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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낮, 한가하여 워낭소리를 보았다. 2시 정도였으니 꽤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메웠다. 가득은 아니지만. 다들 웃고, 숙연해지고, 눈시울도 붉히고.....
근데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명박이도...관람을! 돈을 얼마나? 관객수는? 밥 묵으러 가자 등등. 그 옆자리엔 밥맛없는 인간들이.....
그네가 왜 보았을까? 설마 독립영화를 지원할려고, 혹 독립군?이 나오는 영화라고 생각해서일까? 강부자 정권과 독립영화는 왠지 물과 기름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그냥 소문이 나고 안 보면 쪽팔리고, 골고루 관심을 가지는 령이 되고파서일까.
뭐, 지네들이 안본다고 해서 독립영화가 죽지도 않겠지만, 본다고해서 뭐 달라질까. 오히려 재수없다고 안 보러갈까 두렵다. 쥐 이야기가 아니라 소 이야기를 왜 보러갔나 말이다. 소 뒷걸음 치다가 밟히면 어떡할려고......
참 까마득한 일처럼 느껴지지만, 우리집도 일소를 부린 적이 있다. 희미한 기억이지만 소가 죽은 일도 있다. 경운기가 보급되는 등 기계화로 말미암아 일소가 사라지고 오로지 식육소, 대량생산되는 소만 있을 뿐. 워낭소리에 나오는 소처럼, 옛날 우리집 소와 똑같다. 한창 소값이 좋을때 서너마리 키운 기억도 있다.
워낭소리를 본 엠비가 뭔 생각을 했을까. 설마 나도 저 소처럼 열심히 오래 일해야지, 새 각오를 다진 것은 이니겠지? 그럼 큰일이다. 비록 짐승이지만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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