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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작년 봄쯤에 다른 게시판에 썼던 글이다.
사람이름 하나를 바꿨다. (괜히)
원래 이어서 쓰려고 했던 글을 쓰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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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새벽녘까지 술을 먹다가 우연히 고양이 얘기가 나왔고 미영씨와 언쟁이 있었습니다. 사실 미영씨 입장에서는 황당했겠죠. "고양이를 무서워한다"라는 말 한마디 갖고 저에게 봉변을 당했으니 말입니다. 술을 안먹고 얘기했으면 그 지경까지는 안갔겠죠? 최소한 내가 아침 일찍 서울로 올라오는 일까지는 없었을 것 같네요. 남아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미안하고 쪽팔리는 일이네요.
미안함에도 불구하고 사과의 글을 안 쓴 것은 제가 말한 방식이나 취한 행동은 백 번 사죄해야 마땅한데, 제가 말하고자한 내용에 대해서는 글쎄요, 무조건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 같아서요.
기껏 미안하다고 해놓고는 "그런데 말이에요..."하면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하게되면 당연히 제대로 된 사과가 안되겠죠. "미안하다고 해놓고는 지가 하고 싶은 말만 또 떠든다"라고 욕먹기 딱 좋죠. 우롱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고요. 그래서 최소한 내 아뒤를 보고 짜증이 나지 않도록 글쓰기를 안했습니다. 하여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자, 이젠 욕을 먹더라도 얘기를 해야할 차례인 것 같네요. 앞으로 할 얘기 때문에 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정말로 제 사과는 진심입이다. 욕먹게되면 욕먹어야겠지만요.
사건?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미영씨가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는데 내가 "그건 말도 안된다"고 계속 공격했습니다.
아니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말했는데 그게 말이 안된다고 했으니 정말 또라이 같지 않습니까? 고양이를 좋아하고 안좋아하고 하는 "기호"의 문제를 말했는데 나는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핏발을 올렸으니.
게다가 "아니, 그냥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 갖고 왜 그래요?"라는 미영씨의 말에 저는 "그건 기호나 다양성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 박근혜 좋아하는 것도 다양성으로 인정해줘야 하나?"면서 색깔론^^ 공세까지 폈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했죠? 네, 잘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과하는 겁니다.
이제부터 제가 왜 그런 꼴통짓을 했는지 해명이던 변명이던 궤변이던, 하여튼 해보겠습니다. 술 안먹고 차근차근 얘기했다고 해도 제가 이런 내용으로 남을 설득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20세 넘은 성인의 생각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 대부분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이 글도 내가 쓸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갑니다.
그 전 잠잘 때 나비의 자리는 여기였다.
내가 일어나도 나비는 안일어나고 이렇게 옆에서
전혀 냥이답지 않은 자세로 퍼질러 자고 있었다.
이눔이 점점 제 영역을 넓히는 바람에(잠자는 자세가 점점 길어지는 바람에)
난 자면서 뒤척이다 요밖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나비쪽으로 뒤척일 순 없으니)
그런데 날씨가 더워지자 이블위에 올라오지도 않고, 어제부터는 나도 이블을 깔지 않는다.
나비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예전부터 쓰던 박스
-박스 뒤에 난 구멍은 이 블로그 대문에 걸려있는 나비사진의 그 구멍. 박스 엎어놓고 장난치는 용도로 뚫어놨다.
박스에 머리를 쳐박아 네모난 고양이가 되기도 하고
가끔은 이렇게 밖으로 몸을 뺀다.
나비 때문에 듀오백 안방마님 안쓴지 꽤 된다.
여름 나는데 도움이 되라고 거금을 들여 사준 등나무 하우스 새집에 처음 이틀 정도는 잘 들어갔다.
그래도 박스를 치우진 않았는데, 요즘엔 아예 안들어가고 박스에만 들어간다.
나비도 큰 평수가 좋은가?
오전 10시 정도까지는 주로 여기나
여기가 나비의 자리다.(여긴 어디게?)
