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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단상

드디어, 오늘 창당대회가 있었다. 지난 주 내내 출장 때문에 밀린 일들이 많아 가볼 수가 없었다. 중간에 잠깐 인터넷 생중계를 틀었더니 마침 변영주 감독이 홍보대사라며 김부선, 진중권씨를 소개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안티가 젤 많은 사람들이라고 ㅎㅎㅎ 지난 몇 달 - 특히 대선 이후 두 달 동안 민주노동당이 갈라지고 신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은 바빠서 두 가지만 적는다. 0. 운동과 진보는 소위'운동권'의 훈장 혹은 전유물인가? 인터넷 공간의 키보드 워리어들이 하는 소리에 일희일비하지는 않지만, 진보신당의 전략 비례대표 명부에 대한 일부(?)의 악성댓글은 참 심란하기 그지 없었다. 물론 이성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특정 후보를 호불호할 수는 있다. (명망가 중심, 당 외부인사에 치중되었다는 비판은 여기서 논외로 한다) 내가 문제삼고 싶은 것은 소위 운동권의 적자임을 내세우는 자들의 어줍잖은 '운동경력' 비판이다. 특히 홍보대사로 위촉된 영화배우 김부선 씨나 비례후보로 추천된 피우진 중령에 대한 비판이 그렇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지만 진보/정치에 대해 이들이 뭘 알겠냐는 식의 댓글들 말이다. 운동이 뭐고 진보가 뭔가? 내가 팔로군 사령관 주덕을 존경하게 된 것은, 그가 혁명의식이 투철하거나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바) 서민적인 풍모 때문이 아니다. 30대 중반까지 그저 그런, 그 시대의 또다른 군벌세력의 한 명이었다가 뒤늦게 삶의 경로를 바꾸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오던 방식을 바꾸긴 정말 힘들다. 그것도 사회에서 개인으로의 침잠이 아니라, 개인에서 사회로 나아가기란.... 그런데, (스스로 운동권임을 강하게 어필하는) 이 키보드 워리어들은 자신의 사적 경험으로부터 사회에 눈을 뜨고 뒤늦게 사회를 바꾸는 대열에 참여하겠다는 이 훌륭한 사람들에게 왜 그리 족보를, 사상검증을 요구하는가? 오히려 내가 걱정하는 부분은, 정파도, 잘난 운동 경력도 없는 이 분들이 당 활동에서 소외되거나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2004년 총선 비례대표 선출 투표에서 나는 단병호, 심상정에게 표를 던졌다. 안정된 공직을 벗어버리고 양심선언을 했던, 그리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이문옥 선생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그에게 투표하지는 않았었다. 순진하게도, 남들이 찍을 줄 알았었다. 허나 개표 결과를 보고 기절할 뻔했다. 당시 이문옥 후보는 이주희 후보의 다음인 10번을 배정받았던 것이다. 총선이 있던 날, 일부 언론들은 드디어 20대 국회의원이 탄생하느냐 마느냐 하며 이주희의 당선 가능성을 선정적으로 보도했지만, 나는 8번 노회찬후보에서 그냥 끝났으면 좋겠다고 염불(ㅜ.ㅜ)을 했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소수 키보드 워리어들 뿐 아니라, 이 바닥에는 전력/경력에 대한 숭배문화가 자리하고 있는 듯 싶다. 하긴, 학생운동 2-3년 한 거 가지고, 2-30년씩 우려먹는 사람들도 널렸는데, 꾸준히 운동을 해온게 왜 존경할만하고 자랑할만한 일이 아니겠나!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은 다양하고, 운동의 방식도 다양하다. 뒤늦게 삶의 경로를 바꾸어 광장으로 뛰어나온 이들에게 필요한 건, 족보 확인과 사상검증이 아니라 따뜻한 동지애와 격려, 가슴으로 하는 연대가 아닌가 싶다.


