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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일도 안 되고, 밀린 기록이나 정리!
이레 출판사에서 2005년 출판. 학회 소식지 서평 부탁하려고 드린 전화에서 J 샘이 적극 추천해주신 책이라 읽게 되었다. (오래 되서 포스팅 하려는데 기억이 안 나 다시 페이지 찾아봄 ㅡ.ㅡ) 흠, 저자는 프랑스에서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는데, 자그마치 1969년 생... (평범 임노동자 우리집 김씨와 동갑인데, 기사작위에.. 대머리 ㅎㅎㅎ)
Status Anxiety (지위 불안) 이라는 원제를 왜 안 살렸는지 모르겠다. 그게 더 좋았을텐데...
저자는 왜 사람들이 끊임없이 사회적 성공, 지위 상승을 갈망하는가에 대해 역사 속의 철학/문학/예술에 나타난 풍부한 사례들을 엮어 아주 풍부한 내러티브를 만들어냈다. 이론적/실증적 분석에 익숙한 나에게는 간만에 보는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책! 우리 업계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책은 못 쓸 것이여 ㅎㅎ
알랭은 세상으로부터의 인정을 '세상이 주는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표혔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지위 불안은 세상으로부터 사랑을 얻지 못할까봐 느끼는 불안이라는 것이다. (잠시 딴 생각... 여의도 텔레토비 동산의 거드름피우는 양복쟁이들, 그들이 진정 원했던 것 또한 사랑이었을까???)
속물의 특성에 대한 알랭의 해설은 간단하고도 핵심을 찌른다. '속물의 특징은 단순히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인간의 가치를 똑같이 본다는 것... 속물의 일차적 관심은 권력이며 권력 구조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리고 순식간에 속물의 존경 대상도 바뀌...' 그러면서 '사치품의 역사는 탐욕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감정적 상처의 기록'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동의!
그는 현대의 소위 '능력주의'가 가져온 슬픈 결과를 이야기한다.
과거, 가난한, 혹은 신분이 미천한 이들을 위안하던 세 가지 이야기, "첫째, 가난은 가난한 사람들 책임이 아니며 가난한 사람은 사회에서 가장 쓸모가 크다. 둘째, 낮은 지위에 도덕적 의미는 없다. 셋째, 부자는 죄가 많고 부패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강탈하여 부를 쌓았다..... "
그러나 이들은 자본주의로의 전환기에 새로운 세 가지 능력주의 이념으로 변한다.
첫째, 빈자가 아니라 부자가 쓸모 있다 (일종의 낙수이론이라 보면 되겠다. 한국 사회에서 잘 통하는, 인재 한 명이 보통 사람 백 명을 먹여살린다는 이야기).
둘째, 지위에는 도덕적 의미가 있다 - 물론 이는 타당한 면이 있다. 이는 세습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근대이념으로서의 의의가 있었다. 토마스 페인 (1791)은 봉건적 세습을 비웃으며 이렇게 썼단다. "문학과 과학에 세습제를 적용하면 이들 분야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울까 생각하며 혼자 웃음을 짓곤 한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정부에도 적용시켜본다. 세습적인 통치자는 세습적인 작가만큼이나 모순적이다. 호메로스나 유클리드에게 자식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설사 있었다해도, 그들이 완성시키지 못한 작품을 아들이 완성하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그런데 작금 포스트모던 21세기에도, 18세기 작가가 상상만으로도 우습다던 일들이 여전히, 더구나 합법적(!)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니 쫌 슬프다. 대통령도 세습하고 (부시 가문), 기업도 세습하고 (이씨 가문)...
