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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지역정치의 대안 - 민중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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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민중의 집을 나름의 대안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각 지역에 맞는 모델이 필요한 것은 사실인데, 구체적으로 그게 뭘지 상이 안 잡힌다. 민중의 집도 하나의 모델은 될 수 있을 텐데, 마포사례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마포 민중의 집이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다면, 정경섭이라는 헌신적이고 걸출한 활동가, 중앙 문화운동단체의 지원, 지역주민운동의 기반, 진보적 지역정치 대안으로서 마포사례에 대한 운동진영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 다른 지역에도 가능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대안을 관악에서도 만들어가고 싶은데, 관악의 활동가들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 

일단은 다양한 경험들을 취합해보자. 

  


 

“위기의 진보 구할 아름다운 집 둘러봤죠” (한겨레, 엄지원 기자, 2012.08.08 19:50)
[이사람] 유럽 진보거점 순례기 펴낸 정경섭 민중의 집 대표
100년 전 시작된 ‘민중의 집’ 답사
술·이웃·토론·배움이 있던 큰 공간
“풀뿌리운동 모아 기초체력 다져야”

“로마의 원형경기장보다,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보다 제겐 더 아름다운 곳입니다.” 최근 <술과 이웃, 토론과 배움이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집, 민중의 집>을 펴낸 정경섭(40) 민중의 집 대표의 얘기다.
20세기 초반 유럽 전역에서 민중의 집은 하나의 사회현상이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노동자 조직, 정당, 협동조합, 시민단체들의 거점이 자생적으로 우후죽순 생겨났다. 막 생겨난 노동조합과 사회주의 정당은 정부의 탄압을 피해 민중의 집으로 모여들었다. 초기 싼 값에 빵과 와인을 제공해 노동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었던 민중의 집은 밥만이 아니라, 병원과 약국 등 의료서비스, 연극과 음악회 같은 예술 공연, 정치 교육과 직업 훈련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민중의 집은 쉴 곳 없는 노동자들에게 안식처가 됐다. 정 대표는 “자본주의 사회의 대안적인 생활양식을 만들려 했던 사람들의 노력이 삶의 모든 영역을 껴안는 민중의 집으로 구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유럽 민중의 집에선 밤엔 왁자한 파티가 열리고 낮엔 열띤 정치 토론이 벌어진다. 정 대표는 2010년 8월 꿈에 그리던 ‘성지 순례’를 감행했다.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 민중의 집을 45일동안 둘러봤다. 국내에 민중의 집과 관련된 자료가 없어 외국 자료를 번역하는 데에만 1년이 넘는 기간이 걸렸다. “진보진영에서 유럽의 진보정당사나 노동운동엔 관심이 많았지만 유럽 진보의 일상사를 밝힌 건 처음일 거에요. ”
정 대표가 홍세화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마포 민중의 집은 2008년 11월 망원동에 문을 열었다. 처음 마포에 문을 열 땐 ‘민중의 집’이라는 개념을 알리는 일조차 힘겨웠지만 지금은 후원회원 450명에 6곳의 노동조합, 6곳의 상인회, 16곳의 지역단체가 뜻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이 파업할 땐 홍대 앞 지역상인회가 밥과 반찬을 실어 날랐다. 마포 가든호텔 노조 요리사들은 민중의 집에서 지역 주민을 위해 요리교실을 열고 있다. “노동자들이 서로 이웃이 돼 먹고 놀고 즐기는 일상생활을 함께 하며 풀뿌리 진보운동의 정치·사회적 의미를 체험합니다.”
최근 진보신당은 해산됐고 통합진보당에선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 진보 진영이 부침을 거듭하는 건 기초체력이 없어서”라고 진단했다. “현장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지역의 풀뿌리 운동을 결집시키는 민중의 집이야말로 진보진영이 위기를 겪는 지금,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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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집』: 세상에서 가장 큰 집 (레디앙 / 2012년 8월 7일, 12:29 PM)
좋은 유럽을 만든 주춧돌 ‘민중의 집’을 가다
“스웨덴 민중의 집은 대부분의 스웨덴 사람들 가슴에 살아 있고 남아 있으며, 민중의 집이 없이는 살아 있는 마을도 고립되고 황폐해질 것이다. 한마디로 민중의 집이 없이 스웨덴은 존재할 수 없다.” (16쪽)
김영삼 정부 시절인 지난 1996년 국책연구기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문화의 집 모델 및 운영 방안에 관한 외국사례 조사연구>(정갑영·임학순) 논문에 나온 구절이다.
스웨덴 모델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민중의 집 얘기를 들어본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스웨덴에는 크고 작은 민중의 집이 전국적으로 500개 이상이 있으며, 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 숫자만 연간 5천만 명으로 스웨덴 인구의 5배가 넘는다. 놀라운 수치다. 민중의 집이 그만큼 사람들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수치다. 이뿐 아니다. 국민의 70퍼센트가 민중의 집과 긴밀한 관계인 노동자교육협회를 통해 시민 교육이나 강의에 참여한다. 거기다가 ‘민중공원’ 이야기는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한다.
“민중공원은 다른 나라와 다른 스웨덴만의 독특한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민중공원은 민중의 집처럼 지역사회 공동체가 직접 만든 놀이공원이다. 지역별로 이런 공원을 만들어서 지역 주민이기도 한 노동자와 시민들은 자기 자신과 가족에게 쉼터를 제공했다. 우리로서는 잘 상상이 가지 않는 규모의 사업이다.” (162쪽)
민중의 집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에 유럽 전역에 생긴 풀뿌리 민중운동의 산물이다. 당시 진보정치운동과 노동자운동이 이 사업의 핵심 주체였다. 민중의 집은 주민으로서 노동자와 민중의 일상생활과 정치 경제 사회적 활동이 복합적으로 연결되는 장소였다. 또한 노동자들의 일상적인 만남은 물론, 노조·정당 등 다양한 조직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회합하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민중의 집은 값싼 와인과 빵 같은 생필품을 공급해주는 곳이자, 병원·약국 역할도 했다. 연극 공연, 음악회 개최, 영화 상영,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토론과 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다.
이 같은 공간은 유럽 전역에 걸쳐 만들어졌으며, 각 나라마다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발전했다. 그러나 명칭만은 모두 ‘민중의 집’이었다. 물론 100년이 지나는 사이 어느 나라에서는 과거의 일이 돼버렸고, 초기와 성격이 달라진 곳도 있으며, 노동조합 사무실을 ‘민중의 집’으로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민중의 집은 여전히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비자본주의적’ 공간을 지향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거점이다.
『민중의 집』은 풀뿌리 생활 진보정치 현장활동가로 뛰고 있는 저자가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유럽 3국의 ‘민중의 집’을 45일간 방문한 후 쓴 기록이다. 저자는 100여 년 역사를 가진 민중의 집과 그 집에서 일하고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 모습을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가감 없이 우리에게 보여준다. 유럽 민중의 집의 기원을 비롯해 역사적인 변천 과정, 진보정당과 노동운동의 관계, 유럽 민중의 집의 교훈 등에 대해 현장활동가의 눈으로, 주민 중심의 시선으로 설명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지난 2008년 국내에서 최초로 서울 마포에 ‘민중의 집’을 열어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민중의 집이라는 공간을 전국에 확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이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기행문이나 방문기 수준을 넘어, 한국에서 적용 가능한지를 염두에 두고 깊게 관찰한 내용으로 채워진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당연한 결과다.
저자가 활동하는 마포 민중의 집의 경우 2010년만 보면 각종 지역단체 67곳에서 233차례 공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온 ‘화요 밥상’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꿈이 이 땅에 수백, 수천 개의 민중의 집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마포 민중의 집도 아직은 역사가 일천해 한 일보다는 할 일이 더 많다. 구로나 중랑 등 서울의 다른 지역에 세워진 민중의 집과, 농촌 지역에서 만들어진 ‘농민의 집’도 걸음마 수준이다.
최근 붕괴 수준에 가까운 진보정당이 당면한 참담한 현실, 노동운동의 대중적 신뢰도 저하 등 이른바 진보의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여기저기서 ‘현장 중심, 생활 중심’을 외치고 있으나, 말로만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민중의 집』이 현장 중심의 풀뿌리 운동을 하고 있거나 하려는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좋은 ‘참고서’가 되리라 저자는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은 지역에서 풀뿌리 진보운동을 하고 있거나, 하려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이자 훌륭한 참고서이다. …… 민중의 집은 지역 협동조합과 노동조합, 시민단체 및 진보정당이 함께 만들고 운영했으며, 이들 조직은 민중의 집을 통해 서로 융화되고 동질감을 형성하며 자신들의 공간을 창출했다. 민중의 집 100년 역사를 소상하게 밝혀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유럽에서 진보를 꿈꾸던 사람들이 지역에서 민중의 집을 통해 어떻게 소통하고 관계를 맺었는지를 살필 수 있으며, 한국사회에서 지역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많은 이에게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 민중의 집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이 커다란 영감을 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홍세화)
이 책은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 민중의 집을 각 장으로 나눠 현실의 모습과 역사적 변천 과정, 미래에 대한 전망 등을 다뤘으며, 마지막에는 저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만든 마포 민중의 집 사례가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특히 저자가 45일 동안 방문한 다양한 형태의 민중의 집에 대한 구체적 묘사는 한국에서 지역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상상력과 힌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의 정치사회 구조, 복지정책 등에 관한 책은 꾸준히 출판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민중의 집에 대해서 소개한 책은 없다. 그 점만으로 이 책은 의의가 있다.
 