짐정리 하느라 박스하나 갖다 놓으면
어김없이 들어가 본다. (입엔 박스 뜯어 문 쪼가리)
드물긴 하지만 피아노 위에도 올라간다.
상펴놓으면 거기서 퍼지른다.
하지만 위 자리들은 한낮에 있기에는 너무나 덥다.
이곳이다. (무슨 노숙자같은 폼이다.)
어렸을 때는 이런 바닥을 도끼다시라는 일본말로 불렀다.
우리말로는 뭔지 모르겠다.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바닥과의 접촉면적을 최대로 하는 것이 관건이다.
조금 나을까해서 물걸레로 하루 두세 번 닦아주기는 하는데
옥상 바로 아래인 3층 내방은 정말 덥다.
나비가 한 번 아픈 후로는 나비가 더위라도 먹을까 노심초사다.
저런 모피코트 입고 여름에 얼마나 더울까?
에어콘을 놓을까 잠깐 고민도 해봤는데 너무 오버하는 것 같아서... (글구 너무 비싸다.)
일란성이고 어렸을 때는 꽤 많이 닮았었기에
흔히들 쌍둥이하면 떠오를만한 일들을 많이 겪었고
다 커서도 쌍둥이하면 대개 나올 법한 질문들을 듣곤했다.
"쌍둥이는 정말 텔레파시가 통하나?"라는 질문이 가장 황당하지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나는 잔병치레 같은 것을 거의 안하고 자랐는데
쌍둥이형은 달랐다.
1년내내 감기를 달고 살기도 했고,
한 쪽 귀는 난청이었고,
알레르기가 아주 심하기도 했다.
새끼를 여럿낳는 동물들이 있다.
그 중 첫번째 나온 녀석을 문열이('이문열'과는 상관 없고 '문을 열고 나온 녀석'이란 뜻)라고 한다.
대부분 가장 허약하다고 한다.
나오자마자 죽기도 하고.
사람에게도 이게 성립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어렸을 때 난
똑같이 나오고도 병을 달고 살았던 형을 보며(형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안스럽기도 했고, 내가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차츰 자라면서 잔병치레는 없어졌는데 알레르기는 계속 심한 상태였다.
그러다 대학에 가면서 거짓말 같이 감쪽같이 없어졌고
우린 농담처럼 "술을 하도 많이 먹어서 체질이 변했다"라고 말했다.
둘다 술을 무지하게 좋아했지만 같이 술마신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몇년 전 형이 술을 끊었으니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형과 나는 그렇게 가깝고도 먼 사이다.
분명 친밀함을 느끼면서도 서로 터놓고 무슨 얘기를 한 적은 없다.
반대로 얘기하면 터놓고 얘기한 적은 없지만 우린 친밀하다.
나이 먹으면서 서로의 인생관이 너무 달라져 서로 할 얘기가 점점 없어지고는 있지만...
두 번 쓰러져 119에 의해 실려갔고, CT촬영을 했다.
뇌혈관 내부가 파열되서 언제 터질지 모른다고 했다.
터지면 사망할 것이란다.
그래서 오늘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정교한' 수술이긴 하지만 '규모는 작은' 수술이었다.
다리에 있는 정맥을 통해서 뇌혈관에 관을 삽입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어찌하는지 그림이 잘 안그려진다.
수술은 잘됐는데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다.
뇌혈관 때문에 찍은 뇌사진에서 뇌하수체 쪽에 종양이 발견됐다.
병원에선 급한 뇌혈관부터 먼저 해결하고 나중에 처리하자고 해서
아직까지는 자세한 얘기를 못들었다.
지난 주 이 얘기를 듣고 작년 아버지 때의 악몽이 떠올랐다.
- 뇌가 좀 부어있다.
- 단순한 염증일 수도 있고 종양일 수도 있다.
- 종양이 의심되는데 양성인지 악성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 그렇게 그렇게 진행되어 갔다.
