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죽음

 

산 좋다고 산으로 싸돌아 다니면

바위절벽에서 굴러 죽을 거라고

할아버지가 말했고

 

물 좋다고 어디나 풍덩풍덩 뛰어들면

휘감는 계곡물에서 빠져 죽을 거라고

할머니가 말했다

 

술 맛있다고  밤낮으로 술 퍼마시면

술독에 빠져 죽을 거라고

아버지가 말했고

 

계집 좋아한다고 아무데나 오입잘하면

여자 배위에서 죽을 거라고

어머니가 말했다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다가

아프고 싶지 않은데 아프다가

그렇게 죽는거 보다는

 

좋아서, 하고싶어

산이든, 물이든,

술독이든 여자 배위에서 죽는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12/09 21:52 2008/12/09 21:52
Tag //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sanori/trackback/901

  1. 스머프... 2008/12/10 00: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도 이 시처럼 행복하게 죽고 싶어요! 쩝~

  2. 산오리 2008/12/10 10: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스머프는 술독에 빠져 죽는게 가장 행복할 거 같은데...ㅎ
    요즘 술독이 없어서 그러기도 쉽지 않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