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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한국산 무기 구매 확대… 대미 의존 벗어나기

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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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국방

  • 입력 2026.02.04 08:30

  • 수정 2026.02.04 09:30

  • 댓글 0

유럽, 트럼프 맞서 무역 다변화 · 자주국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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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중ㆍ러 규칙 기반 세계 질서 무시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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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중견국들 '유라시아 블록' 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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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서 미ㆍ중ㆍ러 능가…문제는 '단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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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뢰 상실땐 자체 핵 억지력 보유 나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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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 "트럼프 위협을 고려하면 이해할 만 해"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길 원한다. 그린란드는 52번째 주가 될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53번째 주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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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사교모임 알팔파 클럽의 비공개 연례 만찬 연설에서 "우리는 그린란드를 침공하지 않고 구매할 것이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1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정‧재계 거물들이 참석하는 이 클럽에선 전통적으로 다양한 농담들이 오갔던 만큼 트럼프의 이번 발언도 '농담성'일 수도 있지만, 작년 1월 백악관 복귀 이후 캐나다 51번째 주 발언과 그린란드 합병 발언을 반복했던 터여서 예사롭지 않다. 특히 베네수엘라를 불법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 기소한 뒤 베네수엘라를 직접 '운영'하겠다고 한 적도 있어 그의 이날 발언이 단지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 게 사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열린 백악관 부비서실장 댄 스카비노와 국무부 에린 엘모어 국장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 02. 01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캐나다, 그린란드, 베네수엘라

미국의 51, 52, 53번째주로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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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면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부르고 고율 관세로 위협해 누구보다 가까웠던 양국 관계를 역사상 최악의 국면으로 내몰고 있다. 이에 참다못한 카니 총리가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힘'에 의한 일방주의와 약육강식 질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중견국들의 연대'를 통한 새로운 국제 질서의 구축을 호소하고 나서 엄청난 반향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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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는 연설에서 "우리는 전환이 아닌, 파열의 한복판에 있다"며 "지난 20년 금융, 보건, 에너지, 지정학 분야에서 터진 일련의 위기들은 극단적 글로벌 통합의 리스크를 드러냈고, 더 최근에는 강대국들이 경제 통합을 무기로, 관세를 지렛대로, 금융 인프라를 강압으로, 공급망을 착취할 취약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캐나다와 같은 중견국들은 무력하지 않다...인권 존중, 지속 가능한 발전, 연대, 각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라는 우리의 가치를 포괄하는 새 질서를 구축할 역량이 있다"면서 "중견국들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 우리가 식탁에 앉지 않으면 메뉴로 오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역설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월 1일 중국 톈진의 메이장 컨벤션 및 전시 센터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 기구(SCO) 정상회의 2025를 앞두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환담을 하고 있다. 2025.9.1. 로이터 연합뉴스

"초강대국 미ㆍ중ㆍ러, 규칙 기반 질서 무시"

민주주의 중견국들의 '유라시아 블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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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외교정책 분석가인 맥스 부트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초강대국이 될 수 있는 세력을 소외시키고 있다'란 2일 자 워싱턴 포스트 칼럼에서 '중견국 연대'를 호소했던 카니의 다보스 연설을 언급하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조한다면, 글로벌 균형을 다시 만들 수 있다"고 동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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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 연구원은 초강대국들이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무시하는 최근의 사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뿐 아니라, 트럼프 미 행정부의 그린란드 합병 위협과 유럽, 한국, 일본 등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에 대한 고율의 징벌적 관세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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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의 호소의 연장선에서 부트는 "강력한 중견국들의 집단적 잠재력은 거의 무한하다"며 동서양의 민주주의 중견국들이 참여하는 '유라시아 블록'을 제안했다. 그 대상으로 미국의 동맹인 나토 회원국들(유럽과 캐나다),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거대 민주주의 국가들인 호주, 일본, 뉴질랜드, 한국, 대만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관점엔 강력한 중첩이 있다. 이들 나라가 함께 행동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초강대국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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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가 보기에, 이 '유라시아 블록'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인구 약 9억 명, 국내총생산(GDP) 39.5조 달러, 국방비 8300억 달러, 병력 310만 명이다. 미국의 인구 3억3800만 명을 압도하고 GDP 31조 달러를 넘어서며, 국방비도 올해 미국의 85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중국의 경우 인구가 더 많지만 다른 모든 부분에서 뒤처져 있고, GDP는 유라시아 블록의 약 절반 수준이다. 러시아는 훨씬 더 뒤처져 있으며, GDP 2.5조 달러에 불과하다. 세계를 '삼분'하려는 미‧중‧러에 견주어 볼 때 잠재력 면에선 또 다른 초강대국의 체급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 01. 20 [AFP=연합뉴스]

유라시아 블록, 잠재력서 미ㆍ중ㆍ러 능가

유일한 문제는 중견국들 간의 '단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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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어디까지나 잠재력이고, 실현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다. 부트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데 중견국들을 가로막는 유일한 요인으로 '단결의 부족'을 꼽았다. 러시아, 중국, 미국은 모두 단일 국가인 데 비해,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는 32개국, 유럽연합(EU)은 27개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유럽의 자원은 느슨하게 결집해 있을 뿐이며,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들과 조율도 거의 없다.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 역시 미국과 동맹으로 연결돼 있지만 서로 간에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지정학적 현실이 곧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들 나라가 더 광범위한 협력 속에서 행동할 수 있도록 취할 작지만 실질적인 조치들이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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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실질적인 조치들'과 관련해 그는 ▲ 영국의 EU 재가입 ▲ 정신적으로는 유럽의 일부인 캐나다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허용 ▲ 헝가리나 슬로바키아 같은 소국들의 의사 결정 방해를 막기 위한 '만장일치 폐지' ▲ 나토의 세계화 또는 아시아판 나토 창설로 이어질 유럽‧호주‧일본‧한국 간 새로운 '쿼드(4자)' 대화체 창설 ▲ EU의 '유럽군' 창설 노력 등을 제안했다. 현재 노르딕-발틱 8개국인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아이슬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스웨덴이 추진 중인 '국방 통합' 작업이 그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봤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합병에 반대한 유럽 지도자들. 1월 6일 베를린에서 촬영.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총리,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이들은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의 북극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언급하자 덴마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주권, 영토 보전, 그리고 국경 불가침은 "보편적인 원칙이며, 우리는 이를 수호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1.6. AFP 연합뉴스

서방국들, 대미 의존도 낮추고자 동분서주

경제무역 다변화, 자주국방 역량 구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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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와 군사 행동 등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의 제국주의 위협에 특히 동맹인 서방 국가들은 미국 아닌 나라들과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적극적으로 다변화를 시도하며 대미 의존도를 낮추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EU는 인도, 남미 5개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했고, 캐나다는 다소 제한적이긴 하지만 중국, 카타르와 무역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합의는 캐나다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트럼프의 위협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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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EU 사이에 다리를 놓아 15억 인구의 새로운 무역 블록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했던 카니 총리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간 무역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더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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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분야에서도 이들 유라시아 국가가 대미 의존 축소 차원에서 국방 역량을 확대하는 게 급선무라고 부트는 지적했다. 물론 트럼프의 압박 등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유럽의 국방비 지출은 지난 10년간 약 두 배로 늘어났으며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그는 "조만간 한 독일 기업은 미국 전체보다 더 많은 155mm 포탄을 연간 생산하게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3 연합뉴스

유럽의 한국산 무기 구매, 대미 의존 탈피?

"트럼프 위협을 고려하면 이해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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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부트는 유럽의 한국산 무기 구매 확대를 대미 의존 탈피 측면에서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유럽은 선진적인 방위 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은 한국의 공장에도 크게 의지하고 있다"며 "폴란드는 한국산 탱크, 자주포, 전투기를 구매하고 있으며, 노르웨이는 1월 30일 한국 다연장 로켓포 구매에 20억 달러를 쓰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캐나다는 미국의 F-35 구매를 줄이고 스웨덴의 그리펜 전투기를 더 많이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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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은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 경제협력 특사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마르테 게르하르센 노르웨이 국방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연장 로켓포인 한국산 천무 16문과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하는 풀패키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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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움직임들을 두고 부트는 "트럼프의 위협을 고려하면,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국산 무기 체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건 이해할 만하다"고 촌평했다. 물론 스텔스기, 장거리 미사일, 위성 정찰 등 동맹국들이 미국에 크게 뒤처지는 핵심 역량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핵무기이지만, 만일 미국이 동맹국들로부터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면, 더 많은 나라가 자체 핵 억제력 보유 쪽으로 나아갈 우려도 있다고 봤다.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다연장 천무가 이동하고 있다. 2024.10.1 연합뉴스

유럽과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들이 '각자의 길'을 간다면 미국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부트는 "미국 우선주의자들은 개의치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동맹국들이 무역과 안보 면에서 미국에 덜 의존하게 된다면, 그들을 마음대로 휘두르기 훨씬 어려워질 것이고 미국과 비즈니스를 할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다. 미국은 힘을 투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해외 기지들을 잃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적 영향력 축소와 해외 기지 상실의 대가를 치를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부트는 "만약 '강력한 중견국들'이 뭉칠 수 있다면, 그들은 미국의 지배 시대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아마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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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청년 아카데미' 잠입, 나경원·김문수·이진숙·김계리·주옥순 격려 "커피 값으로 기부하라"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치고, 찰리 커크 추모 포스터를 붙이며, 혐중시위를 벌이는 이들의 맨 앞에 청년들이 서 있다. 대한민국은 '극우청년의 등장'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분열을 마주하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법정, 대학가, 시위 현장, 기도회 등에서 20여 명의 청년들과 직접 만나 이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취재했다.

▲2025년 6월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 청년 지도자 아카데미' 발대식 현장 모습.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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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목사의 영적 리더십과 전한길 선생의 뜨거운 열정이 용기를 줄 것입니다." –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교한국 선진한국'이란 원대한 비전을 실현할 김 목사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청년 여러분들이 이 아카데미에 계신 것만으로 대한민국을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으로 가지 않게 만드는 첫 걸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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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과 12월, 한국 청년들을 "자유 보수주의의 지도자"로 기르겠다는 한 아카데미의 발대식과 수료식에서 정치인들이 내뱉은 말이다. 보수를 표방한 이들은 실제론 '윤어게인(Yoon Again)'으로 대변되는 극우적 사고를 공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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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발대식에서부터 이 아카데미에 잠입해 내부 강연, 수료식 등을 취재했다. 해당 행사는 공개된 것으로 유튜브를 통해 영상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정치권의 지원 속에서 아카데미 소속 청년들은 "보수 지도자로 성장해 문화, 정치, 예술 곳곳에 씨앗을 뿌릴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좌파 세력과의 체제 전쟁에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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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취재] 한손엔 성경, 또 한손엔 '머니'... 이미 시작된 극우청년의 전쟁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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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12.3 비상계엄 이후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일부 정치권에서는 극우 세력과 결합해 자기 진영을 확장하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보수적인 청년 세대를 미래의 정치적 기반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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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해 "이런 흐름이 계속될수록 청년 세대 내부적으로 흑백 논리는 강화되고 대화와 협치의 언어는 사라질 것"이라며 "청년들이 극우관에 빠지지 않도록 내란 청산에 대한 사회적인 심판과 자생적인 시민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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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이사장에 전한길 원장, 국힘 인사들 전폭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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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 청년 지도자 아카데미' 발대식 현장 모습. 전한길씨가 연단에 나섰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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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 보수주의"를 가르친다는 이 아카데미의 명칭은 '한국 청년 지도자 아카데미'다. 이사장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수감중인 윤석열에게 지난해 1월 성경을 보낸 김진홍 목사(전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고 원장은 꾸준히 부정선거 음모론을 전파하며 윤석열을 옹호해 온 전한길씨다. 이들은 대선 직후인 지난해 6월 아카데미를 설립해, 1기로 청년 150여 명을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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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발대식에는 김문수·윤상현·이희규·홍석준 등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직접 참석했다. 나경원 의원은 축전을 보냈다. 현장에는 김계리 변호사(윤석열 변호인),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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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대식 이후 여러 차례 진행된 강연에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의원이 연사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수료식에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축하영상이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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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 청년 지도자 아카데미' 발대식 현장 모습.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환영사를 낭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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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대식에서 원장 전한길씨는 "이곳의 (교육) 기준은 건전한 보수주의 정신과 하나님을 믿는 성경적인 가르침"이라며 "신앙과 보수 자유 정치 철학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대학·세대별로 소그룹을 조직해 자유 보수주의 청년 지도자로서의 지도력을 함양시키는 것이 실천 계획"이라며 "아카데미를 거친 청년들이 또 다른 후배들을 양성해 5년, 10년 뒤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공동체로 확장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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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김진홍 목사는 "이 나라에 정상배인 '폴리티션(사리사욕을 채우는 정치가)'이 정치를 주관하게 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그 대안으로 청년 정치가를 키우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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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는 당시 막 낙선한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맡았다. 그는 "김 목사의 영적 리더십과 전씨의 뜨거운 열정이 청년들에게 마르지 않는 기운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영사 낭독 직전엔 발대식 장소 곳곳을 다니며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현장에 참석하는 대신 축전을 보낸 나경원 의원은 "이 아카데미는 청년들의 건전한 사회관과 리더십 함양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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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응하는 대학생들 "모든 것 바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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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 청년 지도자 아카데미' 발대식 현장 모습. 김진홍 목사가 현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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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대식 후 꾸준히 이어진 강연에서도 아카데미와 국민의힘의 인연은 계속됐다. 윤석열 석방 등을 외쳐 온 김민수 최고위원은 지난해 9월 13일 '창업을 꿈꾸는 청년 멘토링'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사회지도층이 될 우리가 노동조합을 어떻게 다뤄야 하냐"는 한 청년의 질문에 "민노총(민주노총) 같은 강성노조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답했다. 더해 "대한민국 역사상 노동개혁을 가장 강력하게 밀어붙인 정치인은 윤석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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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정치인들의 부추김은 이어졌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3일 수료식에 보낸 축하영상을 통해 "정권의 부정부패를 목격하면 SNS를 통해 부지런히 말하자", "정권의 부정부패를 규탄하는 집회가 있으면 부지런히 참석하자", "집회에 참석 못하면 커피값으로 기부금을 보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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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소속 학생들도 정치권의 지지에 적극 호응했다. 지난해 3월 호남권 대학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나섰던 강인묵(전남대)씨는 발대식에서 "꺼져가는 자유 보수주의의 불꽃을 다시 한 번 지펴야 한다"며 "우리 모두 아카데미를 통해 함께 준비하자"고 밝혔다. 강씨는 "좌파 세력이 언론, 국회, 사법부와 결탁해 보수 단체들을 탄압하는 상황에서 감당할 힘이 없었다"며 "단기적 외침만으로 이 체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무너져 가는 체제를 다시 일으켜야 하는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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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소감을 밝힌 김준희 자유대학 초대 대표는 "좌파 카르텔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체사상을 뿌려 사회 지도층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이 아카데미를 통해 지도자가 돼 문화, 정치, 예술 곳곳에 씨앗을 뿌리겠다"고 말했다. 더해 "나도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반드시 자유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켜나가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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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와의 결합, 지지층 늘리기 위한 숫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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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 청년 지도자 아카데미' 발대식 현장 모습.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현장에 축전을 보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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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2일 <오마이뉴스>에 "우리 사회가 가치 지향이 아닌 진영 대립적으로 바뀌며 일부 정치권에서 가치나 철학을 말하기보다 지지층을 늘리기 위한 숫자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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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일부 2030세대, 특히 남성들은 과거보다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진보적인 기성세대에 반감을 갖는 상황"이라며 "이들을 미래의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자 하는 극우 세력 정치인들이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청년 세대가 모든 것을 투쟁, 전쟁처럼 여기는 정서적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일며 "적과 편을 가르고 자기 진영만을 공고화하는 흐름이 청년들의 정치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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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한국 정치권의 한 축인 국민의힘 내부에도 다양한 정치적 갈래가 있지만, 12.3 비상계엄 이후 당장의 지지층 내지 미래의 정치적 기반을 키우기 위해 극우 세력과 결합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경계해야 할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적 양극화와 극우적 흐름이 맞물리면서 점점 분노의 정치, 혐오의 정치로 바뀌고 있는 현 상황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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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만일 국가적·사회적 차원에서 극우 세력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 서부지법 폭동 사태처럼 극단적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정치적 오염을 씻어내고 내란 청산을 이루기 위한 논의가 계속돼야 한다"며 "시민들이 스스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한 공론장을 넓히고 민주 시민 교육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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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3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스페이스쉐어에서 진행된 '한국 청년 지도자 아카데미' 수료식 현장 모습.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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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면 벗고 종속국 수탈에 나섰다

  •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장
  •  
  •  승인 2026.02.03 09:08
  •  
  •  댓글 0
 
   
 

1. 트럼프, 한국에 25% 관세 인상 협박
2. 대만 TSMC 생산의 40%를 미국에서
3. 캐나다 트럼프 협박에 중국과 관계개선 중단
4. 그린란드를 둘러싼 유럽연합과 미국의 갈등
5. 미국, 가면 벗고 제국주의 함포 외교로 복귀

ⓒ 뉴시스
ⓒ 뉴시스

2026년 새해부터 트럼프의 독주가 관세 인상에서 주권국가의 자원과 영토, 생산시설 강탈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해상봉쇄와 마두로 납치·테러에 이어 이란에 함대 파견, 그리고 그린란드 합병, 대만·한국의 생산시설 이전, 자국 이민자 체포·추방 등을 자행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라는 돌연변이의 출현 때문이 아니라 제국주의 미국의 기본 성격에서 발생한 것이며, 우연적이고 개별적인 현상이 아니라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약소국과 동맹국을 약탈하는 일관성 있는 정책이다. 차이가 있다면 예전의 국제 규범과 국제기구 등을 통한 절차와 설득 과정을, 트럼프는 불필요한 비용으로 간주하고 위선과 가면을 벗어버린 것이다.