책 속에서
성별, 나이, 직업, 피부색이 다른 주민들이 만나고 즐기고 생활하는 공간이자 지역사회단체들의 네트워크 구조로서 민중의 집은 분명 우리에겐 찾아볼 수 없는 인상적인 장소였다. 우리는 또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서 시작하여 새롭게 ‘정치’를 정의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도 만났다. (본문 47쪽)
이탈리아에서 민중의 집이 생길 당시 ‘잔돈의 집’으로도 불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노동자들이 잔돈을 푼푼히 모아서 지은 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본문 95쪽)
좌파 대학생 치르콜로, 민주당과 재건공산당, 사회당의 리프레디 지역지부가 이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다. 해외원조 단체, 스포츠 단체, 영화 관련 단체 등 다양한 사회 문화운동 단체 사무실도 있었고, 여성들만으로 구성된 영화 모임과 같은 풀뿌리 모임을 위한 방도 있었다. …… 당구장과 카드놀이 방이 있다. 작은 회의실 겸 도서관에는 학생들이 모여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본문 106쪽)
여길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묻기에 인터넷에서 웹사이트를 찾아봤다고 하니 루까가 깜짝 놀란다. 홈페이지 관리자인 루까가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한국 아이피로 접속한 기록이 있어 의아해 했다는 것이다. 그 방문자가 실물로 나타났으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본문 147쪽)
“스웨덴 민중의 연합회는 칠레와 우루과이뿐 아니라, 필리핀 민중의 집 운동을 지원한 적이 있다. 또한 보스니아에 민중의 집 건설을 지원하는 국제연대 활동을 했다. 북유럽 지역 민중의 집 간에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핀란드와 노르웨이 민중의 집을 초청하는 행사도 했었다. 그곳 민중의 집이 여기보다 100배 더 크다.” (본문 181쪽)
노동자교육협회를 통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리 많을 수 있나. 안네는 이 질문이 좀 당황스러운 것 같았다. 너무 당연하게 여긴 스웨덴 사회의 ‘문화’라니 그럴 법도 하다. 스웨덴에서 시민교육이나 강의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일상적이라 국민의 70%는 언제나 하나 이상의 스터디 서클에 참여한다. (본문 233쪽)
 
목 차
1장 이탈리아
민중의 집과 정당
-대안 사회의 새싹
-이탈리아 좌파 정당 약사
-21세기에 공산당을 재건하려는 정당
-좌파생태자유와 니키 벤돌라
민중의 집과 노동조합
-노동자의 집, 노동회의소
-파티하자, 정당Party하자
피렌체 : 130년을 이어온 리프레디 SMS
-무솔리니도 탐냈던 민중의 집
-삶을 즐기는 공간, 저항의 거점
-130년을 이어온 리프레디 SMS
블로냐 : 전통의 붉은 도시
-좌파 정당 분열, 민중의 집 축소
-민중의 집은 노인회관?
-젊은이들이 오고 있다
-이탈리아를 떠나며 : 잊을 수 없는 산타 리베라
2장 스웨덴
“민중의 집 없는 스웨덴은 없다”
-민중공원과 민중의 집 : 기원과 역사
-민중의 집 총본산, 연합회를 가다
-정책 생산에서 뮤지컬까지
-민중의 집 연합회 운영 구조와 사업
-정당, 노동조합과 관계 및 연대활동
-100년 동안의 진화와 새로운 길
스톡홀름 인근 : 다채롭게, 젊게, 새롭게
-니나삼 : 복합 문화예술 공간
-락스베드 : 2007, 새로운 민중의 집
-란케비 : 이주민의 집
스웨덴 총선 한가운데서
-차분한 선거운동, 어디에나 있는 투표소
-여성 정치인, 모나 살린에 반하다
-좌파연합 vs 우파연합
-사민당의 역사적 패배
스터디 서클 민주주의와 노동자교육협회
-노동자교육협회의 10가지 과제
-국민 70퍼센트, 스터디 서클 참여
-모든 것이 교육 주제
예테보리 : 대형화된 민중의 집
-함마쿨렌 : 가난한 사람들의 공동체
-예테보리 : 노총 수익사업의 공간
말뫼 : 다시 만드는 미래
-공동체 극장과 민중공원
-소피엘룬트 : 지역사업의 박람회
-루센고드 :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곳”
3장 스페인
그 많던 민중의 집은 어디로 갔을까?
안달루시아, 치명적 절도의 추억
-노조 사무실을 민중의 집으로 불러
-프랑코 정권과 민중의 집 파괴
-그라나다 : 미조직 노동자 사업
마드리드 : 노총회관이 민중의 집
-프란시스코 라르고 카바예로 재단
-민중의 집 사라지다
-과거의 흔적들
-노총회관과 민중의 집
사회주의 정당과 노동운동, 그리고 새로운 기운
-다시 쏠 광장으로
스페인 사회주의 마을 마리날레다
에필로그를 대신하여 – 마포 민중의 집

 

 


 

 

