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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ngsili

깊은 산 이야기 마지막.

hongsili님의 [깊은 산 이야기 3.] 에 관련된 글.

 

한번 시작하니 끝을 내야겠다는,  이거 은근 숙제...  ㅡ.ㅡ

 

#7. 에베레스트를 가까이서 보려면...

 

Mountain Flight 이라는 유람 비행기를 타면 된다.

카트만두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비행을 해서 산의 경치를 주~욱 둘러보고 오는 프로그램.

물론 비싸다.... ㅡ.ㅡ

그래도 평생 언제 해보겠냐는 생각에 과감하게 질러버렸다.

 

비행기 크기는 약 20인 탑승 가능...  이런 비행기에 울렁증 있는 분이면 약간 어려울 듯...

 

창밖으로 내다본 풍경들이다.... 구름 위로 저 멀리 봉우리들이 하나 둘 나타난다..

 

 

에베레스트와 로체....

근처에 가면 탑승객들을 한명씩 운전석 앞으로 불러내서 설명해주고, 부기장 아자씨가 친절하게 직접 사진을 찍어주신다. 운전 안 하고 그냥 사진 찍어주고 그래도 되나봐.... ㅡ.ㅡ

 

 

다큐에서나 보던 히말라야 빙하들....

좁은 비행기 창문, 좁은 시야의 디카로 담아내기에는 너무 엄청난 광경들이었다.....

 

 

어찌 이리 장대하더란 말이냐.........................

이러한 거대함 앞에 과연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8. 그리고... 시내에서...

 

카트만두에서 산을 오가는 비행기편에 변동 사항이 많기 때문에 산행 앞뒤로 하루 이틀씩 여유를 두고 일정을 짜게 된다. 그래서 하루나 이틀 정도 시내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첫 날, 성스러운 Bagmati 강을 끼고 위치한 파슈파티나 힌두 사원을 방문했다.

피어오르는 연기는 화장이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삶과 죽음이 떨어져 있는게 아니라는, 그래서 다시금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성스러운 화장 의식 앞에서 나는 숙연해지기보다 수질오염 때문에 좌불안석이었다. ㅡ.ㅡ

저 물을 어쩌면 좋나 싶더라니...

 

 

사원에는 많은 이들이 화장을 하러, 혹은 세상을 떠난 조상에게 예를 드리기 위해, 더러는 생계를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성과 속이, 내세와 현세가 동거하는 기묘한 세계.....

 

 

사원을 무리지어 뛰어다니는 원숭이들의 모습에서 인수 공통전염병을 우려한 것을 직업병이라고만 볼 수는 없을 듯... 네 발 달린 비둘기라고나 할까.....

책을 찾아보니 광견병의 주요 숙주라고 나와 있었다... 

 

네팔 사회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이 출발했다.

1인당 국민소득 200불 남짓의 엄청나게 가난한 나라, 에베레스트와 안나 푸르나의 나라, 마오이스트들이 합법 정부로 집권한 나라, 국민의 대다수가 힌두인 나라..... 이 정도?

뭐 트레킹 코스도 모르고 갔는데 뭐 두 말하면 잔소리.... ㅜ.ㅜ

 

심지어, 싯다르타가 태어난 룸비니가 네팔의 도시라는 것도 몰랐음...

자연 환경이 험악하고 삶이 신산한 곳일수록 종교의 탄생이 쉽다는 것은,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모두 사막에서 유래했다는 것으로부터 능히 짐작할만하다. 

아래는 Bodnath 불교사원....

 

 

힌두 사원, 불교 사원, 그곳을 찾는 그 무수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토록 벗어던지고픈 집착과 번뇌는 무엇일까?

집착과 번뇌를 놓기 위해 종교를 찾기는 하는 걸까?

종교를 적극적으로 소구하는 혹은 전유하는 이들의 존재를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9. 밀린 일들이 너무도 많아서 여행기는 여기서 대강 마무리짓는다. ㅜ.ㅜ

그래서, 과연 히말라야까지 가서 무엇을 얻었냐, 혹은 결론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비밀'이라고 답하겠다.....ㅋㅋ

정 듣기 원하신다면 맛난 밥이나 차 한잔을......

 

* 아참.... 여행 사진 정리하다 생각난 건데,

올해는 사진을 좀 열심히 찍어서 연말에 달력을 하나 만들어볼까 어떨까 싶다.

