 아예 논의 자체를 막아 버리는 무서운 일들이 발생하는 거다. 고리타분한 윤리문제로 난치병 환자를 저 버리는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아부치면 되는 거지뭐. 세상에 이렇게 쉬운 싸움이 또 있나?

 

그래 까짓거 매국노도 됐는데 파렴치한 인간 한 번 더 되지 뭐.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개발할 때도 명분은 대따 멋있었다. 생산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증가하는 슈퍼곡물이나 슈퍼 돼지 등을 운운하면서 '드디어 전세계 기아가 해결 될' 것처럼 떠들어 댔다. 그런데 세계의 기아문제가 생산부족의 문제인가? 당연히 아니다. 이건 분배의 문제다. 전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농산물은 전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고도 남는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미국의 거대 메이저 곡물 회사는 농산물이 과잉생산되면 가격하락을 염려하여 바다에 대량으로 폐기할 지언정 가난한 나라에 주지는 않는다. (물론 유엔을 통해서 미국정부가 생색은 내지)

 

세계에서 숫자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을 죽게 하는 병은 난치병이나 불치병이 아니라 '설사병'이라고 한다. 희생자의 거의 대부분은 가난한 제3세계 어린이이고 말이다.

 

현재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조류독감이 무서운 이유는 치료방법이 없어서가 결코 아니다. 그냥 약만 먹으면 낫는 병이다.문제는 그 '약'이 특허에 의해 보호받고 있어 독점생산되고 있으며, 조류독감이 급속히 확산되면 게네들 혼자만의 생산력으로는 약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어서 무서운 것이다. 수많은 인류의 목숨이 위태롭더라도 기업의 독점적 이윤은 보장해야한다는 엿같은 자본주의 정신 때문이다. 자본주의 만세다.

 

황교수의 연구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혜택을 받을 사람은 극소수 가진자로 한정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얘기하면 꼭 이러는 사람들 있다. "아무리 소수라도 그 사람들의 생명은 소중하지 않냐?"라는 따위의 저급한 반론 말이다. 누가 그렇다고 했나? 그럼 나도 같이 "그럼 넌 그 소수만 중요하고, 지금 현재도 수없이 죽어나가는 그 많은 사람은 안중요하단 말이냐? 그들을 위해 넌 뭘 했는데?"라며 똑같은 수준으로 진흙탕 싸움을 해야겠는가? 제발 싸우더라도 수준은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진달래 이벤트에서 한 여성이 그러더군. "제 언니도 백혈병을 앓고 있는데 황교수님이 빨리 연구에 성공하셔서 저희 언니뿐만 아니라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취지의 말이었다. 가슴이 정말 묵직해 졌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정에 가슴은 아프다. 정말이다. 하지만 행여나 연구가 정말 빨리 진행되서 새로운 치료법이 나온다고 해도 그녀의 언니가 그 혜택을 받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녀의 집안이 그 엄청난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 그래, 행여 그녀는 다행히 돈이 많아  치료를 받는다면 좋겠지만 치료법이 있는데도 돈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그 많은 사람들은 뭐라고 위로하지? (물론 그러니까 다 같이 치료하지 말자고 말할만큼 바보는 아니다.)

 

내가 아는 분의 남편이 몇 달 전 백혈병으로 죽었다. 안타까운 것은 치료비용이 엄청나서 아예 시도도 못해본 치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나와있는 치료법조차 돈이 없는 사람에겐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차라리 방법이 없으면 미련이라도 안남지)

 

물론 "없는 사람이야 없어서 어쩔 수 없다 치고, 있는 사람만이라도 치료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자본주의 사회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걸 위해서 잘살건 못살건 온국민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요즘의 분위기는 정말 저질 코메디도 아니고 황당하기 짝이 없다.

 

뉴스에서는 이번 황우석 파동을 계기로, 생명윤리 때문에 연구에 소극적이던 다른 나라들이 자기들도 체세포복제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우려'스러운 목소리로 전달하고 있다. (그 나라 사람들은 난치병 환자를 고치지 않으려는 파렴치한 인간들이었나?)  인류를 위해 그렇게 좋은 연구라면 그걸 우리가 해내던 남이 해내던 무슨 문제겠는가. 기왕이면 우리가 해내는 게 좀 더 자랑스러운 것 뿐이지, 그 경사스런 일을 남이 할까봐 전전긍긍하는 게 말이나 되나 말이다. "꼭 우리가 한 몫 단단히 잡아야 하는데..."라는 절절함이 베어있을 뿐이다.

 

황교수 자신은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믿어줄 수도 있다. 그런데 생명공학 연구는 굉장히 많은 돈을 필요로 한다.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럼 거기에 돈을 대고 있는 사람도 모두 숭고한 정신으로 투자하고 있는 걸까? 내 인간성이 삐딱해서 그 숭고한 사람들을 모욕하는 걸까?