구로 민중의집, “주민 노동자가 정치적 주체” (참세상, 천용길 수습기자 2011.10.25 16:28)
[인터뷰] 강상구 구로민중의집 준비위원장
지난 15일 구로 민중의집이 문을 열었다. 마포, 중랑에 이어 세 번째다. 민중의집은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에서 노조와 진보정당 등이 시작한 운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 주민, 노동자들의 자발적 교육·생활·문화 공동체를 지향하며 2008년 7월 마포 민중의집이 문을 열었다.
구로 민중의집 건립의 주축은 진보신당 구로당원협의회 당원들이었다. 강상구 전 구로당협위원장이 민중의집 건립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강상구 위원장은 지난 7월 진보대통합 논의 당시 “민중의집을 거점으로 계급적 단결을 하자”며 ‘진보의 재구성’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다. 진보정당 간 통합은 무산됐다. 하지만 그는 상층의 진보통합 논의와 관계없이 꾸준히 구로 민중의집을 건립까지 진행해왔다. 지역 풀뿌리 운동을 통해 진보의 재구성을 구상하는 강상구 준비위원장을 만났다.
민중의집을 찾아간 21일은 정식으로 문을 연지 일 주일이 채 되지 않아 완성된 모습은 아니었다. 민중의집에서 상근하는 박은희 간사는 “주민노동자들과 함께 조금씩 채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도서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는 소회의실에서 강상구 준비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강상구 위원장은 “구로 민중의집은 지역 주민이자 노동자인 주민노동자의 공동체”라며 “주민노동자의 주체적인 요구를 모아낼 때 노동자 정치세력화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중의집이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노동자들끼리 웃고 떠들고 놀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한다"며 "이 주민노동자들의 공통의 요구를 모아 지역을 상대로 싸움을 하겠다"고 민중의집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강상구 위원장과 인터뷰 전문이다.
구로 민중의집은 어떻게 만들어 졌나
흔히 노조에서 사업장 담벼락을 넘어서자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노동자가 계급적 단결을 해 정치세력화 하자고 한다. 그런데 막상 그게 잘 안 된다. 작은 사업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경우 더더욱 쉽지가 않다.
큰 산별노조도 있고 지역 단위의 일반노조 형태도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내고 이들을 조직하자고 하지만 한계가 있더라. 교섭 하러 다니기 바쁘고, 그러다보니 일상적 사업이 없더라. 서로 다른 노동자들끼리 잘 섞이지도 못하고... 지역에 사는 대다수의 주민들도 노동자인데 이들이 서로 만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주민노동자’들이 뒤섞여서 웃고 떠들고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중의집이 그 역할을 하고자 한다.
그럼 주민노동자들이 모이고 나서 무엇을 할 생각인가
민중의집을 준비할 때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어린이 도서관운동 10년 동안 해봤는데 그거 가지고 안돼” 등등... 중요한 것은 지역사업에 대한 목표다. 기존 노조가 포괄할 수 없는 미조직된 주민노동자들이 스스로 정치세력화 되는 것이 목표다.
첫 번째로, 민중의집이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노동자들끼리 웃고 떠들고 놀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한다. 그 다음은 이렇게 모인 노동자들에게 공통의 요구가 있을 것이다. 이 요구들을 모아서 지역 권력을 상대로 투쟁을 할 계획이다. 지역사장들 연합체가 될 수도 있고, 주민노동자의 공통의 요구를 가지고 구청을 상대로 싸울 수도 있다.
올해부터 주민참여예산제가 시행됐다. 여기에 주민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단순히 요구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노동자가 직접 의논하고 판단하는 과정이다. 구청에 요구해서 잘 안 될 경우 싸움도 하고.
주민참여예산제에 참여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거라 생각하나
구청에서 하는 행사에 가 보면 우파 단체 사람들 밖에 없다. 좌파들은 풀뿌리 조직 자체가 부실하다. 기존의 우익 조직을 뒤집을 수 있어야 한다. 지역 자체를 좌파적으로 만드는 거다.
주민참여예산제 통해서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가지면 정치의식이 올라갈 것이다. 권력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풀뿌리 차원의 힘이 필요하다. 기존 우파 조직들처럼 조기축구회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유명한 사람과 명망가 강연을 한다고 정치의식이 성장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민중의집 운영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민중의집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총회-운영위-프로그램기획모임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마포 민중의집이랑 협의도 하고 소식지도 같이 내고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민중의집 개소식 때 참석한 방문간호사분과 전화 통화를 했다. 그 분이 “여러 가지를 많이 느꼈다. 학교에서 밥 타는 아이 사진을 보면서 아이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배식하는 노동자와도 함께하겠다는 말에 새로운 걸 느꼈다. 나도 아이를 가진 엄마라 아이 얼굴만 보이더라”고 말씀하더라. 이 분도 10개월 계약직이다. 이러한 주민노동자들이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
이 곳 회의실을 어린이도서관으로 운영하자는 이야기가 있다.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더라도 노동자인 부모들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 또 경제교육을 하더라도, 주민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하고 운영할 생각이다. 수요밥상을 준비하고 있다. 함께 섞여 밥 먹는 것은 참 중요하다. 누구를 초대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잘 섞일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민중의집은 그간 활동가들이 주장과 설득, 설명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공감과 소통의 매개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주민노동자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매개가 되어주는 것이다.
또, 진보적 공간들의 네트워크 역할도 하고자 한다. 구로에도 여러 노조들의 사무실이 있는데 자기들만 쓴다. 지역노동자와 공동체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으면 좋지 않겠나. 민중의집에서 만난 사람들은 노조위원장이던 진보정당 위원장이건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진보정당과 민중의집은 어떤 관계가 있나
선거철만 되면 진보정당 후보들이 유세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유독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안 나오면 만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동네 사람들, 지역 노동자들과 잘 몰랐던 거다. 노조와 진보정당, 민중의집은 각기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나.
민중의집 운동으로 기존 지역정치를 혁신하고자 한다. 주민노동자가 스스로 정치의식화 되지 않으면 우리를 지지할 순 있지만 생각이 바뀔 수는 없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의 운동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사회가 바뀌어야 중앙권력도 바뀐다. 아무토대 없이 바꾼다면 의미가 없다. 이렇게 바꾸어 나가는 것이 진보정당이 노동자운동에 기여하는 것이다.
현재 구 별 당원협의회 체계도 바뀌어야 한다. 당원협의회 상근자들이 민중의집 상근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 대중의 실질적 요구를 받아서 현실을 반영한 정책이 만들어 질 수 있다.
다음 달에 진보신당 대표단 선거가 있다
대표 선거에 출마할지 부대표로 출마할지 확실히 정하지는 못했다. 민중의집에 완전히 집중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다만, 민중의집 운동을 전국적으로 퍼트리기 위해 대표단 선거에는 출마할 생각이다.
활동가들의 상이 달라져야 한다. 노조와 진보정당 활동가가 똑똑하고 말 잘하는 이미지에서 저 사람 있으면 재미있다, 즐겁다, 뭔가 결정이 난다는 사람이 돼야 한다.
자기 관념만 급진화해 과격한 입장을 내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데 도움이 안 된다. 주변사람들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치적 지지를 받으려면 민중의집을 통해 지역운동을 해야 한다. 급진적이냐 개량적이냐 논쟁만 할 것이 아니다. 민중의집은 새로운 실험이다. 책임을 가지고 지역정치 혁신을 해보겠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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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최전선, 구로 민중의집 활짝 (레디앙, 2011년 10월 17일 (월) 10:30:23 황종섭 / 구로 민중의집 준비위원)
[기고] "주민 노동자들의 진보적 네트워크…풀뿌리 보수와 경쟁"
2011년 10월 15일, 구로에 ‘민중의집’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마포, 중랑에 이어 세 번째 민중의집이 생긴 것입니다.
지역에는 다양한 형태로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노동조합을 통해서 모이는 노동자도 있지만 대다수는 노조가 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구로 민중의집이 세들어 있는 ‘은하수 빌딩’에서 청소하는 노동자, 민중의집 바로 옆에 있는 ‘하나로 마트’의 계산원 등 수많은 비정규·미조직 노동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멀게는 이날 행사에도 참석하셨던 오셨던 구청 소속의 방문간호사, 그리고 도서관 사서, 공원 관리원 등 구청에서 일하는 수많은 일용직, 계약직 노동자가 있습니다.
이분들을 저희는 ‘주민노동자’라 부릅니다. 즉 지역에 살면서 지역에서 일하는 분들이죠. 이러한 주민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포함한 기존 정치의 바깥에 놓여 있습니다. 발언권도 없고 힘도 없죠. 정치 세력들 또한 이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이들에게 잃어버린 목소리와 스스로 힘을 갖도록 하자는 문제의식이 민중의집의 출발점입니다. 그리고 민중의집은 주민노동자의 생활 공동체이자 노동조합이 되려고 합니다.
혹자는 민중의집에 대해 이런 비판을 합니다. 지금은 민중의집 같은 공동체 사업보다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이죠. 여기서 말하는 정치는 물론 진보정치겠죠. 이러한 비판의 바탕에는 공직에 당선이 되어 좋은 정책을 펼치면 이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에 상당한 의문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지역에는 수많은 주민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흔히 3대 관변단체라고 이야기하는 새마을(새마을운동본부), 자총(한국자유총연맹), 바살협(바르게살기중앙협의회)부터 통반장 모임, 심지어 종교라는 고리로 모인 네트워크도 있지요. 이들의 대다수가 보수적인 입장을 대변한다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지역 밖에서 볼 때에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지역에서 이들의 입김은 상당합니다. 특히 관청에서 하는 행사나 사업에도 굉장히 열성적으로 참여하지요. 사실 보수정치의 힘은 이들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움직이며 여론을 만드는 사람들이죠. 이러한 ‘풀뿌리 보수 네트워크’는 진보정치의 큰 장애물입니다. 설사 공직에 진출하여 진보적 정책을 실현하려 하더라도 이들의 방해 혹은 거부를 넘어야만 합니다. 올해 서울시 모든 구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주민참여예산제의 취지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주민들이 예산 책정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제도입니다. 하지만 참여예산위원을 신청하고 등록하는 이들은 주로 이 ‘풀뿌리 보수 네트워크’에 소속된 주민입니다. 나중에는 최초의 문제의식과 취지와는 상관없이 시스템 스스로 보수화될 것입니다. 구로구는 좀 상황이 나아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진보적 활동가들이 최선을 다해 참여해도 힘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주민노동자 네트워크 같은 토대 없이 좋은 정책이나 시스템을 짤 수도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데이터를 보고 만든 정책과 주민노동자가 스스로 만든 정책은 굉장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저희도 지역에서 노동자들을 만나기 전에 자료와 데이터를 보고 연구를 합니다. 그리고 문제점과 대안을 고민해서 미리 초안을 들고 갑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면 저희가 머리로 생각했던 것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로 민중의집은 지역에 이미 존재하는 어떠한 시민단체와도 다릅니다. 구로 민중의집은 단순히 지역에서 착한 일을 하는 단체가 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구로 민중의집은 지역과 노동이라는 고리를 통해 진보정치를 재구성할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민노동자 네트워크가 일정한 궤도에 오르면 지역에서 확실한 변화를 담보할 것이라 믿습니다. 처음에는 직업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른 노동자들이 모입니다. 생각을 나누고, 연대를 이룹니다. 그 과정에서 공통의 요구를 찾고, 이를 쟁취하기 위해 현재의 권력에 민중의집 이름으로 함께 대항합니다. 진보정치가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목소리 없는 사람들에게 힘을 갖게 하는 것이라면 민중의집은 진보정치의 최전선입니다.
물론 민중의집을 짓는다고 이런 것들이 자동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제 겨우 큰 꿈, 새로운 실험의 첫 발을 내딛었을 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민중의집이 생겨 지역으로부터 진보의 재구성을 함께하길 바랍니다.

