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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욕, 가장 끊기 어려운 욕망

애욕, 가장 끊기 어려운 욕망

 
휴심정 2013. 05. 12
조회수 165추천수 0
 

 
인간이란 얼마나 이상한 존재인가. 누군가는 욕망을 키우고 키워 하늘까지 바벨탑을 쌓으려 하는데 이와는 반대로 누군가는 세속적 욕망을 포기한 채 자신을 비우고 또 비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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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수면욕, 식욕, 색욕 가운데 이곳에서 가장 채워지기 어려운 욕망이 색욕이다. 그래서 금녀국인 아토스 산 수도사들은 어느 종교, 어느 수도회보다 ‘마귀와의 투쟁’을 강조한다. 마귀란 다름 아닌 음욕이다.
 
플라톤이 쓴 《향연》에 따르면 애초 지상엔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남녀가 함께 붙은 양성체 인간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양성체 인간들의 정신과 신체적 능력이 신 못지않았다. 그래서 신은 위협을 느끼고 시샘해 반쪽으로 갈라버린다. 잃어버린 반쪽에 대한 그리움으로 생을 허비해서 무력해지도록.
 
그러나 잃어버린 반쪽을 찾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신화에서도 인간은 반쪽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해 점차 더 큰 사랑으로 이어져 진정한 아름다움과 선, 정의, 자유, 행복에 대한 사랑으로 나아간다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발견해 사랑하는 것이 성숙의 과정인 것처럼.
 
하지만 성을 집착의 근원으로, 지고한 정신으로 향하는 최대의 걸림돌로 보는 독신 수도자의 세계는 이와 다르다. 아토스 산은 외적인 집착을 끊고 내면에만 집중해 신성을 밝히는 수도처다.
그렇지만 세속적인 삶이 아닌 출세간의 삶을 선택했다고 해서 곧 바로 초연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냉정한 판단에 의한 자발적인 선택으로 결행한 출가가 아닌 경우도 숱하다. 만약 수도자가 이성이나 사업, 인간에 대해 환멸이나 좌절, 상처 때문에 도피했다면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그리움으로 수도복을 죄수복처럼 답답해하며 더 고통스러워할 수도 있다.
도피로 수도를 선택한 이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자발적으로 선택한 자에게도 본능을 극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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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길에 마음을 태워 없애버리고 싶을 만큼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이 불타올랐다.”
수도원과 수도사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베네딕토 성인조차 욕정에 사로잡혀 들뜬 적이 있다며 이렇게 고백한 적이 있다. 제2의 그리스도로까지 존경 받는 프란체스코 성인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욕정을 이기기 위해 알몸으로 가시밭을 뒹굴기도 했다고 전한다.
수도원 전통에서 성인들은 내면에서 아니마(여성성)와 아니무스(남성성)를 통합함으로써 더욱 인간적이고 인자하고 자유로워진다고 한다. 프란체스코와 베네딕토도 그와 같은 수도자였다는 것이다. 음극과 양극으로 이뤄진 자석의 경우 반쪽을 자르고, 아무리 잘게 쪼개도 그곳에서 다시 음극과 양극이 생긴다. 반쪽을 없애버린 곳에서도 음과 양이 다시 생겨나는 게 자연의 원리인데, 어찌 반쪽이 없는 삶이 가능한 것인가.
 
<그리스인 조르바>의 저자 카잔차키스는 금욕적 삶에 대해 냉소적이다. 그는 주인공 조르바의 입을 통해 수도사들에게 다음과 같이 호통 친다.
“하나같이 마귀를 품고 사는 것들이 뭐가 답답해 속세로 내려가 원하는 걸 실컷 처먹고 머리를 씻지 못하느냐.”
지금 전 세계적으로 잇따라 터지는 독신 수도자들의 성추행 사건들은 그의 불경한 대사에 대한 항변을 무색케 만들고 있다.
불교의 독신 승려들에게도 성욕은 해탈에 이르기까지 뜨거운 감자다. 티베트 불교 일부 탄트라에선 성적 합일을 성불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성교를 하는 것은 독사의 대가리에 ‘그것’을 집어넣는 것과 같다거나, 음행을 하면서 해탈하려는 것은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다며 경계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현대에도 도저히 음욕을 견딜 수 없던 한 승려가 자기의 성기를 잘라버린 경우까지 있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이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한 승려도 있었다.
이 승려는 음욕이 발동해 도무지 수도에 집중할 수 없자, 작정하고 여자가 있는 술집을 찾아가서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그런데 그 여자는 그 일대 조직폭력배 두목의 여인이었다. 승려는 낫 두 개를 사 가지고 가 두목을 만났다.
“죽어도 좋을 만큼 이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여자와 살기로 하지요.”
“그렇게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좋다면 어디 한 번 실컷 살아보시오.”
승려의 말에 기가 질린 두목은 혀를 차며 이렇게 말하고 돌아갔다.
승려는 방에만 틀어 박혀 욕정을 풀었다. 그렇게 석 달을 보냈다.
“이젠 미련이 없다.”
 
그는 선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원 없이 음욕을 발산한 승려가 색욕에 대한 미련을 떨치고 해탈할 수 있으리란 건 너무도 순진한 생각이다. 맛을 보면 볼수록 탐닉하게 되는 게 욕망의 특징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평생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면, 차라리 직접 경험해본 뒤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게 나을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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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생학교>(조현 지음, 휴) '1장 금욕의 나라, 아토스 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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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한 대뿐인 '코란도'

"우리 마음 녹슬지 않았습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자동차 만들기, 'H-20000 프로젝트' 시작

13.05.12 17:01l최종 업데이트 13.05.12 18:58l

 

 

▲ 쌍용차 해고자, 자동차를 만들다!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을 비롯한 해고노동자들이 12일 오전 경기도 용인 모처에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자동차 'H-20000 프로젝트' 첫 조립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H-20000 프로젝트는 마음(Heart)이라는 영어 단어의 머릿글자(H)와 H라는 사다리의 뜻을 담고 있으며, 쌍용차 국정조사와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쌍용차 해고자와 시민이 2만 개의 부품을 모아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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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해고자, 자동차를 만들다!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을 비롯한 해고노동자들이 12일 오전 경기도 용인 모처에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자동차 'H-20000 프로젝트' 첫 조립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며 차체에 엔진헤드를 장착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4년 동안 자동차 조립하는 손은 녹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자동차를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만큼은 녹슬지 않았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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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민 동지, 이쪽으로 조금만 밀어요. 됐어요. 이제 내려요. 됐어요. OK!"

앙상한 자동차프레임 위에 엔진이 얹혀졌다. 회색과 보라색이 섞인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각종 공구를 주고받는다. 장갑에는 금세 기름때가 묻었다. 이들의 작업복 양 팔에는 '신속정확', '안전제일'이라고 적혀 있다. 왼쪽 가슴에 '쌍용차 해고노동자'라는 명찰이 없다면 별 특색 없는 평범한 작업복이다. 작업이 진행될수록 옷에도 기름이 묻었다. 넓지 않은 자동차공업사 안에는 솔벤트(휘발성 세척액) 냄새가 코를 찔렀다.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한 해고노동자는 "솔벤트 냄새 맡으니까 고향에 온 거 같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경기도 용인의 모처에서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자동차가 만들어지고 있다. 모델명은 쌍용차의 '코란도'다. 쌍용차 특유의 튼튼함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두터운 마니아층까지 생겨난 차량이다. 하지만 이날 만들어지는 차량은 몇 가지 이유에서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코란도'가 된다. 우선 시민들이 2만 개에 달하는 부품을 마련한다. 그리고 그 부품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조립해 완성한다. 컨베이어벨트에서 똑같이 만들어진 평범한 코란도와는 다르다. 시민과 쌍용차해고노동자가 함께 만드는 자동차, 'H-20000 프로젝트'다.

멀어지는 국정감사... '마음으로 만드는 차'가 붙잡는다

지난 2009년 쌍용차의 구조조정으로 2600여 명의 노동자가 공장을 떠났다. 최근에 무급휴직자 455여 명이 복귀했지만, 여전히 희망퇴직자들과 정리해고자들은 공장 밖에 있다. 구조조정 이후 계속된 해고노동자들과 그의 가족들의 죽음으로 쌍용차사태는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국회 청문회까지 열렸다. 청문회에서 구조조정 당시의 회계조작 의혹 일부가 확인됐고, 또 노조의 옥쇄파업을 경찰이 폭력, 과잉 진압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이후 노동계와 사회 각계에서는 해고노동자들의 명예회복과 복직을 위한 국정조사 개최를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는 지난해 대선과 맞물리면서 새누리당과 당시 박근혜 후보 측에서도 국정조사를 약속하게 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 당선 이후, 무급휴직자들이 공장으로 복귀하자 새누리당의 태도는 달라졌다. 국정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자고 국회가 마련한 '여야 6인회의'는 이 달을 끝으로 해산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가 없다. 그러는 사이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에서는 171일 동안의 송전철탑 농성이 계속됐다.

이런 답답한 상황 속에 'H-20000 프로젝트'는 해고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노동자들의 손이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사태해결을 바라는 시민들의 관심을 2만개의 부품에 상징적으로 모으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프로젝트 참가하기). 여기서 'H'는 '마음(Heart)으로 만드는 자동차'라는 의미와 해고노동자들을 공장으로 돌려보내는 '사다리'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이날 조립을 시작한 자동차는 다음달 7일 서울광장에서 공개되고, 오는 13일부터 31일까지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관련한 수기공모에 당선된 응모자나 단체에게 기증될 예정이다.

"주인 없을 때 잘나가던 쌍용차, 주인만 생기면 왜?"

▲ 쌍용차 해고자, 자동차를 만들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12일 오전 경기도 용인 모처에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자동차 'H-20000 프로젝트' 첫 조립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며 부품 하나하나를 조립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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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차량을 조립하는 손길은 계속 분주히 움직였다. 30평 남짓한 공업사 안에는 자동차의 몸통부터 프레임, 타이어, 문, 보닛까지 모두 분리가 돼 있었다. 해체된 코란도 차량은 지난 2003년 모델이다. 해고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 세상에 나온 차량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 차량을 중고로 구입했다. 모두 분해한 후 낡은 부품은 교체해 다시 조립하는 방식으로 차를 만들고 있다. 보통 2만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을 일일이 살 수가 없고 그렇게 만든다고 해도 자동차등록을 못해 달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해고노동자 윤충열(44)씨는 10년 전 이 차를 직접 만들었다. 자동차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는 본체에 노동자들이 부품을 하나씩 조립해 만든다. 윤씨는 처음 뒤집혀 나오는 자동차프레임(미션)을 다시 원래대로 뒤집는 일을 했다. 그는 "2003년이면 코란도가 없어서 못 팔던 때"라며 "다 완성되고 검사를 했는데 불량이 나와도 고객이 '나중에 수리 받겠다'며 그냥 가져가는 일도 많았다"고 말했다. 당시 쌍용차는 상하이자동차에 팔리기 전 법정관리 상태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윤씨는 "당시 주인이 없을 때인데도 쌍용차는 정말 잘나갔다, 그게 상하이자동차에 팔리고 나서 망가졌고, 또 다시 법정관리 들어갔을 때는 적자폭이 줄었다"며 "주인이 없을 때는 잘 되고, 주인이 생기면 망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씁쓸해 했다. "새 주인들이 회사에 투자하기보다 자기들의 이익을 챙겼고, 그 피해를 노동자들이 뒤집어 쓴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쌍용차는 첫 번째 법정관리 당시 코란도 매출 증가로 흑자재정을 유지하고 있었고, 이후 상하이차로 매각되고 나서 신차개발 투자 무산과 판매부진이 이어지면서 재정이 악화됐다.

10년 된 코란도, 아트카로 다시 태어난다

▲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 "해고자 손과 마음 녹슬지 않았다"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이 12일 오전 경기도 용인 모처에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자동차 'H-20000 프로젝트'에서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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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해고노동자, H-2000 프로젝트 동참호소 'H-20000 프로젝트'를 기획한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왼쪽 첫번째)이 12일 오전 경기도 용인 모처에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자동차 'H-20000 프로젝트' 첫 조립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며 쌍용차 국정조사를 하기 위해 프로젝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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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동차 조립의 작업반장은 문기주 정비지회장이 맡았다. 해고노동자 대부분이 라인에서 조립하는 역할을 했지만 모든 공정이 분업화 돼 있어 각자가 맡았던 작업 이외에는 전문적이지 않았다. 반면에 자동차 정비파트에 있던 노동자들은 누구보다 자동차의 구조와 원리를 잘 알고 있다. 문 지회장은 엔진을 올리는 일부터 취재진들에게 세세히 설명하며 작업을 진행시켰다. 그는 지난 3월 116일 동안 평택 공장안 송전철탑에서 농성을 벌이다 건강악화로 내려왔다. 이날도 수척한 모습에 목소리가 갈라져 건강이 온전해 보이지 않았다.

문 지회장은 "아직 건강이 완전히 좋아지지는 않았다, 워낙 강한 전자파에 오래 노출돼서 그런 거 같다"며 "그럼에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왔다, 다시 공구를 잡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코란도'라는 이름은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는 영어문장을 압축해 만들었다"며 "우리가 아직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것,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우리 마음이 녹슬지 않았다는 것, 다시 현장으로 복귀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완성된 차는 전보다 쌩쌩 잘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량의 조립은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해고노동자 전체가 다같이 할 수는 없었다. 5~6명씩 돌아가며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볼트 하나를 조이면서도 서로 호흡을 맞췄고 잠시 물러서 있을 때는 각자가 일했던 때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눴다. 한 해고노동자는 "작업복을 입고 공구를 드니까 빨리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며 "동료들과 함께 다시 일하고 퇴근해서 술 한 잔도 하고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을 갖는 일상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H-20000 프로젝트'를 기획한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해고노동자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는 국정조사를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촉구하겠다는 취지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현재 쌍용자동차를 비롯한 정리해고 사업장을 지원하는 '희망지킴이'의 대표도 맡고 있다. 희망지킴이는 지난해 쌍용차사태 전반을 다룬 공지영 작가의 <의자놀이> 출간을 기획했고, 30여개 투쟁사업장을 지원하고 있다.

박 소장은 이어 "지금 만들어지는 차는 시민과 해고노동자가 함께 만드는 세계에서 유일한 차"라며 "완성된 차량은 지금의 단순한 모습이 아닌 여러 예술가가 참여해 하나의 '아트카(Art Car)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참여"라며 "쌍용차 문제 해결뿐 아니라 정리해고 없는 세상, 노동자가 고통 받지 않는 세상을 위해 자동차 부품 하나를 여러분의 이름으로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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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을 무시한 박근혜, 이제는 내 월급마저

 


박근혜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성과가 윤창중 전 대변인 사건으로 빛이 바랬다고 언론들은 떠듭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 중에는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이 사건은 박근혜 정권의 본질적인 문제를 담고 있는 엄청난 사건이기에 반드시 기억하고 재조명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통상임금'을 놓고 벌인 박근혜 대통령의 굴욕외교와 헌법 훼손 사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8일 (현지시각) 미 상공회의소 주최 '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라운드 테이블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사람은 대니얼 애커슨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GM 공장이 북한 문제 때문에 한국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애커슨 회장께서 이 자리에 오신 것을 보니 철수가 아니라 오히려 투자를 더 확대하려 한다고 생각해도 되겠죠?"라는 말을 했고, 이에 애커슨 GM 회장은 '엔화 약세 현상'과 '통상임금'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통상임금 문제는 한국GM만이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인만큼 꼭 풀어나가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애커슨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답변에 안도하며 한국에 대한 80억 달러 투자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대화와 뉴스 기사를 듣고 두 가지 분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80억 달러짜리 투자를 유치했구나,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야"
" 왜 대통령이 미국 기업 회장에게 '통상임금'을 해결하겠다고 발언을 하지,뭔가 잘못됐다"


GM 회장의 80억 달러 투자와 통상임금 문제 해결 약속을 방미 성과로 생각하는 사람은 재벌이거나 월급을 받지 않는 사람이거나 돈이 많은 사람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니고 재벌을 옹호하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자기 월급을 내놓겠다는 사람입니다.
 