1. 트럼프, 한국에 25% 관세 인상 협박

지난 1월 26일 트럼프는 갑자기 한국이 대미투자특별법을 입법화하지 않았다고 자동차 품목별 관세 및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CNBC에 출연해 “한국 국회가 3,500억 달러(약 500조 원)를 승인하기 전까지는 한국과의 무역 합의는 없는 것”이라며 “그들이 합의를 승인하기 전까지는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부랴부랴 방미하여 오해를 풀겠다고 설득해 나섰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실관계를 따지면 국가 간 합의를 위반한 것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다. 한미 팩트시트를 보면, 트럼프 임기 내(2029년 1월 19일까지)에 2,000억 달러 투자처를 결정하되, 1년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내용만 있지 언제 투자를 개시한다는 시점은 명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한국은 트럼프 임기 내에 투자하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는데, 성미 급한 트럼프가 왜 바로 돈을 내지 않느냐라고 재촉한 것이다.

대미투자특별법도 합의문에 명시된 의무조항이 아니다. 한국은 투자를 집행할 한미전략투자공사 설립과 기금 운용의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해 자체 입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특별법은 한국 정부가 스스로 정한 절차일 뿐이다.

더구나 합의서에는 한국에 환율 불안 등이 있으면 투자 조건을 조정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현재 한국은 고환율로 외환 위기 상태에 있다. 이런 조건에서 트럼프가 한국의 최고 의결기구를 협박하면서 관세를 다시 인상하겠다는 것은 날강도 같은 행위이다.

트럼프가 이 시기에 만만한 한국을 압박한 이유는, 첫째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전 500조 원 못 박기로 볼 수 있다. 이는 한국 국회의 비준을 압박해 한국의 대미 투자를 되돌릴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둘째 최근 이민단속국의 시민 사살, 그린란드 강탈 압박, 유럽연합·캐나다와의 대립 등으로 국내외 지지 기반이 흔들리자 뭔가 성과를 보여줘 민심을 달랠 필요가 있었다. 트럼프가 가장 자랑했던 성과는 부자나라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여 조선소와 공장을 짓고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다. 한국이 투자를 빠르게 진행하면 이를 크게 선전할 수 있다.

셋째 쿠팡 수사, 온라인플랫폼 규제(구글, 애플 등) 등 미국 기업에 대한 한국의 움직임에 경고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이는 주권국가의 사법권, 과세권, 공정거래 단속 등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미국은 이미 상호 제로 관세를 약속한 한미FTA를 위반했다. 한국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자신들은 여전히 0% 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의 언론, 정치권, 관료, 경제학자 등 소위 지배층은 미국의 망나니짓에 침묵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 대한 굴종이 체질화되어 있고, 행여 불이익을 받을까 하는 보신주의에 빠져 있다.

2. 대만 TSMC 생산의 40%를 미국에서

대만 정부는 지난 1월 15일 무려 5,000억 달러 미국 투자를 약속하고 상호관세를 20%에서 15%로 낮추었다. 정부가 미국에 2,500억 달러(368조 원)를 직접투자하고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추가 투자를 위해 대만 기업들에 2,500억 달러 신용보증을 제공한다.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대만 전체 반도체 생산량의 40%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다면 관세는 100%가 될 것이다”이라고 경고했다.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6개를 짓고 있는데, 이번 합의로 5개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대만의 핵심 산업역량이 송두리째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미국은 특정 고성능 반도체에 25% 관세 부과를 1단계 조치로 규정하며, 향후 반도체 전반으로 관세 부과를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3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고, SK하이닉스는 38.7억 달러를 투입해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도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대만 관세 협상 타결을, “민진당 당국이 대만 민중과 산업발전 이익을 팔아넘긴 매국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펑칭원 대변인은 “미국의 괴롭힘 앞에서 비굴하게 고개를 숙인 항복 선언”, “무능하고 파렴치한 행태는 대만의 발전 전망을 완전히 파괴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5,000억 달러는 대만 외환보유고(6,000억 달러)의 80%에 해당하며 반도체 생산능력의 40%가 미국으로 이전되면 대만의 핵심 산업 경쟁력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3. 캐나다, 트럼프 협박에 중국과 관계 개선 중단

캐나다 총리는 지난 1월 16일 중국을 방문하여 9년 만에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인하와 시장개방 등 무역장벽 완화에 합의했다. 캐나다는 중국 전기차 4만9천 대를 6% 관세율(기존 100%)로 수입하고, 중국은 캐나다산 유채씨에 부과하던 80% 이상 관세를 15%로 낮추고 농산물 관세도 크게 줄일 예정이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으로 중국과 동일한 처지에 놓여 있는 캐나다 카니 총리는, 그린란드 합병과 캐나다 51번째 주 언급 등에 반발하여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과 새로운 전략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중국과의 협의는 역사상 최악의 거래라며 “모든 캐나다 상품에 즉각 100% 관세가 부과될 것”을 경고하고, 카니 주지사가 캐나다를 중국의 대미 우회 수출의 하역항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카니 총리는 미국, 멕시코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이들 국가에 사전통지 없이는, 중국과 FTA를 체결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4. 그린란드를 둘러싼 유럽연합과 미국의 갈등

트럼프는 그린란드 합병에 반대하는 덴마크 등 유럽 8개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까지 그린란드 완전 병합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EU는 이를 강압적인 조치라고 규정하고 즉각 반발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을 중심으로 통상위협대응조치(미국 기업들의 EU 시장 진입 제한) 발동 및 930억 유로(159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검토하며 강 대 강으로 맞섰다. 이는 나토 동맹국 간의 신뢰를 무너뜨려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트럼프는 1월 19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EU에 관세 100%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채권자로 10조 달러(1경 4,750조 원)의 미국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영국과 노르웨이를 포함하면 보유한 달러 자산이 12조 6천억 달러(1경 8,586조 원)에 달한다. EU가 1월 20일 미국 국채 매각 카드(셀 아메리카)를 압박하자, 미국 증시 선물과 달러화가 급락했고 금·은·스위스프랑 등 안전자산이 상승하면서 미국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았다.

한편 트럼프는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고, 이는 긴축 신호(금리 인하를 추진하지 않을 것임)로 달러 강세를 초래했다. 또한 시키고상품거래소는 은과 금 선물 거래에 대한 증거금을 대폭 인상해 투자자들을 강제청산시켰다. 이에 금·은 가격은 30%나 대폭락하였다.

EU는 미국 패권을 거부하고 싶으나, 안보와 수출, 기술 전반에 걸쳐 미국 의존도가 너무 높아 대응 카드가 제한적이다. 대미 수출 비중이 21%로 2·3위인 영국과 중국을 합친 것과 비슷하고,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유럽 카드 결제의 2/3를 장악하고 있으며, 독일 기업의 80%가 미국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에 의존한다.

10년 전만 해도 EU는 미국과 대등한 파트너였으나, 세계금융위기에서 미국보다 더 큰 타격을 입고 재정위기에 빠져 대침체가 지속되었다. 디지털 전환에 뒤처져 미국 빅테크 기업에 종속되었고, 러우 전쟁으로 러시아 에너지 공급을 미국 천연가스로 전환하여 비용이 3배로 늘어났다. 우크라이나 군사 안보 비용과 이민자 급등으로 복지지출이 증가하여 재정이 고갈되고, 중국의 자립화로 수출보다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미국식 신자유주의 금융시스템을 도입한 결과이며, 나토의 동진과 러우 전쟁의 후과이다.

5. 미국, 가면 벗고 제국주의 함포 외교로 복귀

미국은 대만, 일본, 한국 등 종속적인 동맹국들에 관세 인상을 압박하여 수천억 달러의 조공을 바치게 하였고, 캐나다(35%), 멕시코(25%)에도 높은 관세를 부과하였다. 유럽연합에도 6,0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에너지 구매, 디지털서비스세 폐지 등을 압박했으나, EU는 빅테크 기업에 규제·조세를 부과하고, 데이터 주권 등을 지키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는 무역조건이 아니라, 상대국의 시장을 개방하게 하고, 첨단기술과 자본을 미국으로 가져오며, 미국으로의 수출은 줄이고, 미국의 에너지를 사게 하는 수단이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중국을 봉쇄·고립시켜 미국의 경제패권을 지키는 것이다.

교과서에 있는 자유무역과 시장경제는 미국에 유리할 때만 적용하고, 불리할 때는 지금처럼 보호무역과 국가 주도정책을 우선한다.

WTO, UN 등 국제기구와 국제규칙도 무시하고, 경제적 강압이 먹히지 않으면 함포 외교, 납치·테러, 공습 등 군사적 옵션을 사용한다. 중국에 석유를 제공하고 위안화로 거래하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이 미국의 경제봉쇄에도 굴복하지 않자 물리력을 사용하였다. 베네수엘라 해상봉쇄로 석유 거래를 차단하고 마드로 대통령을 납치하여 친미정권으로 교체를 시도하였다. 이란에는 시위를 계기로 소요 사태를 사주하여 정권을 전복하려 했고, 대규모 함대를 파견해 군사 침공을 예고하면서 굴복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에는 경제 압박과 군사 압박이 결합되어 있고, 이는 힘으로 약소국을 지배하는 제국주의의 본 모습이다. 오바마·바이든 때와 다른 것은, 국제 규범과 국제기구를 동원하거나 민주주의라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는 기존의 형식을 거부하고, 가면 없이 제국주의 속성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문제는 수출주도 제조업이 쇠퇴하고 있는 한국경제다. 주가는 5,000선을 넘었지만, 실물 가치는 매우 불안정하다. 이미 미국 자본은 한국의 금융과 정보통신 산업을 장악했고, 2026년 1월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37%이다(미국계 자본이 가장 많음). 쿠팡의 2024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당기순이익 7,489억 원보다 많은 9,390억 원이 미국 본사 등에 용역비·자문료 형태로 지급되었다. 홈플러스를 착취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투자자들은 대부분 미국 연기금 등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제조업 역량마저 미국으로 이전되면 미래가 암울하다.

트럼프는 한미 합의를 어기고 반드시 추가적인 시장개방, 미국 기업 규제·조세 면제, 미국에 추가 투자와 생산시설 이전을 다시 압박할 것이다. 이때 관세를 채찍으로 사용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지 모른다. 미국에 대한 환상과 기대를 버리고 근본적인 경제주권 수립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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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로 돈 취할 자 vs 황폐한 빈곤에 빠진 자', 누가 거짓말하나?

[자원의 저주, 모잠비크] ⑦ 인권 영향 조사 : 기업 "땅·보상 지급 완료" vs 주민들 "거짓말"

손가영 기자 | 기사입력 2026.02.03. 09: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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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부델가두 주민과 연구자들은 왜 가스가 지역을 더 가난하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할까. 반면 현지에 LNG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모든 피해 주민에게 땅과 보상을 충분히 지급했다고 대외적으로 밝혔다. 현장 실태를 조사했다. 편집자

(자원의 저주, 모잠비크 연재 바로가기 ☞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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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말은 거짓말입니다. 아직 집을 받지 못한 사람도 많고, 농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못 받았어요. 제 어머니만 해도 보상으로 150만 메티칼(3540만 원)을 받기로 합의했는데, 25만 메티칼(860만 원)만 받았어요. 어부는 생계를 다 잃었고요. 우린 더 가난해졌어요. 가스전 혜택? 아무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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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통화한 키툰다(Quitunda) 주민 무사(가명) 씨가 말했다. 키툰다는 카부델가두 팔마 지구의 재정착촌이다. 모잠비크·로부마 LNG 개발이 이뤄지는 아푼기 반도에 있다. LNG 단지가 들어설 땅에 살고 있던 주민들이 키툰다로 모두 강제 이주당했다. 무사 씨는 그때부터 이곳 삶이 고통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카부델가두 팔마지구 아푼기 반도 모습. 모잠비크 LNG 단지와 바로 옆의 키툰다 재정착 마을이다. (유럽항공청 Sentinel-2 L2A 2025년 8월 4일 위성사진) ⓒ프레시안(손가영)

빼앗긴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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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이주는 2019년부터 시작됐다. 이후 지금까지 농부는 농지를 잃고, 어부는 어장을 잃었다. 일부 주민을 제외하면, 대체 농지는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팔마 주민이자 인권 활동가 오마르(가명) 씨가 11월 27일 통화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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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이주가 이뤄질 때 3가지 약속이 있었다. 재산, 집, 농지에 대한 보상. 그런데 집만 주어졌다. 코코넛 나무, 망고 나무 같은 재산의 보상이나 대체 농지는 아직까지 많은 주민들이 못 받았다. 농지는 나도 아직 못 받았다. 카부델가두 사람은 땅으로 먹고 산다. 즉,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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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르 씨는 "회사는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이유로, 주민 땅을 먼저 가져가는 데 급급했다"며 "그래서 새 집만 지어놓고 충분한 보상 계획 없이 주민들을 땅에서 내보냈고, 보상하기도 전에 땅을 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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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르 씨는 사업주가 환경영향평가 결과로 공식 발표한 강제 이주 가구 수 '643'도 틀렸다고 주장했다. 현장을 조사한 그는 "실제로는 (최소) 767 가구"라며 "집을 받지 못한 이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정착촌에 사는 무사 씨도 "집을 받지 못하고, 이곳 저곳을 전전하는 주민 30명을 알고 있다"며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읊었다.

▲2024년 11월 아푼기 반도 LNG 개발 부지 앞에서 열렸던 주민 시위 풍경. 현수막에 '땅은 모잠비크 사람들의 것이지, 프랑스의 것이 아니다'가 적혔다. ⓒJustiça Ambiental

어부의 더 큰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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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는 더 심합니다. 가스전 개발지라며 기존 어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요. 대체 어장이라는 곳에선 12시간 낚시해도 고기 한 마리 못 잡습니다. 원래는 30~50㎏(킬로그램)을 잡았어요. 다른 곳을 가면, 이미 그곳에서 오래 일한 다른 어부들이 있고요. 다시 물고기 많은 내 어장으로 가면, 총 든 군인을 만납니다. 이런 어부들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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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씨 말이다. 나아가 오마르 씨는 "토탈은 어장을 잃은 어부에게 월 5000메티칼씩 지급한다고 약속했으나, 이걸 받은 어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토탈이 지원한 어업센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 새벽부터 나가 늦게까지도 일하는 어부들이 거길 통해 일을 할 수가 없다"며 "해안가에서 게를 잡고 살아가던 여성들도 생계 위험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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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과정도 불공정했다는 게 이들의 증언이다. 모잠비크의 가족 개념은 대가족이다. 10명 넘는 가족이 한 대가구로 모여 사는 경우가 많다. 오마르 씨는 5개 가구 14명이 모여사는 '86세의 아부두 씨' 사례를 들었다. 아부두의 가족은 편의를 위해 보상금 지급 카드를 하나만 발급받았는데, 그 이유로 그의 가구만 보상을 받았다. 그는 "토탈이 가구 구성, 가족원 수 등을 다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라며 "가족 문화가 제대로 반영이 안 돼 보상을 덜 받은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카부델가두 어부들의 모습. 주도 펨바시 해변에서 촬영했다. ⓒ프레시안(손가영)

'학살'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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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인권 유린이 2021년 3월 24일 가스전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른바 '팔마 사태'다. 분쟁 연구 기관 ACLED(Armed Conflict Location and Event Data, 무력 충돌 위치 및 사례 데이터)에 따르면, 정부군이 팔마 시내를 수복하기까지 2주 동안 주민, 가스전 노동자 등 1500여 명이 반군에 살해되거나 납치됐다. 2017년 시작된 반군의 무장 반란이 해가 갈수록 심해지더니, 2021년 가장 큰 참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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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생존자와 유족 등 7명이 토탈에너지를 프랑스 낭테르 검찰청에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2023년 10월이다. 토탈에너지가 자사 직원이 아닌 하청업체 직원 구조는 방기했다는 주장이다. 고소장엔 배, 헬기 등 탈출 수단을 자사 직원 중심으로만 배정하고,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구조 요청은 외면했다는 증언이 실렸다. 이들은 또 LNG 단지에서 일한 한 보안업체가 시내 한 호텔에 고립된 수백 명을 헬기로 구조하려고 연료 공급을 요청했으나, 토탈에너지가 이를 거부했고 그 사이 많은 민간인이 탈출을 시도하다 반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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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에너지는 직후 보도자료를 내 "혐의를 단호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 사태 당시 "모잠비크 LNG는 페리를 전세 내어 항공과 해상으로 많은 민간인을 포함한 2500명 이상을 대피시켰다"며 "당시 어떤 계약업체도 아푼기 현장 외부에 직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모잠비크 LNG는 (파악한) 모든 직원과 하청업체 직원은 물론 다수의 민간인까지 아풍기 현장에서 안전하게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관련해 프랑스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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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전쟁범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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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의 주민 살상 의혹이 3년 후 드러났다. 영국 탐사보도기자 알렉스 페리(Alex Perry)가 2024년 9월 <폴리티코>에 보도한 '컨테이너 학살'이다. 그는 장기간 현장 조사를 진행해, 2021년 6월경 모잠비크 정부군이 당시 피난을 가던 마을의 남성 200여 명가량을 두 컨테이너로 데려가 몰아넣고, 감금, 폭행, 고문, 그리고 살해까지 자행했다고 보도했다. 토탈에너지는 당시 모잠비크 정부와 협정을 맺고 2020~2023년 가스전 지역을 경비하던 정부군에 수당과 숙소, 식량, 장비 등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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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정부군은 주민들을 반군이라고 의심했다. 기자는 이들이 30℃ 넘는 날씨에 창문 없는 금속 컨테이너에 갇혀, 밥을 먹지 못하고 천장에 맺힌 물을 핥아 먹으며 생활했다고 밝혔다. 3개월 후, 팔마에 파병된 르완다군에 의해 발견돼 석방됐을 땐 26명 정도가 생존해있었다. 생존자들은 기자에게 '나머지 주민들은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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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상 의혹은 최근 네덜란드 정부도 인정했다. 자국의 수출금융지원기관이 모잠비크 LNG에 참여한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해 독립적 인권 영향 조사를 따로 진행했다. 조사를 수행한 클링엔달 연구소(Clingendael Institute)는 지난해 11월 모잠비크 군대의 전쟁범죄 혐의에 대해 "세부 내용 확인은 조사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나, 본 연구는 LNG 개발 사업 현장 앞에서 많은 민간인이 모잠비크 보안군 요원에 의해 구금되고 학대당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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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부는 보고서를 인용하며 "모잠비크 군대가 구조적인 인권 침해를 자행했으며, 특히 2021년 3월 팔마 공격 이후 인권 침해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밝혔다.

