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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가 이겼다

[진단] 두 교수의 '국민의힘 선거 전략' 평가... "혐오 껴안은 보수,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

22.03.10 05:33l최종 업데이트 22.03.10 09:07l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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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가 승리했다.

혐오와 배제를 전략으로 내세웠던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었다. 여성, 외국인, 노동자, 시민단체, 언론 등을 향한 혐오 정서에 편승해 갈라치기에 나선 대통령이 앞으로 대한민국 5년을 이끌게 된 것이다.

'여성가족부 폐지'로 대변되는 윤 당선인의 '여성 공약'은 선거 내내 이슈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성범죄 무고죄 강화를 내세우고, 채용면접 과정의 성차별 현실을 왜곡하는 듯한 TV광고를 내놓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세계 여성의 날'이기도 한 선거일 전날에도 여성가족부 폐지와 성범죄 무고죄 강화를 페이스북에 거침없이 올렸다. 이에 더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 말을 거둬들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기조는 남성 중심 인터넷 커뮤니티의 주된 요구 사항이었다.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강화 등에 나름의 이유를 붙였으나 결국 '여성 혐오'에 편승한 공약이란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도 결국 '투표를 덜 하는' 여성을 배제한 채 2030을 장악한다는 것에 기반하고 있다.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이같은 전략은 여성을 상대로만 이뤄진 게 아니었다. 윤 당선인이 이주노동자들이 "숟가락을 얹고 있다"며 내놓은 '외국인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요건 강화'도 외국인 혐오 정서에 편승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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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그치지 않고 윤 당선인은 노동조합을 "미래 약탈 세력"이라고 몰아붙이고, 시민단체를 "권력을 지지하는 부패 카르텔"로 깎아내리기도 했다. 급기야 언론노조를 향해서도 "강성노조의 전위대" "못된 짓의 첨병 중 첨병" 등의 거친 말을 쏟아냈다.

과거 대선을 돌아보면 혐오와 배제의 전략에 동원된 것은 '색깔론' 이념 공세가 주로 활용됐다. 분단 상황을 이용한 갈라치기가 보수 세력의 전형적인 선거 전략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그 영역이 여성, 외국인, 노동자, 시민단체, 언론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됐다.

물론 이러한 선거 전략이 대성공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두 후보의 득표 격차가 초박빙으로 나온 것은 갈라치기에 저항하는 이들의 숫자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국민의힘의 개표상황실이 당혹감에 휩싸인 것은 격차가 너무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20대 여성의 표가 이재명 후보에게로 결집한, 전략의 허점이 확인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윤 당선인이 최종 승리를 거뒀고, 국민의힘이 이례적으로 2030 세대 득표에서 선전하고, 특히 2030 남성의 열성적 지지를 맛봤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오마이뉴스>는 20대 대선의 이 같은 양상, 특히 혐오와 배제에 기반을 둔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이 대한민국 사회에 어떤 경고를 보내고 있는지, 박구용(전남대 철학과)·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를 통해 들어봤다. 두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는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인 8일 오후와 9일 오후에 진행됐다.
 
"국민의힘, 트럼프와 아베의 한국 버전"
"특정 정당 넘어 한국 정치 전체의 실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대전 유성구 노은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대전 유성구 노은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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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력 대선후보의 혐오에 편승한 선거운동을 어떻게 바라봤나.

박구용 : "1970년대 이후 전 세계 동향을 보면 진보와 보수의 간격이 대체로 좁혀지고 이념적·정책적 차이가 줄어들면서 사회가 안정되고 상호 존중의 길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민주주의가 나름 안정적으로 정착된 사회일수록 그런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않은 정치 세력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전반적으로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처음엔 소수였던 이 세력이 점차 커지자 각 국가들은 두 가지 방향을 택했다. 하나는 보수 세력이 혐오를 부추기는 세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방향이었다. 대체로 북유럽·서유럽이 그랬다. 예를 들어 프랑스나 독일이 극우정당을 극복하기 위해 대연정 혹은 대연정에 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전혀 다른 길을 간 나라들이 있다. 보수 세력이 혐오를 부추기는 세력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여 성공한 케이스다. 미국과 일본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계속해서 북한, 한국, 중국 등을 상대로 혐오를 부추기는 아베식 극우 정치로 인해 극우화했다. 미국은 트럼프가 등장하며 나름의 도덕적 우위를 갖는 패권국가로서의 지위를 잃었다. 국민의힘이 이러한 미국과 일본의 한국식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준석이라는 가장 젊은 보수가 그 길을 가고 있다는 건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이러한 정치가 일시적으로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큰 재앙이다. 혐오의 정치는 쉽다.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갈라치고 적과 동지를 가르면 모든 걸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정치가 문제인 이유는 전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갈 수 없다는 데 있다. 트럼프가 그랬고 아베가 그랬듯, 인류가 공통적으로 합의해온 것에서 역행할 수 있는 것이다."

홍성수 : "혐오는 대중 사이에 존재할 때의 국면과 그것을 정치인이 이용하기 시작할 때의 국면이 완전히 다르다. 해외 사례를 봐도 혐오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때 그 파급력과 부정적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한국에서도 지금껏 그런 조짐들이 보였지만, 대선이란 큰 이벤트에서 일부 정치인이 아닌 후보가 직접 그런 캠페인을 전개한 적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었다.

누가 당선되는지와 무관하게 이런 선거 캠페인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시적으로 효과를 거둘 순 있어도 중장기적으론 절대 그래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비판과 감시를 멈추지 않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 윤 후보가 승리한다면 어떤 점이 우려되나.

박구용 : "우선 윤 후보가 당선돼도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선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갈라치기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시 말해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지 않고 혐오를 끌어들여 자기정당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앞서 말했듯 인류 전체가, 세계시민사회가 합의해온 것들을 건들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레 문화적으로 뒤처지게 된다.

지금 문화적으로 뒤쳐진다는 것은 곧 경제적으로 뒤쳐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이야기해 국가가 에너지를 혐오에 사용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갈등을 해결하는 데 써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대통령이 누가 되든 무슨 상관이냐'라는 의견도 있는데, 개개인에겐 그럴 수도 있지만 나라 전체의 경쟁력 차원에선 큰 상관이 있다."

홍성수 : "(그동안 대선을 떠올려보면) 선거 때 다소 극단적 언사를 내놓던 후보라도 당선되고 나면 대체로 '나는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정말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지만, 사실 혐오로 한 번 재미를 본 세력은 언제든 그것을 향후 통치술로 사용할 수 있다.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거나 지지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때가 그렇다. 혐오의 정치는 확대재생산 및 지속 가능성이 높다."

- 만약 윤 후보가 패배한다면 그건 무엇을 의미할까.

박구용 : "중요한 분기점이자 굉장히 큰 가치가 있는 일이다. 이른바 태극기부대의 혐오는 일시적이고 감정적이며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소멸될 수 있는 것이지만, 이준석이 만든 혐오는 조직적이고 기획적이며 보수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홍성수 : "그런 식의 선거운동이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패배하더라도 교훈을 다른 쪽에서 찾을 수도 있지 않겠나. '혐오 정치의 실패다'라고 결론을 내리면 다행이지만 '그건 효과가 있었지만 다른 부분에서 부족했다'라는 교훈을 도출할 수도 있다. 아무튼 윤 후보가 패배하더라도 이번 대선에서 그와 국민의힘이 보인 모습은 한국 정치와 사회에 안 좋은 교훈을 줄 가능성이 크다."

- 만약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우려가 해소되는 건 아니겠다.

박구용 : "당연히 그렇다. 혐오가 통한다는 건 전통적 의미의 정치가 부재하고 진보·보수와 상관없이 정치가 엘리트화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보통의 대중이 '정치인들이 나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는 대중이 혐오적 발언을 내뱉는 세력을 좋아하게 되는 것으로 이어진다. 지금의 민주당도 기본적으로 엘리트정당화 됐다.

(민주당에) 정치가 부재하니 대중의 일상과 멀어져버렸고, 그러다보니 이준석의 말에 20대 남성들이 훅 가버리는 것 아닌가. 이를 근본적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현재 민주당으론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다만 중요한 신호는 이재명 같은 사람이 대선후보가 됐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이 샌더스를 대선후보로 만들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우리의 민주당은 그나마 낫다."

홍성수 : "사실 국민의힘의 갈라치기 전술을 모두가 다 예상하지 않았나. 애초에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은 돌아봐야 한다. 실제로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들고 나왔을 때 민주당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선거 막판에 가서야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혐오에 대한 심각성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지만, 민주당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만약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혐오는 언제라도 다시 등장할 수 있다. 혐오를 정치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건 넓게 보면 한국 정치 전체의 실패이다. 특정 정당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국 정치가 그런 선거 캠페인에 여지를 줄 만큼 취약해진 것이다. 민주당이 이기더라도 이런 정치가 기승을 부리지 못하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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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권교체론 장벽 돌파 1인치가 모자랐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3/10 09:23
  • 수정일
    2022/03/10 09:2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인물 경쟁력 우위에도 대장동·가족리스크 겹쳐 석패

박정연 기자  |  기사입력 2022.03.10. 05:38:5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끝내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날까지도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초박빙 흐름을 보여왔다.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손에 땀을 쥐는 초접전을 보였다.  끝내 0.73%(개표율 95.37% 기준) 차이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오명 속에 치뤄진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비호감도가 한몫 했다. 조국 사태, 고위공직자 부동산 투기논란, 정치개혁 무산으로 차곡차곡 쌓여진 '내로남불' 이미지와 연이은 당 소속 지자체장의 성폭력 사건 그리고 2차가해 논란에 민주당은 설득력있는 자성을 내놓지 못했다. 인물론을 내세운 이 후보의 분투에도 정권교체론의 장벽을 끝내 넘어서지는 못했다.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선거상황실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사로 이동했다는 소식에 의원들이 움직여 상황실 자리가 비어있다. ⓒ연합뉴스

조국 사태, 성폭력, 정치개혁 무력화의 유산 

민주당은 지난 4.7재보궐에서 참패한데 이어 이번 대선까지 연패했다. 성추행 물의를 일으켜 열린 지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원칙을 뒤집으며 공천해 '자업자득'이란 비판을 받은 뒤 민주당은 쇄신작업에 돌입했지만 결국 '무늬만 쇄신'이었던 셈이다. 

시도는 있었다. 재보궐 참패 이후 초선 의원들은 민주당의 오만을 성토했다. 이들은 "진심 없는 사과와 주어·목적어 없는 사과, 행동 없는 사과로 일관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재보궐 선거의 원인이 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사과했다. 또, 검찰 개혁 드라이브, 조국 사태에 비판적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간 민주당이 비판받아온 지점에 대한 종합적인 반성문이었다. 