0. 긴 호흡, 장기적 낙관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좌파들, 특히 초기 신당파들에게는 진보신당의 모습이 매우 성에 차지 않는 듯 하다. 물론 나도 탈당하고 얼마동안 신당 가입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는 했다. 아마도 가장 결정적인 비판은, 민주노동당에서 문제되었던 패권주의와 평당원 민주주의의 실종이 여기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점인거 같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당이 명망가 중심의 선거에만 매몰되고 있다는 비판도 높은 비중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비판에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나는 저기 안 갈래', 혹은 '망하든지 말든지 나는 신경 안쓰겠다', 심지어 '실망해서 탈당하겠다'는 때이른 결단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지금 한창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정당에 필요한 것은 더많은 비판과 동반된 더많은 참여가 아닐까 싶다. 팔장 끼고 관전하면서, '어디 잘 하나 보자, 잘 하면 내가 들어가주마'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당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더욱 어려워진다는 건 분명하다. 또한 현실 속에서 (주변과 동떨어진) 이상향 건설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 또한 관념론적 편향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인터뷰에서 레빈스 교수가 했던 이야기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 ...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가 건설하려고 하는 사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다. 우리는 우리가 건설하고자 하는 사회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며, 우리 삶을 이에 따라 미리 형상화하려고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 내가 처음으로 공산당 활동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공산당 활동을 하는 건 좋은데 ‘공산당’과 ‘공산주의 사회’를 절대 혼동하지 마라. 만일 당이 공산주의적 삶을 보장해준다면, 굳이 혁명이 필요 없을 거다. 이미 자본주의 안에서 그렇게 살 수 있다는 소리 아니겠냐! " (실망스럽거나 혹은 부끄럽지만) 이게 우리 민주주의 수준이고, 우리 운동의 수준인 걸 어쩌겠나? 민주주의가, 정당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닐진데, 우리가 죽는 날까지 남한사회의 문제점을 모조리 극복한 완벽한 정당 혹은 정치조직이 탄생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세상이 무조건 악화일로만 걷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진과 퇴보를 거듭하면서도 조금씩 세상은 나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50년 만에 민주노동당이 의석을 얻기도 하고 (이게 뭐 진보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이 좌파적 가치와 민주주의를 이슈로 분화되기도 하고, 또 성소수자가 백주대낮(^^)에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기도 하고... 좀 천천히, 긴 호흡으로 갔으면 좋겠다. (근거없는 장기적 낙관주의자라고 비판하더라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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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그저께, 대전에서 곧 막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바다소녀의 경고에 서둘러 심야영화를 보았음. 야간 대학원 강의하고 오밤중에 영화보는 건 쉬운 일이 아녀... ㅜ.ㅜ 코앤 형제... 역시 역시 역시.... 관객들이 (아니면 내가) 그닥 주인공스럽지도 않은 르웰린에게 이입하는 이유는, 그가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 때문에 잠을 못 이루었고, 그래서 결국 이 모든 사단이 벌어졌기 때문... 간절히 물을 원하던, 사막 한 가운데 총상을 입은 멕시코 마약 딜러... 어찌 보면 아무 상관 없는 그의 모습 때문에 잠을 뒤척이다 결국 그 곳으로 물 한 통 받아들고 돌아갔다는 사실... 그 한 조각, 겨우 한 조각 양심이 저런 파국을 초래하는구나.... FBI 도 울고갈 과학수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냉혹한 킬러 안톤쉬거의 모습보다 무서웠던 것은, 르웰린과 쉬거가 총상을 가리기 위해 셔츠를 사들였던 아이들의 대화... 아이들... 정말 피도 눈물도... 톰으로 분한 토미 리 존스는 세상이 너무나 변했음을, 너무도 삭막하게 변했음을 한탄하고,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지만, 이렇게 변한 사회가 노인에게만 힘든 건 아니다. 적막하고 황량한, 막 나가는 그 텍사스 사막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펼쳐져 있다. 안톤 쉬거의 엽기적 행각은 일가족 몰살이나 어린이 토막살해를 자행하는 한국사회보다 특별히 더 잔인하거나 황당하지 않다. 공부하다 피곤해서 죽었다는 학생을 보지 못했다는 당국자의 말은 과연 쉬거의 행동보다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 보고 나오는데 정말 무서워 죽겠더라. 이 세상이... * IMDB 에서 배우 프로필 찾아보고 깜놀! 안톤 쉬거 역의 배우... 너무 멀쩡하게 생긴 거야... 그 단발머리, 그 기묘한 표정...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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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졸려...