희망적으로 생각하다가 하나씩 하나씩 무너져 가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뇌하수체 종양은 대부분 양성이라고 한다.
그러니 죽을 일은 없겠지.
근데 안죽기만 한다고 괜찮은 건 아니잖아.
남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종양 크기는 5mm 정도로 아주대에서는 제법 큰편에 속한다고 하는데
아버지 때문에 오늘 성모병원에 가서 물어보니 그정도면 별로 큰 것은 아니라고.
작은 경우는 약으로 해결하고
조금 크면 코속을 째고 들어가 수술하고
더 크면 이마를 절개해서 수술한다고 한다.
아주대에서는 코를 통해서 하기에는 좀 크다고 했다는데
아버지 뇌수술 받을 때의 과정을 생각하면 상상하기도 싫다.
아버지도 뇌종양으로 지금 1년 넘게 침대를 못벗어나고 있는데 형까지...
게다가 뇌종양 중 뇌하수체 종양은 유전이 원인이라는데
형과 나는 유전적으로 완벽하게 똑같은데
내 머리속에서도 지금 자라고 있을까?
알엠님의 [장애인의 성 문제 다룬 '핑크 팰리스' 유감] 에 관련된 글.
원래 제목을 '말많은 핑크팰리스를 나도 봤다' 뭐 이딴 식으로 할 까 했다.
그러다 확인 사살하는 맘으로 기사검색을 했더니 이미 알엠이 위드뉴스에 글을 썼더만.
그 글을 읽고 나니 내가 할 말이 별로 없어졌다.
내가 할 말을 알엠이 많이 하기도 했고, 내가 오해했던 부분을 해명해 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럼 알엠의 글에 다 동의하나???)
물론 오해인지 사실인지는 감독만이 알고 있는 것들도 있기는 할 게다.
영화는 이틀 전에 봤다.
(대한민국에서 연줄은 역시 좋은 것이여?
지방에 사는 주제에 상영장을 가지 않고도 이 영화를 봤으니.)
어쨌든 이것저것 할 얘기가 무지하게 많았다.
영화 자체에 관해서도 그랬고, 요즘 찬반논란에 대해서도 그렇고 말이다.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다 빼고 결론만 말하자면
"난 이 영화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한다"
이 영화의 어떤 것이 문제인지 같이 고민해 보자는 것이 아니다.
감독이 '장애인의 성'이나 '다큐멘타리'에 대한 고민이 치열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좀 들기도 하는데, (게다가 요즘 그의 대응은 미숙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옳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는 그 이상의 미덕이 있다.
물론 이건 비장애인 남성인 나의 시각일 수도 있겠지.
그럼 보고 나서 나까지 욕하던가.
나중에 제대로 한 번 정리해 봐야지.
벌써 7~8년 전쯤의 일이다.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이사 갈 집이 좁기도 하거니와 이사짐 많은 것이 끔찍하기도 해서 과감하게 버릴 건 버리기로 했다. (그땐 정혜랑 같이 살던 때다.)
그전 같으면 '이걸 어떻게 버려'라고 할 만한 것들이었는데, 일단 한 번 마음먹고나니 어려울 것도 없었다.
가장 덩치가 큰 것은 장롱이었다. 서랍장만 남기고 다 버렸다. 조립식 봉으로된 옷걸이로 대체했다.
그 다음 부피가 큰 것은 책
책은 꽃아두면 왠지 폼도나고, 옛날에 읽을 때의 추억도 담겨있고 해서 미련이 남았는데
- 다시 꺼내 볼 책인가?
- 꺼내 보지는 않더라도 어떤 깊은 기억이 남아있어 계속 소장할만한 책인가?
이 단순한 두가지 기준만 세웠는데도 살아남는 책이 별로 없었다.
턴테이블도 망가졌고, 턴테이블 있을 때도 귀찮아서 더 이상 듣지 않던 LP 50~60장도 버렸다. 한 장, 한 장 살 때마다 뿌듯했던 녀석들인데... (책도 마찬가지다. 적지 않은 돈을들여 사고, 또한 적지 않은 시간을 써서 한권 읽고나면 겨우 몇센티의 책장을 채울 뿐이다. 장식용으로는 디지게 비싼 녀석이다.)