 


 

→ 강상구 동지의 제안에 동의하는데, 아직은 일반론에 그치고 있다. 사회서비스 협동조합 구상과 잘 섞어보면 뭔가 나올 것 같기도 한데... 더욱이 지역에 일을 하고 싶어 하고 능력이 있는 진보적인 인사들이 상당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쪽에 있는 사람들은 이들과 함께 사업하는 걸 꺼려한다. 당협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이들은 나중에 선거 출마를 예정하고 있고, 그래서 경쟁자들이 생겨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먼저 깃발을 꽂는 사람이 지역 진보정치계에서는 임자인 셈이다. 사무국장은 보통은 당협위원장, 당직후보로 나아가는 통로가 되고 있다.
활동가의 재생산문제도 쉽지 않다. 자신의 자리를 넘보지 않으면서도 정당활동도 열심히 하는 이들이 필요한데, 정작 이런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하여 당원 조직화, 당원 교육의 문제는 심각하다. 민중의 집 프로젝트가 주민조직화의 한 방편이라면 이를 위해 나설 수 있는 당원들은 과연 어떻게 교육되고 활동가가 될 수 있을까. 경향신문, 희망버스 소식, 프레시안, SNS 등을 통해 의식화되는 이들이 좀더 정치의식이 심화되고 고양될 수 있는 기제는 무엇일까. 민주노동당이, 그리고 진보신당의 실험이 실패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바로 당을 통해 당원이 단련되지 못했다는 것 때문이다. 대부분은 자신의 역량을 소모하는 데 그쳤다. 정작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는 이루어지지 못한 셈이다. 민중의 집 프로젝트는 "오마이뉴스가 뭔지도 모르고, 경향신문이나 조선일보나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희망버스가 어디 관광회사 이름인 줄 아는 노동자들, 어버이연합이 효도 캠페인 하는 시민단체인 줄 아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접근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미 어느 정도 당원으로 조직된 이들이 학습되고 단련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들을 대상화하는 것밖에 되지 않을 것이고, 이들은 정치에 대해 흥미를 잃게 되거나 유력인물의 팬클럽 활동에 머물게 될 것이다. 술마시고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으로, 그러면서 가벼운 잡담과 뒷담화를 하는 것으로 끝나선 안 된다.

 