무한도전 달력 보니까 연중 기획으로 진행해야 할 듯 ㅎㅎㅎ

7/8월에는 히말라야 사진, 1/2월에는 사막의 뜨거운 태양.... 내가 생각했지만 엄청 좋은 아이디어 같다....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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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이야기 3.

hongsili님의 [깊은 산 이야기 2.] 에 관련된 글.

 

#6. 눈이 많이 와서 힘들지 않을까....

 

여러 사람들한테 이야기했지만,

지난 연말에는 히말라야보다 한국에 눈이 더 많이 왔다. ㅡ.ㅡ

 

여름의 우기 이후 건기가 시작된 이래, 연말이면 이제 겨울의 눈 시즌이 막 시작되는 시기라고 했다.

에베레스트와 로체 정상 부근에야 겨우 남아있는 만년설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Kesh가 가이드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은 너무나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중간 기착지이자 순화 (acclimatization)를 위해 Namche Bazaar 에 머무른지 셋째 날이자, 2009년의 마지막 날 아침....

 

 

아침에 일어나니 무려 이런 광경이 펼쳐져 있는 것이지 뭔가!

 

 

문자 그대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눈보라와 안개가 휘몰아쳤고,

잠깐씩 바람결에 구름이 걷힐 때마다 드러나는 광경들에 진정 몸둘바를 몰라했다!

하지만 그 순간들은 거짓말처럼 짧았고,

미처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전에 다시금 백색의 눈구름에 갇혀버리고는 했다...

 

 

 

그리고 이 날은 바야흐로 보름이었다.

다른 여행자들, 우리 팀과 함께 송년회를 벌이다가 달을 보기 위해 자리를 떴다...

구름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그에 못지 않게 달도 휘영청했다!!!

 

 

자세히 보면, 마을의 불빛 너머 멀찌감치 봉우리가 살짝 보인다...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앞 골목이다....제법 큰 마을답게 가게와 인터넷 까페들이 자리하고 있다 .

우리로 치면 지리산의 장터목 쯤 된다. 에베레스트 인근에서 가장 큰 마을로, 오랫동안 지역의 장이 서는 곳이었다고 한다. 풍부한 수력자원 때문에 카트만두 시내보다 오히려 전력사정이 좋은 듯....  인터넷 까페도 있는데, 물론 접속료는 많이~ 비싸다...

 

 

눈 온 다음 날은 다시 날씨가 완전 화창...

 

 

이런 풍경을 뒤로 하고 작은 까페에서 모처럼 진한 커피 한 잔...

 

 

이곳에 다녀오기 전과 후가 결코 같을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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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이야기 2.

hongsili님의 [깊은 산 이야기 1.] 에 관련된 글.

 

어제에 이어서....

 

#. 3. 여행 준비는 어떻게?

 

어디론가 멀리 떠날 때면, 항상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책을 장만하는 거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미친 듯이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거다... ㅡ.ㅡ

간혹, 꼭 가져왔어야 할 것들이나 유용한 팁들을 뒤늦게 깨닫지만, 뭐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책을 주문할 시간과 여유마저 상실...

비행기를 갈아탄 싱가폴 공항에서야 겨우 론리 플래닛을 장만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은 도대체 여행서적을 안 판다.............화장품 매장만 넘쳐나는 신기한 공항....... ㅜ.ㅜ

 

내가 여행을 위해 준비한 것은 두 가지.

하나는 현지 여행사를 예약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겨울 산행과 관련한 옷가지를 몇 점 산 것이다.

그리고는 땡!

네팔이 어디 있는지, 트레킹할 지역이 어딘지,  산에서는 며칠이나 머무르게 되는지 이런 고급 (?) 정보는 개나 줘버려 하는 심정.... 은 아니었고, 마음은 있었으나 시간을 내기 어려워 미처 준비를 못했다.

 

현지 여행사는 Ace the Himalaya 라는 곳으로, 윤리적/생태적 여행을 표방하고 있다.

고용된 노동자들에 적정 임금을 지급하고, 건강보험도 다 가입해준다고 하길래 선택했다.

대강 읽어본 여행자 당부 사항도 괜찮았다. 이를테면,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돈이나 사탕을 주는 것이 당장은 따뜻한 마음일지 모르지만 그들을 망치는 것이라며 정 도움을 주고 싶다면 지원하라고 지역자원단체를 소개해준다던지.... 

물론, 이것도 고도의 상술 아니냐고 의심한다면 한도 끝도 없겠으나

현지에서 만나본 가이드나 포터들의 대답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산악의 원주민 포터들의 경우, 월급이 아니라 산행 건에 따라 임금을 지급받지만 대개는 오랜 동안 전속으로 계약을 맺고, 또 산행 이외 시기에 발생한 의료비에 대해서도 본인 부담을 상환해준다고 했다.