 

▲GM 대니얼 애커슨 회장. 출처:연합뉴스

 


현재 한국GM은 통상임금 관련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통상임금 소송이란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았던 상여금에 따른 수당을 최근 3년치(소멸시효) 소급분까지 지급하느냐 여부에 대한 소송입니다. 한국GM이 통상임금 소송에 패소할 경우, 8천억원에서 1조원가량의 미지급 수당을 지급해야 합니다.

통상임금의 핵심은 초과근무 수당입니다. 대한민국 근로기준법에는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야간수당,휴일수당 등을 지급하는데 만약 상여금 등이 기본급에 포함되면 통상임금이 오르고, 초과근무 수당 등도 오르게 됩니다.

연장 및 야간,휴일 수당으로 1150만원을 받던 연봉 4140만원 근로자가 통상임금에 상여금이 포함되면 수당이 2170만원으로 약 1천만원 정도 오르게 됩니다. 근로자에게 통상임금에 상여금이 포함되느냐 안 되느냐는 이처럼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국GM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통상임금'에 상여금이 포함되지 않도록 협조(라고 썼지만,협박이라고 읽어야함)해주면 8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꼭 풀어나가겠다'고 덜컥 약속한 것입니다.

' 재벌을 위한 재벌에 의한 통상임금 논리'

통상임금에 상여금이 포함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읽지 못하고 오로지 재벌 편에서 그들을 옹호하는 수작에 불과합니다.
 

 

▲경총이 주장하는 통상임금 소송 관련 기업 비용과 인건비 증가에 따른 기업의 입장,출처:한국경영자총연합회,한국일보


한국경총은 통상임금에 상여금이 포함되면 수십조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것은 기업의 경영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상여금이 포함되지 않는 통상임금으로 정리된다면 기업들이 인건비 대신 설비와 투자를 더 늘릴 수 있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기업은 근로자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돈을 고스란히 그들만의 이익으로 챙기고 살았습니다.

 

 


 

▲ 대한민국 대기업의 경영 현황, 출처:새사연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재벌이라고 부르는 38개 기업은 매년 엄청난 당기순이익을 올렸습니다. 매출액 증가율은 차이가 있지만, 재벌총수가 있는 대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으며, 이는 경제가 나쁘다고 해도 현금이나 자산을 늘렸던 배경 중의 하나입니다.

인건비가 늘어나도 이들은 충분히 설비와 연구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치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면 기업이 망할 것처럼 얘기합니다.

여기에 오히려 중소기업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 주장하지만, 사실 대기업은 이익이 올라도 중소기업이
적자인 이유는 인건비의 문제가 아니라 요새 이슈가 되는 갑과 을의 문제입니다.


문제의 본질은 '통상임금'이 아니지만, 대기업과 그들을 옹호하는 세력들은 재벌 논리에 빠져 통상임금에 상여금이 포함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 16년이나 변하지 않았던 통상임금 기준'

통상임금을 정하는 법률은 근로기준법이 아니라 근로기준법 시행령 제6조입니다. 근로기준법 시행령 6조에는 '통상임금'에 관한 규정을 정해놓았고, 고용노동부와 기업은 이에 따라 통상임금을 ‘근로자에게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는 시급, 일급, 주급, 월급 또는 도급 금액’이라 명시하고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통상임금의 범위를 계속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통상임금을 규정한 근로기준법 시행령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아십니까? 바로 1997년입니다. 1997년에 만들어놓은 통상임금 규정을 2013년까지 그대로 똑같이 적용하고 있습니다.

 

▲1997년 개정된 근로기준법 시행령 제6조는 2007년 한차례 개정됐지만, 정하여진이 정한이라는 식의 문구들만 바뀌었다.

 


고용노동부와 기업은 오로지 1997년에 제정된 근로기준법 시행령에서 통상임금에 상여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해석으로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지 않고 있습니다.

법과 규칙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새롭게 제정되는 것이 옳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다른 근로기준법 시행령은 잘도 바꾸면서도 오로지 통상임금이 명시된 근로기준법 시행령 6조는 아예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근로기준법 시행령이 15년이 넘도록 개정되지 않고 있지만, 대한민국 대법원은 1990년부터 통상임금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리하면서 통상임금에 대한 다양한 판례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대법원은 2012년 3월에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대법원 판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5년 전에 제정된 근로기준법 시행령 6조만 가지고 존재 이유를 망각한 채 재벌의 편에서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를 짓밟고 있는 것입니다.

' 헌법에 명시된 3권분립을 손대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GM 회장에게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 GM은 '통상임금' 소송에 걸려 있습니다. 제기된 소송 가액은 별로 되지 않지만, 소송에서 지면 GM은 전체 근로자에게 1조가량 미지급 수당을 지급해야 합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 소송과 관련된 발언을 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3권분립 내용, 출처:네이버 백과사전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대법원이 판결했던 법리를 뒤집겠다는 의도이자,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3권분립, 즉 입법,사법,행정을 분립하여 견제와 균형을 이루게 하는 권력분립제도를 위반하는 행위가 됩니다.

3권분립의 핵심은 국가권력으로부터 국민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정신에 있습니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통수권자이지만 권력을 남용하거나 독재자처럼 군림하지 않도록 대한민국 헌법은 국가권력을 입법,행정,사법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행정수반이 사법부의 판결을 미국기업의 80억 투자 약속을 위해 헌신짝처럼 뒤집겠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일입니다.
 

 

▲ 윤창중 대변인 사건으로 남양유업 이슈가 사라진 것을 비꼬는 패러디물.

 


윤창중 전 대변인 사건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이나 남양유업, 주진우 기자 구속영장 청구와 같은 정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윤창중 전 대변인 사건은 그저 몇 사람의 사퇴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로 흐지부지 끝날 것입니다. 그러나 '통상임금'과 관련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은 헌법을 짓밟는 행위이자, 수천만 근로자의 생계가 달린 문제입니다.
 

 

 


'통상임금'에 상여금이 포함되어 수당을 더 받는 일은 불법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법원이 인정한 합법적인 일입니다. 이것을 마치 기업을 무너뜨리는 근로자들의 욕심이라고 정부와 언론은 왜곡하고 있습니다.

근로자가 일한 대가를 받는 것이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이건만 왜 대한민국에서는 그것이 사회를 무너뜨리는 문젯거리가 되고 대통령이 헌법을 짓밟는 행위가 오히려 업적이 되는 것입니까?

여러분이 윤창중 사건에 매달리며 정신 팔린 사이 대한민국의 헌법은 1970년대처럼 대통령의 발아래 놓이게 되며, 여러분의 급여 명세서에 나오는 수당은 16년 전의 기준으로 계산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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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기초적 첩보자료조차 몰라 쩔쩔매는 미국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3/05/13 09:10
  • 수정일
    2013/05/13 09:1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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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미국의 움직임 손바닥 보듯”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05/13 [08:15] 최종편집: ⓒ 자주민보
 
 

조선이 외신과 한국 언론을 인용해 “미국신문이 자국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기초적인 첩보자료조차 몰라 쩔쩔매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첩보 능력을 비하했다.

조선로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지난 12일 ‘기초적 첩보자료조차 몰라 쩔쩔매는 미국’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동신문은 이 기사에서 “반미전면대결전에 돌입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적들이 놀아대는 꼬락서니를 보며 그에 개의치 않고 선택한 궤도를 따라 줄기차게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조미 핵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오늘 국제여론의 초점은 어디에 쏠리고 있는가.”라며 “당당한 핵보유국으로 솟아오른 조선과 세계최대의 핵보유국인 미국사이에 과연 승자는 누구이고 패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을 언론들의 보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최근 미국신문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미국정부가 《오늘까지도 북조선의 핵위협 노림수나 핵무기현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있다.》고 하면서 미국은 북조선의 제3차 핵시험에 사용된 물질을 알아내지 못하여 큰 망신을 당했다,”며 “추종세력과 함께 120개 관측소를 총동원하여 북조선이 우라늄과 플루토늄 중 무엇을 핵폭발에 썼는지 조사했으나 허사로 그쳤다고 썼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산악지형을 손바닥처럼 간파하고 이란핵시설자료도 해킹하는 미국이 유독 북조선 앞에선 기초적인 첩보자료조차 몰라 쩔쩔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개탄하였다.”고 알렸다.

또한 “사실상 미국정책 작성자들 속에서는 우리 공화국의 제3차 지하 핵시험이 임박했을 때 그와 관련하여 제 나름대로의 억측이 많이 나돌았다.”며 “미국의 핵전문가들로 자처하는 사람들 속에서는 차라리 북조선이 제3차 핵시험을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웃지 못 할 소리까지 울려나왔다. 우리가 핵시험을 해야 그것을 통해 핵무기보유정형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논거였다. 그런데 정작 우리 공화국의 핵뇌성이 터진 후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공중과 지상, 해상에서 저들이 가지고 있는 최첨단장비들을 총동원하였으나 헛물만 켰다. 나중에 한다는 소리가 북 조선인들이 혹시 실수하여 실토하지 않는 한, 출판물을 통해 자료를 흘리지 않는 한 알아내기 어렵다고 하는 막연한 소리를 늘어놓았다. 이번에 미국신문이 자국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기초적인 첩보자료조차 몰라 쩔쩔매고 있다고 한 것은 이러한 사태를 두고 한 소리”라고 조소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핵기술이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 경량화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라느니, 미사일기술이 본토를 위협할 만 한 수준이 못될 것이라느니 뭐니 하면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도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고 썼다.

로동신문은 ‘반대로 우리 공화국은 적대세력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주시하고 있는가.’라는 소제목에서 “남조선신문 《세계일보》는 《북 미항공모함 움직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면서 “북은 6일부터 시작된 미국-남조선 연합반 잠훈련과 관련하여 핵동력 초대형항공모함 《니미쯔》호의 움직임을 포함한 훈련정보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는 지난 7일자 세계 일보 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신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기자의 질문에 4월 30일로 끝난 모험적인 《키 리졸브》,《독수리》합동전쟁연습의 화약내가 채 가시기도 전에 5월 10일경에는 새로운 해상합동훈련을 구실로 핵탄을 적재한 《니미츠》호 항공모함타격집단이 현 괴뢰당국자들의 요구에 따라 부산항에 들이닥치게 된다는 것, 우리를 겨냥하여 8월에 강행될 보다 확대된 《을지리덤가디언》합동전쟁연습도 벌써부터 본격적인 준비단계에 진입하였다고 한다는 등의 대답을 주었다.”면서 “이러한 보도내용이 내외 호전광들의 경악을 자아내고 있다. 남조선의 언론들은 정책국 대변인의 발표를 보고서야 서해상에서의 대잠수함훈련과 미항공모함의 이동사실을 확인할 정도였다라고 보도하였다.”고 덧붙였다.

로동신문은 “우리가 비공개로 진행된 미국 남조선 연합군사 훈련 일정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도 문제이거니와 미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부산항입항예정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것이 그들의 최대의 의문점이라고 한다.”며 “당시 시점에서는 미해군 홈페이지에도 《니미츠》호핵 항공모함의 부산항입항내용은 없었다고 한다. 《니미쯔》호는 지난 3일 미7함대의 해상작전구역에 진입한 상태였고 미국남조선연합해상훈련참가를 앞두고 조만간 부산항에 입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세계일보 보도 내용을 소개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하여 괴뢰군부우두머리는 북조선이 《니미츠》호 핵 항공모함의 움직임을 눈여겨보다가 7함대의 기항지인 일본 요꼬스카항 인근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니미츠》호의 부산항입항과 남조선괴뢰해군과의 연합훈련 등 움직임은 해킹을 통해 자료를 입수했거나 스파이(간첩)를 동원했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는 제 나름대로의 억측을 늘어놓았다.”고 전해 해킹이나 첩보원을 통해 자료를 입수하지 않았음을 시사해 최단 장비를 통해 회의내용을 알아 낸 것이 아니냐는 추축을 가능케 했다.

특히 “정세분석가들이 이러한 사실들을 전하면서 《조선은 벌써 이긴 전쟁을 하고있다.》고 평하고 있는 것은 우연치 않다.”며 “반미전면대결전에 돌입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적들이 놀아대는 꼬락서니를 보며 그에 개의치 않고 선택한 궤도를 따라 줄기차게 나아가고 있다.”고 반미대결전이라는 전략의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미양국은 오늘(13일)부터 동해에서 니미츠호를 동원해 해상 합동군사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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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청년 5명의 떼죽음, 왜 진실 감추나

[取중眞담] 사망사고 끊이지 않는 현대제철 공장, 이유는?

13.05.11 17:27l최종 업데이트 13.05.11 17:28l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 [편집자말]

 

현대제철 당진공장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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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
남아무개(25), 최아무개씨(30), 이아무개씨(32), 홍아무개씨(35), 이아무개씨(44)
제강공장 작업 중 아르곤가스 누출로 중독사 추정

지난 10일 새벽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제강공장 전로 안에서 노동자 5명이 집단 사망했다. 현대제철 협력업체인 한국내화 소속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고로(용광로)에서 나온 쇳물을 옮겨와 불순물을 제거하는 전로를 보수하던 중이었다. 동료직원들은 "질식 위험이 있는 곳인데도 방독 마스크 같은 안전장비 없이 작업했다"고 밝히고 있다. 아르곤 가스 배관 주입 작업은 가장 마지막 공정에 이뤄져야 하는데도 전로 보수 작업도중 예고 없이 가스 배관 작업과 가스 주입이 이루어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현대제철에서 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잠시 시간을 거슬러 지난해 11월 말로 가보자.

당시 민주노총충남지역본부는 현대제철의 무리한 공사 재촉으로 죽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 현대제철 당진공장 현장에서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의식불명에 이른 직후의 일이다. 당시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부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현대제철의 노동문화는 경악할 만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하청업체(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이었다.

[2012년]
9. 5/ 홍아무개(50)씨, 쓰러지는 구조물에 깔려 현장에서 사망
10. 9/ 이름 미상(43), 사다리 타고 올라가던 중 6600V 고압에 감전돼 추락사
10. 25/ 이 아무개(56)씨, 기계설치 작업 중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
11. 2/ 이름 미상(53), 작업 발판 설치 중 발판 붕괴로 바다로 추락한 후 사망
11. 8/ 나 아무개(43)씨, 설비 설치 공사 도중 추락사
11. 9/ 신 아무개(33)씨, 기계설치 작업 중 기계에 몸이 끼여 사망(현대하이스코 신축현장)
 

2012년 11월 21일, 민주노총충남지역본부와 플렌트노조 충남지부가 현대제철 공사현장에서 일어난 사고현황을 설명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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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은 "안전장치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무리하게 공사해 일어난 사고"라고 주장했다. 또 "최소한 추락방지 장치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만 갖췄어도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이들을 분개하게 한 일은 또 있었다.

"사망사고가 난 경우 통상 1주일 정도의 공사 중지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
"노동조합의 현장조사를 제지했다. 공사현장 노동자를 현장 밖으로 내보낸 후 증거를 없애고 사고현장을 감추기에만 급급하다"
"글로벌 기업이 벌이는 공사현장이라고 믿기 어렵다" (노조원 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증언한 내용)

이들은 사람이 죽어도 공사를 계속하는 노동문화를 꼬집었다. 이들이 5개월 전인 이날 요구한 것은 ▲구체적인 재발방지대책 수립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특별근로감독 실시 등 기본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특별근로감독은 없었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현장조사를 통해 추락방지 시설 등이 미비한 사실을 밝혀냈으나 '안전진단명령'을 내리는 데 그쳤다. 민주노총충남지역본부는 "사망사고가 나도 원청업체에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관행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2년 11월 2일 현대제철 서당교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한 노동자(53)가 교량 직업발판 설치 중 발판 붕괴로 바다에 떨어져 사망했다. 노조측은 작업시 구명조끼만 입었어도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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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죽어도 공사 계속하더니...추가사망 막을 수도 있었다"

그로부터 5개월여 만에 안전사고로 또 5명이 사망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관계자는 "당시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원청업체에 무거운 책임을 내렸어도 추가 사망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정치권은 애도 표명에 이어 현대제철과 관계당국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정부는 안전사고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철저한 예방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해 유해위험사업의 사내하도급을 원칙적으로 금지시키고, 예외적인 경우에도 원청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 옳은 얘기다. 그런데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산재사망사고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매번 처방전만 남발할 뿐 이를 치료할 알약하나 변변히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업재해 사상자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유족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원청인 현대제철 측의 사과와 책임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주목해 봐야할 대목이 또 있다. 노동계의 요구사항이다. 노동계는 안정성 담보 때까지 모든 작업을 중단할 것과 철저한 진상규명,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있다. 5개월 전 주장을 다시 되풀이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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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그대도 국민이면 이건 꼭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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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림
  • 등록일
    2013/05/12 08:12
  • 수정일
    2013/05/12 08:1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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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윤창중, 속죄하는 마음으로 꼭 해야 할 일
 
육근성 | 2013-05-11 09:49:1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인쇄하기메일보내기
 
 


 

 

 

 

 

“대통령 전용 특별기에 타고 있어야 할 사람이 조그만 손가방 하나 들고 초라한 모습으로 입국심사대에 서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분명히 다시 봐도 청와대 대변인이었거든요.”