통합파, 지역 주목-현실적 집권전략으로 (레디앙, 2011년 08월 08일 (월) 09:48:11 강상구 / 진보신당 구로 당원)
[to 진보신당 통합파] '독자파'와 접점 찾으려면 '통합론' 재정비를
사실 저의 구상에 대한 가장 큰 지적은 '민중의 집'이라는 개별 사업을 지나치게 확대해서 의미 부여를 과도하게 한 측면이 있고, 구상 자체도 좀 황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지적은 일리가 있습니다. ‘민중의 집’이 무엇인지 잘 알려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너무 강조를 많이 했다 싶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제안문을 잘 보시면 제가 강조한 것은 ‘민중의 집’이라기보다는 지역 중소영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화와 생활의 거점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인 민중들의 일상적인 ‘만남의 장소’를 광범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민중의 집’이 단순히 무슨 무슨 문화센터처럼 개별 장소를 말한다거나 전국적으로 이미 여러 개 있는 노동복지센터처럼 ‘상담 역할’ 등에 집중하는, 이미 다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별로 새로울 것 없는 그런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가게에 불과하지만 분명히 하나의 운동이자 경향입니다. 동네에 있는 생협 매장은 역시 단순한 가게이지만 나름의 지향을 담은 커다란 운동입니다. 저는 ‘민중의 집’을 통해서 지역노동정치혁신운동을 제안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지역에서 새롭게 만나고 지금껏 손도 대보지 못한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커다란 운동에 제대로 매달려 보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구상 자체도 좀 황당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꿈꿔왔던 새로운 세상은 늘 ‘황당한 구상’에 속하는 것이었습니다. ‘불가능한 것을 사고’하지 않으면 세상을 바꾸지 못합니다. 그런데 제 구상은 사실 그렇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황당 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제가 관심이 있는 것은 ‘집권 전략’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 토대 없이 집권해서 하고 싶은 일 못하거나 쫓겨나거나 혹은 무능이 탄로나는 그런 식의 집권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실 정치 지형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면서 집권의 가능성을 높이자는 주장은 경청해야 하는 것이긴 하지만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이런 주장은 아마도 진보운동 ‘상층의 능력과 적응력’을 극대화시키고 이를 통해 대중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자는 주장일 텐데요. 저는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보다는 대중 자신이 새로운 사회의 주체로서 탈바꿈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집권을 하고 싶습니다. 이 두 가지가 다른 게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 이 두 가지 방식은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에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민주노총 서울본부 일반노조와 함께 학교급식조리 노동자 조직사업을 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많은 당 활동가들은 이 과정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겁니다. 노동자들을 만나고, 요구 사항을 가지고 집회를 했습니다. 노동자들은 활동가들이 집회 나오라고 하니까 집회 나오고, 구호 외치라고 하니까 구호 외쳤습니다. 저는 기회 있을 때 마다 “여러분들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조리 노동자 분들은 집회나 모임이 끝날 때 마다 이렇게 얘기하셨습니다. “잘 좀 해결해주세요.” 저는 이 얘기가 가장 듣기 싫었습니다. 우리가 무슨 민원 처리해주는 사람들이 아니었지만 급식조리 노동자들은 마치 관공서에 방문한 순박한 주민처럼 늘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모든 상황은 그들이 아니라 활동가들이 만드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주니 참 고맙다.”고 했습니다. 단언하건데 운동 이런 식으로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활동가가 주도하고, 활동가가 계획하고, 활동가가 해결하는 그런 식으로는 새로운 주체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일이 꼬여서 구로지역 학교급식 노동자들과 긴급회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 교장들은 모두 노동조합에서 요구하고 서울시 교육청에서 지시한 대로 따랐는데 구로 지역은 안 그랬습니다.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화가 났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요. 우리 으쌰으쌰 한 번 해요.”
그렇게 해서 쫓아간 남부 교육청에서 급식조리 노동자들은 함께 소리 지르고 몸싸움하면서 그 동안과는 다른 표정의 사람들이 됐습니다. “싸우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때부터는 싸움의 주인은 기존 활동가들이 아니라 노동자들입니다.
저는 작은 노동조합 활동부터 집권을 향한 전략까지 그 모든 과정에서 민중들이 스스로 주체로 서는 것이 활동의 원칙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답을 알고 있고 먼저 고민했다고 해서, 대중이 결정하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싸움을 대신해주는 것은 상층의 능력은 키울 수 있을지 몰라도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는 애초부터 불가능해집니다.
아래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집권전략, 비정규 노동자 등을 ‘보호해야 하는 대상’ 정도로 생각하고 대중운동을 대리해서 혹은 대신해서 정치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방식의 집권전략은 장기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런 방식은 잘못하면 당은 살고 대중운동은 약해지는 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중운동이 발전하고 당도 발전해야 합니다. 대중운동의 성장이 당의 성장을 가져와야 합니다. 반대로 당의 성장의 과정에서 대중운동의 성장도 함께 도모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운동이란 ‘새로운 사람들을 운동의 주체로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비정규 노동자들이 운동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게 아니라 이들이 스스로 싸우고 쟁취하며 자신들도 크고 작은 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도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그들을 보조할 뿐입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대중들이 스스로 단결할 수 있도록, 그리고 계급적 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옆에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집권 전략은 사회를 획기적으로 바꿈으로서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전략입니다. 진보적인 사람들이 새롭게 대거 출현하고 그 사람들의 압도적인 힘으로 집권을 하는 전략이 저는 훨씬 현명하며 동시에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확실한 집권 전략은 ‘지역을 바꾸는 것’입니다. 중앙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전체 그 자체는 아닙니다. 오히려 지역이 곧 전체입니다. 지역을 바꾸자는 것은 국가 전체를 그 뿌리부터 촘촘히 통째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지역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풀뿌리 우익 조직들의 망으로 장악되어 있습니다. 진보정당의 지역 조직은 분명히 지역에 존재하기는 하는데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물 위에 떠 있는 기름처럼 주민들 위에 그냥 떠 있습니다.
진보정당 지역조직의 행동패턴은 대개 몇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 활동가들이 동네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당원들도 이웃들과 친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 지역 당 조직은 대부분 ‘선전전’ 같은 걸 합니다. 중앙당이나 시당의 지침을 동네에서 그대로 실행하는 정도의 역할을 합니다. 혹시 근처에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사업장이 있거나 아니면 한진중공업 같이 큰 일이 터지면 열심히 찾아다닙니다.
두 번째, 지역에 파고들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지역 우익 조직이 장악하고 있는 각종 모임에 들어갑니다. 조기 축구회에 나가고, 교회나 성당에 다니고, 심지어 이름만 들으면 금방 우익 조직임을 알 수 있는 조직에 나가서 ‘기회’를 엿봅니다.
세 번째, 주민들이 한 번에 많이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 같은 걸 기획하고 여기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을 잘 관리하면서 선거운동 조직 관리하듯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명 인사들 불러서 강연시키고 그걸 매개로 주민들을 만나는 방식이 이런 경우입니다. 위원장은 동네 주민모임이나 행사는 가리지 않고 인사 다니면서 자기 얼굴 알리기에 바쁩니다.
네 번째, 지역 주민들의 생활 속에 보다 깊숙하게 들어가기 위해서 지역 조직 자체를 스스로 만듭니다. 진보적 주민 모임을 직접 구성하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합니다. 어린이집도 만들고, 생활협동조합 마을 모임 같은 데 나가기도 합니다. 지역의 진보적 시민단체 및 노조를 네트워크로 묶으려 노력합니다.
저는 집권을 꿈꾸는 정당이라면 네 번째 경우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비정규직 조직화 같이 우리의 고민이 제대로 관철되는 그런 지역모임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지역모임은 주민들을 새로운 운동의 주체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사실 한나라당, 민주당 같은 보수 정당들은 이미 이런 일을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가치로 무장된 주민들이 보수정당이 따로 뭘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고, 스스로 자기 논리를 옆 사람에게 알리고,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적극적으로 싸우고, 다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논리를 스스로 생산해서 퍼뜨려 왔습니다.
그 동안 우리라고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의 가치로 무장된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스스로 주체가 되어 싸워왔던 곳은 대체로 공장이나 회사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을 이제 지역으로 넓혀야 합니다.
그래서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며 때로는 황당하고 약간 미친 것 같은 기획이 필요합니다. 제 계획대로 하면 전국에 5년 안에 1,000개의 민중의 집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초지자체별로 따지면 약 5개 정도의 민중의 집이 생깁니다. 이 거점들을 중심으로 5년이든 10년이든 활동을 해서 한 곳당 주민 3,000명 정도를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가 구로의 한 동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의 회원수를 봤더니 3,000명이 넘었습니다. ‘장난감 나라’라고 장난감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는 회원이 1만 명을 훌쩍 넘겨 2만 명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구로에는 구로시민센터라고 구로 3, 4동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습니다. 여기 회원이 역시 3,000명이 넘습니다. 동네 교회나 성당의 회원 역시 기천명이 넘는 곳이 부지기수입니다. 우리도 이 정도는 해야 합니다.