하지만,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조국 사태를 비판한 초선의원들을 '초선 5적'이라고 비난하며 문자폭탄을 보냈고, 당은 이들의 원색적인 비난도 '당심'이라며 기계적 봉합에 주력했다. 결국 초선 의원들의 쇄신안에도 조국 사태와 검찰개혁 등의 내용은 빠지며 후퇴했고, 이들의 자성 시도도 초점을 잃고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 결과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공백 상태가 된 당 원내 지도부에 의원들은 성찰과 쇄신을 외친 후보 대신, 조국사태를 "국가의 범죄 수사 업무를 총괄해서 책임지는 검찰총장이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라고 정의했던 윤호중 원내대표를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시켰다. 

맥락없는 정책 기조의 후퇴도 설득력을 갖지못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청와대 고위공직자와 민주당 의원들의 '똘똘한 한채', 여권 내부의 '적폐'가 드러났다. 그런데 민주당은 종부세 완화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연기 등 부자감세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내놨다. 앞뒤가 맞지 않는 부동산 정책 기조의 후퇴였다.

또, 성폭력 사건과 2차 가해 논란으로 지난 선거에서 참패를 경험했음에도 대선 초반 안티페미 메시지를 경청하며 2030 남성에게 한 구애는 성별을 갈라치는 국민의힘에 대응할 논리를 잃게 했다. 기후위기와 환경을 위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외치면서도 원전 건설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탈원전' 기조에서 후퇴를 택하기도 했다. 윤 후보와의 정책적 차이점이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21대 총선에서 정치개혁을 무산시켰던 원죄도 발목을 잡았다. 국민의힘의 '정권교체' 프레임에 맞서 '정치교체' 프레임을 내세웠지만, 위성정당 창당으로 선거개혁을 무력화 시켰던 전력이 정치교체 프레임의 빛을 바라게 했다. 제3지대에 있던 후보들도 민주당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정략적 선택이라고 코웃음쳤다. 민주당의 쇄신 실패가 대선 실패로 귀결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대장동 의혹' 

이 후보는 이러한 당의 '내로남불'을 탈피하고자 자신의 비주류성을 강조해 '이재명의 민주당'으로의 재편을 시도했지만, 모호한 사과와 진정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후보는 지난해 당내 경선에서 당선된 뒤 "이재명이라는 대선후보를 선택해 준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민주당도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있다"며 거듭 자세를 숙였다. 부동산 문제, 청년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했지만, 조국사태와 성폭력 문제, 2차 가해 등에 대한 문제에는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여기에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까지 더해졌다. 네거티브 공방이 극에 달하면서 양당 후보와 가족의 의혹이 끊임없이 나왔다. 그 시작에는 대장동이 있었다. 대장동 의혹은 경기 성남 판교 대장지구 개발사업 이익금 상당액이 '화천대유' 등 특정 민간 업체에 돌아가면서 불거진 특혜 논란이 핵심이다. 여야는 대선 마지막까지 대장동 의혹을 두고 지난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석열이 몸통", 윤 후보는 "이재명 게이트"라고 맞불을 놨다. 

다만, 사업 실무 담당자가 배임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 후보에 대한 책임론이 커졌다. 결국 이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국감에 나와 "국민들 보시기에 미흡하지만 저로서는 주어진 조건·환경 속에서 최대한 환수한 게 분명하다", "국민의힘의 방해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정면돌파를 택했지만, 대장동 의혹은 대선 기간 내내 이 후보를 따라다녔다. 

가족들의 의혹도 나왔다. 경기도지사 시절 배우자 김혜경 씨가 소속 공무원에게 약 대리처방 등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과 큰아들의 도박과 성매매 의혹이 나왔다. 이에 이 후보는 직접 고개를 숙이며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사생활에 있어 도덕적인 측면에서 비난 여론과 마주해야 했다. 과거 친형 및 형수와 빚었던 친척 갈등, 살인범 조카에 대한 변론, 여배우와의 스캔들 등도 불거졌다.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는 이 의혹들이 직접 회자되면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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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 판갈이 못한 신문 '통합의 리더십' 주문

  • 조준혁 기자 
  •  
  •  입력 2022.03.10 07:33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제는 ‘윤석열 후보’ 아닌 ‘윤석열 당선인’
20대 대선 당선인에게 바라는 메시지는 ‘통합’
러시아 침공 사태와 울진-삼척 산불도 여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됐다. 이제는 ‘윤석열 당선인’이다. 이날 몇몇 아침신문들은 윤 당선인 승리 소식을 ‘유력’ 정도로 다뤘다. 이른바 ‘판갈이’라고도 불리는 지면 마감으로 인해 온전한 소식을 담지 못한 것.

몇몇 사설들 역시 윤 당선인에게 전하는 메시지 보다는 ‘새 대통령’에게 당부를 전하는 메시지 형식으로 다뤄졌다. 그래도 공통점은 있었다. 아침신문들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주문한 메시지는 ‘통합의 리더십’이었다. 이 밖에도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울진-삼척 산불 등에 대한 내용도 이날 아침신문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컷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컷뉴스

이제는 ‘윤석열 후보’ 아닌 ‘윤석열 당선인’

이날 9개 중요 종합일간지 가운데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윤 당선인 승리 소식을 전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당선 유력’ 소식으로만 관련 내용을 다뤘다.

신문들은 온라인과 달리 지면 마감 시간이 있다. 거리에 따라 먼 지역은 판갈이가 되지 않은, 미리 마감된 신문이 전해지기도 한다. 현재 상황을 온전히 다지 못하는 기사가 전해지기도 한다. 신문들은 인쇄하는 윤전기 작동 시간, 기자들의 근무 시간 등을 고려해 판갈이 횟수를 정한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이러한 여건 문제로 인해 윤 당선인의 당선 소식을 당선 유력으로 전했다.

그야말로 초박빙 대선이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4시40분 48.6%(1639만4815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7.8%(1614만7738표)를 얻었다. 득표 차는 0.8%p, 24만7077표에 불과했다. 직선제 개선 이후 가장 적은 표 차로 마무리된 대선이다. 지난 1997년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를 득표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38.74%를 얻었다. 표 차는 39만557표로 득표율 차는 1.53%p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며 패배를 선언하고 있다. ⓒ노컷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며 패배를 선언하고 있다. ⓒ노컷뉴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개표율 51% 넘기자 윤 후보가 역전했다. 이후 0.6~1.0%p 격차를 유지했다. 개표율이 90%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민심은 정권 재창출이 아닌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다만 압승을 예상했던 야권의 예측과는 다소 다른 국면으로 개표가 진행됐다. 민주당은 출구조사 발표 당시에만 해도 희망스러운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상파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 윤 후보는 48.4%, 이 후보는 47.8% 득표가 예측됐다. 윤 후보가 0.6%p 차이로 승리한다는 예측이었다. JTBC는 이재명 후보가 48.4%, 윤석열 후보는 47.7%를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JTBC는 이 후보가 0.7%p차로 윤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리라고 바라봤다.

▲10일 자 국민일보 사설. 사진=국민일보 갈무리
▲10일 자 국민일보 사설. 사진=국민일보 갈무리
▲10일 자 서울신문 사설. 사진=서울신문 갈무리
▲10일 자 서울신문 사설. 사진=서울신문 갈무리

20대 대선 당선인에게 바라는 메시지는 ‘통합’

판갈이 문제로 인해 몇몇 아침신문 사설들 역시 구체적으로 당선인을 특정해 언급하지는 못했다. 다만, 공통된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새롭게 대한민국을 이끌 당선인을 향해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국민일보는 ‘20대 대통령의 국민통합 행보를 기대한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국민일보는 “많은 국민이 우리 사회의 분열과 대립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감정이 완화되는가 싶었는데 세대 갈등, 남녀 갈등, 계층 갈등이 불거졌다. 갈등을 증폭시킨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며 “새 대통령에게도 상대편을 제압하라는 지지자들의 요구가 거셀 것이다. 그러나 당선인은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서울신문은 ‘윤석열 당선인, 정의·공정·혁신에 매진하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정권교체를 택한 국민의 뜻은 자명하다.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어 정권을 잡은 세력이라 해도 그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는다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의 동참과 거대 야당의 협력 없이는 헤쳐 가기 어려운 난제들”이라며 “윤 당선인은 자신에게 대통령의 소임을 맡긴 국민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자 조선일보 사설. 사진=조선일보 갈무리
▲10일 자 조선일보 사설. 사진=조선일보 갈무리
▲10일 자 한겨레 사설. 사진=한겨레 갈무리
▲10일 자 한겨레 사설. 사진=한겨레 갈무리

조선일보는 ‘尹 당선 유력, 통합하라는 국민의 뜻’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아침신문에 담았다. 조선일보는 “누가 당선되든 새 정부는 갈라질 대로 갈라진 나라를 통합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국민을 가르는 방식의 정치는 더 이상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금처럼 분열된 나라로는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기 어렵다”며 “새 당선인은 제왕적 대통령에서 벗어나 야당과 형식적 대화가 아니라 마음을 연 대화를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새 대통령 당선인, 갈등 치유하고 통합 나서길’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아침신문에 실었다. 중앙일보는 “승리했다는 기쁨이 크겠지만 냉혹한 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갈등의 골을 메우기 위해선 ‘진영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또 “무엇보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 절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권력을 덜어내야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당선자, 국민통합이 최우선 과제다’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냈다. 한겨레는 “윤 당선자는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에게 신승을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했는데도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은 깊이 새겨봐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사실상 양자 대결로 치러진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국민보다 더 많은 국민이 왜 다른 후보들에게 표를 던졌는지 성찰해야 한다”며 “이런 극단적인 분열과 갈등이 대선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국가적 불행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다룬 10일 자 세계일보 기사. 사진=세계일보 갈무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다룬 10일 자 세계일보 기사. 사진=세계일보 갈무리

러시아 침공 사태와 울진-삼척 산불도 여전

윤 당선인 승리 소식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울진-삼척에서 이어지고 있는 산불도 주요 소식으로 아침신문에 실렸다.

세계일보는 ‘美,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인플레 감수 전례 없는 초강수’’라는 제목을 통해 관련 소식을 다뤘다. 세계일보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 금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감수하고라도 러시아에 강력한 타격을 주겠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영국이 제재 동참을 표명했으나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유럽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미국과는 거리를 뒀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또 “스타벅스와 코카콜라, 유니레버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도 이날 일제히 러시아 영업 중단을 발표했다”며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고급 자동차 회사와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마저 ‘러시아 보이콧’ 대열에 동참했다”고 강조했다.

