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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년이

 

난년이
-관계맺음, 헤어짐

 

단편영화 <난년이>를 봤다. 러닝타임이 31분정도였던 것 같다. 난년이가 주인공은 아닌 것 같고, 난년이랑 같이 살게되는 강희(맞나?)의 이야기다. 강희는 대체 난년이의 관계맺음의 방식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어쩔땐 헤어진 애인을 생각하며 펑펑 울고, 어쩔땐 매몰차고, 어쩔땐 집에 들여와 sex하고. 너무 쉽다고 해야하나? 단순?

 

강희는 옛 애인을 잊는게 너무 어렵다. 헤어졌다는 사실 자체를 용납할 수가 없다. 영화는 복잡한 강희의 감정들을 세밀하게 잘 그려낸다. 나래이션은 영화 내내 계속되고 강희가 깔아주신다. 자신의 감정을 일기쓰듯 설명한다. 그녀는 계속 난년이를 바라본다.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난년이의 관계맺음은 남성을 닮아있기도 하고, 여성을 닮아있기도 한 것 같다고 느껴지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면 남성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도 든다. 그냥 난년이는 난년이다. 난년이와의 동거기간이 지나면서 강희는 어느덧 다시 삶을 되찾는다. 다시 찾아온 옛 애인에게 막 키스를 하는데 그 다음날 애인은 사라져버린다. 그치만,

 

아무렇지도 않다. 슬프지도 않고, 오히려 후련? 난년이를 닮게 되었다는건가? 난년이는 '난'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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