셋째, 가난한 사람들은 죄가 많고 부패했으며, 어리석음 때문에 가난한 것이다. 그렇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경쟁을' 해야한다는 신임 교육감님의 말씀이 바로 이것이다. 열심히 하면 되는데, 안 하니까 낙오되는 것이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능력주의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주는, 엄청난 자가발전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성공하는 사람의 && 가지 습관 류의 자기개발서가 눈부시게 팔릴 수 있다. 성공하는 비법을 답은 '시크릿'이 그렇게 몇 백만 부 팔리면, 그게 어디 더이상 시크릿일까???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대로 세상은 능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의 불확실성들이, 우리 능력 너머에 존재하고 있다. 알랭이 제시한 다섯가지의 예측 불가능한 요인 - 변덕스러운 재능, 운, 고용주, 고용주의 이익, 세계 경제...
알랭은 특히 자본주의 생산체계에서 임노동자의 이야기를 이렇게 그려내고 있다. ".. 노동과 다른 요소(원료, 기계)들 사이에는 한 가지 차이가 있다... 노동자는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생산라인 가동비용이 엄청나게 비싸지면 가동을 중단하기도 하는데, 이때 기계는 자신의 불행한 운명을 한탄하지 않는다. 석탄 사용을 중단하고 천연가스를 사용해도 도태된 자원은 절벽에서 뛰어내리지 않는다..."
산업현장에서의 경제적 요구와 인간적 요구 사이에서 "... 언제나 경제적 요구가 선택된다. 이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임금에 의존하는 모든 노동자의 삶에서는 불안이 떠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들 문제에 대한 작가의 나름 해답은..
첫째는 철학적 해법이다.
세속적 가치를 떠나, 통찰력 있는 눈으로 인간 그 자체를 바라보고 이해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렇게 인간성을 통찰력 있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한 가지 불리한 점은 이런 관점을 따를 경우 친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ㅡ.ㅡ
둘째, 예술이 이러한 통찰력을 키우는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백만번 동감!!! '소설은 감추어진 삶의 목격자'라는 표현은 아주 적절한 것 같다. 그는 예술이 그려낼 수 있는 인간의 본질적 모습과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만일 소설의 내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사회는 그 표면만 보고 이렇게 떠들 것이라고 했다.
"오셀로 - 사랑에 눈이 먼 이민자 원로원 의원의 딸을 죽이다
마담 보봐리 - 쇼핑 중독의 간통녀 신용 사기 후 비소를 삼키다
오이디푸스 왕 - 어머니와 동침으로 눈이 멀다" 아주 그럴듯하지 않나?
셋째, 정치... 알랭은 '고귀하고 행복한 인간을 가장 많이 길러내는 나라가 가장 부유하다'는 러스킨의 말을 인용했다.
그래, 바로 이게 정치의 역할 아닌가 말여...그러면서 저자는 '분석을 통해 (현존하는) 이데올로기가 (태생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님을 밝혀 그 뇌관을 제거'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넷째, 기독교...
뭐 딱히 기독교를 통해 구원받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불멸, 혹은 위대한 존재 (그것이 신이든, 자연이든) 앞에서 자기 존재의 유한함을 자각함으로써 지위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초기 기독교 같은) 공동체 유대가 강화될수록 혼자 어떻게든 성공해보겠다는 지위 불안은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기독교에 대한 평소의 인상이 하도 뭣 같아서 딱히 액면 그 자체는 받아들이기 어려우나,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동감... 우주의 역사를 1년 달력으로 비유했을 때, 인류가 출현한 것은 12월 31일 자정 몇 분 전이었다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나에게는 오히려 더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
마지막으로는, 보헤미안적 삶을 사는 것이다.
그는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들레르의 알바트로스를 인용하기도 했는데, 이 시를 '세상에서 인정받고 싶으나 그렇지 못한 자아도취형 인간들의 매니페스토' 쯤으로 생각해온 나로서는 쪼금 당혹.... 요즘에는 소위 보헤미안 적 삶도 하나의 유행이자,고급(?)스러운 아비투스가 되어버린 것 같아 과연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어쨌든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위에 대한 불안의 성숙한 해결책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산업가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고 보헤미안으로터 인정받을 수도 있으며, 가족으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고 철학자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다. 누구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이다"
어찌 보면, 일체 유심조의 결론으로 흐르는 듯?