 

 

 

8일 오후 1시35분 워싱턴 달라스 공항을 출발해 9일 오후 4시 55분 대한항공 KE 094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목격한 공항 관계자의 말이다. 방미 외교사절단으로 대통령을 수행했다가 성추행 혐의로 미국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줄행랑치듯 혼자 급거 귀국한 것이다.

 

 

 

‘6성급 호텔에서 20대 여성과’? 온 국민이 놀랐다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성범죄 신고가 미국 경찰에 정식 접수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 경찰이 작성한 사건보고서에 의하면 윤 전 대변인이 주미 한국대사관 인턴인 미국 국적의 한국계 젊은 여성에게 성추행을 한 장소인 W호텔(W Washington DC) 내부에 CCTV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사건 장소인 ‘호텔 룸’ 출입시간 등에 대한 규명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범행장소로 추정되는 'W Washington DC' 호텔

 

 

 

언론 보도만으로는 사건을 재구성하기 어렵다. 서로 다른 주장들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직원이 호텔 룸으로 불려간 시간이 7일 밤 9시 30분이라는 보도가 있는 반면, 8일 새벽 6시 경이라는 주장도 있다. 경찰에 신고한 시각도 8일 0시 30분, 8일 아침 경, 8일 오후 12시 30분 등 제각기다. 경찰이 윤 전 대변인을 체포하기 위해 출동했었는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가 미국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누가 어떤 식으로 손을 썼는지도 명확히 밝혀진 게 없다.

 

 

 

놀랍고도 한심한 사건이다. 대한민국의 체통이 땅에 떨어졌다. 외교사절로 대통령을 수행한 핵심 관계자가 양국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호텔 룸에서 술을 마시고 젊은 여성을 성추행를 했다니 두고두고 입방아에 오를 일이다. 초유의 사건을 접한 외신들도 ‘윤창중 사건’을 주요기사로 다루고 있다.

 

 

 

 

▲외신 보도 - 로이터통신

 

 

 

국가 망신, 앞으로 관건은 수사 진행

 

 

 

앞으로 관건은 수사진행이다.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 나뉜다. 미국 수사기관이 한국정부에 ‘한미범죄인 인도조약’(1999년 체결)에 따라 도주한 혐의자의 신병을 넘겨달라고 요구해 올 수 있다. 미국 수사당국이 유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와 체포영장을 첨부해 한국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구하면 법무부가 검찰에 인도심사 청구를 명하게 되고 서울고법이 인도 심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신병 인도를 요청하려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 이상이어야 한다. 미국의 법체계가 한국과 다르고 각 주마다 관련 법 조항도 제각각이어서 미국 수사당국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수준이라면 워싱턴 DC법상 ‘경범죄(misdemeanor)’에 해당할 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경우 1천달러 이하의 벌금이나 6개월 구류형에 해당돼 신병 인도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워싱턴 경찰이 작성한 '범죄사실보고서'

 

 

 

문제는 미국 수사기관이 신병인도 대상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상당 부분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데 있다. 혐의자를 한국에 둔 채 미국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데에는 시공간적인 제약이 따르게 된다.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형사사법공조조약’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조약이 체결된 국가 간에는 수사와 재판 기록 뿐 아니라 범죄에 사용된 증거, 전과 기록, 출입국 내역, 현지 참고인 진술 등 신병 인도를 제외한 범죄 관련 모든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윤창중 한국에서 버틴다면 수사 진행 방향은 크게 두 가지

 

 

 

이 조약에 따라 한국 수사기관이 미국 수사기관을 대신해 윤 전 대변인을 서울에서 조사할 수 있다. 미국은 현지에서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조사가 끝나면 미국 측이 서울 측의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이를 토대로 최종판단을 하는 방식이다.

 

 

 

한국 수사기관이 직접 수사에 나서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한국인이 외국에서 저지른 범죄도 국내에서 수사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친고죄에 해당하는 성범죄다. 강제추행·강간죄 등은 피해자 본인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하다. 친고죄 폐지가 다음달 19일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친고죄 조항에 적용받는다.

 

 

 

 

 

 

미국 국적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여성이다. 게다가 외교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미국 경찰에 범죄사실을 정식으로 신고한 이상 추가로 한국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접수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한다.

 

 

 

윤 전 대변인이 한국에서 버티는 상태라면 미국 수사당국이 취할 수 있는 수사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한국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청하거나, 한국 수사기관과의 수사공조를 통해 양쪽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방식이 있다.

 

 

 

‘신병 인도’ ‘수사공조’, 모두 부담 크고 이미지 손상 불가피

 

 

 

그러나 두 가지 방식 모두 많은 논란과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신병 인도 방식의 경우 최소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윤창중 추문’은 국가의 이미지에 먹칠하는 사건이다. 오래 끌고 갈수록 국가와 국민에게 손해일 뿐이다.

 

 

 

‘신병 인도’는 일종의 강제 구인이다. 신병 인도 절차까지 가게 되면 한국정부에 돌아올 국제사회의 비난이 만만찮을 것이다. 초유의 성추행 범죄자를 은닉한 정부가 되기 때문이다.

 

 

 

한미 수사공조 방식도 마찬가지다. 시간도 걸리고 꽤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수사 진행에 따라 어느 정도 대외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해 박근혜 정부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성추행을 하고 도주한 범인을 내놓지 않고 보호해 주는 모양새가 돼 정부로서는 아무런 명분을 내세울 수 없게 된다.

 

 

 

그나마 최선의 방법은 윤 전 대변인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수사에 응하는 것이다. 그래야 외교적 마찰이나 국가의 체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초유의 성추행 범법자인 윤 전 대변인 스스로 다시 워싱턴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 미국 가 수사 받는 것, 이게 그나마 최선

 

 

 

“요즘 대한민국 국민은 눈만 뜨면 성폭행, 성추행하는 ‘미친놈’들에 관한 뉴스 때문에 스트레스 팍팍 받으며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색누리당으로 난리쳐가던 8일 만인 16일에야 나온 박근혜의 첫 언급은 ‘先 규명 後 조치’다. 기가 막힌다.”

 

 

 

김형태 의원의 성추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자 윤 전 대변인이 이와 관련해 쓴 글이다. ‘김형태 성추문’에 목청 높여 욕설을 퍼부었던 그다. 자신의 ‘추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이쯤에서 필자도 한 마디 하겠다.

 

 

 

윤창중 씨, 초유의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당신 같은 ‘미친놈’ 때문에 온 국민이 스트레스 팍팍 받고 있습니다. 온 나라를 충격으로 뒤집어 놓고 몰래 비행기 타고 도망질 쳐 귀국한 후 한 말이 ‘만지기는 했어도 성추행은 아니다’라니요? ‘선 규명, 후 조치’라도 가능할 수 있도록 당장 당신의 범행 장소인 워싱턴으로 돌아가 수사를 받으십시오. 국민들 정말 창피해서 못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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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마르는 미국 군부의 고달픈 시간

 

[한호석의 개벽예감](62) 항모 조지워싱턴호의 정비가 지연된 이유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3/05/11 [20:10] 최종편집: ⓒ 자주민보
 
 

최후 결전 앞둔 북에서 부르는 전시가요들

2013년 5월 1일은 123번째로 맞은 세계노동절이었다. 북에서는 해마다 5월 1일을 국가적 명절로 성대하게 쇤다. 노동자들이 마련한 각양각색 축하행사들이 북측 각지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평양에 있는 인민극장에서는 은하수관현악단이 펼친 5.1절 기념 은하수음악회가 열렸다.

서방 음악계의 기존 분류법에 따르면, 은하수관현악단은 관현악을 대중화하여 연주하는 팝스 오케스트라(pops orchestra)라고 할 수 있지만, 실은 그런 분류법이 통하지 않는다. 은하수관현악단은 서양 관현악이 아니라 북의 ‘인민 관현악’을 연주하는,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아주 독보적인 관현악단이다. 은하수관현악단이 자기의 전용극장인 은하수극장을 운영하는 것만 봐도, 북에서 그 관현악단의 지위와 역할이 얼마나 중한지 직감할 수 있다. 은하수관현악단은 북에서 창작된 수령칭송가요, 혁명가요, 통일가요, 군가, 전시가요, 생활가요, 조선민요 등을 ‘인민 관현악’의 악곡형식으로 연주한다. 은하수관현악단은 서방 음악계가 알고 있는 기존 음악장르와는 전혀 다른, 독창적이고 고유한 조선식 음악장르에 속한 곡들만 연주한다. 전문 성악가들만이 아니라 성악훈련을 받지 않은 근로자나 평양시민들도 출연하여 노래를 부를 정도로 공연형식도 대중친화적이다.

은하수관현악단 공연에 출연하는 전속 성악가들은 여성 11명과 남성 7명인데 그들은 모두 높은 수준의 성악기량을 자랑한다. 그들 가운데서도 인민배우 칭호를 받은 여성성악가들인 황은미, 서은향, 장영옥이 북측 인민들에게서 최상의 인기를 받고 있다. 북의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유럽 음악애호가들도 그들의 노래에 매혹되어 애호가 웹사이트를 개설한 것을 보면, 황은미, 서은향, 장영옥은 국제공연무대에 나가서도 높은 평가와 절찬을 받을 뛰어난 성악가들이다.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3년 5월 5일 은하수극장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은하수관현악단에 주는 감사를 전달하는 모임이 진행되었는데, 그 모임에서 은하수관현악단 성원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깊은 밤, 이른 새벽에도 5.1절 기념 음악회의 곡목선정으로부터 작품편곡과 형상, 가수선정과 그 형상에 이르기까지 예술창조사업에서 나서는 문제들을 세심히 가르쳐주시였다”고 하였다. 또한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5.1절 기념 은하수음악회를 마친 직후 공연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전승 60돐(남측에서는 7.27 정전기념일)에 은하수관현악단과 모란봉악단이 합동으로 공연하는 새로운 과업을 주었고, 5월 8일에는 은하수관현악단이 ‘전승 60돐 경축공연’을 준비 중인 장소에 가서 연주곡목들을 몸소 검토하고 “경축공연의 방향과 사상적 대, 종목과 편성에 이르기까지 공연준비에 나서는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고 한다. 위의 보도내용을 읽어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음악정치를 계승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그것을 더욱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에서 국가적 명절마다 열리는 음악회들이 그러하듯이, 5.1절 기념 은하수음악회도 한 차례 공연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며칠 동안 연속공연무대를 펼쳤다. 이러한 연장공연은 더 많은 근로자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는 배려다. 그런데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5.1절 기념 은하수음악회 공연 셋째날인 5월 3일에 사전예고도 없이 인민극장을 찾아 각계층 근로자들과 “꼭 같은 좌석에서” 음악회를 관람하였다. 2012년에 인민극장이 완공되었을 때, 김정은 제1위원장은 특별석을 없애라고 지시하였기 때문에 인민극장에는 ‘인민좌석’밖에 없고, 따라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인민좌석’에서 각계층 근로자들에게 둘러싸여 공연을 함께 관람한 것이다.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 날 5.1절 기념 은하수음악회에서는 “열광의 박수를 연방 터쳐올리는 관람자들의 거듭되는 재청”을 받아 두 곡이 다시 연주되었다. 그런데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퇴장하지 않고 관람자들의 열렬한 재청을 받아 조금 전에 연주된 그 두 곡을 다시 청하였다고 한다. <유투브>에 게시된 북측 동영상을 보면, 음악회가 끝나 출연자들과 관람자들의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장내를 뒤흔드는 가운데, 김정은 제1위원장이 퇴장하지 않고 은하수관현악단 책임자를 불러 재청곡 연주를 다시 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하여 관람자들의 재청에 따라 연주된 곡이 북측 최고영도자의 삼청으로 또 다시 연주되는, 북측 음악공연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 펼쳐졌다. 그 날 공연에서 재청과 삼청을 받아 연거푸 연주된 두 곡은 ‘내 고향의 정든 집’과 ‘우리의 총창 우에 평화가 있다’라는 곡이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왜 공연이 끝난 뒤에도 퇴장하지 않고 이미 공연 중에 재청곡으로 연주된 곡을 다시 청하였을까? 김정은 제1위원장은 그 날 자신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각계층 근로자들이 열렬히 재청한 그 두 곡이 북측 인민들의 현재 정신과 정서를 선명하게 형상한 노래라고 보았기 때문에 공연이 끝난 뒤에 다시 청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북측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음악회가 안겨준 여운으로 하여 격정을 금치 못하는 관람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그 두 곡을 다시 청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유투브>에 게시된 북측 동영상을 보면, 황은미가 열창한 ‘우리의 총창 우에 평화가 있다’라는 노래는 5월 1일에 진행된 첫 공연에서도 관람자들의 열렬한 재청을 받아 다시 연주된 바 있다.

음악적으로 평가하면, ‘내 고향의 정든 집’을 연주할 때는 은하수관현악단 지휘자 윤범주의 열정적인 지휘와 악장 문경진의 뛰어난 바이올린 독주선율이 돋보였고, ‘우리의 총창 우에 평화가 있다’를 연주할 때는 인민배우 황은미의 독창이 관람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런데 그 날의 연주는 그런 음악적 평가만으로는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내 고향의 정든 집’이라는 노래는 1952년 전화의 불길 속에서 창작되어 북에서 널리 불리는 전시가요이며, ‘우리의 총창 우에 평화가 있다’라는 노래는 1990년대 총포성 없는 반미대결전 시기에 창작되어 북에서 널리 불리는 전시가요다. 그 창작시기가 말해주는 것은, ‘내 고향의 정든 집’이 1950년대 북의 제1차 반미결전을, ‘우리의 총창 우에 평화가 있다’가 1990년대 북의 제2차 반미결전을 각각 음악적으로 형상한 노래라는 점이다. 특히 ‘우리의 총창 우에 평화가 있다’라는 노래는 2013년 4월 25일에 진행된 조선인민군 창건 81돐 경축공연에서 모란봉악단도 경음악으로 편곡하여 연주한 바 있다.

남측 언론매체는 황은미가 ‘우리의 총창 우에 평화가 있다’를 노래하는 “중간 배경화면에 ‘서울에 포탄이 떨어지는 현실적인 상상’이란 붉은 색의 자극적인 문구가 눈에 띤다”고 하면서, 북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음악회 노래에까지 그대로 담은 것”이라고 하였지만, 그 문구는 북이 새로 만든 게 아니라 2010년 12월 2일 <한겨레 21> 제838호 표제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013년 5월 9일 ‘총대의 사명을 깊이 새겨주는 명곡’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인민은 <우리의 총창 우에 평화가 있다>는 노래를 즐겨 부른다”고 하면서 “1990년대에 창작된 가요(작사 정은옥, 작곡 리종오)에는 평화가 아무리 귀중하여도 공화국을 건드리는 원쑤들을 무자비한 총대로 짓부셔버릴 군대와 인민의 결사의 의지가 예술적으로 잘 형상되여 있다”고 평하였다.