 

황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것은 성공만 하면 대박인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이다. 언론에서도 경제효과가 수십조니 수백조니 하며 떠들고 있지 않은가? 값싸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한다면 그 정도 경제효과가 있을리 있겠는가? 경제효과가 그렇게 엄청나다는 말은 바꿔서 말하면  "치료비용이 엄청나다"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큰병이 날수록 치료비의 대부분을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현재 우리의 의료 체계에서는 앞으로 이렇게 되는 거다 '치료법이 있는데 그냥 죽게 놔둘 수는 없어서 모든 재산 다 털어서 치료비 대고, 빚까지 내서 간신히 살리긴 했는데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의 삶이 망가지고 마는' 그런 상황 말이다. 그나마 빚이라도 낼 수 있다면 말이다. 뭐 부자들이야 상관 없는 얘기겠지.

 

기사를 보니 난자기증자를 모집할 때 난자채집 과정의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것 역시 굉장히 윤리적으로  문제가 크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이미 황우석 신화에 뭍혀서 윤리라는 문제는 실종된 지 오래다. 황교수의 체세포 복제가 필연적으로 인간복제로 연결될 거라는 사실은 과학자들도 인정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연구과정이던, 아님 연구가 성공을 해서 실제 치료에 적용이 되던 간에 막대한 숫자의 난자가 필요하고, 그 많은 양의 난자를 지금의 반짝 분위기에 힘입은 자발적 기증자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골수만 이식하면 살 수 있는 사람들이 골수 기증자가 너무 적어서 죽어가고 있듯이 말이다)  결국 난자는 불법이던 합법이던 매매될 것이고, 생활고에 쫒겨 장기를 팔 듯 형편이 어려운 여성들이 판매자가 될 것이다. 그러다 가난한 동남아 여성들의 난자도 대량으로 들어오게 될 수도 있고.

이미 여성의 몸은 자본주의에서 상품화 되었는데, 이젠 은유적 표현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여성의 몸이 상품화되는 것이다. 이번에도 자본주의 만세다. 억울하면 부자되라.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 만한 얘기를 길 게 썼다. (사실 너무 짜증나서 나도 관련기사를 잘 읽지는 않는다.) 하도 갑갑해서 그렇기도 하고,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 중엔 바빠서 일일이 이번 이슈를 챙겨볼 수 없는 사람도 있어서 나름대로 정리해 봤다.

 

역사의 흐름을 통해서 과학은 종교의 맹신을 극복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요즘은 과학 자체가 종교가 되고 있는 듯 하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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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축제

내가 사는 평택은 앞으로 미군기지가 이전하기로 한 곳이다.

매일 저녁 평택역에선 미군기지 이전반대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고

오늘은 대규모 촛불축제가 있던 날이다.

49제까지는 어머니께서 아버지에게 상식을 올리겠다고 했기 때문에 촛불축제에는 꽤 늦게서야 가봤다.

아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큰누나가 어딘가에 있을 거고, 우리 분회의 민노당 사람 한 명을 알 뿐이다.

 

사진 찍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 그래서 나는 별로 사진 찍을 마음이 들지 않았다.

어차피 쪽수 채우러 간 거였고 말이다. (쪽수 채우는 것, 참 중요한 일이지^^)


이런 사진 찍을 때마다 '어여 카메라 바꿔야지'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 카메라가 나쁜 건 아닌데 감도가 360까지 밖에 조절이 안되서 야간에 후레쉬없이 찍기엔 아주 열악하다. (이런 사진 후레쉬 터뜨리면 촛불도 안보이고 아주 꽝이다.)

누군 "명필이 붓가리냐?"라고 하지만 명필이 아니기에 붓이라도 좋은 걸 쓰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의 땅을 빼앗기게 생긴 대추리 사람들이 합창을 하러 나왔다.


이 사진은 뽀샆으로 뭔가를 지운 것이다. 뭘 지웠을까? 원본 이미지는 제일 아래에.


생각보다 많이 모이진 않았다. (황우석 교수를 지키기 위한 촛불집회도 오늘 열렸다는데 쩝)


이 곳은 외국인이 아주 흔한 동네지만 촛불을 든 외국인은 낯설기에...

 

 




'청로 안마'가 너무 거슬려서리 ㅎㅎ

 

며칠 전 어머니랑 산에 갔다가 어떤 어르신들끼리 하는 얘기를 들었다.

"어제 평택역에서 사람들이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한다며 뭐라고 하기에  '난 미군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중략... 땅 빼앗기게 된 사람들 처지야 안됐지만, 어차피  그런다고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포기해야지"

 

어차피 싸워봐야 소용없을 것 같았던 매향리도 승리했다.

영구집권 할 것 같던 박정희도 쫄따구 총맞고 뒈졌고,

전두환, 노태우의 군부집권도 그당시엔 도저히 끝낼 수 없을 것 같더니, 요즘 세대는 아예 그런 야만의 시대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는 세상이 됐다.

