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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되다.

때는 2006년을 일주일 정도 남긴 2005년의 마지막 주.

오늘부터는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다. 2005년을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멋진 신년계획을 세워볼까 생각도 했지만, 올해처럼만 살지 말자고 기조를 잡았다.

왠지 내년부터는 새로운 일상이 나타날 것 같은 들뜬 기분에 목소리 톤이 높아져서 지금은 목이 좀 아플 정도다. 신났다.

 

올해 2005년을 되돌아보면? 별 일 없다.

아침에 맘 놓고 늦잠잘 수도 없었고, 밥 먹는 시간만큼은 맘을 놓자고 생각하니 뱃속은 자꾸 허기가 졌다.  어제는 오늘같고, 오늘은 내일과 같을 일상 때문에, 소소한 일에도 반응하며 살기도 했다.

1년 동안 같이 다닌 친구와는 비슷한 일상 덕에, 일주일전 이야기를 해도 어제 일처럼 생각하며 들었다. 대략 우울했다고나 할까?

 

그래도 얻은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람. 

그냥 사람과 사람이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건지 알게 된 것 같다. 늘 어디 무인도나 혹은 절간에서 혼자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세속과 격리된.

그런데 비슷한 생활을 하다보니, 3개월을 넘기면 사람이 더 이상 살아가기 어렵다는 진리에 도달했다. 혼자 있을 때보다 많은 사람 가운데 뚜렷한 목적이나 이유없이 살아가는 삶이 더 무섭다.

다행히 난 사람이었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 존재했다는 사실.

05년엔 그 사실을 얻었다.

 

06년 계획을 세운다면?

누군가의 말인지 모르나, 이런 말이 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난 지난 동안은 노력을 했으니, 이번엔 즐기기로 했다. 

즐기자! 앗싸~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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