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여행...8

from 단순한 삶!!! 2007/03/04 20:07

백수대를 구경하고 내려와서는 그 근처의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여관에서 취침.

다음날 아침 전날 먹었던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는데, 국수를 시켰는데, 그놈의 국수가 첫 젓가락 뜨는 순간부터 입으로 자연스레 들어가지 않고, 꽉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허거...이걸 어떻게 먹지? 국물이 느끼한건 둘째 치고 국수면발이 죽여주는 거였다. 이건 그저 면발이 퍼졌다고 하기에도 뭣한, 하여튼 먹기에 역겨운 느낌이 팍팍 들었다.  며칠 지나서 이제 슬슬 먹는 것에 질리고 있는 것일까? 그래도 복돌아빠랑 김성수는 잘 먹는다. 높은 지역의 국수는 이렇게 밖에 나오지 않는단다. 밥도 제대로 끓지 않기 때문에 맛이 없는건 당연하단다. 억지로라도 먹어둬야지...



다시 길을 떠나 바이따이호수로...

또 얼마나 올라온 것인지 주변 그늘에는 눈이 남아 있고, 제법 춥기도 하다.

세시간을 넘게 달려 바이따이 호수에 도착했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막혀 있다. 그길이 아니라 아랫쪽에 다른 입구가 있다고 내려왔더니, 한창 입구의 주차장공사를 하고 있느라 황량하다. 표 파는 곳에 보니, 입장료가 무려 190원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이렇지 않았다고 김성수는 그랬는데, 어느새 이렇게 바뀐모양이다.

표를 사서 들어가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순환버스를 운영한다. 순환하는 거리만 60킬로미터가 넘는단다. 이곳은 티벳과 같은 유목민들이 주로 살고 있단다.

호수는 해발 3천5백미터쯤 되고, 가장 높이 올라간 곳은 4200미터쯤 된단다.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이다. 고산지대의 산소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높이란다. 그래도 우리는 쿤밍에서 리장으로, 그리고 호도협으로 거치면서 점차 고도를 높여 와서 그런지 크게 산소부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바이따이 호수주변을 산책하고 다시 버스타는 곳으로 올라오는데 그 계단 몇개 안되는데도 숨이 가빠왔다. 올라오니 산소를 판다는 광고도 보이고, 몇몇 다른 사람들은 산소깡통을 입에 대고 있는 것도 보였다. 호수 주변에서는 도시락 까먹으면서 널부러져 있으면 좋을 듯한 장소였으나, 아래서 운전기사도 기다리고 해서 그저 슬슬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렇게 높은 곳에도 이런 호수가 있고, 맑은 물이 넘쳐 나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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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4 20:07 2007/03/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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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신의 고양이 2007/03/05 08: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중국 가서 국수 먹고 놀랐지요;;
    그나저나 호수가 참말로 멋지다는-

  2. 산오리 2007/03/05 08: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당고... 어딜가나 큰 호수 있고, 높은 산비탈에도 물은 콸콸 흘러내리고... 그런건 부럽더군여..

  3. 복돌아빠 2007/03/05 12: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저 낭자! 이십여년만에 내 가슴을 뛰게 한 환한 웃음. 나의 먼 여행은 너를 만나기 위하였던 것. 그대 부디 행복하여라.

  4. 산오리 2007/03/05 14: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혹시 이멜이라도 적어오지 않으셨수?

  5. 2007/03/05 22: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앗,,심한 들이대 포즈당..넘 다소곳한 복돌아빠..저 포즈의 효과가 있으셨을라나~~~~~^^

  6. 꿈꾸는 애벌레 2007/03/07 17: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호수는 정말 멋지네요.. 웬지 물도 굉장히 깨끗할것 같은느낌이네요...

    참..복돌아빠가 사진기앞에서 저렇게 환하게 웃는거 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