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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으로 돌아가면서

지난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미뤘던 숙제 하나를 끝내 놨다.

이제 첫 단추를 끼운 셈인데, 시작했다는 안도감 하나가 만족감까지 불러일으키길래,

마구마구 마음을 눌러줬다.

 

이전에 블로그에 쓰려고 눌러놨던 글 하나도 오늘 써보려고 마음 먹었다.

글발은 오를 때 확 나가줘야지, 안 그럼 잊어버린다.

공부해야겠다고 맘 먹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나를 짓누르는 게

왜 작년만큼 공부를 안하는걸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

 

이 물음에 대해 어제 친구 병문안 하면서 작년에 같이 공부헀던 소시미양과 얘기를 하는

가운데 조금은 풀렸다. 이 고민을 나만 하고 있었던 건 아니였던 거다.

 

소시미양도 책을 보면 아는 것 같고, 하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

불안감이 자기를 휙휙 감싼다고 했다.

이제 공부를 시작한 달팽이양은 오늘 문자까지 보내왔다. 복귀가 안된다고.

겡끼양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고립을 선택한지 두달만에 빨리 만나자고 소시미에게 말했다고 한다.

나보다 일년 반 먼저 공부를 시작한 친구는 요즘 연애한단다.

같이 스터디했던 언니는 2월에 다가올 결혼에 슬슬 마음이 쓰이기 시작하는 것도 같다.

다아들...난리인게다. 혹시...내 주변인들만 이런건가...

 

 

그래도 9월이 시작되면 다들 본업으로 돌아가겠지란 생각도 든다.

나도 그럴 것 같다. 이제 곧 100일이다. ㅠ.ㅠ

고3 때도 안챙긴 백일을 나이짝 들어서 챙기게 되다니...

 

 

 

시간 정말 빠르다.

 

 

 

앗...쓰다보니 원래 쓰려던 글이 아니다.

원래는 작년에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거 쓰려고 했는데...

작년에 내가 선택한 고립에 힘이 들어서 맨날 울면서 공부했었는데,

이젠 그러기 싫다는 내용이 원래 쓰려던 내용이었다...쩝

 

뭐, 인생은 늘 이런거 아니겠어.

무계획적 삶과 무계획적 글쓰기. 내가 좋아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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