세상이 어찌 되든 네 마음의 평정과 통찰력이 가장 중요하다...???
한 가지 꼭 지적하고 싶은 것은, (최소한 이 한국 사회에서)지위 불안은, 세상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할까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생존 그 자체에 대한 위협 때문에 생기는게 아닐까 싶다. 세상의 사랑 좀 안 받아도 좋은데, 최소한 인간다운 생존을 할 있게 확 떠밀어버리지나 말았으면 하는 애타는 마음이랄까.....
이번 주 토욜입니다.
이동네 인근에 사는 분들, 많이들 와주셈...
(서울은 몰라도, 대전에서 이런 강의 한까번에 듣기란 쉽지 않음 ㅡ.ㅡ)

벌써부터 생일 선물 뭐 받고 싶냐는 질문이 쇄도(까지는 아니고 ㅎㅎㅎ)하여...
몇 가지 올려봅니다.
더위 먹었냐고 욕하지 마셈 ~
취향껏 골라주시고, 미리 저에게 알려주세요. 중복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혹시 아래의 선물이 아니라 맛난 거를 사주신다거나, 아님 직접 해주신다거나, 또는 근사한 공연장에 데려가주신다면 그것 또한 대환영입니다요...
저는 답례로 감사의 마음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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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림살이 부문
1) 싱크대 매트 - 예전 쓰던게 낡아 이사올 때 버렸는데, 아직 장만을 못했음. 꽃무늬나 만화그림 싫어함.
2) 앞치마 - 엄마가 어디서 공짜 사은품 받아 온거 얻어 쓰고 있는데, 물 같은 거 튀면 그대로 옷으로 스며들어 도대체 왜 앞치마를 하는지 모르겠음. 생활방수 같은 거 되는거 없을까요??? 꽃무늬, 레이스 싫어함
3) 공간 박스 - 원목으로 된 튼튼한 거... MDF 는 부실하더라는 ㅡ.ㅡ 그림 액자들이 꽤 있는데 올려놓을 데가 없어요. 그렇다고 장식장을 사는 것은 비경제적이고, 책도 꽂고 자유롭게 활용가능한 박스가 적절할 듯...
4) 공구상자 - 미니사이즈 전기 드릴까지 들어있음 금상첨화!!!
5) 커피 드리퍼 - 집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초미니 사이즈라 (싼 거라 어쩔 수 없음), 손님 오면 힘들어요. 머그 컵 딱 하나 분량이다보니 두 잔으로 나눠 마시거나, 아니면 손님을 위해 제가 포기함 ㅎㅎㅎ 드리퍼가 있으면 좋겠더라구요. 여럿이 동시에(!!!) 마실 수 있잖아요
2. 아트 (???) 부문
1) DVD 타이틀 - 알라딘 세일 중
* 스캐너 다클리 - 이거 한국에서 개봉은 했었나??
* 아주르와 아스마르 - 대대손손 물려줄 보물의 가치가 있음!
* 페르세폴리스 - 여러 번 보고 싶어요...
* 미래소년 코난 (알라딘 특가!!!)
2) 음반
* 자우림 7집
3) 시리즈물
* 20세기 소년 전집
* 몬스터 전집 혹은 마스커키튼 전집 - 두고두고 음미할 책...
4) 기타
* 스페이스 워프 - 집들이 선물로 해달라 했는데 아무도 안 관심을 안 보임 ㅜ.ㅜ
* 각종 불사의 식물들.... 생존 능력이 탁월해야 해요!!!
얼마 전 (7월 2일), 모란 공원에서 문송면 열사 20주기를 맞아 추모비가 건립되었답니다.
그러고 보니, 그 때가 87년 7월이었군요.
잘난 고삐리가 나랏일을 걱정하는 동안, 문송면 군은 수은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더랬죠.