 

그 어르신께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남은 여생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사세요.

근데 우린 좀 다르걸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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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국노다!

거의 10년 전쯤 일이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학원에서 애들을 가르칠 때였다.

그때 아마도 월드컵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예선이었는지 본선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2002월드컵 때처럼 난리 부르스를 추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 같다.

 

수업중 축구 얘기가 나왔고 난 "축구에 관심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녀석이 "선생님은 매국노에요"라고 했다.

참 어이가 없기는 했지만, '민족', '국가'등을 과도하게 짖어대는 이놈의 나라에서 애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에 서글펐다.

 



논란의 여지가 무지하게 많은 황교수의 연구에 대해 무슨 민족과 국가적인 영웅이라도 탄생한 냥 언론에서 쌩난리를 쳤었다. 그러다 윤리문제가 붉어지자 정말 코메디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하긴, 언론에서 그렇게 만들어주신 국가적 영웅을 국민들이 쉽게 버릴 수 있겠는가? 이미 상당수 국민들 머리속에서 황교수는 '훌륭한 분'으로 각인되었기에  안좋은 소식을 듣더라도 모든 걸 '황교수의 입장을 이해해주려는'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어제 나도 잠깐 봤는데 PD수첩에서 황교수의 윤리적 논란에 대해 다뤘다. 그러자 난리가 났다고 한다. 담당 PD에게 '민족의 반역자'라며 '찢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이번 논란이 생명공학쪽에서 한국이 앞서 나가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에서 붉어졌을 가능성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황교수에게 잘못이 있는데도 면죄부를 줘야하는 것은 아니다.

 

'국익'을 위해서라도 황교수를 보호해야한다는 주장도 있나보다.

그 놈의 '국익'

"황교수가 한 건 잘 터뜨리기만 하면 우리나라가 떼돈 벌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위협받으니 열라 불안하다" 이게 국익의 실체 아닌가?

다른 나라들이 '생명윤리'에 발목잡혀 체세포 복제에 진전이 더딘 틈을 타서 우리는 눈 딱감고 얼렁얼렁 해치워서 한탕 크게 하자는 거 아닌가?

솔직해서 좋기는 하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정말 한 번 잘살아 보고 싶어"라고 고백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오늘 쌀협상 비준안도 국회를 통과했다. 열린 니네당과 딴나라당이 또 그놈의 '국익'을 들어 통과를 강행했다. 정부가 농민만을 위해서 행정을 펼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농민은 국민도 아닌 것은 아니지 않은가. 

"국익을 위해서 너네 농민들이 좀 죽어줘야겠어"라는 거잖아. 게다가 "밟으면 꿈틀거리지 말고 그냥 좀 죽어줘"라고 하고 있잖아. 니들 같으면 그러겠냐? 개쌔끼들아!

 

 

**** 나를 매국노라고 한 녀석은 아직도 연락을 하고 산다. 나 때문에 자기의 인생관이 바뀌었다나 뭐라나^^  요즘도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때 그 사건을 기억하는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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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덩이가 부은 나비

나비의 3미터 가출

 

냥이들은 원래 조심성이 많은 녀석들이라 자신이 활동하는 영역을 잘 벗어나지 않는다.

겁이 많은 것들이 호기심도 많아서 새로운 곳을 개척할 때는 무지하게 살핀다.

3층 내 방문을 열어놔도 1층 가게까지 내려오는 일은 별로 없고, 내려와도 문밖을 나가는 일은 없었다. 호기심에 얼굴만 빼꼼이 내밀뿐, 행여 사람이라도 지나가면 화들짝 놀라 3층으로 다시 올라가곤 했다.

 



문밖을 두리번 거리던 나비가 드디어 밖으로 나갔다.

난 화들짝 놀라 쫒아 나갔다.

가게 바로 앞에 있는 차 밑으로 들어간 나비는 도무지 나올 생각을 안했다.

가끔씩 차가 지나다녔기 때문에 속은 타들어 가는데 나비는 이쪽 저쪽으로 나를 피해 다녔다. 적극적으로 끄집어 내려다가는 아예 다른 곳으로 튈지도 몰라 소극적으로 불러도 냈다가 위협도 했다가 하는데, 차는 계속 지나가고 정말 난감하더만.

 

그러다 차주인 모녀가 왔다.

난 "차 밑에 고양이가 있으니 조심해주세요"라고 했고

아주머니는 "시동걸면 도망가겠죠"라고 했다.

아주머니와의 간단한 대화를 끝내고 차밑을 보니 나비가 없었다.

어디로 갔는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데

그 아주머니의 딸이

"고양이요? 가게로 들어갔는데요."

휴~~!  간땡이가 부은 나비 때문에 십년 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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