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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진보정치연구소 ㅡ.ㅡ

오후에 회의하러 진보정치연구소 갔다가 깜딱 놀랐음

 

모르고 있었는데, 그 건물에 한나라당이 들어왔더라구... ㅡ.ㅡ;;

건물 전면을 뒤덮는 현수막에, 주변에는 어마어마한 경비병력...

잘못 찾아간 줄 알고, 바로 현관 앞에서 확인 전화까지 해보았음...

 

건물 출입구마다 짭새들이 일일이 어데 가는지 물어보는데다,

7층 엘리베이터 앞에도 두 명이 상주...

 

위세등등 한나라당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찌그러져 있는 연구소 모습이 아주 초현실적....  한나라당 진보정치연구소?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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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계획 추가

홍실이님의 [] 에 관련된 글.

주변인들의 논평(?)도 그렇고, 내가 봐도 좀 건조한 계획인거 같다.

사실, 표현이 건조해서 그렇지, 기본 생각은 부동의 평정심을 유지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거다. 인격도야나 여행, 공부 이야기도 다 이런 맥락인데...

 

결정적으로 빠진 부분은 타인과의 관계...

내적 몰두와 나홀로 즐거운 인생 만들기에 좀 과한 가중치를 부여한 듯 싶다. 

 

그래서, '관계'에 대해 좀 추가해둔다.

 

 

0. 2008년을 주변 사람들에 대한 칭찬 폭주의 해로 만들자!

 

일단 칭찬, 그 후 필요하다면 비판이나 비난...

물론 이 칭찬은 '진심'이어야 한다. 잘 된 점, 잘 한 점을 꼭꼭꼭 찾아보자!!!

 

 

0. 행복한 경험들을 공유하자!

 

힘들고 고생스러운 이야기, 불평불만을 털어놓고 환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행복한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꾸나, 친구들!(당신들의 협조가 절대 필요함!)

 

 

0. 작은 선물들 주고 받기!

 

예전에는 후배들한테 책도 참 많이 사줬는디, 요즘은 후배들도 나이를 쳐드셔서 별루 책 사줄 일이 없다. 이제는 연로하셔서 후배인지 친구인지 뭐 구분도 잘 안되는 그들, 친구들, 각종 형태(?)의 다양한 지인들에게 작은 선물로 기쁨 주고, (배로) 돌려받아보자꾸나 ㅎㅎㅎ 2007년 동안 나한테 크고작은 선물을 안겨준 이들... 고마웠어요 ~

 

 

0. 주말 나들이에 그들과 함께....

 

사실, 불쑥 계획 세워 혼자 다녀오는 것이 부담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동행이 있으면 즐거울 때가 많다. 귀찮아서 '조직화'하는 거 싫어하는데, 올해는 한 번 적극적으로 나들이를 조직해볼까 생각 중.... 숟가락 하나 더 얻는 것보다는 확실히 귀찮겠지만...

크게 세상을 바꾸지도 못하는데, 주변 사람들에게라도 기쁨을 줄 수 있다면 뭐 ㅎㅎ

 

아, 참 그리고 지난번 계획에 '이사'가 빠져있는데,

올해는 거실/방 분리된 주거 공간으로 이사를 가봐야겠다. 어이쿠. 생각만 해도 귀찮아 죽을 것만 같구나....

 

어쨌든 이렇게 주변 사람의 행복도 고려한 계획을 추가하고 나니, 내가 진짜 훌륭한 사람이 된 거 같다. 아, 너무 훌륭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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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보건의료 진보포럼]

보건의료 단체 연합 주최로 1월 말에 아래와 같은 포럼이 열립니다. 흥미로운 공부와 토론의 자리가 될 듯 합니다. 제 블로그에 들르시는 분들께서도 많이 참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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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새해맞이 계획

다 못지키더라도 계획을 세워놓고 끊임없이 반추하는 것이,

아예 무계획으로 사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는 믿음에서 나름의 새해 계획을 세워본다.