모잠비크 군경의 폭력, 약탈은 분쟁 내내 일상적이었다. 오마르 씨는 한 예로 2020년 5월 실종된 아치무 사이드 콤보(57)를 말했다. 6명의 직원을 뒀던 팔마시 사업가였다. 무슬림이었던 그의 직원 모두가 반군으로 오인돼 체포되자, 이들을 석방해 주기 위해 경찰서에 간 아치무씨도 그길로 구금됐다. 아치무 씨는 거금을 내며 모두를 석방했는데, 이때 토탈로부터 많은 보상금을 받았다고 경찰을 설득했다. 집에 돌아온 지 3일 만에, 아치무 씨와 직원들은 한 군경 집단에 다시 체포됐고,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복수의 주민들은 아치무 씨가 군인, 경찰과 함께 은행에 같이 있던 걸 봤다고 밝혔다.

▲2024년 11월 아푼기 반도 LNG 개발 부지 앞에서 열렸던 주민 시위 풍경. 바리케이드를 쳤다. ⓒJustiça Ambiental

▲2024년 11월 시위에 나선 주민들이 LNG 단지 울타리를 에워싸고 있다. ⓒJustiça Ambiental

인권 실사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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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은 2017년 시작됐다. 토탈에너지는 2019년 이 사업 운영권을 넘겨받고, 인권실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토탈에너지는 2020년 12월, 이탈리아 컨설팅업체 LKL에 인권 실사를 맡겨 보고서를 낸 뒤, 이를 기초로 '인권 실사 수행 계획'도 세웠다. 그런데 한 달 뒤 2021년 1월, 악화한 안보 상황에 건설은 잠정 중단됐다. 그리고 3월 24일 오전, 건설 재개를 발표했다. 바로 그날 오후 팔마 사태가 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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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벗 등의 인권·환경 단체들은 이를 인권 실사가 실패한 방증이라고 평가한다. 이들 단체 의뢰로 토탈에너지 2020년 인권 실사 보고서를 검토한 업라이츠(Uprights)는 "조사는 분쟁 상황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고, '갈등 민감형 접근 방식'에 기반한 강화된 인권 실사를 수행하지 않았다"며 "(시기를 볼 때) 이런 방치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인권실사는 사업 인수 전에 이뤄져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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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에너지가 모잠비크 정부군의 범죄 가능성을 인지했다는 지적도 있다. 팔마 사태 이전부터 정부군이 성폭행, 살인, 약탈 등을 벌인 사건을 파악해 왔다는 주장이다. 이탈리아 환경 단체 리코먼(ReCommon) 등이 확인한 토탈에너지의 민간 보안 업체 문서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정부군의 민간인 상대 성폭행, 살인, 약탈 등의 범죄가 기록돼 있었다. 비영리기구 유럽헌법인권센터(ECCHR)는 이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11월 토탈에너지를 전쟁범죄, 고문, 강제 실종 공모 혐의로 프랑스 국가 대테러 검찰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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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에너지는 이에 지난해 11월 보도자료에서 "정부군 범죄가 일어난 기간(2021년 6월 이후) 모잠비크 LNG 시설 직원들은 현장에 없었고, 시설은 2021년 4월 초에 이미 철수된 상태였다"며 "LNG 사업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카보델가도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 폭력적인 공격에 시달려 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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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전쟁범죄 혐의를 처음 알린 <폴리티코> 보도에 대해서도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내부 검증 결과, 모잠비크 LNG는 물론이고 (모회사) 토탈에너지도 당시 그런 행위가 발생했다는 어떤 정보도 입수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며 "첫 기사 이후, 토탈에너지는 폴리티코에 사건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 증거 또는 문서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폴리티코는 데이터 제공을 거듭 거부해 왔고 답변을 취사 선택해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토탈에너지는 전용 웹사이트를 만들어 해당 기자와 수개월간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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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 씨, 오마르 씨 모두 "주민들은 가스전이 분쟁의 촉매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오마르 씨는 "왜 카부델가두 북부 해안에서 분쟁이 시작했고, 왜 그때였나? 왜 팔마의 피해가 가장 심한가? 왜 안 끝나나? 왜 가스전 사업 재개 시점과 분쟁 격화 시점은 겹치나?"라고 되물었다. 지난해 토탈에너지는 상황이 나아져 불가항력 해제를 계획한다는 발표를 여러 차례 냈다. 그때마다 카부델가두 북부 지역에 반군의 공격과 국지전이 활개를 쳤다고 주민들은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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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주재 미국 대사관은 2024년 "분쟁의 원인은 단순한 종교적 갈등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박탈감과 정부의 억압이 불씨가 됐다"며 "특히 거대 다국적 기업의 LNG 사업이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정착 현지 공동체엔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외부인에 자원만 착취당하고 있다는 인식이 폭력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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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보상 못 받은 반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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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에너지는 2024년 5월 주주총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개발 부지 토지사용의 영향을 받은 가구 100%가 보상을 받았고 △키툰다(재정착촌)로 이주한 주민 모두가 토지를 포함한 모든 보상을 받았으며 △이들 모든 가구에 대체 농지 분배를 완료했고 4700건 넘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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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까지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우리는 땅도 받지 못해 가난해졌다"는 주민들이 다수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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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에너지는 또 카부델가두 북부의 생계 안정을 위해 'Pamoja Tunaweza'라는 이니셔티브를 개발해 사회적 인프라, 교육, 고용 및 지역 기업 기회 제공을 통해 지역 사회에 혜택을 보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혀 왔다. 농민 5000명 이상을 지원하는 농업 프로그램도 진행했고, 기존 농지나 어장이 폐쇄된 모든 주민들이 대체 농지에 갈 수 있도록 버스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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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들은 편도 20km 떨어진 농지나 어장을 버스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처벌 같다'고 말한다. 주마 씨는 "마푸투(수도)나 펨바(주도) 청년이 고용되는 건 봤어도, 이곳 (시골) 팔마 주민이 가스 회사에 고용된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며 "지역 개발 기금도 애초 약속한 금액과 다르고, 너무 부족해 우리는 계속 면담을 요구하고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5월 28일 아푼기 반도 위성사진. 정착촌과 공항 활주로, 건설본부 등 사무실 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유럽항공청 Sentinel-2 L2A 2019년 5월 28일) ⓒ프레시안(손가영)

▲2025년 8월 4일 아푼기 반도 위성사진. LNG 단지 건설 공사가 계속 진행된 변화가 보인다. (유럽항공청 Sentinel-2 L2A 2025년 8월 4일) ⓒ프레시안(손가영)

한국의 응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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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LNG 사업 대주단(대출·보증 등을 해준 금융기관 모임)에 속한 한국수출입은행은 현지 인권 실사와 관련해 지난달 19일 "대주단 독립 환경·사회 자문사를 통해 모잠비크 LNG 사업의 환경사회 심사를 공동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토탈에너지 등 LNG 사업자가 수행한 환경영향평가와 인권 실사를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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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은 "현지 특수한 치안 상황을 고려해 강화된 인권 실사를 추가 수행했다"며 "2023년 5월 프랑스 인권 전문가가 인권 상황을 조사한 후, 권고사항을 도출했다. 대주단 등은 이를 바탕으로 대주단 독립 자문사와 공동으로 추가 인권 실사를 진행하고, 민간인 보호 강화 조치를 추가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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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운반선 등을 수주한 삼성중공업과 HD현대삼호는 "모잠비크 LNG 건 관련해선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만 밝혔다. 해외 투자 사업에 대한 사회적 경영 책임 기준 질문에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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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플랜트 시공에 참여하는 대우건설은 "사업 전제조건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사업주(토탈 등) 측에서 수행했고, 해당 결과를 확인해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관련 정세가 수시로 변하고 있지만, 사업 참여 전 실사를 수행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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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잠비크 LNG 대주단에 자국 공적금융기관을 둔 네덜란드와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1일 자금 지원 협정을 철회했다. 현지의 인권 침해 위기와 탄소 중립이라는 기후 위기 대응 목표에 어긋난다는 이유다. 영국 수출금융공사는 11억 5000만 달러를, 네덜란드 수출신용보증은행은 총 13억 달러를 지원해왔다. 토탈에너지는 이에 "프로젝트 자금의 70% 이상이 확보됐다"며 두 기관의 자금 지원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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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네덜란드 정부 의뢰로 조사를 수행한 클링엔달 연구소는 "현재 즉각적 운영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반군의 회복력과 (사업) 재정적 취약 성 등 시스템적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LNG 이해관계자들은 장기적인 리스크 노출 규모를 신중히 평가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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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에너지는 지난해 10월 24일, 엑손모빌은 11월 20일 불가항력 해제를 선언하며 사업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레시안>은 토탈에너지에 주민들의 인권 침해, 보상 지연 등의 문제제기 내용을 서면으로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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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은 전망에 대해 "모잠비크 정부는 다국적군 지원 아래 사업지 인근 지역을 수복했고, 르완다군 주둔과 보안시설 확충 등으로 사업지 방호 능력이 강화돼 사업주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사업 재개를 선언했다"며 "현재 사업별 대주단은 치안자문사를 통해 현지 치안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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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의 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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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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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돈 벌었던 사람들...이건 착각하지 마세요

[최경영의 돈과 시간 이야기] 인간과 원숭이의 다트 게임

26.02.03 06:52ㅣ최종 업데이트 26.02.03 06:52

▲지난 1월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경제·주식투자 코너를 찾은 시민들이 관련 서적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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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궁금했습니다. 지금도 잘 믿지 못합니다. 정치인들의 이런 말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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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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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진짜 국민들을 진심으로 믿어서 저런 말을 할까? 국민들이 현명한가? 늘? 당장 윤석열이나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도 국민들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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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우리는 현명합니까? 우리라는 무리가 결정하면 늘 올바른 판단이 나옵니까? 아니면 오히려 극단적인 '군중의 속성'이 자주 나올까요? 집단의 지혜는 진짜 존재할까요? 존재한다면 가끔 존재할까요? 아니면 자주, 또는 늘 존재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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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도 오랫동안 "국민은 늘 옳다"와 같은 이론이 각광을 받아 왔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유진 파마의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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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론은 "시장 가격은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이미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시장은 언제나 옳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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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늘 옳기 때문에 따라서 우리는 늘 지수(Index)투자만 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이게 진실이라면 인간은 개별 종목을 선정해서 시장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올릴 길이 없습니다.

​

그런가요? 그렇다면 왜 주식의 가격은 그렇게 비이성적으로 요동치지요? 기업의 실적이 하루에 정확히 마이너스 5%만큼 빠져서? 아니면 기업의 실적이 그 순간에 정확히 플러스 14.5%만큼 올라서? 그래서 내리거나 오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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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시장 가설'을 비판하는 또 다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와 같은 행동경제학자들은 반대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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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인간의 탐욕과 공포로 인해 자주 비이성적이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버블이나 폭락을 설명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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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실러 교수는 더 복잡한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책 <내러티브 경제학>에서 인간의 경제적 행동(주식을 사거나 팔고, 소비자가 거액의 집을 사거나 파는)을 함에 있어서 그 판단의 근거가 "숫자"를 통한 이성적 계산보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는 이야기, 그 이야기에 배어 있는 맹신에 기초할 때가 많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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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집값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이야기가 바로 실러 교수가 말하는 맹신 같은 이야기죠. 그래서 숫자에 판단한 투자는 버블을 만들지 않지만, 이야기에 기초한 투자는 거품을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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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휩쓸리지 말고 펀더멘털 숫자(영업이익,주당순이익,주당장부가,성장률의 추이 등)를 봐"야 합리적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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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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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1포인트(0.06%) 오른 5,224.36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5.57% 오른 90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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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가지수가 5000을 넘어섰습니다. 버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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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말 코스피에 상장된 회사들 전체 영업이익을 찾아보니 190조 원 정도 되더군요. 그때 주가지수가 2500정도 됐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5000입니다. 그렇다면 올해 코스피에 상장된 회사들의 전체 영업이익은 2배는 되어야 합리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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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해보니 다행히 2배가 됩니다. 아니,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400조 원에서 440조 원이니 2배가 더 넘을 수도 있겠습니다. 여기에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올해 영업이익이 200조 원이 될 것이라고 환호하더니 지금은 250조 원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옵니다. 그렇다면 코스피의 전체 영업이익은 440조 원이 아니라 500조 원 안팎이 될 수도 있겠지요. 지수가 2배나 올랐지만 여전히 전망치의 숫자로는 합리화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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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코스닥은요? 정부와 집권여당이 코스닥 3000도 외치고 있습니다. 코스닥의 영업이익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2024년 코스닥에 등록된 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9조 6000억 원 정도였지만, 지난해는 16조 원 정도가 될 것 같고, 올해는 25조 원쯤일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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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도 2배 이상 영업이익이 올랐으니까 당연히 2024년 대비 2배 이상은 올라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코스닥의 주당순이익에 근거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피보다 훨씬 높거든요. 코스닥의 어떤 기업은 주가수익비율이 이미 7천 배나 됩니다. 삼성전자가 아직도 10배 수준인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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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술벤처기업들이 미래 성장성이 높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성장성은 스토리지요. 이성적 숫자라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꿈이 담긴, 실러 교수가 말한 이야기(narrative)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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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꿈을 꾸면 행복합니다. 이야기는 전달되기 쉽지요. 그러나 여러 종류의 숫자를 보고 판단하는 건 골치 아픕니다. 면밀히 조사하고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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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간의 뇌는 먼 옛날 수렵시대부터 그런 골치 아픈 판단보다는 직감으로 움직이도록 튜닝되어 있습니다. 그래야 생존할 수 있었으니까요. 탓할 수 없지요. 생존 본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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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탓해야 합니다. 수렵시대도 아닌데 수렵시대의 원시인처럼 현대인이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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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유진 파마의 말처럼 코스닥도 지수(Index)에 투자해버릴까요? 그럼 속은 편하겠지요.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수를 구성하는 것도 결국 종목들입니다. 코스닥에 등록된 종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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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수도 코스닥에 등록된 종목들의 "실적"에 따라, 숫자에 따라 오르고 내린다는 것이죠. 언제? 그건 모르죠. 종국에는. 종국에는 이야기에 의해 아무리 올라도 결국 숫자가 확인되면 꺾일 것이고, 종국에는 아무리 흉흉한 소문 때문에 떨어져도 결국 실적이 뒷받침 된다면 오를 겁니다. 이익에 수렴할 겁니다. 결국은 그럴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게 '언제'인지를 모른다는 것뿐. '언제', '얼마큼' 우리가 이야기에 탐닉하다가 숫자를 돌아보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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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자주 이 노래의 가사를 떠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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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 적이 있나요"(연극이 끝난 후/샤프, 1980년 대학가요제 은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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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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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대체로 옳습니다. 유권자는 대체로 현명합니다. 언론인이 충성해야 할 대상은 독자나 시청자입니다. 정치인은 국민을 믿고 정치를 하는 수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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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장이 틀렸다면, 시장이 너무 광분했다면, 유권자가 멍청했다면, 독자나 시청자들이 어떤 미신, 인물, 편견, 선입관 등(예를 들어 백인은 흑인에 비해 우월하다)에 근거한 이야기에 빠져 있거나 갇혀 있다면 정치인이나 애널리스트나 언론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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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나 위 진술에도 한 가지 편견이 들어 있군요. 어떤 특정의 정치인, 애널리스트, 지식인들은 대중보다 우월한 판단력을 지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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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심지어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평정심을 유지해야 할 애널리스트들도 당시의 시장 분위기에 따라 보고서를 낸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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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보드 이미지 연합=O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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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석좌교수였던 필립 테틀록이 1984년부터 약 20년간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정치인·교수·TV에 자주 나오는 전문가·유명 박사들의 정치·경제·국제 전망 8만 2000건을 쫙 모아놓고 확인해 봤습니다. 그런데 다트를 무작위로 던지는 침팬지가 미래를 맞힐 확률보다 거의 차이가 없었거나 더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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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유권자, 투자자에게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잘 전달하고, 잘 전달받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완벽히 현명한 유권자, 완벽히 이성적인 투자자의 세상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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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다만 제가 알고 있는 건 우리는 무지하다는 것뿐입니다. 인공지능(AI)이 나중에 뭔가를 발견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확실한 건 인간의 무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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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무지한 인간이 쌓아놓은 수백억 개의 조각난 사실, 편견, 숫자, 거짓, 가공된 이야기들을 가지고 AI가 "저 사람이 미래의 훌륭한 정치인이야", "저 사람을 뽑아", "저 기업이 훌륭한 기업이야", "저 기업의 주식을 사"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네요. 설사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모든 사람들에게 100% 투명하게 동시에 전달된다면 여러분은 돈을 벌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동시에 똑같은 판단을 하는 세상에서 대체 누가 먼저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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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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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옳지 않은 세상이나 시장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 시장, 대중이 자주 틀리기 때문 아닐까요?