저녁에 회의 끝나고 샤브샤브 칼국수(?) 먹었는데... 먹을 때는 맛났으나, 아까 컨퍼런스 콜 하면서 무진장 떠들어댔더니 배 다 꺼졌다. 풀을 많이 먹었더니 그런가... ㅡ.ㅡ 지금, 딱히 먹을 게 없어서 맥주를 마셨더니 (배고파서 맥주 먹는다!!!) 졸려 죽겠다. 지금 자면 안 돼. 내일 오전까지 진도보고서 보내야돼... 포스팅해도 잠은 달아나지 않는구나... 저깟 맥주 한 캔에 왜 이리 잠이 오는거냐... 무엇보다... 배는 여전히 고파...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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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 나이가 되도록 운전면허가 없으면 특별한 신념 때문에 (이를테면 생태주의) 그리 된 줄 짐작하지만, 내가 아는 대부분의 무면허 성인들은 '그냥' 면허를 못 딴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간에는 운전이라는 피로까지 감당하기 싫어서 일부러 취득을 안 하는 분도 있다만, 이런 분들은 주변에 항시 기사노릇할 누군가가 있다는 점에서 전자와는 좀 다르다 할 수 있다. 드디어, 장양이 면허를 취득하고 지지난 주 떡하니 새 차를 끌고 나타나셨다. 크고 선명한 화면과 아름답고 낭랑한 목소리를 가진 네비게이터는 기사님의 관심을 조금도 얻지 못했다. 그분은 아주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운전을 수행하셨던 것이다. 이를테면, 나비가 3백미터 전방 우회전이라고 열번을 이야기하고, 화면에 대문짝만한 화살표가 나타나도 승객들이 화들짝 놀라 '아냐... 여기서 우회전!!!'이라고 비명을 지를 때까지 기사님은 항상 곧은 마음으로 직진만 하시고는 했다. 그럴 거면 저 비싼거 뭐하러 붙여놨냐는 나의 힐난에 그분은 대답하셨다. "속도 위반 하게 될까봐, 그거 들으려구" (ㅡ.ㅡ) 속도 위반 좀 해봤으면 좋겠구나 친구야.... 더구나, 우리 승객들에게 부당한 칭찬을 너무 강요했다. "생각보다 잘 하지 않냐? 잘한다고 칭찬 좀 해봐" 그래서, 그 때부터 제대로 할 때마다 '참 잘했어요' 별을 한개씩 주었다. 좌회전 한 번 하면, 참 잘했어요. 유턴하면 참 잘했어요. 차선 바꾸면 참 잘했어요......... 별 열개 모으면 선물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강릉 테라로사 까페 데려가서 커피 한 잔 ㅎㅎ), 자칫하다가는 클나겠다 싶어서, 승객들끼리 잠시 대책회의를 했다. 그래서 원칙을 좀 바꿨다. 별 열개 모으면 '큰 별' 한개, 큰 별 열개 모아야 선물~~ 음하하.... 기사님은 승객들의 발표에 분노의 괴성을 지르며 발광 했지만.. 어쩌랴... 핸들에서 손가락 하나 뗄 수도, 고개를 잠시 옆으로 돌릴 수도 없는 "생"초보인 것을 ㅎㅎ 그래도 밥 먹고 돌아가는 길에 우리 엄마 집까지 모셔다드리는 거에 '큰별 두개'를 주겠다고 했더니만 좋아라 한다... 운전에 너무 집중해서 뇌의 일부가 비어버렸나봐 ㅎㅎ 헤어지고 나서 승객 장양이 전화했다. "너 큰 별 너무 남발했어. 어쩌려구 그래?" 나는 답했다 "아냐, 이제 당분간 안 만나면 돼. 다 까먹을 거야 걱정마" 우리는 이 애틋한 우정을 저 멀리 금문교 너머에 살고 계신 주먹도끼에게 전달해주기로 했다. 도끼야... 잘 읽었냐? 상황파악 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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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한겨레 21기사들