한 때는 책장 가득 꽃힌 책들을 보며 뿌듯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사실 아무것도 아닌 거다.
물론 내가 이렇게 바뀐데는 그 무렵 알게된 푸른영상의 영향도 꽤 있었을 것이다.
푸른영상 사람들(특히 김동원 감독)을 보면서
'가난'이란 녀석이 그렇게 두렵지는 않게 됐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두렵지 않다'가 아니라 '그렇게'라는 말이다. ^^)
원래도 돈이나 물건에 큰 욕심 부리던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2년 전 한 친구녀석의 이사짐을 날랐다.
다른 짐은 별로 없는데 책이 좀 많다. 2천여권!
둘이 나르느라 무지하게 힘들었다.
그런데 1년도 채 안되서 다시 이사하게 됐다.
내가 "왜 이리 미련하게 이 많은 책들을 다 가지려고 하느냐?"고 타박을 했더니
친구녀석이
"미련한 건 아는데 내게 남은 것은 책밖에 없다.
얘네들 마저 없애고 나면 난 아무것도 없는게 되는 것 같아서..."
결혼을 무척 하고 싶어하는데도 못하고, 박사과정까지 마쳤지만(그래서 더) 취직도 안되고...
다음에 또 이사하면 군소리 없이 날라줘야겠다.
아버지 때문에 송탄으로 짐을 옮기면서도 꽤 많이 버렸다.
꽤 많이 버렸다기 보다는, 조금만 가져 오고 나머지는 다 버리거나 줬버렸다.(나비는 안 버렸다 ^^)
그런데 요즘 다시 모이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DVD
1년넘게 아버지 때문에 묶여 살다보니 뭔가 해소책이 필요했다.
내 마음대로 나다니지 못하다 보니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못만나고, 보고싶은 영화도 못보게 됐다.
그래서 DVD를 많이 빌려다가도 보고 사서 보기도 한다.
빌리는 것에 비해 사는 것이 당연히 비싸기 때문에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 사다보니 그것도 재미가 있다.
그런데 소유욕은 역시 자가발전을 하는가 보다.
DVD 욕심도 나지만 좀 더 큰 TV, 좀 더 화질 좋은 TV, 좀 더 좋은 Sound를 바라게 된다.
사실 천만원 짜리 홈씨어터라 할지라도 어지간한 영화관을 못따라 가는데...
미갱의 <비디오&DVD 미갱소장> 소개한 것을 나도 한 번 흉내 내본다.
(비디오는 모두 다큐인데 다음에 기회되면 하던가 말던가/ 트랙백은 안보냈다. 민망해서)
나비는 아직도 아프다
다음까페 냥이네에서 추천을 받은 병원을 찾아 평택에 있는 동물병원에 갔다.
관절이 잘못된 것 같다고 한다.
엑스레이에 나타날 정도는 아닌 것 같으니 너무 걱정은 말라고 한다.
아픈 곳을 자꾸 만지고, 엑스레이 찍느라고 제압을 하다가 여섯군데나 물렸다.
예전에 콩콩, 꼬맹한테도 물려봤지만 이번엔 곪고 부어오르기까지 해서 나도 병원에 갔다.
이틀 후 전혀 나아지는 기색이 없어서 다시 데려가서 일단 영양제 주사를 놓아줬다. 식탐이 워낙 심한 우리 나비가 거의 일주일간 별로 먹은 것이 없어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더위를 먹은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작년 여름엔 아무 일 없이 지나갔는데.
3일치 약을 다 먹이고도 차도가 없으면 아무래도 피검사를 해보자고 해야겠다.
나를 보면 안스럽게 울어대는데 해줄 것이 없으니 답답하다.
전철에서 한바탕?
지난 일요일 용산에 갔다가 전철을 타고 오는 길이었다.