덕분에 우리는 내란을 극복하는 짜릿한 감격의 역사를 만끽할 수 있고, 주식시장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삶의 기쁨도 누릴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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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착각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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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우리는 정말 운이 좋아서 내란을 극복한 것이지 생각해보면 아찔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1년 우리는 정말 시장이 좋아서 돈을 번 것이지, 내가 뛰어나서 100% 안팎의 수익을 낸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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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다트가 던져진 원판 한쪽에 "100% 당첨"이라고 쓰여 있었던 것일 뿐, 매번 매해 매순간 이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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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경계해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전도사였던 미국도 저렇게 됐습니다. 우리도 윤석열을 뽑았었습니다. 우리가 배울 제조국의 모범 사례였던 독일 경제도 어려움에 처한지 오래입니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구조적 저성장은 여전히 미해결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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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본격적인 AI 투자 붐이 일어나기 전, 전 세계 선진국들이 그린 본인들의 미래는 잃어버린 30년의 일본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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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선진국들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인구 고령화,저성장, 복지 예산 증가, 누적되는 재정적자는 잠깐 잊혔을뿐 여전히 풀리지 않는 부정적 숫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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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깐의 운이 좋았을 뿐 오늘과 내일의 장기적 과제들은 그대로입니다. 흥분과 불안을 오고 가는 주식시장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가급적 그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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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에게 자신의 선택을 합리적으로 차후 설명이라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똑같이 원판에 다트를 던진 것일 뿐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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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영의돈과시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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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전후 질서 해체… '독ㆍ일 재무장' 부른다

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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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국방

  • 입력 2026.02.03 08:30

  • 수정 2026.02.0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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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 트럼프에 군비 강화 …대항 세력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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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대 니먼교수 '섬뜩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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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미국은 독ㆍ일 부유하되 무장 해제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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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상국가로 무장할 때 유럽 두 차례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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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동맹국을 경제적 적으로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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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에 다시 소환되는 '독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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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추축국 일본도 군사주의화 가속

"우리가 '비정상적 독일'을 가능하게 했던 질서의 해체에 집착한다면, 우리는 역사가 가르쳐온 '정상적 독일'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때야 우리가 떠나온 세계는 짐이 아니라 횡재였고, 때는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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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대 엘리엇 니먼 교수(유럽지성사)는 '나토가 없다고 상상해보라'란 29일 자 <페어 옵서버> 기고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이 미국 주도의 전후 자유주의 질서 그 자체를 해체하고 세계를 무정부 상태를 만들고 있다면서 이렇게 경고했다. 니먼은 2차 대전 후 독일 사회에 집중하면서 우파 쪽은 나치즘 이후 문학 속 정치학, 좌파 쪽은 개혁에서 극단주의로 변질한 청년 세대의 반란을 연구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열린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에린 엘모어 국무부 국장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 02. 01 [AF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의 전후 자유주의 질서 해체

두 차례 전쟁 일으킨 '정상적 독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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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먼이 보기에 역사적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는 트럼프주의(Trumpism)의 논리는 단순하다. 그동안 안보에 무임승차하고 무역에선 막대한 대미 흑자를 보는 독일 등 유럽과 일본, 한국과 같은 "부유한 동맹국들"에게 미국이 '착취'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맹국들에게 비용을 강제하고, 미군 철수로 위협하며, 관세로 괴롭히면, 그들은 결국 제대로 행동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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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리는 '동맹의 정치학'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그는 "국가들은 신뢰할 수 없는 보호자에게 영구히 의존하지 않는다. 얽매여 있는 것보다 버림받을 두려움이 더 크다고 느낀다면 그들은 재무장하고 재정렬하게 된다. 이 논리는 미국의 철수가 초래할 구조적 결과를 과소평가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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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먼은 "더 심각한 문제는 트럼프가 1945년 이후 질서의 기본 논리 자체를 거부한다는 점이다. 그는 동맹을 방위비 갈취 조직처럼 본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들의 공동체나 '서방'을 구호 이상의 어떤 걸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국방부가 23일 공개한 '2026 국방전략(NDS)'에 담긴 서반구 지도. 2026. .1. 23 연합뉴스

독ㆍ일ㆍ한 '부유한 동맹국' 미국 착취?

"트럼프, 동맹국을 경제적 적으로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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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장선에서 트럼프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권위주의 지도자들을 거듭 칭찬하는 반면, 동맹인 유럽연합(EU)은 '경제적 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독일차에 대한 관세,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강탈', 나토 무력화 시도 등은 그 상징적인 사례들이다. 니먼은 "그것들은 별개의 사건이 아니다. 힘이 곧 거래를 결정하고, 규칙이 아닌 세력이 우선인 세계관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당황스러운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한다. 왜냐하면 동맹국들이 미국의 약속을 액면 그대로 믿고 행동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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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거론했다. 니먼은 "1949년 이래 서구 동맹의 핵심인 유럽인과 캐나다인은 러시아와 미국이라는 두 적대적이거나 믿지 못할 강대국 사이에 낀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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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응 시나리오와 관련해 "일부는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 일부는 미국의 압박하에, 일부는 중국을 향해 표류하는 영지들의 모자이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이미 그쪽으로 재균형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 전망에 직면해 유럽인, 특히 독일인은 마지못해 재무장을 선택할 것이다. 그들은 다시 '정상적인' 강국들이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1938년 뮌헨협정 서명 직전의 협정 서명자들 모습. 앞줄 왼쪽부터 네빌 체임벌린 영국총리, 에두아르 달라디에 프랑스총리, 아돌프 히틀러, 베니토 무솔리니. 위키백과

80년 만에 다시 소환되는 '독일 문제'

경제 그물로 묶고, 미군 상주로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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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독일 문제(German problem)'를 소환했다. 독일제국의 빌헬름 2세가 일으킨 1914년의 1차 대전, 그리고 나치 독일의 히틀러가 일으켰던 1939년의 2차 대전을 잉태한 구조적 문제다. 니먼은 "유럽 대륙 중앙의 강대국이 부유하고 통합되며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되 유럽을 지배하지는 못하게 하는 방안은 뭔가 하는 문제다"라면서 "유럽만으론 해결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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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문제'를 풀고자 전후 유럽 질서는 두 가지 차원에서 설계됐다. 유럽 차원에서 서유럽은 석탄철강공동체(ECSC), 공동시장, EU 같은 제도를 구축해 독일을 상호의존의 그물망에 묶어 역내 전쟁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했다. 대서양 차원에선 미국이 유럽에 대규모 전투 병력을 주둔시키고, 핵 억제력까지 갖춘 나토를 만들어 최후의 안보 제공자, 북대서양 지역의 사실상 경찰로 행동하게 됐다. 이에 니먼은 "나토를 통해 워싱턴은 위계적이지만 전반적으로는 호의적인 질서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지배적이지만 비교적 온건한 패권국인 미국의 존재가 동맹국 간 '무정부 상태'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8일 영국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헤어지고 있다. 2025. 12. 08 [EPA=연합뉴스]

"트럼프, 어떤 적대국도 못 한 일 해"

대서양 동맹 균열…'변신'하는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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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체제 안에서 독일은 '비정상적(abnormal)'일 여유가 있었다고 그는 봤다.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방비를 낮게 유지하며, '민간 국가'와 '무역 국가'라는 정체성을 만들어냈다. 니먼은 "독일은 항공모함과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자동차, 기계, 화학 제품을 만들었다. 전후의 '경제 기적'은 그 질서에 의지했으며, 정치적 정상화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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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경고로 이어졌다. 그는 "민주적이고, 수출 주도적이며, 민족주의를 거부하는, 우리가 아는 독일은 미국 주도 자유주의 질서의 산물이지, 독일인의 영원불변한 본질이 아니다. 의문은 이런 '비정상성'이 자기를 지탱해 온 질서가 쇠퇴하거나 적대적으로 변할 때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느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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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그 전후 자유주의 질서를 트럼프가 사실상 전면 부정하면서 대서양 동맹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니먼은 "트럼프는 여태껏 미국의 어떤 적대국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고 촌평했다. 니먼은 1차 대전을 일으킨 빌헬름 2세의 "과장되고 잦은 비이성적 발언들"이 독일을 예측 불가하고 위험하다는 확신을 줬고, 지금의 트럼프가 그와 판박이라고 비판했다.

 

6일 독일 베를린에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로베르타스 카우나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을 영접하는 날, 군 의장대 옆에 여우 한 마리가 눈더미 근처에 서 있다. 2026. 01. 26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질서의 '핵' 독일…복합 도전 직면

"재무장, 미국 철수ㆍ변덕 대비 차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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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먼은 '독일'을 유럽 질서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봤다. 역사적으로 독일이 '불안'을 느끼면 유럽도 불안해지는데, 바로 지금이 그런 상황이란 게 그의 진단이다. 독일은 한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러시아와, 다른 한편으론 예측 불가한 트럼프의 미국과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안보 전략을 재고하고 국내 정치 양극화와 씨름하면서 재무장과 함께 역내 협력도 심화해야 하는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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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재무장에 나섰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당시 올라프 숄츠 총리는 '시대 전환'을 선언하고 독일연방군 현대화를 위해 1000억 유로(약 170조 원) 규모의 기금을 발표했다. 또한 국내총생산(GDP)의 2%란 나토 기준을 충족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이를 3.5%로까지 올리라고 압박 중이다. 무기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고 폴란드, 발트 3국, 북유럽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망도 더 세밀하게 짜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함에 따라, 독일을 중심 허브로 하는 북부·동부 안보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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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먼은 "독일의 대응은 당분간 역사와 법, 정치문화의 제약을 받을 것이다. 기본법, 나치 과거의 트라우마, 수십 년의 반군국주의는 여전히 중요하다"면서도 재무장 관련 작업들이 "익숙한 EU와 나토의 간판을 달고 진행되지만, 그 밑을 흐르는 전략은 변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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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런 준비는 미국 주도 '유럽 기둥'의 강화보단, 미국의 철수나 변덕에 대비한다는 데 더 가깝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자주국방으로의 진지한 전환은 영토 방어를 위한 대규모 재래식 군대, 충분한 탄약과 연료 비축, 통합된 공중과 미사일 방어체계, 그리고 사이버, 우주, 인공지능(AI) 같은 핵심 기술에서 미국이 유럽을 쉽게 차단하지 못하도록 자체의 역량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니먼은 "이 첫 단계에서 독일은 여전히 형식상 전후 질서 안에 속해 있지만, 이미 무정부적 체제에서 행동을 준비하는 중견 군사 강국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걱정했다.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라이히스타크) 앞에서 극우 세력에 반대하며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대규모 시민 시위 장면.-출처: 알자지라(Al Jazeera, 2024.02.03)

"정상 국가 독일, 유럽에 두 차례 재앙"

"전후 미국, 독ㆍ일 부유하되 무장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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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1930년대 나치당을 연상시키는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극좌인 '디 링케' 등 두 극단의 정치세력들이 모두 친푸틴, 반미 입장을 보이는 독일 국내 정치 상황도 독일의 '정상 국가화'를 부추기는 변수들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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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먼은 "독일은 당분간 EU와 나토 안에 머물면서도 필요할 때 독자 행동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는, 불가능한 일을 시도할 것이다"라면서 "그러나 워싱턴이 공개적으로 나토 제5조(집단방위)를 의문시하고, 군대를 철수시키며, 독일 산업을 상대로 달러를 무기화하고, 유럽을 러시아의 공격과 미국의 변덕 사이에 몰아넣는다면, 독일은 잔혹한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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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먼은 "자유주의 질서는, 그 모든 위선에도 독일이 '정상적' 강대국이 될 필요가 없는 세계를 가능하게 했다...그 질서의 종말은 정의나 자유를 가져오지 않는다"면서 "그건 정상성을 도로 불러들이는 것이며, 유럽에 독일의 정상성은 두 차례나 재앙을 의미했다"고 우려했다.

 

1월 23일, 도쿄 중의원 본회의에 앞서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오른쪽)가 각료들과 담소를 나누며 미소 짓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2월 8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의회를 해산했으며, 내각의 높은 지지율을 발판으로 인기가 낮은 여당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략을 펼쳤다. 2026.1.23. AFP 연합뉴스

"트럼프 불확실성, 일본 군사주의 가속"

"독ㆍ일 재무장, 잠재적 대항 세력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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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의 '추축국'이었던 독일과 일본의 재무장에 대해 그는 "트럼프(의 요구)에 대응한 부담 분담(burden sharing)이 아니라 잠재적 '대항 세력'의 등장이다"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주된 관심사는 제1 도련선을 중심 초점으로 삼아 중국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는 것이지만, 트럼프가 만든 불확실성은 일본의 군사주의화를 가속해왔다"라고 우려했다. '제1 도련선'은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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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먼은 "미국은 지난 75년간 독일과 일본을 부유하되 무장 해제된 상태로 서방에 확실히 묶어둠으로써 아주 적은 비용에 유례없는 영향력과 안보, 번영을 누려왔다. 그걸 단기적 과시를 위해 버리는 건 현실주의가 아니라 파괴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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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는 독일이 1945년 이후 보여온, 강대국처럼 행동을 거부하는 '점잖은 경제 대국'의 모습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처럼 여겨선 안 된다. 보안관(트럼프 겨냥)이 배지를 내려놓거나, 빌헬름 2세처럼 군중을 압박하고자 무차별 사격을 하는 세계에서 그런 대국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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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와 인마” “어디서 감히…” 아수라장된 국힘 의총, 한동훈 제명 놓고 정면 충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6/02/03 09:49
  • 수정일
    2026/02/03 09:4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수정 2026.02.03 09:26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조광한 “정성국 의원에게 모욕·봉변당해” 주장

정 의원 “원외 최고위원 참석·발언에 문제제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2.2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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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논의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제명에 반대한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과 제명에 찬성한 원외 최고위원들 간 충돌이 벌어졌다.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정성국 의원으로부터 모욕과 봉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저는 한 전 대표 제명에 찬성 의결한 최고위원이기에 원내대표실의 참석 요청으로 그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모욕은 비공개회의로 전환된 직후 발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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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최고위원은 “저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앉아 있는 뒤쪽에서 ‘왜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이 있느냐’는 한지아 의원의 항의와 함께 정성국 의원이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라고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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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최고위원은 “아주 모욕적이고 불쾌했지만 참고 자리를 지켰다”며 “여러 의원의 발언을 들은 후 저도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는 중 뒤에서 또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적었다. 그는 “‘발언권 주지마’, ‘여기가 어디라고’, ‘의원이 아니잖아’ 등 몇몇 의원들의 기세등등한 고함소리를 들었다”며 “그 후 사회자가 발언권을 줘서 발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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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최고위원이 이후 정 의원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107명만을 위한 당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정 의원에게 “나하고 나가서 얘기 좀 합시다”라고 했더니 정 의원이 “어디서 감히 의원에게”라며 반말을 했고 자신도 반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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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현진 의원과 한 의원까지 합세해 이런저런 모욕을 당하게 됐다”며 “제가 오늘 의원총회에서 직접 경험한 일부 몰지각한 의원들의 안하무인식 권위주의는 당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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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조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정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서 “의원들에게 알림 없이 극히 이례적으로 원외 최고위원이 의총장에 참석해서 발언하는 데 대해 몇몇 의원들과 함께 문제를 제기했다”며 “한 전 대표 제명에 적극 찬성하며 목소리를 높였던 최고위원들을 의총에 참석시키는 의도를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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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조 최고위원은 발언을 마친 뒤 의총장을 나가면서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야 인마, 너 나와’라는 도발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뒷골목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귀를 의심할 만한 발언을 듣고 저는 그냥 있을 수 없어 따라 나가서 강하게 항의했정 의원은 “본인의 상식을 벗어난 무례한 행동에 대해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는 모습에 그분의 수준이 보인다”며 “이후 진행된 의총에서 송언석 원내대표께 해당 사안에 대해 엄중히 경고해 줄 것을 요청했고, 원내대표께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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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은 분열하는데, 손 맞잡은 중·러 안보 수장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6.02.02 17:10
  •  
  •  수정 2026.02.02 17:12
  •  
  •  댓글 0

 
 
1일 베이징에서 만난 왕이 주임과 쇼이구 서기. [사진-중 외교부]
1일 베이징에서 만난 왕이 주임과 쇼이구 서기. [사진-중 외교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과 ‘그린란드 합병 시도’ 등으로 서방이 분열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굳건한 전략적 연대를 과시해 주목된다. 

1일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회담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공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전략적 소통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쇼이구 서기와 왕이 주임이 두 손을 맞잡은 사진을 공개했다. 

왕이 주임은 “현재 세계는 더욱 혼란스럽게 뒤엉켜 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와 국제관계 준칙이 심각한 충격을 받아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후퇴할 현실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중러는 세계 강대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체계를 유지하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제창하고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설파했다.
       
왕 주임은 “중러는 서로가 최대 이웃이자 새 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로서 양국관계에 관한 중대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핵심 이익 문제에 대한 상호지원을 강화하며, 양국의 각자 이익과 공동 이익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들의 지도는 중러관계를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서 최대 장점이자 근본적인 보장”이라며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 합의를 잘 이행하고 전략 소통을 강화하며 전략 협조를 심화하여 새해 중러 관계가 새 국면을 열어 갈 수 있게 촉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춘제’(설)를 미리 축하하면서 올해가 ‘러중 선린우호조약 체결 25주년’이라고 짚었다.

그는 “연초부터 세계가 급변하고 있으며 안보 현안이 빈발하고 있다”며 “러시아 측은 항상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해협의 안정을 해치는 적대세력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일본의 ‘재군사화’ 가속화 시도를 결연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쇼이구 서기는 “중국과 상호지원을 확고히 하고 양자협력을 긴밀히 하며 유엔과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 등 다자기구 내 협조를 강화하며 높은 수준으로의 러중관계 발전 추세를 함께 유지하고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다극화 세계와 유라시아 대륙의 불가분적 안보구조 구축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쇼이구 서기는 “양국 정상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매우 활발하게 대화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정기적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고 말했다. 왕이 주임과의 회담에서 “정상 레벨을 포함한 접촉 일정을 협의했다”고 확인했다.

새해 들어 미국의 동맹국 정상들이 줄줄이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1.5),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1.16),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1.27),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1.29) 등이다. 특히, 영국과 캐나다는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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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당 서울 강북구위원회 결성...“국민주권 전성시대를 개척하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6/02/01 [17:20]

 

© 박대윤

 

“주민이 주인인 정치를 실현시킬 국민주권당을 만들어나가자!”

“국민주권 전성시대! 국민주권당 강북구위원회가 그 전성기를 개척하자!”

 

2월 1일 국민주권당 서울시당 강북구위원회(주권당 강북위)가 결성식을 갖고 위와 같이 선포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북구에 있는 ‘마을사랑방 수다’에서 주권당 강북위 결성식이 열렸다.

 

주권당 강북위가 결성됨으로써 촛불국민과 함께 촛불광장에서 출범한 주권당의 수도권 첫 지역위가 건설됐다.

 

2023년 12월 16일 창당한 주권당은 서울, 인천, 경기, 광주, 전남에 광역시·도당이 있고, 광주 북구에 지역위원회가 있다.