▲울진-삼척 화재 소식을 다룬 10일 자 한국일보 기사. 사진=한국일보 갈무리
▲울진-삼척 화재 소식을 다룬 10일 자 한국일보 기사. 사진=한국일보 갈무리

한국일보는 ‘금강송 군락지 1개 구역 아직 주불 못잡아 아슬아슬’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울진-삼척 산불 소식을 전했다. 한국일보는 “경북 울진 산불이 발생 6일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불이 타고 있는 화선이 일반적인 대형 산불 10개가 넘는 60㎞에 이르고, 험준한 산세 때문에 진화대 투입이 어려운 곳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만 강송면(옛 서면) 금강송 군락지 일대도 금일중 진압을 기대했지만, 3개 구역 중 1개 구역은 주불 진압에 실패했다”며 “8일 오전과 밤사이 한때 화선이 금강송 군락지 경계선을 침범했으나, 산불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 등을 투입해 가까스로 확산을 막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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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만들자"…마지막 유세 키워드 '노무현'

"촛불 들었던 이유가 무엇이냐…우리가 이긴다"

박정연 기자  |  기사입력 2022.03.08. 22:14:01

 

"대한민국의 운명과 우리 국민의 미래가 걸린 역사적 대회전의 장에서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참여하여 어게인(Again) 2002 승리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주시겠습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고 촛불 정신과 함께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지지층의 막판 집결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순간을 소환했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이 즐겨불렀던 '상록수'를 그의 육성에 맞춰 선대위 지도부 및 지지자들과 함께 열창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기간 마지막인 이날 청계광장 유세에서 "김구 선생이 못 다 이룬 자주통일의 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못 다 이룬 평화통일의 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 다 이룬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 문재인 대통령이 꿈꾸고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곳 청계광장은 우리 국민께서 촛불을 높이들어 이땅에 민주주의를 바로세운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1조가 말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가슴깊이 생생히 살아있음을 국민이 바로 이나라의 주인임을 우리는 이곳 청계광장 그리고 광화문에서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광장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던 이유가 무엇이냐"며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을 지키자는 절박함이었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한 열망이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 꿈이 이재명의 꿈입니다'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제 대통령 선거가 몇 시간 안 남았다"며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운명과 국민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저는 국민을 믿는다. 역사를 믿는다. 지금까지 국민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국민만 믿고 앞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2002년 16대 대선 전날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의 단일화 파기 선언에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지지층의 결집으로 당선됐던 일을 상기하며 "국민여러분 우리가 이긴다. 국민이 이긴다"며 "3월 10일에 1700만 촛불로 꿈꿔왔던 나라, 국민 주권이 온전히 실현되는 나라, 국민이 화합하는 새나라에서 만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날 제 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겠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청계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휴대폰의 플래시라이트를 흔들며 호응을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연설 영상으로 유세를 시작한 이 후보는 연설을 마무리한 뒤 노 전 대통령이 즐겨불렀던 '상록수'를 그의 생전 육성에 맞춰 지지자들과 선대위 지도부와 함께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 지도부들과 포옹과 악수를 하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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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을 노골적으로 바라는 일본

박명훈 주권연구소 연구원 | 기사입력 2022/03/0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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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대선 결과에 쏠린 일본의 관심이 무척 지대하다. 누가 한국의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한일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일본은 윤석열 국힘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당선’을 바라는 일본 언론

 

 

대선 국면에서 일본 언론은 윤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듯한 보도를 날마다 내보내고 있다. 

 

일본 언론이 윤 후보의 당선을 얼마나 바라는지를 보여주는 보도가 있다. 지난 2월 15일, 일본 주간지 ‘현대비즈니스’는 <‘최악’이었던 문재인보다 ‘훨씬 최악인 한국 대통령’이 탄생할지도 모를 이유>라는 기사에서 윤 후보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이 정권을 잡을 경우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해 실용적인 협력을 강조할 것이므로 이재명보다는 더 좋은 대일관계를 구축할 것이다.”

 

“한국의 정권교체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한일관계의 친선적인 청사진은 이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의 생활, 한일 양국에 있어서도 한국의 정권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또 다른 보도를 살펴보자.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단일화를 선언한 지난 3월 3일, 일본에서는 속보가 빗발쳤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윤 후보와 3위를 달리던 안 후보의 단일화로 여당 비판 표 분산을 피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대선) 종반을 맞이한 선거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진보, 보수, 극우 할 것 없이 윤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5년 만에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윤 후보가 크게 우세할 것”,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접전을 거듭 펼쳐온 선거전 최종 정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윤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또 일본 언론에서는 “(윤 후보의 아버지는) 일본 문부성 1호 장학생 출신”이라며 윤 후보에 친근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언론의 시선에서는 노골적으로 ‘친일’ 행보를 해온 윤 후보가 무척 고마울 만하다. 이렇듯 일본 언론은 진영을 뛰어넘어 ‘윤석열 당선’을 바라는 모양새다.

 

일본이 윤석열을 사랑하는 이유

 

그렇다면 일본 언론이 윤 후보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윤 후보의 거침 없는 친일 행보에 있다.

 

돌아보면 윤 후보는 그동안 일관되게 친일 발언을 꺼낸 바 있다. 윤 후보가 꺼낸 발언은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은 폭발한 적 없다.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 ‘위안부합의, 강제징용 등 현안을 전부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풀자’, ‘문재인 정부가 이념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 여기까지 왔다’ 등이다. 윤 후보의 이런 행보는 일본에 ‘나는 문재인 정부와 달리 친일이에요’라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7월 9일, 이영채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대담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오히려 한국 대통령 후보가 별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식으로 발언해주면, 일본 국내 여론도 정당화할 수 있고 후쿠시마 주민들에게도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어 일본 정부로서는 고마우면서도 한국 정부의 이중적인 부분도 지적해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사실 한일관계가 이렇게까지 된 것은 일본의 보복성 경제공격 때문으로, 일본의 책임이 무척 크다. 그런데 윤 후보는 한일관계가 나빠진 건 한국 정부 때문이라며 일본에 알아서 맞장구치고 있는 꼴이다. 이러니 일본으로서는 윤 후보의 당선을 반길 만하다.

 

일본 언론의 시선에서 봤을 때, 이처럼 거리낌 없이 ‘친일본색’을 드러낸 윤 후보가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을까. 윤 후보가 골치 아픈 한일관계의 현안을 일본의 입맛에 맞게 척척 해결해준다며 앞장서고 있으니 말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일본을 편들어온 친일 인사들은 많았다. 하지만 윤 후보처럼 대놓고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과 자위대의 한반도 개입을 옹호하는 대선주자는 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대선도 한일전”이라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일본을 편들며 온갖 친일 막말을 해온 윤 후보를 향한 지엄한 민심이다.

 

윤 후보는 자신의 친일 행보와 관련해 그 어떤 반성의 기색조차 없다. 이런 윤 후보가 만에 하나라도 대통령이 된다면 앞으로의 한일관계가 어떻게 될지 추정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듯하다.

 

윤 후보가 당선되면 아마도 일본이 바라는 위안부합의 부활은 기본이고,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따른 한국 해양의 오염 ▲한미일 군사안보협력을 구실로 한 자위대의 한반도 개입도 시야에 들어올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윤 후보의 당선이 최선인 이유다.

 

이재명 후보 낙선운동까지 하는 일본 극우세력

 

한편 일본의 극우세력은 윤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드는 것과 함께, 상대편 대선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눈 낙선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공산주의자 이재명은 필요 없다!” 

 

“문재인 X”

 

“이재명 X”

-지난 2월 27일, 도쿄(東京)에서 일본 극우세력이 외친 망언

 

지난 2월 27일, 도쿄에서 제20대 대선의 재외국민선거가 열렸다. 투표장이 설치된 주일대사관·총영사관 주변에서 별안간 소란이 벌어졌다. 일본 극우세력의 행렬이 느닷없이 나타난 것이다. 

 

일본 극우세력은 길거리 한복판에서 “공산주의자 이재명은 필요 없다!”라고 외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진에 ‘X 표시’를 한 팻말을 높이 들기도 했다. 대선 투표에 나선 한국 국적 동포들에게 이재명 후보를 찍지 말라고 압박한 것이다.

 

그런데 극우세력의 등장이 우연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보통, 일본의 극우세력은 일본 공안에서 관리하기 때문이다. 일본 내 혐한·반북의 목소리를 높여온 극우세력들은 일본 공안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상부상조해왔다. 

 

일본 극우세력과 공안세력의 밀착 관계는 지난해 8월 10일, MBC ‘PD수첩’의 보도 <부당거래 국정원과 日극우>에서 드러난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는 윤미향 당시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일본을 찾을 때마다 어김없이 일본 극우세력 수십여 명이 윤 대표를 위협한 상황이 그려졌다. 해당 방송에서 극우세력 관계자는 일본 공안과 자신이 가깝고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증언했다. 이번에도 일본 극우세력과 공안 사이의 결합이 작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국의 정치인도 아닌 이 후보를 겨눈 낙선운동은 선을 넘은 망동이다. 이처럼 일본의 극우세력은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제는 이재명 후보한테까지 반감을 드러내며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매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를 돌아봐도 이렇게 친일 후보를 대놓고 지지하며, 상대편 후보를 깎아내린 일이 또 있었을까 싶다. 기형적인 극우화가 진행 중인 일본 사회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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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림 "윤석열 '김만배 일당' 발언에 음성파일 공개 결정"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3/09 10:12
  • 수정일
    2022/03/09 10:1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오마이TV 단독 인터뷰] 김만배 만남 상세히 밝혀...국힘 '조작설'에 "사과 안하면 책임 묻겠다"

22.03.09 00:23l최종 업데이트 22.03.09 08:08l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해서 '김만배 음성파일'의 의미와 공개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8일 유튜브방송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해서 "김만배 음성파일"의 의미와 공개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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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음성파일' 제보자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뉴스타파 전문위원)은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 단독인터뷰에서 "김만배를 모를 수 없는 어느 한 후보(윤석열)가 TV토론 등에서 김만배도 모른다, 조우형도 잘 모른다고 하다가 '김만배 일당'이라고 부른 것을 보고 녹음 파일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검찰이 신속하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면 어느 정도 진상이 드러났을텐데, 발표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논란만 계속돼 (대장동 사업) 기획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음성파일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 6일 <뉴스타파>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사 시절 대장동 사업 관련자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이 담긴 김만배씨의 육성 증언 파일을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대장동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전인 지난해 9월 15일 김만배씨와 커피숍에서 만나게 된 과정과 개인적인 친분 관계까지 상세하게 공개한 신 전 위원장은 6개월이 지나 음성파일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 파악이 먼저였고, 판단을 빨리 하는 것은 탐사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매체의 종사자(뉴스타파 전문위원), 그리고 평생 기자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해 판단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9월 김만배씨와 만나면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라는 신분은 밝혔지만, 녹음사실은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녹음한다고 밝히면 말을 편하게 못할 것을 우려해서였다. 신 전 위원장은 김만배씨에게 음성파일 공개를 허락 받기 위해 면회 등의 방법을 검토했지만, 코로나19로 대면 면회가 금지돼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보도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부담을 떠안고 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의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 
▲  지난 2021년 9월 15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대화에서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는 6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 뉴스타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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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
▲  지난 2021년 9월 15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대화에서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는 6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 뉴스타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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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 
▲  지난 2021년 9월 15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대화에서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는 6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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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인터넷판 보도([단독]김만배 녹음 속 대화자, 뉴스타파 돈받은 용역직이었다)를 통해 자신을 '돈받는 용역직'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2018년 6월부터 뉴스타파 전문위원으로 일하고 있고, 이는 홈페이지에도 공개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 김만배 음성파일 메신저 공격...'조선' 쓰고 '국힘' 받다http://omn.kr/1xpm0)