북측 인민들이 왜 그 두 노래를 애창하는지 알려면, 가사를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 고향의 정든 집’ 가사의 일부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 아 그러나 정든 고향은 불타버리고
젊은이는 총을 메고 결전에 나섰네
둘도 없는 청춘을 조국에 바쳐 싸우리
기다리라 나의 고향 나서 자란 산천이여
원쑤 치고 돌아가면 너를 안아 일으키리
온 세상이 부럽도록 락원을 세우리라”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의 총창 우에 평화가 있다’ 가사의 일부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침략의 무리 덤벼든다면 우린 용감히 쳐부수리라 ...
평화를 진정 사랑하기에 우린 목숨도 바쳐가리라
평화가 아무리 귀중해도 절대로 구걸은 하지 않으리
우리의 총창 우에 우리의 총창 우에 평화가 평화가 있다”

위의 가사를 읽어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그 두 곡은 최후 결전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우는 인민군과 북측 인민들의 격동적인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하여 비장미가 감도는 전시가요들이다.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공연 직후 은하수관현악단의 공연을 높이 평가하면서, “<내 고향의 정든 집>, <우리의 총창 우에 평화가 있다>와 같은 혁명적이며 전투적인 노래가 있기에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적들과의 최후 대결전에서 승리만을 떨쳐갈 것”이라고 말하였다.

각계층 근로자들이 비장미 감도는 전시가요를 열렬히 재청한 것은, 인민군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각계층 근로자들도 최후 결전에 나서겠다는 격동적인 심정을 안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바로 그런 격동적인 심정을 헤아려본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공연이 끝났는데도 퇴장하지 않고 전시가요 연주를 다시 청하였던 것이다. 주목하는 것은, 최후 결전을 앞둔 비장한 분위기가 북에 조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누가 여론을 조작하고 있을까?

북에서는 최후 결전을 앞둔 비장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는데, 북측 외부에서는 엉뚱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엉뚱한 소문은 “한미일 정부관계자”들이 전해주었다는 ‘정보’를 인용한 <아사히신붕> 2013년 4월 29일 보도를 통해 흘러나왔는데, 북이 “미사일 발사 준비작업을 일단 중단했고” 미국도 대북감시태세를 “한 단계 완화했다”는 것이다. 미사일 발사 준비작업을 몇 주에 걸쳐 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미사일 발사태세라고 해야 옳다.

인민군 미사일부대가 미사일 발사 태세를 중지했는지 아니면 계속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정보수집능력은 미국에게만 있고, 미국이 대북감시태세를 한 단계 완화했는지 아니면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당사자도 미국이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아사히신붕> 보도기사의 ‘취재원’은 “한미일 정부관계자”가 아니라 미국 정부관계자인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렇게 보는 또 다른 근거는 미국의 뉴스 전문 텔레비전방송 <CNN>이 2013년 5월 6일 보도에서 미국 관리가 흘려준 ‘정보’를 인용하여 “북이 북측 동부지역에 있는 발사장에서 두 기의 이동식 탄도미사일을 철수하여 보관시설에 들여보냈다”고 보도한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CNN>은 이튿날 보도에서 “이런 현상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알려주는 가장 최근의 암시(the latest hint)”라고 ‘해석’하였다.

<아사히신붕>과 <CNN>이 연거푸 그런 보도를 내보내자, 외신 베끼기를 좋아하는 남측 언론매체들도 일제히 같은 내용을 인용보도하거나 더 확대해석하여 보도하였다. 그런 보도내용만 읽게 된 남측 독자들은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난 줄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외신들이 북의 미사일 발사태세가 중지되고 그에 따라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른 오보였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외신들은 미국 정부관리의 상투적인 여론조작에 놀아난 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북의 최후 결전 준비태세 돌입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은 외신들보다 남측 언론매체들이 비할 바 없이 더 클 것이다. 특히 개성공업지구가 폐쇄되면서 일어난 파장은, 외국자본의 남측에 대한 투자심리위축을 불러옴으로써 대외의존적인 남측 경제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갔다. 상황이 오죽 급박했으면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주한미국군사령관에게 친서를 보내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해달라는 요청까지 해야 하였을까.

그런 상황에서 남측 언론매체들은 외신보다 한 술 더 떠서 미국이 북측 핵무기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식의 황당한 여론조작을 자행하였다. <동아일보> 2013년 5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군부가 “한반도 유사시 중국군이 북한의 핵시설을 장악하고 핵물질을 반출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유엔평화유지군(PKF)의 개입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인데, <동아일보>는 미국 군부가 북측 핵시설을 장악할 전담조직을 설립했다느니, 또는 미국이 북측의 비밀핵시설 위치를 상당수 파악하여 제거대상목록을 이미 작성했다느니 하는 황당한 여론조작을 지난 4월 3일에도 자행한 바 있다. <동아일보>의 그런 ‘보도’야말로 아동만화도 되지 못하는 엉터리 여론조작이므로 더 이상 언급할 가치조차 없지만, 미국이 조작해낸 ‘한반도 긴장완화설’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자기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어느 미국 정부관리가 미국 언론과 일본 언론을 상대로 여론을 조작하였다는 것, 바로 이것이 최근 내외언론에 떠도는 ‘한반도 긴장완화설’의 실체다. 미국 정부관리는 왜 ‘한반도 긴장완화설’을 조작하여 내외언론에 퍼뜨렸을까?

한미연합군이 지난 두 달 동안 계속한 북침전쟁연습인 ‘독수리 연습’이 2013년 4월 30일에 끝났는데, 5월 6일부터는 한미연합 대잠훈련이 서해에서 비공개로 실시되었다. 5월 10일까지 계속되는 이 대잠훈련에는 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 한 척, 이지스 구축함 두 척, 대잠초계기 등이 참가하고, 한국 해군의 잠수함, 수상함, 대잠초계기, 대잠헬기 등이 참가한다고 한다. 또한 미국은 그 대잠훈련이 끝나는 즉시 핵추진 초대형 항공모함 니미츠호(USS Nimitz)를 주축으로 하는 항모강습단을 한반도 근해에 출동시켜 항모기동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한다.

위에 열거한 미국의 전쟁연습일정은 최후 결전을 결심한 북이 언제 그 결심을 갑자기 실행에 옮길지 알 수 없어 극도로 불안해진 미국이 전쟁연습을 끊임없이 계속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곤경에 빠져있음을 말해준다. 전쟁연습을 즐기던 미국이 전쟁연습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으니 미국이 좋아하지 않겠느냐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미국의 속사정은 정반대다. 아래의 정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군부에게 피가 마르는 가장 고달픈 시간이 흐르고 있다

2013년 4월 16일 미국의 온라인 군사전문 웹사이트 <AOL 디펜스(Defense)>는 같은 날 미국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미국 해병대사령관 제임스 에이모스(James Amos)의 발언과 미국 해군 작전참모장 조너던 그리너트(Jonathan Greenert)의 발언을 보도하였다.

해병대사령관 에이모스가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의 5,000억 달러 군비삭감에 따라 해병대의 기존 27개 보병대대가 23개 보병대대로 감축된다는 것이다. 전면전이 일어나는 경우 해병대 보병대대 19개를 전선에 출동시켜야 하는데, 4개 보병대대만 남겨두고 모두 전선에 출동시킬 수는 없으므로 미국 해병대는 군비삭감 이후 전면전을 수행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크게 우려하였다.

해군 작전참모장 그리너트가 청문회 직후 기자의 질문에 답변한 바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페르시아만에 항공모함을 1-2척, 서태평양에 항공모함 한 척을 상시적으로 전진배치해두었는데, 군비삭감 이후에는 전진배치 항공모함이 한 척으로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 해군 항공모함의 작전능력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으니, 전진배치 항공모함 한 척을 페르시아만에 고정배치할 수도 없고 서태평양에 고정배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페르시아만과 서태평양을 뻔질나게 오가는 식으로 왕복배치할 수도 없는 곤경에 빠진 것이다. 그런데 미국 군부를 괴롭히는 진짜 곤경은 그게 아니다. 아래의 정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측 정부 소식통이 흘려준 ‘정보’를 인용한 <연합뉴스> 2013년 5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5월 11일 부산항에 들어가 사흘을 머문 뒤에 남해와 동해에서 실시되는 항모기동훈련을 벌일 것이라고 한다.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는 1975년 5월에 취역한 100,000t급 초대형 항공모함인데, 그 이후에 건조한 100,000급 이상의 초대형 항공모함들은 모두 니미츠급(Nimitz-class) 항공모함이라 부른다. 니미츠급 항공모함 계열의 제1호인 니미츠호의 모항(home port)은 미국 본토 서북단에 있는 에버릿 해군기지(Everett Naval Station)다. 그러므로 이번에 니미츠호는 에버릿 해군기지에서 출항하여 태평양을 건너 한반도 근해까지 항해하는 것이다.

미국 해군은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USS George Washington)를 전진배치해두었는데, 후방에 있는 니미츠호를 굳이 출동시킨 까닭은 무엇일까? 그 까닭은 지금 조지 워싱턴호가 뜻하지 않게 발이 묶였기 때문인데, 조지 워싱턴호가 니미츠호로 대체된 사연은 아래와 같다.

미국 해군이 운용하는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은 주기적으로 ‘핵연료 교체 및 종합정비(Refueling and Complex Overhaul, RCOH)’를 받아야 한다. <AOL 디펜스> 2013년 3월 20일 보도기사, 그리고 그와 관련된 다른 자료들을 종합하면, 아래와 같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첫째, 핵추진 항공모함에 대한 종합정비는 거의 3년이 걸리고, 핵추진 잠수함에 대한 종합정비는 1-2년이 걸린다. 특히 핵추진 항공모함 한 척에 대한 핵연료 교체 및 종합정비를 실시하면, 총 2,000만 시간에 이르는 방대한 작업시간이 요구되는데, 이것은 미국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Golden Gate Bridge) 두 개를 건설하기 위해 투입한 작업시간과 맞먹는다.

둘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은 22년마다 한 차례씩 종합정비를 받아야 하고, 핵추진 잠수함은 5-20년마다 한 차례씩 종합정비를 받아야 한다. 이런 종합정비일정에 따르면, 1989년 11월에 취역한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USS Abraham Lincoln)가 올해 종합정비를 받을 차례다.

셋째,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의 종합정비를 맡아보는 정비소는 헌팅턴 잉걸스 산업(Huntington Ingalls Industries)이라는 회사가 버지니아주에서 운영하는 뉴포트 뉴스 건조소(Newport News Shipyard)밖에 없는데 그 종합정비소가 군비삭감조치의 영향을 받아 완전가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넷째,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뉴포트 뉴스 건조소에 종합정비를 받으러 갔더니, 정비소 시설이 완전가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비일정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뒤를 이어 종합정비를 받아야 할 핵추진 항공모함은 1992년 7월에 취역한 조지 워싱턴호인데,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종합정비가 계속 연기되는 바람에 조지 워싱턴호의 종합정비가 몇 년 뒤에 시작될지 아무도 모른다.

지난 시기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위협하거나 침공할 때 앞장에 섰던 미국 항공모함들은 지금 그처럼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으며, 미국 군부는 전면전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군사력이 저하되는 위기에 휘말렸다. 미국을 주적으로 규정한 북이 위와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할 리 없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요즈음 인민군 부대 연속시찰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인민경제건설부문에 대한 현지지도를 계속하는 것은, 인민군 부대들에 대한 최고사령관의 최종검열을 완료하였음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인민군은 최후 결전 준비를 완료하고 최고사령관의 총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북미관계의 군사상황은 너무도 대조적으로 바뀌었다. 인민군은 최후 결전 준비를 완료하고 최고사령관의 총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는데, 군비삭감의 덫에 걸린 미국군은 전면전을 수행할 작전능력이 심하게 훼손당하여 속이 타고 피가 마를 지경이다. 2013년 3월 31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보고를 통해 지적한 것처럼, 북이 추진하는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하는 국가전략노선은, “국방비를 늘이지 않고도 적은 비용으로 나라의 방위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경제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 큰 힘을 돌릴 수 있게” 하는 것이므로, 인민군의 새로운 전술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 자행발사대 몇 대를 동해안 지역에 출동시켜 은닉과 전개를 반복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을 보고 극도로 불안해진 미국군은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을 한반도에 긴급히 출동시키는 ‘출혈작전’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군비삭감의 덫에 걸린 미국 군부에게 있어서 항모강습단 출동과 핵추진 잠수함 출동은 이제 더 이상 군사대국의 무력시위가 아니라 피가 마르는 ‘출혈작전’이다.

북미관계의 군사상황이 너무 대조적이라고 보는 까닭은, 북은 병진노선으로 국방비를 절감하면서 경제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 힘을 기울이는데, 그에 맞선 미국은 피가 마르는 ‘출혈작전’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출혈작전’에 매달려야 하는 미국 군부에게 피가 마르는 가장 고달픈 시간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2013년 2월 23일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대표가 주한미국군사령관에게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당신들의 시간은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가장 고달픈 시간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했던 그 경고의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2013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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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통일운동 벌여나갈 것"

 

옛 안기부 건물서 '원코리아운동' 서울 창립식 열려
 
 
2013년 05월 11일 (토) 17:51:21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 'Actoion for One Korea' 서울 창립식이 11일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서울과 LA 화상통화 너무 좋고, 북한 동포와도 화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날이 곧 오리라고 믿는다... ‘원코리아(One Korea) 운동’이 쭉쭉 뻗어나가서 이 운동이 서울을 감동시키고 북한을 감동시키고 전 세계를 감동시켜서 진짜 통일되는 날이, 자랑스런 원포리아의 꿈이 실현되는 날이 속히 올 걸이라 믿는다."

옛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건물인 서울 남산 소재 ‘서울유스호스텔’에서 11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Action for One Korea’(AOK, 원코리아 운동) 서울 창립식에서 미국 LA 이자경 실행위원은 실시간 인터넷 동영상 연결을 통해 이같이 인사말을 전했다.

미국 LA(로스엔젤레스)에서 식목일인 4월 5일 창립식을 가진 바 있는 AOK는 이날 서울 출범식에서도 원주와 LA, 과테말라를 화상으로 연결해 축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원주에서 김봉준 화백은 “이념으로 통일을 하려면 쌈박질이 나고, 물질적으로 통일하면 우리 한반도 생태가 망가뜨려지고, 높은 문화적 힘으로 통일해야 한다”며 “우리 문화적 동질성을 함께 줄기차게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과테말라에서는 초등학생 엄서현 양이 “왜 통일이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쟁으로 인해서 죽어가는 사람이 너무 불쌍해요”라고 대답했다.

사회를 맡은 조상훈 창립준비 실행위원은 “지금 이것은 ‘구글플러스 행아웃’(Google+ Hangouts)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인데,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스마트폰에서도 모두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으로도 들어와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오늘 많이 연결하지 못했지만 사실 이 방식 이용한다면, 우리 IT 기술을 이용한다면, 전 세계 한인들을 네트워킹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창립식 행사장에서는 인터넷 연결 상태가 좋지 못해 행사 시간이 지체됐고, 워싱턴 등 더 많은 곳과의 연결은 이루지지 못했다.

   
▲ 정연진 대표실행위원이 '글로벌 AOK 운동 취지와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은 미스코리아도 진.선.미로 뽑는다"며 "우리는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연진 대표실행위원은 “역사적인 장소에서 우리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정말 뜻이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며 “해외동포와 한국을 연결해서 글로벌하게 한국의 통일비전을 보통사람들이 참여해서 설계하고 만들어가고 세계인이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는 통일운동을 여러분과 함께 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보통시민들이 다 통일이라는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해서 통일코리아를 설계해나가자는 것이 AOK 취지”라며 “통일을 하기 위해 우리 마음이 넘어야 할 분단과 분열의 장벽이 너무 많고, 일단은 거시적으로 역사를 보는 시각을 기르면 우리가 남북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함께 하는 ‘원코리아 아카데미’, △민족문화와 민족문제에 관한 남북 공조, △‘통일가게’ 프랜차이즈 사업, △민족 분단문제 다룰 영화와 영상 제작, △온라인 동포의견 수렴 시스템 구축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예시했다.

황광석 창립준비 위원장은 “7월 27일은 휴전협정 60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그날을 즈음해서 미국 제이슨 원(영화감독) 등의 도움을 받아 지구촌 감동시킬 수 있는 영상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라고 소개하고 “분단극복을 위해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며 최근 노근리 역사문화탐방 사례를 소개했다.

