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비가 온다.

비가 온다.

어쩐지 낮에 숨 쉬기도 힘들만큼 어지럽게 해가 내리쬐고, 야산 나즈막히 개구리들이 우는가 싶더니

저녁이 되니 비가 온다.

그러고보니 ... 누가 그렇게 노래를 기가 막히게도 지어놨을까.

아들,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밤새도록 울었다는 개구리 대가족 이야기.

 

그러고보니 대학에 들어와서 4학년까지 매년 여름에 개구리를 봤던 것 같다.

오늘 옆산에서 들려오는 정체모를 대규모 울음소리에 개구리인가 싶다가

문득 개구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활가는 곳마다 물과 공기가 좋은지 조그만 청개구리를 보곤 했는데,

이 조그만 놈 뒷다리를 어디에 붙여먹을까 싶어 놔줬던 고것들이 그리워지는게

점점 서울 살기 싫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곤 한다.

 

 

제길...비가 온다. 안 그래도 마음이 심란한게 방황을 빙자해 여행이나 갈까 했는데...

비가 그치고 나면 마음도 좀 안정되고 괜찮아질까?

 

하아...

 

생각해보면 이 맘 때즈음엔 항상 뭔가 일이 터져 나를 곤혹스럽게 했던 것도 같다.

오늘 하루는 더더욱 작년 이 때가 생각나 잡생각까지 더해지는게

한편으로는 그렇게 서운했던 작년 일이 차라리 다행이었던 것도 같다.

작년에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이었다면, 지금쯤 그 행복했던 기억에 몸서리치며 울고있을테니

차라리 그 때 서운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잡생각은 7월에도,8월에도,9월에도...

내년 이 맘때까지도 계속 될 것 같아서 걱정스럽기도...젠장

안 그래도 충분히 신경쓸 것들이 많은데 말이다.

 

왜 인간은 한 번에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걸까?

아니 나란 인간은 어떻게 이렇게도 동시에 여러 생각들을 끄집어 낼 수 있을까?

마음 속에 수성을 10단짜리 여러개로 쌓아 놓고는 도무지 허물어 낼 생각을 하지 않으니,

가히 어처구니가 없다고나 하려나...쯧쯧

 

 

이게 다 비가 와서 그렇단 생각.

비가 오면 마음도 처벅처벅 해져서는 다 마를 때까지 이것저것 계속 생각나기 마련이다.

 

 

비가 와서 잡생각들.

어쨌든 생일 축하한다.

항상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늘상 혼자이고 싶은 날이지만.

 

내일은 맑으면 좋겠다.

흐린 뒤 맑음.

 

 

 

 

 

 

p.s)한동안 고민하고 관심 두었던 여성주의에 대한 내 시선도 당분간은 거둬두기로 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