 <조선일보>가 김만배씨의 음성파일 중에 (신 전 위원장보다) 나이가 어린 김씨가 스스로를 '형'으로 지칭한 것을 두고 조작 의혹이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당시 (김씨를) 잘 아는 언론사의 후배가 대장동 사건에 관해서 전화를 걸어와서 이것저것 물어왔고, 그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스스로를 형이라는 지칭한 것"이라며 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신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음성파일에 대해 조작설, 짜깁기설을 유튜브 등을 통해 제기한 것을 두고 "8일까지 사과와 함께 영상을 내리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지만 그 이후에는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희 <뉴스타파> 건물 현관에 리영희 선생님과 송건호 선생님 두 분의 얼굴이 새겨져있다"면서 "언론인이 추구해야 할 건 오로지 진실이다. 이것의 저희 뉴스타파의 원칙이다"라고 강조했다. 

※ 유튜브 방송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인터뷰 전체 영상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 [전체 보기] https://youtu.be/gkv2OQl6M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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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80% 넘길까...2030 투표가 선거결과 결정지을 듯

2000년대 이후 80% 넘긴 투표율 없었다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늘어선 줄 ⓒ뉴시스
 
오전 6시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오전 7시까지 1시간 동안 총선거인 4419만 7692명 가운데 94만2061명이 투표를 마쳤다. 잠정 투표율은 2.1%다. 이 수치는 2017년 19대 대선 같은 시간대 투표율인 2.5%보다 0.4%포인트 낮은데, 역대 최고였던 36.93% 사전투표의 영향으로 보인다.

역대급 초박빙 선거로 분석되는 이번 선거의 관심 포인트 중 하나는 투표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80%를 상회하는 투표율이 점쳐지고 있다. 진영간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데다 사전투표율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는다면 1997년 이후 처음이다. 2000년대 이후 공직 선거 투표율이 80%를 넘은 적은 없다. 1997년 대선 투표율이 80.7%였고, 다음 대선인 2002년 대선 투표율은 70.8%로 9.9%포인트 떨어졌고 2007년 대선에서는 63%까지 하락했다. 이후 대선 투표율은 2012년 대선 75.8%, 2017년 대선 77.2%로 계속 오르고 있다. 

대선 외에도 공직선거 투표율은 2010년대 이후 뚜렷하게 상승 추세다. 2008년 46.1%까지 떨어졌던 총선 투표율은 2012년 54.2%, 2016년 58%를 기록하더니 2020년 66.2%까지 뛰어올랐다. 

이같은 투표율 상승추세는 20~30대 투표율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 2007년 20대 투표율은 46.6%였고 30대 투표율은 55.1%로 전체 투표율 63%에 비해 한참 낮았다.

2012년 대선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는데 20대 투표율이 68.5%였고 30대는 70.0%였다. 전체 투표율도 75.8%로 올라갔다. 2017년에는 20대가 76.1%로 30대 (74.2%), 40대(74.9%)보다 앞섰다. 전체 투표율 역시 77.2%로 직전 대선보다 올랐다.

2030 투표율이 올라가는 추세와 함께 연령대별 투표율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다. 60대 이상 투표율은 2000년대 이후에도 75%를 상회해 왔다. 2007년 대선 60세 이상 투표율이 76.3%였고 2012년 60세 이상 투표율은80.9%였다. 2017년 60대가 84.1%, 70세 이상은 81.8%가 투표했다.

2007년 20대 투표율과 60대 이상 투표율이 30%포인트가량 차이났던 데 반해 2017년 대선에서는 10%포인트 안쪽으로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도봉산 입구와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서 각각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유세를 하고 있다. 2022.03.06. ⓒ뉴시스


2030 세대의 투표 향방이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이른바 '젠더 갈라치기'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시작된 선거는 선거 후반, '윤석열은 도저히 안 되겠다'며 2030 여성층이 이재명으로 결집하는 양상이 형성됐다.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이번 선거 투표열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과연 투표율은 80%를 넘길까. 2030세대의 투표율은 얼마나 더 오를까. 이 세대의 손에 대선이 결판지어진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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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날 유권자 인터뷰로만 1면 채운 한국일보

  • 기자명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2.03.09 07:46
  •  
  •  댓글 0
 
 

9일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1면 머릿기사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다수의 매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난 8일 선거 유세 내용을 담았다. 

이와 달리 한국일보는 1면 기사 ‘오늘, 난 희망을 찍습니다’에서 대선 후보에 대한 30명의 유권자들의 바람을 담은 인터뷰 내용으로만 채웠다. 기사는 “전국 각지에서 만난 서른 명의 유권자들에게 무엇이 이들의 발길을 투표소로 이끈 건지 들어봤다”며 “각자 이유는 달랐지만, 그들 모두는 절박한 심정으로 새 대통령에 대한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었다”고 했다. 

▲ 한국일보 1면 기사.
▲ 한국일보 1면 기사.

한겨레·경향신문은 차기 정부의 과제를 나열했다. 한겨레 1면 기사 제목은 ‘그래도, 투표’였다. 기사는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오명을 얻었음에도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은 “‘좋은 정치’를 향한 국민들의 목마름을 반영한다”고 했다. 

이어 “비록 이번 선거에서 정책 담론은 뒤로 밀렸지만, 한국 사회는 이미 분열과 공방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는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차기 대통령의 과제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더욱 심화한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진영 간 증오와 대립,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불확성실이 커진 국제정세에 대응하는 신중한 외교안보 전략 등”을 꼽았다. 

경향신문 1면 기사 제목은 ‘갈등과 위기 이겨낼 ‘당신의 한 표’ 였다. 기사는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밝힌 통합의 정신을 정부 초기부터 실현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이어 새 정부의 과제로 “코로나19와 부동산 등 양극화와 맞닿은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 대선 과정에서 잊혀진 주권자 그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첨예해진 젠더 갈등을 푸는 리더십도 요구된다”고 했다. 

▲ 아침신문 1면 갈무리.
▲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조선일보는 1면에 ‘오늘이 5년을 결정합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대선 후보의 마지막 유세 발언을 담고, 1면 기사에는 차기 정부의 과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중앙일보의 1면 기사 제목은 ‘오늘은 선택, 내일은 통합’이었다. 중앙일보는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글을 실었다. 기사는 “선거와 관련한 익숙한 비유 중 하나는 아마 ‘전쟁’일 것”이라며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후보를 잘못 뽑으면 나라를 잃을 것만 같은 선거 말이다. 후보들은 캠프라는 참호를 파고, 캠프 관계자들은 지정된 시간에 폭로를 터뜨리며, 나누어진 진영의 보병들은 쉴새 없이 손가락으로 뭔가를 만들고 쓰고 퍼뜨린다. 실로 내전 같은 선거인 것이다”라고 비유했다. 

아울러 “아름다운 선거를 치르지 못한 후보들의 뼈아픈 반성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의 용서와 이해 없이 앞으로의 5년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려움을, 그리고 패배한 후보들과 정당 또한 국정을 이끌어나갈 파트너라는 성찰의 목소리가 들렸으면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1면에 ‘우리의 미래,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기사는 “새 당선인은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흔들리는 국제 정세와 그로 인한 경제 불안 등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국정을 이끌게 된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8일 마지막 유세까지 각각 국민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메시지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고 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9일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일반 유권자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격리 유권자들은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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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청계광장 vs 윤석열 시청광장…400m 거리 마지막 유세

등록 :2022-03-08 04:59수정 :2022-03-08 09:37

 
이, 촛불성지서 ‘깨어있는 시민’ 호소
윤, 제주·부산·대구 찍고 서울 마무리
심상정, 2030 많은 홍대 상상마당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7일 부산과 경기도 구리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구리/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7일 부산과 경기도 구리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구리/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 현장유세 지역으로 각각 서울 청계광장과 서울시청 광장을 선택했다. 두 후보는 400여m 거리를 두고 서울 표심을 향한 총력전을 펼치게 된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저녁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형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2017년 촛불혁명의 상징인 청계광장에서 ‘역사를 과거로 되돌리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핵심 관계자는 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민주주의가 더 후퇴하거나 침몰하지 않게끔 깨어있는 시민들이 함께 투표하자는 의미”라며 “민주주의와 경제는 수레바퀴인 만큼 민주주의가 후퇴하면 민생경제도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세차를 활용한 마지막 대형 유세 장소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2017년 촛불혁명의 중심인 광화문광장을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지만 광화문광장이 현재 공사 중이라 인근 청계광장을 연설 장소로 택했다. 공직선거법에서 유세차량을 통한 유세는 밤 9시까지 가능하다. 이 후보는 청계광장 유세를 끝낸 뒤 밤 9시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로 이동해 휴대용 확성기를 사용하며 유권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밤 11시 이후에는 마이크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젊은이들과 대화하면서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투표 독려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울과 2030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해 이 후보의 마지막 일정을 이렇게 확정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정현중보들테니스센터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 장비 점검 및 교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정현중보들테니스센터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 장비 점검 및 교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도 8일 저녁 8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마무리 유세를 진행한다. 이재명 후보의 청계광장 유세가 저녁 7시부터 8시30분까지 예상되는 만큼 400여m의 거리를 두고 두 후보의 마지막 현장유세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애초 마지막날 유세를 부산에서 시작하려 했으나 출발지를 제주로 바꿨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찾지 않은 이곳에서 홀대론이 나오자 급히 일정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제주에서 항공기로 부산에 도착해 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에서 끝낼 예정이다. 첫 선거운동 동선 일정과 정반대 방향이다. 