 

1. 생활

 

1) 지하철 출퇴근 - 오가는 길 한겨레 21 읽기 

2) 8시 정시 출근 - 아침 세미나와 강독 유지

3) 저녁 시간 줄넘기 - 1200개씩 하던거 꽝 됨. 500개부터 다시 시작... (일주에 최소 3회 이상)

4) 인격 도야

 - 대금 다시 시작하기 (3월부터 가능)

 - 주말 나들이 혹은 산행 (월 1회 이상)

 - 말 수 줄이기!!! (말하기 전 한번 더 생각하기, 하고 싶은 말 반만 하기)

 - W.E.B. Du Bois 평전 읽기

5) 2009년도 새해는 ***에서!

 



2. 공부

 

1) 아침 공부 (08:00-09:00) - 아침에 산뜻한 맘으로 공부하기!!!

 - 월: 교실 북리딩

 - 수: 저널 퀵 리뷰 (IJE 격월, SSM 격주, AJPH 매월, IJHS 계간)

 - 금: Spanish 자습 (Caminos)

 

2) 영어  - 평생 첨으로 영어공부 계획 세워봄!!! 근본없는 영어 원석을 다듬어 옥석으로 만들어보리다 ㅎㅎㅎ 2008년 딱 1년만 공부하고 2009년부터는 spanish 에 올인!

 - BBC English learning site (저녁 식사 후 30분씩)

 

3) 논문

 - 비정규 마무리 + 추가 분석 논문 (fixed effect model)

 - '나무와 숲' 님과 함께 작업하려 했던 실업 연구 다시 진행

 - SEP 지표 고찰

 - 자살: 국내 기술역학 + OECD 비교

 - 취약노동자 건강증진 (사업평가) 논문 구상?

 

3. 사회활동 겸 업무?

 

1) 진보의료연구회 '보건의료 사유화 논쟁' 책 상반기 중 완성! - 당이 공중분해될지도 모르는 마당에 무슨 책이냐... ㅡ.ㅡ

 

2) 책 만들기 프로젝트(?)

미국에 있을 때부터 생각했던 건데, 건강/보건의료로 바라본 사회/역사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보면 어떨까 싶다. 의대생이나 보건학 전공 학생들, 그리고 비전공자들이 쉽게 읽고 또다른 세계를 꿈꿀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작은 글 모음...

인물로 치자면 Tommy Douglas (Canada), Salvador Allende (Chille), Giovanni Berlinguer (Italy), Anuerin Bevan (UK) + 노먼베쑨, 게바라 등등?

상황이나 사건으로 친다면 브라질의 SUS 운동, 베네수엘라의 바리오 아덴뜨로, 미국의 메디케어/메이케이드 도입, 쿠바의 제약산업 등등?

상반기에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토미 더글라스부터 한번 시작해서 두 달에 한꼭지 정도 쓰는게 가능하지 않을까?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론이 중요하고, 한편으로는 꿈과 희망이 중요한 법이다. 힘들기야 하겠지만, 스스로 즐겁게 공부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희망까지 줄 수 있다면야 월매나 좋은 일인가? 과연 희망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조만간 테마들을 정하고, 2009년까지 2년 정도 예상으로 시작해보자!!! 흠, 첨부터 출판사랑 같이 기획하는 건 너무 거창한가? 이건 좀더 생각해볼 일이로다... 쓰다보니 프로젝트가 걷잡을 수 없이 거대해지는데 (ㅡ.ㅡ) 일단 소박하게 시작!

 

3) '노동자 건강센터' 만들기 사업에 헌신.... 전망이 그닥 밝아보이지는 않으나, 동지들 믿고 가는 거다!

 

4. 여행

출장 말고 여가로서의 여행 좀 가보자....

올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집중 공략의 해로... (통영국제음악제 꼭!!!)

해외는... 부득이 학회참가로 갈음 + 마지막 한방 쏘기!

 

계획 세우느라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다.

논문 쓰던거 마무리해야 하는디...

미치겠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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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진보한다....

고 생각하기로 했다.