지난 주 한겨레 21 (제 700호)에 실린 글들 중 눈길이 가는 부분... 0. 연재 [소설 읽는 여자] 중... " 오늘은 누군가의 험담을 푸짐하게 하겠다. 우리나라에서 번역으로만 먹고산다는 건 참 힘든 일이기 때문에 번역가 중에는 투잡족이 꽤 많은데, 이들 중에서 편집자들이 가장 골치 아파하는 이들은 ‘일부’ 대학교수다. 사실 이분들은 번역을 본업으로 여기는 분들이 아니며, 세간의 짐작과 달리 번역의 성실성이 가장 떨어진다. 제자들에게 번역을 찢어 맡기거나, 문장 토씨 하나도 손대지 못하게 하거나, 일정을 몇 년씩 미루는 일이 보통이다. 프로필을 으리으리하게 꾸미는 데 치중하며, 편집자를 조교처럼 부리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 몇 년 간 번역을 안 주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 연구실적에 보태야 한다며 한 달 만에 책을 내달라고 주문하는 이들도 있다. 어느 날 위에서 낙하산을 타고 떨어지는 게 특징인 이런 ‘교수 번역 프로젝트’들 중에서 위의 특징을 한두 가지쯤 안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책을 담당하게 된 편집자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만 한다... "


0. 시평에 해당하는 [노땡큐] 중 (이번 주는 홍기빈 선생이 썼다) "... 이 ‘떴다방 내각’의 정당성과 도덕성에 대한 세인의 질타가 높다. 응당한 일이다. 하지만 모럴리스트가 아닌 필자는 좀 다른 각도에서 걱정이 된다. 첫째, 앞으로 국정 전반을 책임질 이 ‘떴다방’ 출신 인사들의 고민과 실력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권 5년간 부동산 시장이 큰 널뛰기를 겪었음을 감안한다면 그 와중에 이렇게 성공적인 자산 보유를 위해 사방팔방으로 정보 수집과 몸소 발품 파는 현지답사가 필수였을 것이다. 그 바쁜 와중에 이들이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기 위한 고민과 연구와 조사를 과연 얼마나 축적했을까. 실제로 이들의 경력과 업적을 둘러보면 혁신적 내용을 담은 이론 및 실천의 흔적은 고사하고 그 흔한 ‘전문성’조차 의심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스스로(!) 사퇴한 남주홍 교수의 경우 지난 10년간 학술진흥재단 등재 논문이 단 한 편도 없었다고 한다. 둘째, 이들이 청문회 과정에서 줄줄이 뱉어놓은 엽기적 발언들로 볼 때 ‘사회적 백치’임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원래 ‘백치’(idiot)란 지능지수를 문제 삼는 용어가 아니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안에서 함께 사는 다른 이들의 고통과 고민이 무엇인지라는 공적인 고민을 일체 끊어버리고 자기 이익만을 좇아서 사는,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아예 소통이 되지 않고 사오정 노릇이나 하게 되는 이들을 일컫는 고대 그리스 말에서 온 용어이다. ‘자연을 사랑하여 땅을 샀다’든가 ‘친환경적 주거를 찾아 여의도를 버리고 송파구의 아파트 오피스텔을 구입했다’든가 하는 파격적인 발언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몇 년에 걸쳐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일체의 관심과 토론의 욕망을 끊어버리고 스스로를 오로지 자기 이익이라는 토굴 속에 가둬 용맹정진했던 이들만이 내놓을 수 있는 법문인 것이다. 이러한 절정의 선승(禪僧)들이 신개발 지역의 부동산이 아닌 민주 정부의 각료 자리로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어질거린다. ..." 0. [카스트로 물러난 쿠바를 가다] - 하영식 전문위원 (http://h21.hani.co.kr/section-021005000/2008/03/021005000200803060700049.html) 접근이 피상적이라 다소 실망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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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비폭력대화, 오락(?) 영화

흥미롭게 빠져들었던 책인데, 기록 안 해두면 또 까먹는다.

 

0. 강양구 저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프레시안 2007

 

 

예전에 강릉 출장 다녀오던 날, 오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그리고 커피가 맛나던 그 다방에 앉아 다 읽어치운 책. 고종석 류의 감칠맛 나는 문장이야 없지만, 쉽지 않은 이야기들을 정확하고 쉬운 표현으로 전달해낸 점을 높이 평가.

 

목가적 낭만주의로 경도되지 않으면서, 문제 혹은 해결책이 가진 맥락과 그로부터 비롯된 가능성들을 꼼꼼하게 짚어주었다고 생각됨. 이를테면 바이오 연료 문제 - 브라질 출장 갔을 때 매연 하나 없는 에탄올 차량과 사탕수수 노동자의 처참한 현실, 사탕수수 밭에서 솟아오르는 (보름달을 가리고 온 도시에 화산재처럼 내리던) 시커먼 연기와 잿가루, 그리고 식량 문제.. 설명하기 쉽지 않았던 이 복잡성을 쉽고도 조리있게 풀어내고 있음. 