 

마지막날 ‘경부선 유세’는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36.93%)보다 낮았던 부산(34.25%)·대구(33.91%)·대전(36.56%)의 본 투표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핵심 지지층이 있는 텃밭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낮아 그 지역들을 돌면서 본 투표를 독려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뒤 부동층이 몰려 있는 서울에서 막판 지지를 호소하며 정권교체 여론을 총결집시킬 계획이다.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은 “시청광장은 아무래도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고 많은 인원이 모이기 쉬운 장소여서 선택했다. 여의도 쪽도 검토했는데 거긴 직장인들 위주라 유동성이 떨어져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지막 유세에는 야권 원팀을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시청광장 유세 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와 강남구 강남역으로 이동해 유권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심상정 후보는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한다. 정의당 관계자는 “2030 청년들에게 마지막까지 호소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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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3차 협상서 민간인 피난 통로 개설 재합의

터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3국간 외무장관 회담 개최 예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차 협상을 갖고 민간인 대피 통로 개설에 다시 한 번 합의했다. 지난 2차 협상 때도 이같은 합의를 도출했지만 러시아군이 피난민에 포격을 가한 바 있어, 합의가 실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7일(이하 현지 시각) 2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벨라루스 서남부에 위치한 브레스트주 '벨라베슈 숲'에서 만난 양측 대표단은 3시간 가량의 협상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사항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협상 이후 "상황을 크게 진전시키는 결과를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인도적 통로 개설에 있어서 작지만 긍정적인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 협상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 역시 협상 직후 "러시아는 인도적 통로 개설 문제를 직접적으로 제기했고, 우크라이나 측은 내일(8일) 이 통로들이 가동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합의 이후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AFP> 통신에 "8일 오전 10시 (한국 시각 오후 4시)부터 러시아는 '침묵 체제'에 돌입하고 인도주의 통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적 통로가 개설되는 지역은 수도인 키이우와 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 도네츠크 주의 마리우폴 및 동부 하르키우 인근의 수미 등이다. 

양측은 지난 2차 협상 때도 인도적 통로 개설 및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으나 러시아 측이 대피하는 피난민에게 포격을 가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 실제 피난이 이뤄지지 못했다. 

▲ 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왼쪽) 대표단과 러시아 대표단이 벨라루스의 '벨라베슈 숲'에서 만나 3차 협상을 가졌다. ⓒAP=연합뉴스

인도주의 통로 개설 외에 양측은 이날 협상에서 현 상황을 중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우크라이나 측 포돌랴크 고문은 "핵심적인 정치 부문에서 강도 높은 협의가 계속 있을 것"이라며 추후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 메딘스키 보좌관 역시 "우리는 협상에 앞서 많은 문서를 준비했고 의정서 정도를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성사되지는 못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측이 문서를 가져갔다. 이후 회담에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그는 "정치와 군사적 측면에 관해 논의가 있었으나 대화는 어렵게 진행됐다"며 자신들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4차 협상에 대해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벨라루스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현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는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으나 이후 협상의 여지를 을 열어둔 것과 함께 외무장관 회담도 계획하고 있어 상황이 변동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7일 "오는 10일 안탈리아 외교 포럼을 계기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3자 회담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3자회담을 거론했으며,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도 회담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3자 회담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역시 <AFP>통신에 "그러한 회담이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터키의 주재로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된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위급 인사가 만나는 것으로, 상황 변화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 이후 러시아제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러시아와 가까운 행보를 보여 왔다. 또 우크라이나에도 무기를 판매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터키가 협상을 기획하고 있는 안탈리아 외교 포럼은 외무부에서 매년 터키 남부의 휴양도시인 안탈리아에서 개최하는 외교‧안보 행사로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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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검찰은 김건희 조사할 수 있을까?

[진단] 국민통합을 위해 누가 되더라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중대 의혹 세가지

22.03.08 05:56l최종 업데이트 22.03.08 05:56l
▲ 유세중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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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선거가 끝나면 그 과정에서 오간 고소고발은 대부분 취하되는 것이 관례다. 정치적으로 그게 바람직한 것일 수도 있다. 또는 선거과정에서 대두된 의혹에 대해 선거 후 수사가 이뤄진다 해도 형식적 절차에 그치곤 했다. 대표적인 예가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이다. 익히 알다시피 당시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했고, 이후 검찰과 특검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상황이 좀 달라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 대두된 몇몇 의혹이 정치적 공방으로만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사안이 구체적이고 선명하다. 대선이 아니었다면 진작 진행됐어야 할 수사도 대선으로 인해 개점휴업 상태인 것도 있다. 또한 사전투표율 36.93%에서 확인되듯이 양쪽 진영이 강하게 결집하고 있다. 이기든 지든,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누가 승리하더라도,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지 않으면 진심어린 승복은 물론 국민적 통합을 이뤄내기 힘들 수 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들 중에서, 소소한 고소고발은 제외하고, 국민적 차원에서 누가 되더라도 수사를 통해 꼭 밝혀야 할 것은 다음 세가지다.

[대장동 의혹] 곽상도 한명 구속하고 멈춰버린 '50억 클럽' 수사
 

큰사진보기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진상규명 특검수사 반대하는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진상규명 특검수사 반대하는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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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진보기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배수구 문건 실물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배수구 문건 실물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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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서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단연 대장동 의혹이다. 대장동 특혜를 만든 몸통이 누구인지와 관련한 의혹뿐만 아니라, '50억 클럽'으로 불리는 로비 의혹,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으로도 옮겨 붙은 상황이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 후보는 서로 상대방을 향해 몸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 막판까지 대장동 의혹은 판을 흔들고 있다. 지난 6일 윤석열 후보가 박영수 변호사(전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특별검사) 부탁으로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사건 수사에서 브로커 조우형씨를 봐줬다는 취지의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 음성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윤석열 후보 쪽은 조씨를 알지 못하고 봐주기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후 검찰 수사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 번째는 대장동 사업의 초과이익환수조항을 뺀 몸통이 누구이고 이를 둘러싸고 뇌물이 오고갔는지를 밝혀내는 것이었다. 관련 검찰 수사는 일단락됐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씨 등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윤 후보 쪽은 몸통이자 윗선은 이재명 후보라면서 그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지만, 명확한 물증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 수사의 또 한 갈래는 '50억 클럽' 로비 의혹이다. 김만배씨 녹취록에 나오는 '50억 클럽'은 모두 6명으로, 이 가운데 곽상도 전 의원 한명만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곽 전 의원 아들은 퇴직금 명목으로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실수령액 25억 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나머지 '50억 클럽'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다만, 박영수 변호사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에, 검찰의 다음 타깃은 박 변호사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변호사는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변호인이었고, 화천대유 고문을 지냈다. 또한 2015년 4월 박 변호사가 김만배씨에게 5억 원을 보냈고, 박 변호사 딸이 화천대유로부터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11억 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박 변호사와 김만배씨가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는 정황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박 변호사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박 변호사가 윤석열 후보와 매우 밀접한 관계라는 점과 김만배씨의 누나가 공교롭게도 윤 후보 부친의 집을 매수했다는 점으로 인해, 윤 후보 연루설이 좀처럼 털어내지지 않고 있다. 대선 이후에도 대장동 특검 도입을 둘러싸고 여야 사이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고발사주 의혹] 연이은 손준성 구속영장 기각에 힘 빠진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검사(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사건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가 2021년 12월 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검사(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사건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가 2021년 12월 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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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의혹 역시 지난해 9월 처음 불거졌다. 2020년 4월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손준성 보냄' 고발장 내용을 조성은 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피고발인은 친여 인사들과 언론인 등이었다. 이 고발장 내용대로, 그해 8월 실제 미래통합당의 고발이 이뤄졌다.

이후 공개된 김웅 의원과 조성은씨 전화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웅 의원은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 "이 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준다"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고발사주 정황은 더욱 짙어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에 나섰지만 사건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현재 수사는 개점휴업 상태다. 사건의 핵심인물인 손준성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차례나 기각되면서 수사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해 12월 공수처의 2차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공수처가 손준성 검사의 혐의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지난 1월에는 손준성 검사가 8주 이상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서를 공수처에 보냄에 따라, 손준성 검사 조사는 대선 이후로 미뤄졌다. 수사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공수처는 와신상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쏟아지는 김건희씨 연루 정황... 검찰은 소환도 안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기표한 후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 사전투표 하는 김건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기표한 후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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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수사는 지난해 12월 3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검찰은 이 사건의 주모자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구속 기소했고, 나머지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기거나 약식명령 청구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다만 김건희씨 연루 의혹을 감안해 "국민적 의혹이 있는 주요 인물 등의 본건 가담 여부에 대하여는 계속 수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건희씨를 소환조사하려고 했지만, 김씨를 불응했다.

문제는 김씨가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됐다는 정황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후보 쪽은 김건희씨가 2010년 1~5월 주가조작 선수 이아무개씨에게 10억 원이 든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맡겼다가 돌려받았을 뿐 주가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김건희씨가 그 이후에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고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검찰 공소장을 통해 주가조작 일당과 통정매매를 한 내역이 나오면서, 윤 후보 쪽의 거짓말 논란이 커졌다. 검찰 공소장의 범죄일람표에는 김건희씨가 주가조작 선수에게 건넨 계좌뿐만 아니라 직접 운용하는 계좌에서 통정매매를 한 내역이 담겼다.

특히 이번 사건 '전주' 가운데 유일하게 재판에 넘겨진 손아무개씨보다 김건희씨가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더욱 짙다. 김씨는 주모자 권오수 회장과 매우 가까운 사이이고, 두 명의 주가조작 선수 모두에게 계좌를 넘겼다. 검찰이 김건희씨 수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대선 후 검찰의 김건희씨 소환 여부가 검찰의 수사 의지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판단한 김건희의 공소시효는 올해 1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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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련 댓글로 읽는 한국 여론

박명훈 주권연구소 연구원 | 기사입력 2022/03/0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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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댓글 여론은 ‘민심을 비추는 창’이다.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것에서도 그렇다. 요즘 다음, 네이버 같은 검색포털에서 댓글 여론을 살펴보면 미국과 관련한 색다른 반응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통해 한국 사회의 여론을 짚어보려 한다.

 

미국을 둘러싼 댓글 여론의 주요 특징은 크게 ▲미국을 향한 불신 ▲미국의 외교, 군사력 평가 ▲미국 국력에 대한 평가 ▲한국 정치권을 향한 목소리 이렇게 네 갈래로 나뉜다.

 

 

미국을 향한 불신

 

최근 인터넷 댓글 여론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을 향한 불신감이 무척 자주 보인다. 먼저 아래 댓글을 살펴보자.