금정쯤 지났을까? 저쪽이 시끄럽다.
나이도 왠만큼 드신 분이 부인인듯한 아주머니에게 큰소리로 욕을 하고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있던 아주머니들이 애들을 데리고 이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냥 좀 하다 끝났으면 좋으련만 그칠줄을 모른다.
잠시 고민모드
가서 얘기를 할까?
술도 한 잔 한 것 같은데 내가 말한다고 들을까?
그렇다고 그냥 두면 마냥 저럴 것 같은 기세이니
내가 가서 긁어부스럼을 만든다고 해도 더 나빠질 것도 없을 것 같고.
그래 가보자
최대한 공손하게
"어르신, 아이들도 많고 그러니 목소리 좀 낮추시고 욕도 삼가해주셨으면 하는데요."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운이 좋으면 이것으로 끝나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불행히도 이번엔 운이 좋지 못했지만.
60대 초반쯤 되어보이는 그 어르신의 레파토리를 대충 옮겨본다. 물론 같은 얘기를 최소한 서너번 이상을 반복하셨다.(누구나 쉽게 예상할만한 대사들?)
- 젊은 것이 건방지게
- 집에 가면 너만한 아들이 있다
- 넌 애비도 없냐?
- 내가 너한테 욕했냐? 젊은 놈이 오지랍도 넓게 왜 남의 일에 상관이냐?
- 내가 공수부대 출신이다.
- 나도 프라이드가 있는 사람이다.
- 우리 아들이 법대 나왔다.
- 내가 소시적 같았으면...
너무 막무가내로 나오니까 건너편에 계시던 나이드신 아저씨께서
"젊은 사람 말 그른 것 하나도 없네"라며 거드셨더니 더더욱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공수부대 출신임을 수없이 강조하자 이 아저씨도 화가나서
"야, 너 내려"라고 하셨지만 자칭 공수부대 어르신은 내리지 않았다.
내가 보기엔 둘다 내릴 생각이 없다.
공수부대 출신이란 이 어르신의 필살기는 겸손하게도
"너 임마, 조인트 한대 맞아볼래?" 정도다.
화가 나 달려들듯 하다가도 내가 붙잡으면 못이기는척 다시 자리에 앉는다.
내가 별로 세게 붙잡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나이밖에 내세울 게 없고, 입만 팔팔하게 살아있는 불쌍한 노인네.
대거리 하는데는 소질이 없지만 깐죽거리면서 상대방 열받게 하는데는 일가견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다. 다른 승객들에게 너무 민폐가 될테니까.
게다가 난 싸가지가 꽤 있는 편이다.
물론 '넌 애비도 없냐?"고 하기에
"있습니다. 근데 저희 아버지는 전철에서 욕같은 거 안하시거든요."
"젊은 놈이 오지랍도 넓다"는 말에
"제가 좀 넓기는 하죠"라고 하기는 했지만
대체로 그냥 혼자 떠들게 내버려 뒀다.
재미있는 것은 계속 열받아 떠들면서도 차츰 욕이 줄어들어 나중에는 계속 뭐라고는 하면서도 내게 욕을 하지는 않았다.
"나도 프라이드가 있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는데 이래줄 것 그랬다.
"전 카렌스가 있는데요."
황당한 DVD
이번에 용산에 가서 불법 두장, 정품 두장을 샀다.
에단호크가 나오는 '어썰트13'을 샀는데 정말 황당하다.
어떤 통로를 통해서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들이 나오는지는 나도 모른다.
아마 외국에서 긴급 입수해서 나름대로 자막작업을 했나본데, 번역이 가희 압권이다.
번역이 좀 잘못된 정도가 아니다.
처음엔 눈치를 못챘는데 조금씩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신경을 써서 들어봤더니, 세상에나 세상에나
아예 소설을 썼다.
Holiday(우리발음으로 할러데이)를 할로윈데이라고 번역한 것은 애교스럽게 봐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중에 시간나면 이 황당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정리해봐야 겠다.