   
▲ 참가자들이 통일 소망을 적은 스티커를 한반도 지도 위에 붙이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헌 DMZ생명평화동산 이사장은 축사에 나서 “우리가 7세기의 ‘3한1통(三韓一統)’은 전쟁으로, 10세기에는 반은 전쟁 반은 말로 했다, 21세기 통일은 말로 되길 소망한다”며 “여러분들이 생활에서 굳건하게 펼쳐나가서 이 꿈이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지길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이부영 한일협정재협상국민해동 대표는 “세월은 길지만 우리 민족 안에, 남북 구성원 안에 아무리 강대국들이 훼방을 놓고 간섭하더라도 결국 하나의 역사,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는 꿈은 어쩔 수 없다”며 “잠시 동안 침잠하는 것 같아도 우리가 그동안 만들어놓은 조건은 굉장히 강력한 토대를 가지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산가족 2세대인 홍근진 실행위원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여섯 번 강산이 바뀌도록 천재지변도 아닌데 한가족이 서로의 생사도 모르고 생이별을 한 채로 죽어가고 있는 이 처절한 비극은 과연 누가 만든 것인가요? 부끄러운 일”이라며 “북녘땅이 바라보이는 곳이 아닌 아버지가 태어나신 고향땅으로 꼭 모시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 서울 창립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창립식에서 ‘박우진과 노래하는 꿈틀이들’은 개막축하공연을 선보였고, 조성범 시인은 ‘통일조국에 무궁화 꽃비를 흩날리자’는 제목의 축시를 낭송했으며, 참가자들은 통일의 소망을 담은 소원지를 한반도 지도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Action for One Korea - 서울>
창립선언문

 

   
▲ 신경희 실행위원과 고등학생인 김의석 군이 창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1. 우리는 분단의 역사와 민족의 아픔을 깊이 인식하고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함께 남북통일의 비전을 만들어간다.

2. 우리는 남북통일을 실현하는 일에 관해 즐겁게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며 이를 확산한다.

3. 우리는 남북간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해 남북이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써 노력한다.

4. 우리는 다양한 배움 공동체를 통해 통일에 관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을 배우고 세대 간 이해를 넓혀나간다.

5. 우리는 남북한 및 해외동포가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생활 통일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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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20여명, 美 핵항모 니미츠호 입항 규탄 기습시위

[속보]대학생 20여명, 美 핵항모 니미츠호 입항 규탄 기습시위

부산항 근처서 미군 탑승 차량 가로막고 시위 중

 

미국 핵항공모함 니미츠호의 부산 입항을 규탄하며, 미군이 탄 버스를 가로막고 있는 대학생들

미국 핵항공모함 니미츠호의 부산 입항을 규탄하며, 미군이 탄 버스를 가로막고 있는 대학생들ⓒ민중의소리

대학생들이 미 핵항공모함 니미츠호가 11일 오전 부산항에 입항한 것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학생 2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40분경 부산항 근처인 부산시 용호로 이기대 입구 도로에서 미군이 탄 관광버스 2대를 가로막은 채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생들이 막은 관광버스 앞에는 ‘미 해군 수송차량’이라고 적혀 있다. 이 버스는 미군 항공모함 승무원들이 육지로 상륙해 쇼핑 등을 즐기기 위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을 부추기는 미핵항공모함 즉각 철수하라”는 현수막을 든 학생들은 ‘핵항공모함 철수’ ‘전쟁시도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에 의해 왕복 8차선 도로 중 한쪽 방향이 차선이 모두 막혀 있으며, 경찰이 현장에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부산에 입항한 미군 핵 항공모함 니미츠호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호가 11일 오전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해 정박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대학생들이 미 핵항공모함 니미츠호가 11일 오전 부산항에 입항한 것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학생 2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40분경 부산항 근처인 부산시 용호로 이기대 입구 도로에서 미군이 탄 관광버스 2대를 가로막은 채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생들이 막은 관광버스 앞에는 ‘미 해군 수송차량’이라고 적혀 있다. 이 버스는 미군 항공모함 승무원들이 육지로 상륙해 쇼핑 등을 즐기기 위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을 부추기는 미핵항공모함 즉각 철수하라”는 현수막을 든 학생들은 ‘핵항공모함 철수’ ‘전쟁시도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에 의해 왕복 8차선 도로 중 한쪽 방향이 차선이 모두 막혀 있으며, 경찰이 현장에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호가 11일 오전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해 정박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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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본 한반도 위기 전망

 

[분석과전망] 한국과 미국, 북과 대화할 의지 있나?
 
문경환 기자
기사입력: 2013/05/10 [21:51] 최종편집: ⓒ 자주민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한미 정부의 대북정책, 한반도 위기에 대한 입장이 과연 변화를 보일 것이냐에 있었다. 특히 지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한중일 순방과 그에 앞선 박근혜 정부의 대북대화 제의로 대치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기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획기적인 대화 제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미 정부는 북한과 대화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을 뿐이다.

대화 상대를 인정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오바마 미 대통령의 대화 상대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다. 대화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대화 상대를 인정해야 한다. 대화 상대를 인정하는 첫걸음은 호칭 문제다.
과거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에 대화를 제안하면서 당시 부시 대통령을 ≪각하≫라고 표현했다. 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장관이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때 나온 표현이다. 그 직전에 부시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선생(Mr.)≫으로 표현했다. 한 달 전에 ≪폭군(tyrant)≫이라 표현한 것에 비해 크게 변화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당시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국방위원장(Chairman)≫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북한은 미국의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6자회담이 재개됐으며 마침내 9.19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이처럼 호칭 문제는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출발점이라 하겠다. 이런 이유로 심재권 민주당 의원도 지난 4월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통일부 장관에게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공식 호칭이 무엇이냐 물으며 정부 공식 문서에서 공식 호칭을 쓰지 않고 그냥 이름을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두 정상은 김정은 제1위원장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직접 호칭한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다. 그는 두 번의 표현에서 모두 아무런 직책 없이 이름만 말했다. 그의 발언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명백하게도 나는 개인적으로 <김정은>을 모른다.(Obviously, I don’t know Kim Jong-un personally.)≫

≪만약 지금까지 북한의 행보가 강성국가 건설로 이어지지 않았다면, 이제 <김정은>은 역사를 교훈삼아 새로운 길을 찾을 때다.(If what North Korea has been doing has not resulted in a strong, prosperous nation, then now is a good time for Kim Jong-un to evaluate that history and take a different path.)≫(언론은 이 대목을 ≪북한의 계속된 노력이 강성국가를 만드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면 역사가 김정은 제1위원장을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거꾸로 번역,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도발을 해 왔고 막다른 길로 내달렸다(taken have been provocative and seem to pursue a dead end)≫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제1위원장을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북한에 대한 적대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통해 한미 정부의 의도를 더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양 정상은 북한의 경제발전이 실패하기를 기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내세운 강성국가 건설 노선이 실패하기를 은근히 기대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제시한 경제-핵무기 병진노선이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북한이 개혁개방에 나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언급 다음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사회주의 체제 문제다. 사실 자신들의 경제발전 노선이 실패할 것이라고 악담을 하는데 좋아할 나라는 없다. 북한은 워낙 오랜 기간 자본주의 국가들의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니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 노선에 대해 실패할 것이다, 실패하면 좋겠다 이런 발언들이 대통령 입에서 나오는데 <충고를 고맙게 받아들이겠다>고 할 가능성은 애초에 없다.

핵문제에 대해서도 결코 북한이 동의할 수 없는 주장을 펼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먼저 약속과 의무를 지키고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핵무기 없는 세상>을 한반도에서 먼저 시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한반도 비핵화를 이야기하면서 또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통해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재확인했다. 자신들의 핵무기는 문제없고 북한의 핵무기만 문제니 없애면 된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핵위협 때문에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북한과 대화가 될 수 없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북한이 도발로 위기를 조성하면 일정기간 제재를 하다가 적당히 타협해서 보상을 해주는 잘못된 관행≫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는데 현 한반도 정세를 보는 시야가 얼마나 좁은지 드러낸 셈이다.

지금의 한반도 전쟁 위기는 북한이 적당한 보상이나 받으려고 조성한 위기가 아니다. 미국은 정치군사적 지위하락을 막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한반도에서 위기를 증폭시키며 북한을 붕괴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북한은 이에 맞서 대북적대정책을 폐기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봉쇄와 압박을 용인하지 않고 끝을 보겠다는 게 지금 한반도 전쟁 위기의 본질이다. 즉, 북한과 미국 둘 중 하나가 굴복하거나 전면전을 벌이거나 해야 끝나는 상황이다. 대통령이 저런 정세인식을 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대북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양 정상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흡수통일을 합의하여 논란을 키웠다. 양 정상은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에서 ≪자유시장경제 원칙에 입각한 평화 통일≫을 합의하였는데 이는 한국의 자본주의 체제로 흡수통일 하겠다는 뜻이다. 우리 민족의 통일 문제를 미국과 가서 합의하고 온 것도 한심하지만 평화적 방법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흡수통일을 합의한 것은 결국 북한을 인정하지 않고 붕괴시키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

결국 종합해보면 한미 정부는 북한과 대화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으며, 대화할 의사도 없음이 더욱 뚜렷이 드러났다. 여러 언론들의 분석과 달리 한반도 정세는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2013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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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는 무독성이라는데 또 사람이 죽었다

[주장] 현대제철 사고, 정말 노동자 책임입니까

13.05.10 20:13l최종 업데이트 13.05.10 20:53l

 

 

10일 하청노동자 5명이 질식사고로 숨진 충남 당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열연공장에 압연공정을 거쳐 둘둘 말린 열연코일이 쌓여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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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2시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로(용광로) 안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노동자 5명이 사망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아르곤 가스에 질식된 것입니다. 이들은 용광로에 아르곤 가스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로 아르곤 가스와 무관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전에 안전관리 책임자로부터 교육만 받았어도, 누구 하나 산소 측정기만 가지고 있었어도, 아르곤 가스가 누출되지 않도록 주의만 기울이고 있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입니다. 예견된 사고일 수밖에요. 회사는 기본적 안전장비조차도 지급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노동자들이 사망한 지 4시간이 지나서야 노동부의 확인 전화로 사망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습니다.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즉시 신고하도록 되어 있지만, 그 기본적인 대응조차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도 현대제철은 "근로자들이 왜 시운전을 하기 전에 아르곤 가스를 주입하게 됐는지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죽어가는 지도 모르고 열심히 일에 임했을 노동자들을 모욕하는 언행입니다.

이렇게 큰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현대제철의 사고는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되돌아 보면 이미 현대제철은 작년부터 하청 노동자들을 계속 죽음으로 내몰고 있던 기업이니까요. 현대제철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 동안에만 5명이 산재로 사망했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안전장비 지급'과 '중대재해 발생 시 즉시 보고'의 원칙조차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무독성'이 문제가 아니라 '알고 있었느냐'가 문제

이번 사고에서 특히 주목할 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작업 공간은 밀폐공간인데, 원청 안전관리 책임자가 그곳에 아르곤 가스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들 노동자들에게 미리 알렸느냐 하는 점입니다. 그들에게 아르곤 가스가 산소보다 무겁고, 아르곤 가스가 쌓이면 질식사 할 수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채 일을 시켰다면, 그것은 그 가스가 어떻게 누출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떠나, 죽음을 방조한 행위입니다.

실제 용광로에는 아르곤 가스가 쓰이기 때문에, 현대제철에선 아르곤 가스의 존재나 위험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 가장 안전을 생각했다면 경보장치를 작업시간 동안 가동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출 경위를 밝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아직도 많은 밀폐공간들이 현대제철 안에 들어차 있을 겁니다.

두 번째는 아르곤 가스는 무독성이라는 말은 사실인가 하는 점입니다. 현대제철은 "아르곤 가스는 무독성"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무독성 가스에 사람이 5명이나 죽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번 사고에서 너무도 잘 확인했듯이, 가스 자체에 독성은 없지만 밀폐된 공간에 들어찬 아르곤 가스는 사람을 죽입니다.

그런 가스에 무독성이라는 말을 자꾸 붙이는 것은, 단순하게 이번 사건을 떠나 앞으로 아르곤 가스를 다뤄야 할 수많은 노동자들의 경각심을 떨어뜨리는 범죄행위입니다. 그 말을 그대로 받아적는 언론 또한 반성해야 합니다.

무독성이라 지칭되는 질소, 프레온 가스 등도 대부분 일상생활이 아닌 밀폐된 작업현장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을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실제로 2011년 이마트에서 4명이 프레온 가스 때문에 질식사 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때도 회사와 언론은 프레온 가스가 무독성임을 알리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사람 죽이는 무독성도 있나요?

알맹이 빠진 '화학사고 처벌법'으로는 안됩니다

노동부는 지금 당장 압수수색을 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현대제철은 자료를 정비하고 '수습'을 마무리해갈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벌금을 적게 받기 위한 방법들이 총 동원되겠지요. 담당자를 구속하고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 사고를 제대로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일이 진행되어 왔는지를 단단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7일 유해물질관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너덜너덜하게' 통과되었습니다. 화학물질사고 과징금은 '전체 매출액의 10% 이하'에서 '사고 공장 매출액의 5% 이하'로 낮춰졌고, 단일 사업장을 가진 경우는 '2.5% 이하'로 축소됐습니다. 또 대기업 등 원청업체에 형사처벌을 물을 수 있는 조항이 행정처분 단계로 낮춰졌고, 업무상 과실치사의 경우 '3년 이하 금고나 10억 원 이하 벌금형'에서 '10년 이하 금고나 2억 원 이하 벌금형'으로 수정됐습니다.

이처럼 화학물질사고에 대한 처벌 방안이 대폭 완화된 것은 경총과 대기업의 항의 때문이었죠. 아무리 국민이 죽어가도 처벌 하나 제대로 못하는 게 지금 한국사회의 현실입니다. 제발 안전하게 일 좀 하자고 법 하나 만들기조차 이렇게 어렵습니다.

그 와중에도 노동자들은 계속 죽습니다. 너덜너덜해진 유해물질관리법으로는 안됩니다. 기업이 포괄적으로 안전관리에 총 책임을 지고,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지 않게 막아야 합니다.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필수적 요소를 이행하지 않아 노동자를 죽게 만든 기업주를 범죄자로 규정하여 구속 처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업살인법의 도입이 시급합니다.

현대제철은 세계 철강산업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노동자의 미래는 없애고, 특히 하청노동자들의 미래는 더더욱 짓밟고 빼앗아 없앴습니다. 최근 남양유업 사과 사태, CJ대한통운 파업 등에서 보듯 '갑'의 횡포와 폭력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큽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고는 이런 현실에 노동자의 산재문제도 예외가 아님을 알려주는 사고가 아닐까 합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노동건강연대 상근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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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호전적’ 행동과 한반도 평화구축

 

북한의 ‘호전적’ 행동과 한반도 평화구축
<기고> 곽태환 경남대 석좌교수
 
 
2013년 05월 10일 (금) 18:52:26 곽태환 thkwak38@hotmail.com
 
곽태환 (미국 이스턴 켄터키대 명예교수/경남대 석좌교수/전 통일연구원 원장)

 

이 기고의 출처는 "North Korea's Bellicose Behavior and Peace Building on the Korean Peninsula", IFES Forum (May 6, 2013)입니다. 필자가 자신의 영문논문을 한국어로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 편집자 주

 


서문

4강대국(미국, 중국, 일본 및 러시아)과 한국 및 북한 등 6개국으로 구성된 동북아시아는 동력적이고 잠재적으로 불안정한 위험한 지역이다. 동북아의 중심에 있는 한반도는 대륙세력인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해양세력인 미국과 일본 사이에 지정학적·전략적으로 주요한 위치에 있고 4강의 핵심이익이 교차되는 지점이다.

따라서 수세기 동안 한반도는 4강의 세력균형 정치의 희생자가 되었다. 동북아 지역에는 안보위협이 상존하고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극단적 민족주의, 국가들 간 뿌리 깊은 적대감, 미.중 경쟁, 북한의 핵무장과 핵확산 문제들이 얽혀있어 주기적으로 위기가 조성되어 잠재적으로 핵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또한, 일본, 중국, 대만 간 센카쿠 또는 다오위타이(Daioyutai)의 영토분쟁, 한일 간 독도 또는 다케시마 영토분쟁, 일본의 북방4개 도서는 일.러 간 영토분쟁 그리고 베트남, 필리핀, 중국 간 남중국해에 있는 스프라트리섬(Spratlys) 영토분쟁 등은 잠재적으로 매우 폭발적인 현안들이며 조속히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고 바람직하다.

