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홍성에가서 벼베기할 논 모서리

기계 들어갈 자리 벼를 낫으로 베고 왔는데,

아직도 허벅지가 땡긴다.

여든 되신 노인네들은 힘들이지 않고,

그런 일 정도는 하신다는데,

그게 수십년 몸에 밴 관록이 아닐까 싶다.

 

 



여기저기 연락해서 쌀 좀 팔아달라고 하는데,

산오리도 쌀 팔 능력은 거의 없다.

요즘 농촌에 쌀이 남아 도는데다,

한다리 건너면 시골에 아는 사람들이 있으니,

부탁받은 쌀 다 먹어치우려면

식구가 10명쯤 되거나 하루에 6끼 정도를 집에서만

먹는다면 쌀소비가 좀 될까 그렇지 않으니 불가능한 일이다.

 

어쨌거나, 좀 비싼 쌀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쌀좀 팔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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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해 쌀을 생산하는 나영미씨가 역사와 산에 올린 글>

 

나영미의 우렁이쌀입니다

바람 소슬한 가을이 되니 언제 그랬나 싶지만 올해는 무척 더웠습니다.
그 햇볕과 비와 바람을 다 받아내고 연두 빛 여린 모들이 자라서
이삭을 패고 영글어 이제 먹을거리로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첫 해 농사의 첫 수확입니다.
아래 사진이 제가 지은 논 사진입니다. 충남 홍성 금평리 지장골 맨 위에 있습니다.

4월 20일 모판에 볍씨를 파종하고 5월 31일 40일 자란 모를 논에 모내기하고
그때부터 136일 동안 키워 추석 지나고 10월 16일 날 벼바심을 합니다.
그동안 우렁이와 제가 김을 매고 키웠습니다.
물론 화학비료와 제초제는 하지 않았습니다.
최고로 좋은 쌀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 쌀입니다.
초보 농사꾼이고 혼자 짓는 첫 농사라 여러 가지로 서툴고 허둥대고 고생 좀 했습니다만 누렇게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논을 보며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거두어서 이웃 분들에게 쌀을 팝니다.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십시오.  


생산자 : 나 영 미
주  소 : 충남 홍성군 홍동면 금평리 상하중 마을 404번지
연락처 : 011-737-0604  e-mail : code6301@hanmail.net
계좌번호 : 농협 732-12-017702
가   격 : 백미, 현미 20kg 84,000원   40kg 164,000원 (택배비 포함)
논 소재지 : 충남 홍성군 홍동면 금평리 669-3, 4   품종 : 동진 1호
                             “ 농촌은 우리의 뿌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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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7 15:20 2006/10/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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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7698; 2006/10/17 17: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저 20Kg짜리 쌀 사고픈데, 우리집 양반이 저 가격이면 20Kg짜리 두개 살 가격이라고 난리 날것 같은데요?? 어떻게 몰래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나??^^

  2. 행인 2006/10/17 17: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호... 일단 눈도장 찍어 놓구요. 엄니 한 푸대 드려볼까 궁리 좀 해볼랍니다. ㅎㅎ

  3. babo 2006/10/18 00: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거 아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