(나는 의심이 많아서 이런 거 꼭 확인해본다...  이런 거 물어보는 사람 첨봤다고 하더군.... ㅡ.ㅡ)

 

책을 읽어보면 양 극단의 황당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다.

카트만두 시내에 가면 각종 등산용품 판매와 대여점이 즐비하고,또 즉석에서 현지 트레킹을 조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만나서 함께 간 산행 중에 포터가 짐을 몽땅 챙겨 도주해버렸다는 괴담이 있다. 이거 정말 재난 아닌가!

또 다른 한편으로는 봄에 눈이 녹고 나면 얼어죽은 포터의 시체가 일 년에 몇 구씩 발견된다는 괴담도 있다.. 함께 가다가 포터가 다치거나 하면 여행객이 그냥 버리고 가버린다는 게다....  ㅡ.ㅡ

둘 다 극단적 사례기는 하지만, 어쨌든 상상도 하기 싫은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믿을만한 현지 에이전트와 함께 하는 것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강추할 만하다.

가이드와 함께 다니면, 그냥 설렁설렁 다닐 때보다 보고 듣게 되는 것도 훨씬 많아서 좋다.심지어 산장마다 어떤 음식이 괜찮은지, 어떤 메뉴는 피하는 것이 좋은지 깨알같이 소중한 정보들도 알려준다.

영어로 대화를 해야한다는 소소한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고급 학술영어도 아니고, 대강 다 통한다.

우리 팀의 가이드 Kesh 는 20년 경력의 노련한 산 사나이... 어찌나 정도 많고, 침착하고 생각이 깊으신지...나중에 산에서 내려온 다음에도 (계약상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도) 시내에 기념품 사러 가는 길을 함께 해주고, 마지막 날 아침 호텔까지 인사를 하러 찾아왔다... 한국 음식도 너무 좋아하심 ㅎㅎ

 

포터 Jivan 은 진짜 체력 짱.....

하루는 가파르게 800미터를 올라가는 날이 있었는데,

나는 숨이 묵구멍까지 차올라서 거의 토할 지경... 심막이 없었으면 심장도 터졌을 판... ㅜ.ㅜ

근데 이 냥반은 먼저 올라가서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있더라니....

나는 죽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아... 유.... 오케이?"  (누가 누구한테 이따위 질문을... ㅡ.ㅡ)

그는 그저 씩 웃었을 뿐이다....

 

#4. 고산병 (High Altitude Sickness or Acute Mountain Sickness)

 

반지의 제왕에 보면 프로도가 반지를 목에 걸고 모르도르 화산 구덩이 근처를 힘겹게 한발한발  오르는 장면이 나온다. 반지의 무게 때문에 힘들어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는 고산병 때문에 힘들어했던 것 ㅎㅎㅎ

고산병에 대한 사람들의 민감도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았다. 일행 중에는 3천 미터를 넘어서자마자 심지어 산장 계단 올라가는 것 마저도 힘들어 하는 이가 있던 반면, 평지를 거닐 듯 아무렇지 않은 이도 있었다. 나는 머리가 약간 띵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때가 소화 잔해물이 대장을 통과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시점이라 두통의 원인이 고산병 때문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울 듯....

고산병 증세 중에 괴이하고 (bizzare) 극성스러운 꿈도 있단다.

3천 미터를 넘어간 첫날 밤, 진보블로거 아즈라엘이 등장해서는 만두 공장에 테러를 가한다고 (도대체 왜 만두공장?) 까불다가 나까지 위험에 빠뜨려, 밤새도록 만두공장에서 도망다니는 아주 해괴한 꿈을 꾸었다. 다음날 아주 삭신이 쑤셔 죽는 줄 알았다.....  국제전화요금만 안 비싸면 아즈라엘한테 항의전화할 뻔 했다.... ㅡ.ㅡ

 

#5. 풍경들......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깨알처럼 보이는 Namche Bazaar 마을의 집들....

 

 

한국 등산용품 브랜드인 블랙 야크 광고를 보면, 히말라야 눈보라 속에서 신비의 동물 블랙야크를 만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치 엄청난 기연인것처럼 표현....

그래서 블랙 야크가 엄청 신성하고 히귀한 동물인 줄 알았다. 그런데 노란 야크, 까만 야크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풀을 뜯어먹고 있더라니.....