 

“그냥 간단하게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한) 약속 어기고 방관하는 거지 뭘. 1994년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5,000기, ICBM 170기 있었다. (우크라이나가) 중국보다 군사 강국이었다. 그걸 미국이 주도해서 반출했다. 그 당시 우크라이나가 5,000개나 핵무기 포기하면서 유사시에 미국이 겨우 금융제재, 무역제재나 할 거라고 생각했겠나? 미국도 그렇게 우크라이나를 설득했을까? 미국과 혈맹관계라 미국 입장에 동조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의 책임도 크다. 아울러 한미동맹도 100% 믿을 것은 못 된다.” -2월 28일, 이데일리 기사 <미국은 왜 우크라에 군대를 보내지 않을까>에 달린 댓글

 

다음으로는 3월 1일, <바이든 임명한 美대표단 대만 도착..中 “헛수고”>에서 나타난 여론을 살펴보자.

 

“미국이 제일 나쁘다.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이간질하고 정작 일 나면 나몰라라.”

 

“대만도 잘 해라. 우크라이나 봤지? 전쟁? 미국이 도와줄 거라 아예 믿지 마라. 죽으나 사나 너희들(대만)이 지켜내야 하는 거야.” - 3월 1일, 연합뉴스 기사 <바이든 임명한 美대표단 대만 도착..中 “헛수고”>에 달린 댓글

 

위 반응에는 정치·경제·군사 분야에서 미국과 밀착하는 대만을 향한 걱정과 충고가 담겨있다. 대만의 상황과 비교해 자칫하면 우리나라도 미국에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계심도 엿보인다. 분명한 건 우리 국민은 미국의 힘이 빠지고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현 정세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본토가 위험하면 한국이나 대만은 버려질 수 있다. 자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핵전쟁을 미국인들이 원하겠는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지 않는 이유다. 한국이나 대만도 마찬가지이다.”

 

“대만인들이 아프간과 우크라이나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기를 바랍니다. 스스로 돕지 않는 자를 외부에서 도와줄 세력은 없습니다.” -3월 3일, 서울신문 기사 <“대만 곧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도”..대만인 54.8% ‘걱정된다’>에 달린 댓글

 

위 댓글 여론을 종합하면 미국을 향한 불신감이 두드러진다.

 

미국에 대한 외교, 군사력 평가

 

“외교라는 것은 감정으로만 치우쳐서는 안 되고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악수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지금 서방이 대동단결하여 러시아를 제재한다고 하지만 각국마다 계산기는 철저하게 두드리고 있을 겁니다. 당연히 우리도 계산기를 철저하게 소수점 자리까지 두들겨야 하고요.” -3월 1일, 경향신문 기사 <우크라이나 침공의 국제정치적 의미>에 달린 댓글

 

인터넷 댓글을 들여다보면 위 의견처럼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도 종종 엿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미국의 군사력과 외교를 평가한 반응을 좀 더 살펴보자.

 

2월 25일, KBS 기사 <바이든, 대러 수출통제..추가파병해 나토 영토 수호>에는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군사 파병은 안 하네. 미국, 러시아에 겁먹었네. 지금 미국이나 나토가 크림반도를 치면 러시아가 키예프로 진격할 수 있겠나. 결국 미국은 입만 개입하는군.” -2월 25일, KBS 기사 <바이든, 대러 수출통제..추가파병해 나토 영토 수호>에 달린 댓글

 

우크라이나에 군사를 보내지 않은 미국을 두고 ‘러시아에 겁먹었네’, ‘미국은 입만 개입하는군’이라고 하는 직설적인 표현이 인상 깊다. 

 

이처럼 댓글 여론을 살펴보면 ‘미국의 힘이 약해졌다’라는 식의 평가가 꽤 나온다. ‘한국의 진정한 자주국방’을 주장하는 아래 댓글에는 흥미로운 제안이 나와 있다.

 

“군사적으로 미국이 끼어들어서 이긴 전쟁이 어디 있던가? 베트남인가? 중동인가? 아프간인가? 잘 해야 반 갈라놓는(‘분단’을 의미) 거?”

 

“이런 걸 보면 ‘국력은 힘이다’라는 문구가 생각이 나네요. 북한과 평화통일을 먼저 하고 전작권을 가져온 다음 우리도 통일한국에서 핵을 가져야만 진정한 자주국방이 될 것입니다. 좀 더 힘을 키워야 합니다.” -2월 28일, 이데일리 기사 <미국은 왜 우크라에 군대를 보내지 않을까>에 달린 댓글

 

위 댓글에서는 현 정세를 뚫고 나갈 해법으로 평화통일을 가장 먼저 언급, 뒤이어 미국이 쥐고 있는 전작권 환수와 핵 보유를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미국 국력에 대한 평가

 

“‘후진국 미국’처럼 보이네.”

 

“(미국이) 후진국인 이유가 개선이 절대 되지 않는다는 점! 개선하고 싶은 마음도 없이 이렇게 유지하는 게 미국을 유지하는 거라 생각하는 듯. 문맹률이 높으니 교육이 안 된다.” -2월 12일, 서울신문 기사 <‘철조망’으로 감싼 소고기 파는 美마트..“도둑 넘쳐나”>에 달린 댓글

 

위는 미국의 실상을 보고 즉각 터져 나온 ‘날것의 반응’이다. 소고기를 두꺼운 철망으로 포장하면서까지 도둑질을 막으려 전전긍긍하는 미국의 모습을 보며 “후진국”이라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미국의 국력이 약해져서 세계질서가 바뀌고 있다는 취지의 댓글도 눈에 띈다.

 

“바이든 덕에 미국은 이빨 빠진 호랑이.” 

 

“세계는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변화할 것임.”

 

“미국은 세계지도자 자격 상실 중. 로마제국의 몰락처럼 달러화는 휴지조각이 될 거고 세계 단일화폐가 만들어질 듯.” -2월 26일, 연합뉴스 기사 <“미국인 3명 중 1명만 바이든의 우크라 대응 지지”>에 달린 댓글

 

“(미국은) 말로만 정신승리? 푸틴은 경제 제재로 후퇴할 기미도 안 보이는데? 안보를 약속한 미국과 서방 세계는 마치 비디오 게임 보듯 언제쯤 점령될지 예측이나 하면서 이럴 거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왜 뺐어갔냐? -3월 2일, 경향신문 기사 <“푸틴은 오판했고 고립됐다”..‘자유세계의 승리’ 외친 바이든>에 달린 댓글

 

한국 정치권을 향한 목소리

 

한편 미국과 관련한 인식이 바뀌면서 미국을 추종하는 정치세력을 비난하고 나선 목소리도 높다.

 

“교통과 의료와 수도 전기 등 국민이 정부로부터 보장받는 기본권을 민자화한 미국 국민의 삶을 봐라. 국민의 고혈을 뽑아먹고 사는 소위 지배층들이다. 대한민국에 국힘당 (정권이) 들어서면 다시 시작할 (민자) 사업들. 투표 잘합시다.”

 

“(미국을) 동물의 왕국으로 만든 공화당. 차별을 해소하는 정책을 쓴 게 아니라 더욱더 강화한 정책으로 인종, 종교, 재력, 학벌, 지역, 차별이 점점 더 심해져 중산층이 무너지고 도덕적 사회적 양심이 사라지는 사회. 윤석열과 국힘당이 바로 저런 (공화당 같은) 당이지.” -2월 12일, 서울신문 기사 <‘철조망’으로 감싼 소고기 파는 美마트..“도둑 넘쳐나”>에 달린 댓글

 

그 밖에 아래처럼 ‘대북 선제타격’과 ‘미국 전술핵 도입’을 부르짖으며 날마다 전쟁 위기를 부르는 윤석열 국힘당 후보를 직접 겨냥한 듯한 반응도 볼 수 있다.

 

“외교는 실리야. 입으로 뻐끔거리는 게 아니라고. 선제타격님.”

 

“미국 바짓가랑이 죽기 살기로 붙잡고 늘어지는 열등감 찌든 보수세력들은 그래도 성조기에 큰 절.” -2월 28일, 이데일리 기사 <미국은 왜 우크라에 군대를 보내지 않을까>에 달린 댓글

 

미국에 기대지 말고 자주적으로 행동하자

 

앞서 살펴본 댓글에서 드러난 공통점은, 결국 ‘미국에 기대지 말고 우리가 자주적으로 행동하고 실천하자’라는 인식이 아닐까 싶다. 

 

역사를 돌아보면 미국은 지난 1776년 건국을 한 뒤로 전쟁을 멈춘 적이 없었다. 그랬던 미국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아프가니스탄에서 야반도주를 하더니, 올해는 ‘군사 개입은 하지 않겠다’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다. 게다가 북한이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해도 미국은 ‘조건 없는 대화’를 외치며 대결만큼은 극구 피하려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2월 초,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군사 충돌 가능성을 물은 <NBC>에 다음과 같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러시아와의 군사 충돌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 중 하나를 상대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에) 매우 어려운 상황일뿐더러 상황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이렇듯 스스로 힘이 부족함을 인정하며 어떻게든 대결과 전쟁에서 발을 빼려 안간힘을 쓰는 미국의 모습이 낯설다. 어쩌면 미국이 ‘이제 힘도 부치고 더 이상 초강대국 노릇도 못해먹겠다’라는 신호를 국제사회에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중요한 건 댓글 여론이 미국의 이런 처지를 굉장히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는 점이다.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의 특성상, 자주권 회복과 평화통일을 바라는 댓글 여론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진짜 속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대선 본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의 정치권에서도 이런 민심을 제대로 새겨듣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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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상갓집 눈인사 전부라더니 음성 나온만큼 의혹 당연"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2.03.0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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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김만배 파일 보도에 논조별 온도차
선관위 뒷북 투표대책에 논조 막론 우려 내놓은 신문들
대선 D-1이자 여성의 날, 신문들의 내놓은 의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불법 대출 비리를 덮었다는 새로운 녹취록과 대화파일이 공개됐다. 대선 직전 다시 떠오른 ‘봐주기 수사 의혹’을 다루는 신문들의 온도차는 달랐다. 몇몇 신문은 이를 대선 막판 주요 변수이자 대장동 수사의 한 축으로 꼽은 반면 일부 신문은 이를 둘러싼 여야 정치공방을 전하는 데 그쳤다.