 

6.3지방선거 강북구 의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은주 지역위원장은 “이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 선거 때만 표로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정치의 주인이 국민인 정치가 그것”이라면서 “국민주권 시대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정당, 국민의 목소리를 하늘처럼 여기는 정당이 바로 국민주권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주권당은 광장에서 태어난 정당이다. 투쟁의 공간에서 국민이 모여 만들어 낸 정당이다. 투쟁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한걸음에 달려가는 당원들이 함께하는 정당”이라면서 “국민주권당을 강북에서 뿌리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결심을 밝혔다.

 

김은주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의 목표는 이미 정해져 있다. 내란의 완전 청산, 국힘당 해산, 국민주권 실현이 그것”이라며 “강북구에서부터 국힘당을 해산시키고 주민직접정치 실현으로 국민주권 시대를 만드는 선거를 만들어 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김은주 주권당 강북구위원회 위원장. © 박대윤

 

구산하 주권당 공동위원장,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 김진학 민주노점상연합 서울 북동부지역 위원장이 축사를 했다.

 

구산하 공동위원장은 “촛불에서 탄생한 우리 당이 이제 지역 곳곳에 더 깊이 뿌리를 내리며 국민주권 새 정치를 개척해 나간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주의 시대, 국민주권 시대가 밝았다. 나라의 주권을 바로 세워 국민의 존엄을 지키는 자주의 정치가 필요하다. 촛불 국민의 뜻을 가장 선봉에서 용맹하게 받드는 촛불의 정치가 필요하다. 오직 국민의 충실한 일꾼이 되는 정치가 필요하다”라며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국민과 함께 국민주권 새 정치의 깃발을 높이 들고 쉼 없이 달려 나가자”라고 호소했다.

 

주권당 당원인 김은진 공동대표는 “내가 사는 강북구에서 (수도권의) 첫 지역위원회가 출범하는 것은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라며 “국민은 목숨을 걸고 내란을 막아냈지만 지금의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는 내란 청산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결국 우리 주권자가 더 단단히 마음먹고 싸우는 것이 내란 단죄를 위한 유일한 방법”, “이번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일잘러’를 뽑는 선거라는 말이 나오지만 지방선거의 기조는 내란 청산, 국힘당 해산이어야 한다. 국민주권당이 누구보다도 더 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학 위원장은 “김은주 위원장 뒤에서 열심히 받쳐주고 우리 회원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왼쪽부터 구산하 공동위원장, 김은진 공동대표, 김진학 위원장. © 김영란 기자

 

권순욱 주권당 서울시당 사무국장이 김은주 위원장에게 주권당 강북위 깃발을 전달했다.

 

참가자들이 “내란세력 완전 척결로 국민주권시대 열어내자”, “국민주권당 결심으로 2026 지방선거 승리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결성식을 마쳤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곽성준 주권당 당원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박대윤

 

▲ 이성호 주권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주권당과 함께 만들어갈 정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자주시보

 

▲ 조종완 당원이 주권당과 함께 만들어갈 정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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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고강도 ‘부동산 SNS’에 조선일보 “감정적 말 아닌 정책과 결과로”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 대통령, SNS에 연일 강력 메시지

중앙일보 “대통령의 SNS, 정제된 메시지 내야 오해도 없다”

한겨레 “대통령 ‘부동산 정상화’ 의지 뒷받침할 세제개편 필요”

기자명윤유경 기자

  • 입력 2026.02.0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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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주말 사이 SNS를 통해 부동산 관련 4건에 이르는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놨다. 2일 주요 신문은 1면에서 주택시장 안정화를 향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다루면서 이 대통령이 ‘부동산 전면전’을 선포했다고 했다. 최근 대통령의 잇따른 SNS 메시지 행보에 대해선 더 정교하고 정제된 방향의 메시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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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SNS에 연일 강력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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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10억 벌면 8억 토해내라 날벼락…혼돈의 시장, 다주택자 규제 10가지 부작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언론이라면서 왜 이렇게까지 망국적 투기를 편드는 것이냐”면서 “날벼락 운운하며 정부를 부당하게 이기려 하지 마시고, 그나마 우리 사회가 준 중과세 감면 기회를 잘 활용하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오는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일각에서 부동산 거래가 침체될 것이라고 우려하자 이를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도 엑스에 “망국적 부동산 정상화는 불가능할 것 같은가요?”라며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만 하면 될 일이다. 기회가 있을 때 잡으시기 바란다”고 썼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에 매물을 정리하라는 메시지다.

▲ 2일 한겨레 1면.

한겨레는 이 대통령이 부동산 이슈로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는 배경으로 “임기 초반 시장에 분명한 신호를 줘 가격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집권 기간 내내 시장에 끌려다니다 정치적 위기를 맞고 결국엔 정권마저 내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3면 기사에서 “청와대 안팎에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굳어지기 전에 강한 메시지를 던져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자산 투자가 부동산이 아닌 주식 시장으로 흐르도록 유도하는 ‘머니 무브’ 효과까지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설명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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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이 대통령이 ‘집값 잡기’ 전면에 나선 이유로 “코스피 최고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지금이 집값 안정의 분수령이라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3면 기사 <집값 잡기 이번엔 다르다는 李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다”>에서 “시중 자금을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옮기는 ‘머니 무브’가 일어나도록 유도해야 집값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일각에서 과열 우려가 나오는 주식 시장을 떠받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주식 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문재인 정부 때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2일 조선일보 1면.

중앙일보도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면교사라는 해석도 있다”며 “결국 예상을 깨고 단기간에 코스피 5000을 돌파한 경험이 이 대통령에게 강력한 부동산 규제 드라이브의 원천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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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최근들어 연일 SNS를 통해 정책과 관련한 의견을 직접 피력하고 있다. 경향신문 3면 기사 <이 대통령 “어려운 문제일수록 토론해야”…‘SNS 정치’ 강화>에 따르면, 언론 기사를 제외하고 관련 의견을 적은 엑스 게시글은 지난해 12월 6건에서 지난 1월 36건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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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한겨레는 3면 기사 <이 대통령, 논쟁적 현안 ‘직접 등판’…주말 이틀새 7건 ‘SNS 폭풍’>에서 “참모·정치인·언론의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의제를 던져 집권 2년차 국정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며 “국무회의, 수석보좌관회의, 생중계 행사 등 대통령이 주재하는 주요 일정이 없는 날이나 언론 주목도가 떨어지는 심야, 업무가 느슨해지는 휴일에 집중적으로 글을 쓰며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정책 텐션’을 유지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3면 기사에서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대해 “빠른 의견 수렴과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이 가능하다는 긍정 평가와 함께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로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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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통령의 SNS, 정제된 메시지 내야 오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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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중심에 선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반응은 엇갈린다. 중앙일보는 대통령의 SNS는 일반인의 메시지보다 훨씬 더 신중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갖는 영향력과 무게가 큰 만큼, 예기치 않은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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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언론을 겨냥한 이 대통령 발언이 언론 자유 침해 논란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2일 사설에서 “어떤 정책이든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역기능 가능성을 지적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기능”이라며 “양도세 유예 종료의 경우, 중과 대상이 되는 조정대상지역이 강남 3구 및 용산구에서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로 확대되면서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사람도 있어 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두고 ‘저급한 사익 추구 집단이나 할 생각 아니겠습니까’라고 비난하면 자유로운 논의를 막고 언론 자유 침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2일 중앙일보 사설.

최현준 한겨레 정치팀장 역시 SNS 메시지가 더 정교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칼럼 ‘한겨레 프리즘’ <달변가 대통령과 SNS>에서 “국정 최고 책임자가 다양한 채널로 자기 생각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소통의 속도와 범위를 넓힐 경우 메시지는 더욱 정교해져야 한다. 특히 소셜미디어에 맥락 설명 없이 짧은 메시지를 낼 경우 ‘언론이 이를 어떻게 옮길지’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혼란이 증폭되기 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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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팀장은 그 사례로 설탕 부담금 논란을 들었다. 최근 이 대통령이 엑스에 설탕 부담금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요’라는 글을 올렸고, 일부 매체가 대통령의 글을 ‘정부가 설탕세 도입을 검토한다’식의 제목으로 보도해 대통령이 비판한 일이다. 한겨레는 “대통령은 이런 보도를 두고 ‘조작’, ‘가짜뉴스’라는 표현을 거듭 사용해 비판했다. 단어 개념을 분명히 하고, 과도한 해석을 경계해야 하지만, 이런 보도를 곧바로 ‘조작뉴스’, ‘가짜뉴스’ 범주에 넣어버리면 토론의 장은 좁아진다”며 “이 대통령은 ‘증세 프레임에 가두려는 조작·왜곡 주장은 사양한다’며 언론 보도의 의도를 의심하지만, 그의 애초 메시지에 오해의 소지가 담긴 점은 부인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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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팀장은 “이 대통령보다 소셜미디어를 더 오래, 더 활발하게 활용해온 국가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정책 발표는 물론 상대 진영 공격, 언론 공격 등 전방위 도구로 활용한다”며 “지지층 결집 효과가 확실하지만 사회 분열과 정치 불신의 부작용이 심각하다. 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겠다면 반드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례”라고 했다.

▲ 2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을 향해 “감정적 말 아닌 정책과 결과로 집값 안정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2일 사설에서 “대통령이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거나 ‘계곡 정비보다 쉽다’ 등의 감정섞인 언사로 맞서는 순간 시장은 대통령에게 정책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며 “보유세 인상 카드나 양도세 중과 종료를 무기로 시장을 협박하는 방식은 일시적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결국 더 큰 시장 왜곡과 거센 조세 저항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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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대통령이 야당과 언론을 적대시할수록 시장의 불확실성은 가중될 뿐이다.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등 두 차례 진보 정부에서 반복됐던 현상”이라며 “국민들은 ‘표 계산 않고 국민을 믿고 부동산 안정화를 이루어 내겠다’는 대통령 다짐이 이번 만은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려면 대통령이 말보다 실천 가능한 정책 수단을 제시하며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자세부터 보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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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통령 ‘부동산 정상화’ 의지 뒷받침할 세제개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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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부동산 정상화’를 향한 의지에 대해 한겨레는 이를 뒷받침할 종합적 부동산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겨레는 같은 날 사설에서 “이재명 정부는 네번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수요 억제의 중요한 축인 세제 강화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며 “물론 세금만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세제 강화가 빠진 부동산 대책 역시 한계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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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부동산 세제는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취득세 등 여러 세목에 걸쳐 있고, 모든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교하고 꼼꼼하게 개편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최종 개편안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그 이전에 ‘보유세 강화’ ‘1주택자 과도한 세제 혜택 축소’ 등 큰 원칙이라도 천명해 시장에 확실한 신호를 주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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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같은 날 사설에서 “오랜 시간 난마처럼 얽힌 부동산 시장은 ‘투기 억제와 실수요자 보호’ 원칙을 지키며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안정시킬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은 주식 시장이나 계곡 정비 사업보다 이해관계자가 훨씬 많고 다양하다. 관련 법·제도도 복잡하다”며 “군사작전 하듯이 밀어붙이다간 매물 잠김과 임대차 시장 불안, 매매 가격 상승을 불러온 과거 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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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당장은 투기 수요가 가세하지 않도록 부동산 시장을 관리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 주택 6만 채를 공급하겠다는 ‘1·29 대책’이 실행 가능하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너무 복잡해 ‘양포세(양도세를 포기한 세무사)’라는 말이 나올 만큼 누더기가 된 부동산 세제도 원칙을 제시하고 납세자가 쉽게 이해하도록 정상화해야 한다. 이런 믿음이 커질수록 집값은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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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칼럼]'사법 살인'후 반세기, 판사 양심은 고양됐나

전우용 역사학자

histopi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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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고문 통해 간첩 조작한 독재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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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는 묻지마 기소, 판사는 '판결 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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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 간 어떤 판사도 사과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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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양심의 결합은 이 시대 인류의 공통 과제

지난 1월 19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 11부는 이른바 ‘통일혁명당 재건위원회’를 조직했다는 혐의로 1976년 사형당한 고 강을성 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선고 결과를 접한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이 참혹하게 억울한 수사, 기소, 판결을 한 경찰, 검사, 판사들은 어떤 책임을 지나요?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라고 썼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5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전국법원장회의 정기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2025.12.5 [공동취재] 연합뉴스

살인적 고문으로 반국가세력, 간첩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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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북한 김일성과 7·4 공동성명을 발표한 박정희는, 석 달 후 이른바 ‘10월 유신’이라는 반민주적 폭거를 자행하면서 ‘남북대화’를 명분으로 내걸었다. 그는 “만일 국민 여러분이 헌법 개정안에 찬성치 않는다면 나는 이것을 남북대화를 원치 않는다는 국민의 의사표시로 받아들이고 조국통일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것임을 아울러 밝혀두는 바”라고 하여 전쟁에 대한 대중의 공포를 자극했다. 그러나 막상 만들어진 유신체제는 한국인들이 1940년대에 이미 겪은 ‘전시 총동원체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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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박정희가 내세운 ‘남북대화와 평화’가 자신의 종신 집권을 위한 핑계일 뿐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렸다. 박정희 일당도 굳이 속셈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유신체제가 ‘남북대결’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을 바꾸었다. 북한의 대화 제의는 ‘공세’의 일환일 뿐이며 그들의 남침 야욕은 여전하다는 것이 박정희 일당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그들은 이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한 ‘근거’들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국민대중에게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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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의 독재정권들이 불의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쓴 수단들은 대체로 비슷했다. 정치체제나 정치현실에 대한 비판을 ‘반국가 행위’로 몰아가는 이데올로기 공작과, 대중에게 그 ‘실례’를 제시하기 위한 반국가세력 또는 간첩 조작이 세계 도처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무고한 사람을 간첩이나 반국가세력으로 조작하는 과정에는 언제나 살인적 고문이 수반되었다. 1973년 봄부터 여름까지 중앙정보부(중정)와 육군 보안사령부(보안사)는 거의 매달 ‘간첩단’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4월 제주 우도 간첩단 사건, 5월 일본 거점 귀화 간첩단 사건, 6월 기간산업 침투 간첩단 사건, 7월 귀화 일본인 간첩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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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바꾸는 일 빼고는 ‘무슨 짓이든 했던’ 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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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들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은 세월이 한참 흐른 뒤 재심을 통해 밝혀졌다. 그 무렵 ‘남산에 끌려간다’는 말은 ‘죽는다’는 말보다 더 공포스런 의미였다. 중정은 자타공인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것 말고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관’이었다. ‘무슨 짓을 해도 되는’ 집단은 ‘무슨 짓이든 하는’ 법이다. 그해 8월, 전 야당 대통령 후보 김대중이 일본에서 납치되어 ‘수장(水葬)’되기 직전 살아돌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10월에는 서울법대 교수 최종길이 중정에서 간첩 혐의로 조사받던 중 사망했다. 중정은 그가 ‘간첩 활동 사실을 자백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 옥상에 올라가 투신자살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을 깨우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것만큼이나 황당한 주장이었다. 중정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는만큼 ‘공분(公憤)’도 깊어갔다.

 

퇴계로 쪽에서 바라본 남산 중앙정보부. 나무위키

12월 3일, 박정희는 중정부장 이후락을 해임하고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지낸 신직수에게 부장직을 맡겼다. 언론사들은 ‘군 출신이 독점하던 부장직을 처음으로 검사 출신에게 맡긴 것은 중정 활동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정은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중정과 검찰의 ‘유기적 관계’만 강해졌다. 1974년 상반기에만 2월의 ‘문인 간첩단 사건’, 3월의 ‘울릉도 거점 간첩단 사건’, 4월의 ‘민청학련 및 인혁당 재건위 사건’, 5월의 ‘여간첩 채수정 사건’, 6월의 ‘재일동포 유학생 김승효 간첩 사건’ 등이 잇달아 일어났다. 이들 사건 역시 대부분 재심에서 무죄로 판정되었는데, 이들 중 ‘민청학련 및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가장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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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등 학생ㆍ지식인에 ‘법적 테러’ 가한 긴급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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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1월 8일, 박정희 정권은 개학 후 대학가에 불어닥칠 유신 반대운동을 사전 차단할 목적으로 긴급조치 1호와 2호를 공포했다. 유신헌법을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행위뿐 아니라 헌법의 개폐를 주장하거나 발의, 제안, 청원하는 행위까지 금지하며 위반자는 영장 없이 체포하여 징역 15년 이상에 처하도록 한 이 조치는 세계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법적 테러’였다. 이 직후, 종교인, 문인, 지식인 수십 명이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고, 일부는 간첩죄를 뒤집어 썼다. 3월 말, 유인태, 김병곤, 나병식, 이현배 등 대학생들은 연합시위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민중 민족 민주 선언」이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만들었고 4월 3일,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10여 개 대학생들이 시가행진을 시도했다. 당국은 이를 ‘공산폭동’으로 규정했고, 시위의 배후에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이라는 불법 조직이 있다고 발표했다. 박정희는 이 시위를 빌미로 다시 긴급조치 제4호를 공포하여 민청학련 관련자들을 사형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하지만 시위를 주도한 대학생들이 조직을 만든 적은 없었고, ‘민청학련’이라는 이름도 중앙정보부에서 마음대로 붙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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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청학련’이라는 가상의 조직을 만들어낸 중정은 시위 관련자들을 체포, 혹독하게 고문하여 이를 실체화했다. 며칠 전 별세한 이해찬 전 총리도 이 때 잡혀가 사경(死境)에 이를 정도로 고문 당했다. 4월 25일, 1964년의 ‘제1차 인혁당 사건’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신직수는 “이른바 ‘민청학련’의 정부전복 및 국가변란기도 사건 배후에는 과거 공산계 불법단체인 인민혁명당 조직과 재일 조총련계의 조종을 받은 일본 공산당원, 국내 좌파 혁신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인혁당 재건위’ 또는 ‘제2차 인혁당 사건’이다.