마치 포르투갈 어 '따봉 Ta bon'이 '괜찮아' 혹은 '오케이' 정도의 평범한 찬사인 걸 알고 배신감 느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이랄까.... ㅡ.ㅡ

 

 

청명 청명 청명..... 하늘 색깔이....

 

 

사실, 똑딱이 카메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이 그 깊이....

한국의 지리산이나 설악산에 가서도 와~~~ 했었지만, 정말 '산이 깊다'는게 무슨 뜻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깊다는 표현 말고 달리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사진기로는 이리저리 어떤 각도로 찍어도 도저히 담아낼 수가 없다. 그냥 포기.... (실력 없는 목수의 전형적인 연장 탓!)

 

 

 

여기는 그 유명한 에베레스트 호텔... 해발 3800미터 지점에 위치한, 세계 최고 높이의 호텔이다.

돈많은 관광객 중에는 카트만두 시내에서 헬기나 소형 비행기로 여기까지 날아와 점심을 먹거나 차를 마시고 바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단다. 이름이 Everest View Hotel 인만큼, 에베레스트가 가장 잘 보이는 곳....

 

 

에베레스트, 그리고 그 바로 너머에 로체도 보인다....

 

 

따뜻한 볕 아래서 따뜻한 레몬 차......

 

 

 

만년설이 부쩍 사라진 에베레스트와 로체를 바라보며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진심으로 우려했다.

그리고 눈이 어여 와야 할텐데.......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간절한 기원을 했더랬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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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이야기 1.

 

히말라야에 다녀 온 지도 벌써 3주가 다 되어 간다.

 

주변의 몇몇 분들은, 뭔가 엄청난 역경으로 점철된 대단한 모험이라도 하고 온 줄 생각하시지만 그건 사실 (엄청난) 오해다. 내가 한 것은 등반이 아니라 트레킹이었고, 신체적 부담의 정도를 따져본다면 지리산 종주보다는 오히려 훨씬 수월하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둘레길 수준은 아님 ㅡ.ㅡ)

 

사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트레킹과 관련한 오만가지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주변에 궁금해하는 분들이 적잖이 있어서 몇 가지 적어본다.

 

#1. 산에는 어떻게? 

 

내가 갔던 곳은 에베레스트 쪽... 

도로가 없어서 (ㅡ.ㅡ), 걸어가던가 (마을길 통해 가면 6일 걸린단다), 카트만두에서 출발하는 작은 비행기를 타고 Lukla 라는 마을로 직접 가는 방법이 있다 (한 30분 소요). 마치 노고단까지 버스를 타고 갈 것인가, 등반을 할 것인가 선택하는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시간을 충분히 내기가 어려운 여행자의 사정 상, 비행기로 이동하여 Lukla 를 출발지로 삼는 것이 보통인 것 같다.

 

작은 비행기, 높은 고도, 혹은 롤러코스터에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약간(?) 후덜덜...

 

비행기 안은 이렇게 화목하고 친근하다... 운전하시는 기장님 얼굴을 면전에서 마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 차의 네비게이션과 크기가 비슷한 비행기용 네비도 볼 수 있다.

물론 낙하산이나 구명조끼 따위는 없다... ㅡ.ㅡ

가이드 아자씨한테 '혹시' 구명조끼 있냐고 물어보니까 그런 거는 생각하지 말고 타란다 ㅎㅎㅎ

 

 

더욱 흥미로운 것은 Lukla  공항의 활주로...

약 2860미터 고도에 위치하다보니 충분히 길게 만들기가 어려운지라,

엄청나게 과학적인 방법으로 활주로를 설계했다.

Wiki 에 검색해보면 약 500미터라고 나오는데, 그게 주차장에서 돌아나와 유턴 (ㅜ.ㅜ) 하는 거까지 다 합쳐서이고, 실제 이착륙하는 길이는 약 3백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듯....

활주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12% 경사로.... 그래서 착륙할 때는 경사로를 올라가면서, 이륙할 때는 내리막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며 날아오른다...

 

 

저 끝은 낭떠러지...................

2008년에 구름 때문에 시야가 가려, 착륙하려던 비행기가 절벽에 부딪혀서 많이들 돌아가셨다고... ㅡ.ㅡ

 

 

그래도 결국 이렇게 날아오른다...

시외버스 출발하듯, 뒤편에는 다음 비행기가 얼릉 이어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2. 먹고 자는 것은 어떻게?

 

물론, 텐트를 치고, 밥을 해먹으면서 다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가이드, 포터와 함께 움직였고, 숙식은 모두 산장에서 해결했다.