그 당시, 7-8월 노동자 대투쟁이 참으로 이기적이고 분별없는 떼쓰기라 생각했었습니다. 6월 항쟁은 좋은 거, 근로자(!)들의 데모는 나라경제 망치는 나쁜거 ㅎㅎㅎ
문득, 2008년 가난한 열 다섯 살의 청소년들은 과연 문송면 군(!)보다 행복하고 건강할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수은보다, 이윤보다" 오래 살아남으라는 송경동 시인의 글이 참......

추모비는 세웠는데, 아직도 비석 값을 다 마련하지 못했다네요.
요즘 여기저기 후원할 데가 많기는 하지만, 여기 들르시는 분들 그래도 작은 정성을 보태주세요.. (실은 아직 저도 까먹고 못 냈음 ㅜ.ㅜ 오늘은 꼭 입금해야지...)
계좌번호 489701-01-360840 국민은행(김재천)
최근 중/장거리 이동 중에 읽거나 보게된 실제와 가상의 혁명 기록에 대한 단상..
#0. Robert Heinlein.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Tom Doherty Associate Inc. 1997 (원작은 1966년 발표)
소위 SF 업계 Big 3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와 함께)중 하나인 하인라인의 작품으로, 휴고와 네뷸러 동시 수상작...
(책으로 읽은 것은 아니지만) Starship troopers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 또한 작가의 의중을 모르겠음 ㅡ.ㅡ
스타쉽 트루퍼스가 군사주의를 찬양하는 것인지, 아니면 고도의 안티인지 헷갈리는 것은 아마도 하인라인의 정치적 이력을 알고 있기 때문일 듯. 그는 베트남전에 찬성했던 우파. 그런데 위키에 찾아보니 과거 업톤싱클레어의 사회주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는군. 더 헷갈려 ㅜ.ㅜ (하긴, 평생 일관된 이력을 가지고 살아가기가 쉬운 일인가??? )
이 책도,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위적 존재에 대한 도전으로서 혁명을 찬양하고, 더구나 주인공 중 한 명인 Bernardo 교수의 언설을 통해 개인의 자율성에 기반한 아나키 철학을 옹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비합법적인 전위에 의한 수직적 의사결정구조, Mike 라는 슈퍼컴퓨터의 철저한 '지도', 의회의 '조작'을 매우 긍정적으로 그리는 다소 어리둥절(?)한 양상을 보인다. 이거 도대체.... ㅜ.ㅜ
나름 합의점을 찾아본다면,
작가는 지향 측면에서 자유주의자로서 자유주의적 혁명을 옹호한다, 플러스
1960년대에 상상가능했던 혁명운동이란 러시아에서처럼 전위가 지도하고 비밀 세포들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었기에 작가의 상상력도 거기에 제한되었을 것이다?
우쨌든 이런 정치적/사회적 해석은 차치하고, 참으로 기발한 상상력과 문장력으로 쓰인 것만은 사실이다. 네트워크를 가로지르는 핵심 노드에 자리한 슈퍼컴 Mike의 존재와 기능은 오늘날의 기술수준에서 돌아볼 때, 정말 획기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상상력이 아니었나 싶다. 중력의 문제를 혁명 성공 가능요인의 중심에 자리잡게 한 것도 매우 그럴듯하고... 다만 생물학적 문제 - 정상세균총과 병원체의 다이내믹에 대한 부분은 좀 아쉬웠다 (이 부분은 아시모프의 소설들에 훨씬 사실적으로 그려짐). 또한 미국사회에 끼친 파장도 대단하여 이 책에 등장한 'TAANSAFL: There ain't no such things as a free lunch" 이 관용어로 널리 자리잡게 되었다고...
하지만, 뭐랄까... 아쉬운 것은...
달과 관련된 혁명운동을 다루고 있는 Ursular LeGuin의 [Disposessed] 와 비교해볼 때, 전자에서의 회한과 정서적 몰입이 전혀(!) 일어나지 않더라는....
