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잘 해야 한 번 구경 가는 연극이다.
평생 가야 구경하지 못할 연극이지만,
그나마 전부터 알고 있는 배우 덕분에
이 친구가 나오는 연극을 보러 간다.
그동안 하도 어려운 연극들만 해서
연극은 다 저러려니 하고, 억지로 봐 왔는데,
어제는 연극 보다가 한참을 울었다.
연극 '운수좋은날' 이었는데,
운수좋게도(?) 돈 많이 벌어서 집에 돌아와보니
아내가 죽어 있었고,
그래서 남편은 한참을 울고 있었는데..
그 장면에서 나도 한참을 울었다....
영화든 연극이든, 또는 현실이라도
거의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슬픈 얘기를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나이 탓인가?
연극 끝나고 서경화와 맥주집에서 잠간 앉았다 왔는데
배우 서경화(앞줄 왼쪽)는 예전보다는 더 밝아졌다.
이나라에서 배우로 살아 간다는 것도 만만찮은 것일텐데,
그나마 지난해보다 더 밝은 모습을 보인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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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몇달전 "청춘예찬"보고 울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아마도 연극보고 처음 울었던 것 같은데...
"청춘예찬"... 보다가 입을 틀어막고 울었는데... 생각해보니 저는 연극을 보고 울지 않은 적이 별로 없을 정도네요. 왜 그럴까. 음.
사슴벌레/예민한 건 축복이오. 아픔이기도 하지만... 섬세하다고 해두자 켁-_-;;;
사슴벌레/ 연극보러도 자주 가야겠네요. 가끔은 우는 시간도 있어야 정서가 균형을 이룰 거 같은데..
자일리톨 / 아! 예민과 섬세...
그 놈의 예민에게 함 찾아가 봐야 할텐데, 시간이 없네요.
난 감성이 풍부한 남자 넘 좋드라 모...
슬픈영화보고도 눈 멀쩡히 뜨고 있음 그게 모야?
예민은 쫌 논란의 여지가 있으니 그렇고 섬세한 건 조아조아~
ㅎㅎ 그대들의 말을 수 년 전에 들었다면 괴팍한(?) 승질머리를 버릴 수 있었을텐데. 축복이라니!!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