워낙 인기있는 코스라, 중간중간, 배가 고플 때 쯤 되면 어김없이 산장이나 티하우스들이 나타난다.

사람이 살지 않는 야생의 세계가 아니고,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원래 살아가던 곳이기에 크고 작은 마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많이 알려진 ''셰르파' 도 고산 지대에 많이 거주하는 소수민족들 중 하나)

 

식사와 숙박비는 내가 지불한 전체 비용에 다 포함되어 있고 음료수나 휴지, 샤워비 같은 것은 따로 지불해야 한다. 산장에 난방은 되지 않는데, 뭐 당연한 거다. 그 산속에 난방을 하려면 나무를 떼던, 수력발전을 이용하던 어쨌든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자연 파괴는 말할 것도 없고....

완전무장하고 (나같은 경우 내복, 양말, 방한복, 다운자켓, 마스크까지!) 오리털 침낭 속으로 들어가면 따뜻해서 잘 만하다. 추워서 잠이 깬 적은 없다!

물이 워낙 차기 때문에 씻는 것은 최소화하고 (자연보호 미명 하에 세수도 안 함... 근데 이건 한국에서 산행할 때도 마찬가지 ㅡ.ㅡ),  한 사흘 쯤 되는 시점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면 새삼 문명의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세계 어디를 가서도 현지 음식에 잘 적응하는 편이라, 음식이 입에 안 맞아 괴로운 적은 없었으나,

겨울철이다 보니 야채섭취가 부족하여 트레킹 막판에 변비로 고생을 좀 했다.

그러지 않아도 몸도 둔한데, 뱃 속에 응가까지 지고 가려니..... 몸도 무겁고 머리도 띵하고.... ㅜ.ㅜ

 

첫 번째 밤을 보냈던 게스트하우스 모습이다.

 

 

이렇게 생긴 주방에서, 맛난 요리를 준비해주신다.

달 밧, 티벳 빵, 볶음 국수, 그리고 따뜻한 밀크티..... 음.... 생각이 나는구나....

 

 

음식 말고, 다른 것들도 판다. 물론, 고도가 높아질수록 가격도 덩달아 올라간다.

짐을 지고 올라가야 하는 수고를 생각하면 당연한거다.

놀라운 거는... 웬 탄산음료를 그리도 많이 파는지.... ㅡ.ㅡ

현지 '에베레스트 맥주'도 눈에 띈다.

 

 

이렇게 물자를 운반한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것은 등유.... 대개는 조리에 사용되는 '곤로'의 연료.....

이런 길로, 여행객도 지나가고, 소와 말, 야크도 지나가고,

동네 아이들도 지나간다. 등성이 너머 학교까지 두 시간 걸려 걸어다닌다고... (합이 네 시간! ㅡ.ㅡ)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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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이 소회

 

2010년 새해가 무려 2주전에 밝았는데 뜬금없기도 하지만,

그동안 여행이다 출장이다 분주하여 도대체 앉아 글 쓸 시간이 없었기에 늦더라도 적어본다.

이렇게 적어놓으면 나중에 '평가'에 요긴하다  -.ㅡ+

 

어느 해나 돌아보면 그렇지만, 2009년은 실로 다사다난하였다.

대한민국 사회와 지구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개인사, 가정사까지 꽤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

 

#. 올해 (를 포함하여 앞으로 오랫동안) 개인으로서 견지하고자 하는 삶의 방식은...

 

 1. 불확실성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지기

 2. 체계의 복잡성을 잊지 않기

 3. 부동의 평정심! 

 4. 몰두하되 매몰되지 않기 +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나기

 5. 안빈낙도(?)의 삶을 즐기기 (즐겨야지 어쩌겠어.... ㅡ.ㅡ)

 

#. 공부할 것들 + 논문 주제

 

 1. 사회역학-보건정책 연구방법론

 2. 지역 간 건강불평등

 3. 자살 국제 비교 - 젠더, 노령, 문화/제도 요인

 4. 고용과 건강

 5. 공공성과 건강권

 *  국제비교 (특히 일본) 논문작업과 공공성 공부를 위해 일본어를 익혀볼 생각임. 나 미친 거 아니겠지? (에스빠뇰은 일단 1년 미룸 - 이래서 어느 세월에 마르께스 책을 읽는단 말인가???)

 

#. 책 쓰기 - 조만간 계획을 구체화

 

 1. 건강불평등 문제 비전공자 버전 입문서

 2. 사회 속의 보건의료 - 이상한 (?)  인물들 중심의 대중서(?)