뉴스타파는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만나 나눈 대화 음성파일을 지난 6일 밤 공개했다. 김씨는 대화에서 자신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씨를 박영수 변호사(전 특별검사)에게 소개시켜줬고,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수사를 무마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8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8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8일 경향신문 8면
▲8일 경향신문 8면

김씨는 “당시에 윤석열이 (중수부) 과장. 박OO이 주임검사”라며 “(조씨가) 진짜로 갔더니 (박OO 주임 검사가) 커피 한잔 주면서 ‘응 얘기 다 들었어. 들었지? 가 인마’ 이러면서 보내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 등 내용을 발언했다. 이는 앞서 공개된, 남욱 변호사가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중수부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는 진술 내용과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한국일보는 검찰이 김씨가 당시 박영수 변호사를 연결해 준 대가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소개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은 지난해 12월 김만배씨로부터 “2011년 2월 조씨가 대검 중수부 수사를 받을 당시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시켜 준 사실이 있다”며 “소개비 명목으로 금전을 수령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김만배씨는 검찰이 김만배·정영학 녹취파일에 담긴 “(조)우형이 사건 때 뭐 1500인가 얼마 주길래 그거 받은 것뿐이 없어”라는 김씨 발언을 제시하자 이같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한국일보 1면
▲8일 한국일보 1면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로 전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을 강조하는 사설을 내놨다.

한국일보는 “대장동 사태 초기부터 ‘김만배가 박영수와 윤석열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의혹이 상당했다. 실제 대장동 초기 사업자들이 부산저축은행에서 1,800억 원을 대출받는 과정의 의혹은 윤 후보가 주임검사였던 2011년 수사에서 석연치 않게 제외됐다”며 “참고인 조사만 받고 입건조차 되지 않았던 대출 브로커 조씨는 3년 뒤 수원지검 대장동 수사에서 구속기소됐다”고 했다.

▲8일 한국일보 사설
▲8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그러면서 “녹취록의 등장 시점이 석연치 않긴 하지만 대장동 사건 초기부터 불거진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의 실체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규명해야 한다”며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는 대장동 사태의 또 다른 한 축이다. 국민의힘은 김만배씨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체적 진실 규명에 대한 요구까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대선을 눈앞에 두고 또 다른 대장동 뇌관이 터졌다”며 “윤 후보는 앞뒤 설명 없이 ‘거짓말’이라고 자른 김씨 음성파일과 수사무마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윤 후보가 그간 “(조우형을) 본 적도 없다”고 했고, “석열이 형” “윤 후보와 싸운 적도 있다”고 한 김씨는 상갓집에서 눈인사 한두번 한 게 전부라고 해 온 점을 지적하며 “대장동 사건 당사자의 음성이 나온 만큼 의혹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8일 경향신문 사설
▲8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또 보도가 나오기 수 시간 전 윤 후보가 언론노조를 “민주당 정권 전위대”라며 힐난한 점도 ‘물타기 시도’라 비판했다. “뉴스타파가 녹음파일에 대한 반론을 윤 후보 측에 요구하자 ‘물타기’하려 했다는 의심을 살 만하다. 언론노조는 방송과 통신, 신문 등 언론사에서 일하는 기자·PD·출판·기술직 등이 모인 노동조합”이라며 “뉴스타파도,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의혹을 처음 보도한 SBS도 모두 언론노조 소속”이라고 했다.

한겨레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은) 천문학적 수익을 얻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 초기 자금을 불법으로 빌려준 사건”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게다가 김씨의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집을 사들인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해당 보도를 둘러싼 여야의 정치권 공방을 다루는 데 그쳤다.

이들 중 유일하게 사설에서 관련 사건을 언급한 국민일보는 이 후보 측을 겨냥하는 맥락에서 이를 다뤘다. “입맛에 따라 조금씩 공개되는 녹취록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이 공수를 바꾸는 일이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다”며 “이 후보는 최근 선대위에 윤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주문했다고 한다. (…) 외부에서 보기엔 검증이 아닌 네거티브를 주문한 것”이라고 했다.

▲8일 조선일보 4면
▲8일 조선일보 4면
▲8일 서울신문 11면
▲8일 서울신문 11면
▲8일 동아일보 4면
▲8일 동아일보 4면

선관위 뒷북 투표대책에 신문들 각종 우려 지적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7일 긴급 전원회의를 열고 오는 9일 대선 본투표에선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도 임시 기표소가 아닌 일반 기표소에서 직접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5일 사전투표에서 빚어진 ‘바구니 투표’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다.

사전투표일 개별 투표용지가 들어가야 할 봉투에 다른 투표용지가 들어있던 상황에 대해선 “세 군데가 확인 됐고 계속 확인 중”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때 투표용지를 발급 받았지만 혼선을 이유로 기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따로 투표용지를 재배부할지는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8일 국민일보 1면
▲8일 국민일보 1면
▲8일 한겨레 1면
▲8일 한겨레 1면

9개 아침신문 모두 관련 소식을 1면에 전했다. 신문들은 이들 대책이 혼란을 막을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를 내놨다. 한겨레는 “‘뒤늦은 대책’에도 혼란이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일반 유권자가 오후 6시 투표 마감 직전에 몰리면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 시작 시간은 늦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동아일보도 같은 우려를 전하는 한편 대책 발표에도 여전히 허점이 남아있다며 신분확인을 마친 상태로 대기하다 투표소를 나온 확진자의 경우 “실질적으로 피해 사례를 구체할 방법을 내놓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1면에 선관위가 “확진자도 직접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내부 반대를 묵살하고 ‘대리 투입’ 방침을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수도권 구·시·군 선관위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장과 직원 일부가 지난달 중앙선관위에 ‘확진자 투표용지 대리투입’ 방침에 반대 의견을 냈지만 지침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8일 동아일보 1면
▲8일 동아일보 1면

한국일보는 “비확진자의 투표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임기시표소가 다수 운영되는 현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고령자와 장애인, 임신부 등 이동약자들의 경우 일부 자치수가 임시 기표소를 운영해 임시 봉투 등에 담아 사무원이 투표용지를 대신 넣는 방식이 이미 활용돼왔다는 것이다. 한국일보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이 투표방식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선거당국은 현행 운영 방식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8일 한국일보 2면
▲8일 한국일보 2면

세계일보와 중앙일보 제주에서는 사전투표함이, 경기도 부천에서는 사전투표 우편물이 선관위 사무국장실에 보관돼 있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부천시의 경우 사무국장실 CCTV가 종이로 가려져 있었다고 한다. 여야가 모두 사전투표 부실관리를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조선일보는 1~3면 머리기사에 관련 소식을 올리고 국민의힘의 노정희 선관위원장에 대한 단독 사과 요구 등을 다뤘다.

대선 D-1이자 여성의 날, 대선 여성의제 비춘 경향·한국·한겨레

대선 전날이자 ‘세계 여성의 날’이 맞물린 8일 신문들은 여성의날을 기념하는 기획 기사도 내놨다.

경향신문은 17~19대 대선 투표율을 분석해 “여성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편견을 사실이 다르다는 ‘팩트체크’ 기사를 냈다. 전국 성별 투표율 차이를 보면 18대부터 여성 투표율이 더 높아지기 시작했다. 경향신문은 “그중에서도 20대 여성은 전체 성별과 연령대별 그룹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적극적 투표 참여자”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12면엔 지난 5년 간 여성 12면에선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육아 노동에 대해 ‘경력인정서’를 발급하는 조례를 만든 서울 성동구의 실험을 다뤘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성의 경력단절 사유 1위가 ‘결혼’에서 ‘육아’로 바뀌었다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분석 결과도 함께 전했다.

▲8일 경향신문 13면
▲8일 경향신문 13면

한국일보는 1면과 14면에서 ‘거꾸로 가는 대선 시계’를 다뤘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한 4명의 후보가 성별 임금공시제 도입을 약속했지만 이번 대선엔 이재명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만 공약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 대선 때는 여성 장·차관 비율 할당제를 공약한 4명의 후보(정당)에 들었지만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는 반대 입장으로 바꿨다. 이 후보는 현재 비율인 30%를 유지하겠다고 했고 심상정 후보는 50%를 공약했다.

▲8일 한국일보 1면
▲8일 한국일보 1면

젠더폭력 관련 공약도 전반적으로 퇴행했다. 윤 후보 캠프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10대 공약으로 내놓고 성범죄에 대한 무고죄 처벌 강화도 공약했다. 한국일보는 한국의 무고죄가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주요 국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데다, 성범죄 무고 피고인이 무죄를 받은 비율(5.1~7%)이 전체 형사범죄 무죄율(1%)보다 훨씬 높았다고 덧붙였다.

▲8일 한겨레 12면
▲8일 한겨레 12면

한겨레는 젠더정치연구소와 함께 8개 정당에 각 캠프 운영 실태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고 이를 검증한 결과, 선거대책위원장과 본부장 등 선거캠프 고위직책에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경우 13명 중 11명(85%)가 남성이었고 국민의힘은 9명 중 7명(78%)이 남성이었다. 한겨레는 이번 대선에서 성평등 의제가 다뤄진 흐름을 보면 “20대 남성 표심 잡기에 나선 정치권의 여성 배제 정치가 전면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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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우크라이나 상황

이인선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3/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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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들어간 지 10일 정도 지났다.

 

언론에서 들려오는 소식이나 서울 한복판에서 보이는 우크라이나 국기 및 모금 광고를 보면 마치 우크라이나가 승기를 거머쥐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것이 평화를 지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부 요인들이 키예프에 남아 우크라이나 국민과 힘을 합쳐 싸우는 것처럼 인식된다.

 

현 우크라이나 상황을 정확히 알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쪽의 주장과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국민은 러시아 정부나 군에서 발표한 것을 ‘정확히’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다.

 

한국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우크라이나 상황 관련해 살펴보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매일 같이 미국과 서방국에 지원을 요청하고 유럽연합 가입서를 작성하는 등 서방에 대한 구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서방국들은 제재와 무기 지원 정도에 그치며 러시아가 정한 한계선을 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의 대결에서 자신들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현재 우크라이나군으로 맹활동 중인 신나치주의 군대인 아조프 대대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조프 대대는 신나치주의 민병대이자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소속 특수부대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나치주의 세력이 아주 오래전부터 뿌리를 내렸다. 이를테면 1929년에 창설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조직(Organization of Ukrainian Nationalists)이라는 극우 정치조직과 그 산하 극우민병대인 우크라이나 반군(Ukrainian Insurgent Army)이 오늘의 신나치주의를 낳은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했을 때 반러시아 적대감과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우크라이나 신나치주의자들이 재결집하여 정당을 세웠으니 그것이 우크라이나 사회민족당(Social-National Party of Ukraine)이다. 이 신나치주의 정당은 1995년에 전 우크라이나연합 ‘자유’(ALL-Ukrainian Union Freedom)로 당의 간판을 바꿔 달았는데 이를 자유당(Свобода)이라는 약칭으로 부른다.

 

대표적인 신나치주의 인물로는 2019년까지 우크라이나 라다(우크라이나 최고의회) 의장이었던 안드리 파루비, 검찰총장 대행이었던 올레 막니츠키, 자유당 의장인 올레 티아니복, 파시스트 정당인 우익진영 대표였던 드미트로 야로시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우크라이나 나치인 스테판 반데라의 추종자들이다.