정통 Hard SF 의 명작이라 칭할만하기는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깊이와 철학적 성찰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소위 SF 명장이라는 양반한테 이런 평 했다고 밤길에 테러당할지도 모르겠다 ㅎㅎ) 솔직하게도, 루니들의 투쟁에서 '절박함'과 혁명운동의 어떤 '뜨거움'을 느끼지 못하겠더라. 글을 너무 머리로만 썼나봐? 하드SF 라고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잖아.. Joe Haldeman의 소설들을 보라구!!!
그래서 생각이 들었다.
과연, 혁명이 이렇게 이루어져서야 쓰겠나?
나는 이 혁명 반댈세!
#0. Patricio Guzman 감독[La Batalla de Chile]- 칠레전투 3부작, 1972-79년

무릇, 혁명이란 이루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고, 그 지켜가는 과정 자체가 혁명이라 하겠다. 아주아주 힘든........
하인라인의 소설에서 루니들은 컴퓨터와 뛰어난 혁명가들의 혁혁한 공에 힘입어 혁명을 성공시켰지만, 현실에서의 혁명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더구나 민중권력이란...
선거에서 이겨보자고 만들었을 노래 Venceremos는 어찌도 이리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만 하는 건지.... 다큐가 그리고 있는 혁명시기 민중권력의 모습은,그 '바람직함'에 가슴이 떨리면서도, 한 사람 한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절박함/긴박함 (그리고 그 비극적 말로를 알고 있기에) 때문에 더욱 안타깝기만 했다.
1부 마지막에서, 반동적 군부의 총구와 나의 눈이 (카메라를 통해) 마주치고 급기야 그 총탄에 의해 화면이 뒤집히는 장면에서,역사의 기록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옌데는 포탄이 작렬하는 대통령궁에서 이야기했다.
"그들은 힘으로 우리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력이나 범죄행위로도 사회변혁을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며 인민이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더 자유롭게 걷고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역사의 큰 길을 인민의 손으로 열게 될 것입니다." (1973.9.11 Salvador Allende)
그리고 반동의 총공세에 저항하기 위해 나서는 초라한 행색의 한 남성 노동자는 이야기했다.
"전 이 정부가 민중의 정부라는 걸 압니다. 저는 이미 결심했기 때문에 두렵지 않아요. 얼마 전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내겐 자라나는 두 아이가 있고, 그 애들이 다 커서 내가 어떤 이유로 죽어야 한다면, 평생을 착취당해왔던 노동자로서 대의명분을 위해 죽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죠."
단기적으로 패배한 듯 보이는 혁명도,
그 정신은 오롯이 남아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여 또다시 분출되고, 세상은 그렇게 변해가는 것 같다. 조정래의 [태백산맥] 마지막 장에 하대치가 남긴 이야기처럼 말이다...
감독과 카메라맨들의 이 뜨거운 시선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우리는 그 소중한 역사의 한 때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 거친 흑백의 화면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투쟁을 말이다...
#1. 제롬캐시러 지음, 최보문 옮김 [더러운 손의 의사들] 양문 2008
기억해둘 문장... 187쪽. 어떤 의미에서 과거의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이 밀려나가고, 그 자리에 대학병원 의사와 지역사회에서 진료하는 '핵심 오피니언 리더"들이 들어선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일이다. 278쪽. 왜 기자를 위한 지침이 의사의 경우보다 더 엄격해야 하는가? 의사가 사회에 한 서약은 리포트의 윤리보다 의미도 적고 중요하지 않다는 말인가? 자본 침투가 보건의료계만의 특별한 현상은 아니나,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이나, 자본 침투가 가져올 부정적 결과는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심각한 듯 하다. 학생들에게 감상문을 제출하도록 했는데, 과연 어떤 답변들을 가져올지, 살짝 걱정도 된다.
