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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님의 글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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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님의 [당내PD들의 알리바이] 에 관련된 글.

피에로 님께서 말한대로 NL이라고 하더라도 빈정거림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당권장악을 위해 자주파가 알아야할 필수 욕지거리 9선] 같은 것을 쓰기 위해 일부러 노력하는 것은 시간낭비입니다. 제가 담아온 것은 그냥 웃고 넘어갈 일로 보았기 때문이고요. 물론 피에로 님처럼 오히려 이 글을 쓴 사람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덧붙여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NL이라는 개념은 모르겠지만, PD라는 건 역사적 의미를 소멸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NL, PD로 구분하여 정파논의를 하는 것은 편의적일 뿐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을 듯 하네요.
    
논쟁은 조소나 빈정거림으로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해야합니다. 하지만 동지가 아니라고 할 경우에는 약간 사정이 다르겠지요. 그리고 어차피 논쟁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할 수는 없습니다. 논쟁의 대상은 바로 그 논쟁을 지켜보는 제3자일 겁니다. 따라서 논쟁에서 말꼬리잡기를 하거나 비논리적 주장, 욕설 등을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게 되지요.
   
NL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겠습니다. 다만 당을 함께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이 회의적으로 변했습니다. 진보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 내에서 NL과 비 NL 사이의 싸움은 여러가지 문제가 겹쳐 있지만, 특히 당직 선거나 당내 의사결정과정, 그리고 활동방식 등에 있어서 NL에 의해 당하고 나면 그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버리기 어렵게 되는 사정이 많이 작용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 때문에 진보정당에 대한 희망으로 입당했던 많은 당원들이 탈당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해야 당내의 사태를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의 당원게시판 등에서 NL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비판적이지만, 블로그의 경우는 개인공간의 성격이 강한 만큼 그 표현방식이 용인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표출하는 것과 실제 활동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지요.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님의 글에 '전진'에 대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진' 성원이라서 그런지 그런 언급에 오해가 있으면 풀고 싶어지거든요.
'전진' 회원이 되는 것과 대중운동이 무너지는 것과 무슨 인과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대중운동 공간에서 한계에 부딪혔을 경우 이를 풀어내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정치조직에 가입해서 함께 문제를 돌파해나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실제 전진의 경우 과거 민주노총 내의 '중앙파'라고 통칭되었던 이들이 다수 들어와 있는데, 이들이 하나의 의견그룹의 성원으로서 자신의 활동에 책임을 지고 대중운동(노조운동)과 정치운동(정당)을 연결하려는 모색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분명한 진전은 아닐지... 또한 당내 젊은 좌파적 성향의 활동가들에게는 NL에 대한 비판이 자기 활동의 근거가 되어선 안된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당권장악이 전진의 목적도 아닐 뿐더러 당권장악이 필요하다고 해도 그건 '욕찌거리'로 가능하지 않음은 님이 말씀하신 대로 입니다. 제가 아는 한 아무리 NL이 문제라고 해도 그렇게 함부로 게시판 등에서 욕설을 퍼붓는 성원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블로그에 쓴 글은 예외로 해야겠지요. 이런 경우에도 공개된 글의 경우에는 다들 신중하겠지요. 
   
민주노동당 의원단의 역할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만, 넘어가도록 하지요. 저 또한 지금 요구되는 민주노동당 의원의 활동 방점은 대정부질문을 잘하고 우수한 의정활동을 하며, 정책발의를 많이 하는 것보다는 대중운동의 역동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참고로 저 또한 강기갑 의원을 높게 평가합니다. 12월 경에 '전진'에서 의원단 활동에 대한 평가글이 기관지에 올라올 텐데, 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답변이 길어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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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0 02:44 2006/11/10 02:44

2 Comments (+add yours?)

  1. pierrot 2006/11/10 03:35

    오해가 많이 풀렸습니다. 그럼 굳이 계속 당을 집착해야하는 것에 대한 근거에 대해 나중에 토론하고 싶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Reply  Address

  2. 새벽길 2006/11/12 12:41

    저도 행인님과는 약간 방점이 다릅니다만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에 집착한다기보다는 당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죠.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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