가끔 거꾸로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260227.html

 

최소한, 이런 논쟁이 당게를 벗어나 일간신문에 실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진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다. 진작, 이런 논의가 공개적인 장에서 이루어지고 검증의 기회가 마련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물론 토론의 내용 자체는 완전 안습...ㅡ.ㅡ

진정성이 없다는 둥, 민중경선 운운... 아, 정말 delete 하고 싶구나. 

그래도 혹시나 하면서 기다렸던 중앙위 결과는 말할 것도 없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당이 이 모양인데, 당 이름 걸고 해외 방문 가려니 참 씁쓸하다...

당이라는 정치활동을 하면서, 나름 부문 전문가라고, 요동치는 당과는 무관하게 그저 정책개발에만 몰두하면 되는거야? 그럼 학회를 만들지, 왜 정당에 들어가 있남???

 

아우... 진짜 모르겠다.

이번 모임 때는 이 문제를 좀 논의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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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분들께 새해 인사 전합니다.

 

블로깅을 하다보니, 작년 이맘 때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너무 훤히 볼 수 있어 참 난감합니다. 좀 까먹기도 해야할텐데, 이루지 못한 결심들이 한눈에 척!

 

어느 해가 그렇지 않으랴만, 올해도 정말 여러 가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나름 평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경사와 악재들이 꾸준하게(!) 일어났습니다.

아주 정신을 놓아버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산만하게(ㅡ.ㅡ) 살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네요.

 

개인사 말고도, 지인과 친구들에게도 많은 일들이 일어난 한 해였습니다.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해야할 일들이 많았는데, 전자보다 후자가 쪼끔 더 많았던 듯해요.

 

조금만 더 고개를 돌려본다면,

한국 사회, 그리고 지구촌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죠.

하지만 오래된 영화처럼 까마득하게 느껴지네요....

 

 

몇 년 전 연말, 대천 해수욕장 민박집에서 술마시다 찍은 사진입니다.

검푸른 저녁 하늘과 손톱만한 달, 어지럽게 얽힌 전깃줄이,

출구를 찾기 힘든 요즘의 복잡한 심경을 나타내는 듯 합니다. ㅡ.ㅡ

 




뭐 하루가 지나고 또다른 새날이 밝아올 뿐인것을 굳이 새해라 이름붙여 기념하는 게 우습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이런 '계기'가 있어야 잠시 쉬기도 하고, 작은 새 출발을 하기도 하죠!

 

얼마 전 CY 샘께서 말씀하시길, 신년 계획을 더 이상 세우지 않는 것이 '나이듦'의 증거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언제까지 계획 세우기를 계속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연례행사처럼 또 계획수립(?) 내지는 결심을 해보렵니다.

 

내년도 첫 포스팅은 결심과 결의가 난무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여기 오시는 지인들께서도,

부디 내년 한 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아래 사진은 2004년도 남아공의 Durban 해변에서 찍은 남반구의 일출입니다.

저렇게 힘차게 새날이 밝아오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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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전 유감

" 지인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 사실 그렇게 많이 아픈 것도 아니었습니다요.

  이제 엄살 포스팅은 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했습니다.

  물의를 일으켜 초 민망합니다. "

 

 

코감기쯤 가지고,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포스팅을 했더니만

일파만파...  순식간에 중환자가 되어버렸다.

 

사실, 어제는 상당히 멀쩡해져서, 서울 나들이도 다녀왔다.

친구가 Van Gogh 전시 티켓에 당첨(?) 되었다고 어제 오후 늦게 서울시립 미술관을 찾았더랬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에서 기획된 블록버스터급 해외미술품 전시들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편이다. 예술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몰두 내지는 침잠하면서 작품, 그 작가와 교감을 하는 것일진데, 이러한 류의 대규모 순회/기획 전시들은 도대체 '제대로' 감상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두침침한 무배경의 전시공간에서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에 시달리며 줄서서 목을 빼고 그림을 본다는게 과연 '나도 봤다'는 출석체크 이상의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번 전시도 그래서 별로 보러갈 생각이 없었으나, 공짜표도 생긴데다 크뢸러 뮐러 미술관의 컬렉션은 본 적이 없기에 오랜만에 시립미술관으로 행차...