#2. 피터 싱어, 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죽음의 밥상] 산책자 2008
우리가 무언가를 '이상할만큼' 싸게 사먹을 수 있는 것은 경제적 효율성을 통해 생산/유통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기 보다 그 비용을 다른 누군가에게 (대개는 노동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나 주변의 주민들, 그리고 국가보조금 지급의 원천이 되는 세금을 납부하는 시민들) 전가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완전 동의. 하지만, 그래도 wholefoods 의 식품 가격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이들을 살짝 나무라는 것은 좀 납득하기 어려움.다른 데 쓸 돈은 있고, 지구를 살리기 위해 윤리적 소비를 할 돈은 없냐? 지금 식품값이 지나치게 저평가 되어 있다구.... 이렇게 읽혀짐... 근데, 과연 그럴까? wholefoods 에 안 가는 (혹은 못 가는) 사람들이, 과연 다른 곳에는 낭비적 지출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식품 값에만 그리 인색한 거라고 할 수 있을까? 어째, 그건 아닌거 같다. 예전에 미국 머무르던 시절, 이런 기사와 영상들을 몇 번 보았기에 그닥 새로운 것은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새로운, 당혹스러운 사실들.... 송아지 고기의 선홍빛을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의도적인 빈혈 상태를 만들고, 혹시라도 송아지가 우리의 철봉을 본능적으로 핥을까봐 나무 우리에 가두어둔다거나, 마블링을 선호하는 한국과 일본 소비자를 위해 호주에서도 이들 국가로 수출하는 소들은 특별히 더 가둬두고 '곡물'을 먹여댄다는... ㅡ.ㅡ (운동 안하고, 풀보다 곡물 먹어야 마블링이 더 좋다는군) 윤리적 소비가 무엇인가에 대해 결코 단순하게 답할 수 없는 고민거리를 던져줌. (근데 답이 없쓰... ㅜ.ㅜ) 이를테면, 로컬푸드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에 동의하지만,사회적/개인적 비용을 계산하여 가장 윤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결코 아님.... 물론 이 책이 시스템 속에서 작은 개인들의 저항/변화를 조직하고 이를 통해 시스템을 변화시키려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사회'의 책임, 개인들의 '제한된 선택'에 대한 고려가 불충분하다는 생각은 지우기 어려웠음. 특히 '비만의 윤리학'이라는 장에서, 노골적으로 개인의 방만한 식습관으로 야기된 비만이 결국 건강보험 재정에 얼마나 누를 끼치고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지 지적하는 부분은 건강행태에 대한 개인의 책임성만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리버럴의 논리와 완전 동일.... 물론 인간이라는 주체가 사회의 영향만으로 움직이는 꼭두각시도 아니지만, 사회적 환경이라는 배경 없이 진공 상태에 존재하는 완전 이성적 존재가 아님을 인정한다면 과도한 논리전개 아닐까? 채식에 대해서 생애 두 번째로 진지한 고민을 하도록 만들었으나... 그저, '가급적'의 자세로 살아야겠다고 다시 결의를 다지는 수준에서 마무리... ㅜ.ㅜ
#3. [페르세폴리스] - 뱅상 파로노, 마르잔 사트라피 감독 2007
무슨 말이 필요하리....... 긍정의 힘!!! 세상은 그렇게 살아간다!
