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조용한(?) 연구원에 난리가 난다.

이번에는 김이태가 글을 올려서 난리가 났다.

 

사용자와 꽤 많은 직원들은 이 시기에, 구조조정의 시기에

그런 일 벌였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또 그보다 많은 사람들은 김이태를 지지하고 있는 듯하다.

 

조합은 성명서 내고, 플래카드도 걸어서

김이태를 지지하겠다고 한다.

 

팀장이라고 총대를 맨 윤석영도 안타깝다.



 

 대운하 참여하는 연구원입니다. [15000]

sendic 

번호 1668165 | 2008.05.23

조회 435020

 

저는 국책연구원에서 환경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실명은 김이태 첨단환경 연구실에 근무합니다.)

본의 아니게 국토해양부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사이비 과학자입니다.

저는 매우 소심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입니다.

한반도 물 길잇기 및 4대강 정비 계획의 실체는 운하계획입니다.

저는 본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소위“보안각서”라는 것을 써서 서약 했습니다.

제가 이 예기를 올리는 자체로서 보안각서 위반이기 때문에 많은 불이익과 법적조치, 국가연구개발사업 자격이 박탈될 것입니다.

  하지만 소심한 저도 도저히 용기를 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둔 불이익을 감수할 준비를 하고요. 최악의 경우 실업자가 되겠지요.

그 이유의 첫째는 국토의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제대로 된 전문가 분들이라면 운하건설로 인한 대재앙은 상식적으로 명확하게 예측되는 상황이라 생각 합니다.

  저는 요즘 국토해양부 TF 팀으로부터 매일 매일 반대논리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를 받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반대논리를 뒤집을 대안이 없습니다. 수많은 전문가가 10년을 연구 했다는 실체는 하나도 없습니다.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답변을 주지 못하다 보니 “능력부족”, “성의 없음” 이라고 질책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이명박 정부는 영혼 없는 과학자가 되라 몰아치는 것 같습니다. 정부출연연구소 구조조정 및 기관장 사퇴도 그렇습니다. 정정당당하다면 몰래 과천의 수자원공사 수도권사무실에서 비밀집단을 꾸밀게 아니라, 당당히 국토해양부에 정식적인 조직을 두어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마음자세로 검토하여야 되는 것 아닙니까?

   왜, 오가는 메일 및 자료가 보완을 요구할 필요가 있습니까? 국가 군사작전도 아닌 한반도 물길 잇기가 왜 특급 비밀이 되어야 합니까? 제가 소속된 조직은 살아남기 위해서 정부에 적극적 협조해야 한다는 것은 인정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국가 정책은 국책연구원 같은 전문가 집단이 올바른 방향을 근원적으로 제시하여야 하는 게 연구기관의 진정한 존립이유 아닙니까? 이명박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6%로 설정하라 해서 KDI에서 그걸 그대로 반영하여야 제대로 가는 대한민국입니까? 이명박 정부에 참으로 실망스러워서 이 같은 글을 올립니다.

    기회가 되면 촛불 집회에 나가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이 글 때문에 저에게 불이익이 클 것이지만 내 자식 보기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한마디 합니다.

.................

추신 숨어있지 않겠습니다. 떳떳하게 나아가겠습니다.

제가 국가 보안법을 위반하였다면 아이피 추적하지 마시고 아래 주소에서 찾으세요

http://www.kict.re.kr/division/advanced_environment/people.asp

그리고 불이익 감소하겠습니다.

한참 입시준비중인 고3의 딸고 고1의 아들만 아빠를 믿어주면 됩니다.

 

추신2: 여러분의 많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저는 본 건으로 인해 언론에 사소한 신상정보까지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일부 원하지 않는 정보가 공개된 점에 대하여 유감을 표합니다. 실명과 소속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일에 관여하시는 공무원, 관련연구원, 기관의 책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단지, 제가 원하는 것은 정부의 올바르지 못한 의사결정과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절차와 추진방법(연구결과의 도출 시기 등)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마음고생을 하시는 관련자 여러분께는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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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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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태님의 연구팀장입니다 ("대운하") [4247]

hydroyoon56 

번호 1669819 | 2008.05.24

조회 187252

 

김이태님의 “대운하 참여하는 연구원입니다” 글을 보고 건설기술연구원의 담당연구팀장으로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글을 남깁니다. 우선 제가 담당하는 연구과제의 팀원이 그 동안 어려운 입장에 있었다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김이태님이 이야기한 (1) “보안각서의 의미”, (2) “반대 논리에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받았다”는 사항, (3) “관련사업이 근거가 빈약하고 밀실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 등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선 보안각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보안각서는 국가에서 발주하는 모든 용역사업에 대해서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안각서는 통상 발주처가 연구종료 이전단계에서 연구내용의 외부공개로 인한 사회적 혼란방지 등을 위해 요구됩니다. 따라서 본 사업만을  위한 보안각서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용역 절차입니다.


둘째, “매일 매일 반대 논리에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받았다”는 내용은 좀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위와 같은 요구를 받지 않았습니다. 김이태님이 담당했던 분야는 수질 분야로 타 분야에 비해 국민적 관심이 컸고, 과학기술적 자료에 입각하여 판단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정책적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점 연구팀장으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셋째, “관련사업이 근거가 빈약하고 밀실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은 이미 정부출연 5개 연구기관이 공식적으로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고, 운하지원팀도 정부 조직 내에 공식적으로 존재하여 공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구팀장의 입장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의 이해를 돕고자 이글을 썼습니다.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기 위해 연구팀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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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태, 대운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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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의 성명서는

* 지부 성명서는 내렸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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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17:55 2008/05/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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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한겨레 신문을 보고 계시는,,,,

    Tracked from 2008/05/28 00:31  delete

    산오리님의 [] 에 관련된 글. 금요일날 늦은 오후에 김이태 연구원의 양심선언 글을 읽으면서 용감함에 놀라움과 존경스러운 마음이 함께 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 속에서 의인은 항상 존재하며 그들로 인해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드랬습니다. 다음날 생명의강을 모시는 사람들이 100일의 순례의 마치고 서울에 와서 마무리 행사를 하는 날이라, 아침 일찍 잠수교 아래로 갔었습니다. 노숙을 한 순례단은 아침을 먹기도 하고

  1. 두바퀴 2008/05/26 18: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윽 산오리님 계신 곳인가요.
    이넘의 세상과 싸우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주변이 정말 많네요.
    근데 산오리님은 연구원에서 그런일 안맡기죠.

  2. 산오리 2008/05/28 13: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상처받고 힘든 일을 해내는 분들이 있어서 그래도 살아갈만한 세상이죠.ㅎ
    산오리의 업무야 그런일과 거의 상관없는 일이라서요..

  3. 제르미날 2008/05/29 16: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슬픈현실이네여...제가 속한 사업장에서는 대운하 설계를 하고 있는데...누구도 대운하에대해서는 얘기하려하지 않는다하는군요(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모두가)...양심선언 아무나 못하는데...김이태 연구원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