 

 

 

 

 



여러가지로 마음이 착잡했다.

 

불편한 감상환경이야 그렇다치고,

돈으로 바른 듯한 내부 공간과 컬러액정 MP3 오디오가이드, 값비싼 아트상품들...

전시장 벽면에 패셔너블하게 새겨진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한두줄의 편지글, 참으로 아이러니했다. 

성탄절에 예수가 사라진지 오래이듯, 고흐 작품이 전시된 그 곳에 고흐의 '정신'과 '고통'을 찾아보기란 미션임파서블이었다.

 

뭐 나름 인기를 끌었다는 LG 전자의 명화광고에 비하면 이 정도 부조화 전시는 양반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starry night on Rhone river

 

 


* portrait of Dr. Gachet

 

론 강 멀찍이 비치는 LG 광고판과 Dr Gachet 가 들고 있는 LG 휴대폰은 이들 작품과 풍경/인물에 대한 지나친 모욕이다. 광고판이 빛나는 도시의 밤에 별은 빛날 수 없다. Dr Gachet 의 무심하면서도 풍부해보이는 표정은 저깟 메탈릭폰 덕분에 사채 독촉받는 채무자의 얼굴이 되어버렸다.

내가 좋아하는 고흐의 푸른 색.... 그 신비의 색은 저렇게 희화화되고 있다.

 

한국만 그런 것도 아니고, 그 대상이 고호만인것도 아니고,

모든 것이, 아이러니한 방식으로 물신화되고 있다.

한 때의 운동이 후일담 소설로 소진된 것도 어느덧 10년 전 일이 되었고,

체게바라의 저항이 패션아이콘으로, 

고흐의 가난과 정신분열이 고상한 취향이 되어 버렸다. 

 

혹시나 타임머신이 개발된다면,

고흐가 자신의 작품을 다 불싸르지 않을까 모르겠다.

 

 

시립미술관은 다음 전시로 '부르델' 전을 기획하고 있었다.

'시립미술관'이 아니라, 이 정도면 엑스포라 칭할만하다.

오늘 우리 사회의 반 고흐를, 부르델을 후원하고 시민들에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게 아니라, 흥행보장된 패키지 직수입으로 매번 전시장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뭐 그닥 경험이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가본 미술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벨기에 브뤼셀의 왕립미술관과 프랑스 니스의 마그 미술관이다.

 

브뤼셀에서는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이나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브뤼겔 처럼 다른 곳에서 만나기 힘든 옛 플랑드르 작가들의 친근하고 소박한 그림들을 접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그리고 현대 벨기에 작가들 - 마그리트나 델보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딱 어울리는 아름다운 공간과 풍부한 자연채광 아래에서 그야말로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전에 둘러보았던 루브르나 오르세이 등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교감이 있었던 것이다. 미술관에서 진심으로 행/복/했었다!

 

마그 미술관은 작품을 위해 건설된 또하나의 작품이었다. 샤갈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미로의 모빌, 그리고 무엇보다 마당에서 비를 맞고 서 있는 자코메티의 입상들... 어찌 잊을 수 있으랴.... 

 

나는 시립미술관이 이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대의 가난한 미술가들을 후원하고, 사람들이 편하게 당대의 문제의식과 아름다움/추함을 직시하고 고민하고 즐기고... 그런 자리를 마련하는게 공공 미술관의 기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이 안 되도, 대기업의 엄청난 후원과 천문학적 보험금, 아트샵을 채우는 팬시상품 없어도 시민들의 마음을 정화시켜줄 수 있는 공간...

 

그게 그리도 어려운 건가?

돈잔치 패키지 미술전은 이제 그만.... 좀 그만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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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기?

풍광 좋은 곳에서 요양(?)하고 났더니 몸살기운은 사라졌다.

 

하지만 현재는 점막세포들이 풀 가동 중...

부비동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가래 때문에 화장실 들락거리기 매우 바쁨 ㅡ.ㅡ

귀 문제 때문에 이것이 부비동염으로 정착하는 경우 심각한 결말 예상!