 

민청학련 사건 수사 발표하는 신직수 중앙정보부장 1974. 4. 25. 연합뉴스 DB

중정이 간첩 만들고, 검사가 기소하고, 판사는 사형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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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은 ‘인혁당’ 사건과 ‘민청학련’ 사건을 조작함으로써 대학생들과 양심적 인사들의 반(反) 유신 활동을 ‘북한의 지시에 따른 체제 전복 활동’으로 몰아가려 했다. ‘인혁당’과 ‘민청학련’ 관련 혐의로 체포된 사람들은 모두 상상을 초월하는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고문과 협박은 피의자의 가족들에게까지 미쳤다. 중정 요원들은 허위자백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상부 지시에 따르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 그냥 지장 찍고 검사 앞에 가서 허위 진술했다고 말하라”고 회유했다. 그 말에 따른 사람들은 검사 앞에서 더 심한 좌절감을 느껴야 했다. 검사들은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피의자에게 “이 조서가 허위란 말이지? 그럼 돌아가서 다시 작성해 달라고 해”라고 말했다. “무능한 검사는 간첩이 잡히기를 기다리고, 유능한 검사는 간첩을 잡으러 다니며, 가장 유능한 검사는 간첩을 만들어낸다”는 말이 유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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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인혁당’ 관련자 8명과 ‘민청학련’ 관련자 7명 등 15명이 사형, 기타 수백 명이 징역형을 받은 것이었다. 법관들은 ‘판결문 자동판매기’에 지나지 않았다. 인혁당 관련자 8명은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지 20시간만에 처형되었다. 이 사건 역시 후일 모두 ‘무죄’로 판정되었다. 중정이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1천여 명을 ‘검거’하는 커다란 성과를 내자, 보안사도 경쟁적으로 조작 사건을 만들어 같은 해 11월, ‘일본 거점 간첩단’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고 강을성 씨가 사형 당한 이른바 ‘통혁당 재건위 사건’이다.

 

1975년 4월 9일 서대문구치소에 갇혀있던 인혁당 관련자 8명을 면회 갔다가 이미 사형이 집행됐다는 소식을 듣고 울부짖는 가족들. 나무위키

김건희에 너그러운 판사, 간첩 혐의 피해자엔 왜 가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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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미네소타에서는 ICE 대원들이 죄없는 시민을 사살하는 일이 두 차례 일어났다. 전 세계인이 지켜본 이 만행을 두고도, 미국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은 ‘좌파 이데올로기에 감염된 불법 시위자들을 대상으로 정당한 공무집행을 했을 뿐’이라며 살인자들을 두둔했다. 그들은 사람의 ‘생명’뿐 아니라 ‘양심’까지 빼앗고 있다.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프리모 레비가 그랬던 것처럼, ‘이것이 인간인가?’라고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살인이 중정과 보안사, 검찰, 법원의 ‘협업’에 의해 연쇄적으로 이루어졌다. 고문 → 기소 → 판결 → 집행에 이르는 시간이 좀 더 길었을 뿐, 국가권력에 의한 살인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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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서울중앙지법 형사 27부(재판장 우인성)은 1971년 간첩 혐의로 체포되어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서병호 유족들의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가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규정, 국가의 사과와 법원의 재심을 권고했지만, 재판부는 ‘고문에 의한 허위진술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문 현장 사진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며칠 전 김건희에게 고작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한 바로 그 재판부다.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을 덮은 검찰과 김건희·윤석열이 지시한대로 공천한 국민의힘에게는 이토록 관대한 재판부가, 고문 당하고 감옥살이까지 한 사람과 유족들에게는 왜 그토록 가혹했던가?

 

윤석열 내란 사건의 1심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왼쪽)와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등의 1심 재판장인 우인성 부장판사

사과한 적 없는 법관들, 지금의 양심 수준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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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이후 중정과 보안사는 여러 차례 ‘개혁’ 대상이 되었지만, 검찰과 법원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과거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신원(伸冤)을 위해 진화위가 만들어졌지만, 가해자들이 사과조차 않는데 어떻게 ‘화해’할 수 있는가? ‘인혁당 사법살인’만 하더라도 당시 중정부장 신직수, 검찰총장 김치열, 대법원장 민복기 어느 누구도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과한 적 없다. 오히려 그들 모두 훈장을 받았고 후손들은 부귀영화를 누린다. 노태우의 아들과 전두환의 손자는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했지만, ‘사법 살인자’의 후손들 중 대신 사과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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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살해당하는 사람이 양산되던 시대로부터 반세기가 지났다. 법관들은 ‘오직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양심의 수준이 과연 높아졌는가? 우리 사회의 평균적 양심 수준은 어떤가? 물질의 증가만이 ‘역사 발전’은 아니다. 인간의 양심 수준이 고양되는 것도 역사 발전의 한 부면을 이룬다. 법을 양심과 결합시키는 것이, 이 시대 인류의 공통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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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소년부터 102세 어르신까지... 1471명의 마지막 한 달

[어쩌면 우리의 장례이야기] 2025년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 통계, 기억해야 할 그들의 삶

26.02.02 06:48ㅣ최종 업데이트 26.02.02 06:49

▲2021년 10월 15일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서울시립승화원 제1묘지 무연고 사망자 추모의집에서 열린 제5회 무연고사망자 합동 추모위령제에서 추모화가 위패 앞에 놓여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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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는 최소 1471분입니다. 서울시 공영장례는 모든 '무연고 사망자' 분들에게 지원된다는 원칙이 있음에도 시설에서 거주하시다 돌아가신 '무연고 사망자' 분들, 아주 드물지만, 공영 장례 지원받지 못하고 장례가 치러진 분들이 계시다보니 '최소'라는 단서가 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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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가 최소 1391분이었으니 80분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매년 100분에서 170분 정도의 증가 추세가 이어졌는데,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수치입니다. 증가 폭이 작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만, 마냥 기뻐하기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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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우리는 그 이유를 모르니까요. 2025년의 증가 폭이 왜 예상과 달랐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무연고 사망자' 고인을 주제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2025년의 '무연고 사망자' 현황에 대해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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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 통계나눔과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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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자 10세, 최고령자 10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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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연령대만 '무연고 사망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기와 청년이 '무연고 사망자'가 되기도 합니다. 2025년에 아기 장례는 없었지만, 만 10세의 소년과 20대에서 30대 사이 청년들의 장례가 있었습니다. 청년 '무연고 사망자'의 경우 16분으로 집계되는데, 그중 12분이 고립사하신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시 전체 '무연고 사망자' 중 고립사로 추정되는 분들이 약 30퍼센트 정도인데, 청년으로 시야를 좁히면 그 비율이 75퍼센트로 훌쩍 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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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의 유형도 비슷합니다. 16분 중 6분이 자살이거나 기타 및 불상(직접적인 사인을 명확히 특정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약 38퍼센트의 비율인데, 전체 '무연고 사망자'의 비율에서는 약 15퍼센트 정도인 것을 볼 때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표본의 수가 적어 이를 일반화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참고하고 들여다봐야 할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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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자는 102세 어르신이셨습니다. 이 어르신의 경우 본인을 제외한 모든 연고자가 사망해서 '무연고 사망자'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혼에 자녀가 없으셨기에 장례를 치를 유일한 연고자는 형제자매뿐이었지만, 모두 먼저 돌아가셔서 어르신의 장례를 치러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만약 형제자매에게 자녀가 있었더라도 조카는 장례를 바로 치를 수 있는 연고자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부고조차 전달받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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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가 된 사유나눔과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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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가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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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자 현황은 매년 비슷한 수치를 보여줍니다. 첫 번째로 살펴볼 '연고자가 없는 경우'는 두 가지로 나누어서 구분했습니다. 정말로 파악되는 연고자가 없어서 성본창설 등을 하셔야 했던 분들과 본인을 제외한 다른 연고자가 모두 사망해서 연고자가 없는 경우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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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경우는 대부분의 사람이 막연하게 생각하는 '무연고 사망자'가 되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전체의 5퍼센트가 채 안 됩니다. 안타깝게도 본인을 제외한 연고자가 모두 사망했기에 연고자가 없어진 분은 7퍼센트 정도니까, 대부분의 '무연고 사망자'에게는 가족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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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자를 알 수 없는 경우는 고인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시신이 심하게 부패했거나, 백골로 발견되었을 때 여기에 속하게 됩니다. 이는 전체의 1퍼센트도 채 되지 않습니다. 2025년에는 10분 정도가 여기에 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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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임자 현황나눔과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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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자가 있으나 시신 인수를 위임, 또는 기피하는 경우는 전체의 75퍼센트를 차지했습니다. 위임 사유는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과 관계 단절입니다. 다만 현장에서 유족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위임 사유를 '관계 단절'로 작성했지만, 실제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주요한 원인이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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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는 대부분 미혼이거나 이혼했고, 자녀가 없습니다. 결국 위임자는 대부분 형제자매였는데, 고인이 고령이면 형제자매도 마찬가지로 고령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을 하고 있지 않은 고령의 형제가 상주가 되어 장례를 치르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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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작별하기 위한 시간,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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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의 평균적인 안치 기간은 약 한 달입니다. 2025년에도 평균을 내어보니 딱 31일이 나왔습니다. 연고자를 찾고, 연고자에게 인수 의사를 물어보고, 만약 응답이 없을 땐 2주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므로 그렇습니다. 만약 고인이 병사가 아니라 변사하셨다면 경찰 수사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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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이 31일이라는 것은 그보다 짧거나 그보다 긴 경우도 있다는 뜻입니다. 아주 가끔 안치 기간이 2년 내지는 3년 정도로 긴 고인 분을 만나기도 합니다. 2025년에는 200일에서 하루 모자란 199일의 안치 기간이 최장 안치 기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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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의 통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걱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만 해도 천 명을 훌쩍 넘기기 때문에 워낙 많은 숫자를 이야기하게 되고, 비율 등으로 언급하다 보니 개인의 삶의 역사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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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1471명의 '무연고 사망자'로 개인이 뭉뚱그려질까 봐 늘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1471명 모두 개인의 삶을 살았고, 저마다 고유한 역사가 있습니다. 기타노 다케시가 사회적 참사를 가리켜 "2만 명이 죽었다는 것을 '2만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한데 묶어 말하는 것은 모독이다. 그게 아니라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2만 건 일어났다'가 맞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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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도 마찬가지입니다. 2025년 서울에 1471명의 '무연고 사망자' 장례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이 '무연고 사망자'가 되어 공영장례를 치르는 일이 1471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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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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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32분)

홍광표, 라근환, 김성권, 서재욱, 박영현, 이운자, 권상태, 양의석, 전영식, 손상옥, 이주일, 홍재용, 김창열, 이광철, 김현교, 조상구, 정성임, 이복숙, 이정배, 우정천, 김기홍, 정기붕, 송종현, 김광석, 정백석, 김영규, 이상덕, 김종수, 김동필, 이옥수, 서정곤, 권옥련, 이진걸, 서병식, 서승호, 양태모, 최정자, 홍일권, 이우선, 김경하, 박춘애, 김형오, 정락일, 김민태, 김종옥, 강문용, 정재호, 권성덕, 박종철, 곽영섭, 서국용, 박성귀, 이춘근, 송원배, 김대중, 정정효, 장상종, 추성면, 노상현, 이완규, 김두석, 김연숙, 유문기, 민병호, 최진영, 신효진, 노인탁, 이경춘, 권광호, 최춘식, 우종하, 유성희, 김애자, 엄종찬, 최송열, 권재호, 박순우, 오병준, 윤석문, 곽현정, 이병규, 정윤서, 유외수, 이주식, 박정이, 박순화, 박상남, 이동일, 정정환, 김석주, 유광열, 김승귀, 공도석, 조태형, 이옥이, 김해수, 김부영, 김봉식, 한종석, 김도경, 권우택, 김광용, 김귀자, 지옥례, 김희수, 노재남, 장동순, 서철원, 안성길, 박청구, 김성연, 김상현, 조현대, 이해수, 한수년, 이대헌, 오영희, 공범식, 강재원, 김영수, 정희연, 이신언, 윤승하, 황정호, 문범순, 김승환, 주청문 ZHU QINGWEN (중국), 임춘식 LIN CHUNZHI (중국), KHAM PHONG PRADABWONG(태국), 이남철 LI NAN ZHE (중국), 최난길CUI NAN JI(중국), 최명흠CUI MINGXIN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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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23분)

안장희, 유종천, 김종흥, 김춘기, 지옥철, 유창선, 서유석, 최춘삼, 박영환, 한영태, 이창민, 김신철, 정영순, 김오룡, 박홍인, 김기수, 임영호, 신국정, 박동식, 감억배, 박세종, 최동길, 조경미, 오한성, 김춘화, 이경태, 김쌍동, 김광철, 김영수, 김기동, 이영주, 배현관, 이규항, 현정숙, 오승열, 김인환, 김용화, 최명화, 김용봉, 남기혁, 장준애, 이성효, 조연자, 조남일, 김희철, 홍화선, 전일화, 김병철, 장위상, 이복례, 최옥선, 최종혁, 박문길, 이정숙, 김윤식, 정응철, 최석원, 배영태, 임경환, 민윤기, 장경애, 김상열, 김태근, 주재환, 이중희, 김화중, 김인수, 함성준, 박복순, 권영준, 국순자, 조정제, 김명철, 김보라, 한인철, 박명진, 정삼채, 박영숙, 윤정숙, 우광직, 김도은, 서행길, 박성열, 박성숙, 최을순, 윤희철, 한남근, 송노춘, 신정옥, 김익진, 최영식, 백인재, 송성자, 김종철, 오흥신, 박혜진, 김점백, 고주호, 이상호, 방응열, 주길웅, 이영재, 김왕섭, 김성은, 최선명, 김복엽, 임종임, 정형선, 이장용, 이동백, 윤수희, 박담성, 김윤수, 방인상, 강대근, 박승록, 이상임, 현인원, 서희석, 홍선재, 이나영, 하이너 트레버 딘 HINER TREVOR DEAN (미국), 유소운 LIU SU YUN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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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54분)

손일헌, 강대집, 조두섭, 김동열, 김영태, 정명하, 이진갑, 김경준, 김경태, 최은희, 이복재, 김미경, 강성구, 박건일, 조성만, 신동만, 심관섭, 박구태, 박복섭, 한앵수, 권종율, 박상례, 김송갑, 이재호, 이희자, 강송자, 김광석, 안현옥, 김봉현, 박순자, 정차술, 장현식, 오인홍, 유재영, 배만호, 이주호, 김음전, 허북정, 강순희, 박정자, 추부용, 강순심, 윤경화, 이기상, 최상현, 김재윤, 이승호, 오태랑, 정익자, 정영수, 조경래, 김동연, 길종문, 허인철, 홍종철, 정해관, 이은재, 임동열, 이이순, 김동현, 오수택, 장한기, 김광현, 문명자, 이수연, 신임복, 윤영기, 신만진, 장신자, 문복희, 최방순, 황진환, 권태랑, 신근호, 오경환, 김희자, 윤경수, 한혜진, 서명섭, 김홍국, 김복연, 윤경훈, 장근석, 주진호, 전덕분, 김재봉, 이청운, 전중희, 여정선, 장경춘, 임유종, 이용철, 최철기, 박기현, 양정규, 방윤자, 김민경, 김정필, 박대한, 차영수, 안옥순, 박태용, 권광현, 최찬을, 이주성, 김규태, 정춘금, 박효승, 김미선, 김정호, 김성용, 유재기, 이직림, 박한우, 전세익, 김조평, 신홍선, 배윤철, 김성곤, 이내학, 이문성, 이종현, 김철환, 이중희, 송정훈, 김영식, 김수전, 김원진, 김인수, 김정복, 김대업, 박여예, 박선자, 조재홍, 최은철, 서옥분, 심재운, 이진석, 남광원, 최정희, 강선옥, 정복용, 김효일, 이옥석, 함규식, 권태정, 강미애, 김재훈, 이광수, 최용이, 박재규, 김차명수, 베치카노바 예브게니야 빅토로브나_ EBREHNRBNKTOPOBHA / EVGENIYA(러시아), 조철호 CHUL HO CHO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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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00분)

임찬준, 이효록, 윤명경, 강관옥, 심상만, 송동환, 주태원, 최성규, 이상훈, 예상기, 김병연, 배해원, 조무곤, 김혜성, 한영자, 조성원, 박영철, 유태영, 갈상찬, 김병식, 백무원, 나정복, 신종웅, 김성택, 황초자, 김부규, 오용일, 김영순, 함정운, 조현근, 황만연, 장기언, 권혁대, 이강산, 한인국, 김남이, 임동성, 박성국, 전병모, 최득수, 조승준, 권태수, 이장현, 정호진, 박복식, 강은희, 조해동, 최요한, 심상섭, 박용옥, 문종태, 안경조, 조철수, 김성용, 서정욱, 김익환, 김영근, 권기덕, 김명중, 장명규, 우희창, 강기백, 유기우, 홍병열, 송덕근, 유성복, 양정인, 방호진, 한병종, 김재준, 임재호, 허종남, 고정훈, 박영식, 김용신, 최윤철, 이창호, 박영규, 손해성, 안성기, 박순용, 김미자, 박종만, 임윤하, 김현철, 정봉길, 서광춘, 황의주, 박성규, 강민석, 한용인, 신태환, 곽덕인, 장순덕, 김승, DIAMOND YOUNG CHA(미국), 이철호(중국), 김명용JIN MINGLONG(중국), 김태완(미국), XU DONGXU(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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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16분)

배광남, 신부자, 문동희, 김소학, 김명희, 박귀범, 이덕우, 김현묵, 이재호, 김양구, 김승표, 박금철, 윤욱자, 장문용, 유종선, 박상무, 이관용, 송봉윤, 김재호, 정영채, 김윤배, 송철성, 정진천, 백연보, 장덕순, 조인환, 임진희, 김환일, 박춘식, 이흥종, 김재영, 오세종, 김인훈, 안병억, 박기순, 김동경, 김진훈, 이상근, 이해무, 김기말, 조숙자, 박향숙, 나홍규, 정선영, 안성환, 김영식, 최남선, 윤안희, 홍장환, 마기봉, 전영길, 황영기, 윤명섭, 강승희, 권순일, 박은호, 정육성, 최병각, 구길정, 김경환, 노성운, 우수영, 임점옥, 이두례, 이희욱, 박병규, 정준호, 김명달, 정복일, 한명수, 안용수, 김용선, 강은순, 이은주, 전재광, 임병갑, 김오식, 변영복, 김암봉, 임천흥, 신재종, 김영배, 김필종, 김의순, 김병훈, 박민호, 박월윤, 박진선, 조부연, 이영호, 김종국, 배기화, 김선양, 이해철, 김영희, 강삼남, 임호순, 김병희, 지상동, 전명순, 진창준, 조영신, 김정섭, 한일선, 양홍승, 서부근, 임건식, 최이택, 최성진, 황혁, 신원미상, LI CHUN JIE(이춘걸_중국), LIN CHENG ZHEN(임승진_중국), LIXIANG_HAO(이상호_중국), YIN MIGHAO(윤명호_중국), MR.Samak BUN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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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02분)

