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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PD들의 알리바이

새벽길님의 [당권장악을 위해 자주파가 알아야할 필수 욕지거리 9선] 에 관련된 글.



논쟁은 중요하다. 그러나 저것은 건강한 논쟁의 일부가 결코 아니다. 아무래도 이건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조야해 보인다. 민노당 안에서의 NL과 PD 나이드신 분들이 피튀기게, '이전투구'(열받지마시길. 내가 보기엔 너무 이 표현이 '적합'하다.)하는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그 싸움이 운동의 발전을 위한 '치열한 논쟁'이 아니라, 이전투구로 비치는 것은 내용과 방식이 너무 조야하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본질도 아니며, 정수도 아니며, 문제해결에 하등 도움안되며, 스스로 뒷걸음질만 치는 결과만 나을 것이다, 라는 뜻!

 

NL이 어쨌건 저것을 일반화시켜서 빈정거림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저런 쓰잘데기 없는 <당권장악을 위해 자주파가 알아야할 필수 욕지거리 9선> 같은 글을 쓰느라 시간낭비하는 건 분명 소위 'PD' '선배님들'도 그 조야함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이 아닐까? (아이고, 이런 하극상이... 하지만 정말 이렇게 생각하니 어쩔 수 없다.) 아무리 그래도, 전선 위에 같이 서있으면 동지는 동지라고 생각하는데... 왜 논리적인 비판글 대신 빈정거림과 욕설들이 난무하는가... 배설들은 끊임없는 배설들만을 낳을 것이다.

 

학교에 있을때 예전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하던 얘기가 있다. 다짜고짜 타 정파 욕부터 하고, NL동지들을 멍청하다고만 말하는 분들 얘기는 절대로 듣지말라고. 열이면 열, 배울게 별로 없는 '술자리'좌파들이었다. 물론 다 그렇진 않을 것이다. 일반화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내가 만난 사람들은 다 그랬다. 소위 마니아들이었던 것이다. 대중을 만나지 않고, 집회엔 혼자 다니며, 학교 안에서 NL동지들이 얼마나 열심히 대중들을 만나는지 살펴보지도 않고, 민족주의 멍청하다고 혼자 외치는, 좀 나이 많은, 내가 하면 정치, 남이 하면 '운동대운동에서의 패배'가 아니라, '단지 술수', (일본말로는) 오타쿠!

 

아, 너무 건강하지 않다. 가뜩이나 시대가 하수상하여 부르주아들이 무자비한 탄압을 하고, 이데올로기 공세는 강해지는데 왜 이런 건강치 못한 쌈박질에 몰두하는가. 개소리는 무시하면 되는거 아니었나? 왜 똑같이 열받는가. 민족주의자건, 소위 '좌파'건, 그 사람의 운동의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얼마나 건강하게 운동하느냐 일텐데, 당내 싸움은 누구를 막론하건 응원하고 싶지 않아보인다. (물론, 다 그렇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난 당원도 아니고...)

 

진보블로그에서 저런 방식의 조롱들을 많이 본다. 눈쌀 찌푸려진다. 여긴 80년대, 90년대학번말고, 나같은 '순수하고' '초롱초롱한' 어린이들도 많은데 너무 안좋은거 많이 배우는것 같다. 저절로 눈쌀이 찌푸려진다. 난 소위 전통적 PD 학생운동의 풀 안에서 운동했(하)고, 운동하면서 NL동지들에게 배신감 느끼고 열받았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이 건강하지 않게 운동한다고 따라서 똑같이 하라고 배우진 않았던 것 같은데...

 

모 학교 선배님들은 전부 '전진'으로 갔다던데, 가끔 보면 아무래도 저건 내가 배운 운동과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왜 목매다는건가. 계속 저렇게 하면 NL이랑 '같이' 망할게 분명하다. 대중운동은 계속 무너지고 있는데, 저기서 지금 뭐하고 계시나... NL들이 당권 장악할 동안 뭐하고들 계셨나, 이런 생각만 든다. 당권 장악은 욕찌거리로 되는게 절대 아닐텐데. 민노당이 그렇게 우스운 당인가? 당권 장악은 '대중운동, 대중조직'으로만 가능하다. 일단 선배님들은 아는건 많지만, 어쨌건 그 '민족주의자'들한테 대중운동, 대중조직으로는 한참 지고 있는 것이다.

 

좀 논지를 벗어나는 말이지만,

 

심지어 당은 너무 의회주의로 변질되어, 더이상 대중투쟁을 선도할 수 없는 '정책정당'이 되어서, "당을 통한 지역 민중 조직화"라는 꿈은 물건너가도 한참 물건너간 것으로 보이기 까지하다. 게다가 "어쨌건 당권 장악"하면 또 뭐 어쩔껀데, 이런 생각도 들고.

 

내 생각에, '무조건 우리가 하면 잘 된다'는 건 환상이다. 우리가 안해도 잘하는 대중운동에 능한 자들이 있곤했으며, 우리가 해도 대중운동 할 줄 몰라 당년도 학교 운동 망친 예들이 셀 수 없다.

 

그것은, 알리바이였던 것이다! 얼마나 편한가!!

"다 쟤네 때문"인데.

 

p.s.

정치적 입장의 옳음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그건 여기선 논외. (PD도 PD나름이지만, 일단 PD는 옳다고 치는 것을 가정하고. 이것은 그러나 심상정보다는 강기갑이 훨씬 훌륭한 동지로 보인다는 내 눈을 속일 순 없다. 정말 "강기갑은 nl이니까 옳지 않"은가? 입장의 옳음은 오직 실천과 운동의 진정성만으로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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