 3.[예방의학의 전략]  번역서 마무리

 

#. 활동

 

 1. 노건연 - 주 1회 출근!

 2. 진보신당 건강위

 3. 학술/담론 투쟁 - 근거지는 아직 확정을 못함

 

최근에 통화했던 분들 중 적지않은 이들께서

'아니 히말라야도 다녀왔다며 목소리에 포스 (혹은 호연지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하며  의문을 표하셨다.

오해가 있으신 듯한데, 히말라야는 '득음'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ㅡ.ㅡ

그리고, 목소리에 내공이 실릴만큼의 깨달음은 얻지 못했지만 (서역 골짜기 어딘가에서 구양진공이 쓰여진 비급이라도 주우면 모를까.... ㅡ.ㅡ),  정신줄 놓고 무작정 걷기만 하다 온 것 또한 아니다...

 

2010년... 흐흠....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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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도국 닷컴

타들어가며 보고서 수정작업하다 혼자 박장대소......

 

부록에, 심층면접 참여자들의 동의서 서식이 들어가 있다.

거기에 연구책임자인 내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가 기재되어 있다.

이 보고서가 공개되면 (그닥 광범위하게 읽힐리는 없지만 ㅡ.ㅡ) 내 전화번호랑 이멜도 그냥 공개되는 건데,

공동연구자 1인께서 세심하게, 이걸 가명으로 수정해둔게다.

 

그리하여,

이름: 홍길동

전번: 010-1111-1111

이멜: hongildong@yuldokook.com

 

율도국 닷컴이라니 ㅎㅎㅎ

보고서 내용은 나름 '비장'한데 뜬금없기도 하여라...

 

그래도 기왕 이렇게 고친 거... 율도국 도메인이 닷컴일리가 없다는 생각에, 다시 살짝 고쳤다.

율도국 쩜 오르그 - hongildong@yuldokook.org

 

근데... 이렇게 하고 보니 보고서가 조금 초현실적으로 보이는 걸 ㅎㅎㅎ

독자들이 이렇게 꼼꼼하게 살펴보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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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함?

스스로는 그리 생각치 않는데, 남들이 보기에 내가 엄청 '단호해' 보이나보다.

소위 '기'가 약하다고 생각치야 않지만, 그렇다고 유달리 세다고도 생각해본적은 없는데 말이지....

 

최근에 소소한 일이 있었는데,

'관행'에 비추어 범상치 않은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내린 판단에 주변인들께서 (내가 보기엔) '자발적' 포기를 하는 걸 보고 살짝 놀랐다. 저 인간의 결정은 되돌릴 수 없다, 말해봤자 무소용... 이런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았다.

 

존중하고 긍정해주는 것은 좋은데, 너무 아무런 저항이 없는 것을 보니 의구심이 든다.

나의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나??? 누구같은 일방적 소통?

 

돌아보니까, 내 인생의 결정에서 누군가 나를 막 뜯어말리고 잡아끌고 그랬던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진로와 관련하여 한 두 번 결정적인 조언의 사례들이 있는데, 이 때도 순도 1백퍼센트 이성적 설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하여간...

뭘 하든 지지하고 응원해주겠다는 지인들이 넘쳐나는 건 큰 행복인데,

구체적으로 뭘 응원해달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엄청난 딜레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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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알제리 전투]

소문은 무성했으나 볼 기회는 없었던 영화 [알제리 전투] (1966년 작)를 보았다.

개봉 소식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명불허전이라....

칠레전투가 완전 다큐라면, 이 영화는 다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큐가 전하는 것 이상의 리얼리티를 담고 있었다. 어쩜 다큐가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연출'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나 소설이라면 으례 그렇듯,

이 영화는 결코 계몽적이거나 '단선적'이지 않다. 긴장과 갈등, 그리고 관객들의 고민을 불러일으키는 무수한 상황들이 툭툭, 때로는 미묘하게 제시된다. 

 

#.