꼭 속상하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슬프다고 하기만도 뭣한 그런 영화들
아무도 모른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다는데 아이들의 연기가 정말 기가 막히다.
눈물샘 자극하는, 어른 연기 뺨칠 정도여서 영악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런 아역 연기가 아니다.
아마 감독의 능력이겠지.
비디오나 DVD로 나왔는지 모르겠다.
정말 왕!왕! 왕추천이다.
(영화속 내용은 실제 있었던 일이었다고 한다.)
반딧불의 묘
일본 애니매이션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본 영화인가 본데, 난 이제야 봤다.
이렇게 설득력을 가진 반전영화 흔치 않을 것 같다.
아직 못 본 이들에게 '반전영화'라는 단어가 선입견을 주진 않기를...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지금 검색을 해보니 반딧불의묘를 만든 감독이 이 영화도 만들었다.
세 편 중 가장 속상한 영화다.
물론 전반적으로(마지막까지도) 유쾌하게 간다.
반딧불의 묘를 보고 엄청 운 사람들도 많았다는데 난 오히려 그 영화에선 덤덤한 편이었고,
명랑 발랄한 이 영화 보고 디지게 속상했다.
맞다. 내 감정 오버다.
*이미지는 씨네21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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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번 읽었던글이네요. 수업중에 가구디자인과목이 있었어요. 그때 bookend제작과정이 있었는데 전 컨셉을 '나비'로 잡아서 한쪽눈이 빠진 고양이의 모습을 형상화 하여 작품을 만들었는데. 교수는 그게 별로 맘에 들지 않았나봐요. 점수를 안좋게 주더군요. 나쁜년. 오늘 평택갔다왔는데 금방이던걸요? 뵙고싶네요. 서정리역에서 내리면 되나요?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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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순이라는 드라마보면 그런 대목 나오는데.금순이가 수술받겠다고 하니까.. 가족들이 막 난리쳤잖아요.. 거기서 큰며느리가 객관적으로 얘기하니까, 그 노태환이라는 사람이 그러죠..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그런거 없다고, 누가 맞고들어오면 왜 그랬냐를 따지기전에 그 놈 누구냐고 뛰어나가는게 가족이라고. (생뚱..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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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 서정리 바로 전에 '송탄'이란 역이 있지. 전에 원금이가 왔었는데. bookend를 어케 만들었는지 그림이 잘 안떠오르는데 애꾸냥이의 모습을 사람들이 좋아할까??pan: 금순이 얘기가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등장인물 이름도 모르는데, 노태환이 누구죠? 말한 내용으로 봐서는 철없던 둘째아들다운 멘트인데... 형인가? 근데 내용에 공감이 가면서도 찔리는 구석이 있네요. (난 왜 그랬냐고 먼저 따지다가 섭섭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에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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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미영씨ㅠ.ㅠ 이런 발언하면 주글라나??내가 세상에서 젤 무서워하는거,,고냥이인데.ㅜ.ㅜ 어릴적 홈즈추리소설.아가사크리스트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검은 고양이가 넘 무서워 거의 공포증에 가까운 증상을 보인이후,,지금도 길고양이와 마주치면,,거의 엉엉운다는 ,,,넘 무서워서,,근데 대담한것들이 나랑 마주치면 나를 깐보고 째려보고 안도망간다는,,ㅡ.ㅡ;; 음,,그리고 관악에서 아젠다 활동할때 고양이 포획해서 중성화수슬해주는것이 프로젝트인해가 있었는데..결국 예산 부족으로 실폐로 돌아가긴 햇지만,,고양이에 관한 안좋은 기억때문에 고양이가 두렵다는,,,무위가 미영씨에게 고양이에 대한편견을깰수있는 기회를 주었음 좋았을걸,,,,미영씨가 고양이보다 고양이 키우는 쥔에 대한 공포가 생기지 않았을라나 몰라,, 고양이 키우는 쥔에 대한 않좋은 기억이 새롭게 추가되지 않았으까??? ㅋㅋ 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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