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수능 시험 보러 간다고
고사장까지 실어다 줬는데...친구 한놈 붙여서.
가는 도중에 라디오에서 수능 잘봐라 어쩌구 하는 문자 소개가 있자,
-아빠도 나한테 문자 보내라
=저거 100원 내야 하거든, 그리고 문자 방송에 나오면 시험보다 듣기나 하냐?
-그럼 저녁에 보내라
=그때는 어디서 들을건데?
-술집에서 술먹고 있을거야..
-그러지뭐....
(근데, 문자 못보냈다.시험 끝나고 보내면 뭐하냐?)
저녁에 회사에서 1박2일 워크샾 갔는데, 시험 본 동명군이 궁금해서
아내에게 전화했다.
-동명이 왔어?
=좀전에 왔네.
-시험 잘 봤대?
=조졌다고 하던데
-실력대로 나왔겠지뭐.
=답안 맞춰볼 기분이 안날 정도로 못봤다니까, 물어보지도 마셈.
-아, 네.. 알았어요.
그런다고 직접 안물어 볼수가 없자나.. 직접 확인해야지.
동명군에게 전화했다.
- 야 시험 잘 봤냐?
=조졌어.
-네가 조졌으면 다 마찬가지 아닐까.
=그야 모르지..
-하튼 고생했다. 이제 열심히 놀아라.
=놀 기분도 아닌데..
-그래도 실컫 놀아야 재수를 하든지 어쩌든지 하지.
=끔찍하다..
할머니가 동명이 시험잘 봤냐고 물어봤더니.
=망쳤어요, 기대하지도 마세요
그랬단다.
조지고, 망치고....
걱정스럽다 동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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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얘기한다면....한대 맞을라나???
아버지나 아들이나... 이러면 한대 맞을라나??? ==3==3==3
연부네집/인생은 모르겠는데, 먹고사는데는 중요한 것인듯..ㅎ
김수경/아직까지는 아버지 수준이 조금 낫다고 생각하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