한 곳당 3,000명이면 5곳이면 15,000명입니다. 우리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15,000명이면 이를 통해서 지역사회의 진보적 재편을 모색하는 게 무조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이런 과정을 통해 지역을 바꾸고 그 성과로 국회의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진보정당 국회의원은 87년 이후 노동운동의 성과가 집중된 몇 군데 지역을 제외하면 모두 비례대표 의원이었습니다.
소선거구제하에서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것을 돌파하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선거법을 바꿔서 또 하나는 야권연대를 통해 그리고 마지막은 지역을 근본적으로 바꿔서 가능합니다. 야권연대는 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선거법 바꾸는 노력은 당연히 계속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역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시간은 걸리지만 더 확실하고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저는 진보운동이 여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지역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층’의 활동 역시 여러 모로 중요합니다. 지역에만 몰두하다보면 국민들이 지역 활동은 인정하지만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약하기에는 미흡하다고 인식하는 정당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에 이런 정당들이 있습니다.
중앙의 역할로는 우선 제도를 바꾸는 게 있을 수 있습니다. 통합진보정당이 되고 선거에서 승리하면 1차적으로 비정규직법 같은 악법을 바꾸겠다는 주장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민주당이 몇 년 사이에 비정규직을 상당수 줄이겠다고 주장하고 나선 마당에 애초부터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외쳤던 진보정당이 그 가능성을 보고 민주당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혹은 보다 커진 힘으로 민주당이 약속을 지키도록 강제하기 위해서 통합진보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것 또한 나름대로 논리적 일관성이 있습니다.
2004년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이라는 제도의 변화로 가능했던 것을 보면 제도를 바꾸는 것은 확실히 유의미합니다. 그러나 중앙에서 제도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만약에 대중운동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라거나 진보정당이 지역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중앙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라는 식의 이유라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제도 정치권이 중앙정치 활동을 통해서 해결하는 문제도 있지만 또 어떤 문제는 대중의 움직임이 정치권을 압박해서 해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값 등록금 문제는 제도 정치권의 움직임이라기보다는 대중의 압박이 최근 상황을 주도했다는 데에는 의견이 같으실 겁니다. 2008년 촛불집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요한 국면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항쟁’들은 모두 대중투쟁이었습니다. 그 항쟁의 결과는 대한민국의 10년, 20년을 결정적으로 좌우합니다.
핵심은 우리가 어디에 중심을 둘 것인가에 있습니다. 진보정치의 토대가 되는 조직된 대중이 광범위하게 존재한다면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활동은 얼마든지 우리 마음먹은 대로 다양하게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중의 존재 없이 중앙정치 무대에서만 움직이는 것은 그것 말고는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폭도 좁아지고 대중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기도 쉽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늘 정치적 이벤트, 이미지 정치, 그리고 선거가 가까운 시기에는 각종 정계 개편에 매몰될 수밖에 없습니다. 진보정당의 운명을 이런 것에 맡길 수는 없습니다. 물론 제가 정치적 이벤트, 이미지 정치 등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정치는 늘 이미지이며 다양한 이벤트가 연속되면서 만들어지는 어떤 생각의 틀을 중심으로 대중들을 지속적으로 우리 편으로 만드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치밀한 정치적 기획을 통해 시기마다 여론을 주도하는 틀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대단히 훌륭한 능력이자 진보정당에게 특히 필요한 능력입니다. 다만 제가 걱정하는 것은 토대가 없으면 이런 능력 역시 제대로 갖추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만의 민중적 토대가 없으면 우리는 결국 신문 꽤나 읽고, ‘여론’에 늘 관심 갖는 사람들, 모이면 정치 이야기, 세상 이야기 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치적 기획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오마이뉴스 보고, 경향신문 읽는 사람들, 희망 버스가 뭔지 아는 사람들, 어버이연합의 횡포에 분노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사람들 등이 대상이라는 겁니다. 뭔가 문제냐고요? 문제될 것 없습니다. 이 분들을 상대로 정치행위를 하는 게 뭐가 문제겠습니까. 다만 문제가 되는 건 오마이뉴스가 뭔지도 모르고, 경향신문이나 조선일보나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희망버스가 어디 관광회사 이름인 줄 아는 노동자들, 어버이연합이 효도 캠페인 하는 시민단체인 줄 아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우리로부터 점점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정치적 이미지, 우리가 하는 정치적 이벤트, 우리가 제시하는 여론형성의 틀은 ‘정치’로부터 언제나 멀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맞춰져야 합니다. 민주주의 얘기만 나오면 항상 지식인들 사이에서 잊지 않고 거론되지만 현실에서는 언제나 잊혀지는 사람들, 노동운동조차 챙기지 못하는 그 사람들에게 맞춰져야 합니다.
저는 우리 운동이 만약 이런 ‘토대’의 구축 없이 진행된다면 나중에는 우리만의 생각의 틀을 제시하기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정당만이 할 수 있는 정책 대안도, 정치적 이벤트도 그 어떤 것도 생산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보수정당들이 하나 같이 좌클릭하는 최근 상황에서 진보신당이 별로 할 말도 없고 불안해지는 것은 우리가 보다 급진적인 정책을 미리 연구해 놓은 게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제대로 대중에 뿌리박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외국 사례 얘기하는 건 잘 알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한 가지만 얘기를 하겠습니다. 스웨덴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민중의 집이 예전부터 많이 건설되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민중의 집을 지은 것은 ‘노동자 코뮌’입니다. 그냥 ‘노동자 공동체’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노동자코뮌은 스웨덴 사회민주노동당 지부, 노동조합 지역조직 그리고 다양한 사회운동단체들이 모여 있는 조직이었습니다.
스웨덴 사회민주노동당은 원래 자기 지역조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동자 코뮌이 점점 의미 있는 역할을 하자 아예 자기 지역조직을 없애고 노동자 코뮌을 당의 지역 단위 역할도 겸하는 것으로 당헌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같은 걸 도입하면 진보신당 같은 작은 진보정당이 국회에 더 많이 진출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정치가 보수정당 일색으로 되어 있는 구조를 많이 바꿀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정치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한국 정치의 초중앙집권적 구조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한국 정치의 초중앙집권적 구조를 무너뜨리는 것이 보수정당 일색의 국회 구조를 바꾸는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로부터 대중의 진보적 요구가 제대로 수렴되는 민주적인 구조가 갖춰지면 그 힘은 보수정당 독점 구조를 이대로 놔두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만약 스웨덴처럼 한다면 지역 노동조합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지역 노동자 공동체 혹은 지역 주민 공동체 같은 걸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 공동체는 민중의 집을 만들어서 활동을 하고 그리고 진보신당은 당협을 없애고 당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민중의 집에서 일하도록 해야겠죠.
저는 한국정치의 중앙집권적 구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이런 식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게 당장 2012년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뒤에 가서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진보신당 독자파가 보다 현실적인 영민함을 가지고 최근 상황을 주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선명한 노선은 깃발을 든다고 더 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전략과 계획, 이를 끈질기게 실천하는 활동가들의 노력이 있어야 선명해집니다.
동시에 저는 독자파보다는 통합파가 제 제안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 진보신당이 9월 4일 당 대회에서 통합안을 가결시킬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특히 최근처럼 민주노동당이 당권파, 비당권파 할 것 없이 국민참여당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진보신당 통합파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단호한 입장으로 국민참여당 문제를 조기에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국민참여당 문제가 확실히 정리될 수 있다면 그 다음 제 제안을 면밀하게 검토해주시길 바랍니다.
진보신당 독자파들과의 대화는 ‘국민의 요구’가 아니라 ‘계급적 요구’에 주목할 때 가능해집니다. ‘현실 정치 상황’이 아니라 ‘진보운동의 독자적 성장’에 집중할 때 의견의 접점도 찾아질 겁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진보의 재구성’의 문제의식이 통합 과정에서 얼마나 더 충실히 반영되는가 하는 점, 통합이 되면 진보의 재구성의 가능성이 더욱 크게 열릴 것이라는 사실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렇게 해서 통합론을 다시 재정비하지 않으면 진보정당 통합은 전혀 가능하지 않습니다. 단지 진보신당이 나눠지는 일만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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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통합, 노동운동 혁신과 함께해야 (레디앙, 2011년 08월 02일 (화) 08:49:33 강상구 / 진보신당 구로 당원)
지역노동정치 혁신, 민주노총 나서길 
[to 민주노총-독자파] "위기의 시대, 새로운 운동 등장시켜야"