미국과 중국은 경쟁자이면서 동북아의 전략적 파트너이기도 하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11월 호주 국회연설에서 미국의 아시아 복귀(pivot to Asia)를 선언하고 지리적·전략적 우선순위를 확인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중국과 경쟁을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그의 '재조정' 전략은 미국의 글로벌 전략으로 아시아에서 계속 주둔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복귀 전략은 잠재적으로 현실주의자의 시각에서 볼 때 동북아에서 중국과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2012-13년에 4강대국, 한국 그리고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들의 정권교체가 있었다. 2012년 5월에 푸틴이 다시 러시아 대통령으로 복귀하고, 2012년 11월에 바락 오바마는 그의 두 번째 임기로 대통령으로 재선되었다. 시진핑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석과 중국공산당의 총비서로 선출되어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의 최고정책 결정자가 되었다. 보수지도자 아베 신조가 일본의 총리대신으로 선임되었다. 2013년 2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북한에서 김정은은 2011년 12월 17일 그의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되었다. 동북아에서 5개국에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되었고 오마바 대통령이 재선되어 향후 몇 년 동안은 중요한 외교정책을 결정하고 한반도·동북아의 미래를 결정하게 되어 6개국 지도자의 혁신적인 역할을 기대해 본다.

향후 박근혜 정부가 6자회담에서 2005년 9월 19일 공동성명에 따라 미사일 프로그램과 북한의 핵 포기를 거부하는 김정은 정권과 충돌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핵 국가임을 인정받고자 한다. 그러나 동북아 어느 국가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동북아지역에서 평화와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4강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리고 6자회담에서 2005년 9월 19일, 2007년 2월 13일, 2007년 10월 3일 등 세 가지 6자회담 합의를 실현하기 위해 그 동안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재개에 노력하고 있다.

북한의 핵 야심, 호전성,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무시는 한반도 및 동북아에서 평화 프로세스 가동에 핵심 장애물이다.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핵 국가로 인정해 줄 것을 바라는 것과 핵무기를 제조하고 싶은 욕구는 한반도 주변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본 글에서 필자는 두 가지 주요 목표를 갖고 있다. 첫째로, 김정은이 2012년에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된 후 대미·대남 적대적·호전적 행동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둘째로, 한반도의 초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혁신적인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러면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이후 대미·대남에 호전적인 북한의 행동을 먼저 간단히 살펴보자.

2012년 2월 29일 북미 합의, 김정은 포기

김정은이 북미간 2.29(2012) 북핵문제에 관한 첫 합의를 했다. 합의내용은 북한이 핵무기 실험 및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북한 원자로 활동검증과 모니터를 하기 위해 IAEA 사찰팀의 북한방문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식량 원조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를 수락하고 장기간 동안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에 합의했다. 다른 6자회담 참가국인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한국은 북미 간 합의를 환영하고 한반도 비핵화 과정의 중요한 첫 조치에 크게 기대하였다.

오바마 미 행정부는 2012년에 북미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미국 정부는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평양에 2012년 4월과 2012년 8월에 비밀리 미 대표단을 보내 협의했으나 실패로 끝났다.(주1) 미국은 북한과 체결한 2.29합의문을 실현하길 원하지만 미국과 북한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위성) 발사 문제와 관련하여 그들의 차이점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2012년 4월 12일 북한은 로켓 발사 직후 공중분해한 3단계 광명성 3호 로켓 발사로 미.북간 2.29합의를 무시하였다. 북한은 공개적으로 로켓 발사가 실패했다고 인정했다.(주2) 북한은 로켓 발사를 인공위성 발사로 주장하고 평화로운 인공위성 발사라고 하지만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로켓 발사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 발사기술을 위장한 것이라고 로켓 발사를 비난했다. 8개월 후, 2012년 12월 12일에 "김정일 위원장의 마지막 지시에 따라 은하 3호 발사체로 광명성 3-2호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주3)

북한의 성공적인 위성 발사로 최고지도자로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위상을 제고하였고 미국과 관계개선을 위한 북한의 협상능력을 한층 더 높였다. 북한이 핵 무장한 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할 능력을 아직까지는 갖고 있지 않다. 이유는 미사일에 장착할 작은 핵탄두를 아직도 개발하지 못한 듯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형 핵무기를 장착한 장거리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대기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때 생기는 열을 견딜 수 있는 미사일 실험을 한 바 없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를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정확하게 목표점을 명중할 것인지 의심스럽다. 그러나 12월 12일 미사일 시험의 범위는 북한이 다단계 로켓을 발사하는 방법에 대한 많은 지식과 기술을 갖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로켓(위성) 발사가 미국, 일본, 및 한국으로 하여금 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대북 제재결의를 하도록 했다. 중국이 북한의 발사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는데, 이것은 중국이 처음으로 북한의 로켓 프로그램에 관하여 유감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중국은 북한이 유엔 결의에 제한적으로 적용한 평화로운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로켓 발사가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매우 도발적인 행위이며 직접 유엔 안보리 결의 1718과 1874를 위반하였고, 북한의 국제 의무 위반이고 세계적인 핵 비확산 체제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주4)

UN안보리 결의 2087과 북한의 반응

유엔 안보리가 2013년 1월 22일에 만장일치로 유엔결의 2087호를 채택하였다. 이 결의는 2012년 12월 12일에 북한의 장거리 로켓(위성) 발사에 대한 비난과 유엔 결의 1718 및 1874를 위반했다고 강력히 비난하였다. 유엔결의 2087호는 1993년부터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하여 다섯 번째 유엔결의이다. 유엔결의 2087는 북한이 기존의 유엔 대북제재를 실천하고 로켓 발사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그리고 유엔이 승인한 모든 관련 결의를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또한 한반도 관련 문제를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결원칙을 강조 하고 오랫동안 수면상태에 있는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유엔결의 2087은 우주항공 기술 조선위원회를 포함하여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추가로 6개 북한 단체의 자산 동결을 요구했다. 동지은행의 자산동결과 여행 금지조항을 북한인 4인에게 추가로 부과했다. 유엔결의 2087은 유엔 회원국들에게 유엔결의 1874호에서 규정한대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자금의 송금을 강력히 금지하도록 촉구하였다.(주5)

중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위성) 발사에 유감을 표시하였다. 그리고 중국은 이웃국가들의 신중한 자세를 촉구하면서 여전히 북한이 긴장을 확대하고 대륙간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가속화할 지도 모르는 강력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거절하였다. 중국 외교부 친강 대변인은 유엔결의 2087호는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한 국제 사회의 입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또한 6자회담의 재개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를 포함하여 몇 가지 긍정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주6)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동아시아에서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6자회담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중국은 두 번이나 김정은에게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을 중단하라고 요청했으나 두 번 다 김정은은 중국의 요청을 거부했다. 중국외교부 푸잉 부부장은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은에게 미사일 시험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으나 무시당하였고 김정은은 2012년 4월에 로켓 발사를 강행하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리정궈가 평양에 가서 다시 한 번 미사일 발사시험을 중단하도록 촉구하였다.(주7)

중국은 김정은의 무시와 거절로 인해 좌절감과 자존심에 상처를 받게 되었다. 중국의 분노와 체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도자들은 참을 수밖에 없고 다른 선택이 없었다. 중국은 북한의 가까운 동맹국이며 유엔의 강력한 대북경제 제재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경제 붕괴를 원하지 않으며 중국은 항상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한반도와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했다. 이유는 전략적으로 북한을 미국과 그의 동맹국에 대한 완충국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중국은 북한의 강한 지원국으로 남아 있다. 북한의 붕괴는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 주도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중국은 이런 한반도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의 인내심이 무한하지 않으며 중국은 북한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북한은 4가지 중요점을 강조하면서 외무성 담화를 통해 유엔결의 2087에 대한 적대적 반응을 즉각적으로 보였다. (1)북한은 "북한의 주권을 침해하고 평화적 목적을 위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권리를 박탈"한 유엔결의 2087를 단호히 거부한다. (2)북한은 "평화적 목적을 위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독립적이고 합법적인 권리 행사를 계속"한다. (3)북한은 "한반도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9월 19일 공동성명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으로 인해 "지금 무효화되었다."(주8) 한반도 비핵화 회담이 없을 것이며 그러나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회담이 있다." (4)북한은 자기 방위를 위한 핵 억지력 강화를 계속한다.(주9)

북한 국방위원회(NDC)도 유엔결의 2087에 대한 반응을 아래와 같이 보였다. (1)국방위원회는 유엔결의 2087을 거부하고 그리고 북한은 "계속해 평화적 위성 발사"를 할 것이다. (2)북한은 "6자회담 및 9월 19일 공동성명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였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은 없지만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관한 대화와 협상이 있을 것이다. (3)북한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대북 적대정책을 중단하기 위한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을 선언한다. 모든 행동은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을 포함한다.(주10)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CPRK)는 또한 유엔 결의 2087을 다른 나라와 "날조"했다고 한국정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평통은 "조선과 인민의 주권과 존엄에 중대한 용서할 수 없는 도전으로 낙인찍고" 유엔 결의 2087을 거부했다. 조평통은 또한 남한 보수 그룹에 대한 세 가지 조치를 선언했다. (1)향후 남북과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무효화를 선언했다. (2)남쪽이 대북 적대정책을 유지하는 한 남북 간 협상은 없다. (3)만약 남한의 "반역자의 꼭두각시 그룹"이 대북 유엔 제재에 참여하면 강력한 물리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북한은 즉각적인 보복과 민족통일을 위해 침략전쟁 도발에 대응할 것을 이미 선언했다.(주11)

요약하면, 북한은 6자회담 재개 노력을 거부하고 핵 억지력을 포함한 방어적인 군사력을 강화하는 조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히고 그리고 제3차 핵실험과 유엔 결의 2087에 대한 보복을 위해 더 많은 로켓 발사 계획을 암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교적으로 잘 처리하지 못하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새로운 안보 위기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이 동북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유엔결의 2087호에 대응하여,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제3차 핵실험을 실시하는 그의 첫 번째 결정을 내렸다. 북한이 중국과 미국에 핵 시험 실시 계획을 2013년 2월 11일에 통보하였다. 예상했던 대로 북한은 2013년 2월 12일에 "소형화"된 핵무기를 폭발하는데 성공했다. 북한이 신속하게 "높은 강도의 전면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핵 실험이 확인되었다.(주12)

미국과 한국은 규모 4.9 지진과 2006년에 1킬로 톤의 폭발력과 2009년에 2-7킬로 톤 사이에 측정했던 폭발력에 비해 제3차 핵실험은 6-7킬로 톤의 폭발력을 감지했다.(주13) 북한은 핵실험의 세 가지 전략적 목표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1)김정은의 정치적 위상을 공고히 하고 그의 강한 리더십과 합법적 승계를 보여주기 위해 (2)적대적인 미국에 대한 북한의 주권을 지키려고 소형화된 핵무기 실험을 위해 (3)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협상할 것을 미국에 설득하기 위해. 이러한 3가지 목표는 북한의 생존 전략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주14)

유엔 안보리는 즉시 2월 12일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반응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였다. 북한은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충분히 소형화된 핵 무장을 원했다. 북한은 이번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된 탄두 제조에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검증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유지하는 한 지정되지 않은 두 번째 및 세 번째 연속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은 적대세력에 의한 선박의 검열과 해상 봉쇄를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고 "무자비한 보복 타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두 가지 옵션 중에서 (1)북한의 인공위성 발사권리를 존중하고 긴장 완화 및 안정성의 단계를 열 것인지 혹은 (2)지속적으로 대북 적대정책 추구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촉구했다.(주15)

오바마 미 대통령은 제3차 핵 실험은 아시아에서 안정성을 저해하고 북한자신의 안보를 강화하는데 실패한 "매우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 연례 국정연설에서 그는 핵실험은 "북한을 더욱더 고립할 뿐이고 우리의 동맹국들과 함께 우리 자신의 미사일 방어를 강화하고 이러한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에 대한 작은 지렛대를 갖고 있으며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는 미국과 한국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을 중단시키지 못했다.

북한의 핵 무장은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 되었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은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신 포용정책의 핵심요소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엔 결의 2094와 북한의 반응

한.미.일 3국은 북한에 새로운 강력한 제재를 유엔 안보리에서 추진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군사 수단으로 유엔의 대북제재를 적용하도록 유엔헌장 7장, 제42조를 포함하는 유엔 대북 제재 반대를 표명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적인 무역 및 북한의 경제 관계에 영향을 줄 금융조치"에 반대했다.(주16) 2013년 3월 7일 유엔 안보리는 북한외교관의 불법 활동, 대량 현금 및 북한의 금융 관계를 대상으로 유엔 대북 금융 제재의 범위를 강화하고 확대한 유엔 결의 2094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 유엔결의 2094는 2006년 이후 핵과 탄도미사일 활동에 대한 대북 유엔 결의 1695, 1718, 1874, 그리고 2087호와 함께 다섯 번째 유엔결의이다.

유엔결의 2094는 기존 대북조치 일부를 강제적 조항으로 만들고 대북 금융제재를 강화하였다.(주17) 핵심 조치 중 일부를 아래와 같이 요약하였다. 만약 이러한 활동이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도와주는 것으로 간주될 경우에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모든 금융 거래 또는 통화 전송자금을 당장 "동결 또는 차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불법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북한과 무역에 대한 재정 지원 또한 금지되었다. 새로운 금융 조치는 전체 현금 이체를 단속하고 불법 활동에 관련된 북한 은행의 금융 네트워크를 제한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또한, 모든 의심스러운 선박과 화물의 저지와 검열도 의무화되었다. 처음으로 유엔 결의 2094는 불법 활동에 북한외교관의 참여를 모니터하기 위해 그들을 포함시켰다. 새 결의에는 또한 두 개의 추가 단체와 개인 3명을 추가로 포함하여 그들의 여행금지와 자산 동결을 했다.(주18)

중국은 유엔 결의 2094호를 지지하면서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대를 반영했다.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재확인하면서 평화적 수단으로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주19) 중국은 관련 당사자들에게 조용히 절제하며 한반도 긴장을 상승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은 3가지 "노(No)" 정책으로 요약할 수 있다: 베이징의 정책우선 순위에 따라, "불(不) 전쟁(no war), 불 안정(no instability), 불 핵무기 (no nukes)." 중국 지도자는 한반도에서 전쟁, 북한의 붕괴와 북핵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현상유지정책을 선호하는 듯하다.(주20) 북한은 "미국의 대북정책의 산물인" 유엔결의 2094를 강하게 거부하였다.(주21) 1953년 정전협정을 무효화하고 미국과 군사 핫라인을 중단하고 판문점 대표사무소의 활동을 중단하면서 북한은 대미 적대행동을 강하게 보였다.(주22) 그러나 미국과 한국은 정전협정을 일방적으로 무효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북한은 "북한의 목을 조르는 한미 핵전쟁 연습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작전이 시작하는 3월 11일부터 정전협정은 전면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주23) "미국이 핵전쟁을 시작하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의 핵심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침략자의 본부에 대한 선제 핵공격을 할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연례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작전(3.11-21)과 독수리 작전(3.1-4.30)을 강하게 비난하였다. 북한은 또한 동해와 서해에서 항해금지와 비행금지 구역을 선포했다.(주24) 북한도 서해 및 동해에서 거의 동시에 춘계 군사훈련을 실시하였다. 2013년 봄에 북한이 한반도에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음을 상기하기 바란다. 그러나 북한의 전쟁 위협이 너무 강렬해서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이 임박한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혁신적인 접근 필요

북한은 악의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과 한국에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건설적인 대화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과 북한이 각각 대화의 전제조건을 붙였기 때문이다. 북한은 유엔제재 해제, 핵전쟁 훈련 중단, 독수리훈련을 포함한 한미 군사훈련 중단 그리고 동북아지역으로부터 미군의 핵무기를 철수 등을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했다. 반면에 미국은 이미 그런 조치를 거부하고 대신 북한이 먼저 긴장 완화와 6자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비핵화 프로세스를 존중하고 실천하길 바라고 있다.(주25)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내가 국무장관으로 다른 바람은 없고 그리고 대통령도 같은 말(horse)을 두 번 거래를 바라지 않으며 혹은 오랜 길을 걸어 나가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북한이 기존에 합의한 사항에 진정성을 보여주면 미국은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주26)

북한은 또한 한국이 남한방송국과 은행의 수많은 컴퓨터와 서버를 폐쇄한 사이버 공격이 평양이 한 짓으로 최근 발표와 모든 반북 행동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사이버공격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정부는 이해할 수 없고 비논리적이라며 북한의 요구를 일축했다. 한국은 강력하게 북한의 이 같은 종류의 요구를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북한의 핵 무장을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주27)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일시 중단시킨 개성공단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정부와 대화를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김일성의 태양절 4월 15일 전후에 북한이 미국 영토 괌에 도달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김정은은 발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북한은 미국이 제시한 대화조건을 거부하면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반복했다. 그러나 미국과 군축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동신문>에서 대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즉 "미국은 세계의 비핵화 이전에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향후에 북미 간 군축회담이 있을 수 있지만 한반도비핵화회담은 없다."(주28)

그러면 북한의 ‘호전적인’ 행동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 필자의 견해는 북한의 "포위공격 강박관념"(siege mentality)에서 유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북한은 적대세력(특히 미국, 일본과 한국)으로 둘러싸여있다는 강박관념과 느낌이 마치 나머지 세계가 매우 부정적인 북한 사회를 향해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주29) 북한의 포위공격 강박관념으로부터 해방을 위해 6자회담 참가국들이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의 협조로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북한은 해외 총무역의 약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대북 식량과 연료 원조를 제한할 수 있고 중국이 2003년 3월에 했던 것처럼 대북지원 다량의 오일을 공급하는 다칭(Daqing) 파이프라인을 중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주30) 만약 중국이 대북 경제제재를 하면 북한경제가 붕괴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일방적인 대북 경제제재를 할 것인지는 의심스럽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새로운 리더십이 김정은 제1비서를 2월 12일 핵 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중국은 깊은 좌절감에 빠지고 체면이 손상되긴 했지만 강력한 대북 경제제재를 통해 북한의 경제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 중국은 강력하게 북한이 핵무장을 포기할 것을 원한다. 향후 중국이 비타협적인 김정은 제1위원장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주31)

한반도에서 격렬한 긴장을 완화하고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한반도에서 현재 위기의 근본 원인을 북한의 "포위공격 강박관념", 불신, 안보불안감, 그리고 한.미.일과의 적대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필자는 주장하였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은 결국 한반도 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임을 주장하였다.