김용문, 박명과, 이판식, 심한종, 최규형, 임현택, 오귀자, 전병현, 백경록, 진영배, 이문기, 임범종, 장윤숙, 전송학, 최옥순, 정상근, 오경렬, 이경선, 김막래, 김승현, 우명환, 김은일, 김길자, 김동한, 정옥이, 이선정, 조창환, 신기정, 한판근, 문홍미, 송정자, 이순심, 박복식, 김정택, 배정기, 유영주, 신정배, 오형근, 김홍수, 손상순, 하태흥, 김은성, 윤문상, 양판술, 정판순, 박영호, 김용길, 이성보, 김태환, 이기안, 정의석, 박경호, 김동식, 이용우, 김운대, 김권용, 김종욱, 최영길, 김삼동, 김지영, 김희진, 최태호, 김영철, 김철환, 김삼국, 이득주, 우정희, 김흥선, 임국준, 박오녀, 배화춘, 박보경, 이광윤, 김종식, 박창윤, 김형근, 양영욱, 이근호, 김기철, 원경한, 김경찬, 김용국, 서영화, 안상재, 신성훈, 양현규, 김태선, 함형정, 전영섭, 이갑례, 이옥동, 박종록, 문태식, 권현철, 이종훈, 허옥경, 박홍근, 김창숙, 곽찬용, 진동식, LI GUANGLIE (이광열_중국), PIAO HONGZHI(박홍식_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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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15분)

백영엽, 송장수, 이한성, 김혜경, 현영섭, 최흥범, 김광호, 문순예, 윤영수, 박창덕, 안정순, 김철모, 이선희, 이영철, 김순례, 이명옥, 장윤화, 김용민, 이만재, 장동문, 이복기, 도정환, 한종근, 이윤식, 김용수, 정성열, 임일순, 정흥례, 이상본, 정안균, 전용덕, 오원석, 이찬형, 이상태, 강대준, 정영호, 윤문화, 손창덕, 곽음길, 최연주, 김추숙, 김영후, 백종기, 이태준, 소길수, 황봉기, 이중열, 임용찬, 권재윤, 이현주, 김대화, 이병근, 김봉수, 임현식, 구본명, 김재훈, 임경무, 윤복순, 이은석, 김홍수, 정근배, 김충국, 옥용경, 안호상, 연명희, 고남순, 하수창, 고광오, 박관호, 장기남, 정권규, 유연범, 나상철, 김진학, 김충경, 주종원, 백학순, 김대근, 이계주, 박랑순, 이현규, 윤효선, 김종순, 이주일, 허양만, 우희덕, 고호진, 임현자, 김동수, 홍사차, 최미숙, 이홍석, 남화진, 강호영, 신종훈, 박형준, 조원석, 이경자, 강창선, 윤형식, 신종훈, 박의준, 박종옥, 최용덕, 허원식, 윤유숙, 김막동, 김규학, 김행자, 진정호, KIM HUI SOP(김희섭_미국), SHEN CHENGGUO(심성국_중국), JINLONGJI(김용길_중국), LIU MEI LI(유미려_대만), 양련옥(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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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24분)

배옥자, 김극수, 최영아, 최정자, 서동구, 김흥석, 송주원, 김용술, 김권수, 양창옥, 이덕은, 유금자, 윤철수, 이성택, 박영환, 김귀원, 김평치, 이재하, 박경란, 배호동, 이석영, 하헌희, 이사성, 정광명, 함정석, 이복선, 임채영, 정규남, 김성준, 윤홍노, 김광수, 천정미, 김판석, 김행재, 강용선, 이융원, 서동률, 김정섭, 장형수, 이창섭, 홍성기, 최용종, 김홍재, 김인용, 이종희, 이천의, 윤재석, 윤승현, 이영주, 정정옥, 이성언, 박영수, 서광희, 남용우, 정영희, 박흥규, 장은영, 이승영, 장원순, 이봉환, 정양명, 장금동, 김도윤, 임기화, 구양근, 정한길, 장철우, 송막례, 변영준, 배명효, 유병철, 배문기, 옥춘자, 홍현석, 김시영, 이종근, 백효숙, 이강인, 장문오, 이성순, 김진태, 김성훈, 이광용, 조진고, 조규석, 유아혁, 노덕근, 김상철, 손명헌, 왕사진, 양민자, 임경오, 이태희, 박판길, 최종희, 김명열, 정성운, 김재철, 홍성규, 김종수, 유희숙, 김종성, 김형순, 백종현, 문득남, 이정욱, 채혜정, 권선옥, 길훈섭, 노섭근, 김진수, 한경석, 이경선, 김병관, 최영창, 조중섭, 윤민영, 김진선, 신영순, 최다미, 최관, 변주, 선우승자, ZHOU HUZ LAN(주화란_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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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36분)

김원주, 백병삭, 임옥순, 이은석, 윤태표, 김이영, 이인순, 박정학, 윤창근, 안성천, 신현국, 박용현, 김홍석, 강삼성, 안향숙, 장봉희, 서상혁, 김장두, 박완서, 이강식, 전현규, 이정순, 서만식, 최상근, 정철만, 김원종, 이윤호, 김영국, 전용식, 김영일, 노재호, 류종희, 김용호, 서광복, 안명희, 조영철, 김기연, 조영해, 윤요호, 김현철, 김종원, 김영보, 김광복, 신응창, 최병열, 신대철, 이복연, 유용하, 이화자, 박기만, 박길수, 김수운, 소진관, 이원숙, 이용태, 강대근, 강원식, 고연흥, 이종수, 이옥순, 박순화, 김인철, 이형식, 양광국, 박해천, 강태동, 김정애, 유성원, 김덕호, 김용범, 박윤자, 송기성, 윤순례, 김인선, 배영도, 박은종, 이유선, 박병돈, 조옥자, 박화자, 박소영, 오종권, 조순덕, 장종수, 방우배, 박대순, 박을순, 남필우, 최광민, 강성미, 조영철, 윤기태, 노옥희, 김민지, 민한기, 심상직, 정의규, 유상원, 이은규, 정성욱, 김상화, 손재곤, 황웅열, 유승욱, 이석구, 강성수, 방해선, 정수용, 박태원, 오덕환, 박명구, 김의식, 박정로, 황재영, 김학식, 박연희, 박원철, 장한준, 최재찬, 신윤자, 이종운, 최정천, 이창수, 김재복, 윤화수, 양의도, 이승진, 곽길순, 허진, 김훈, 성명불상, 성명불상, TANAKA RIE(다나카 리에_일본), QUAN ZHENYU(전정옥_중국), PIAO RENTAO(박인도_중국), JIN REN SOMG(김인송_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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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18분)

최용우, 전승건, 윤정근, 김경준, 조성준, 천진영, 안희천, 김만수, 김흥민, 이상근, 김금순, 정영표, 고명학, 박종배, 안광현, 김진안, 경기하, 차문학, 박옥출, 김정민, 최영철, 김진식, 박영대, 허필진, 유재철, 윤한순, 구영완, 마상옥, 정장민, 박순환, 심천보, 이종훈, 정태진, 우상욱, 조원웅, 김용락, 김형섭, 한원희, 정기철, 성상분, 박일준, 김민만, 김현배, 이문석, 이춘길, 정영석, 전영국, 진능선, 백병진, 김춘석, 이상대, 이재만, 김용언, 김문섭, 주용균, 장각수, 노순길, 한칠용, 임만수, 최종례, 최규현, 김경호, 이병호, 박춘성, 김효묵, 이덕용, 문명자, 양건희, 허재구, 송광수, 강성규, 윤순오, 임기택, 이순자, 김봉기, 송주현, 박삼술, 이명부, 임막례, 이동원, 임진순, 오정태, 변인찬, 장윤섭, 강동수, 임용찬, 임철제, 서영숙, 이순국, 유창오, 전용운, 서수녀, 양종환, 박재현, 조태영, 홍한의, 장유미, 이영란, 최순자, 김정자, 황정남, 부대화, 유경동, 박찬오, 지종태, 고정철, 박종기, 강광수, 양막달, 윤범진, 구인숙, 김형재, 윤장민, 한창오, 임영산, 박두한, 김경, Ahn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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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22분)

백길봉, 박용석, 조남웅, 김용무, 전용희, 이현진, 박광우, 손영자, 정찬식, 박의순, 장진선, 박수진, 김증림, 장희수, 이춘화, 노혜진, 조환희, 이태근, 김윤월, 김진섭, 유순엽, 최금성, 이숙희, 박원길, 오타환, 김정용, 김태열, 고재일, 정경자, 김영달, 심주영, 박수양, 최정도, 서성휘, 오창대, 김영만, 김완기, 김태정, 최춘자, 전용채, 김수동, 최상철, 전삼남, 조영채, 강기대, 고정태, 이명조, 박종만, 안상조, 지병수, 최경익, 남택중, 원중섭, 권규철, 박현심, 김산희, 김설자, 남도현, 이진광, 박경래, 배기철, 이의숙, 최용수, 방영식, 박은옥, 홍종선, 용운택, 이승호, 김성태, 이미숙, 봉장영, 최옥임, 강대호, 김창석, 양왕수, 이정희, 조경택, 박범철, 윤동수, 손기태, 김용준, 강연식, 최기성, 정학길, 최명애, 이상목, 문상선, 이선영, 박봉규, 김인송, 윤경화, 이성표, 김경순, 임대수, 고재건, 우제원, 김경원, 김성수, 이대봉, 장상숙, 민점순, 위수범, 이우태, 신우균, 김후만, 김형옥, 이영식, 장혜민, 김석현, 장준건, 원성경, 김문월, 한현주, 전규원, 조재형, 조수원, 조덕래, 윤민자, 임낙민, 허면, 남궁광선, 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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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30분)

윤동민, 이승일, 장해용, 김명숙, 조희열, 이우진, 김태성, 송부남, 오길천, 곽경구, 정영문, 좌복순, 권길제, 김재운, 이두성, 유장춘, 안경주, 김길중, 박인기, 김학주, 고영복, 마홍철, 김차용, 최희자, 이재봉, 채규수, 이명호, 조부순, 최종일, 이주영, 김용현, 이수분, 김복희, 임종용, 박영국, 조순희, 오명원, 박달성, 이동준, 김성환, 이석구, 김백중, 한상남, 최병채, 여명근, 안호규, 김경일, 조성일, 임영순, 권세은, 신명섭, 이상주, 이주복, 김상덕, 이경하, 이현성, 이은화, 장만식, 김정수, 구명옥, 심신종, 김철호, 김남균, 최승아, 이종열, 조용팔, 김기봉, 이은경, 엄호정, 성분, 황우현, 장웅혁, 이영호, 김종철, 단박배, 우점술, 노동주, 주영식, 이경자, 이경석, 옥영자, 장하옥, 김동원, 한연석, 이명춘, 김정환, 박창길, 양복자, 서경순, 손석중, 김종언, 배동심, 김진수, 최경순, 한칠순, 양근복, 권경찬, 최규선, 김선길, 김동진, 양해수, 박종진, 김상분, 정석, 석종온, 천덕규, 김민옥, 이경구, 정성우, 박흥숙, 장도화, 조중완, 강선득, 유하묵, 이동재, 이병원, 최형욱, 방도규, 이광자, 이순덕, 황재남, 김선구, 이두희, 정대섭, 김순철, 김대규, 한철희, 이천대자, 신원불상, JINSHANGDE(중국), 조광범(중국)

#무연고사망자 #서울시공영장례 #공영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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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0여명 사망, 130만명 피난… 9년 분쟁, 아직 정확한 실태 파악도 전무

[자원의 저주, 모잠비크] ⑥ 숫자로 보는 모잠비크 분쟁…모잠비크 천연가스 개발이란?

손가영 기자 | 기사입력 2026.02.02. 07: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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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부델가두에서 개발되는 가스전은 무엇이고, 한국은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를 숫자와 그림으로 정리했다. 이어 분쟁 현황도 함께 분석했다. 그래프에 쓰인 수치와 원자료는 기사 맨 하단 웹사이트 링크에 게시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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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의 저주, 모잠비크 연재 바로가기 ☞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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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잠비크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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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는 아프리카 대륙 사하라 이남, 동남부 해안을 따라 길게 뻗어 있다. 북쪽으로 탄자니아, 남쪽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접한다. 세로 길이는 1900~2000km(킬로미터)로, 1000km가량인 한반도의 2배다. 면적은 약 80만km²다. 약 22만km²인 한반도보다 3.6배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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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년부터 1975년까지 포르투갈 식민 지배를 받았다. 유럽 제국주의 열강이 자의적으로 아프리카 식민지 국경선을 그린 베를린 회담(1885) 이후 현재 국경이 만들어졌다. 선주민의 관습, 언어, 지리적 경계는 철저히 무시됐다. 국경 내엔 10개 넘는 민족 공동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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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개 주가 있다. 이 중 카부델가두는 탄자니아와 접한 최북단의 주다. 천연가스 개발지는 카부델가두에서도 가장 북쪽인 팔마 지구 인근에 있다.

▲모잠비크와 카부델가두주 지도. 왼쪽 모잠비크 국경 내 분홍색 지역이 카부델가두주다. 오른쪽의 노란색 점은 LNG 개발이 이뤄지는 아푼기 지역과 민간인 살상 사태가 벌어졌던 팔마 지역이다. ⓒ프레시안(손가영)

▲아푼기 반도의 모잠비크 LNG 단지와 바로 옆의 키툰다 재정착 마을이다. (유럽항공청 Sentinel-2 L2A 2025년 8월 4일) ⓒ프레시안(손가영)

2. 천연가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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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부델가두 최북단 팔마 해변에서 약 50km 떨어진 해저에 로부마 분지가 있다. 생물다양성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연안은 세계적인 생물다양성 중심지인 모잠비크 북부 해협에 속한다. '모잠비크 연안 번식지 중요 해양 포유류 지역(IMMA)'으로도 지정됐다. 세이고래, 녹색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등 멸종위기종이 발견된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탄소흡수원인 맹그로브숲도 이 지역 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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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마 분지 가스 매장량은 약 180 TCF로 추정된다. TCF는 '조 단위 입방피트(Trillion Cubic Feet)'로, 총 180조 입방피트다. 세제곱미터로 환산하면 5조 940억㎥다. 한 국가가 수십 년 동안 쓸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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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광구에서 탐사가 진행됐다. 이 중 1·4광구만 2010년대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됐다. 총투자 금액이 500억 달러(72조 원)다. 예상 총 생산량은 한 해 3088만 톤이다. 전 세계 LNG 거래량의 약 7.5% 정도다. 1광구의 주 운영사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토탈에너지(2019년까진 아나다르코)다. 4광구는 미국의 엑손모빌과 이탈리아의 에니가 주 운영사다.

▲모잠비크 1·광구 컨소시엄 현황. 파란색 글씨는 주 운영사를 나타낸다. ⓒ프레시안(손가영)

총 4개 사업이 추진된다. 1광구에선 육상 사업인 ①모잠비크 LNG가 진행된다. 4광구에는 육상 사업으로 ②로부마 LNG가 있고, 해상사업으로는 ③코랄 술과 ④코랄 노르떼 사업이 있다. 포르투갈어로 술(Sul)은 남쪽을, 노르떼(Norte)는 북쪽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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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과 해상 사업의 가장 큰 차이는 가스 처리 플랜트의 위치다. 육상은 채굴한 가스를 육지의 LNG 플랜트로 가져와 액화 처리하는 방식인 반면, 해상은 바다 위에 뜬 선박형 생산설비(FLNG)에서 바로 가스를 액화해 운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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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완료돼 가스를 생산하는 사업은 현재 코랄 술밖에 없다. 2022년 10월 가스 생산을 시작했다. 연간 340만 톤을 생산하고, 주로 아시아로 수출된다. 코랄 노르떼는 지난해 10월 2일 최종투자결정(FID)를 내렸다. 2028년 생산이 목표다. 생산량은 연간 355만 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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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및 로부마 LNG는 2021년 가스전 지역에서 1000명 넘게 사망하는 유혈사태를 겪으며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은 전쟁, 전염병, 자연재해 등으로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선언한다. 그러다 토탈에너지(모잠비크 LNG)는 지난해 10월, 엑손모빌(로부마 LNG)은 11월 불가항력을 해제했다. 로부마 LNG는 2026년 중 최종투자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모잠비크 LNG는 2019년 최종투자결정을 내리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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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의 투자

▲모잠비크 1·4광구 천연가스 개발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 현황. 2023년 기준으로, 발주연기로 표시된 1광구 프로젝트는 현재 재개했다. 기후솔루션 2024년 발간 보고서 '불가항력 선언' 중 ⓒ기후솔루션

① 1광구 : 모잠비크 L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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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LNG 플랜트는 2019년경부터 팔마 지구 아푼기 반도에 건설되고 있다. 플랜트 시공에 대우건설이 참여한다. 2020년 5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이와 관련 한국수출입은행은 지금까지 대출, 보증 등으로 대우건설에 총 7300억 원(5억 달러)을 지원했다고 <프레시안>에 밝혔다. 산업은행도 215억 원(2025년)을 보증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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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LNG 운반선 건조엔 삼성중공업과 HD현대삼호가 참여한다. 삼성중공업은 8척, HD현대삼호는 9척 수주를 예정해뒀다. 운반선은 2025년 기준, 한 척당 3500억 원 수준이다.