우선 제가 5년 동안 민중의 집 등 지역노동정치 혁신거점 1,000개 건설을 제안한 것은 지금까지 꽤 오랫동안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진보의 재구성’과 관련된 과제가 얘기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누차 거론했던 것처럼 ‘종북’ ‘패권’의 문제로 논쟁이 국한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문제의식을 살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서 그 동안 대립만 해왔던 진보신당 내 통합파/독자파가 서로 더 이상 갈등하지 말고, 진취적인 계획을 가지고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을 믿을 수 없는 건 그들의 인간성이나 현재 드러나고 있는 ‘진정성 있어 보이는 태도’를 일부러 못 믿는 체 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한국자본주의의 취약함이 자유주의자들을 늘 동요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자본주의가 취약하다는 것은 한국경제가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세계경제 위기에 긴밀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고 또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이나 4대강 사업 같은 인간 혹은 자연에 대한 약탈적 방식을 쓰지 않고는 경제성장을 지속하기가 힘들다는 뜻입니다.
자유주의자들은 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겁니다. 자본의 이윤추구를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그걸 뛰어넘어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할 것이냐 하는 것 말입니다.
이런 상황은 계속 될 겁니다. 이럴 때마다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은 동요할 것입니다. 현실 정치 상황을 고려하여 진보적 가치를 내세울지 그 반대편으로 움직이는 게 나을지를 끊임없이 판단할 것입니다. 기회주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만약 국민참여당이 새진보정당 흐름에 끼어든다면 그리고 그 속에서 민주노총이 애매한 태도를 취한다면 제 구상은 전혀 현실화될 수 없습니다.
첫 번째 새진보정당 건설 과정에서 민주노총이 약속한 1년 100억원으로 5년 내 민중의 집 1,000개씩 건설하게 되면 그건 당에게는 좋지만 민주노총에게 좋은 건 아니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를 어느 분이 해주셨습니다.
진보정당의 분열이 노동운동이 위기에 빠진 근본적 원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진보정당이 통합만 되면 노동운동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통합 논의 과정에서 노동운동 혁신의 새로운 계획이 논의된다면 한 번쯤 기대를 걸어보는 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사실 제가 제안한 계획이 민주노총에게 얼마나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87년 이후 기업별 노조 체제가 굳어지고 노동조합이 경제투쟁에 집중하는 양상을 극복하는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기는 합니다.
기업별 노조와 경제투쟁이 한 동안 큰 역할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한계가 계속 지적되고 있습니다. 제 얘기가 아니라 많은 분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 두 가지를 극복하지 않으면 이제 노동자들은 투쟁을 통해 단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분열합니다.
대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실제로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정규직의 투쟁 성과가 비정규직으로까지 확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별 체제에 경제투쟁이 낳은 예상 못한 상황입니다. 이걸 극복 못하니까 이 문제를 오히려 보수언론이 이용합니다.
병원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 동네 주민이자 비정규직 노동자인 사람들이 욕을 합니다. 지하철이 파업을 하면 출퇴근이 불편해지는 노동자들이 투덜댑니다. 기업별 체제와 경제투쟁으로는 노동자 파업이 더 이상 노동자이면서 국민인 다수 대중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노동자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계급적 단결입니다. 하나로 뭉쳐야 뭘 해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늘 일어나는 아주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단결을 이루기 위해서는 민주노조운동 전체가 달라붙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제출된 많은 대안들 중 유력한 것이 바로 지역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지역에 집중한다는 것은 경제투쟁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역에 집중한다는 것은 기업별 노조와 경제투쟁이라는 지금 운동의 한계를 넘어보자는 고민의 산물입니다. 지역에 집중한다는 것은 파업을 욕하는 주민이자 노동자인 사람이 파업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파업으로 출퇴근에 불편을 겪는 노동자이자 국민인 대중이 노동자 투쟁을 옹호할 수 있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새 진보정당이 만들어지면 사업장마다 ‘현장 분회’를 복구하고 노동자 정치 교육에 집중할 수 있다는 구상도 들었습니다. 기존 현장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은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현장 분회는 예전에도 시도했고 딱히 성과가 있었던 방식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고 사람이 달리지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보다 요즘 민주노총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지역으로의 진출 사례들이 저는 더 눈에 띕니다. 그리고 새진보정당 건설을 통해 이런 노력이 극대화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청소노동자들이 홍대, 고려대 등의 투쟁을 거치면서 서울지역 전체 대학청소노동자들의 집단적 투쟁과 교섭을 향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사업장을 넘어서 서울 ‘지역’ 전체를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시도는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구로?가산디지털 단지에서는 민주노총 전략조직화 사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업장을 뛰어 넘어 지역공단 중심으로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사업입니다. 이런 사업은 보다 더 많아져야 하고 문제의식은 더욱 커져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지만, 대학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이 더 의미가 있으려면 서울지역 청소노동자들 전체의 권리보장을 위해 나아가야 합니다. 대학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면서 드는 고민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다른 민간 건물에서 일하시는 청소노동자들은 어떻게 하지?’ 하는 겁니다. 또 다른 하나는 ‘어차피 다 청소라는 똑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조직하는 건데 이게 과연 정말 기존 한계를 제대로 극복하는 건가?’ 하는 것입니다. 아마 이 투쟁을 담당하시는 공공노조 서울경인지부 활동가들도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실 겁니다.
디지털단지 전략 조직화 사업도 주목은 되지만 공단 노조가 그 동안 아예 없었던 게 아니라는 점, 아직 현장에 제대로 파고들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이렇게 된 데는 구로에서 함께 이 일을 하고 있는 저도 일정한 책임이 있습니다.
동네를 다니다 보면 길 옆에 늘어서 있는 건물의 대부분에는 청소 노동자가 한두 분씩은 다 있습니다. 이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출근하느라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다가 가끔 청소 노동자분을 만납니다. 그런데 아파트 주민자치회장 출마자의 공약이 ‘인력 구조조정으로 관리비 인하’입니다. 고민입니다.
관리소장이 시켰다면서 해고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최저임금이 100% 적용되고 또 인상까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서명을 집집마다 돌며 받는다는 경비아저씨들의 이야기에는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추석 연휴 동안 5일 연속으로 학교 밖을 한 번도 못 나갔지만 돈 한 푼 더 쳐주지 않았다는 어느 중학교 야간 경비원 노동자 앞에서 할 말이 없습니다. 다 제가 일하는 지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민주노총은 이 노동자들에 대해 대책을 내놔야 합니다. 같은 진보운동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민주노총에게 이 정도 얘기는 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는 이 문제를 돌파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습니다. 민주노총이 호응해준다면 그래서 87년 이후 민주노조 운동의 성과로 쌓인 그 많은 사람들과 역량들과 자산들을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이 현실화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죽어라 일해야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노동자들과 함께 이들이 일상적으로 만나고 함께 놀고 이야기하면서 공통의 요구를 뽑아낼 수 있는 공간과 그러한 운동이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 공통의 요구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당운동하는 사람으로서 그건 아마도 진보정당이 평소에 제기하는 의제와 많은 부분 연결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을 감으로만 갖고 있습니다.
건강이나 교육 문제 같은 게 그런 예일 것입니다. 진보신당 녹색신좌파 동지들이 얘기하는 기본소득 같은 게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비정규중소영세노동자들이 ‘워킹푸어’이기도 하니까 이 분들에 대한 복지 의제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의제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투쟁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건 모두 그냥 하나의 구상일 뿐입니다. 무엇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인지, 그건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들의 만남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입니다.
물론 노동운동이 기존 현장조차 무너진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노동운동의 당사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잘 알지도 못하는 문제를 함부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제안을 할 처지도 아닙니다. 사실 기존 현장을 복구하는 건 지금 노동운동 하시는 동지들을 믿는 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제 구상의 의미에 대해서 민주노총 동지들이 함께 고민해주시길 간절히 요청 드립니다.
두 번째 민주노총은 떡 줄 생각이 없는데 혼자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민주노총이 진짜 10만 당원, 100억 정치후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비판을 누군가 해주셨습니다. 또 민주노총이 약속을 지킨다고 해도 그건 지나치게 민주노총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같은 때가 기회입니다. 위기의 시대는 커다란 재편이 나타나는 법입니다. 이때 새로운 운동을 등장시키느냐 못 시키느냐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어떤 때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일, 내내 논의만 무성했던 일이 한 번에 실현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지금이 민주노총에게 이해를 구하고 함께 이 과제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 없이 적절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10만 당원, 100억 정치후원금 문제가 비현실적이라는 건 민주노총을 모독하는 말입니다. 새 진보정당 건설이 노동자와 현장의 절절한 요구라는 점은 민주노총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 사실입니다. 또한 그 요구에 걸맞게 새진보정당 건설에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결합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 구상이 민주노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진보신당은 창당 때부터 민주노총과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진보신당 녹색신좌파분들은 민주노총과의 단절까지도 각오한 구상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자는 것이 민주노총과 사이 나쁘게 지내자는 말이 아닙니다. 아예 민주노총하고 작별하고 처음부터 새롭게 원칙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하나하나 조직해 나가자는 말도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건 희망적일 수는 있지만 현실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민주노총과의 단절이 민주노총의 활동가, 민주노총 조합원, 민주노총의 자산, 능력, 헌신성, 열정과의 단절을 얘기하는 것이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민주노총과 긴장관계를 유지하자는 것은 혹은 ‘민주노총과의 단절’이라는 표현을 수용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민주노총 자신도 극복하려고 노력했으나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한 ‘기업별 노조 운동’과 단절하자는 뜻입니다. 기업별 노조 체계에 의존하지 말자는 이야기이고, 기업별 노조 체계를 강화하는 식으로 운동하지 말자는 이야기이고, 이를 뛰어넘는 전략을 내오자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민주노총 운동은 새롭게 전환되고 혁신되어야 하는 것이지 민주노총 자체와 결별을 선언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구상은 민주노총에게 의존하는 것이면서 민주노총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민주노총 동지들에게 말씀을 좀 드리겠습니다. 민주노총은 지금까지 통합정당에 대한 현장의 요구가 얼마나 큰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또 ‘진보의 합창’을 통해 외부에서 진보정당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리고 10만 당원, 100억 세액공제 주장으로 통합 논의에 힘을 실어왔습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자기 위상에 걸맞게 더 많은 역할을 해주셔야 합니다.
민주노총 현장의 요구가 정말 크다면 그 현장을 대표하는 사업장의 노조 위원장/지부장/지회장들이 지역의 진보정당 위원장/당원들을 만나서 ‘통합 이후의 지역의 전망과 계획’에 대해 함께 논의하자고 해야 합니다. 이런 일들이 전국적으로 민주노총의 사업으로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저는 진보신당 구로위원장이지만 저희 지역의 민주노총 사업장 동지들이 저를 찾아와서 이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한 적이 없습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인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진보의 합창과 같은 방식으로 외부에서 ‘선언’하고 압력을 넣는 것이 아니라 진보신당이 주장해 온 ‘진보의 재구성’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방식, 진보신당 내 독자파를 이해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됐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의 구상을 진보신당이 아니라 민주노총에서 새진보정당 협상 테이블에 먼저 적극적으로 제안해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민주노총 내부 의사 결정 구조를 봤을 때 그 정도 결정을 지금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노총 위원장께서 이미 10만 당원, 1년 100억 세액공제를 선언하셨기 때문에 추가 부담이 되는 결정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미 부담하기로 한 돈을 ‘지역노동정치 혁신기금’으로 사용하자고 결정하는 것은 민주노총이 모아 온 돈을 진보정당 내부를 위해서 쓰자고 하는 것 보다 훨씬 노동자 운동을 위해서 더 좋은 일입니다.
실제로 민주노총 내부에서 추가로 결정해주실 일은 지역노동정치 혁신위원회에 참여하고, 지역 중소영세비정규직 조직화에 새 진보정당과 함께 하겠다고 결의해주시는 것입니다.
현재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논의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민참여당 변수, 패권주의 극복 방안이 ‘지분 다툼’ 위주로 흘러갈 수도 있는 상황 등 때문에 새진보정당 건설이 과연 얼마나 힘 있게 진행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새 진보정당 건설 논의가 노동자들에게 힘을 주고 있는 건지, 새 진보정당이 출현하면 노동현장의 분위기도 살아나고, 노동자 운동은 크게 혁신,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노동자들 사이에서 확고한 믿음으로 존재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면 새 진보정당 건설 논의에 어떤 형식으로라도 개입하고 참여하고 있는 분들 모두가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부터 깊이 반성하고 다시 고민하겠습니다.