 

신나치주의 세력은 2014년 5월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안에 아조프 특수작전대(일명 ‘아조프 대대’)라는 명칭의 신나치주의 민병대를 창설했다.

 

주목되는 것은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특수전사령부 소속 장교들을 비밀리에 파견하여 신나치주의 민병대인 아조프 대대의 군사훈련을 지도했다는 사실이다. 

 

미국으로부터 군사훈련을 받는 신나치주의 민병대는 2014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을 침공해 두 공화국에 거주하는 주민을 집단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당시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들로 재직했던 이호르 테뉴크와 미하일로 코발은 신나치주의자들이다.

 

그러다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아조프 대대원들과 지지자들에 대한 통제가 안 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살인, 강간을 저지른 이들을 감옥에 가두었는데 젤렌스키 정부가 2022년 2월 27일 군부대 경력이 있는 죄수들을 석방해 군대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이들이 풀려났다.

 

우크라이나는 이처럼 미국과 나토를 등에 업고 아조프 대대를 우크라이나군으로 인정하며 러시아를 도발해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돈바스 지역 공화국들(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프랑스, 독일과 맺은 평화협정인 민스크 협정을 지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8년간 돈바스 지역에서 대규모 학살을 저질렀고 러시아어 사용 인구를 차별했으며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특별 군사작전을 결심하게 했다.

 

러시아가 왜 우크라이나 진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는 이전에 쓴 글에서 갈무리한다. (http://www.jajusibo.com/58717)

 

한국 언론들은 일제히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 러시아군이 전쟁에 미친 악마처럼 민간인도 죽이고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고 한다는 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아조프 대대원들이 민간인 지원자들에게 총기 연습을 시켜주는 장면들을 보여주며, (특히 백발의 할머니를 훈련하는 장면) 이들이 러시아를 타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극찬했다.

 

물론 점차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의 주장이 거짓되었음이 드러나고 있으나 러시아, 돈바스 지역 공화국들에서 주장하는 것을 접할 수 없으니 러시아는 여전히 악마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언론에서는 러시아군이 항복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원전을 파괴했다,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을 공격했다 등 러시아군을 비방하는 내용을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러시아군은 현재 1,600여 개 이상의 군사 시설을 타격해 우크라이나 비무장화 실현을 앞두고 있음과 동시에 대피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주민들에게 물자를 지원하는 등 민간인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또한 러시아군은 2022년 3월 5일 오전 10시부터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었고 2022년 3월 5일 36명을 태운 버스 두 대가 인도주의적 통로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인도주의적 통로는 러시아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대표단과의 2차 협상에 합의한 바에 따른 조치다.

 

▲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위해 지원하는 러시아 군.  

 

주민에게 총을 쥐여주고 화염병을 만들라고 말하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에서도 안 하는 일을 러시아군이 하는 것이다.

 

오히려 우크라이나군, 특히 아조프 대대가 민간인을 인질로 붙잡고 있고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 및 시설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

 

신나치주의자인 그들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있는 철도역에서 3천 명 이상의 인도 시민들과 학생들을 억류하고 있다. 인도에서 온 학생들이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벨고로드까지 걸어가려는 시도는 우크라이나군의 무기 앞에 막혔다. 신나치주의자들은 하르키우에서 떠나려는 중국 학생들에게는 총격을 가했고 그중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떠나고 싶은 수백 명의 외국인이 신나치주의자들에게 붙잡혀 있는 상황이다.

 

언론들은 2022년 3월 4일 자포리자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두고도 러시아군이 포격한 것이라는 주장을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2022년 2월 28일 에네르고다르 시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및 인근 지역을 장악했다. 그 후 발전소 시설과 인접 지역은 러시아군의 보호를 받았고 자포리자 발전소 직원들은 평상시처럼 시설을 정비하고 방사능 상황을 감시하는 작업을 계속했다.

 

즉 러시아군이 장악한 지 5일이 지나서 발전소를 포격할 이유가 없다.

 

실상은 이렇다. 3월 4일 새벽 2시경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인근 보호구역을 순찰하던 중 러시아 경비대 소속 기동 순찰대가 우크라이나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집단의 공격을 받았다. 사보타주 집단은 진압되자 건물을 떠나면서 해당 건물에 불을 질렀다.

 

그런데도 러시아군이 포격했다고 보도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방사능 오염의 근원을 만들려 한다고 비난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예로 2022년 3월 5일 10시 30분경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마리우폴에서 발생한 주택 포격이 있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영토방위본부는 2022년 3월 5일 배포한 성명에서 “200명의 사람이 잔해 속에 갇혀 있고 그들 중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라며 아조프 대대원들이 폭발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2022년 3월 5일 10시부터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만들고 휴전을 발표하자 벌어진 일이다.

 

이 사건이 있기 24시간 전부터 우크라이나군은 다연장 로켓포 BM-21 Grad, 152mm 및 122mm 발사포, 120mm 박격포, 82mm 박격포 등을 사용하여 돈바스 지역에 20차례 사격을 가했다.

 

아조프 대대를 비롯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4명의 시민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1명은 어린이였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학교, 병원, 산부인과, 유치원 등에 발포했고 5채의 주택과 2개의 민간 시설이 손상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서도 각종 언론은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공격하고 인도주의적 통로를 만들 생각이 없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외 가짜뉴스에 대한 진실은 아래 주소에 확인할 수 있다. (https://waronfak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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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음성 공개 파문 "윤석열이 '니가 조우형이야?'... 그냥 봐줬지"

[뉴스타파, 지난해 9월 음성파일 보도] "본 적도 없다"던 윤석열 해명과 배치

22.03.07 00:35l최종 업데이트 22.03.07 01:02l
왼쪽부터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박영수 전 특별검사.
▲  왼쪽부터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박영수 전 특별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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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본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장동 개발특혜의혹 핵심인물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사시절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대장동 사업 관련자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고 말한 육성파일이 6일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줄곧 제기해온 '봐주기 수사' 의혹에 힘이 실리는 내용이다. 그동안 관련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핵심 당사자인 김씨의 인정 발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날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김만배씨는 대장동 의혹이 막 커지던 2021년 9월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한 커피숍에서 과거 동료였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을 만났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김만배씨의 실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박영수 전 국정농단사건 특별검사,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관련성 등도 등장하지 않던 시기였다.

신 전 위원장은 "자연스레 대장동 얘기가 나왔다"며 "대화 이후 김씨에게 추가적인 입장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구속된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의혹이 계속 확산되는 상황에서 김씨가 나에게 털어놓은 증언이 이 사건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에 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공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장동 사건 터진 직후인 2021년 9월 15일 김만배의 증언
 

의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 
▲  지난 2021년 9월 15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대화에서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는 6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 뉴스타파 갈무리  

 

   

 

   

 

   


이때 김만배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조우형씨가 자신을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조씨는 2009년 대장동 관련 부실 대출을 주선, 10억3000만 원의 수수료를 챙겼지만 기소를 면했다. 그는 이후 김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가 관여한 대장동 사업과 이어진다. 그런데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조씨 변호사가 박영수 전 특검이었다. 김씨의 다음 발언은 '윤 후보가 박 전 특검과의 관계를 고려해 조씨를 봐준 것 아니냐'는 민주당의 주장과 일맥상통했다. 김만배 : "얘가 다른 기자를 통해서 찾아와. 조우형이가 나를…"

신학림 : "조우형이 찾아온다고?"
김만배 : "응. (조우형이) '형님, 제가 이렇게 수사 받고 있는데 다른 기자분들이 해결 못해주는데... 형님이 좀 해결해 주세요' 그래서... '그래? 그런데 형이 직접 (검찰에) 가서 얘기하기는 어렵다.' ...(중략)... 그 당시에 윤석열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과장. 박OO이 주임검사야. 그래서 내가 박영수(변호사)를 소개해줘."
신학림 : "아, 조우형한테?"
김만배 : "응. 박영수 변호사를…"
신학림 : "나름대로 거물을 소개해 줬네."
김만배 : "왜냐하면 나는 형, 그 (검찰의) 혈관을 다 아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


김씨는 이후 조씨의 검찰 조사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김만배 :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신학림 : "윤석열한테서? 윤석열이가 보냈단 말이야?"
김만배 : "응. 박OO (검사가) 커피주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물어보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
신학림 : "박영수 변호사가 윤석열 검사와 통했던 거야?"
김만배 : "윤석열은 (박영수가) 데리고 있던 애지."
신학림 :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김만배 : "통했지. 그냥 봐줬지. 그러고서 부산저축은행 회장만 골인(구속)시키고, 김양 부회장도 골인(구속)시키고 이랬지."


'조우형 모른다'던 윤석열 기존 해명과 배치
김만배, 이재명에겐 불만... "이재명은 난 놈이야"

   
지난 2021년 9월 15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때문에 대장동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  지난 2021년 9월 15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때문에 대장동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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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씨의 이야기는 그동안 '조우형이란 사람은 모르고, 봐주기 수사한 적 없다'던 윤석열 후보의 주장과 전혀 다른 내용이다. 윤 후보는 2월 25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조우형씨한테는 왜 커피를 타줬나"라고 추궁하는 이재명 후보에게 "(저는) 그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하, 참 갖다 붙일려고 10년 전 일까지"라며 응수했다.

김씨는 또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처음에 잘 팔렸으면 한 20명한테 팔기로 했는데 하나도 안 팔렸다. 왜냐하면 성남시가 너무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공모조건을 만들어서..."라며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후보에게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성남시가 대장동 사업을 추진한 성남의뜰 운영비 250억 원을 화천대유에 부담시킨 일을 두고 '시에 손해는 전혀 안 나게 해놓은 셈이냐'는 신 전 위원장 비유에 "(그렇게) 해놓은 거지. 이재명이 난 놈이야"라고 답했다. 

윤석열 선대본 "김만배의 말 대부분이 거짓말"

윤석열 후보 쪽은 뉴스타파 반론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뉴스타파 보도가 나온 뒤 국민의힘 선대본은 입장문을 냈다.

이양수 대변인은 "명백히 허위"라며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 '석열이 형'이라고 부를 사이가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는 윤석열-김만배 친분에 대해 다루지 않았으며, 윤석열-박영수 친분을 수사 무마에 활용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변인은 "김만배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며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김만배의 일방적인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는 조 씨뿐만 아니라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된 어떤 사람도 봐주기 수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윤 "계속 거짓말" - 이 "부산저축은행은? 커피는? 삼부토건은?" http://omn.kr/1xiyk
"윤석열-박영수-조우형-김만배... 과연 우연의 우연인가" http://omn.kr/1w1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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