테러리즘을 다루는 태도도 그랬다. 가시적인 테러와 좀처럼 가시적이지 않은, 그러면서도 실질적 효과는 더 엄청난 구조적 폭력의 문제 중 무엇에 비판의 무게를 두어야 할까? 후자의 극복을 위해 전자는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

예전(?) 같으면, 일고의 여지도 없이 후자의 '근본적' 문제를 지적하며 전자를 (상대적으로) 옹호했었을 게다. 그런데, 이제는 도저히 못 그러겠다. 입장은 지지하지만, 내가 그렇게는 못하겠다는 소리다. 대의를 위해 누군가에게 구체적인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이제는 못할 것 같다. (그렇다고 예전에 했다는 소리는 아니고... ㅡ.ㅡ  하지만 대의명분이랍시고 후배들을 위험에 처하게 했던 몇몇 일들을 지금 떠올리면 등골이 서늘하다.....) 조지오웰처럼, 결국 어느 순간에는 (전적으로 지지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총을 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영화에서 진정한 모범군인으로 등장하는 마띠유 대령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대사는 IMDB 에서 퍼옴)

"We aren't madmen or sadists, gentlemen. Those who call us Fascists today, forget the contribution that many of us made to the Resistance. Those who call us Nazis, don't know that among us there are survivors of Dachau and Buchenwald. We are soldiers and our only duty is to win."

"Should we remain in Algeria? If you answer "yes," then you must accept all the necessary consequences.:

 

알제리의 식민모국은 프랑스...

공화주의의 모범을 세웠고, 나치스에 그 어느 나라보다 격렬하게 저항했고, 현재에도 막장 미국에 비하면 나름 똘레랑스를 갖추고 있다고 인정받는 그런 나라...

하지만 인도차이나, 알제리까지, 무려 60년대까지도 식민지를 유지했던 대표적 제국주의 국가 중 하나라는 점을 나는 종종 잊는다. 

알제리에서 학살을 저지르고 엄청난 차별과 억압을 자행했던 130년의 역사는, 프랑스의 소수 제국주의자나 꼴통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대령의 이야기가 바로 그 점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게 바로 슬픈 현실인 것이다. 내부로부터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혹은 묵인이 합의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제국주의가 가능할 수 있겠는가. 이건 자본의 폭력적 속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일제 시대에 부역하던 이들은 정말로 해방이 올 줄을 꿈에도 몰랐단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하면서 의아해했는데, 30년 이상 식민통치가 지속된다면 그럴 법도 하겠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면서 불과 1년 사이에 사람들이 속내를 드러내거나 혹은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니, 그 때에는 어땠겠구나 하는 짐작도 새록새록....

120년이라는 식민통치를 겪으면서도 소진되지 않고 남아있는 독립의 열망은, 자유를 향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성으로 해석해야 할까?

 

영화에 보면, FLN 지도부가 다 소탕(?)되고 난 2년 후, 다시금 들불처럼 민중봉기가 끓어오르는 장면이 나온다. 모두들 국기를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데, 국기라기보다는 넝마에 가까운 천쪼가리들.... 걸치고 있는 옷들도 그닥.... 그걸 보고 있자니그보다 훨씬 오래 전인, 조선의 독립운동은 얼마나 더 추레하고 볼품없었을 것인가 저절로 연상이 되었더랬다.

 

#.

프란츠 파농의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을 읽고 복잡다단한 생각과 의문들이 들었었는데 정리를 못하고 넘어간 적이 있다. 차분하게 앉아 좀 정리를 해봐야겠다. 그가 책을 썼을 때 불과 서른 여섯.... 결국 독립은 보지 못했다.....

 

 

#.

사족이라면, 엔리오 모리꼬네가 영화음악을 맡았다는데, 정말 딱! 이었다.

그리고, 영화에서 FLN 지도부로 등장하는 배우는 실제로 주도적 활동가였고, 나중에 정부 각료가 되었다고....ㅡ.ㅡ

 

참, 주인공인 알리가 교도소에서 혁명운동에 눈을 뜨고 출소하여 첫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글을 몰라.... ㅜ.ㅜ 그래서 지령을 전달하러 온 꼬마가 지령을 읽어준다. 나 원... 글도 모르고 어떻게 혁명운동을 한다는겨... 순간 속터져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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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도끼의 삽질

조만간 '삽질'이라는 단어가 금칙어로 지정될지도 모르니 그 전에 원없이 써보련다. ㅋㅋ

 

최근 친구 주먹도끼가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고 독립을 했다.

때늦은 독립을 축하하면서 작은 살림을 하나씩 장만해주기로 했는데...

 

# 삽질 1

 

주먹도끼는 나와 장대리에게 '가스렌지'를 요구했다.

절대 밥을 해먹으며 살것 같지도 않은 인간이, 심지어 불판 세 개 짜리 '린*이'라는 유명브랜드 제품을 요구했다.

부루스타면 충분할텐데 말이지...