  
"민중의 집으로 패권주의 제압하자" (레디앙, 2011년 07월 26일 (화) 18:48:28 강상구 / 진보신당 당원)
진보신당 ‘부속합의문2’ 유감…"싸우지 않는 룰 만들기 그쳐"
진보신당은 6.26 당 대회 이후 수임기관을 구성하고, 몇 차례의 회의 및 워크숍을 통해 ‘부속합의문2’에 대한 입장을 마련했습니다. 부속합의문2는 패권주의 극복 등 민주적 당 운영 방안을 다루고 있고 이 의제가 통합의 진짜 핵심 쟁점이라고 보는 견해도 많습니다.
부속합의문2는 △당 지도부 및 각급 당부별 공동 집행부 구성 △대의기관 구성 △총선과 대선 후보 선출 △당론 결정 등의 문제에서 새진보정당 내 각 세력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장치들로 그 내용이 채워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부속합의문2는 대체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싸우지 않기 위한 게임의 룰’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입니다. 부속합의문2가 이런 방향으로 마련되는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하지만 이런 정도로 과연 패권주의가 극복되고 민주적 당 운영이 가능할 것인지 의문입니다.
두 가지가 빠졌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패권주의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운동의 전망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정파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 다수가 당원으로 들어오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새로운 진보정당 안에서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답이 없다는 점입니다.
통합진보정당을 만드는 과정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과정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부속합의문2에 위 2가지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 제안, 그것도 추상적인 전망이 아니라 이미 합의된 5.31합의문과 부속합의문1에서 담지 못한 구체적인 조직 활동 전망을 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부속합의문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5. 새로운 진보정당과 민주노총 등이 함께 지역 노동정치활동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이를 통해 다수 대중의 당 참여를 이뤄냄으로써 패권주의의 궁극적 극복을 위해 노력한다.
5-1. 민주노총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과정에서 10만 명의 신규 당원을 조직하고, 여기서 나오는 당비는 전액 ‘민중의 집’과 같은 지역 미조직·비정규 노동자의 조직 및 생활 거점을 건설하는 기금으로 사용한다.
5-2. 새로운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은 함께 ‘지역노동정치 혁신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매년 민중의 집 00개 건설"과 같은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마련하고 집행한다.
5-3. 새로운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은 지역 차원에서 새진보정당의 각급 당부 및 민주노총 산별·연맹·지역본부 등의 책임 있는 협력 아래 ‘지역노동정치 OO지역 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공동으로 ‘민중의 집’ 등을 건설하고 운영한다.
6. 새로운 진보정당은 다양한 당 활동과 지역공동체 활동에 당원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정파가 아니라 당원이 실질적인 당의 주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을 상설 기구로 둔다.
6-1.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은 당원이 참여할 수 있는 당 활동과 지역 활동을 온라인-오프라인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당내에 유통시킨다. 이를 위해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을 중앙당-광역시도당에 걸쳐 구성한다.
6-2. 당내 정파의 건전한 경쟁과 진지한 논쟁을 위해 정파등록제 등 정파 양성화 방안을 도입하고, 각 정파의 정치적 입장의 취합 및 당내 소통을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이 담당한다.
6-3. 당의 주요 간부 및 대의원이 정파간 이해관계를 넘어 당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당 활동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이 상시적 지원 체계를 갖춘다. 지원 체계 안에는 간부 및 대의원에 대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진보신당은 2009년 당대회에서 채택한 ‘진보정치 10년 성찰과 전망’에서 패권주의가 민주노동당이 그 내부의 정치적 차이를 통합하고 통제할 수 있는 정치 전망, 그것을 지지하는 광범위한 대중 기반을 가지지 못한 점이 근본적 원인이 되어 발생했다고 명확히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보정치 10년 성찰과 전망’ 보고서에서는 새로운 진보정당이 민주노총이 포괄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에 대해 관심을 더 돌려야 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대다수 노동대중의 요구를 수렴할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진보적 대중들이 노동자이자, 소비자이자, 시민으로서 서로 소통하고 학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과제를 정리했었습니다. 지역에서부터 비정규직 노동자 사업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고 노동자 정치운동의 새로운 전형을 밑으로부터 창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과제를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키겠다는 약속이 있어야만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흐름이 진보의 재구성을 바라는 당원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과제의 핵심은 비정규직 주민노동자의 노조사무실이자 생활연대의 공간으로서의 '민중의 집' 등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동시에 노동자인, 하지만 그 동안 노동운동이 전혀 챙기지 못한 분들이 아주 많이 계십니다. 어떤 노동자들이 있는지 대강만 뽑아 보아도, 공공부문에는 청소 노동자, 정화조 노동자, 방문간호사, 공중화장실 관리 노동자, 주차 관리 노동자, 도서관 운영 노동자, 보육 노동자, 복지도우미 노동자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 당 내외에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요양보호사, 간병인, 장애인 활동보조인 등은 사회서비스 노동자들이라 불리는 분들입니다. 건물청소 노동자, 학교급식조리 노동자, 기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식당 노동자, 마트 근무 유통 노동자, 주택가 소규모 공장 노동자, 식당배달 노동자, 실업 노동자,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 폐지수집 노동자 같은 분들도 모두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노동자들이고 심지어 유급선거사무원, 인구 인구주택총조사 조사원 등도 사실은 돈이 없어서 짧은 기간 동안 ‘알바’를 뛰는 노동자이자 주민인 분들입니다.
어쨌든 이 분들의 특징은 고용보장이 관심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직장에 대한 애착이 정규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을 하지 직장에 끝까지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직장별(기업별)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동네에 살면서 이 직업에서 저 직업으로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기업별 노동조합을 만들어 봐야 힘도 없습니다. 게다가 직장에서 이른바 ‘기업 복지’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아무리 투쟁을 해도 높은 수준의 임금이나 처우를 기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힘듭니다.
그래서 최저임금 같은 법·제도 자체가 바뀌거나, 교육?의료 등 분야에서 무상의료?무상교육 같은 제도가 실시되거나 지역에서 함께 생활협동을 하는 등의 방식만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정치운동의 직접적 이해관계자가 될 가능성이 기업복지가 좋은 정규직 노동조합원에 비해 높습니다. 또한, 지역 생활연대의 가능성도 높습니다.
비정규직 조직화 자체가 기업과 업종을 넘어서 지역 중심 구조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지역별 조직화는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개별적 이해관계를 넘어 계급적 단결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이런 계급적 단결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서로 일하는 곳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조금 다르더라도 생활 속에서 알고 지내고, 친하게 되고, 신뢰가 쌓이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각종의 (비정규직)노동자로 존재하는 지역주민들이 서로 자주 만나고,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이런 게 돼야 그 다음에 계급적 단결이 모색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이해관계를 초월한 단결은 우익 세력들이 참 잘합니다. 대표적인 구호가 ‘우리가 남이가’ 같은 것이죠.
어쨌든 이런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생활에 결합한 각종의 활동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거점’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지역에 상주하는 진보정당 활동가들과 지역에 있지만 사업장 밖으로 나오지 않는 기존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동네에서 손을 잡아야 합니다. 민중의 집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고 그래서 민중의 집 건설과 운영은 진보정당 활동가들과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처음부터 같이 해야 합니다.
민주노총이 진정으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의지가 있다면 앞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김영훈 위원장께서는 10만 당원, 100억 세액 공제를 여러 차례 공언하셨습니다. 10만 당원이 입당하면 당비가 연 100억이 됩니다. 이 돈이면 민중의 집을 만들 때 보증금, 인테리어 비용, 1년 간 운영비를 약 5천 만 원 정도로 봤을 때 민중의 집 200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5년이면 민중의 집 1,000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활동가들이 1년 동안 열심히 활동해서 회비 내는 회원들을 늘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1년 후에는 ‘자립’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이런 계산이 가능합니다.
또한 5-3항 ‘지역노동정치 OO지역 혁신위원회’ 구성 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이런 일이 벌어질 겁니다. 제가 구로 위원장이니까 구로의 예를 들어 보면, 민주노총이 조성한 지역 거점 기금을 가지고 구로지역에 있는 보건의료노조 고대구로병원 노동자, 사회보험 노조 소속의 건강보험공단 노동자, 지하철 노동자, 철도 노동자 등이 진보정당과 함께 ‘민중의 집 건설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재정도 운영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역의 비정규직 주민노동자들을 조직하는 과정은 동시에 기존의 정규직 노동자들이 자기 사업장을 넘어 지역으로 나오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자연발생적 투쟁에 지원하는 식의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이나 비정규직이 유사한 형태로 대규모로 모여 있는 공단이나 사업장을 조직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없이 다양한 별개의 직업을 가졌고 한 지역에 살지만 현재까지 조직화에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던 주민노동자들에 대한 의미 있는 접근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부속합의문2에 이와 같은 내용을 담는 것은 현재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중심으로 진행됨으로 인해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 사실은 진보정당 단순통합에 머무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민주노총과 같은 대중단체에게도 담당해야 할 책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자는 취지가 있습니다.
단순히 10만 당원, 100억 세액공제를 해주겠다고 선언하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촉구하는 추진위원을 모집한다고 해서 진보의 재구성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진보정당운동의 대공장 의존성만 더 커집니다.
진보의 재구성 과정에서 노동운동이 스스로의 한계를 냉철하게 짚어보고 진보정당과 함께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종북’과 ‘패권주의’ 논쟁으로 가려진 진보의 재구성의 핵심을 진보정당통합 논의 과정에서 살려내고 당원들과 노동자들이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아울러 6항은 당원들이 당 사업과 지역 정치 활동에 최대한 참여하는 것이 정파의 패권주의를 막는 또 다른 유력한 방안이라는 점에서 적어 봤습니다.
그 동안 당은 ‘조직실’을 운영해 왔지만 조직실은 할 일이 산더미 같아서 당원의 당 사업 및 지역 참여에 집중해서 고민하고 계획하고 사업을 집행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직실과 별도로 당원 참여 활성화사업단을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 정파는 사업계획이나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 등을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에 제출하여 사업단에서 이를 취합하고 당원에게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정파등록제는 최근 민주당까지 이야기하고 있지만,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에 정파 양성화와 관련하여 이미 논의됐던 이야기입니다.
이런 제도를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이 전반적으로 관할하는 것이 당원이 중심이 되는 당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은 진보의 재구성이 그 속에서 실질적으로 보장될 때에만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기존 정당을 통합하는 식으로 만들어지는 정당은 우리 시대의 과제를 책임지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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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2 02:20 2012/08/12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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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10년 발로 뛰어 쓴 책, 정경섭의 『민중의 집』/강상구 Tracked from 새벽길의 그냥그저그래 3 2012/08/22 08:58

    새벽길님의 [진보적 지역정치의 대안 - 민중의 집] 에 관련된 글. 이 글은 레디앙 편집자의 말처럼 서평이라기 보다는 현재 한국의 노동운동, 진보정치, 지역운동에 대한 강상구 동지의 고민과 생각을 [민중의 집] 책 비평을 빌려서 하고 있다. 정경섭 동지의 이 책도 아직 보진 못했지만, 지역운동과 노동운동의 결합을 고민하는 이라면 꼭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도 이 글도 모두 강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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