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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감자옹심이를 아시나요?

강원도의 대표음식으로는 닭갈비와 막국수만 있는게 아니다. 강원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몇가지를 이야기해주시는데 감자옹심이와 올챙이국수등이다.

 

춘천에 와서 살게된지 어느날, 이날도 어김없이 남춘천역에서 내려서 집을 향해 뚜벅뚜벅 걷다가 남춘천역 맞은편에서 '감자옹심이'라는 간판을 보았었다. '저게 도대체 뭘까?' '예전에 엄마가 만들어주던 감자개떡인가?' 어렸을 때, 충주에서 엄마는 감자를 캐고난 여름이면 그 더운 여름에 감자 몇개를 물속에 담가서 오래두고 녹말을 만드셨다. 그리고 그 녹말가루를 개어서 밥에 얹어서 찌면 감자개떡이 되는데 그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감자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거기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 시대에는 감자가 3끼니중에 한끼를 차지하고 있었으니까......

 

몇년동안 '감자옹심이'를 한번 먹어보아야지.. 하면서도 그 집을 들어갈 기회를 갖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어느 겨울이 다가옴을 느끼는 쌀쌀한 날, 혼자 걸어가다가 그 집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나서 같이 가면 좋겠건만, 내 일생에서 그것이 안된다면, 혼자라도 가야한다.'  

 

음식점안을 들어가니 조용하다. 경제침체를 여기서도 느낄수 있었다. 식사때가 조금 이르긴 했다. 감자옹심이=감자떡을 계속 머리속으로 생각하고는 아주머니께 "감자옹심이 한개만 먹을수 있나요?" 하고 여쭈었다. 아주머니왈 "감자옹심이는 그냥먹기보다는 칼국수와 함께 먹어야 하니 감자옹심이칼국수를 시키라"고 하시면서 옹심이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군 하는 눈치이시다. 아니, 나는 떡만 먹고 싶은데...... 한참을 망설이다가 역시 나그네는 식당주인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어서 옹심이칼국수를 주문했다.

 

한참을 기다려서 나온 옹심이칼국수는 내게 정말 경이 그 자체였다. 옹심이가 칼국수에 들어가는 감자새알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감자녹말낸것 반에다가 감자를 갈은것 반을 섞어서 옹심이새알을 만든다는 것이다.

 

정말 나는 눈이 휘둥그래져서 그 옹심이칼국수를 단숨에 먹어버렸다..

 

아! 환상의 감자옹심이...... 그 뒤로는 사람들을 보면, "옹심이 먹으러 갈래요?" 하는 말이 입에 붙어버렸다.

 

그 뒤로는 춘천사람들이 '옹심이 먹으러가자' 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올챙이 칼국수는 곧 먹어본뒤에 말씀드리겠다^^)

 

 

감자 옹심이


 재료 : 감자 6개(200g), 애호박 50g

 육수 : 멸치, 다시마

 양념간장 : 간장, 고춧가루, 다진파, 다진마늘, 깨소금,

 참기름 약간


 만드는법


 1.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1시간 이상 끓여 육수를 만들

 고, 호박은 곱게 채 썰어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파랗

 게 볶아 놓는다.

 2. 감자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긴 후 5개는 강판에 갈아 꼭 짜고 건더기는 따로 놓아 두고 물은 녹말이 가라앉게 그릇에 담아 놓는다.

 3. 깐 감자 1개는 반달썰기 하여 1의 육수에 넣고 10분

 동안 끓인다.

 4. 감자 건더기와 가라앉은 감자 녹말을 반죽하여 옹

 심이(새알처럼 만듬)를 만들어 3의 육수에 넣어 4분정도 더 끓인 후

 그릇에 담고 호박 채 볶아 놓은 것을 얹는다.

 5. 양념 간장을 만들어 함께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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