나의 이러한 이의제기에 주먹도끼는 파르르 떨며, 불판 세 개에 냄비 하나씩 얹어 놓고 우리에게 맛있는 라면을 끓여줄 생각이라는 실로 괴이한 주장을 펼치며 자신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분식집 차릴 생각인가???

어이는 없었지만, '옛다' 이런 심정으로 장대리가 온라인 쇼핑몰에 주문을 했다.

금욜 학회장에 앉아있는데 장대리의 문자가 날아왔다. 이제 보니 이사갈 집에 가스렌지가 붙박이로 설치되어 있단다. 뭥미?  그러지 않아도 첨 가스렌지를 요구했을 때 내가 분명히 주먹도끼한테 물어봤더랬다. 요즘은 붙박이로 설치된 집이 많은데, 확인해본거냐고.... 철썩같이 없다고 하더니만.............. 으이구.............  주문취소해야겠네 답문자 보냈더니, 벌써 배송완료되었다는 ... ㅡ.ㅡ

 

이날 저녁, 주먹도끼가 소소한 또다른 삽질로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IKEA 에서 조립가구를 주문했는데, 연장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냐는.... 왜, 공구셋트라도 장만하시게? ㅎㅎ 어이가 없었지만, 친절하게 조립도구들이 같이 배송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려면서 물었다. 가스렌지 사건은 도대체 어찌 된 일이냐고!!!

그녀는 어떻게 알았냐며 흠칫(!)하더니, 뭐 중언부언 핑게를 댔다. 자기도 확인을 했었는데 어쩌구저쩌구....  심지어 붙박이 가스렌지의 불판은 네 개나 된단다. 아이구 잘 됐다.  불판 합이 일곱 개니,  분식집은 물론 돌솥밥집도 한 번 차려볼만하겠구나!!! 에헤라~

 

하지만 지난 일요일 현장검증을 해본 결과, 붙박이 가스렌지의 모습은 기존 거주자의 것이라고는 도저히 착각하기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싱크대와 일체형....... 저걸 못알아봤다는 주먹도끼의 놀라운 안목에 깜딱 놀랄수밖에......ㅡ.ㅡ

 

#. 삽질 2

 

부엌 냉장고자리가 양문형 냉장고에 맞게 틀이 짜져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양문 냉장고를 구입해야 한다고 했다. 뭘 그리 많이 해먹는다고 양문 냉장고를 사나 싶지만, 뭐 자리가 그리 생겼다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역시 일요일 방문해서 보니 냉장고 자리가 비어있다. 안 들어가서 반품했다는 ㅎㅎ

문이 열려야 할 공간을 고려안하고 크기만 딱 본거다..... 

 

그녀는 진정 반품의 여왕?.

 

 

#. 삽질 3

 

공부방의 스탠드가 110볼트 짜리라며, 전기선 연결을 어찌 하나 고심하고 있었다. 

트랜스포머를 하나 사서 부엌의 믹서와 함께 쓸 수 있게 멀티탭을 연결할까 어쩔까....

근데 의심이 들었다. 국산 스탠드도 110볼트 전용이 있나??? 스탠드 미제냐?

 

아니나 다를까,  뒤집어보니 아주 굵은 글씨로 " free volt" 라고 써 있다. ㅜ.ㅜ

돼지코만 바꿔주면 되는 상황....

그럼 부모님 댁에 있는 동안은 이걸 계속 트랜스포머와 연결해서 썼던 거여???

모른 척하고 그냥 트랜스포머 사게 내비둘 걸 그랬나봐..... 으이구....

 

과연 나의 벗 주먹도끼는 언제쯤 이 삽질 시리즈를 종식시키고 진정한 생활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주의 관찰 요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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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그까이꺼....

이런 현실을 보자니,

막장 드라마를 비판하는 것이 한가로운 음풍농월처럼 느껴진다

드라마라는 걸, 어줍잖이 '쎄게' 만들어서야 어디 현실과 경쟁이 되겠나 싶다...

 

http://go.idomin.com/438

 

궁금한 건 이런 거다...

해고는 그렇다치고 (이런 양보 가정이 과연 적절한 건지 모르겠으나!!!)

굳이 이렇게 막나갔어야 하냐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란 도대체 무엇일까?

 

이런 세상 많이많이 보여주려고,

아이들 많이 낳으라고 하나보다...

이렇게 '강하게' 단련된 아이들은,

물 한방울 나지 않는 사막 한복판, 공기 한모금 없는 달나라에서도 거뜬히 살아남는 국제적, 아니 범우주적 경쟁력들 갖출지도 모른다.... 

 

막장이 최신 트렌드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좀처럼 적응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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