많은 학자들도 6자회담이 "적대감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살아있는 무대"이고 6자회담의 참가국들이 "오랫동안 중단된 6자회담을 재개하고 이의 실패를 피하기 위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하여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주32) 2013년 5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계속하기 위해 그 동안 교착상태인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북미 군축협상은 하겠지만 한반도 비핵화 회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하여 주장하였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에 대화 제의를 했고 북한은 대화 입장을 부드럽게 하여 응답을 해 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주33), 북한이 중국과 대화를 기꺼이 하겠다고 2013년 4월 중순에 통보해 왔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특별대표 및 6자회담의 중국대표인 우다웨이가 6자회담 관련 미국 측과 협의를 위해 미국방문 후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북한과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여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끝나는 4월 30일 이후 중국의 중재로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필자는 북한의 호전적인 행동이 북한지도자의 포위공격 강박관념(siege mentality)에서 발생되었다면 문제해결을 위해 포위공격 강박관념과 안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포괄적인 틀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먼저, 대화를 위한 전제 조건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북한의 포위공격 강박관념을 치료하기 위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포괄적인 방안을 도출하도록 6자회담 참가국들이 협력해야 한다. 필자는 6자회담 틀 안인 한반도 평화회담(포럼)에서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미.중.남북 간 한반도 평화조약체결을 제안하였다.(주34) 그러면 구체적으로 한반도 평화조약에 관해 살펴보자.

출구전략 :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

4자(남북한, 중국, 미국)가 수용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방안을 만들어 내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필자가 현재까지 제안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안은 다음과 같다.(주35) 필자가 제안한 한반도 평화조약 방안을 실현하기 위해 4자의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 아무리 우수한 방안이라 하더라도 그 방안을 실현할 정치적 의지가 부족할 경우 비현실적인 방안으로 남게 된다.

필자는 6자회담에서 합의한 2005년 9월 19일 공동성명에 따라 한반도 평화포럼에서 4자(미국, 중국, 북한, 한국)가 적어도 5개의 안건에 관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첫째, 남북 간 평화 합의문(peace agreement)에 관해 논의해야 한다. 남북한은 정전체제를 한반도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하여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 기본합의서)의 제5조 실현을 재확인하며, 남북 기본합의서의 "제1장 남북화해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1992.9.17. 발효)의 제5장(정전상태의 평화상태에로의 전환)의 제19조를 성실히 실천, 이행할 것을 재확인해야 한다. 또한 남과 북이 남북 기본합의서의 제2장 남북불가침(제9조-제14조)과 "제2장 남북불가침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를 성실히 실천 이행할 필요가 있다. 만약 남과 북이 남북 기본합의서의 남북 불가침 조항들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남북 간 따로 평화조약을 체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둘째, 북미 평화협정이 의제에 포함되어야 한다. 1974년부터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을 일관성 있게 주장해 왔다. 한반도 평화조약 틀 속에서 북미 간 평화 합의문을 포함해야 한다. 2004년 5월에 북한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북미 평화협정을 포기한 바 있다. 유엔 북한대표부 한성렬 차석대사가 미국과 교착 상태에 빠진 핵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전쟁을 끝내기 위해 남북한과 미국이 서명하고 3자(미국. 남북한) 간 평화조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주36)

북한이 한국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다자간 평화조약 체결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히 중요하다.

셋째, 한.중 간의 평화합의문도 의제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1992년 중국과 외교관계가 성립됐지만 한.중관계의 정상화가 21년이 지난 후 현재까지 아직도 공식적으로 한국전쟁을 끝내는, 양국이 서명한 아무런 법적 문서가 없는 것은 유감이다. 필자의 견해는 한국전에 한국과 중국은 교전국가였기에 공식적으로 한국전쟁을 끝내는 한.중 간 평화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넷째, 남북 간 정치적,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CBMs)가 의제에 포함 되어야 한다. 북한에 의해 2009년 1월 30일과 2013년 1월 25일에 다시 무효화한 남북 기본합의서 2장의 불가침 조항을 실현하기 위해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재가동해야 한다. 동 위원회는 남북 군비통제, 신뢰구축조치(CBMs), 공격 무기체제의 감소, 화생방 무기, 장거리 미사일과 검증 체제에 관한 관련된 문제들을 논의해야 한다.

다섯째, 국제 평화감시단의 설립이 4자회담의 의제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 국제기구는 4자간 한반도 평화조약이 잘 실천, 이행되고 있는지를 모니터하며 잘 관리해야 한다.

상기에서 제안한 대로 5개 의제를 9.19공동성명에 명시된 한반도 평화회담(포럼)에서 논의할 수가 있다. 적어도 4자회담에서 3개 부속합의문에 합의할 수가 있을 것이다: (1)남북 평화합의문 (2)북미 평화합의문 (3)한.중 평화합의문. 이 3개 합의문이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법적으로 종결하는 "한반도 평화조약"(a Korean peninsula peace treaty)에 포함될 것이다. 어느 누구도 일반적으로 평화조약에서 요구하는 전쟁범죄, 배상 혹은 전쟁범 처벌 등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

남북한이 정전협정을 한반도 평화조약으로 전환하는데 주축이 되어야 한다. 4+유엔 방안(한반도 평화조약을 유엔안보리 승인)을 미.중.남북 간 4개국 정상회담에서 서명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조약에 4자 간 정상들이 서명하면 집단안보체제 원칙이 확립될 것이며 한반도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체제를 확고하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 사무국에 등록해야 하는 한반도 평화조약을 보장하는 유엔 결의를 통해 승인해야 한다. 그러면 4자, 러시아, 일본(6자회담의 모든 구성원)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조약을 보장할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러시아와 일본을 포함한 다자간 동북아 안보협력체제를 설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절차와 방법으로, 영구적이고 통일 지향적 평화체제가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구축될 것이다.

결어

이 논문에서 북한의 호전적인 행동과 한반도와 동북아의 북핵 위협의 근본 원인을 논의하였다. 이 논문에서 다음과 같은 근본 원인을 발견하였다: (1)북한 지도자가 포위공격 강박관념(siege mentality)을 갖고 있다. (2)북한은 "적대세력"들인 미국, 한국 및 일본으로 둘러싸여 적대세력들이 북한과 인민들의 주권과 존엄성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3)유엔 대북제재 결의는 "적대세력"들의 의해 북한을 붕괴하기 위해 "조작"되었다고 생각한다. (4)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북한 침략전쟁연습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 (5)북한은 핵무장을 계속할 것을 주장한다. (6)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한다.

북한의 호전적인 행위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는 한, 북한은 호전적인 행동을 계속하여 보여줄 것이다. 향후에도 핵실험을 실시하고 장거리 미사일도 발사하고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전제조건 없는 건설적인 대화가 그들의 호전적인 행위를 중단하고 북한 지도부의 포위공격 강박관념(siege mentality)을 치료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또한 정전체제가 4자 간의 한반도 평화조약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조약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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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notes>

1) Ken Dilanian and Barbara Demick, "Secret U.S.-North Korea diplomatic trips reported,"Los Angeles Times, February 24, 2013.<http://www.latimes.com/news/nationworld/world/la-fg-us-north-korea 20130224,0, 2148994.story?fb_action_ids=573975802615609&fb_action_types=og.likes&fb_ref=s%3DshowShareBarUI%3Ap%3Dfacebook-like&fb_source=aggregation&fb_aggregation_id=288381481237582>(searched date: February 25, 2013).

2) Choe Sang-hun and Rick Gladstone, "North Korea Rocket Fails Moments After Liftoff," New York Times, April 12, 2012.<http://www.nytimes.com/2012/04/13/world/asia/north-korea-launches-rocket-defying-world-warnings.html?ref=global-home> (searched date: April 15, 2012).

3) "KCNA Releases Report on Satellite Launch," KCNA, December 12, 2012; Chico Harlan, "N. Korea launches satellite, in defiance of sanctions and pressure from US, allies," Washington Post, December 12, 2012; Robert Mackey, "Official Joy on North Korea’s Airwaves," New York Times, December 12, 2012. <http://thelede.blogs.nytimes.com/2012/12/12/official-joy-on-north-koreas-airwaves-and-the-streets-of-pyongyang-after-launch/?ref=northkorea&pagewanted=print> (searched date: Jan. 5, 2013).

4) Choe Sang-hun and David E. Sanger, "North Koreans Launch Rocket in Defiant Act," New York Times, December 11, 2012.< http://www.nytimes.com/2012/12/12/world/asia/north-korea-launches-rocket-defying-likely-sanctions.html?ref=asia> (searched date: January 5, 2013).

5) For details, see "Security Council Condemns Use of Ballistic Missile Technology in Launch by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in Resolution 2087 (2013)." <http://www.un.org/News/Press/docs/2013/sc10891.doc.htm> (searched date: Jan. 23);
Neil MacFarquhar, "Security Council Condemns North Korea Rocket Launching," New York Times, January 22, 2013. <http://www.nytimes.com/2013/01/23/world/asia/security-council-condemns-north-korea-rocket-launching.html?ref=northkorea&_r=0&pagewanted=print> (searched date: Jan. 25, 2013).

6) "UN Security Council approves resolution on DPRK satellite launch," Xinhua,January 23, 2013. <http://www.globaltimes.cn/content/757629.shtml; http://english.peopledaily.com.cn/90883/8103226.html> (searched date: February 3, 2013).

7) Jane Perlez, "Despite Risks, China Stays at North Korea’s Side to Keep the US at Bay," New York Times, December 13, 2012.

8) For DPRK’s logic, see "Korean Peninsula’s Denuclearization Becomes Impossible," KCNA, January 25, 2013.

9) "DPRK FM Refutes UNSC’s "Resolution" Pulling up DPRK over Its Satellite Launch," KCNA, January 23, 2013.

10) "DPRK NDC Issues Statement Refuting UNSC Resolution," KCNA, January 24, 2013.

11) "S. Korean Authorities Accused of Fabricating UN "Resolution" with Foreign Forces," KCNA, January 25, 2013.

12) For DPRK’s official announcement, see "KCNA Report on Successful 3rd Underground Nuclear Test," KCNA, February 12, 2013; "Spokesman for DPRK Foreign Ministry Urges US to Choose between Two Options," KCNA, February 12, 2013.

13) For details, see David Chance and Jack Kim, "North Korean nuclear test draws anger, including from China," Reuters, February 12, 2013. <http://www.reuters.com/article/2013/02/12/us-korea-north-idUSBRE91B04820130212> (searched date: February 27, 2013) Calum MacLeod and Sunny Yang, "U.N. condemns North Korea nuclear test, promises action," USA Today, February 12, 2013. <http://www.usatoday.com/story/ news/world/2013/02/11/earthquake-north-korea-nuclear-test/1911587/>(searched date: February 20, 2013).

14) Choe Sang-hun, "New Leader Sees Gains From Test," New York Times, February 12, 2013. <http://www.nytimes.com/2013/02/13/world/asia/test-seen-as-push-by-kim-for-credibility.html?ref=northkorea&pagewanted=print>(searched date: February 20, 2013).

15) "Spokesman for DPRK Foreign Ministry Urges US to Choose between Two Options," KCNA, February 12, 2013.

16) "Russia, China Unlikely To Approve Tough North Korea Sanctions," NK News,February 20, 2013. <http://www.nknews.org/2013/02/russia-china-unlikely-to-approve-tough-north-korea-sanctions/ > (searched date: February25, 2013).

17) For details, see UN Security Council SC/10934, Security Council Strengthens Sanctions on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In Response to 12 February Nuclear Test (Department of Public Information, New York) <http://www.un.org/News/Press/docs/2013/sc10934.doc.htm> (searched date: March 29, 2013); Susan E. Rice, "Fact Shee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 2094 on North Korea," US Mission to the United Nations Press Release, March 7, 2013.<http://usun.state.gov/briefing/statements/205698.htm> (searched date: March 7, 2013).

18) "UN Security Council approves new sanctions to punish North Korea for latest nuclear test," Associated Press, March 7, 2013. <http://www.washingtonpost.com/world/asia_pacific/ahead-of-un-sanctions-vote-nkorea-vows-preemptive-nuke-strikes-against-us/2013/03/07/02acc100-870b-11e2-a80b-3edc779b676f_print.html> (searched date: March 8, 2013).

19) "UN Resolution on DPRK Nuclear Test ‘Balanced’: Spokesman," Xinhua, March 8, 2013. <http://english.cri.cn/6909/2013/03/08/2982s752409.htm>(searched date: March 9, 2013).

20) Max Fisher, "Why China still supports North Korea, in six little words," Washington Post,February 12, 2013 < http://www.washingtonpost.com/blogs/worldviews/wp/2013/02/12/why-china-still-supports-north-korea-in-six-little-words/?print=1> (searched date: March 15, 2013)

21) "Foreign Ministry Slams UNSC’s Additional "Resolution on Sanctions," KCNA, March 9, 2013.

22) "Rodong Sinmun on Halt to Activities of Panmunjom Mission of KPA," KCNA, March 13, 2013.

23) "FM Spokesman Hits Out at US for Contending AA Can’t Be Dissolved Unilaterally," KCNA, March 14, 2013.

24) "Important Measures to Defend Nation’s Sovereignty, Dignity and Country’s Supreme Interests: CPRK," KCNA, March 8, 2013.

25) Jack Kim, "North Korea demands end of sanctions if U.S. wants dialogue," Reuters, April 18, 2013;Lee Joon-sung, "N. Korea in tug of war over dialogue terms with S. Korea, U.S.," Yonhap News, April 18, 2013. http://english.yonhapnews.co.kr/northkorea/2013/04/18/13/0401000000AEN20130418010100315F.HTML(searched date: April 19, 2013).

26) Chico Harlan, "North Korea hints at openness to talks, despite still-venomous rhetoric," Washington Post, April 18, 2013.

27) "North Korea lists terms for talks with US and S Korea," BBC News, April 18, 2013 < http://www.bbc.co.uk/news/world-asia-22195453>(search date: April 19, 2013).

28) "There Will Be No DPRK-U.S. Talks on Denuclearization: Rodong Sinmun," KCNA, April 20, 2013; "North Korea reiterates it will not give up nuclear arms," Reuters, April 20, 2013.