 

무엇보다 장점은 책이 가볍고 한 손에 꼭 들어온다는 점 (저자가 들으면 기분나쁘겠다 ㅡ.ㅡ  이걸 칭찬이라고....)

놀라웠던 점은, 이제 중 3에 올라가는 연정이가 이 제목을 보고 '코난? 명탐정 코난?' 하길래, 내가 '아니, 미래소년 코난!' 했더니 못 알아듣더라는... ㅡ.ㅡ

어떻게 우리의 미래소년 코난을 모를 수 있어? 왕 섭섭했음.

 



0. 마셜 로젠버그 저, 캐서린 한 옮김. [비폭력 대화] 바오 2003

 

 

"장난하나? 좀 재수로세!"로 시작했지만, 책장을 덮을 때는 호기심과 반성, 그리고 변화에 대한 작은 열망을 느낄 수 있었음.

 

물론 비폭력 대화에 대한 의문과 문제의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님. 

현실의 인식과 소통 방법을 바꾸는 것이 현실 그 자체를 바꾸는 것은 아닌 바, 개인들 사이의 깊은 연민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는 있겠으나 자칫 '일체 유심조요~'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 + 비폭력대화를 지속하려는 노력이 일종의 강박이 되어  또다른 '감정노동'의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

 

우쨌든, 나처럼 문제해결 지향적 대화가 유전자에 아로새겨진 이들은 깊이 되새겨볼만한 책이로다. 안부 전화한 이들한테 '근데 무슨 용건으로 전화했어?"라고 묻는 건 이제 좀 그만 하자... ㅡ.ㅡ 

 

0.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2007

 

 

제목을 어째 저렇게.. 그냥 '고아원'하면 될 것을... ㅜ.ㅜ

아 씨, 무서워 죽는 줄 알았네...  지지난 주에 연정이 데리고 갔다가 둘이 후덜덜...

뻔히 짐작가는 내용인데 왜 그리 오싹오싹하던지...

어쨌든 상당히 짜임새도 있고, 나름 울컥하는 감동도 있음.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 참, 영화 보는 내내 만화 [몬스터]가 떠올랐음.

 

0. 덕 라이먼 감독 [점퍼] 2008

 

 

지난 일욜에 건물 공사 때문에 정전된다고 해서 나갔다가 본 영화.

이 영화 보면서 진짜 심각하게 '자원의 낭비적 활용'에 대해 고민했음.

하다못해 권선징악의 수사학이나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오로지 개인의 욕구만을 위해 초능력이 쓰이고 (어쩌면 현실적!) 그걸 보여주기 위해 엄청난 물량을 동원한 세계 곳곳에서의 촬영....

주인공 애들 즐기는 통에, 무고한 시민들 죽고 자동차 뻥뻥 날아다니고 문화재는 막 파괴되고....  아무리 블록버스터 오락영화라는 것이 즐기기 위한 것이라지만 이렇게 아무런 이유없이 돈 쓰는 영화는 보다보다 첨 봤음. ㅡ.ㅡ 

그래서 더욱 헷갈림.  먼지만큼의 감동이라도 주고, 구태의연한 권선징악이라도 이야기했다면 마음이 덜 불편했을까???  우쨌든 영화를 보고 '죄책감'이 드는 건 예상치 못했었음. 

 

참, 헤이든 크리스텐슨은 그나마 스타워즈 때보다 연기력이 아주 쪼금 나아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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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

며칠 전 모임에서 진보의료 연구회 해산을 결의했다.

 

지난 남유럽 출장 때 '혹시나' 해서 대책을 논의했던 바대로...

 

연구회 구성원 대부분이 이미 탈당한 데다, 진보정치연구소 성원들도 모두 자리를 뜬 상황에서 당 소속으로 더 유지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물론, 당에 남겠다는 분들도 일부 있었다.

 

그간의 많은 연구회들과 달리 당과의 연계 속에서 조직적 활동을 도모했던 이 모임의 성과와 한계 (연구회 자체 뿐 아니라, 당의 정책 생산 기전까지 포함하여) 는, 다른 자리에서 평가가 될 것이다. 해소 단계에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할 수 있겠지만, 해소나 당을 바라보는 입장의 차이 때문에 이는 쉽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새로운 진보정당과 연계된 모임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이를 평가하게 될 것 같다.