#4. [인디아나 존스 4편]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2008
튼튼함 부문의 바지 지존이 엑스맨 3편의 울버린 것이었다면, 때 안타기 부문의 바지 지존은 당연 인디 박사의 카고 바지라 할 수 있다. 흙바닥에 뒹굴고 모래무덤에 빠져도, 먼지 한 톨 안 묻어 있다. 나도 갖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 대세는 하이브리드! 이번 편은 엑스파일 시리즈의 프리퀄 정도 되어 주시겠다! 나중에 멀더 아버지의 회상 장면에 인디 박사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문득, 라라 크로포드와 인디아나 존스 박사가 조우하는 편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예전에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만나는 것을 보고 세상에 못 만날 인물 혹은 괴물은 없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더랬다. (심지어 2편도 나왔으니...) 그리고, 아마 5편에서는 돌아가신 줄 알았던 아버지 (숀 코네리)가 살아나서 인디 박사, 그 아들내미 이렇게 3대가 한번 같이 출동하는 것도 가능하겠다. 죽은 사람 살려내기가 헐리우드 전문이잖아... 참, 소련 출신 과학자로 분한 '케이트 블란쳇'은 반지의 제왕에서 요정의 이미지가 하도 강하게 남아, 사투리 강한 우크라이나식(?) 영어 발음이 요정 언어처럼 들리는 괴이한 현상을 체험했다. 요정을 데려다 저런 나쁜 과학자로 변신시키다니.. 어찌나 섭섭하던지 ㅎㅎㅎ 어쨌든 오랜만에 만난 인디 박사... 반가웠어요.... 연로하신 몸으로 이리저리 고생하는 걸 보니 쪼금 마음이 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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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소설을 좋아해서 그의 책을 사 모으는 습관이 있어요. 불안도 한참전에 사 놓은 책이었는데 제목만 보고 이런 책인줄 몰랐네요. 저도 꽂아만 두지 말고 읽어봐야겠어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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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을 통해 (현존하는) 이데올로기가 (태생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님을 밝혀 그 뇌관을 제거'해야 한다...적극 동감임당..
특히 요즘 되먹지 않은 주류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글자로 된 이데올로기적 공세보다 "그래프와 알파벳 곱하기"로 가득한 이데올로기적 공세가 더 무섭다는 생각이...
훨씬 가시적이어서 수용성은 높은 반면에 반박 용이성이 심히 낮은지라 흑흑
반박하기 위해서라도 "그래프 그리기와 알파벳 곱하기" 수련을 쌓아야겠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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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 나는 보통 아자씨 소설은 못봤구먼. 이 책은 한국어판 제목과 표지가 은근 안티라는 생각이 들었음.fessee/ 요새 진짜 공부 열심히 하시나봐요!!! 그런 그래프와 함수에 집착하다보면 자칫 주화입마에 빠지기 쉬우니 항상 경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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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씨 책을 보다가 이글을 본 것 같기에 건너왔어요. 잘 지내시죠. ㅎㅎ. 맥주라도 한잔 해야하는데요.라고만 댓글남기네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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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네.. 저는 그냥저냥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정말 맥주 한번 마셔요... 특히... 혹시라도 KTX 에서 만나게 되면 이유 불문, 꼭 한 잔 하시죠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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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보통이 받은 것은 기사'작위' 가 아니라 기사'훈장' 입니다. 작위를 받은 사람에게는 Sir, Von, Lord 등 호칭이 앞에 붙게 되는 게 당연한데, 프랑스의 기사'훈장' 수훈자에게는 이게 붙지 않습니다.이것을 작위라 부르면 형평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 이유는 호칭문제 뿐 아니라 통상 얘기하는 영국의 기사랑 프랑스, 네덜란드에서의 기사는 국가훈장의 등급상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기사인 Knight는 국가훈장 5등급 중 2등급 이상에 해당하는 반면 프랑스의 Chevalier와 네덜란드의 Knight는 국가훈장 5~6등급 중 5등급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둘을 똑같이 기사'작위'로 칭하면 명백히 급이 다른 것을 같다고 오도하는 것이 됩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를 봐주세요. 각국 훈장의 등급만 비교해 보시면 위 내용 이해 가실겁니다.
영국의 대영제국 훈장 설명: http://ko.wikipedia.org/wiki/%EB%8C%80%EC%98%81_%EC%A0%9C%EA%B5%AD_%ED%9B%88%EC%9E%A5
프랑스의 레지옹도뇌르 훈장 설명: http://ko.wikipedia.org/wiki/%EB%A0%88%EC%A7%80%EC%98%B9_%EB%8F%84%EB%87%8C%EB%A5%B4_%ED%9B%88%EC%9E%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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