 

아까는 코피도 한됫박 쏟았다.

막을 틈도 없이 흘러내려, 화장실 바닥이 잠시 피바다가 되었다 (엄살공주 ㅎㅎ)

어려서는 코피 나면 죽는 줄 알고 무서워했는디, 이제는 눈하나 꿈쩍 안한다 ㅡ.ㅡ

 

음... 오빠의 그림일기장을 내 피로 물들여 오빠가 울고불었던 적도 있구나. 

지금 생각해보니 완전 호러...  

밤늦게(?) 엄마아빠 기다리다가, 방바닥에 엎드려 일기 쓰는 오빠 옆에서 잠들었고, 오빠도 깜빡잠.... 나는 자면서 코피 질질...  부모님 돌아오시니 두 아이 쓰러져있고 유혈낭자.... 허걱....

 

그리고 중요한 증상 하나...

미각을 상실했다. 매콤한 국물이 먹고 싶어 오랜만에 '함께라면'을 끓였는데, 도대체 맛을 모르겠다. 이상하게 단맛이 난다 ㅡ.ㅡ  라면도 달고, 김치도 달고, 심지어 지금 마시는 녹차도 달다. 단 맛 외에는 아무 맛도 못 느끼겠다. 큰일이다.....

세상 사는 큰 즐거움이 이렇게 사라져버리다니...

 

낼부터 업무도 심기일전!!! 미각도 제 자리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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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 기근

도대체 12월 들어, 좋은 소식을 들은 기억이 없다.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나라꼴, 지구촌 소식에 이르기까지 뭐 하나...

 

그나마 어제 나후의 '마침내' 진급 소식이 유일한 희소식 아닌가 싶네...

(하지만, 감기 몸살 때문에 골골한다는 나의 하소연에 음하하 웃어버린 그의 만행을 잊지는 않을 것이다!!!)

 

 

 

아.. 좀 상큼하고 희망찬 소식을 듣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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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혹은 외면? 당, 그리고 염치!

0. 무지 혹은 외면?

 

이명박 지지율의 놀라운 안정성을 지켜보노라면, 도대체 이것이 무지로부터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홧김에 사실을 외면했기 때문인지 궁금해진다. 

경쟁력 운운 혹은 세금 감소, 자사고 확대.. 뭐 이런 거 때문에 그를 지지한다면야 그저 자신의 신념에 충실한, 나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 이렇게 생각하겠다.

그런데 복지, 서민 살림살이 이런거를 이야기하면서 그를 지지한다는 이들은 당최 이해가 안 가는 거다. 사실-fact- 을 모르고 있는 건가? 아님, 팩트를 (애써) 외면하고 '이러이러했으면 좋겠다'는 열망을 투사해버리고 있는 걸까?

우리 사회 대다수의 노동자 계급이 자신이 속한 계급적 위치를 망각하거나 외면하고 '자유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음이야 그리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만, 이건 지나치게 난해한 현상이다. 차라리, 이유를 대지말고 지지했음 좋겠다. 그냥 노무현정권이 싫어서 이명박을 지지할 뿐이라고 이야기해주면 좋겠다.

 

울 오빠가 권영길을 찍겠다고 한 건, 나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찍으라고 하면 절대 안 찍을 인간이다 ㅡ.ㅡ 

후보 개인에 대해서야 알 턱이 없고 (나도 모르는데 뭐), 민주노동당이 제안하는 의제가 제일 괜찮아보여서란다. 물론, 그동안 회사 일 때문에 국회 몇 번 드나들면서 직원식당에서 간간이 마주쳤던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서민적 풍모도 신뢰감에 한 몫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김씨는 심지어 자기 회사에 문국현 지지하는 '이상한' 사람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당도 없이, 장난하냐구 ㅡ.ㅡ

 

그러게나 말이다.

나도 대단한 걸 바라는 건 아니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사실'에 근거한, 상식적인 정치적 행동을 했으면 하는 것 뿐.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의사당 전투가 벌어지고, 정책과 어젠더에 대한 설명에 그다지도 인색한 언론을 가진 한국 사회에서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이냐... 