 

이러한 연구회가 당의 정책 결정 구조와 좀더 유기적 연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나, 참여하는 개인의 결의 수준이 이전보다는 더 높아야 한다는 것은 대략 공유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 동안 모임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왔던 Y 샘은 회한, 허탈, 그리고 약간의 분노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한???)를 느끼는 듯 보였다.

 

나는...먼 옛날에 경험했던 한 해산의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에, 이번 해산 결정이나 그에 임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참으로 깔끔하고 민주적이라고 생각되었고, 그래서 그닥 회한이 크거나 허탈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동안 당의 모습을 생각하면 왜 아쉬움이 없겠냐만...  (이제사 하는 말이지만 그 옛날, 내 평생 이렇게 지루하고 답 없는, 토론아닌 토론은 다시 오지 않을거라 주문을 외우기도 했었다. 헤어지는 마당에 서로 의심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지...)

 

위기를 기회 삼아, (이름이 뭐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연구회가 외연도 넓히고, 당 구조 속에서 실천적/이론적으로 좀더 활발한 활동을 하는 모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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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pea 공연

 

진정 오랜만에 콘서트...

마지막으로 갔던 게 안치환 공연이었나??? 하도 오래 전이라 가물가물...

 

가는 발걸음도 설레고 (사실 지하철 반대방향으로 타서 밥 먹을 시간 없을까봐 엄청 후달렸음).. 객석 불이 꺼지고 아직 무대가 조용할 때의 그 긴장감도 좋고...

 

 

스위트피는 물론 델리스파이스도 사실, 음반만 계속 들었지 얼굴을 본 것은 처음...

퀭한 그 눈... 가위손 에드워드 필....

 

전혀 힘들이지 않는 듯 흐르는 보컬과 썰렁한 멘트, 음악에 대한 열정이 물씬 묻어나는 기타와 탬버린 연주... (기괴한 분위기의 연주 몸짓과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차우차우 가사...꼭 그분이 오실 것 같아 불안했음 ㅎㅎ)

 

진정,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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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0.

 

강릉에서 강의가 하나 있어 후딱 다녀왔다.

강의는 달랑 두 시간, 왕복 고속버스 일곱 시간.... ㅡ.ㅡ

 

홀로 낯선 지방 기차역이나 터미널을 나설 때마다 느끼는 그 신산함과 정체모를 기이한 흥분감은 나름 중독성이 있는 듯 싶다. 이미 대전에는 사라져버린 눈들이 여전히 온 산을 덮고 있었고, 날씨는 엄청 쌀쌀한 데다 하늘은 그지 없이 푸르렀다.

 

자주 없는 버스 편 땜시, 강의 후 한 시간을 기다리게 생겼는데

P 샘이 Terarosa 라는 커피집을 추천해주셨다.

 

오호......

맛나기도 하여라!!!  진짜 깜딱 놀랐음!

바리스타들이랑 이런저런 수달 떨며 한 시간 보내고, 커피도 한 봉지 사고... 마당 풍경을 보니 단풍철에 오면 더 좋겠더라...

그나저나 참 이상한 것이...

특별히 낯을 가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싹싹한 성격도 아닌데, 

혼자 여행만 가면 평소와 달리 친절해지는 이 심리적 기전은 뭐야?

 



0.

숭례문이 불타던 날. 자려고 누웠다가 뉴스나 한 번 확인할까 해서 TV 틀었는데,

한 5분간 상황파악이 안 되더라.

그리고도 한 시간 이상을 계속 YTN 생방송을 봤는데, 이건 뭐 전대미문의 화재  라이브쇼... ㅜ.ㅜ  수백만 명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그냥 속절없이 타들어가고만 있는 상황이 참 납득하기 어려웠음. 

그쪽 업계 종사자인 J에게 밤 열두시 '야, 남대문이 불타고 있다.' 문자를 보냈더니 집에 TV가 없는 이양반 '뭔소리?' 하며 단말마의 답문.

어이 없어 다시 전화해주니, 말귀를 못 알아듣고 횡설수설한다... "뭐? 지금 불타고 있다고? 숭례문이? 진짜로? "

이 양반, 9/11 세계무역센터 무너졌을 때 마침 인도네시아 친척분 집에 머무르고 있다가 뉴스 화면 보고  '이 동네 사람들 드라마 스케일 한 번 크네'하고 호방하게 웃었던 전력을 가진 분이기도 하다.  