▲한국 기업 및 공적금융기관 모잠비크 1·4광구 투자 참여 및 금융 지원 현황 ⓒ프레시안(손가영)

② 4광구 : 로부마 LNG·코랄 술·코랄 노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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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광구 컨소시엄 지분 10%를 한국가스공사가 갖고 있다. 광구 탐사를 포함해, 로부마·코랄 술·코랄 노르떼 3개 사업 개발에 모두 참여한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2008~2023년 누적 사업투자비는 1조 2000억 원이다. 로부마LNG가 본격 추진되면, 1조 7600억 원 이상이 더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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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한국수출입은행은 2017년부터 이달까지 10억 달러를 대출·보증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로부마 LNG엔 3300억 원의 보증을 지원했다. 코랄 술 FLNG 사업에 한국산업은행은 3억 달러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11억 8000달러를 보증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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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 술과 코랄 노르떼의 FLNG는 모두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FLNG(Floating Liquefied Natural Gas)는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 설비다. 쉽게 말해 '바다 위에 뜬 LNG 공장'이다. 코랄 술 FLNG는 2조 8000억 원 규모였다. 2022년부터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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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 노르떼 FLNG는 3조 500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선체 길이 432m, 너비 66m, 진수 중량은 12만 3000톤이다. 단일 해양 가스생산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6일 모잠비크 광물에너지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제 조선소에서 진수식을 마쳤다. 진수는 선체만 바다에 띄운 것이다. 가스 처리·액화·저장 설비 등 상부 설비를 탑재하고 시운전까지 마쳐야 건조는 완료된다. 2028년 완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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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 술에선 채굴된 가스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만든 LNG 운반선 6척이 운반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1조 3658억 원의 계약을 수주했다. 2018년부터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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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분쟁 현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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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비국가 무장단체)의 무력 반란은 2017년 10월 시작됐다. 카부델가두 북부 해안마을 모심보아 다 프라이아의 경찰서 세 곳을 습격해 구금된 이들을 풀어줬다. 이후 지금까지 분쟁은 끝나지 않고, 2025년엔 오히려 증가했다. 그러나 국가적 차원의 공식 조사가 이뤄진 적은 아직 없다. 반군의 규모나 사망자 수 등에 대한 신뢰할 만한 확정치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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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적이나마 전 세계 무력 분쟁 사건을 조사하는 ACLED 자료를 기반으로 현황을 정리했다. 언론 보도, 현지 정보원, SNS 등의 공개자료를 취합해 분쟁 횟수, 종류, 사상자 수 등을 정리한 자료다. 현장 조사를 하지 않은 구조적 한계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 추세와 경향성만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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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ED(Armed Conflict Location & Event Data Project)는 미국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독립 연구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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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분쟁 추이

▲ACLED가 자체 집계한 2017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월별 카부델가두 분쟁 발생 횟수 및 사망자 수. 막대는 사건 발생 횟수, 빨간색 선은 사망자 수를 나타낸다. ⓒ프레시안(손가영)

▲앞선 그래프를 2017년 10월부터 2024년까지 연도 별로 정리한 그림. 푸른 막대는 사건 발생 횟수, 붉은 선과 숫자는 사망자 수를 나타낸다. ⓒ프레시안(손가영)

ACLED에 따르면, 2024년 12월 31일까지 최소 5965명이 분쟁으로 사망했다. 무력 충돌 횟수는 2029건이다. 분쟁은 2017년부터 계속 증가하다 2020년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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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계속 격화된 상태가 이어지다, 2023년에 완화됐다. 르완다 보안군이 파병돼 반군의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통제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24년부터 분쟁은 다시 심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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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로 보면 2021년에 사망자가 가장 많이 집계됐다. 이는 대규모 살상이 벌어졌던 '팔마사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21년 3월, 반군이 팔마 지역을 공격해 최소 1000여 명이 살해되거나 실종됐다고 알려진 사건이다. 팔마는 모잠비크LNG 가스전 개발지다. 이 사태로 운영사 토탈에너지는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개발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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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지역 및 사건별 현황

▲카부델가두주 지구 별 사망자 현황 분포. 숫자는 사망자 수, 영문은 각 지구 이름이다. ACLED가 2017년 10월 ~ 2024년 12월까지 집계한 사망자 수다. ⓒ프레시안(손가영)

▲사건 유형 별 발생 횟수 및 사망자 수. 푸른색은 사건 횟수, 붉은 색은 사망자 수이고, 숫자는 각 그래프의 실제 수치다. 2017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ACLED가 집계한 자료와 사건 분류에 근거했다. ⓒ프레시안(손가영)

17개 지구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이 집계된 곳도 팔마다. 팔마를 포함해 그 아래 2개 주의 사망자 집계가 가장 높다. 모두 북동부 해안이다. 반군의 공격이 집중된 지역, 즉 반군이 지배력을 행사하려는 지역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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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공격, 교전 외에도 납치, 성폭력 등의 사건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성폭력은 20건 발생, 사망자는 23명이라고 파악됐다. 납치는 104건이다. 대부분 언론 보도가 출처라, 이는 전체 사건 규모에 비해 크게 축소됐을 가능성이 높다.

▲민간인 공격 사건의 주체 별 사건 발생 비율. ACLED가 2017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집계한 자료에 근거했다. ⓒ프레시안(손가영)

민간인 사망의 대부분은 반군 공격 때문으로 추정되나, 정부군이나 민병대 등의 사건도 적지 않다. 민간인을 공격한 사건(1288건)만 보면, 반군 공격으로 2250명(1143건) 사망이 보고됐고, 정부군 등에 의해선 242명(145건)의 사망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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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민들은 위협의 측면에서 반군과 정부군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반군으로 보인다'거나 '반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정부군이 주민을 살상하는 일이 꾸준히 발생했다. 해안 마을 주민들이 주요 피해자다. 2025년에도 어업 중인 어부들이 자주 살해됐고, 9월 8일엔 최소 16명이 한꺼번에 사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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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2025년 분쟁 증가 추세

▲ACLED 1차 모니터 자료에 따른 2025년 발생 사건 및 사망자 수. 매달 발표된 임시 보고서에 근거한 것으로, 최종 자료가 아니다. ⓒ프레시안(손가영)

ACLED의 2025년 1차 모니터 자료를 보면, 반군의 활동 지역은 넓어졌고 횟수도 점차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만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고 추정된다. 카부델가두 경계를 넘어 남쪽 남풀라주에서 발생한 반군의 공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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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ED 자료를 모두 종합하면, 2017년부터 2025년 12월까지 무력 충돌 사태는 2258건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6292명으로 파악됐다. 모두 최소 추정치다. 2025년 분쟁 수와 사망자 수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다. 분쟁은 지금까지도 발발해,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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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피난민 실태

▲카부델가두 분쟁에 따른 국내 피난민 수 추이. IOM이 2020년 7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시점 별로 분석한 DTM 보고서에 근거했다. ⓒ프레시안(손가영)

국제이주기구(IOM) 이동 추적 매트릭스(DTM, Displacement Tracking Matrix) 분석에 따르면, 국내 피난민 실태는 2022년 11월 가장 심각했다. 102만여 명이 피난 중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93만여 명이 카부델가두주에 있었다. 카부델가두 인구 300여만명 중 31%가량이다. 2020년 7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시점별로 분석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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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전체 피난민 중 카부델가두 피난민이 차지하는 비율이 감소한다. 분쟁이 장기화하며, 다른 주로 피난을 떠난 후 고향에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주민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생계 수단을 모두 잃은 피난민들은 대부분 극심한 빈곤에 빠진다.

▲IOM이 2025년 시점 별로 분석한 모잠비크 피난민 발생 수 현황. ⓒ프레시안(손가영)

지난해 시점별로 조사된 자료를 보면, 피난민 수는 계속 증가했다. 7월경 반군의 공격이 심화하며 국내 피난민 5만 7000여 명이 발생했다고 추정됐고, 9월엔 9만 2000여 명, 11월엔 10만 7700여 명이 발생했다고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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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M은 2017년 10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총 130만여 명(중복 포함)의 피난민이 카부델가두주 전역에서 발생했다고 파악했다. 총인구의 43%가량이다.

▲2024년 7월 카부델가두 국내 피난민 마을 현황 분포도. 왼쪽은 각 지구별 마을 수이고, 오른쪽은 마을에 거주하는 피난민 수를 나타낸다. IOM 자료에 근거했다. ⓒ프레시안(손가영)

IOM에 따르면, 피난민들이 임시 정착한 마을은 2024년 7월 기준 98개가 북부에 있다. 이 중 94개가 카부델가두주에 있고, 2개는 서쪽 니아사주, 나머지 2개는 남쪽 남풀라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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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악된 피난민 마을 거주자는 총 21만 3635명이고, 이 중 97.7%인 20만8690명이 카부델가두에 있다. 이 중 64% 가량인 13만여 명은 남부에 밀집해 있다. 북부 무에다 지구는 마을은 8개인데, 조사된 거주자는 3만 3650명이다. 마을 당 4200여 명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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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프 자료 출처 등 게시 : https://github.com/Pressian-team/Mozambique/

※ UN 등은 국경을 넘지 않은 피난민을 강제실향민(IDP)으로 정의하나, 이 글에선 국내 피난민이라고 썼다. 강제실향민 마을은 피난민 마을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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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의 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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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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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총리의 눈물... "'이제 자네들이 해', 그 말씀이 우리 소명"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헌화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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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누구에게 여쭙고, 누구에게 판단을 구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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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거행된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조사를 낭독하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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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의 목소리가 떨릴 때마다, 영결식에 온 각 당 정치인과 유족들 역시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내빈석 맨 앞자리에 앉은 이재명 대통령 역시 근조 문양을 가슴에 단 채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옆자리에 앉은 김혜경 여사 역시 고개를 숙인 채 흐느끼며 장내의 비통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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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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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 총리는 이 전 총리와의 30년 인연을 회고하며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실제 이 전 총리와 서울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그는 "여쭤볼 게 아직 많고 판단할 게 너무 많은데, 흔들림도 여전한데 이제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느냐"며 "'나는 판단관이지' 하셨던 선배님의 시야가 이미 다음 정부까지 향해있던 것을 안다. '이게 마지막이니 이제 자네들이 해'라던 그 말씀이 무거운 압박이자 소명이 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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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는 "빚을 많이 졌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활짝 웃고 있는 고인의 영정 사진을 향해 깊게 허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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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세종의사당부터 다당제 연합까지… "이해찬의 남은 숙제 완수" 약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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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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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 역시 고인을 "시대의 버팀목이자 영원한 동지"라고 소개하며 1982년 춘천교도소 수감 시절부터 이어진 오랜 인연을 떠올렸다. 우 의장은 "어떤 독재 권력 앞에서도 시퍼렇게 호령하시던 남다른 기개가 생생하다"며 "사람들은 당신을 '전략의 달인'이라 부르지만, 우리는 그 전략이 역사적 가치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성실한 노력의 다른 이름임을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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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핵심 업적으로 '국가균형발전'과 '세종시 건설'을 꼽은 그는 "참여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 세종시를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상징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한 결정적 역할을 하셨다"며 "선배님이 열정적으로 추진하셨던 '세계 첫 기후위기 대응 국회 세종의사당'이 불과 몇 달 뒤면 청사진을 드러낼 텐데, 이를 보지 못하고 가신 것이 너무나 원통하고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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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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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애통하고 또 애통하다"는 말로 시작해, '시스템 공천' 등 고인이 민주당에 남긴 유산을 하나하나 짚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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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가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인 지난 29일 오후 6시, 고인과 저녁식사를 앞두고 있던 그는 "일정을 아직 지우지 못했다"며 "벌써부터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울음을 삼켰다. 그는 고인을 '민주당의 나침반이자 구원투수'였다고 평가한 뒤 "고인이 강조한 '성실·절실·진실'의 정신을 민주당의 DNA로 삼아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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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교수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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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를 대표해 조사를 낭독한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1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을 국가적 예우가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기까지 그가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새삼 되새기게 된다"며 "고인이 현실 정치와 국정운영의 주역으로서 '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에 골몰했다면, 나는 촛불혁명을 기억하고 진전시키는 일을 여생의 과업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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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민주당이 민주 정치를 혼자서 온통 떠맡으려 하기보다, 변혁적 중도주의를 공유하는 다당적 네트워크가 형성된 가운데 폭넓은 연합 세력을 주도하길 바란다"면서도 "이러한 숙제를 놓고 고인의 예리한 통찰력과 공심이 어떤 지혜를 내놓을지 물어볼 기회를 영영 잃어버린 것이 이번 서거의 가장 큰 상실"이라며 비통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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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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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는 "총리님, 왜 대답이 없으십니까"라고 고인을 불렀다. 한 전 총리는 "나의 정치 인생 가장 추운 겨울에 나의 진실을 믿고 지켜준 분"이라며 고인에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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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전 총리의 영결식은 국방부 의장대가 소총을 들어 '받들어 총' 자세로 경의를 표하는 가운데 엄수됐다. 영결식이 끝난 후 손자가 직접 골랐다는 환하게 웃는 이 전 총리의 영정 사진 뒤로 비통한 표정의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등 다수의 정치인들이 따라 걸으며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운구차를 향한 묵념이 끝나고, 하늘로 조총이 발포된 뒤 운구차는 장지인 세종시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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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이 전 총리 부모님이 모셔진 곳이자 고인이 생전 국회의원을 지냈던 지역구로,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은하수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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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부부, 이해찬 전 총리 마지막 길 배웅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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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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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이 전 총리 유가족, 이재명 대통령 내외, 권양숙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가 묵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 참석한 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뒤따르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 사회장 영결식이 끝난 뒤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 사회장 영결식이 끝난 뒤 유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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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국무총리 사회장 영결식이 엄수된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앞에서 영결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고인의 영정에 묵념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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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운구차량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나서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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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해찬 전 총리의 영정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옛 당대표 집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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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붙어있던 "독하게"…26년 한국경제에 SK하이닉스가 없었다면?

[프레시안 books]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스토리 <슈퍼 모멘텀>

전홍기혜 기자 | 기사입력 2026.02.01. 0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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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붙어있는 '독하게'라는 표어는 최태원 회장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피릿이 상당히 좋았다. 하이닉스 내부에서 독하게 비즈니스해야 된다는 말을 쓰고 있었다. SK에는 절대 없던 단어였다." 최 회장이 본 하이닉스는 아침 7시부터 출근해 하루를 계획하고 업무에 임할 정도로 마음 무장이 잘 되어 있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의 이 '독한 야성'을 SK 그룹 전체에 심고 싶었다.'(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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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넘어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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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30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90만 원을 넘어섰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쌍끌이 반도체주' 덕분에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코스피 5000도 지난 1월 22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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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넘어갔다면.

2012년,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2013년, 하이닉스와 AMD의 HBM 실험이 좌초됐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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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엔비디아의 AI칩에 HBM2E가 탑재되지 못했다면.

마지막으로, 한국 경제에 하이닉스가 없었다면.

한국 경제의 굴곡과 AI 시대라는 기술패권 전환기를 관통하는 SK하이닉스의 서사를 압축한 5개의 질문이다.'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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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모멘텀>(이인숙·김보미·김원장·유민영·임수정·한운희 지음, 플랫폼 9월 3/4 펴냄)은 2012년 SK에 인수되기 전까지 '생존'을 걱정하던 하이닉스가 2025년 2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메모리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하기까지 20여년의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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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민영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전략 컨설팅 회사 '플랫폼 9와 3/4'이 기획, 출간했다. 이들은 "2024년부터 AI(인공지능)라는 시대 아젠다를 움직이는 엔비디아, 오픈AI, TSMC, 테슬라, AMD, 팔란티어 같은 기업의 사례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HBM(고대역폭 구현 기술)과 하이닉스라는 기업을 마주했고, 한국경제와 글로벌 AI 산업에서 꼭 기록되어야 할 주제라고 직감했다"고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액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을 넘어 2024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 32조원, 영업익 19조원을 넘어 연간과 분기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까지 58%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28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최태원이 꼽은 성공 배경 : 언더독 스피릿, 길목론, AI 삼각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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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최태원 회장 인터뷰도 담겼다. 최 회장은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과 SK 내부의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를 인수하게 된 이유,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의 과정, AI시대의 서막을 연 삼각동맹과 향후 10년의 전망 등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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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글로벌 환경에서 "독하게" 경쟁해서 살아남은 하이닉스의 '언더 독 스피릿'을 중요하게 평가했으며, HBM 성공에 대해 "우리는 길목에 서 있었다"며 운이 아닌 전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AI 시대가 도래하기 전부터 서버용 D램 등 차별화된 기술에 집중했으며, 주요 타깃 고객이 AI로 급전환되는 시장 시그널을 누구보다 빨리 포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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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특히 엔비디아(가속기)-TSMC(파운드리)-SK하이닉스(메모리)로 이어지는 '삼각동맹'이 없었다면 "AI는 지금의 퍼포먼스를 낼 수 없었다"고 단언했다. 학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30년 동안 경영을 하게 되면서 "생태계를 전체를 보는 버릇이 있다"고 밝힌 최 회장은 직접 젠슨 황(엔비디아)과 웨이저자(TSMC)를 설득해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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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매각됐다면 어땠을지 생각해 봅니다. 한국 반도체 시장은 지금쯤 벼랑에서 떨어진 상태가 됐을지도 모르죠(…) (AI는) 초기에 시장에 진입하는 자와 진입하지 못하는 자가 극명하게 갈립니다.(하이닉스가 없었다면) 각국 정부와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투자를 이야기할 때 한국은 배제됐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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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지금의 성공으로 만족할 수 없고 "엔디비아와 비교하면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커져야 한다"며 "지금까지 AI 반도체가 만든 임팩트는 서곡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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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of Them'에서 'One and Only' 기업으로...피, 땀, 칩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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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SK하이닉스는 단순히 메모리를 공급하는 제조사를 넘어, AI 인프라의 핵심 설루션을 제공하는 '메모리 파운드리'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범용 제품(Commodity)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산으로 협상 테이블의 주도권을 쥔, 'One of Them'에서 'One and Only'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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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모멘텀>은 단순히 하이닉스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는 책이 아니다. 자본도 사람도 없던 언더독이 어떻게 기술적 해자를 구축하고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랐는지에 대해 짚어보는 일은 제2, 제3의 하이닉스를 꿈꾸는 기업들의 '미래 설계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 모멘텀> ⓒ플랫폼 9와 3/4

전홍기혜 기자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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