 

사족이지만, 선거 때마다 나오는 민주노동당 공약에 대한 언론, 전문가 평가 - '내용은 좋으나 현실성이 없다"

재원조달 방안 아무리 설명하고, 로드맵 제시해도 이 평가는 몇 년째 그대로.. 

도대체 공약들을 제대로 읽어보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아마도 진실은, 당의 공약이 현실성이 없는게 아니라, 그걸 현실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그들에게 없다는 점일 것이다. (고려 연방제 빼고 ㅡ.ㅡ;;)

 

 



0. 당.....

 

예전에 레빈스 교수 인터뷰할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가 건설하려고 하는 사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다. 우리는 우리가 건설하고자 하는 사회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며, 우리 삶을 이에 따라 미리 형상화하려고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 내가 처음으로 공산당 활동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공산당 활동을 하는 건 좋은데 ‘공산당’과 ‘공산주의 사회’를 절대 혼동하지 마라. 만일 당이 공산주의적 삶을 보장해준다면, 굳이 혁명이 필요 없을 거다. 이미 자본주의 안에서 그렇게 살 수 있다는 소리 아니겠냐!”....

최장집 교수의 [어떤 민주주의인가]에도 당의 민주화와 정당 정치를 통해 얻는 민주주의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민주주의와는 한참이나 동떨어진 민주노동당의 모습을 보노라면 이렇게라도 스스로를 위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 당이 완전한 민주주의의 구현체라 할 수 없지. 이게 현재의 운동 수준을 반영한 한계인게지..." 안 그러면 존재의 상실감이 너무 커... ㅜ.ㅜ

 

당내 한심한 민주주의 수준, 더구나 대선이 끝나자마자 점화될 총선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당원 선거를 생각하면 속이 터져 죽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당을 떠나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당내의 부패세력 (이제 주사니, 종북주의자니 이런 말 안 쓸거다. 그들이 최소한의 '이론'이 있는지 모르겠고, 가장 큰 문제점은 저급한 부패와 반민주주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을 척결하지 못할 정치력이라면, 과연 다른 건 뭘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우회가 과연 정답일까??? 

 

0. 염치론

 

한 때는 소위 '민중'은 순박하고 역사적으로 옳은 선택을 하는 존재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뭐 그런 시기는 짧게 지나갔지만, 그래도 최소한 보통의 사람들이 가진 '염치'에 대해서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상식적인 염치마저도 기대하기 힘든게 아닌가 싶다.

 

얼마 전에 비싼 아파트 단지 근처에 개교한 초등학교로 보육원 아이들이 배정되는 걸 막으려한다는 입주자 이야기를 듣고 어이가 가출해버렸다. 그 전에도, 실업고등학교 내보내고 아파트 입주자를 위한 초등학교 지으려한다는 기사에 충격받은 적이 있는데 말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조건없는 사랑, 연약한 존재에 대한 본능적 사랑과 책임감을 갖게 되는 '자연스런' 인격도야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때 있었으나, 요즘은 개뿔이다. 한국사회에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내자식을 위해서라면 뭘 해도 용서되는 몰염치 면허 획득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조카 효경이가 공부도 잘하고 (초딩이 잘하면 뭘 얼마나 잘하겠냐!) 싹싹하고 (김씨 집안 유일한 '인간'자격을 획득한바 있음), 이런저런 재주가 많은가보다 (어려서 집안의 꿈나무 아닌 아이 어딨나?).

하루는 언니한테 '핵심그룹' 엄마가 전화를 했더란다.

"원래 우리가 애들 아빠 직업도 보고, 집안 사는 것도 보고 그러는데, 효경이는 하도 똑똑하고 이뻐서... 효경이 엄마도 우리 모임에 들어와요..." 

이거 미/친/년 아닌가?

경제적 사정을 들어 나름 정중하게 거절했다는 언니한테 존경심을 느낄 지경... 

 

배려와 선행은 언감생심...

사람들이 '염치'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염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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