현실의 재난들이 하도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라, 이제 웬만한 픽션들로는 사람들을 놀래키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닥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도 아니건만, 불타는 기왓장이 우수수 떨어져내릴 때 진짜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거 같기는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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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날... 초딩 3학년인 효경이랑 이런저런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누던 중에 대형마트에 있는 놀이방 이야기가 나왔다.

 

개구리: 야, 거기는 유딩들이나 가는데 아니냐? 초딩들 수준에는 좀 안 맞지!

토끼: 그렇긴 해. 거기는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는 아이들이나 가지.

개구리: 엉???

토끼: 왜? 나는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아!

개구리: ㅜ.ㅜ

 

초딩도 아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나는 왜 아직 모르고 있을까....

 

그나저나, 초딩들의 클리셰 사용은 대단하여... 한번은 6학년인 송담이가 이런 말을 한 적도 있다. 내가 번역서 초교를 미친 듯이 교정하고 있으니까..

 

송담: 언니, 그거 하면 돈 많이 벌어?

나: 아니, 거의 돈 못 받어...

송담: 근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해? 입에 풀칠이라도 해보려고?

나: 응.... (ㅜ.ㅜ) 

 

도대체 저런 표현들은 어디서 배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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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나가라고 등을 떠미는구나!

우주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니 얼마나 행복할까?

 

그래도 마음이 좀 그래서...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는디....

회한의 시간마저 주지 않는구나... ㅜ.ㅜ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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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탈당선동에도 실제 탈당자 1.5%에 그쳐
대선 본격화한 이후 입당자는 3350명 당원 순증가

민주노동당의 전현직 고위당직자 또는 공직자들이 탈당하거나 또는 탈당선언을 하고 당내부에서 '당 깨자'는 선동이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탈당자수는 전체의 1.5% 수준인 1351명으로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선이 본격화된 지난 9월 이후 입당자수는 6787명으로 같은 기간 탈당한 사람 3437명에 비해 무려 3350명이나 더 많아 여전히 민주노동당의 당원 순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민주노동당 총무실 당원관리부의 최근 입탈당자 추이라는 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광역별로 탈당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역시 당원 규모가 가장 큰 서울로, 414명에 달한다. 다음은 경기도당으로 253명, 강원도당이 그 뒤를 이어 228명이다.

최근 140여명이 집단탈당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광역시도당별로 10명에서 60여명 규모며 지역위 별로는 5명에서 20명 내외에 머무르고 있다.

탈당자 수가 1%대의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도 각종 언론보도에서 '당해체'류의 기사가 도배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에대해 총무실 관계자는 "몇 안되는 당내 유명인사의 (탈당선언) 발언이 주는 무게감때문"이라고 답했다. 동시에 정파블럭을 형성하며 특정 지역 당권을 쥐고 있는 위원장단의 탈당행렬이 겉으로 보기에 마치 탈당행렬이 커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몇몇 광역시도당 및 지역위원장들이 공개적으로 탈당과 분당을 선동하며 탈당계를 모아 기획탈당을 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당의 위기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언론의 편향된 분당 부채질 보도태도에도 일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5일 노회찬 의원과 박용진 전 대변인 등 서울지역 전현직 위원장단 20여명이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공식 선언했고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은 이를 여과없이 보도한 반면 같은 날 천영세 대표직무대행의 민주노동당 공식브리핑은 거의 기사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실제 탈당자수가 여기서 머무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서 총무실 관계자는 "일부 탈당자들이 탈당선언만 하고 실제 탈당계를 내지 않고 각종 당직과 공직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탈당자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전직 중앙당 모 실장은 "명분없는 탈당 선동에 얼마나 많은 당원이 응하겠는가"며 "노동조합에서는 탈당 선동이 거의 먹히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대표적 노동 밀집 지역이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당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울산의 경우 2월 5일 현재 탈당자수가 불과 32명에 불과했다.

한편 대규모 입당운동도 준비중이다. "당을 살리자"는 구호아래 당의 각급 지역위와 총선후보, 민주노총 등이 설 연휴가 끝나면 대규모 입당운동을 벌여 난자리보다 든자리를 더 키우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재 후원당원을 포함한 민주노동당의 총당원수는 10만1256명이다.

진보정치 권종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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