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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유형

사랑의 유형 A kind of loving

연출 : John Schlesinger | 출연 : 앨런 베이츠, 준 리치, 도라 허드
1962  | 112min  | 영국  | B&W

 

일요일인데 약속도 없고, 할일도 없고, 그럼 뭐하겠어요? 집에서 빈둥거리겠지.. 그래서 오늘은 혼자 씨네마떼끄에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몇일동안 "영국 프리시네마" 주간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존 슐레진저 감독의 데뷔작인 <사랑의 유형>이라는 작품을 봤습니다. 네이버 설명을 보면 "당시 영국 노동자 계급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존 쉴레진저 감독의 두번째 작품." 이라는데, 정말 간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 영화에 대한 소개말인듯 합니다.

 

실은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와 를 보고싶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이걸봤어요. 갔다가 박찬욱 감독, 전계수 감독, 최동훈 감독 요런 분들을 봤습니다. 세 분 다 참 말씀들이 조용하고 그렇더라구요 ㅎ 관람객도 꽤 많았는데 영화 끝나고 최동훈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할땐 거의 아무도 얘길 안하더라구요. 앞에 있는 최동훈 감독님과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인 김성욱씨만 이야기하고..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오늘 강연듣고 든 생각인데 나중에 김성욱씨 수업 학교에서 꼭 듣고싶었어요ㅎ

 

<사랑의 유형>은 60년대 요크셔의 한 사업장에서 일하는 두 노동자계급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인데, 나름대로 무난했어요.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랑 좀 많이 다르더라구요. 빅이라는 남자가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 타자수와 만나 연애를 하고, 갑자기 그녀가 임신을 하고, 그래서 결혼을 하며 겪는 과정에 대해 순서대로 빅의 감정을 따라가는 흐름이었는데.. 장면마다의 묘사가 재밌었습니다. 전계수 감독님의 말처럼 "사랑의 보편성"에 가깝지 않나 느낄정도로 당시 영국 노동자계급이 갖는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무엇을 그린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제 삶과 비교해서 생각하고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그냥 '답답~~~'하더라구요.

 

중간에 관객 중 한 사람이 최동훈 감독님에게 질문했는데, 제가 너무 배고파서 리츠를 먹느라 잘 못들었거든요. 근데 대충 질문 내용이 "감독님 영화는 모두 현실에서 비켜선 인물들의 파탄을 그린 것들인데 이 영화와의 연관성이 무엇이냐" 이런 거 같았거든요. 나도 그게 좀 의문이었는데, 최동훈 감독 말이 자기는 인생 무난한거보다 인생의 더러운 면, 사악한 면들에 관심이 많데요. 나랑 좀 비슷하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ㅎㅎ

 

<사랑의 유형> 나중에 한번 보세요~~~ 더 정확히 제목을 쓰면 <'사랑'중의 한 가지 유형> 이러면 좀 더 영화 내용이 뭘지 예상이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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