29) For details of the "siege mentality," see Daniel Bar-Tal, "Siege Mentality," Beyond Intractability, September 2004. <http://www.beyondintractability.org > (searched date: January 23, 2013).

30) "North Korea likely to face tough unilateral sanctions for its nuke test, but will China join?" Associated Press, February 14, 2013 < http://www.washingtonpost.com/business/north-korea-likely-to-face-tough-unilateral-sanctions-for-its-nuke-test-but-will-china-join/2013/02/14/1c4f35f2-7680-11e2-b102-948929030e64_print.html>(searched date: February25, 2013).

31) Anne Gearan and Colum Lynch," US, Asian allies look for leverage against North Korea after nuclear test," Washington Post, February 12, 2013. <http://www.washingtonpost.com/world/national-security/us-allies-look-for-leverage-against-north-korea-after-nuclear-test/2013/02/12/cfb8065e-7541-11e2-95e4-6148e45d7adb_print.html> (searched date: February 20, 2013).

32) Mu Xuequan, "News Analysis: Chinese experts see US-DPRK antagonism as root cause of nuke test," Xinhua, February16, 2013 <http://news.xinhuanet.com/english/world/2013-02/17/c_124351192.htm> (searched date: February 26, 2013); Shang Jun, "Commentary: Time to address root causes of nuclear crisis on Korean Peninsula," Xinhua, February 12, 2013. <http://news.xinhuanet.com/english/indepth/2013-02/12/c_132166089.htm> (searched date: February 26, 2013).

33) Yoshihiro Makino, "North Korea moving toward dialogue with China," Asahi Shimbun (English), April 20, 2013. <http://www.asahi.com/english/articles/TKY201304200072.html> (searcheddate: April 21, 2013)

34) For details, see Tae-Hwan Kwak, "A Creative Formula for Building a Korean Peninsula Peace Regime," (Ch.2), in Tae-Hwan Kwak and Seung-Ho Joo, eds., Peace Regime Building on the Korean Peninsula and Northeast Asian Security Cooperation (Farnham, England: Ashgate, 2010).

35) The author maintained a four-party peace formula in mid-1980s, see Tae-Hwan Kwak, In Search of Peace and Unific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Seoul, Korea: Seoul Computer Press, 1986); For the author’s proposal for the four-party peace formula prior to the joint US-ROK proposal for the four party talks, see Tae-Hwan Kwak, "Building a Peace Regime on the Korean Peninsula," Diplomacy, Vol. XXII, No. 4 (May 1996), pp. 28-29; For detailed analysis of the four-party peace talks, see Tae-Hwan Kwak, "The Four Party Peace Treaty: A Creative Formula for Building a Peace Regime on the Korean Peninsula," Korea Journal for Defense Analyses, Vol. IX, No. 2 (Winter, 1997), pp. 117-135; see Tae-Hwan Kwak, "The Korean Peninsula Peace Regime Building Through the Four Party Peace Talks: Reevaluation and Policy Recommendations," Journal of East Asian Affairs, Vol. 17, No.1 (Spring/Summer 2003) pp. 1-32.

36) Barbara Slavin, "North Korea suggests peace treaty to settle nuclear dispute," USA Today, May 1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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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단독보도 한 CBS 보도국장, “대통령 의회 연설 전 청와대 사실 확인"

 

석연치 않은 윤창중 귀국
“청와대 개입 확실, 알고 숨겼다

 

윤창중 단독보도 한 CBS 보도국장, “대통령 의회 연설 전 청와대 사실 확인"
윤다정 기자 | songbird@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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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0 12:58:08

 

 
▲ 지난 3월 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윤창중 전 대변인.ⓒ뉴스1

 

 

주미대사관 인턴 성추행 파문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급히 귀국한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BS 김진오 보도국장은 10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청와대가 알고 숨겼다”며 “의회 연설 전에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수행팀 차원에서 알았고, 윤 전 대변인을 귀국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제보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어제(9일) 저녁 7시에서 8시 경 CBS의 한 기자가 미국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며 “‘Missy USA’라는 사이트에 도는 글을 알려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오 국장은 “윤창중 대변인이 맞는 것 같아 취재를 시작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며 “미 대사관과 워싱턴 DC 경찰국에서 정확히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았으면서도 그런 일이 있다고 하는 것을 얼핏 들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사실을 확인해 준 이는 이름을 밝히길 꺼려한 어느 여권 관계자였다. 김 국장은 “밤 11시 40분 경 여권 관계자로부터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급히 귀국했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드러난 사실관계와 관련해 김 국장은 “성추행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보도할 당시에는 우리 쪽에서도 윤 전 대변인이 피해자의 엉덩이를 ‘주물렀다’(grab)는 사실은 몰랐다”며 “오전 8시 50분 경 워싱턴 DC 경찰국 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 CBS노컷뉴스는 지난 10일 새벽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보도가 나간 후 2시간여 만에 윤 전 대변인의 경질을 발표했다. - CBS노컷뉴스 보도 화면 캡쳐

 

 

한편, 미국 변호사이기도 한 박경신 고려대 법대 교수는 “아직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는 아닐테니 (도주 자체가) 법률위반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범죄 수사를 피하고 싶어 도망갔다는 자체가 문제이고 정당한 행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찰이 향후 윤 전 대변인을 소환 조사할 가능성에 대해 박경신 교수는 “심한 범죄라고 생각한다면 미국 경찰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것”이라며 “이를 검찰이 받아들일 경우 (용의자를) 체포해 미국 검찰로 넘길 수 있다”고 전했다.

 

SBS 법조전문 심석태 기자는 워싱턴 지국의 이성철 특파원으로부터 확인한 결과 “경찰에게서 들은 답변은 ‘misdemeanor sexual abuse’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D.C. 형법 규정을 찾아봤는데 성범죄 가운데서 가장 낮은 등급”이라고 전했다.

 

심석태 기자는 “(성범죄 등급이) ‘First degree sexual abuse’부터 ‘4th degree’까지 있는데 이건 ‘허락 없이 성적 접촉을 하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고 처벌도 1000달러 이하의 벌금이나 180일 이하의 구금이 규정되어 있다”며 “이 신고 내용이 정확하다면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고 혐의가 입증되더라도 처벌이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심 기자는 “미국에서도 사건 신고를 받을 때 접수문서에 사람의 이름을 적당히 가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번 경우도 56세의 남자라고만 되어 있다”며 “그렇다면 피해자가 주장한 내용도 정확하게 등급을 따져서 적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죄명이야 기소 때까지는 수사를 통해 얼마든지 변경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9일 오후 한국에 도착했지만, 개인용 휴대전화를 끄고 업무용 휴대전화도 받지 않는 등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아래는 CBS 김진오 보도국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미디어스(이하 ‘미’): ‘성추행’ 파문에 대해서는 최초로 보도했는데, 정보를 입수하게 된 경위는.

김진오(이하 ‘김’): 정확히는 오늘 0시 21분 경 최초 보도를 했다. 어제(9일) 저녁 7시에서 8시 경 CBS의 한 기자가 미국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Missy USA’라는 사이트에 도는 글을 알려 준 것이다. 그 때부터 청와대 측과 연락이 되지 않기 시작했다.

미: 보도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다.

김: 윤창중 대변인이 맞는 것 같아 취재를 시작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다만 미 대사관과 워싱턴 DC 경찰국에서 정확히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일이 있다고 하는 것을 얼핏 들었을 뿐이다. 결국 밤 11시 40분 여권 관계자로부터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급히 귀국했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이 때 해당 관계자는 “자신의 이름은 빼 달라”고 했다.

미: 사실관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김: 성추행이 맞다고 생각한다. 보도할 당시에는 우리 쪽에서도 윤 전 대변인이 피해자의 엉덩이를 ‘주물렀다’(grab)는 사실은 몰랐다. 오전 8시 50분 경 워싱턴 DC 경찰국 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미: 윤창중 대변인이 서둘러서 귀국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 청와대가 개입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김: 청와대가 알고 숨겼다. 의회 연설 전에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수행팀 차원에서 알았고, 윤 전 대변인을 귀국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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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역할 여기까지..." 손석희, 울먹이다

<시선집중> 마지막 방송... "지난 13년 가장 행복"

13.05.10 09:09l최종 업데이트 13.05.10 09:20l
 
▲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자료 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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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게 주어진 시선집중의 추가 시간은 약 40분입니다. 5월 10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선정한 '말과 말'입니다."

13년 동안 진행해 온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 마지막 방송 3부를 시작하며, 손석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의 목소리는 흔들렸다.

그의 방송이 끝났다. 전날 손석희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종합편성채널 JTBC의 보도총괄 사장으로 가는 게 확정됐다"며 "다음 주부터 출근한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10일 방송은 그의 마지막 방송이 됐다. (관련 기사 : MBC <시선집중> 손석희, JTBC로 간다)

"밤새 열심히 일하신 청취자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금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시선집중과 만나고 계신 여러분 모두 반갑습니다, 5월 10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시작은 평소와 같았다. 다만 "오늘 마지막 방송이 되는데 인사는 있다가 끝날 때 하도록 하겠다"는 말만 더해졌을 뿐이었다. 

이날 방송 출연진들은 모두 "손 교수님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면서요(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제 이름을 늘 멋지게 불러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했다(유진 MBC 기상캐스터)"며 아쉬워했다. "그간 시대의 진실을 위해서 많이 노력해오신 <손석희의 시선집중> 마지막 출연자란 것이 너무나 아쉽다"는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의 말에 손 교수가 웃으며 "고맙습니다, 아무튼 참여해주셔서요, 마지막 출연자는 강명석 문화평론가입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방송하던 손 교수였다. 하지만 그도 마지막 인사해야 할 순간이 오자 울먹였다.

"시간이 생각보다 좀 길게 남았다. 짧게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제가 30년 동안 일해 온 문화방송 이제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 오랜 고민 끝에, 저도 '문화방송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결론내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 있듯, 제가 몸담아온 <손석희의 시선집중>도 새로운 출발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것이 제가 이 시점을 택한 가장 큰 이유다. 

지난 13년 동안 정말 쉼 없이 새벽을 달려왔다. 그러나 '시작 있으면 끝도 있는 게 아닌가' 저의 평소 생각이었다. 제 선택엔 많은 반론이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제가 나름대로 고민해왔던 것을 풀어낼 수 있는, 자그마한 여지라도 남겨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믿는 정론의 저널리즘을 제 의지로 실천해보고 좋은 평가받도록 노력하겠다. 

청취자 여러분, 그동안 너무나 많은 사랑 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음…(울먹임) 13년은 저에게는 정말 최고의 시간이었고, 늘 말씀드렸듯이 청취자 여러분은 저의 모든 것이었다. 그래서 그냥, 평소에, 매일 아침에 마이크 앞을 떠나듯 떠나고 싶다. 청취자 여러분 끝까지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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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경질, 성추행 범죄자를 도피시키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던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5월9일 (현지시각) 전격 경질됐습니다.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은 LA 빌트모어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을 통해 윤창중 대변인이 경질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윤 대변인이 방미 수행 기간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 품위 손상시켰다고 판단했다"고 경질 사유를 설명했지만, 정확한 경위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는 수행단, 그것도 대변인이 경질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의전이나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도 귀국한 뒤에 해외순방에 대한 논공행상 과정에서 경질되거나 교체되는 일은 있지만, 이렇게 현지에서 곧바로 경질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윤창중 대변인의 경질 소식과 함께 현재 미주 한인 사회에서는 윤창중 대변인의 경질이 성추행 때문이라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Missy USA에 올라온 윤창중 대변인 관련 글.

 


미주 한인여성 커뮤니티인 Missy USA에는 윤창중 대변인이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의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 글에 따르면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수행하는 도중에 주미 한국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

글을 올린 이는 이런 주장이 묻히지 않도록 기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데, 이와 별도로 한국 교민이 보낸 문자 메시지도 이와 동일한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교민이 보낸 문자 메시지

 


현재 미주 한인 사회에 퍼진 주장과 그동안 취재진 사이에 나돈 얘기를 근거로 사건을 재구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윤창중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 방미 막바지 이틀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의혹이 제기됨,
▶ 윤창중 대변인 LA행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은것으로 밝혀짐
① 5월 7일: 윤창중 대변인이 워싱턴 숙소 인근 호텔 바에서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파견된 인턴 여직원과 술을 마심
② 5월 7일 오후 9시30분 :윤창중 대변인이 인턴 여직원을 상대로 욕설과 성추행 (허락없이 엉덩이을 주물렀다고 진술) 사건 종료 시간은 오후 10시
③ 5월 8일 오후 12시30분: 현지 경찰 신고 접수, 피해자 조사
④ 5월 8일 오후: 윤창중 대변인 혼자 워싱턴발 서울행 항공편으로 귀국
⑤ 5월 9일:청와대 윤창중 대변인 경질 긴급브리핑

▶윤창중 대변인이 칼럼을 올렸던 뉴데일리에 따른 여성 인턴(가이드겸 통역/이하 가통)의 주장

- (가통)의 일처리에 화를 냈던 윤창중은 가통과 기사를 데리고 술을 마심
- 기사가 돌아간 뒤 윤창중이 자신만을 다시 윤창중의 호텔방으로 불러 술을 마시다 1차 성추행
- (가통)이 화를 내며 방을 나오자 자신을 윤창중이 다시 불러 2차 성추행 시도

뉴데일리는 경찰에 신고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워싱턴 DC 경찰국 공보국장은 윤창중 대변인에 대한 성범죄 신고는 접수됐으며 이에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윤창중 대변인이 인턴 여성과 술을 마신 점은 확인되고 있으나 과연 어떤 수준의 성추행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성추행과 성폭행에 대한 미국 경찰의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이 부분은 성추행으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청와대와 윤창중 대변인의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와대는 여성인턴의 주장에 대해 윤창중 대변인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지만, 여직원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고 합니다. 또한 청와대는 그저 일부 말실수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진노를 받아 경질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피해 여성과 술을 마신 사실과 성추행 의혹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5월 8일은(현지시각)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날이었고, 대변인이 대통령 연설에 관여하지 않고 그날 귀국했다는 점이 그저 말실수 때문이라는 변명이 그리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만약 대한민국 대통령이 해외를 순방하는 여정에서 청와대 대변인이 파견 나온 대사관 여성 인턴을 데리고 술을 마시고 성추행까지 했다면 이것은 단순히 볼 일이 아닙니다.


 

 

 


미국 경찰이 피해 여성의 신고로 출동했지만, 윤창중 대변인을 체포하지 않은 이유는 분명 그가 미국을 방문 중인 국빈의 수행단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신원을 보증했을 것이고 아마 미국 경찰은 주미 한국 대사관에 사건 협조 요청을 할 예정이었을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경찰이 신고를 접수한 시간이 12시 30분이고 곧바로 윤창중 대변인은 오후에 혼자 귀국했습니다.
미국에 돌아가지 않으면 조사는 물론이고 기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범죄인 인도조약이 있지만, 대사관 협조가 없거나 미국 경찰이 한국에 와서 조사하는 시간 등이 지나면 흐지부지 넘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자신도 여성이면서 이와 같은 사건을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청와대 본대와 움직여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해놓고, 도피성 귀국을 시켰다는 점에서 그녀또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론은 물론, 새누리당에서도 반대하는 윤창중을 대변인으로 임명했습니다. 그가 전문성 갖춘 인물이라 믿고 강행했다면, 그 책임 또한 함께 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단순히 사건을 덮으려고 하면 절대 안 됩니다.


 

 

▲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뉴데일리에 올린 칼럼 리스트. 출처:뉴데일리 화면캡쳐

 


윤창중 대변인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놓고 '문재인 측 여성 인권유린-막장 사기쇼! 치졸!'이라는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과연 그가 지금 이 시점에서 여성 인권 유린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여성 대통령의 측근이 오히려 여성 인권을 짓밟는 범죄를 저질렀다면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을 질 것인지 명확히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정치인은 과거 그의 행동으로 현재와 미래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윤창중 대변인의 과거조차 다 안고 가겠다고 외치며 그를 대변인으로 임명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면서, 후진국 독재국가 수행단이나 벌일만한 일이 한국 대통령에게 일어났다는 점이 부끄럽고 창피해 죽겠습니다.

자랑스러운 대통령까지는 안 되더라도 최소한 국민을 부끄럽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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